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주,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저자는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을 역임함.
좋은 글이 많은 책이다.

 

 

 

(138쪽) 당신이 서른 살이 되었는데도 직업이 없다면, 당장 내일부터 파출부라도 하기 바란다. 아니면 집에서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해서 밥값을 해야 한다. 서른 살에도 휴대폰 요금과 인터넷 통신 요금을 부모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다. ‘부모가 여력이 있다 하더라도 부모의 노후 자금을 축내지 말기 바란다. 부모의 노후를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파렴치한 것이다. 박사학위를 가졌다 할지라도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밥벌이를 할 수 없다면 당신은 아직 아이에 불과하다.

(138쪽) 경제적 독립이 없으면 정신적 독립도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정신적 독립을 하지 못한 사람이 학문의 길에서 어떻게 정진할 수 있겠으며, 경제적 도움을 주는 누군가의 간섭으로부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직장 구하기가 힘들다고? 절대로 그렇지 않다. 조선족 여성들도 가족을 떠나 이 땅에 들어와 훌륭하게 돈벌이를 하고 있는데 당신이 왜 못하는가. 허드렛일로 보이는 일, 자원봉사처럼 보이는 일도 하다 보면 길이 보이고 전문직으로 또 평생직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자기를 위한 잔칫상을 차려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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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12 15: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땅히 그러해야 할 때 경제적 독립이 안되면 자존감부터 일단 무너질듯요. 진짜 이런걸 뼈 때리는 소리라고 하죠. ^^

페크pek0501 2021-06-12 15:21   좋아요 3 | URL
뼈 때리는 소리, 라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생각을 하였으되 아니 누구나 생각을 하였으되 글로 쓰지 못한 것을 저자는 썼어요. 글쓴이들의 위대함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이버 2021-06-12 2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경제적 독립을 하고나니 그때서야 진짜 어른이 된 느낌이 들었긴 했어요 어느덧 먼 추억이네요ㅎㅎ

페크pek0501 2021-06-13 09:16   좋아요 2 | URL
경제적 독립이 결국 정신적 독립이니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진짜 어른이 된 느낌. 좋지요. 저도 처음 취직해서 월급을 타던 때가 생각납니다. ^^

붕붕툐툐 2021-06-13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휴~ 다행히 30살에 직장을 잡았네요~ㅎㅎㅎㅎ
근데 전 감정적으론 의존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감정의존은 어떻게 독립 해야할지가 고민입니다. 책 속에 답이 있겠죠?^^

페크pek0501 2021-06-13 09:21   좋아요 1 | URL
직장인이 되신 것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책 속에도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ㅋㅋ 인생엔 답이 없다잖아요.
저도 어떤 문제로 답을 내리지 못할 땐 친구들에게 의견을 묻곤 한답니다. 묻는 과정에서 답을 찾곤 해요. 어차피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니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1-06-15 1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제적 독립을 강조하는 저자의 말에 매우 공감하면서도, 요즘 청년들이 부모에게 의지하게 만든 것 또한 우리 세대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생각하지 못하게 여러 학원으로 끌고 다니며, 공부만 잘 하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해줬기 때문에 그들이 스스로 서지 못한 것은 아닐런지 생각해 봅니다. 단순히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 보내는 것으로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부모와는 달리, 갑자기 모든 것을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크pek0501 2021-06-16 17:36   좋아요 1 | URL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취업이 어려워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아요. 우리 때는 대학을 졸업하면 대부분 취직이 되었는데 요즘은 경쟁률이 셉니다.
요즘 시대는 장수 시대라서 좀 늦게 취직해도 된다고 느긋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알바라도 하면서 말이죠.
부모들이 알아서 다 해 주니 부모에게 의존적인 경향이 있지요. 결혼하면 육아를 당연히 부모들이 맡아 줄 걸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더라고요. 어떤 친정어머니는 가계부도 써 준다고 하네요. 공부 이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니 부모들의 잘못을 운운하게 되지요.
 

어제 찍은 사진.

 

 

 

1.
소설이나 영화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나는 것은 재미를 위해서만이 아니고 실제로 우리 삶에서 반전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난 책과 친하지 못했다. 집에 책이 많았는데도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학교 숙제를 위해서만 책을 읽었던 것 같다. 20대가 되니 시간적 여유가 생겨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들만 찾아서 읽는 정도가 되었다. 30대 초반에 비로소 책에 빠져서 가장 좋아하는 게 책이 되어 버렸다.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 반전이다.

