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시간들 - 홍은희 생활칼럼집 나남신서 1194
홍은희 지음 / 나남출판 / 200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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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중앙일보의 문화부장, 논설위원 등을 거쳤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쓴 생활칼럼 가운데 110편이 담겨 있는데 지금 읽어도 유익한 글이 많다. 책 뒷부분엔 생활칼럼을 쓰는 방법을 실었다. 이 책과 같은 장르로 쓴 책으로 <피은경의 톡톡 칼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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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2-27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활칼럼을 쓰는 노하우를 담고 있는 책이군요.
페크님, 크리스마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오늘날씨가 따뜻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12-28 13:36   좋아요 1 | URL
예, 맞아요. 생활칼럼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랍니다.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조용히 보냈답니다.
서니데이 님도 성탄절 연휴를 잘 보내셨겠지요?
따뜻한 날씨인데 미세 먼지가 있는 오늘입니다.
맑은 공기가 그리워지네요. 좋은하루보내십시오. 늘 감사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잘생긴 책들과 함께.


 

 

 


1.
이번에 칼럼집을 내면서 느낀 게 많았는데 그중 하나는 독자들의 반응에 관한 것이다. 나의 가족이나 친구들은 나와 가까운 관계에 있어서 그런지 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글쓰기에 집중하고 사는지 모르는 친구도 있다. 그래서 책을 통해 내 필력을 확인하고는 ‘글 한 편을 완결해서 쓰기도 어려운데 이 많은 글을 쓰다니 제법이네.’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블로거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소장하고 싶을 만큼 좋았다는 분도 있고 ‘오래 글을 써 온 페크가 책을 냈다고 해서 큰 기대를 했는데 책을 읽어 보니 별거 아니네.’ 하는 식의 반응도 있는 것 같다. 내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을 읽고 별거 아니네, 하는 느낌처럼.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일 뿐이지만 말이다.   

 

 

 

 

 

 

2.
문학이 아니라는 이유로 칼럼을 얕보는 사람들이 있다. 칼럼이 비문학적인 건 사실이나 비문학이라고 해서 문학보다 아래에 위치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우회해서 상황으로 보여 주는 소설이 있는 반면 메시지를 바로 직선으로 날리는 칼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바쁜 시대에 만약 칼럼이 없고 소설만 있어서 매번 소설을 다 읽어야만 메시지를 알 수 있다는 건 피로한 일이다. 10매 내외의 짧은 글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칼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신문마다 칼럼을 싣는 ‘오피니언’이라는 지면이 있는 이유다.

 

 

 

 

 

 

3.
예전엔 내가 쓴 글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그 글들을 실을 ‘언론사 지면’이 없었다. 지금은 그 반대다. 지면을 두 군데나 확보해 놨는데 송고할 만한 글이 없다. 한쪽에선 시의성 있는 글을 보내 달라고 하고, 다른 한쪽에선 내용이나 형식이 자유롭다고 한다. 일단 쓰고 싶은 글을 쓰고 나서 시의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나눠 송고할 예정이다. 그런데 두 군데에서 나를 대하는 편집 담당자의 태도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한쪽에선 ‘당신 정도로 글을 쓰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 하는 태도가, 다른 한쪽에선 ‘이런 분이 글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태도가 느껴진다. 나의 착각일까.

 

 

 

 

 

 

4.
이번 2020년은 내게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첫 책을 출간했고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었으니 말이다. 하필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서점에 손님이 모이지 않을 시기에 책을 출간했으니 내 운이 좋다고 할 수 없겠다. 아니 어쩌면 코로나19로 온라인 서점의 덕을 봤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이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많이 구매한다는 기사가 있으니.

 

결국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고, 나쁜 일이 좋은 일이 된다. 그래서 좋음과 나쁨을 구분하는 게 어리석은 건지도.

 

 

 

 

 

 

5.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걱정과 마스크를 휴지통에 넣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그날을 생각하며...

 

여러분!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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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12-23 1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12-23 13:40   좋아요 2 | URL
예. 겨울호랑이 님도 즐거운 성탄절 보내십시오.

