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처음입니다만 - 이번 생은 우아하게 살고 싶어서
최영옥 지음 / 태림스코어(스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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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팝송을 즐겨 듣는 내가 클래식에 매료되었던 강렬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 신혼 시절 아이를 재우느라 자장가로 틀어 줬던 슈베르트 음악. 어느 작은 음악회에서 들은 쇼팽의 피아노 곡. 몇 년 전부터 발레를 배우러 가서 듣게 된 여러 클래식. 만약 클래식 없이 발레를 한다면 아마 발레를 할 맛이 나지 않으리라. 내가 발레를 좋아하는 건지 클래식을 좋아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클래식에 흠뻑 빠졌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발레를 하러 가지 못해 아쉽다. 

 


  이런 강렬한 순간을 경험하고 나니 클래식을 좋아하는 건 취향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여겨졌다. 팝송의 가사를 몰라도 즐겨 들을 수 있듯이 클래식에 얽힌 이야기를 몰라도 감상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문학뿐 아니라 국외 문학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은 것처럼,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닌 서양 음악인 클래식에 빠져드는 이들이 많은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겠다. 그래서 음악을 세계 공통의 언어라고 하는가 보다. 

 


  바람둥이 남편인 바그너를 끝까지 사랑하며 지켜 줬던 아내 코지마. 어쩌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이 아내 생일에 자신이 만든 곡을 바친 감동적인 이벤트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를 추측하게 하는 대목을 소개한다. 「저택의 안주인이 일어날 즈음인 7시 30분이 되자 바그너가 새로 작곡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꿈결 같은 음악소리에 바그너의 아내 코지마는 잠에서 깨어났고, 한동안 꿈인지 현실인지 몽롱한 상태에서 음악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꿈결 같은 음악이 가득 차오른 가운데 남편 바그너가 꽃을 머리에 꽂은 다섯 아이들을 앞세워 침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녀에게 한 다발의 악보를 건넸다. 그날 연주한 곡의 악보였다. 『교향곡 생일 인사』라는 제목의 악보를 받아들고 그제야 상황을 알아차린 코지마는 감동의 눈물을 흐렸다.」(20쪽)

 


  동성애자였던 차이콥스키가 자신에게 열렬한 사랑을 고백한 편지를 보냈던 안토니아 밀류코바와 결혼을 하게 된 이야기. 드보르자크가 두 자매를 지도했는데 동생 안나와 결혼하게 되고 아내의 언니 즉 처형을 짝사랑과 첫사랑의 대상으로 남겨 둬야 했던 이야기. 『교향곡 1번』이 실패하면서 우울증을 심하게 앓던 라흐마니노프가 담당 의사의 권유에 힘입어 『피아노 협주곡 2번』의 대성공을 이룬 이야기. 이러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더욱 풍부한 감성으로 클래식을 들을 수 있을 듯해 오랜만에 유익한 독서를 한 것 같았다. 이 책이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에게 클래식에 빠지게 만들 책으로 손색없는 안내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 

 


  작은 행복을 소중하게 여기기에 독자들이 클래식으로 인해 하나의 소중한 즐거움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간 <클래식은 처음입니다만>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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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08-26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악과 문학 작품 안에 담긴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만든 이를 아는 것은 아름다움에 사람내음까지 풍성함을 주는 듯 합니다^^:)