 

 

3. 내가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네가 글을 쓴다고? 너무 안 어울려.’ 하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친구들에겐 내가 글을 쓰는 게 반전인 것이다.

 

 

4.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을 때 여러 반찬을 만들어 점심상을 차려 주면 친구들이 놀라곤 했다. 주부로서 내가 무능해 보였는지 음식을 배달시켜 먹게 할 줄 알았단다. 음식이 맛있다며 또 한 번 놀란다. 내가 음식을 잘 만드는 게 그들에겐 반전이었다.

 

 

5. 나처럼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이 세상에 노출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이런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고 게다가 얼굴 사진까지 실은 책을 낸 것은 반전이다.

 

 

6. 책 구매자를 보면 대부분의 책들은 여성 구매자와 남성 구매자 중에서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내가 책을 내면 구매자들 중 이삼십 대 여성들이 제일 많을 줄 알았다. 알라딘에 따르면 이십 대의 구매자가 없다. 이것이 첫 번째 반전이다. 구매자의 남녀 비율이 비슷한 것은 두 번째 반전이다. 정확히 말하면 여성 구매자보다 남성 구매자가 더 많은데 이것이 세 번째 반전이다.

 

 

7. 지금의 남편과 연애를 할 때 우리가 결혼하면 잘 어울리는 부부가 될 줄 알았다.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착각이었음을 알았다. 첫 번째 반전이었다. 요즘은 우리처럼 잘 어울리는 부부가 없는 것 같다. 두 번째 반전이다.

 

 

8. 코로나19로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할 줄 몰랐고 이렇게 길게 갈지 몰랐다. 반전이다. 지난 명절 때는 부모님을 찾아뵙지 않는 게 효도라는 말도 있었다. 역시 반전이다.

 

 

9. 백신 접종의 속도가 빨라져 코로나19 시대가 며칠 사이에 막을 내리는 반전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10. 우리의 인생은 예상한 대로 되지 않아 흥미롭다. 앞으로 누구에게나 기분 좋게 만드는 반전이 많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
현재 (즐겨찾기등록: 534명)이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은 글을 자주 올리지 않는 내게 반전이다.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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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12 12: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반전들이 있어서 사는게 즐겁거나 쫄깃 섬찟하거나 뭐 하여튼 그렇습니다. 예상대로만 흘러가는 삶이면 지구 인간의 반은 우울증 걸릴듯요. ㅎㅎ

페크pek0501 2021-06-12 15:24   좋아요 1 | URL
예상대로, 계획대로 펼쳐지는 인생은 지루할 거예요.
의외로 실패하기도 하고 의외로 성공하기도 해야죠.
누구의 인생이라도 뻔하지 않음, 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죠.

댓글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1-06-12 14: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글로 제 인생의 반전은 뭘까 한 번 생각해봐야겠어요.
반전이란 말이 너무 막장드라마에 남용되어 언젠가부터 사용하기 싫은 단어였는데
이렇게나 소소하고 경이로운 반전이라면
좋습니다^^

페크pek0501 2021-06-12 15:29   좋아요 2 | URL
반전이 있어 살 만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무시했던 사람들이 어느 날 유명 일간지에서 제가 쓴 칼럼을 발견하는 일,
이런 반전을 기대하고 삽니다. 너무 큰 반전을 기대하는 페크입니당~~
누구나 마음속으론 뭔들 기대하지 않겠나요.
즐거운 저의 착각이라 여기시고 그냥 웃어 주십시오...^()^

stella.K 2021-06-12 1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크진 않아도 소소한 반전은 생각해 보면 많을 것 같은데
그걸 미쳐 헤아려 보지 못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떤 반전들이 있나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1-06-13 09:26   좋아요 0 | URL
예. 스텔라 님에게도 분명히 반전이 여러 번 있었을 것 같아요.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사람과 어긋나는 것도 반전,
좋지 않은 관계였는데 좋은 관계로 변한 것도 반전이지요.
좋은 반전이 많길 바랍니다.

