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수성과 보편성이 있는 글을 써라 :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우선 좋은 글은 어떤 글인지 알아야 할 것 같다.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엔 칼럼을 쓸 때 새로운 관점으로 쓰기, 를 지향한다. 그래서 당연한 걸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쓰고 보면 당연한 걸 쓴 것 같아서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많다.

 

 

남이 생각하지 못한 특수성을 가질 것, 그러나 남이 공감할 만한 보편성을 가질 것. 이런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이 중요한 과제.  

 

 

독자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걸 당신이 글로 썼네, 라고 하면 특수성(새로운 관점)을 갖는 글이 되고, 그런데 읽고 보니 당신의 글에 공감이 가, 라고 하면 보편성을 획득한 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고려한, 적절한 균형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2. 매일 쓰고 반복 독서를 해라 :
40년 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하였고 특히 일본 아사히신문 1면에 있는 고정 칼럼을 13년이나 썼다고 하는 다쓰노 가즈오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극히 단순합니다.
  “매일, 무엇이든 쓰십시오.” 바로 이겁니다. 매일, 꾸준히 쓰는 사이에 분명 나만의 문장이 형태를 갖춰나갈 것입니다.
  야구 해설서를 아무리 읽은들 매일 배트를 휘두르는 연습 없이는 야구를 잘할 수 없습니다. 일기는 야구 선수가 매일 하는 스윙 연습에 해당할 것입니다.」
- 다쓰노 가즈오, <어느 노老 언론인의 작문노트>에서.

 

 

좋은 글을 쓰려면 ‘매일 쓰기’를 실천하라고 한다. 손가락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연습해야 하는 피아니스트처럼 글 역시 매일 써야 하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듯, 아침 식사를 하고 나면 커피를 마시듯, 하루 중 가장 한가할 때를 정해서 그 시간에 습관적으로 매일 글을 쓰면 효과적일 듯.

 

 

매일 잠자기 전 조용한 밤에 일기를 쓰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또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노트북을 열어 매일 몇 줄이라도 쓰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은 ‘마음에 명중하는 문장의 비밀’이란 부제가 말해 주듯이 ‘문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독서를 빼놓을 수 없으리라. 저자는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오오카 쇼헤이는 스탕달의 <파름의 수도원>을 스무 번도 넘게 읽었다고 합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아마 그 두 배는 읽었다”고 했습니다.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그 책은 읽는 사람의 피와 살이 되었을 것입니다.」
- 다쓰노 가즈오, <어느 노老 언론인의 작문노트>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은 내가 오래전 종이책으로 읽었고 최근 오디오북으로 반복해 들은 소설이다.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코믹한 부분도 있어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다. 오디오북의 좋은 점은 40분쯤 듣다 보면 잠이 와서 수면제 역할을 해 준다는 점이다. 한 시간을 설정해 놓고 잠들면 편해서 애용한다. 반복 독서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오디오북을 추천한다.

 

 

 

 

 


3. 자기 약점에 대해서도 써라 :
글을 쓸 때 고민하는 게 하나 있다. 나 자신을 어디까지 보여 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내가 부끄럽게 여기는 경험 같은 건 쓰기가 꺼려져 독자에게 보여 줘도 되는 것들에 대해서만 쓰게 되는 게 나의 한계다. 이런 한계가 있다는 점은 내가 좋은 글을 쓰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에 대한 임어당의 조언에 귀 기울여 들어 본다.