조금 전에 달력을 보고 23일인 것을 알고 급하게 글을 올린 페크였습니당~~
시간이 나의 허락도 없이 그냥 가버리네요. ㅋㅋ

페넬로페 2020-12-23 13: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출간하고 나서 독자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이 작가에겐 힘든 시간일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어쨌든
책을 출간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올해 책 출간하신 페크님께 다시한번 축하를 보냅니다^^
책은 사놓고 아직 못읽었는데
내년엔 꼭 읽겠습니다.
위의 책 중에 사기열전이 있어 반가워요~~
저도 올해 사기열전을 읽었는데
그 책으로 다른 중국의 고전들을 만나고 싶은 열정을 느꼈습니다~~
계속 도전해보고 싶어요^^
페크님!
메리 크리스마스^^

페크pek0501 2020-12-23 14:05   좋아요 3 | URL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감사하게 받습니다.
제 책을 사 놓으신 것만 해도 감사할 일입니다.
저는 에세이 같은 책은 하루 서너 꼭지씩만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나 보면 어느 새 다 읽는 날이 오더라고요.
내년이라고 해 봤자 며칠 뒤네요. ㅋㅋ

사기열전이 두 권짜리인데 정가 3만원이라 한 권만 샀답니다. 우리 둘은 부자네요. 흐흐~~
맞아요, 책을 읽으면 또 사고 싶은 책이 자연히 생겨요. 책이 책을 부르죠.
저도 도전 도전!!! 페넬로페 님과 함께 도전!!! 하겠습니다.




scott 2020-12-23 1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에 첫책 출간에 축하와 박수 ᵔᴥᵔ
코로나로 비대면을 해야하는데
페크님 이기회에 유투브에서 팬들과 소통하신다면 ㅋㅋㅋ
저런식으로 말하는 편집자 태도가 달라질것 같은데요

몇년전 사기열전 완독하고 뿌듯해 했었는데 페크님 서재에서도 발견하니 반갑 ㅎㅎ

정말 내년 봄에는 마스크 없는 세상 활보하고 싶어요.

페크님 크리스마스 가족분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 ͙͛ ⁑͛⋆͛*͛ ͙͛(●´з`人´ε`●)⋆͛*͛ ͙͛ ⁑͛⋆͛*͛ ͙͛


페크pek0501 2020-12-23 14:31   좋아요 1 | URL
축하와 박수를 감사히 받겠습니다.
유튜브는 얼굴이 나와서 부담 백 배... 얼굴을 숨기면 성우 같은 목소리도 아니고요...
독자들과의 만남 같은 행사를 할 뻔했는데 그것도 용기를 내지 못했다는...ㅋ

인지도 없는 저자라고 쉽게 보는 편집자 태도에 복수를 하고 싶지만 참겠사와요.
그렇게 말했다는 건 아니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거죠. 중요한 건 제 느낌이죠. ㅋ

사기열전을 완독하셨다는 말씀인가요?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완독할 생각 없어요.
그냥 목차를 보고 끌리는 것만 읽을 생각이에요. 너무 두꺼워 요것 하나만 완독을 포기했다는...
scott 님께 드리는 이모티콘 선물입니당. ᵔᴥᵔ (복사 붙이기 했음.)하하~~




이하라 2020-12-23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페크pek0501 2020-12-23 23:41   좋아요 1 | URL
예. 이하라 님도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stella.K 2020-12-23 1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번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함다.
저 개인적으론 올해는 언니가 기억할만한 좋은 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더 멋진 글 쓰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성탄되십시오!^^

페크pek0501 2020-12-23 23:41   좋아요 1 | URL
생각해 보니 나쁘기만한 해는 아니었더라고요. 코로나19의 생각에 짓눌려 좋은 해이기도 한 걸 생각 못했어요. ㅋㅋ
스텔라 님도 내년에 더 좋은 글 쓰시고요,
즐거운 성탄절과 연말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12-23 1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은 올해 좋은 일이 많으셨군요.
글을 쓸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작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올해에도 찾아보면 좋은 일들이 많지 않을까요.
잘 모르고 지나갔지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부터 제 서재에서 이벤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페크님 구경 오세요.^^