붕붕툐툐 2021-06-13 0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소한 삶에서 반전을 찾아내시는 페크님의 능력에 감탄을!! 5번 넘 멋있어요~ 7번도요!!^^

페크pek0501 2021-06-13 09:30   좋아요 1 | URL
5번ㅋㅋ. 페크, 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처음부터 실명으로 글을 쓴다면 못했을 겁니다.
책에 얼굴 사진을 어둡게 해 달라고 출판사에 부탁했었어요. ㅋㅋ
정면 사진이 아니라 옆 얼굴 사진을 실은 것도 사실은 저의 소심함 때문입니다. ㅋ

희선 2021-06-13 0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에 반전이 있는 것처럼 삶에도 반전이 있겠습니다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그게 좋은 거면 더 좋겠네요 페크 님이 음식을 잘 하셔서 친구분들을 놀라게 하셨군요

페크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좀 덥겠지만, 갑자기 더워져서 덥다는 느낌이 들겠지만 시간이 가면 이것도 좀 나아지겠지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6-13 09:32   좋아요 1 | URL
삶에도 찾아 보면 반전이 많더라고요.
제가 겉보기에 살림을 잘하는 사람으로 안 보이는 모양입니다. ㅋ
오늘 덥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니 낮이 되면 덥겠지요. 이번 여름도 잘 지내야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1.
세월이 흘러도 기억에 남는 일이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일 텐데 나에게도 그런 게 있다. 결혼을 한 뒤 첫 아이를 낳고 그 애가 서너 살이 되어 외할머니에게 맡겨도 울지 않게 되었을 때 난 새로운 각오로 도전을 시도했다. 문학을 공부하기로 한 것이다. 정해진 요일마다 ‘소설 강의’를 듣기 위해 배움터에 갈 때마다 마치 내 어깨에 날개가 달려 하늘에라도 뛰어오를 듯 마음이 설레었다. 그 설렘이 좋았다. 이때 내 나이 삼십 대 초반이었다. 

 

 

그때 함께 강의를 들었던 수강생들이 열 명이 넘었던 것 같은데 내가 알기로는 그중 나를 포함해 다섯 명이 책을 냈다. 강의했던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여러분 모두가 작가가 될 건 아니잖아요.”라고 했던 말씀. 훗날 다섯 명이나 책을 낼 줄을 선생님은 모르셨을 것이다. 

 

 

 

 

 

  

2.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나서 나의 중고등학생 시절은 어땠는지를 내 기억 속에서 빼내어 회상해 보았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가는 것과 수업을 받는 것, 그리고 숙제를 해야 하는 것 등 의무로 해야 하는 일 때문인지 학창 시절의 즐거움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물론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떠들며 노는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나 그 시간이 짧았으므로 만족감을 맛볼 수 없었고 아쉬움만 남기곤 하였다.

 

 

일부 선생님들은 학생을 한 명씩 지명하여 질문하길 좋아했다. 자신이 가르친 것에 대해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는 예습이나 복습을 해 왔는지 알기 위함이었겠지만 답을 알지 못한 학생은 창피함을 감수해야 했다. 우리는 그런 수업 시간을 싫어했다.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 오는 것도 아니었다. 왜 선생님들은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3. 
마음이 늘 평온한 사람이라면 우리는 그에 대해서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감정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조차 잘 알지 못하리라. 인간이란 존재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수록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있을 때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게 된다.

 

 

 

 

 

 

4.

 

 

 

 

 

 

 

 

 

 

 

 

 

 

 

 

....................
한스는 조용하고 외딴 장소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던 끝에 편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하고는 죽음의 보금자리로 정해 놓았다. 그리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거기에 찾아갔다. 머지않아 사람들이 여기서 자신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리라는 상상을 하며 이상야릇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밧줄을 매달 나뭇가지도 마음속으로 정해 놓았다. 그리고 자신의 몸무게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는지도 시험해 보았다.(181~182쪽)

 

-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에서.
....................

 

 

→ 결국 한스는 시체로 발견된다. 한스가 자살한 것일지 모른다는 추측을 할 수 있을 뿐, 자살했다고 확실히 알 수 없는 결말로 이 소설은 끝난다. 중요한 건 한스가 어떻게 죽었든지 간에,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자살할 장소를 물색해 놓기까지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5. 

 

 

 

 

 

 

 

 

 

 

 

 

 

 

 

 

....................
벗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남을 처벌하려는 충동이 강한 자라면 그 누구든 믿지 마라!
그들은 비천한 종족과 혈통에 속하며, 그들의 얼굴에는 형리와 염탐꾼이 드러나 있다.

