최근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이란 제목의 소설집을 읽었다. 일곱 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중에서 황정은 작가의 ‘상류엔 맹금류’는 다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많아 흥미로웠고, 김애란 작가의 ‘물속 골리앗’은 문장력이 뛰어나서 흥미로웠다. 한 작품만 빼고 나머지 작품들도 괜찮았다. 

 

 

문장력이 뛰어나서 밑줄을 친 글을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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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예측할 수 없었다. 빗줄기가 잦아드는가 싶으면 얼마 안 가 벼락이 쳤다. 구름이 가벼워졌다 싶으면 어느새 폭풍이 왔다. 자연은 자연스럽지 않게 자연이고자 했다. 예상하지 말라는 듯. 예고도 준비도 설명도 말며 납작 엎드려 있으라는 듯. 네 조상들이 했던 것을 너희도 하라는 듯 난폭하게 굴었다. 비상용 물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음식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는 연신 식은땀을 흘려 댔다.

 

장마는 한 달을 넘어서고 있었다. 빗방울이 가늘고 성기게 내릴 때도, 뭇매를 치듯 세차게 쏟아지기도,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려앉을 적도 있었지만, 어쨌든 하루도 그치지 않고 내린 것만은 분명했다. 비바람이 거세질 때면 아버지의 방에 묶여 있는 물들이 파르르 몸을 떨었다. 그릇 위로 동심원이 엷게 번지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어쩌면 집이 흔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가끔은 물이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것은 음정 없는 노래처럼 갈 길 잃은 전파처럼 웅웅웅웅 울어댔다.(김애란, ‘물속 골리앗’에서.)

 

-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48~49쪽.
...............

 

 

‘물속 골리앗’은 긴 장마 동안 고립되어 있는 사람의 고독과 고통이 잘 드러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수재민이 되어 보는 경험을 했다. 

 

 

 

 

 

 

 

 

 

 

 

 

 

 

 

 

 

올여름에 남이섬에서 찍은 사진이다. 수채화 같아서 맘에 든다.

 

 

 

 

소설을 읽을 때 살펴볼 점에 대하여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았다.

 


1. 주제와 소재가 참신한가?

 

2. 리얼리티가 없다거나, 오점이라 할 만한 점은 없는가?

 
3. 주제와 무관하게 본인만이 느낀 점이 있는가?


4. 작품을 읽고 가장 좋았던 (또는 기억하고 싶은) 구절은?

 
5. 구성은 어떠한가?

 
6. 문체 또는 문장은 어떠한가?

 
7. 재미와 유익 중에서 어떤 것에 점수를 주겠는가?

 
8. 감동적인 부분이 있었는가?

 
9.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라 짐작되는가?

 
10. 작가의 메시지는 무엇이라 짐작되는가?

 
11. 이 작품에서 자신의 글에 활용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가?

 
12. 대중성과 예술성 중에서 어느 쪽을 확보한 작품인가?

 
13. 낯설게 쓰기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성공적인 부분이 있는가?


14. 이 작품은 시대가 바뀌어도 가치가 있겠는가?

 
15. 깨달음을 얻은 부분이 있는가?

 
16. 작가의 사유 깊은 문장이 있는가?

 
17. 이 저자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을 만큼 이 작품이 매력적인가?

 
18. 묘사에 치중했는가, 상황을 보여 주기에 치중했는가?

 
19. 대화체가 작품을 살려 놓았는가?


20. 시점은 어떠했는가?
 

21. 인물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22. 특수성과 보편성을 획득했는가?


23. 작가의 개성이 드러난 대목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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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2019-09-25 0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소설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루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로서는 주변머리가 좁은건지 줄기차게 <소설>만 생각하느라, 동기유발, 소재찾기 등에
목말라 허둥허둥 지내고 있습니다.
페크님의 차분하고 저력있는 포인트는 정말 든든한 소설 구상의 뼈대가 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9-09-25 11:0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서재 활동은 안 하시는 것 같은데 저의 서재엔 들러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쓰다 보니 23가지가 되었는데 누구나 소설을 쓸 때 저 많은 것을 다 따져 가며 쓰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 역시 소설을 읽을 때 23가지를 다 따지지는 않으나 소설에 따라 몇 가지를 살펴보게 되겠죠. 성에 님을 포함해 소설을 쓰는 분들 모두를 존경합니다. 또 드라마 작가나 시나리오 작가도 존경합니다. 그 많은 인물들에게 캐릭터에 맞게 대사를 각각 주다니. 인간의 능력 차이를 느낍니다.