 

 

  「친근한 문체의 작가는 너그러운 기분으로 말을 한다. 그는 자기의 약점을 있는 대로 털어놓는다. 그러므로 결코 무장을 하지 않는다. 작가와 독자의 관계는 엄격한 교장 선생님과 학생과 같은 관계여서는 안 된다. 모름지기 친구 관계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온정미가 생기게 된다.
  자기 작품에 ‘나’를 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결코 좋은 작가가 될 수 없다.」
- 임어당, <생활의 발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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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5-06 1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걸음하셨네요.
하도 안 나타나셔서 코로나 때문에 미뤄 두셨던 책 출판에
몰두하시는 건 아닌가 했습니다.^^
전 요즘 ebs 마스터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만한 명강사들이 나와서 강연하는 건데
다 보는 건 아니고 강원국 작가는 좀 열심히 챙겨 보고 있는데 좋더군요.
좋긴 좋은데 옛날엔 그런 강연 프로그램 적어도 50분 내지 1시간 정도하는데
30분씩 끊더군요. 우리가 못해도 50분은 집중할 수 있는데 30분은도 집중을 못하나
좀 불만스럽더군요.ㅋ
혹시 시간되시면 챙겨보세요. 이 글도 유익했습니다.^^

페크pek0501 2020-05-06 19:53   좋아요 1 | URL
책은 미뤄서 여름에 나올 것 같습니다. ㅋ
요즘 너무 바쁩니다. 식구들이 약속이나 모임이 없어 일찍 귀가하는지라 제가 할 일이 많아졌거든요. 코로나19의 피해가 고스란히 주부에게... 이런 뉴스가 나와 제가 웃었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요.

저도 명강사 강의를 본 적이 있어요. 강원국 작가는 글쓰기 방법의 천재 같아서 책을 사 두었답니다. 그가 인터넷에 연재한 것을 정리해 놓은 노트도 있는데 여기엔 올리지 않은 것 같군요.(나만 알고 싶었나 봐요. ㅋㅋㅋ)

저는 재밌는 드라마를 딱 하나 찾았어요. <부부의 세계>. 이것만 챙겨 보는데 그것도 너무 늦은 시간에 해서 재방송으로 본답니다. 여러 채널에서 여러 번 재방송 해 주더라고요. JTBC 방송으로 김희애가 출연합니다. 시간 되시면 보세요.

너무 반가운 스텔라 님이셨습니당~~~


희선 2020-05-07 0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앞에서 한 말이기는 하지만, 글도 그렇게 애쓰지 않고도 쓰면 잘 쓰는 사람 있죠 어쩌다 한번만 써도 잘 쓰는... 그런 사람 부럽지만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자신은 자신대로 하는 게 좋겠지요 아니 보통 사람은 꾸준히 할 수밖에... 뒤로 가는 날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은 앞으로 가기도 하겠지요

책도 여러 번 보기도 하는군요 저는 그러지 못하는데... 다른 게 읽고 싶기도 하니, 여러 번 보면 처음 봤을 때 몰랐던 걸 알기도 하겠습니다 그런 책을 하나하나 찾고 나중에는 그것만 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한데, 그렇게 할지 그때도 다른 게 읽고 싶을지도... 다르다 해도 아주 다르지 않기도 하군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5-09 12:45   좋아요 1 | URL
저는 꾸준히, 를 저의 장점으로 알고 있죠. 그것밖엔 기대할 게 없네요.ㅋ

저는 반복 독서를 할 때가 있어요. 오래 전 어떤 단편 소설을 일곱 번까지 읽어 봤어요. 그러니까 다음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를 알게 되더군요.
생각나는 걸로, 달과 6펜스를 두 번 읽었어요. 몇 년의 간격을 두고 있으니 새롭더군요.

저도 생각한 것인데 최고로 좋았던 책 50권을 골라 놓는 거예요. 노년에 그것만 줄창 읽고 또 읽는 거죠. 책이 닳을 때까지...

오랜만에 비가 오는 풍경이 좋아 커피가 당기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20-05-15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5-20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감 2020-05-20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칼럼 오랜만이네요. 책 출간도 준비중이라니, 멋지십니다. 항상 글쓰기에 대한 관심과 연구하는 페크님의 자세를 보며 힘을 얻고있어요. 특히 말씀하신 두 마리 토끼는 저도 생각해왔던 거거든요. 저는 필자의 개성과 공감을 강조하는 편이에요. 둘중 하나라도 건지면 성공인데 페크님은 둘다 가졌어요. 부럽습니다ㅎㅎ저도 더욱 분발하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0-05-21 13:40   좋아요 1 | URL
물감 님, 반갑습니당~~
물감 님은 잘하고 계십니다. 꾸준히, 를 이길 자가 없다고 보는 바...