자신의 정의로움을 과시하기 위해 많은 말을 하는 자라면 누구든 믿지 마라! 참으로 그들의 영혼에 결핍된 것은 꿀만이 아니다.(174쪽)

 

그러니 벗들이여, 내가 현기증을 일으키지 않도록 여기 이 기둥에 나를 단단히 묶어다오! 나는 복수심의 회오리에 휘말리기보다는 기둥에 묶인 성자가 되련다!(177쪽)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

 

 

→ 잘못한 자를 처벌하려고 한다거나 정의를 위해 누군가를 비난한다고 치자. 문제는 남을 비난하는 그의 모습에서 다른 이들이 따뜻함이나 포용력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비난하는 자는 자기에게 나쁜 이미지가 씌어진 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손가락으로 달을 가르키는데 사람들은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의를 위해 누군가를 비난하려면 본인의 이미지쯤은 신경을 쓰지 않을 만큼 담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들 대부분이 남을 비난할 때는 그것에만 집중하느라 본인의 이미지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다. 결국 비난한 이는 이미지만 나빠졌고 비난 받은 이는 동정을 받는 걸로 끝이 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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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04 15: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페크님 글을 읽다보니 제가 지레 찔리는데가 많아서 좀 움칫 움칫하고 있습니다. 주말 보내고 나서 반성하고 즐거운 학교가 되도록 조금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

페크pek0501 2021-06-05 12:04   좋아요 0 | URL
오호!!! 반성하시는 것 보니 바람돌이 님은 좋은 선생님이신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학교가 된다면 학생도 선생도 학교 가는 일이 행복하겠지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0^

stella.K 2021-06-04 18: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니도 학교를 싫어하셨군요. 저도 그랬는데...
근데 지나 놓고 보면 학창시절도 좋았다 싶어요.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면 정말 뭐든 열심히 할 것만 같은데
인생은 오직 한 번으로 족하나니.ㅋㅋㅋ

페크pek0501 2021-06-05 12:08   좋아요 2 | URL
저도 그랬어요. 학교 가는 걸 좋아하는 학생도 있긴 할 거예요.
우리 애들 고등학교 다니던 때 보니까 학교가 재밌다고 하더군요. 나 때랑 참 다르다, 생각했어요. 급식 시간도 기다려지고 그렇다네요. 세상이 변한 건지도...
왕따니 학폭이니 하는 것 안 당한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요즘 뉴스를
보면 불행한 사건이 참 많으니...

저는 그 시절로 돌아가기 싫습니다. 공부하기 싫어요. 지금처럼 하고 싶은 공부만 골라서 하는 게 좋지요. 굿 주말^^

서니데이 2021-06-04 22: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의 장미가 참 예뻐요. 요즘 담장에 장미가 예쁘게 피는 좋은 시기라는 걸 가끔씩 잊고 사는 것 같아요. 어느 날은 비가 오고, 어느 날은 햇볕이 뜨겁고 그런 이유로요.
페크님이 수강하셨던 강의에서는 여러 사람이 책을 출간했으니, 그 수업 이후로도 글쓰기를 계속한 분들이 많으셨나봅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은 두려움이 있지만, 또한 설레는 마음도 있어서, 어느 때에는 새로 시작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을 때가 있어요.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그런 마음들은 기억에 남네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6-05 12:12   좋아요 1 | URL
장미가 비를 맞은 뒤 활짝 피었었는데 또 비를 맞으니 약간 시들해진 것 같더라고요. 시간의 흐름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그때 강의에 모였던 사람들이 꽤 열정이 많은 이들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수강생 중 책을 내는 사람은 한두 명일 거라 생각했었죠. 요즘은 책을 쉽게 내기도 하는 세상인 것도 한몫하겠죠.

어제 나가니 화창한 봄날이더군요. 이것저것 시장 구경도 하고 다니고 했더니
밖에서 두 시간을 보냈더라고요. 많이 걸었어요.
좋은 봄날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06-04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극단적인 상황에서 자신을 더 잘 알게 된다는 말씀에 엄청 공감돼요~ 나이가 드니 비난할 사람도 없어지는 거 같아요.ㅎㅎ
저도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아~^^

페크pek0501 2021-06-05 12:14   좋아요 2 | URL
그렇죠? 저는 제가 온순한 스타일인 줄 알았죠. 그런데 극단적인 상황에 되니까 안 그렇더라고요. 하하~~
붕붕툐툐 님도 가르치는 일을 하시는 분이군요. 즐거운 학교. 말만이라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희선 2021-06-05 0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교가 그렇게 안 좋은 데는 아니지만, 즐겁지 않았군요 친구 사귀기도 쉽지 않고... 공부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걸 텐데 학교에서는 시험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더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학교 폭력이 더 심해졌다고도 하니...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해서 아쉬운 아이도 있겠지만...


