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군가로부터 상처 받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난 이 이야기를 떠올리기로 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내가 흥미롭게 읽은 대목을 말함이다. 주인공은 친구인 즈베르꼬프와 격투를 벌여서 이긴다. 그런데 주인공은 큰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나는 그때 운 좋게 이겼지만, 즈베르꼬프는 바보이긴 해도 쾌활하고 활달한 성격이었으므로 허허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실은 나의 승리도 완전한 것은 못 되었다. 마지막으로 웃은 것만큼 그가 덕을 본 셈이다.』 

 


  이는 상대 웃음 때문에 자신이 완전한 승리자가 되지 못함을 말하고 있다. 상대편은 그 웃음 때문에 완전한 패배자가 될 뻔한 걸 면한 것이다. 그 웃음은 바로 ‘마음의 여유’가 있기에 가능했으리라. 즈베르꼬프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래, 네가 이겼다. 네가 이겼다고 인정해 주지. 그런데 이게 뭐 그리 대단한 건가.’라고. 

 


  혹시 여러분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뛰면서 창피를 준 상대에게 분노를 느껴 화를 벌컥 낼 것인가?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럴 땐 화를 내는 대신 다른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기억해 두자. 시치미 떼고 웃어 버리는 것이다. 오히려 그게 자신을 초라하지 않게 만드는 방법이 된다. 즈베르꼬프처럼 말이다. 

 


  또 화가 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흥분한 탓에 화나게 만든 상대방에게 막말을 쏟아붓고 나서 후회하기 십상이다. “다음에 얘기하자.”라고 말해서 시간 간격을 두고 흥분이 가라앉은 뒤에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간 간격을 두는 것 또한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많은 이들이 꿈을 갖고 살고 있고 나 또한 그렇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냥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어야 더 나은 성과를 낳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의연히 견뎌 내고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다. 즉 꿈에 대해 조급해 하지 말고 여유 있는 태도를 갖는 게 필요하다. 꿈이 없는 자에 비하면 꿈이 있는 자는 열정을 갖고 사는 행운이 있음을 놓치지 말자. 

 


  학교 성적을 비관하는 학생, 인기가 떨어졌다고 해서 우울증을 앓는 연예인,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인생이 끝난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 이들은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해서다. 패배감이나 그와 비슷한 감정이 생기면 오히려 웃음으로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어떠한 좌절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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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과 관련한 책

 

 

 

 

 

 

 

 

 

 

 

 

 

 

 

도스토예프스키, <지하생활자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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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기억하고 있지만, 늘 과묵한 내가 갑자기 즈베르꼬프하고 격투를 벌인 일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휴식 시간에 친구들과 미래의 정부(情婦) 이야기를 하면서, 마치 햇볕을 쬐고 있는 강아지처럼 들뜨기 시작하더니, 자기는 영지 마을의 계집애들을 하나도 그냥 놔두지는 않겠다, 그건―귀족의 권리(droit de seigneur)이므로 만약에 농부들이 건방지게 반항한다면 그 따위 텁석부리 악당들은 모조리 곤장을 먹인 후에 인두세를 곱절로 물리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얼빠진 동료들은 모두 박수갈채를 보냈지만 나는 달려들어 격투를 벌였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마을 계집애들과 그 아버지들을 동정해서가 아니라 이런 풋내기에게 모두들 박수를 보냈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운 좋게 이겼지만, 즈베르꼬프는 바보이긴 해도 쾌활하고 활달한 성격이었으므로 허허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실은 나의 승리도 완전한 것은 못 되었다. 마지막으로 웃은 것만큼 그가 덕을 본 셈이다.

 

- 도스토예프스키, <지하생활자의 수기>, 93쪽.
...............

 

 

 

 

* 현재 즐겨찾기등록: 500명, 으로 되어 있다. 언제 이렇게 많아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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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09-21 1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지내야겠다고 다짐을 하건만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어느새 서두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ㅜㅜ 제 경우에는 매번 ‘작심삼일‘하면서 끊임없이 돌아보는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페크pek0501 2020-09-21 20:35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럴 때가 많아요. 첫술에 배부르랴, 하는 속담도 있는데 첫술에 배부르고 싶어 해요. 좀 시간이 지나야 침착해지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돼요. 마음의 여유, 이게 참 중요함을 느낍니다.
저는 노트에 기록하길 좋아합니다. 그럼 좀 급한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stella.K 2020-09-21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희일비하고, 비교하고, 경쟁을 부추기는 이 시대에 음미해 볼만한 글이네요.
지생수 아직도 못 읽은 1인입니다.ㅠ