화제 메인에 물감 님의 글이 뜨는 걸 보면 제가 달려가서 읽습니다요.
저에 대한 응원, 참 고맙습니다.
필자의 개성과 공감. 제가 말한 특수성과 보편성, 같은 말이지요. 표현만 다를 뿐.
호호호~~~ 제가 둘 다 가졌다니 좋은 평이십니다. 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개성이
있기나 한 건지 말이죠.

아무쪼록 해 오신 것처럼 꾸준히, 를 무기로 잘 살아 내시길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꽃이 푸짐합니다.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오늘 책을 읽다가 여러분에게 소개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을 만났습니다.

 

 

임어당이 최선의 생활에 대해 말한 건데요, 최선의 생활이란, <중용>의 저자인 자사자가 가르치는 바와 같은 조화롭고 오묘한 중용 생활이라고 합니다. 임어당은 중용 생활이란 어떤 생활인가를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즉, 반은 쉬고 반은 활동하고, 반은 일하고 반은 쉬는 정도, 집세를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조금도 일을 할 필요가 없거나 친구들을 돕기 위해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돈을 좀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라지도 않을 만큼의 부자도 아니고, 피아노는 있으되 그저 절친한 친구에게 들려주거나 주로 자기 혼자서 즐길 정도의 것이고, 수집은 하되 수집품을 난로 선반 위에다 진열해 놓을 정도의 것이고, 독서는 하되 도를 넘지 않고, 학문은 상당하되 전문가는 되지 않고, 글은 쓰되 신문에 보내는 원고가 때로는 떨어지고 때로는 실리게 되는 정도 ― 한마디로 줄이면, 중국인에게 발견된 가장 건조한 생활의 이상이라고 내가 믿는 것은 중산 계급의 생활이상이다.」
- 임어당, <생활의 발견> 171쪽. 

 

 

 

 

 

 

 

 

 

 

 

 

 

 

 

 

 

 
임어당에 따르면 행복한 생활이란 이런 것인가 봅니다.

 

 

휴식이 없이 일만 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일 없이 놀기만 해서도 안 되고 일과 휴식이 적절히 섞여 있는 생활.

 

 

집세를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친구들을 충분히 도울 수 있을 만큼 부자도 아니어야 한다. 부자에겐 욕심과 스트레스가 따르는 법. 

 

 

피아노 연주회가 예정되어 있어 며칠 전부터 긴장하고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는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지 말고, 그저 친구에게 들려주거나 자기 혼자서 즐길 수 있는 피아노 실력이면 적당하다. 

 

 

고가의 그림을 수집해 놓은 게 많아 혹시 집에 도둑이 들어올까 봐 깊은 잠을 잘 수 없으면 안 되고, 난로 선반 위에다 진열해 놓을, 귀하지 않은 물건을 수집하는 취미 생활이면 좋다.

 

 

독서는 하되 지나치게 하지 말고, 학문에 열중하되 세인들로부터 지탄을 받거나 혹평을 받을 때가 있으니 전문가가 되지 말고, 글을 투고하면 가끔 신문에 실릴 때가 있어 기뻐하는 정도면 된다.

 

 

 

 

.......................

최선의 생활이란 중용 생활이니 최고의 행복은 한쪽으로 치우친 곳에 있지 않고 ‘중용’에 있다는 것 같습니다.

 

 

중용적 태도로 사는 것이 쉽지 않은 게 문제이긴 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각자 생각이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이렇게 한 가지를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최고가 되려고 용을 쓰지 말 것. 그것은 오히려 행복과 멀어질 수 있다.’라고.

 

 

 

 

 

오늘은 공기가 맑은 5월 6일입니다.