페크pek0501 2020-12-23 23:38   좋아요 2 | URL
생각해 보니 저에게 좋은 일이 있었군요. 인간이란 만족을 모르는 족속인가 봅니다. ㅋ
이벤트 구경하고 댓글을 남기고 왔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2020-12-24 0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4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20-12-24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메리 크리스마스!!^^
다음에 또 책을 내신다면 또 구매해서 보겠습니다. ㅎ
페크님의 펜입니다!!!!^^

페크pek0501 2020-12-24 12:27   좋아요 1 | URL
후애 님 같은 분을 너무 좋아합니다. 속이 다 보이는 페크 올시다. ㅋㅋ
제 친구 중에 제 책의 광팬이 있어요. 제 책을 읽고 또 읽고 그런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 책을 4권을 사서 자기 동창들에게 선물했대요. 그 동창들은 저도 얼굴을 아는 이들이에요. 얼마나 고맙던지...
후애 님도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에 책을 내게 되면 후애 님께는 제가 선물하겠습니다. 혹시 제가 잊으면 상기시켜 주세요. 그 두번째 책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등단작이 은퇴작이 될 수 있거든요. 우하핫~~

후애 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 건강하게 오래 살자고요. ^^
힘을 주신 댓글에 감사합니다. 꾸우벅^^

2020-12-24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5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베텔게우스 2020-12-24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안녕하세요 :) 내일은 성탄절이네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페크pek0501 2020-12-25 14:52   좋아요 1 | URL
베텔게우스 님도 안녕하세요?
오늘은 너무 한가로운 성탄절이네요.
뉴스에서는 암울한 소식만 전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밝음으로 차 있기를 소망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서니데이 2020-12-25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의 기쁨을 나누며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휴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12-25 16:46   좋아요 2 | URL
예, 서니데이 님.
조용한 크리스마스네요.
즐거움과 마음의 여유를 갖는 연휴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인천일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72086

 

 

 

초고를 알라딘 서재에 쓴 적이 있어서 이미 읽으신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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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19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전 처음 읽는 칼럼이에요.
서울 구경 한강 유람선 과천 서울 대 공원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네요.
저는 외갓집이 어린이 대공원 근처라서 명절때마다 사촌들하고 어린이 대공원 누비고 다녀서 훌쩍 크고 나서도 시간이 있을때 대공원에 가요.
가을에 정말 정말 멋진곳이거든요.

이모든 풍경과 추억이 코로나 팬더믹 이전이였네요. ㅜ.ㅜ

페크pek0501 2020-12-19 16:19   좋아요 1 | URL
처음 읽으신다니 다행입니다.
외갓집이 어린이 대공원 근처라서 좋겠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큰 맘 먹어야 갈 수 있는 곳이죠.
가을에 단풍이 예뻐 풍경이 멋질 것 같아요. 저는 가을 풍경이 참 좋더라고요.

그러게요.. 코로나19로 이젠 추억을 쌓을 곳이 없네요. 백신 소식에 그마나 희망을 갖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요...
댓글,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0-12-19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칼럼 읽으니 저도 서울시내 여기저기 마구 돌아다니고 싶습니다.ㅠ 처음엔 기가막히고 분노하다가 이젠 모두가 가엾고 그러네요. 코로나 진정되면 서울시내 특히 중고책방도 가고 종로가서 빈대떡도 먹고 늘 생각하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0-12-19 16:30   좋아요 2 | URL
아, 저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시 강의를 들으러 다닐 거예요. 시집을 폼나게 들고 말이죠.
그리고 중단했던 발레와 현대무용을 하러 갈 겁니다. 지난 3월부터 중단했어요.
그때가 행복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백신에 희망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scott 2020-12-19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멋져요 시를 읽고 발레와 현대무용~*예술에 전당에 고전 발레 클래스 좋은 내용 많아요 서예반도 좋고 ㅎ 어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ㅜ.ㅜ

페크pek0501 2020-12-19 17:27   좋아요 1 | URL
제가 또 알고 보면 완전하게 잘하는 건 하나도 없는데
모든 예술을 조금씩 가까이 지내는 스타일인지라..,