페크pek0501 2020-09-21 20:39   좋아요 0 | URL
우리가 고전을 어떻게 다 읽을 수 있겠어요? 저도 유명한 작품을 안 읽은 게 너무 많아요.
저, 댓글 쓰고 나서 댓글 저장을 누르고 나면 나타나는 제 서재의 새 이미지 때문에 깜짝 놀라요. ㅋㅋ 스텔라 님은 경험 있으시죠? 습관이란 게 이렇게 무섭습니다. ㅋㅋ
책 이미지에 적응이 참 안 되네요. ㅋㅋ

2020-09-21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21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0-09-21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로 집콕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페크님 포스팅 기다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

페크pek0501 2020-09-22 10:50   좋아요 1 | URL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포스팅 잘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는 요즘 블로그에 충성하며 살고 있어요. 예전보다 글도 많이 올리고
댓글도 많이 씁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의 영향이겠지요. 외출할 일도 적고
운동을 다니지도 못하고 하니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인 알라딘이 위안을 줍니다.
scott 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희선 2020-09-22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는 일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장거리 달리기인 마라톤이라고 하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좋을 텐데, 사람이 바로 무언가 안 되면 실망하기도 하죠 결과보다 그걸 하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텐데, 좋아하던 일을 못하게 되거나 싫어하게 되는 일도 있잖아요 그러다 다시 자신이 좋아하는 걸 깨닫는군요

어느 때든 마음의 여유는 중요하죠


희선

페크pek0501 2020-09-22 10:47   좋아요 1 | URL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지 조급해 하면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꿈이 있어 행복해야지,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꿈이 실현되지 않는다고 속상해 한다면 차라리 꿈이 없는 게 낫단 생각이에요.
행동은 서둘러도 마음만은 늘 편안하고 느긋하게 갖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희선 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0-09-22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23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0-09-23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그런 여유가 필요한 것 같아요. 별일 아니지만, 쉽지 않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도 나중에 지나가고 나면 잘 지나갔다고 하겠지, 하면서요.
페크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09-24 13:52   좋아요 1 | URL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엔 더욱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굿 데이~~
저녁 6시경에 걷기 좋답니다.

후애(厚愛) 2020-09-25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콕을 하는데도 이상하게 시간에 쫓기면 살아가는 것 같아요.ㅎ
여유도 생기고 책들도 많이 읽겠지... 그동안 미루었던 일들도 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닐 때가 있더라구요.

페크님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페크pek0501 2020-09-25 12: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그렇답니다. 코로나 때문에 운동도 안 가고 친구 모임도 안 가고 그러는데 한가해진 느낌이 없어요. 하는 일 없이 바쁘다, 라는 말을 사람들이 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후애 님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요즘 우리 몸이 여름에 땀 흘렸고, 또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좋은 편이 아닐 것 같아요.
이 시기를 잘 보내도록 해야죠. 댓글, 감사합니다.

2020-09-25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25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25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26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피은경의 톡톡 칼럼>

 

 

여러 주제를 다룬 이 책에서

'열렬하게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는데 왜 결혼하고 나면 달라지는 걸까?‘
라는 주제를 골라 밑줄긋기를 올린 것이 지난 8월 14일이었습니다. 

 

 

오늘은 밑줄긋기로 다음 주제를 골라, 관련있는 글을 모아 봤습니다. 

 

‘타인을 알기란 어려운 것’

 

 

이번엔 누군가의 소개로 몇 번을 만난 대학생 남녀. 여자가 남자에게 말한다. "우리 서로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 남자는 이 말을 이렇게 받아들인다. ‘나와 애인이 되기는 싫단 말이군.’ 그런데 그녀의 진의는 그 남자를 신뢰하고 좋아해서 계속 만나고 싶다는 거였다.(23쪽)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인 존 그레이는, 남자의 언어와 여자의 언어에는 똑같은 어휘라고 할지라도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게 있어 문제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여자가 "나는 좀 더 로맨틱한 기분을 느껴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남자는 "그럼 당신은 내가 로맨틱하지 못하다는 말이오?"로 해석하는데 이를 제대로 해석하면 "당신은 정말 로맨틱한 사람이에요. 이따금씩 불쑥 꽃다발을 내밀어 나를 깜짝 놀라게 하거나 데이트를 신청해 주지 않을래요? 그럼 나는 너무 행복할 거예요."라는 뜻이란다.(24쪽)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편 진실을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이미 고정 관념과 편견을 갖고 있는 데다가 제멋대로 생각하는 버릇도 있어 진실을 알기가 쉽지 않다. 진실을 놓치고 오해가 쌓이기 시작하면 다투게 되고 언젠가는 감정의 골이 깊어져 회복되기 힘든 관계가 되기도 한다.(24쪽)