종종 들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일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1. 생각의 전환
피로로 인해 어떤 병이 생겨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타 오면서 생각한다. ‘약한 몸 때문에 뭐든 열심히 할 수가 없으니 난 성공하지 못하겠군. 불행한 일이야.’라고.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한다. ‘큰 병이 나지 않으려고 다행히 작은 병이 난 거야. 나를 위해 쉬라는 하늘의 뜻이야.’라고.

 

 

때로는 오해, 착각, 합리화, 자기기만이 있기에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

 

 

 

 

 

 

2. 나의 안락의자
삶을 살다 보면 천천히 걸을 때도 있고 빨리 뛰어야 할 때도 있고 제자리에 한참을 서야 할 때도 있다. 걷지도 않고 뛰지도 않고 서 있지도 않고 마냥 안락의자에 앉아 쉬고 싶은 순간이 있으리라. 그 안락의자에 앉음이 내게는 ‘책을 읽는 시간’이다. 그 안락의자에 앉고 싶을 때가 많은 게 문제라면 문제이고 행복이라면 행복이다. 그 안락의자에서 일어나기 싫은 게 문제라면 문제이고 행복이라면 행복이다. 

 

 

 

 

 

3. 삶은 포기의 연속
흔히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나는, 삶은 포기의 연속이라고 말하겠다. 선택하는 것들이 있으면 반드시 포기할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책 열 권을 사고 싶은데 많다고 느껴 그중 다섯 권만을 선택해 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나머지 다섯 권은 포기해야 한다. 옷이나 가방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사고 싶다고 해서 모두 산다면 생활비가 떨어지고 삶이 엉망이 되어 버린다. 이상과 포부도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현명하다. 

 

 

어쩌면 좋은 삶은 포기해야 옳을 때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것이 아닐까 싶다.

 

 

 

 

 

 

4. 소설을 읽는 즐거움
소설을 읽을 때 좋은 문장을 만나면 밑줄을 치며 즐겁다고 느낀다. 이런 즐거움이 소설을 읽게 만든다. 만약 소설을 읽는 이유가 줄거리만을 알기 위해서라면 굳이 두꺼운 소설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줄거리를 요약해 놓은 책을 보면 되니까 말이다.

 

 

소설을 읽는 재미를 줄거리에서만 찾는다면 그건 소설의 진정한 맛을 아는 자의 자세가 아니다. 소설의 주제에만 집중해서 읽는다면 그것도 소설의 진정한 맛을 아는 자의 자세가 아니다. 소설의 맛은 알맹이에만 있지 않으므로.

 

 

만약 소설 줄거리가 요약되어 있는 책을 본다면 다음의 좋은 문장들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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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어!’
그는 게걸스레 먹으며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아, 너무 맛있어! 형도 먹어봐!’
사실 딸기는 딱딱하고 시었습니다. 하지만 푸시킨이 말한 대로 ‘진리의 어둠보다는 우리를 고양시키는 기만이 더 소중’한 법이죠. 저는 그때 오래된 꿈을 너무도 명백하게 이룬 행복한 인간을 보았습니다. 삶의 목표를 이루고 원하는 것을 얻어 자기 자신과 운명에 만족한 인간을요. 인간의 행복에 관한 제 생각은 왜 그런지 늘 무언가 슬픈 것과 뒤섞여 있었는데, 그 행복한 인간을 보면서 절망에 가까운 힘겨운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 그때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스스로에게 만족한 행복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그건 얼마나 억압적인 힘인가!(181~182쪽, 산딸기)

 

- 안톤 체호프, <사랑에 관하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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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안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느린 데다가 욕망에 브레이크를 거는 내면의 규칙도 많이 지니고 있었다.(91쪽)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기본 덕목 중 적어도 한 가지는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도 그러한 덕목이 있다. 즉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정직한 사람 중 하나이다.(91쪽)