페크pek0501 2020-08-26 22:27   좋아요 1 | URL
좋은 말씀입니다. 제가 독서를 다양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음악 분야의 책은 별로 읽지 못했더라고요. 미술, 화가에 대한 책들은 읽었는데 음악과 관련해서는 로맹 롤랑의 베토벤의 생애, 를 읽은 게 떠오르는 정도예요.
그래서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저자의 다른 책도 찾아보니 제게 필요한 책이 있더라고요.
음악가들에 대한 책이 제게 영감 - 글감을 주는 내용이 담겨 있는 듯해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졌어요.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든 흥미로운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08-27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래식 음악도 좋지만, 클래식 음악의 작곡가에 대한 에피소드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페크님, 오늘도 더운 하루, 편안하고 좋은 시간 되세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0-08-27 17:17   좋아요 1 | URL
예, 맞아요 음악 예술가들의 삶을 살짝 들여다보는 재미를 줍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0-08-28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래식은 세계 사람이 다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목을 모르는 것도 여러 가지에 쓰여서 많이 들어서 아는 것도 있을 거예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죠 클래식이어도 마음을 담아 곡을 썼겠지만... 자신이 느끼는 대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기에는 작곡가 이야기도 실렸군요 그런 것도 알고 음악을 들어도 좋겠지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8-28 12:06   좋아요 1 | URL
클래식은 많이 들었으되 제목을 모르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말씀하신 대로 음악과 얽힌 이야기를 몰라도 좋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20-08-28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즐거운 금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무척 더운 날이었어요.
집 가까운 곳에는 잠깐 소나기가 지나갔는데,
그 비가 저희집 앞은 그냥 지나가서 그런지 저녁이 되어도 계속 덥습니다.
더운 날씨지만, 즐겁고 좋은 일들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08-29 12:5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말았네요. 이번 여름은 안 켜고 지내보려 했는데...식구들의 원성이 무서워서. ㅋㅋ

오늘 비가 퍼붓기는 합니다만 곧 해가 나고 또 비가 오고 곧 해가 나고 이런 식으로
어제처럼 반복할 것 같네요.
좋은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
모르는 소리 하지 마

 


  남의 일은 다 쉬워 보인다. 그러니 이런 말들이 오가는 것일 게다.

 

 

A : 너는 멋을 내는 것 같지 않은데 옷을 세련되게 입는단 말이야.
B : 모르는 소리 하지 마. 나 이거 엄청 신경 써서 옷 입은 거야. ‘튀지 않게 입되 세련되게 입기’가 내 콘셉트야.

 

 

A : 너는 글을 막 쓰는 것 같은데 글이 질서 정연해서 좋아.
B : 모르는 소리 하지 마. 글 쓸 때 내가 얼마나 시간을 들여 고치고 또 고치는데.

 

 

A : 엄마가 만든 음식은 다 맛있어요.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엄마 손만 거치면 맛있는 음식이 되나 봐요.
B : 모르는 소리 하지 마. 음식 맛을 내기 위해 내가 몇 번을 먹어 보며 간을 맞추는데.

 

 

A : 따님은 꽤 공부를 잘했나 봐요. 수시 모집에 한 번에 붙다니요.
B : 모르는 소리 하지 마세요. 다섯 개의 대학에서 떨어지고 여섯 번째 대학에 붙었답니다. 여러 번 떨어져서 마음고생이 많았지요.

 

 

A : 당신은 운이 좋군요. 갑자기 노래 하나로 인기 가수가 되다니 말이죠.
B : 모르는 소리 하지 마세요. 제가 열심히 했는데도 얼마나 운이 따르지 않는 가수였는데요. 무명 시절 십 년을 거쳤답니다.


 
  남들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말자. 남의 일은 다 쉬워 보이나 그들 나름대로 어려운 시간을 거쳤음을 놓치지 말자. 남을 올바르게 봐야, ‘왜 나만 되는 일이 없나?’라고 불평을 늘어놓지 않게 될 테니까. 

 

 


  백조의 우아한 모습만 보느라고 물밑에선 열심히 발을 움직이고 있음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지 않도록 하자. 겉만 보는 건 전체를 보는 게 아니고 그것의 반만 보는 것이므로. 아니 반도 보지 못한 것이므로.

 

 

- <피은경의 톡톡 칼럼>, 158~160쪽.
...............

 

 

 

 

 

 

 

 

 

 

 

 

 

 

 

<피은경의 톡톡 칼럼>

 

 

 

 

 

 

 

 

 

 

 

 

 

 

추신)....................................................

 

A : 페크는 운이 참 좋단 말이야. 처음으로 낸 책 <피은경의 톡톡 칼럼>이 신간 중에서 블로거 베스트셀러로 종합 4위에 오르고, 에세이 부문 2위에 오르다니 말이야.
B : 모르는 소리 하지 마. 그 책을 내는 데 28년이나 걸렸대. 젊음을 바쳐 글을 써서 책을 내고 나니 나이가 들었다고 한탄하던 걸. 내 젊음을 돌리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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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8-21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페크님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0-08-21 18:0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맨끝에 쓴 글이 웃겨서 혼자 하하~~ 웃습니다. 거짓 아니고 팩트예요.
웃으면서 서글프고, 서글프면서 웃기고... 그렇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진심 감사합니다.