어느 집에 강도가 들어왔는데 집주인이 강도에게 화를 내고 먼저 폭력을 휘둘러서 한 대 맞은 강도가 크게 흥분해서 집주인을 죽이게 되었다. 그 강도는 처음엔 사람을 죽일 마음이 없었다고 한다. 강도를 흥분시키면 안 된다는 걸 헤아려야 했다.(68쪽)

그러나 우리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 개개인에 대하여 올바르게 이해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만 우리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남에게 과오를 저지르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68쪽)

일례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제각각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서다. 눈사람을 재밌게 만들었던 누구에게는 눈이 즐거운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눈사태로 가족을 잃었던 누구에게는 눈이 끔찍한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같은 ‘눈’이지만 이렇게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니 남에게는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71~72쪽)

때때로 우리는 남이 의도한 것을 읽지 못함으로써 오해할 뿐 아니라 남이 의도하지 않은 걸 읽음으로써 오해한다. 우리는 왜 상대가 의도하지 않은 것도 읽어서 본인은 물론이고 상대까지 마음 상하게 하는 것인지.
인간의 마음을 제대로 읽는 일. 이것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날이다.(74~75쪽)

갑과 을 두 사람이 동업하여 회사를 차렸다. 그런데 서로 본인이 회사를 위해 한 일만 중요시하고 상대방이 한 일은 중요시하지 않는다. 갑은 본인 자본금이 을의 것보다 더 많이 들어간 회사이니 자기 덕이 크다고 말하고, 을은 이 회사를 차리자고 아이디어를 맨 처음 낸 건 자신이니 자기 덕이 크다고 말한다. 갑은 자신이 먼저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니 본인이 을보다 더 많이 일한다고 내세우고, 을은 회사에 큰 수익을 올린 계약을 본인이 해냈다고 내세운다. 이렇게 자기편에서만 보니 동업을 하면 깨지는 일이 흔한 게 아닐까.(77~78쪽)

그런 현상은 친구 관계에서도 간혹 생긴다. 두 사람이 만나 자동차를 타고 음식점에 가서 점심을 함께 먹고 헤어졌는데, 한편에서는 자신이 밥을 샀으니 다음에 만나면 상대자가 밥을 사야 한다고 여기고, 다른 편에서는 점심값보다 자신의 자동차 기름값이 더 들었다고 여긴다. 그러다 보니 각자 자기가 상대자에게 베푼 것 같은데 돌아오는 건 적은 것 같아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78쪽)

육 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 무렵 어머니의 심경을 전해 들은 게 있다. 칠십 대 중반이었던 어머니는 지아비와 사별한 것이 창피하기도 하고 마치 자기가 죄를 지은 것 같아 밖으로 돌아다닐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과일을 사러 슈퍼마켓에 가는 일도 남의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 했다. 남편은 죽었는데 본인은 과일을 먹고 싶어 사러 왔다고, 동네 사람들이 흉볼 것 같아서란다. 그래서 자신에게 말을 붙이며 위로해 주는 이보다 못 본 척해 주는 이가 더 고맙다고 한다. 그 말을 그때 듣고 난 매우 놀랐다. 남편과 사별한 경험이 없으면 이런 속내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103~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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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09-18 15: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주된 수단이 언어지만, 비언어 수단 역시 의사 소통에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온전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도, 그 의미를 해석하고 받아들이 것도 쉽지 않은 듯 합니다...

페크pek0501 2020-09-18 20:35   좋아요 2 | URL
참 좋은 말씀입니다. 말의 뜻만이 아니라 태도, 뉘앙스까지 감안해야 하니 상대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대를 이해했다는 것은 자기 나름대로 오해했다는 뜻이다, 라는 말도 있는 것 같아요.
오늘 날씨가 얼마나 좋던지 외출했다가 많이 걸었네요. 걷기가 즐거운 계절이 된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희선 2020-09-19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경험하는 게 달라서 어떤 말을 다르게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바로 물어보면 될 텐데, 저도 그렇게 못하면서 이런 말을 했군요 다르면 다른가 보다 하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잘 맞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 어쩌겠어요 자기 마음도 잘 알기 어려운데 남의 마음은 더 알기 어렵겠습니다 그래도 상대를 알려고 하고 마음을 쓰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요

어느새 주말이네요 페크 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9-19 13:38   좋아요 1 | URL
정말 그래요. 자기 마음도 모를 때가 있는데 상대방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요.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건 당연합니다. 괜히 자기가 짐작한 것을 확신하지 말하야겠어요. 확신은 금물.