 

서른 살 ― 고독의 십 년을 기약하는 나이, 독신자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나이, 야심이라는 서류 가방도 점점 얄팍해지는 나이, 머리카락도 점점 줄어드는 나이가 아닌가.(193쪽)

 

-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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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지금 만지는 이 강물의 밑바닥을 들여다볼 수 없는 것처럼 우린 다음 몇 시간 후의 일을 내다볼 수 없는 거란다. 마찬가지로 우린 내가 이 강물을 잡을 수 없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도 잡을 수 없지. 자, 보거라, 내 손가락 사이로 흘러서 빠져나가 버리잖니!” 그러면서 그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손을 들어 올려 보였다.(340쪽)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2>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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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니 ‘즐겨찾기등록: 453명’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즐거운 추석 연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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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9-09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께서도 건강하게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9-09-09 14:16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도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19-09-09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저도 그래요
소설에서 날 행복하게 해주는 좋은 문장을 읽는 것~~
그게 참 좋아요^^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9-09-09 15:58   좋아요 0 | URL
좋은 문장을 찾는 재미로 독서를 하는 것 같아요. 모래밭에서 보석 찾기, 같은 놀이죠.

페넬로페 님도 추석 연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물감 2019-09-09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택하는게 있으면 포기할것도 꼭 따라오더라고요. 이번에 직장 부서를 옮겼는데 업무 스트레스는 줄어서 좋지만 독서할 시간까지 줄었어요 하하하... 그래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크기에 포기하는게 무조건 나쁜건 아닌듯합니다ㅎㅎ

페크pek0501 2019-09-09 15:55   좋아요 1 | URL
그렇죠. 선택과 포기는 동시에 행해지는 것이죠. 그러고 보면 늘 우리는 무언가를 포기하고 사는 거죠.
저라면 퇴근이 늦더라도 스트레스가 적은 부서를 선택할 것 같아요.
업무 스트레스가 줄어 든 것, 축하드립니다.

scott 2019-09-09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이 올려주신 체호프 단편선 다시한번 읽어볼려고요.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페크님 건강하시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9-09-11 10:08   좋아요 0 | URL
민음사에서 나오는 체호프 단편선도 있는데 그것도 좋습니다. 두 책이 다행히 작품이 겹치지 않아요. 행복한 독서 시간이 많으시길...
scott 님도 건강하시고 추석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9-09-09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택한다는 것과 포기한다는 것. 처음 들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요즘은 그 때보다는 둘 사이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조금 더 좋아하는 것과 좋은 것들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이번주 추석연휴가 있어요.
가족과 함께 좋은 명절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9-09-11 10:10   좋아요 1 | URL
다행입니다. 모든 건 생각하기 따라서 종이 한 장 차이지요.
추석 쇠러 저는 2박 3일로 대구 시댁에 간답니다.
서니데이 님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희선 2019-09-10 0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하잖아요 잃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얻은 것을 기쁘게 여기라는 말도 있지요 그것도 좋게 보려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말이 있다 해도 사람은 잃은 걸 더 생각하다 얻은 걸 잊어버리기도 하는군요 그러지 않으면 참 좋을 텐데...

가을 장마가 다른 해보다 길군요 비나 태풍 피해 없으시죠 페크 님 명절 식구들과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명절에도 혼자만의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기를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19-09-11 10:14   좋아요 1 | URL
그렇죠. 예를 들면 여름엔 덥다고 불평하지 말고 춥지 않다고 생각하고
겨울엔 춥다고 불형하지 말고 덥지 않다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그게 잘 안 되지요.

예. 아파트에 살다 보니 피해는 없는데 바람 소리가 요란하니 좀 불안해지더군요. 꼭 어디선가 사고가 날 것 같아서 말이죠.
명절에 혼자만의 시간, 그거 좋죠. 그런데 명절 때 그런 시간 갖기가 쉽지 않아요. 그냥 최선을 다하는 걸로... 하려 합니다. 끝나고 나면 아쉽지 않으려면.