 

 

좋은 하루를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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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0-05-07 0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딱히 최고가 되겠다 생각하지 않고 해도 최고가 되는 사람도 있군요 보통 사람은 그런 거 보면서 부러워하고 자신은 어떻게 해야 저렇게 될까 하기도 하겠습니다 최고가 된 사람은 그걸 지키려고 애써야겠군요 꼭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군요 그건 둘레에서 바라는 거네요 자신은 그저 즐길 뿐일 텐데...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걸 즐겁게 하는 게 좋을 듯해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5-09 12:50   좋아요 1 | URL
천재나 난 사람이 있긴 하죠. 문제는 정상에 올라가면 언젠가는 내려오게 되는 건데
그 후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하는 거예요. 정상에 올랐던 연예인이 인기를 잃었다고 우울증 걸리는 사례가 있었어요.
최고가 되려고 용을 쓰기보다 즐겼더니 어느 날 정상에 올라가는 날도 있더라, 하는 마음가짐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함께 즐기자고요.~~~
 


..........
고독

 

 


내가 외로운 건

 

온전히 혼자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 강미옥, <바람의 무늬>, 6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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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4-24 1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도 이 문구 넘넘 좋았습니다 :-)

페크pek0501 2020-04-24 21:37   좋아요 0 | URL
오호호!!! 똑같았네요.ㅋ 저렇게 짧은 시로 상상력을 촉발시키는 시를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운동하러 다니지 못해 걷기 운동으로 대신하고 있다. 하루에 30분씩 걸어서 일주일에 총 210분을 걷거나 또는 격일로 70분씩 걸어서 일주일에 총 210분을 걸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격일로 운동을 할 때가 많다. 월, 수, 금이나 화, 목, 토를 70분씩 걷는 걸 목표로 한다. 매일 60분씩 걸었던 예전에 비해 운동량을 줄였다. 많이 걸으면 살이 빠져서다. 
 


오래전 소화 불량에 걸리는 일이 잦아서 걷기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럴 때 소화 불량으로 인해 걷기 운동을 했더니 즐거워졌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여긴다면 긍정적인 해석을 한 것이다. 반대로 소화 불량으로 인해 귀찮지만 할 수 없이 걷기 운동을 해야 한다고 여긴다면 부정적인 해석을 한 것이다. 나는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가능한 한 긍정적인 해석을 하려고 노력한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부정적으로 봐서 스스로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마는 점을 경계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 세계인들이 스트레스 받으며 살게 만든 코로나19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해석을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애써 봐도 긍정적으로 볼 수가 없다. 그저 코로나19가 사라지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랄 뿐이다.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오는 길에 꽃구경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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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4-24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 있는 날이 많아지면서 집 뒤에 있는 근린 공원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매일하기 정말 쉽지 않더군요.
잘 해야 일주일에 3, 4일...? 그나마 이번 주엔 춥고 바람 분다고
여태 안 다니다 오늘 주민센터 들려 재난 긴급생활비 신청서
가져 올 겸 겨우 코에 바람 넣고 들어왔습니다.ㅋ
저희 동네 공원도 진달래와 철쭉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어서
볼만합니다.^^

페크pek0501 2020-04-24 15:44   좋아요 1 | URL
저도 매일 걷기 했었는데 이젠 격일로 하는 게 편하더라고요.
한 전문가 말씀에 따르면 운동량은 일주일에 얼마나 하느냐의 총량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걸 증명하는 논문도 있고요. 매일 운동하나, 주말만 산에 가서 하루종일 걸으나 시간이 같다면 건강 결과는 비슷하다고 해요. 당뇨나 암 발생, 혈압 수치 등요.

친정에 가거나 장 보러 갈 때 미리 걷고 갑니다. ㅋ

스텔라 님은 솔직하신 게 매력입니다. 님의 댓글 보고 저 웃었어요. ㅋ ㅋ

희선 2020-04-25 0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19는 좋게 생각하기 어렵지요 사라졌으면 하는데 추워지면 다시 퍼질 수도 있다고 하니 걱정스럽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이틀에 한번이라도 걸으시는군요 꽃도 있고 조금씩 푸른 잎도 보여요 그건 그것대로 좋아 보이죠 저는 그렇게 자주 걷지 않지만... 저도 좀 걸으려고 해야겠습니다

페크 님 주말입니다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4-25 13:34   좋아요 1 | URL
뉴스에서 어쩌면 앞으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할지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심란해지더군요.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아닐 거라고 믿어요. 코로나19 같은 게 몇 달 간격으로 계속 나타나서 또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마스크 쓰는 게 습관처럼 되어 버린 삶을 상상해 보세요. 끔찍합니다.