금방 주말이네요. 날씨가 너무 좋아 저는 이 계절을 붙잡아 두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루하루가 가는 게 아까워요.
희선 님도 즐거운 주말을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0-09-19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서재 프로필 사진 아래 책 소개를 읽었어요.
읽을 때 잘 몰랐는데, 좋은 종이라고 하시니,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다른 사람 마음을 이해하는 건 어려운 일 같아요.
어쩌면 잘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잘 안다는 것부터가 문제의 시작이 될 때가 있기도 하니까요.
가끔은 다른 사람을 잘 모른다는 것에서 시작해서 잘 모르는 것으로 끝나고,
운이 좋다면 잘 모르지만, 조금 가까워지는 사이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주말 날씨가 참 좋습니다. 기분 좋은 오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09-19 22:4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이 그걸 보셨네요. 히히~~. 성공이닷...
생각해 보니 제가 책에 신경 쓴 게 본문의 종이질과 글자의 진한 잉크였어요.
고급 종이를 쓰고, 눈 피로를 줄이기 위해 글자의 잉크가 진하길 출판사에 부탁했었어요. 잉크가 흐리고 글자가 작으면 눈이 더 피로한 것 같더라고요.
책 주문해서 받을 때 잉크가 흐리면 싫더라고요. 다른 책과 한 번 비교해 보세요. 제 책이 잉크가 진하고 종이가 두껍답니다.ㅋ

타인이 어떤 생각,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자신이 잘 모른다고 인정하는 자세로 대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맘대로 판단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문제죠.

오늘 토욜도 마감되는 시간이 오고 있네요. 이 가을날 잘 지내자고요 ^^ 굿밤!!!
 

 

 

 


친정에 갔다 왔다. 집에 오니 할 일이 줄지어 있다. 할 일을 끝내고 컴퓨터를 켰다. 알라딘의 내 서재에 들어갔다. 방문자가 몇 명인지를 확인하고 새 댓글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웃 님들의 서재에 들어가서 글을 읽었다. 어느 서재에선 여러 글을 읽었고 어느 서재에선 ‘글을 참 잘 쓰네.’라고 생각되는 글을 꼼꼼히 두 번 읽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버렸다. 컴퓨터 앞에 있으면 시간이 잘 갔다. 부리나케 옷을 바꿔 입고 모자를 쓰고 밖에 나갔다. 한 시간을 걸었다. 걷는 건 나의 습관 중 하나. 초여름이지만 해 질 무렵이라 덥지 않았고 공기가 맑았다. 요즘 미세먼지가 있는 날이 있어서 이렇게 맑은 날이면 좋았다. 걷는 것도 좋았다. 집에 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몇 가지를 샀다. 오자마자 저녁 준비를 했다.

 

그리하여 하루가 다 날아가 버렸다. 내가 표나게 한 일이라곤 여러 서재에 들어가서 글을 읽었다는 것과 댓글을 다섯 개 남겼다는 것뿐. 책을 읽지 못하고 글을 쓰지 못하고 하루가 가 버렸지만 그래도 하루를 허투루 보낸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남의 글을 읽으며 배운 게 있었고 댓글을 썼으므로. 특히 내가 댓글을 쓰는 것은 서재 주인에게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는 일이므로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덕을 쌓은 거지.

 


.................................................
쓰고 보니 싱거운 글. 그래서 소금을 치고 싶은 글. 그래도 올린다.

 

 

 

 


여기까지가 2014년에 쓴 글입니다. 그땐 코로나19가 아니라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을 불편하게 한 모양입니다. 기록이란 게 새삼 중요함을 알겠습니다.