stella.K 2020-08-21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까 봤어요. 기분 좋으시죠?
이제 시작입니다.^^

페크pek0501 2020-08-21 18:09   좋아요 0 | URL
노노노... 제가 블로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알라딘에서만 있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록해 놓는 겁니다. 일시적이라서요. ㅋㅋ

초딩 2020-08-21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오오오오 축하 드려요~
ㅎㅎㅎ 그리고 저 대화 잼있게 읽었는데
또 이렇게 28년으로 :-)

페크pek0501 2020-08-21 18:31   좋아요 0 | URL
예. ㅋㅋ 제가 28년에 한이 있는 모양입니다.
책 속 사진 얼굴을 보니 나이가 느껴지더군요. 좀 더 젊은 날에 책을 냈다면
젊고 예쁜 사진을 실을 수 있었는데...
누가 내 젊음을 돌리도..., 하고 외쳐 봅니다. ㅋㅋ

2020-08-21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1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1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1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1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1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20-08-21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축하드려요!^^:)

페크pek0501 2020-08-21 22:3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님. ^^

이하라 2020-08-21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0-08-21 22:3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 님. 늘 응원해 주신 덕분입니다.

hnine 2020-08-21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페크pek0501 2020-08-21 22:36   좋아요 0 | URL
정말요? 나인 님이 읽고 계시다니 떨리네요.ㅋ 글 부족함을 우정으로 채우시면서
읽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감은빛 2020-08-21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젊음을 돌려드릴 수는 없고, 멋진 글을 읽고 공감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곧 주문합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0-08-21 22:36   좋아요 0 | URL
아, 멋진 글은 아니랍니다.ㅋ 주문을 하시다니 황송합니다. 감사해요.

페넬로페 2020-08-21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축하드립니다^^
베스트셀러를 만드는데 일조한
1인 입니다 ㅋㅋ**

페크pek0501 2020-08-21 22:37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 님, 잘 압니다. 척 보면 압니다.
진심~ 감사합니다. 꾸우벅~~

moonnight 2020-08-21 2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페크님 아이디의 의미를 지금 알았네요 축하드립니다 지금 허둥지둥 주문합니다. 뛰어가다가 꽈당 넘어지기도@_@;;;

페크pek0501 2020-08-22 13:19   좋아요 0 | URL
아, 아셨군요. 주문해 주시니 황송합니다.
표현이 참 좋습니다. 주문하러 뛰어가다가 꽈당~~ ㅋㅋ 저도 이 표현을 언젠가
써 먹도록 하겠습니다. 재밌고 좋은 표현이라서요. 감사합니다.

syo 2020-08-22 0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캡쳐된 사진 두 장에 syo도 등장!! ㅎㅎㅎ

페크pek0501 2020-08-22 13:20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syo 님이 얼마나 알라딘에서 중요한 분이라는 걸 아시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희선 2020-08-22 0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축하해요 알라딘 블로거 베스트셀러에 오르다니 멋지네요 뭐든 잘된 것만 보면 안 되겠지요 그렇게 되기까지 그 사람이 많이 애썼을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0-08-22 13:23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장민호 트롯 가수가 요즘 뜨고 있는데 무명 가수로 20년인가 활동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젊은 시절에 아이돌 가수로도 활동했는데 히트 치지 못하다가
이제야 팬들이 많은 가수로 탄생했지요. 그 과정을 놓쳐선 안 되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2020-08-22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어제 책 받아서 읽고 있어요.ㅎㅎ

페크pek0501 2020-08-22 13:36   좋아요 0 | URL
오! 주문한 책이 어제 배달된 모양입니다.
즐거운 독서가 되어야 할 텐데... ㅋ
저의 첫 책이란 걸 염두에 두고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초짜, 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 2020-08-22 2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나가셔도 여기 쭈~욱 계셔야 됩니데이^^ 진심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0-08-23 12:31   좋아요 1 | URL
잘 나가지 않습니다. ㅋ
당근 여기에 쭈~욱 있지요. 이곳 알라딘 서재는 저의 글쓰기 놀이터입니다.
이 놀이터가 없었다면 책 출간을 못했어요.
북프리쿠키 님 같은 고마운 이웃 님들이 계시는 곳이라 저는 힘을 얻습니다.
좋은 휴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페크와 북프리 님은 쭉~ 여기에 있는 걸로...ㅋ
 

 

(알림).........................