희선 님도 즐거운 추석 연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9-11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절 잘 보내세요 건강 유의하시고^^

페크pek0501 2019-09-15 12:05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명절 잘 보냈답니다.
카알 님도 명절 잘 보내셨겠지요?
카알 님도 오늘의 휴일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처음 문학을 공부할 때가 생각난다. 소설을 공부하는 강좌를 들으면서 소설만 읽었다. 그다음엔 문학 이론서만 읽었다. 역사에 관련한 책만 읽은 적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성경을 읽어야만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독교인이 아니면서 기독교의 성경을 읽었다. 어느 책에서 성경이 문장 공부에 좋다는 글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다음엔 철학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서 철학서만 집중해서 읽었고 그리고 심리학 책만 집중해서 읽었던 시기도 있었다. 과학서를 읽기도 하였고 한때 문화 인류학을 공부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독서를 했는데도 요즘 칼럼을 쓰면서 내가 아는 게 많지 않다는 자각이 들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여러 강좌를 듣다가 현장에서 직접 강의를 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좋은 강좌를 찾아보았다. 종로 도서관에서 ‘대화의 철학을 찾아서’라는 무료 강좌가 있는데 집에서 멀어 포기했다. 동대문 도서관에서 ‘토요 인문 아카데미(독일 현대 철학자들)’라는 무료 강좌가 있는데 여기도 집에서 멀어 포기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찾았더니 한비자, 이백, 두보 등에 대한 강좌가 주 1회로 쭈욱 이어져 있는데 무료는 아니지만 수강료가 저렴해서 여기로 등록하였다. 강좌 등록을 한 이유는 한마디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는 만큼 글을 쓴다고 믿기 때문.

 

 

이런 내게 혹자는 이런 말을 하고 싶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독서를 하고 강좌를 듣고 글을 써 봤자 책 한 권 내지 못한다면 헛고생한 게 아니냐고.

 

 

이에 대한 나의 답은 이러하다.

 

 

...............
칼럼을 60편쯤 쓰면 책 한 권 분량이 되지 않을까 하고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그런데 26번째까지 쓰고 나서 안과에서 치료를 받을 일이 생겨서 칼럼 연재를 중단하게 되었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해 쉬는 중이다. 설령 내가 앞으로 책을 내지 못한다고 해도 실패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글쓰기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다 얻었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블로그에 글을 실컷 써 봤고, 칼럼을 연재해 봤고, 어떤 지면에 칼럼니스트로 기고해 보기도 했으며, 글을 쓰기 때문에 독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만하면 글쓰기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다 얻은 것이 아니겠는가. 

 

남은 인생은 책 애호가로 살아도 좋을 듯하다. 

     

남은 인생은 공부 애호가로 살아도 좋을 듯하다.
...............

 

 

 

 

 

 

 

 

 

 

 

 

 

 

 

 

 

 

 

 


...............
우리가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중요하지 않아. 그리는 동안 우리는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 405쪽.
...............

 

 

 

“페크가 글을 쓰고 난 다음에 책을 내든지 유명해지든지 그런 일은 중요하지 않아. 글을 쓰는 동안 페크는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 페크

 

 

 

 

 

 

 

 

 

 

.........................................

내가 읽은 책 중에서 두 번 읽고 싶은 책 열 권을 뽑는다면 그 안에 <인간의 굴레에서 1>과 <인간의 굴레에서 2>를 넣겠다. 그만큼 아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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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8-25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굴레에서> 꼭 읽어보겠습니다 ^^ 페크님 어여 쾌차하셔서 다시 칼럼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

페크pek0501 2019-08-26 12:04   좋아요 1 | URL
인간의 굴레에서는 줄거리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밑줄을 치고 싶은 사색적인 문장이 많다는 게 강점인 소설입니다. 제가 두 번 읽으려고 한 것은 바로 그 사색적인 문장 때문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cyrus 2019-08-26 0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는 세상이라서 그런가요? 글을 안 써본 사람들은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의 목표가 책 쓰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씩은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책 한 권 써보라고 권유를 하죠. 그렇지만 글 잘 쓰든 많이 쓰든 책 한 권을 쓰는 게 글쟁이의 유일한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몇 분 전에 카알벨루치님의 글을 읽었는데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라면 저는 그걸로 글쓰기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