 

 

제가 이웃 님들의 서재에 댓글을 써서 덕을 쌓은 하루를 보냈다고 하네요. 제게 그런 대견한 구석이 있었음은 새로운 발견입니다. 기록이란 게 새삼 중요함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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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9-16 1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구경을 하다 보면 사유가 깊으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제게는 페크님도 그 중 한 분이십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0-09-17 15:24   좋아요 1 | URL
파이버 님이 제 귀에 기분 좋게 들어오는 말씀을 하십니다. ㅋ
저도 서재 구경을 다니다 보면 책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많구나, 생각되고
좋은 책 정보, 생활 정보, 그리고 어떤 땐 삶의 지혜 같은 것을 배웁니다.
코로나 시대에 그래도 이런 댓글 창구가 있어서 다행이라 여깁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stella.K 2020-09-16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언니는 참 대견해요. 진짜로!ㅋㅋㅋ
이젠 미세먼지 걱정하는 나날이 그리워요.
이럴지도 모르고 얼마 전까지 미세먼지 타령이나 하고 앉았었으니
사람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가 한치 않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으니.ㅠㅠ

페크pek0501 2020-09-17 15:26   좋아요 1 | URL
아하~~ 정말 제가 대견한가요? 누구나 잘 관찰하면 대견한 구석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미세먼지로 스트레스 받던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와 상대가 안 되지요. 코로나에 비하면 미세먼지처럼 작은 문제였어요.ㅋ
한 치 앞을 못 보는 게 인간의 한계 아니겠어요.
그래도 알라딘 서재가 있어 이 시대를 버티는 데 도움을 받습니다. ㅋ
좋은 하루 보내시길... 오늘 날이 참 좋네요.

scott 2020-09-16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끝이 안보여서 암담합니다. 페크님 건강 잘챙기세요.

페크pek0501 2020-09-17 15:28   좋아요 1 | URL
그렇죠? 뉴스를 볼 때마다 참 암담해요. 빨리 백신이 나와야 할 텐데요...
참 힘든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어요. 전 세계인이 모두요.
scott 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20-09-17 0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도 미세먼지도 없었다면 그때에는 우린 무엇을 걱정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그리 걱정되지 않는 일이 코로나처럼 우리에게 다가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페크pek0501 2020-09-17 15:31   좋아요 1 | URL
인간이란 늘 걱정을 달고 사는 존재니까요. 맞아요. 코로나19가 없었어도 우리는 뭔가 고민하고 걱정하며 살고 있을 거예요. 아이 성적 때문에, 시집 못 간 딸 때문에, 정규직이 안 된 자식 때문에, 승진에 실패한 남편 때문에 등등... 각자 걱정 한 보따리씩 짊어지고 살고 있겠지요. 이젠 코로나19만큼 심각해 보이는 게 없네요.
시집 못 가면 혼자 살면 되는 거죠. ㅋ

그래도 오늘 날이 참 좋네요. 코로나19가 없는 날처럼 태평한 날씨입니다.
건강 잘 챙기며 이 시대를 잘 버티자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09-17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르고 읽으면 오늘 쓰신 글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 사이 6년이나 지났네요.
알라딘 서재 이야기도 있고, 여전히 댓글로 많이 쓰시니까, 낯선 건 미세먼지만 찾았어요.
작년까지는 미세먼지가 문제였고, 올해는 코로나19가 계속 뉴스에 나옵니다.
창문 열기는 좋지만, 외출은 부담스러운 오늘이었어요.
페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편안하고 좋은 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0-09-18 12:29   좋아요 1 | URL
예. 벌써 6년이나 지났으니 놀랄 일이에요. ㅋ
그땐 미세먼지가 중요한 변수였던 시대였어요. 창밖이 흐리면 안개보다 미세먼지로 생각하던 때였어요.
오늘도 볕은 따갑겠지만 그리 덥지 않은 날씨예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0-09-18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2014년에는 미세먼지 별로 마음 안 썼어요 그보다 시간이 더 지난 다음에 걱정했네요 2019년에는 정말 심했습니다 이월이 끝날 때쯤부터 삼월초까지 심했으니... 지금은 미세먼지보다 코로나19를 더 생각하는군요 여전히 미세먼지 심한 날 올 텐데, 아니 올해는 지난해보다 덜한 것 같기도 합니다 코로나19는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거네요 사람은 그것뿐 아니라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살겠지요

적을 때는 시시해도 나중에 보면 이런 일도 있었구나 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끔이라도 일기 써야 할 텐데, 올해는 다른 때보다 더 못 쓰네요 책도 별로 못 보고...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9-18 12:33   좋아요 1 | URL
그땐 미세먼지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많았어요. 마스크 쓰기를 실천하지 않아도 누가 뭐라 그러지 않았고요. 지금에 비하면 훨씬 좋은 때였어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까지 미세먼지가 심했던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문 닫는 회사, 공장들도 생기고 하니깐 공기가 깨끗해진 것 같네요.
희선 님도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나이가 들어가니깐 하루하루가 소중하더라고요. 지난 시간들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바빴거나 직업적인 일로 바빴거나 뭘 배우러 다니느라 바빴으니 한가롭게 산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음식은 간편하게 만드는 걸 좋아한다. 조리 시간이 아까워 가스레인지 위에 찌개 냄비를 올려놓고 찌개가 끓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동안은 시집이라도 읽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음식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먹성이 좋은 편도 아니니 부엌에서 일하는 시간을 즐기는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만약 남편이 내가 만든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내가 부엌에서 일하는 시간이 지금보다 더 짧았으리라. 그나마 남편이 집밥을 좋아하고 나 또한 집밥을 먹는 게 사 먹는 것보다 안심이 되었으니 반찬 만드는 데 시간을 할애하며 살 수 있었다.