 

 


<피은경의 톡톡 칼럼>이란 책을 내고 나니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알라딘 블로거들 중 제 책을 주고 싶은 사람이 30명쯤 되는데 어찌해야 좋은가 하는 것입니다. 30명이란 제 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 준 분들을 말함입니다. 즉 저를 응원하시고 힘을 주신 분들을 말함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주게 되면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책을 30명에게 주면 제 책을 출간한 출판사와 알라딘은 싫어할 거라는 것.(한 권이라도 책을 팔고 싶을 텐데 눈치가 보입니다.) 둘째, 제가 책을 주고 싶은 31번째와 32번째의 사람은 억울할 거라는 것. 

 

 

그래서 누구에게도 주지 않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 이렇게 하면 저와 그동안 친하게 지낸 블로거들의 입장에서 볼 때 ‘싸가지 없는 페크’로 여길 것 같습니다.

 

 

결국 좋은 않은 머리로 고민하다가 결론을 냈습니다. 누구도 섭섭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제가 정한 공정한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책을 내신 분들 중에서 저에게 책을 부쳐 주신 저자들에게 답례로 제 책을 부쳐 주기로 합니다.(5명 이상이고 10명 이하일 것으로 추측함.)


2) 2019년 한 해 동안 제 서재에 댓글을 많이 쓴 다섯 분에게 제 책을 부쳐 주기로 합니다. ‘연간 통계’라는 알라딘의 기록에 따르면 그 다섯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니데이 님, cyrus 님, stella.K 님, yureka01 님, 카알벨루치 님 등입니다.

 

 

올해는 누가 댓글을 많이 달았는지 알라딘 기록이 없어서 가장 최근인 2019년의 기록에 근거했습니다.

 

 

두 가지 원칙에 겹치는 분이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엔 두 권을 드리지 않고 한 권만 드립니다. 
 


이와 같이 공정한 원칙으로 책을 주면 아무도 섭섭해 하실 분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제 책을 받으실 분에 해당하는 분들은 성함과 주소와 폰 번호 등의 삼종 세트를 비밀댓글로 써 주시길 바랍니다. 이미 저에게 삼종 세트를 알려 주신 분들은 또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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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글을 끝내기가 아쉬워 <피은경의 톡톡 칼럼>에 실려 있는 글을 옮겨 놓습니다.

 

 

...........
  독서광

  지금까지 28년 동안 독서광으로 살았다. 남들이 지루해 할 책이거나 두꺼운 책이라도 읽어 낼 자신이 있었다. 독서가 나의 유일한 재능 같았다. 설령 감옥에 갇히게 되더라도 내가 읽고 싶은 책만 그 안에 제공된다면, 그곳에서 몇 년은 지낼 수 있다고 여길 정도로 책을 사랑하였다. 한 달에 열 권을 읽기도 했고 하루에 한 권을 완독한 경험도 했다. (중략)


  그러므로 이 책은 오랫동안 책을 사랑하며 살아온 자의 기록이며, 뭘 알아서 글을 쓴 게 아니라 쓰면서 알게 된 것들의 기록이다.
...........

 

 

 

 

 

 

 

 

 

 

 

 

 

 

 

 

 

  결국 남녀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있어야 갈증이 생겨 뜨거운 사랑이 식지 않는다는 얘기다. 늘 옆에 있어서 언제나 안을 수 있는 배우자에게는 간절함이 생기지 않는다. 보일 듯하면서 보이지 않고, 잡힐 듯하면서 잡히지 않는 그 안타까움이 사랑을 증폭시킨다는 결론이다.(‘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을까’에서.)

 

 

  연애와 결혼을 비교해서 간단히 말한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의 환상에 빠져 상대의 장점에 주목하는 게 연애라면, 그 환상이 깨져서 상대의 단점에 주목하는 게 결혼이라고. 또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상대의 단점마저도 포용하고 싶은 게 연애라면, 상대의 단점으로 인해 싸우고 나서 그 단점을 개선시킬 것인가 아니면 참아 줄 것인가로 고민하는 게 결혼이라고.(‘결혼 전 숙지 사항 일곱 가지’에서.)