예술의 전당에 저는 무용 공연을 보러 가곤 했답니다. 주로 현대무용과 발레 공연을 봤어요. 클래식 음악 감상은 덤이지요. 2층 사이드 좌석으로 구매하면 저렴하거든요. 사이드라도 2층이라 잘 보인답니다. 이번 해엔 한 번도 못 갔네요. 코로나19때문에... 아휴 속상해라...

stella.K 2020-12-19 1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책 내시고 너무 잘 나가시는 거 아닙니까? ㅎㅎ

페크pek0501 2020-12-20 11:51   좋아요 1 | URL
스텔라 님, 이거 농담이신 거 맞죠?
제가 농담을 다큐로 들으면 안 되는 거죠? 제가 뭐 상위권의 유명한 신문에 글을 쓴 것도 아니고... ㅋㅋ
굿~ 데이~~. 어쨌든 기분 좋게 만드는 말씀, 감사합니다.

scott 2020-12-19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내년에 2탄 칼럼집 나올것 같으요 ㅎㅎ

페크pek0501 2020-12-20 11:52   좋아요 1 | URL
노노노. 절대, 절대 아니올시다.
그렇게 능력자는 아니옵니다.
좋은하루보내시옵소서...ㅎㅎ

겨울호랑이 2020-12-20 0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스크를 쓰고 불편한 그래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요즘이지만, 막상 코로나 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코로나 19 시절의 좋았던 부분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늘어난 재택근무와 줄어든 회식으로 더 얼굴을 맞댈 기회가 늘어난 점, 그동안 더 맑아진 하늘 등... 생각해보면 우리 인간은 모두 ‘투덜이 스머프‘는 아닌가 싶습니다 ^^˝)

페크pek0501 2020-12-20 11:53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 님이 예리하시네요. 전혀 일리 없는 말씀이 아니네요.
그래도 감염 가능성에 대한 공포와 마스크만은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싶습니다.
쓰레기통에 던져 버릴 수 있는 날, 저는 행복하게 웃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희선 2020-12-23 0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겠지요 그런 걸 잊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다 해도 다른 사람이 있어서 편하게 살기도 하잖아요 지금은 택배 배달하시는 분 도움이 가장 크네요 조금 늦더라도 전화 안 하면 좋겠습니다

서울에 가서 구경한 적은 거의 없지만, 지방에 살면 서울에 가면 여기저기 다녀야 할 듯합니다 거기 사는 사람은 잘 다니지 않아서 잘 모르기도 하겠습니다 친구분과 즐거운 시간 보내셔서 좋았겠습니다 예전에도 이 말 했을지도...


희선

페크pek0501 2020-12-23 13:17   좋아요 0 | URL
저도 책을 배달 받는 날짜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요. 늦게 와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택배 기사 님은 많이 신경 쓰는 게 느껴져서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해요. 그래서 책 잘 받았다고 감사하다고 꼭 문자를 하게 되더라고요.

알라딘에서 구매할 때 묻곤 하는 것, 준비되는 대로 책을 따로 받겠느냐, 한꺼번에 받겠느냐 하는 것 말이에요. 저는 무조건 한꺼번에 받는 걸 택해요. ㅋ 좀 늦어져도 상관없어서요.

좋은하루보내시길 바랍니다. ^^
 

 

 

 


약 18년 4개월 동안 내가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은 697권이었다. 세 권만 더 사면 700권이 되는데 드디어 구매한 책 세 권이 오늘 배달됨으로써 700권을 다 채웠다.

 

 

그 책값의 총합으로 명품백 하나 살 수 있다고 가정해 보면 책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명품백 하나보단 책 7백 권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18년 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 준 7백 권이다. 명품백 하나로 18년 동안 행복하긴 힘들지 않는가. 