 

 

그래도 어쩌다 한 번씩은 배가 고파 식욕이 생겨 음식을 즐겁게 만들고 맛있게 먹는 게 기분 전환이 되었다. 그러면 식욕이 고마웠다. 나를 도와주는 식욕 같아서였다. 특히 근심이 있거나 속상한 일로 마음이 편치 않을 때면 식욕이 당기는 게 참 좋았다.    

 

 

마스다 미리도 다음과 같이 쓴 글이 있다.

 

 

 

 

 

 

 

 

 

 

 

 

 

 

 

...............
『인생에는 안 좋았던 적도 있지만, 언제나 배는 어김없이 고팠다.
배고픔이 나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도와주었다는 생각이 든다.』(47쪽)


- 마스다 미리,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에서.
...............

 

 

이제 아이들이 크고 나니 아이들이 식탁을 차리곤 한다. 아래 사진들이 아이들이 차린 음식들이다.

 

 

미고렝, 떡볶이, 에어 프라이어로 튀겨 낸 닭꼬치와 군만두 등을 우리 가족은 맛있게 먹었다.

 

 

 

 

 

 

 

 

 

 

 

 

 

 

 

 

 

 

 

 

 

 

 

 

 

 


추신)...................................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는

서니데이 님이 선물로 보내온 책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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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9-14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맛있어 보입니다.
저는 먹는 족족 살로 가는지라......ㅠ

근데 저는 음식해서 먹는 거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음식하는데 드는 시간에 비하면 먹는 건 15분 내외면 다 먹거든요.
시간 낭비 같아서. 그런데 비해 울엄니는 뭐든 해서 먹자 주의죠.
그나마 연로해지셔서 다행이지 제 나이만 해도 사서 먹는 건
언감생심이었습니다.ㅠ

페크pek0501 2020-09-14 23:36   좋아요 1 | URL
스텔라 님이 살로 간다니 상상이 안 됩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마른 체형에 속해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살이 찌신 적이 없고 저혈압이셨는데 제가 그대로 닮았어요.

저 역시 음식을 하고 나서 식구들이 금방 먹어 치우고 나면 보람을 느끼기보다 허탈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그래도 어쩝니까. 해 먹을 수밖에요... ㅋ

막시무스 2020-09-14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업하셔도 대박 나겠어요!ㅎ 책도 쓰시고, 요리도 잘하시구! 항상 멋있으시네요!ㅎ

페크pek0501 2020-09-14 23:39   좋아요 0 | URL
개업이라고 하셨습니까? 그 정도는 아니랍니다. ㅋㅋ
우리집 요리사는 에어 프라이어 같아요. 냉동실에 둔 닭꼬치나 군만두를 에어 프라이어에 넣어 십 몇 분만 작동시키면 저렇게 구워서 나온답니다. 가격도 착해요.
십 몇 만원 주고 산 것 같아요. 식용유를 전혀 쓰지 않고 군만두가 되어 나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우리 식구 모두 환성을 질렀을 정도예요. ㅋ
저도 제가 멋있었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그렇지 않답니다. 하하~~

scott 2020-09-14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속 요리 전 페크님 손맛이 들어간! 만두 떡복이 볶음 국수 닭꼬치까지
글맛 뿐만 아니라 손맛까지 다 가지셨네요 군침이 주르륵 ^ㅎ^

페크pek0501 2020-09-14 23:41   좋아요 1 | URL
저도 지금 보니 군침이 돕니다. 갑자기 손님들이 들이닥칠 때 빨리 구워 내기 좋은 것 같아요.
손맛보단 글맛을 가지고 싶어요. ㅋ
감사합니다.

닷슈 2020-09-14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쥬얼이 시판수준이네요

페크pek0501 2020-09-14 23:43   좋아요 0 | URL
과찬입니다. 에어 프라이어 덕분에 튀김 요리가 맛있어 보여서 그래요.
닷슈 님, 댓글 감사합니다.