 

 

  갑질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요즘이다. 누구든 항상 ‘갑’일 수는 없다. ‘갑’이 ‘을’이 되기도 하고 ‘을’이 ‘갑’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사회적 지위가 높은 모 회사의 사장은 회사에서 갑이지만 자녀가 교칙을 위반하여 퇴학을 당할지 모를 위기에 처하면 학교 선생님 앞에서 을이 된다. 이와 반대로 회사에서 을이었던 사람이 백화점에 가면 갑의 대접을 받는다.(‘배려에 관하여 2’에서.)

 

 

  일례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제각각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서다. 눈사람을 재밌게 만들었던 누구에게는 눈이 즐거운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눈사태로 가족을 잃었던 누구에게는 눈이 끔찍한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같은 ‘눈’이지만 이렇게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니 남에게는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타인을 이해하는 게 가능할까’에서.)

 

 

  그런 현상은 친구 관계에서도 간혹 생긴다. 두 사람이 만나 자동차를 타고 음식점에 가서 점심을 함께 먹고 헤어졌는데, 한편에서는 자신이 밥을 샀으니 다음에 만나면 상대자가 밥을 사야 한다고 여기고, 다른 편에서는 점심값보다 자신의 자동차 기름값이 더 들었다고 여긴다. 그러다 보니 각자 자기가 상대자에게 베푼 것 같은데 돌아오는 건 적은 것 같아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왜 한쪽에서만 보시나요‘에서.)

 

 

  나를 좋아하게 만들려면 상대편이 ‘당신을 만나면 내가 꽤 괜찮은 사람 같아.’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된다고 결론지을 수 있겠다. 누구나 초라해 보이길 싫어하고 멋있게 보이길 바랄 것이므로.(‘남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예로 들면,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경우 미국의 시각에서 보자면 ‘테러와의 전쟁’일 수 있지만 이슬람 세계의 시각에서 보면 ‘문명 충돌’일 뿐이다. 다른 편에서 보면 또 달라진다. 그러므로 한쪽에서만 보는 건 제대로 보는 게 아니다.(‘움베르토 에코의 시각으로 보기’에서.)

 

 

  제도는 세계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현재 존재하는 제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쉽다. 이러한 현상이 어디 제도뿐이겠는가. 우리는 각자 알고 있는 모든 원칙들을 일말의 의심 없이 반드시 지켜야 마땅한 것들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지 않은가. 가장 큰 문제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우리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차별과 편견은 당연한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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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은경의 톡톡 칼럼>에는 45편의 칼럼이 실려 있습니다.

 

 

 

 

추신) 제 책에 대한 리뷰를 보시려면 여기로 클릭해 주세요.

https://blog.aladin.co.kr/bonist/1193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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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18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등록되는지 실험으로 써 봅니다. 아까 이웃 서재에 댓글 등록이 안 되어서
제 서재에 와서 댓글을 써 봤는데 역시도 댓글 등록이 안 되었거든요. 고객센터에 의뢰했더니
오류 수정을 했다며 확인해 보라고 해서 해 보는 겁니다. ㅋ

요즘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날씨까지 덥습니다.
서재에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날들이 이어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페크pek0501 2020-08-18 18:51   좋아요 0 | URL
고객센터 담당자 님, 이제 댓글 기능이 정상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08-18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9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9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9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9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9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0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0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0 22: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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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2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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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2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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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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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1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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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1 13: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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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책에 대해 소개하려니
쑥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라서
밑줄긋기를 작성해 봤습니다.
 
책을 내는 일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 뒤에 겪어야 할 일도 
용기가 필요함을 절감합니다.

 

- 책을 출간하고 부끄러운 자의 소감. 

 

 

 

 

 

 

 

 

 

 

 

 

 

 

 

 

 


<피은경의 톡톡 칼럼>

 

 

 

여러 주제를 다룬 이 책에서

밑줄긋기로 이런 주제를 골랐습니다.

 

'열렬하게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는데 왜 결혼하고 나면 달라지는 걸까?'