카알벨루치 2019-08-26 08:38   좋아요 1 | URL
오우 사이러스님^^ 맞습니다 행복과 만족이 없다면 누가 글을 쓸까요? 글이 있어 행복합니다

페크pek0501 2019-08-26 12:07   좋아요 1 | URL
사이러스 님이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글쓰기의 종착점이 책 내는 것, 은 아니죠. 사람들은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나 봅니다.ㅋ 현재의 글쓰기를 즐길 뿐이죠. 책 내는 게 미래 계획의 하나가 될 수는 있지만 글 쓰는 목적은 분명 아니지요. 책을 내고 안 내고는 전적으로 자유죠.
댓글,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9-08-26 12:08   좋아요 1 | URL
카알 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감사합니다.
 


 

 

 

1. 토요일
나는 토요일이 좋다. 우리 식구 모두 늦잠을 잘 수 있어서 우선 좋고, 신간을 소개하는 신문 지면을 볼 수 있어서 좋고, 재밌는 TV 프로그램이 많아 좋다. TV 프로그램을 예를 들면 드라마 ‘왓쳐’가 있고 잠이 안 오면 밤11시에 방송하는 ‘속풀이쇼 동치미’가 있다. ‘속풀이쇼 동치미’를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테지만 난 그걸 보며 남들의 생각을 읽는 게 흥미롭다. 설령 그 프로가 짜고 치는 고스톱인 부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걸 생각해 낸 것은 인간이니까 남들의 머릿속이 궁금한 나에겐 마찬가지로 흥미롭다. 인간 공부가 된다고 할까.

 

 

 

 

 

 

2. 계획
이런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매일 독서를 하되 칼럼집을 펼쳐 칼럼 한 편 이상 읽고 다른 책을 읽기. 밤에 잠자기 전엔 시집을 펼쳐 시 한 편 이상 읽기.

 

 

칼럼으로 시작해서 시로 끝나는 하루! 멋질 것 같았다. 그런데 잘 실천하다가 안과에서 치료를 받을 일이 생겨 버려서 이 계획을 미루고 또 미루다가 오늘이 되었다. 눈 치료는 끝났다. 더 이상 안과에 가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눈에 또 병이 날까 봐 마음놓고 책을 보지 못 하겠다. 그저 조금씩 책을 볼 뿐이다. 한 달에 열 권을 읽을 수 있었던 나의 삼십 대 초반의 시간들이 새삼 행복하게 느껴진다. 그땐 그게 행복이었는지 몰랐었는데.


  
나의 행복은 책에 대한 흥미를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는 것.
나의 불행은 책을 실컷 볼 수 없다는 것.
역시 하늘은 두 가지 모두를 주지 않네.

 

 

 

 

 

 

3. 판단의 어려움
올바른 의견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 어떤 판단을 하려 할 때 보류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같은 일이 시각에 따라 달리 해석되기도 하고, 시간에 따라 생각이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장 현명한 최종 판단은 없다고 본다.

 

 

 

 


  
4. 어려운 일
지인이 큰 병을 얻거나 가족을 잃어 슬픔에 빠져 있다면 누구나 그를 위해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다. 함께 슬퍼하며 울어 줄 수도 있다. 이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일은 따로 있다. 지인이 회사에서 승진을 했거나 아파트 분양에 당첨되어 기쁨에 빠져 있을 때 진심을 다해 함께 기뻐해 주는 일이다. 이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듯이 배가 아프지 않으면 다행이다.

 

 

 

 

 

 

5. 후회
안톤 체호프의 ‘로실드의 바이올린’이라는 단편 소설을 한 번 더 읽었다. 아내 마르파가 죽어 가고 있을 때 야코프는 후회되는 일들을 떠올린다.