희선 2020-09-15 0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맛있어 보입니다 식구들이 모여서 맛있게 드셨겠네요 제가 음식을 자주 하거나 잘 하는 것도 없지만 정말 음식은 하는 데 시간 걸리고 먹는 데는 시간이 얼마 안 걸려요 천천히 먹으면 괜찮겠지만... 저는 먹는 시간 아까워서 대충 먹어요(자라는 아이는 잘 먹어야죠 이제는 자라는 아이가 아니어서...) 그것보다 귀찮아서군요 먹는 걸로 위안을 얻었다는 말 보기도 했는데, 그럴 때가 있겠지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9-15 12:23   좋아요 1 | URL
사진으로 찍어 폰에 저장해 놓으니 심심할 때 꺼내 보기 좋아서 맛있어 보이는 음식은 사진을 찍어 둡니다. 고생한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라도.ㅋ
저도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그런 일로 두세 시간을 보내고 나면 식구들은 너무 빨리 먹어 버려 헛수고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해요. ㅋ 그래서 요즘은 식구들에게 장 봐 오라고 시킨답니다.
먹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위안을 줍니다. 스트레스도 먹고 나면 풀리잖아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 사람은 살이 찐다는 말도 있지요.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han22598 2020-09-15 0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김없이 배가 고팠다.........진짜 맞는말...... 희노애락 가운에서도 배고픔이 살아남아서 우리의 생을 이어가게 하나봐요. 마스다 미리가 툭 던진 글 속에......진리가 숨겨져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페크pek0501 2020-09-15 12:2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마스다 미리의 특기 같아요. 툭 던진 글 속에 숨은 어떤 느낌을 공유하게 되는 거요. 그래서 독자들이 좋아하는 작가인가 봐요. 평범한 이야기인데 이 작가의 책으로 보면 사색하게 됩니다.
좋은 가을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han22598 2020-09-16 23:20   좋아요 1 | URL
페크님 안녕하세요? ^^

며칠 동안 배고픔을 잠시 잊을 정도의 마음의 힘듦이 있었는데,
페크님의 의 따뜻한 댓글이 위안이 많이 되네요 ^^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0-09-17 15:39   좋아요 0 | URL
han22598 님이 댓글로 위안이 많이 되셨다니 기쁩니다. 댓글로라도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중요함을 새삼 느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coolcat329 2020-09-15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저 계란후라이가 덮고 있는 면은 무엇이죠? 짜파인가요? 면 굵기가 가늘어 보여서 아닌거 같기도 한데 ㅎ 아이들 센스가 보통이 아니네요. 잘 키우셨네요.👍

페크pek0501 2020-09-15 16:46   좋아요 1 | URL
짜파 아니고 미고렝입니다. 인도네시아식 국수 볶음, 이라고 하는데 마트에서 팔고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맛도 특이하고 맛있어요.

에어 프라이어를 샀더니 그것으로 튀김 요리를 할 수 있어서 좋네요.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작동할 수 있어요. 군만두나 닭꼬치가 맛있게 익어서 나와요.
제 솜씨가 아니랍니당~~

댓글,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0-09-15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고렝 저도 마트가면 찾아봐야겠네요~~에어 프라이어도 온도,시간 조절의 기술이 필요하더라구요. 먹음직스럽게 잘 하셨어요~^^

페크pek0501 2020-09-16 13:56   좋아요 1 | URL
에어 프라이어를 사용할 때 저는 14분간을 작동시킬 때가 많습니다.
맞습니다. 시간 조절의 기술이 필요해요. 어떤 것은 덜 익어 나와서 더 돌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바람돌이 2020-09-15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가끔은 내가 맛있는 걸 만들고 식구들이 잘 먹어줄 때 그래 이게 사는거지 행복해지기도 해요. 그게 아주 아주 드문 일이라서 그렇죠. 대부분은 앚 지겨운 노동이구요. ㅎㅎ 전 음식도 뭔가 새로운걸 도전해서 해먹고싶은데 도전의 대부분이 결과가 안좋아요. 우리 딸이 그러죠. 엄마 원래대로 해. ㅎㅎ

페크pek0501 2020-09-16 13:58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처럼 저도 그럴 때가 있어요. 가끔 이지만... ㅋ
음식 만들기가 힘든 노동이고 말고요.
하하~~ 저랑 비슷하십니다. 제가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겠다고 하면 우리 식구들이 말립니다. 하던 대로 하라고.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09-15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속의 음식들 무척 맛있게 보여요. 에어프라이어를 사고 싶을 정도예요.
요즘엔 간편식이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맛있는 완성품이 되는 건 개인차가 있는 것 같아요.
전에는 잘 몰랐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맛있는 음식을 조금 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사진 잘 봤습니다.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0-09-16 13:59   좋아요 0 | URL
에어 프라이어 하나 있으니 여러 가지로 편하더라고요. 생선도 튀겨서 나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식도 배달 음식도 꺼려지니깐 저도 집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게 되더라고요.