 
책을 읽는 속도보다 책을 사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구매한 책을 바로 읽지 않고 아껴 두고, 읽던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새 책을 아껴 두는 것이다. 아껴 두면 그 책을 읽기 전의 설렘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마치 새 옷을 사서 옷장에 걸어 놓은 격이다. 아직 한 번도 입고 나간 적이 없는 옷 같은 책이 되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내가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방법은 고작 책을 사는 일이다. 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책을 좋아해서 다행이라 여긴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흥미롭게 읽고 저자의 팬이 되어 구매한 신간이다. 여러 책들을 출간한 저자는 이번엔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라는 부제를 붙인 책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만과 분노의 유독한 혼합물은 트럼프를 백악관까지 밀어 올렸다. 하지만 이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단결의 원천이 될 수 없다. 우리의 도덕적, 시민적 삶을 새롭게 정립시키기 위해서는, 지난 40년간 우리의 사회적 결속력과 존중의 힘이 얼마나 약해졌는지를 제대로 깨달아야 한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살피면서, 공동선common good의 정치를 찾아 나서기 위해 생각을 모아보는 책이다.』
- <공정하다는 착각>, 서문에서.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 전원교향곡 · 배덕자>는 민음사에서 세 작품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좁은 문’과 ‘전원교향곡’은 내 기억으로 20대에 읽은 것 같은데 집에 책이 없다. ‘전원교향곡’은 최근에 오디오북으로 듣기도 했다. 둘 다 종이책으로 다시 읽고 싶어 이번에 구매했다. ‘배덕자’는 읽어 보지 못한 작품인데 덤으로 갖게 되었다. 이 한 권으로 세 마리의 토끼를 가진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여행을 갈 때 이 책 하나만 준비해 가면 여행지에서 밤잠을 못 이루는 시간에 유용하리라.

 

 

 

 

 

 

 

 

 

 

 

 

 

 

 

 

 

 

 

이번엔 역사 분야다. 설민석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텔레비전을 통해 역사 강의를 하는 저자를 몇 번 봤는데, 재미있게 얘기해 주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았다. 대한민국의 관심사를 ‘역사’로 만든 장본인이라고 평가를 받기도 한다. 딸과 함께 역사 공부를 해 보자는 생각으로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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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17 23: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을 놓은 사람, 안 읽고도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가는 사람과 책을 통해 자기 삶을 보듬어 가는 사람‘
페크님은 ‘책을 통해 자기 삶을 보듬어 가는 사람‘ !!ㅎㅎ
책을 읽는 속도 만큼 이책 저책 집어들었다 놓다가 이책 저책도 완독 못하는 1人

저도 이번에 샌델책 기대감 크네요.
지드에 작품들은 워낙 짧아서 한권으로 내서 좋은데 ,,,
민음사 은근히 책값 야금야금 올리네요. ㅋㅋ

이번에 코로나로 택배 하는 분들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물건 도착할떄마다 고마움이 가득,
어제자 뉴욕타임즈 에 기사가 실렸는데 한국 택배 기사가 올해 14명 과로사 했다며 몇몇분들 취재 했는데 그분들 말씀이 일을 할수 있는 것만이라도 고맙고 이런 시국에 사람들에 손과 발이 되어준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데요 ㅜ.ㅜ
**페크님,
[새 책을 아껴 두는 것이다. 아껴 두면 그 책을 읽기 전의 설렘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마치 새 옷을 사서 옷장에 걸어 놓은 격이다. 아직 한 번도 입고 나간 적이 없는 옷 같은 책이 되는 것이다.]
이구절 너무 좋네요(❤ω❤)

페크pek0501 2020-12-18 12:11   좋아요 2 | URL
scott 님의 댓글이 좋아요 수가 무려 4개네요. 인기인이십니다.ㅋ
민음사가 야금야금 올립니까? 저는 민음사 책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저렴한 것인데요... 이 책은 5백 쪽이 넘는데 <공정하다는 착각>보다 저렴해서 좋아했더니만... 좁은 문이 2백 쪽쯤의 분량. 전원교향곡이 100쪽 가량, 배덕자가 2백 쪽 가량의 분량이에요. 그래도 다 읽고 나면 5백 쪽의 분량을 다 읽은 게 되니깐 뿌듯하지 않겠습니까.

택배 기사님의 과로사는 신문을 통해서 저도 봤답니다. 심각하더군요.
그래서 되도록 배달을 안 해야겠다고 생각도 했는데 그래도 돈을 써야 경제가 돌아가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인간은 합리화의 왕이니까요...ㅋ

문장력 칭찬은 너무 감사합니다. 어떻게 제 머릿속에서 저런 게 나왔을까 하고 저도 지금 생각 드네요. 문장력이 좋다는 얘기는 별로 들어 본 적이 없는 지라...