 

 

 

 

 

 

 

 

 

 

 

 

 

 

 

 


...............
할멈을 보며 야코프는 웬일인지 자기가 평생 단 한 번도 그녀를 소중히 대하거나 불쌍히 여기거나 손수건 한 장이라도 사주거나 결혼식장에서 뭔가 맛있는 것을 가져다줄 생각조차 한 적이 없으며, 항상 그녀에게 소리를 지르고 자기가 입은 손해 때문에 욕하고 주먹을 휘두르며 윽박지르기만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물론 그녀를 때린 적은 없지만 그래도 위협은 했고, 그녀는 겁에 질려 꼼짝 못 하곤 했다. 그렇다. 그러잖아도 지출이 많았기에 그는 그녀가 차도 마시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그녀는 뜨거운 물만 마셨다.(132쪽, 로실드의 바이올린)

 

- 안톤 체호프, <사랑에 관하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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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보면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되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로실드의 바이올린’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나이가 들어도 인간은 미성숙하고 어리석고 경솔하다. 나를 보니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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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19-08-14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왓쳐 넘나 재밌어요. ocn드라마 진짜 잘만들더군요ㅎㅎ

페크pek0501 2019-08-14 22:41   좋아요 1 | URL
반갑군요, 물감 님도 왓쳐를 보시다니... 누가 좋은 사람인지 누가 나쁜 사람인지 헷갈려서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선인과 악인을 선명하게 구분해 만드는 드라마나 영화에 익숙한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일인 듯.

그런데 내용이 복잡해서 꽤 집중해서 봐야 하는 게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합니다. 저는 장점으로 생각하고 시청합니다만... ㅋ

hnine 2019-08-14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톤체홉의 저 단편집은 저도 참 인상깊게 남아 있어요.
책 표지도 예뻐서 더 기억에 생생하지요.
전 30대를 정신없이, 책 읽을 여유없이 보냈고, 여유가 없는 생활이라는 것 조차 인식 못하고 보낸 시절이었는데 요즘이야말로 하루 종일 책 붙잡고 있어도 되는 때가 되니 오히려 그게 아상할때가 있어요.
건강이 최고. 그러니까 그 외의 것엔 큰 욕심 놓고 싶네요.

페크pek0501 2019-08-14 22:46   좋아요 0 | URL
그렇죠? 민음사에서 나온 체홉의 단편집도 있는데 그것도 좋았어요. 단편의 달인이라고 할까요. 쉽게 읽히고 그러나 생각을 깊게 하게 만드는 체홉의 기술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지요

30대를 바쁘게 보내셨군요. 저는 그때 책에 시간 투자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가 욕심 안 부리고 글도 조금만 쓰고 있답니다, 건강이 최고 최고!!!

blanca 2019-08-14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일에 공감합니다. 그냥 인간 본성이 그렇게 태어난 것 같아요. 그걸 뛰어넘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런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며 난 안 그럴 자신이 있다,고 여겼는데 이것도 오만이었더라고요. 나이듦이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는 듯합니다. 왓쳐가 재미있군요! 저도 한 번 봐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9-08-14 22:51   좋아요 0 | URL
블랑카 님,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잘 지내시죠? 반가워요.

남에게 축하해 줄 일이 있을 때 배가 아픈 건 아니지만 건성으로 하는 경우도 있죠. ㅋ
그런데 암에 걸린 친구가 그걸 잘 이겨 냈을 땐 정말 진심으로 기뻐해 주게 되더라고요. 그때 암에 대한 공포도 사라지는 느낌도 들고요.

여러 면에서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참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9-08-15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운 날 초록색으로 가득한 공원의 작은 길 같은 사진이 예뻐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어려운 일을 위로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일을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쉬운 게 아닌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아서요.^^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조금 낫지만, 어제는 정말 더웠습니다.
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신가요.
페크님, 편안한 광복절 휴일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9-08-16 11:14   좋아요 1 | URL
저 사진은 흑석동의 현충원ㅡ국립묘지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풍경이 좋답니다.
어제 비가 오더니 오늘 날씨는 덜 더워서 견딜만 하네요. 이렇게 해서 여름이 서서히 물러가나 봅니다. 빨리 가길 바란 여름이었지만 막상 간다고 하면 서운해지는 이 감정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ㅋ