 

 

 

 

열렬하게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는데 왜 결혼하고 나면 달라지는 걸까? 그 이유 중 하나로 결혼 생활이 갖는 문제점을 생각할 수 있다. 부부는 서로 편안한 가족이면서 동시에 설렘을 주는 연인이어야 하는데, 이 둘은 양립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을 맞이하는 아내는 좋은 화장품 냄새가 났던 과거의 여성이 아니고 앞치마를 두른 채 김치와 된장 냄새를 풍기는 주부다. 물론 아내의 시각에서도 남편의 모습이 변해 있긴 마찬가지다. 이제 남편은 지난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잡던 이가 아니라 피곤에 지쳐 귀가하는 남성이다. 게다가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밤마다 우는 아이를 재우기 위해 밤잠을 설쳐야 하는 부모 역할까지 해야 될 테니 말이다. 이러한 가정에서 낭만적 느낌이 멀어져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을까’, 16~17쪽)

특히 결혼하면 한 공간에서 둘이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친숙해져 자기 관리에 소홀해진다. 자연히 서로 상대측 단점을 세세히 알게 된다. 예를 들면 그가 얼마나 게으른지 알게 되고, 얼마나 씻기 싫어하는지 알게 되고, 자주 방귀를 뀌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다 부부 싸움을 하게 되면 연애할 때 몰랐던, 그의 결점까지 알게 되어, 갖고 있던 환상은 유리컵 깨지듯 박살난다. 마침내 달콤한 사랑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을까’, 16쪽)

연애와 결혼을 비교해서 간단히 말한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의 환상에 빠져 상대의 장점에 주목하는 게 연애라면, 그 환상이 깨져서 상대의 단점에 주목하는 게 결혼이라고. 또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상대의 단점마저도 포용하고 싶은 게 연애라면, 상대의 단점으로 인해 싸우고 나서 그 단점을 개선시킬 것인가 아니면 참아 줄 것인가로 고민하는 게 결혼이라고.(‘결혼 전 숙지 사항 일곱 가지’, 31쪽) 

‘그들은 연애를 하며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말하는 건 가짜 러브스토리다. ‘그들은 연애를 하며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한 뒤에는 불화를 겪으며 다투기도 하고 서로 미워하기도 하였습니다.’라는 게 진짜 러브스토리다. (‘결혼 전 숙지 사항 일곱 가지’,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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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20-08-14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려요~ 진짜 언제부터인가 이분 책내시겠다 싶었는데..현실로..ㅎ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0-08-14 15:18   좋아요 0 | URL
과분한 말씀,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20-08-14 15: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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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4 15: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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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20-08-14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간만에 들어왔더니 기쁜 소식이 있네요.^^
바로 보관함으로 쏘옥~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0-08-15 12:55   좋아요 0 | URL
후애 님,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기쁜 소식이라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막시무스 2020-08-14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글 읽을때마다 어는정도 예감했는데 묶여진 모음집은 어떨지 기다해봅니다!
즐거운 연휴되십시요!

페크pek0501 2020-08-15 12:56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 님, 반갑습니다.
님도 즐거운 연휴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08-14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소개를 읽었었어요. 댓글로 만나는 서재 이웃도 동족이 될 수 있을까요.
페크님, 즐거운 광복절 연휴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08-15 12:56   좋아요 1 | URL
블로거들은 모두 저의 동족입니당~~
즐겁게 보내십시오.

희선 2020-08-15 0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내서 기뻐도 그다음에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겠습니다 읽어보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자기 생활을 돌아보기도 할 테니...

오늘부터 17일까지 쉰다더군요 지금은 쉰다 해도 어딘가에 가기보다 집에서 편안하게 쉬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가까운 공원을 걷는 것도 괜찮겠네요 그렇게 생각하고 많은 사람이 있으면 안 좋겠지만...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8-15 12:59   좋아요 0 | URL
자기 책을 홍보한다는 게 좀 그렇더라고요. 책 내는 것만큼의 용기가 필요한 듯해요. 오늘 아침에 눈을 뜨며, 마음을 비우고 책을 하나 냈다는 성과에 의미를 두자, 그랬네요. ㅋ
저는 집콕 입니다. 산책을 자주 하는 걸로 바깥 바람을 쐬기를 대신하려 해요.
희선 님도 편안한 주말을 보내세요. 늘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0-08-15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출간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북플을 하다보니 작가님들과 이렇게 실제로 댓글을 주고 받을 수도 있네요. 축하드리면서 축하드리는 저도 축하받는 기분이고 신기합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페크pek0501 2020-08-15 13:00   좋아요 2 | URL
이하라 님, 작가님이라니 어색합니다. ㅋㅋ
같이 기뻐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님도 편안한 주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초딩 2020-08-15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글 보고 출판에 대해 알아보다
나는 무엇을 쓸 수 있을까로 생각이 번지고는 주제가 마땅치 않다가
아 난 누군가에게 지식을 공유할 삶을 살고 있을까로 자문했습니다 ㅎㅎ
:-)
아 그리고 전자책은 언제 나오나요? :-)