좋은 하루 열어가시게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ω❤)

서니데이 2020-12-18 0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책 많이 사셨네요.
생각해보니 가방이나 옷보다 책을 더 많이 샀는데도 매달 나오는 신간을 삽니다. 그래도 가방이나 옷보다 책이 더 비싸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살 수 있었지만 그러다보니 옷장보다 책장이 많아졌어요. 책은 한권으로 생각할 게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올해는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책은 덜 읽었어요. 좋은 책은 계속 나오니 앞으로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페크님 좋은하루되세요.^^


페크pek0501 2020-12-18 12:21   좋아요 2 | URL
올해 한 해 동안 구매한 책은 32권이더라고요. 작년엔 33권을 구매했고요. 구매한 책을 기록해 놓는 노트를 보고 이 정도면 양호해, 하고 생각했죠. 이 동네에선 저 정도면 알뜰형이죠.
내년엔 하나도 사지 말고, 집에 있는 책들을 읽자고 계획을 세웠는데 아무래도 그건 불가능할 것 같고 앞으로는 한 해 구매한 책을 20권대에 머물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새해는 많이 구매하는 해가 아니라 많이 읽은 해가 되도록 하겠슴다.

서니데이 님도 집에 책이 많겠군요. 책의 유혹을 물리치기 어렵죠.
서울은 지금 눈에 쌓여 있네요. 녹은 부분이 더 많지만 길 가장자리에 눈이 있어요.
밤에 왔나 봐요. 두 번째 눈이네요.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서니데이 님도 굿 데이~~ . 감사합니다.

파이버 2020-12-18 1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00권도 놀랍고 18년이라는 시간도 대단합니다. 알라딘에서 감사상패라도 드려야하는거 아닙니까ㅎㅎㅎ
구매하신 책 중에서 요즘 전철에서 [공정하다는 착각] 읽는 사람들을 몇번 봐서 궁금했었어요! 인용하신 서문도 흥미롭네요.^^

페크pek0501 2020-12-18 12:44   좋아요 2 | URL
사실 구매량보다 18년이 저는 더 놀랍습니다. 책 사랑이 싫증도 없고 지치지도 않는 것 같아서 말이죠. 오프라인에서 산 책까지 합하면 더 되겠지요. 저도 저에게 놀랍니다. 한결같구나, 하면서 말이죠. 히히~~~

공정하다는 착각은 어제 배달 온 책이라 내용 파악을 아직 못했고,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은 꽤 흥미롭게 읽었어요. 많은 예가 나오는데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예를 든 게 저로선 재밌고 유익했어요. 생각할 거리를 주는 글을 너무나 잘 아는 저자 같습니다.
좋은하루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0-12-18 16: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사책 들이신다하셔서 궁금했는데^^ 700권이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제가 일년 동안 빼낸 책의 2배 이상인듯

페크pek0501 2020-12-19 15:58   좋아요 0 | URL
북사랑 님, 저는 일 년 동안이 아니라 무려 18년 4개월 동안 구매한 책이 700권인 거예요. 긴 기간을 고려하면 그리 많은 책을 산 게 아닐 거예요. 꾸준히 샀다는 게 문제지만요... ㅋ 책 구매하는 즐거움은 시들지가 않네요. 앞으로도 이대로 쭉~~ 갈 것 같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2020-12-20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0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하라 2020-12-19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품백에 욕심내기 보다 자신이 명품이 되기위해 투자하신 거죠? 명품으로 가득 치장한 여성보다 내면에서 부터 빛나는 진짜 명품이 되신 걸 축하드려요.^^

페크pek0501 2020-12-19 16:00   좋아요 1 | URL
ㅋㅋ 제가 명품이 되기 위해 투자하신다는 말씀, 참 듣기 좋으네요.
그냥 좋아서 구매했을 뿐인데, 투자라고 하시니 소비가 아니라 생산적인 일을 한 것 같아요.
진짜 명품이 되는 그날까지 책 사랑은 계속되겠습니당~~

좋은하루보내세요.