늦여름을 즐기기로 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희선 2019-08-16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좋아하는데 책을 보기 어려우면 기분 안 좋을 듯합니다 눈이 괜찮아져서 다행이네요 책은 쉬엄쉬엄 보시고 자연을 만나도 괜찮겠습니다 산책 하시는군요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어리석기도 하죠 어떻게 해도 아쉬운 일이 있겠지만 나중에 많이 아쉬워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나을 듯해요 이렇게 생각해도 잘못하고 말지만... 그건 사람을 대할 때 자주 그러죠 자신도 죽을 때 다른 사람한테 잘한 것보다 잘 하지 못한 걸 떠올릴 듯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19-08-16 11:10   좋아요 1 | URL
여러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그래요. 잘못한 일만 생각나더군요. 죽을 땐 더욱 그럴 것 같아요. 잘못하고 반성과 후회를 하고 또 잘못하고 반성과 후회를 하고... 이렇게 사는 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안 것은 산책 덕분이었어요. 특히 우뚝 솟은 푸른 나무들을 좋아합니다. 산책은 자연을 관찰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물론 건강을 위해 산책 습관을 들였지만 말이죠.

날씨가 한결 선선해진 느낌입니다. 이젠 아침저녁으로는 덥지 않을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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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의 절망

 

 

쭈글쭈글한 노파는 누구나 좋아하고 환심을 사려 하는 이 귀여운 어린애를 보자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노파처럼 그렇게 연약하고, 그녀처럼 이(齒)도 머리털도 없는 이 귀여운 것을.

 

그래서 노파는 아이에게 다가가 웃어주며 좋은 얼굴 표정을 해 보이려 했다. 그러나 아이는 이 늙어빠진 착한 여인이 어루만져 주는 데 겁이 나 발버둥치며 집 안이 떠들썩하게 울부짖었다.

 

그러자 착한 노파는 다시 그녀의 영원한 고독 속으로 물러나, 한쪽 구석에서 울며 중얼거렸다. “아! 우리 불행한 노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어린것들조차 좋아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구나. 우리가 사랑하고 싶어도, 어린것들은 무서워하는구나!”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파리의 우울>, 27쪽,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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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젊었던 이삼십 대에 읽었다면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나 이젠 이 글에 공감이 간다. 나이가 들을수록 병이 생기고 기운이 없어지고 걱정만 많아지는데 거기에다 외모까지 볼품이 없어져야 하다니. 우울한 일이다.

 

 

 

 

2.
내가 요즘 배우고 있는 현대 무용은 나를 포함해 모두 일곱 명의 수강생이 한 팀인데, 내 또래의 사람은 한 명뿐이고 다섯 명은 이삼십 대의 젊은이들이다. 어려운 동작을 배울 때면 확실히 젊은이들의 습득 능력이 나보다 낫다는 걸 느낀다. 내가 발레를 2년간 배워서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을 그들은 무용 초보자이면서도 잘 따라한다.

 

 

무용을 배우는 시간에 가지는 내 목표는 하나다. 나이가 많은 내가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해서 내 존재가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다. 그나마 내가 발레를 2년간 배운 것이 도움이 되어 다행이라 여긴다. 만약 발레를 배우지 않았다면 수업에 민폐를 끼친다는 이유로 그만두었을 것 같다. 나이 듦의 비애!

 

 

 

 

 

 

 

 

 

 

 

 

 

 

 

 

 

번역자를 보고 ‘문학동네’의 책으로 샀다가 글자가 작아 불편하여

민음사의 책으로 또 샀다. 이젠 글자가 큰 책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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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9-08-12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래 몸치이기도 해서ㅠㅠ 나이 들면서 특히 몸으로 하는 뭔가는 배울 용기가 언 나네요. 수업에 민폐ㅠㅠ;;; 현대무용 존경합니다♡

페크pek0501 2019-08-14 10:59   좋아요 0 | URL
존경까지는 아닌 것 같음. ㅋ 운동을 위해 무용을 배우게 됐어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면 지루해서 나중엔 가기 싫어지더라고요. 발레나 현대 무용을 배우면 좋은 점은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껴진다는 점이에요. 그러면서도 땀이 나죠.
수업 시작할 때 30분쯤 기본 운동을 시키는데 예를 들면 윗몸 일으키기를 20번 시키고 스트레칭, 요가 동작도 많이 해요. 이때 좀 힘들답니다. 힘들어서 이제 그만, 을 외치고 싶을 때쯤 끝나고 무용을 시작합니다. ㅋ 무용 강추!!!

2019-08-13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8-14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