오늘 비가 온다고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0-09-16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16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는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두 개의 주사위를 피실험자에게 제공해서 그걸 던져 나온 두 개의 숫자를 더하게 한 뒤 혼자만 알고 있으라고 한다. 실험이 끝난 뒤 피실험자가 말하는 숫자에 맞게 현금을 준다. 1+1부터 6+6까지 말이다. 물론 피실험자들이 진실을 말했는지를 알아 낼 방법은 없다.

 

 

그는 두 번째 실험도 했다. 이번엔 거짓말 탐지기를 두고 했기 때문에 피실험자가 거짓말을 하면 기계가 반응함으로써 거짓말임을 알게 했다. 단 이 실험으로 생기는 모든 수익은 피실험자가 갖는 게 아니라 피실험자가 선택한 단체에 본인의 이름으로 기부된다는 조건을 붙였다. 결과는 어땠을까? 첫 번째와 두 번째 실험 중 어느 쪽이 수익을 많이 냈을지 궁금하다.

 

 

실험 결과에 대한 내 예상은 이랬다. 자기가 수익을 가질 수 있는 데다 거짓말 탐지기도 없었으니 첫 번째 실험이 두 번째 실험보다 큰 금액이 나왔으리라는 것. 

 

 

그러나 나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첫 번째 실험보다 두 번째 실험에서 더 큰 금액이 나온 것이다. 즉 자신이 돈을 갖지 않고 단체에 기부하는 두 번째 실험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6+6이라고 대답한 것이다. 이것도 놀라운데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다. 이 사람들은 거짓말 탐지기에도 반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게 가능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공동의 선이나 대의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판단했을 때 우리는 쉽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나아가 심지어 거짓말이 아니라고 인식한다.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한 거짓만이 오직 거짓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128쪽)

 

 

이 기막힌 이야기는 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에서 읽을 수 있다.

 

 

 

 

 

 

 

 

 

 

 

 

 

 

 

 


그러니까 한 사람이 국민들을 속여서 선동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겠다. 인간의 무서운 이면을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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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9-13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의라고 생각한다면 거짓을 거짓이 아니라고 인식한다는게 오싹하네요 사람의 마음이란 알면 알 수록 모르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0-09-13 22:39   좋아요 1 | URL
그렇죠? 모를 게 사람의 마음 같아요. 깊은 동굴 같아요.
악인만이 악을 저지르는 게 아니라 선한 마음으로도 악을 저지를 수 있음을 생각하면 오싹해지죠.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은 채 잔인한 고문을 할 수 있는 건가 봐요. 자신은 사회를 위해서 대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요.

바야흐로 가을입니다. 파이버 님, 좋은 가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20-09-13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행위를 숭고하고 아릅답다고 받아들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페크pek0501 2020-09-14 12:01   좋아요 1 | URL
이타심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좋게 볼 건 아닌가 봅니다. 잘못 판단하고 이타심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게 제대로 보는 건지 저도 헷갈릴 때가 있어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역사가 언젠가는 밝혀 준다고 하는데 이것도 저는 확신할 수 없겠더라고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가 관건일 듯해요.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희선 2020-09-14 0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사람이 희생하면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그 한사람이 나만 아니면 된다 여기기도 하잖아요 그 한사람은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는데... 한사람과 여럿에서 고르기보다 모두가 살 방법을 생각하는 게 좋겠지요 어떤 말은 좋은 뜻인 것 같지만 잘 생각하면 그렇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런 거 잘 알아봐야 할 텐데... 많은 사람에 휩쓸리기보다 스스로 생각해야겠지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9-14 12:05   좋아요 1 | URL
한 사람을 희생해서 다수의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고 하면 대부분 찬성할 수 있지만 그 한 명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하면 아마도... 누군가를 희생하며 얻는 건 정의롭지 못하다고 할 것 같군요. ㅋㅋ

벌써 9월입니다. 올해도 다 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금방 연말이 달려올 것만 같아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