페크pek0501 2020-08-15 21:46   좋아요 1 | URL
ㅋㅋ 전자책은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처음 초딩 님의 닉네임을 보고 초등학생인가, 했어요. 그래서 지나치다가 어느 날 보니깐 글 수준이 보통 아니셔서 초딩이 아니구나, 했답니다. ㅋ

지금 충분히 누군가에게 지식을 공유하는 삶을 살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초딩 2020-08-15 1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종이책 주문했습니다~~~

페크pek0501 2020-08-15 21:4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초딩 2020-08-15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출간응 통해서 (제가 아는 한에서만이라도) 북플에거 엄청난 소통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더 알아가고 교류하고요 ~~~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먼저합니다 :-)

페크pek0501 2020-08-16 12:24   좋아요 1 | URL
엄청난 소통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ㅋ
어쨌든 서로를 알아가고 고류하는 현상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뉴스를 통해 집이 엉망이 되어 버린 수재민과 이재민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고학년 때 집 마당에 장맛비가 너무 많이 들어와 이재민이 된 경험을 했었어요. 위험하다고 판단한 우리 가족은 여관에 가서 며칠을 보냈죠. 며칠 뒤 빗물이 빠져 집에 와 보니 가구뿐 아니라 방바닥도 마루바닥도 다 망가져 있었어요. 교과서가 비에 몽땅 젖어 버려 제가 페이지를 넘기며 종이를 말리려고 애썼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장맛비로 인한 홍수 피해 지역이 빨리 복구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왜 이렇게 세상 살기가 어려워지는 걸까요. 장맛비 피해로, 코로나19로, 경기 침체로 어렵게 사는 이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그런데 하필 이때, 이 어려운 시기에 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책 소식을 전하면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책을 내겠다는 꿈을 28년 만에 이룬 저의 첫 책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책의 제목은 <피은경의 톡톡 칼럼>입니다. 아는 선배님이 지어 주신 제목이고 그 선배님이 출판사를 연결해 주기도 하였으니 제게 도움을 많이 주신 분입니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는 속담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양해를 구합니다. 제가 지금 좀 피로한 상태입니다. 오늘 친정어머니의 당뇨 약과 안약을 타러 큰 병원에 갔는데 사람들이 많아 기다리다가 지쳤어요. 워낙 약골인지라. 게다가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책에 대한 소개를 길게 하지 못하겠네요. 제 책의 ‘책머리에’에 있는 한 조각을 뽑아 그대로 옮기는 걸로 대신합니다.

 

 

.......................
나의 동족들에게

  나의 동족인 블로거들이 이 책을 읽고 수필과 다른 칼럼의 맛을 좋아하게 되길 바란다. ‘이런 글이 생활칼럼이라면 나도 쓸 수 있겠어.’ 하고 도전해 보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그리하여 생활칼럼이 하나의 장르로서 인기를 누리는 날이 오길 기다린다.
  블로거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세상을 향해 의견을 내거나 주장하고 싶은 게 있을 터이다. 그것을 칼럼이란 형식에 담아 보라고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그러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피은경의 톡톡 칼럼>의 ‘책머리에’에서.          
.......................

 

 

 

 

 

추신 1)
책 속의 제 얼굴 사진이 나이 들어 보입니다. 실물은 그것보다 젊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추신 2)
부모를 보살피지 않고 사는 사람은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부모를 보살피며 사는 자식에겐 복을 더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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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1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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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9 22: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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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sim 2020-10-08 0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랫만에 서재에 들어왔더니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군요.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책을 얼른 사보아야겠어요.

2020-10-08 23: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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