우리의 건강함이 보장되는 세상에서 살기를 소망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감은빛 2020-04-25 0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자들마다 해석이 다르고,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어떤 권위있는 학자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나타나 인류를 공격할 거라고 본다더군요.

심지어 확지자가 완치된 이후에도 다시 재확진자가 되는 비율도 높은데 각 국 의학계에서 완치 후 항체가 만들어지는 비율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더라구요. 다행히 최근 정은경 본부장이 직접 발표한 우리나라 조사내용은 완치된 사람은 모두 항체를 갖고는 있으나 그럼에도 다시 바이러스가 증가하고 있다고 그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중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이 이 시대의 큰 변곡점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페크pek0501 2020-04-25 13:40   좋아요 0 | URL
우리가 요즘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총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조심하면서 말이죠.
이번에 타국에서 우리의 우수한 국민성에 대해 호평을 한 건 좋은 뉴스였어요.
사재기를 하지 않아 마트에 화장지와 라면이 쌓여 있는 걸 보고 놀라는 나라들도 있대요. 타인과 간격을 두고 질서 있게 투표하는 장면도 큰 뉴스거리였다고 해요.
저도 우리나라 국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처음 대하는 코로나기 때문에 의견이 분분하고 아직 증명되지 않은 말들이 나오고
우왕좌왕 하는 것 같아요. 빨리 백신이 나오길 바랄 밖에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라로 2020-04-25 0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은 아파트 정원에 철쭉을 정말 많이 심는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살던 대전에 있던 아파트도 철쭉이 정말 많이 피었는데 올리신 사진을 보니 그때 살던 생각이 나서 그립네요.
이번 코로나 사건은 인류의 재앙이라고 생각을 안 할 수 없기는 한데
제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에,,,묘한 감정이 되네요.^^;;
어쩄든 저도 이제 걷기를 시작 하려고요. 같이 열심히 걸어 볼께요.^^

페크pek0501 2020-04-25 13:46   좋아요 0 | URL
동네를 돌면서 이렇게 꽃들이 많이 있었나 놀랐어요. 마치 숨어 있다고 나타난 것 같았어요.
긍정적인 효과라면 저로선... 자주 손 씻기가 습관화된 것. 예전이 좋았다는 깨달음. 또 하나, 처음엔 남들로부터 감염이 될까 봐 마스트를 썼다면 요즘은 나로부터 남이 감염될까 봐 마스크를 쓰게 된다는 것. 증상 없는 확진자도 많다니 혹시 나도 그런가 싶어서요. ㅋ

걷기도 중독이 된답니다. 저는 걷는 걸 15년째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엔 매일 걸었어요. 운동을 시작한 다음부턴 격일 걷기를 주로 합니다. 요즘도요.

걷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폰에 연결한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며 걸으면 한 시간이
금방 갈 겁니다.
라로 님, 반가웠습니당~~ 댓글, 감사해요.
 

 


1. 반대의 놀라운 힘

 

  『이 책으로 가장 이뤄내고 싶은 것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신념대로 발언’하는 자유다. 집도의에게 잘못된 부위를 수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상사가 진행한 계획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가장 친한 친구가 사려는 고가의 드레스가 사실 그녀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자유 말이다. 아마도 우리의 의견이 틀렸다는 소리를 듣게 되겠지만,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해도 상대방의 생각을 자극한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는 소신껏 발언함으로써 집단 내 의사결정과 판단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샬런 네메스, <반대의 놀라운 힘>에서.