희선 2020-12-19 0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칠백권을 채우셨군요 다른 것보다 책은 사람을 오랫동안 즐겁게 해줍니다 늘 같은 책은 아닐지라도 가끔 한번 본 책을 봐도 괜찮겠지요 저는 그런 일 적지만, 페크 님은 본 책이라도 다시 보기도 하시는군요 앙드레 지드 소설 《좁은 문》만 예전에 본 듯합니다 이 소설을 생각하면 《독일인의 사랑》도 함께 떠올라요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페크 님 어느새 주말입니다 주말 편안하게 책과 함께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12-19 16:03   좋아요 2 | URL
오랫동안 즐겁게 해 주는 게 책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본 책을 또 들춰보는 버릇이 있어요. 좋아서 밑줄을 친 구절은 또 읽고 싶거든요.
독일인의 사랑도 오디오북으로 들었어요. 요즘은 오디오북 대신 유튜브를 이용해서 무료로 오디오로 듣는 독서를 합니다. 그래도 가장 좋은 건 역시 종이책입니다.
오디오로 듣고 좋은 건 꼭 종이책으로 사게 되더라고요.

좋은하루보내세요.
 


그런 날이 있다. 갑자기 오늘 어떤 반찬을 만들어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는 날.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 날.

 

 

이런 날을 대비해서 미리 장보기를 해 두는 편이다. 냉장고에 음식 재료가 있다고 생각하면 반찬 만드는 일의 반은 한 것처럼 여겨져서 좋다.

 

 

코다리와 물오징어는 냉동실에 보관, 나머지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코다리조림

 

 

 

 

오징어볶음

 

 

 

 

된장찌개

 

 

 

특정한 레시피로 반찬을 만들지 않고 그냥 내 맘대로 만든다. 식구들이 맛있게 먹으니 좋은 맛을 내기 위해 따로 연구를 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식구들이 먹성이 좋아서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 건지 모르겠다. 

 

 

참고로 된장찌개는 시어머니가 만드신 된장으로 끓인 것인데, 워낙 된장 맛이 뛰어나서 아무렇게나 끓여도 맛있는 것 같다.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내어 맛을 낸 국물에 된장을 풀어 감자, 버섯, 양파, 두부, 호박, 청양고추, 파, 마늘 등을 넣어 자글자글 끓이면 좋은 맛이 나는 된장찌개가 된다. 여러 재료가 들어가니 영양도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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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17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금손!오징어볶음만 있어도 밥도둑 되는데 코다리 조림과 된장찌개 까지 ! 최고의 밥상◟( ˘ �˘)◞ ♡

페크pek0501 2020-12-17 22:35   좋아요 1 | URL
저도 제 손이 금손이면 좋겠어요. 글을 쓸 때면 금글을 쓰게 되는...ㅋ
오늘 집에 있는 재료로 반찬을 만드니 시간이 덜 들어 좋았어요.
장보기를 미리 해 두는 습관이 굿인 듯합니다. ^^ ♡

bookholic 2020-12-18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혹시 다음 쓰실 책은 레시피인가요?^^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페크pek0501 2020-12-18 12:01   좋아요 0 | URL
ㅋㅋ 레시피 책을 쓸 정도이면 날아다니는 수준인 거죠.
기어다니는 것을 지나 걷는 수준입니다. 뛰는 수준도 아니고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희선 2020-12-19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맛있겠습니다 먼저 생각하고 장을 봐두는 것도 좋겠네요 반찬 뭘 해야 할까 생각하기 어렵겠습니다 시어머님이 된장을 담그시다니, 정성을 다해 담그실 테니 그 된장으로 뭘 해도 맛있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0-12-19 16:08   좋아요 1 | URL
친정어머니의 음식을 먹고 자랐기에 그 맛을 내려고 하다 보면 엄마의 음식과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따로 레시피를 갖고 있지 않아요.

미리 장보기를 해 두지 않으면 그냘로 장보고 반찬 만드느라 힘들더라고요.
이 둘을 분리해서 하면 편해요. 운동 나갔다가 한꺼번에 마트에서 배달시키면 편리해요.
정성이 듬뿍 담긴 된장, 맞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