 

 
  친한 친구가 사려는 옷이 사실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자신이 솔직히 말을 해 줬으나 그래도 그녀가 그 옷을 산다고 해도 말을 해 줄 필요가 있다. 그 친구가 다음번엔 그런 종류의 옷을 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 솔직히 말하는 데 익숙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다시 말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줄 아는 이들이 많아지면 우린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2.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제롬 케이건의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는 ‘인간을 완성시키는 12가지 요소’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책이다. ‘21세기의 몽테뉴’라 불리는 저자의 첫 수상록이라고 한다. 심리학, 철학, 사회학, 과학을 아우르는 저자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겠다. 예를 하나 들면 ‘왜 사람들은 같은 경험을 했는데도 결과가 다를까?’ 하는 문제에 대해 심리학자인 저자가 그 이유를 밝혀 놓는다.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은 천사가 인간으로 변신되어 가난한 구두장이 집에서 8년째 머물면서 겪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천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제 나는 깨달았다. 모든 사람 각자가 자신의 일을 걱정하고 애씀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실은 사랑에 의해서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글을 읽고 나니 인간이란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기도 하고 타인의 사랑에 의지해 살아가기도 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타자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생은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남들과 더불어 산다는 것을 알겠다. 

 

 

  최근 감동적인 기사 한 편을 봤다.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해 전국에서 16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활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기사였다.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그들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그들은 사람이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 톨스토이가 옳다는 걸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4.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의 저자 움베르토 에코에게서 유머 감각을 배우고 싶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질문과 대답.

 

 

...............
질문 : 와 책이 굉장히 많군요! 이 많은 걸 다 읽으셨어요?
대답 1 : 아니요. 저 가운데 읽은 책은 단 한 권도 없어요. 이미 읽은 책을 무엇 하러 여기에 놔두겠어요?

 

질문 : 와 책이 굉장히 많군요! 이 많은 걸 다 읽으셨어요?
대답 2 : 저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을 읽었지요. 여기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책들을 말입니다.

 

질문 : 와 책이 굉장히 많군요! 이 많은 걸 다 읽으셨어요?
대답 3 : 지금부터 다음 달까지 읽어야 할 것들입니다. 다른 책들은 대학의 연구실에 놓아두지요.
...............

 

 

 

 

 

 

 

 

 

 

 

 

 

 

 

 

 

 

 

 

누가 나에게 똑같이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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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와 책이 굉장히 많군요! 이 많은 걸 다 읽으셨어요?
페크의 대답 : 아니요. 한 권도 읽지 않았어요. 저는 독서광이 아니라 책광이라서요.

 

질문 : 와 책이 굉장히 많군요! 이 많은 걸 다 읽으셨어요? 
페크의 대답 : 아니요. 한 권도 읽지 않았어요. 책으로 채워진 책장이 폼 나는 것 같아 책을 사 모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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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0-04-20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움베르토 에코의 유머감각은 정말 탁월하죠.
저 책에 나온 내용 중에는 이탈리아 정치, 사회적 맥락을 모르면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제법 많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그 뉘앙스 만은 확실히 읽을 수 있었어요.

저 책을 다 읽으면 ‘웃으면서 화 내는 법‘을 배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몇 번을 읽어도 그런 방법은 배울 수 없을 것 같아요.

집에 돌아가면 저도 저 책을 다시 한 번 들춰봐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0-04-21 21:04   좋아요 0 | URL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반갑네요. 잘 지내시죠?
코로나19로 직업적인 일에 지장은 없으신지요?

에코의 유머 감각은 읽는 데 지루함이 없어서 좋죠. 대학자가 어떻게 그런 감각이 있는지 감탄스럽죠.

저도 ‘웃으면서 화 내는 법‘을 읽은 것 같지 않네요. 유머를 가지고 산다면 화 낼 때도 웃으면서 화를 낼 수 있다, 여유를 갖고 살자, 뭐 그런 뜻인가 봐요. ㅋ
저도 이미 읽은 책인데 들춰 보다가 재밌는 것 같아 옮겨 봤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