희선

페크pek0501 2021-06-05 12:17   좋아요 3 | URL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인데 창피를 주는 선생님이 더러 계셨어요. 그게 기억에 남더군요. 선생님은 실력에 앞서 인성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학폭 얘기는 정말 충격이에요. 그런 게 사라지는 세상이 되어야 할 텐데요...

좋은 봄날 만끽하며 보내시길 바랍니다. ^0^

서니데이 2021-06-05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6-06 12:03   좋아요 1 | URL
요 며칠 동안 공기가 맑아 봄날이 좋긴 하구나, 하며 걸었었는데
오늘은 초미세먼지가 있다고 하네요. 이런 날은 집에 있고 싶네요.

˝난 코로나와 미세먼지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또 남에게 상처 주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 - 쓰고 보니 현실적으로 어려운 걸 바라고 있네요.
그래도 희망을 갖는 걸로... ^^
서니데이 님도 주말을 즐거웁게~~ 쉬기도 하면서~~ 보내세요. ^0^



han22598 2021-06-08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니체님과 페크님이 저의 어젯밤 모습을 부끄럽게 만드시네요 ㅠㅠ 흑흑
비난하는 사람의 손가락을 본다는 말. 다른 사람을 향해서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고 있을때의 저의 모습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아 정말 이래저래 괴롭네요.

언제쯤 성숙해지려나..나란 사람.

페크pek0501 2021-06-08 22:32   좋아요 1 | URL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ㅋㅋ 괴로워하시지는 마세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고 시간이 지나면 반성하고 이런 반복을 하며 살 것 같아요. 전혀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이 문제지요.

니체의 글엔 지금 시대에 대입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게 많답니다. 시적인 표현법에도 흥미를 느껴서 제가 좋아하는 책입니다. 두꺼운 책을 싫어하지만 이 책은 예외입니다. 도톰한 이 책을 잡으면 마음이 든든해진다고 할까요.

저는 바보짓을 많이 해서 아예 철들기를 포기했어요. 그냥 모자라는 대로 사는 걸로 하겠습니다....ㅋ

2021-06-09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1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오는 날에...

 

 

 


“이웃에 사는 60대 여인은 다 완벽해 보였어요. 멋진 정원이 있는 저택에서 살았고 남편은 애처가였고 자식들은 의사였어요. 식구 중 아무도 그녀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완벽히 행복한 상태가 이런 거구나 싶었죠. 그렇다면 내가 평소 믿고 있던 ’불행 총량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인정해야 했죠. 이 법칙에 따르면 평생 감당하는 불행의 총량이 누구나 같아야 하니까요. 예를 들면 재산이 많아 돈 걱정이 없으면 건강이 좋지 않다거나 자식들이 속을 썩인다거나 해야 불행의 총량이 같아진다는 말이에요.”

 

K씨는 말을 계속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와 얘기를 나누던 중 깜짝 놀랄 만한 일을 발견했죠. 그녀는 어린 시절에 가정 환경이 불우했으며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게다가 요즘은 갱년기로 인한 증상인지 불면증이 있는 데다 잠이 들면 악몽에 시달릴 때가 많다고 하더군요. 어릴 때 집에 화재가 나서 그녀의 다리가 화상을 입었는데 그때 일을 자꾸 꿈으로 꾼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녀도 자기 나름대로 고통을 견디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니 그녀도 ’불행 총량의 법칙‘과 무관하지 않았던 거지요.”

 

 

 

 


자기 눈에 부러울 만큼 온갖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고 행복해 보이기까지 하는 자가 있다고 해서 그에게 어떤 시련도 없다고 여기지 말지어다. 자신의 착각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 행복한 사람은 예전에 불행을 겪었을지 모르고 또는 미래에 불행을 겪을지 모른다. 그의 인생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고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지 말지어다. 그런 생각은 남을 탓하고 삶의 의욕을 잃게 만들 수 있으니….

 

일이 잘 안 풀릴 때 내가 하는 생각이 있다. ’아직 인생이 끝난 게 아니야. 인생은 끝나봐야 아는 거야.‘

 

 

 

 


............................

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서 허구가 조금 가미된 이야기를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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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5-27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늘 좋은 일들만 있을 수 없지만,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는 더 좋은 일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도 적지 않고,
오늘 잘 안되어도 내일 할 수 있다면 감사할 일 같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불만족도 많은 편이라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긴 해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겁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5-27 22:50   좋아요 2 | URL
어머니의 지인들 중 그런 사람들 있어요. 겉으로 보기엔 편안하고 아무런 걱정할 게 없는 사람 같은데 얘기를 들어 보면 삶 속에 반전이 있어요. 걱정이나 고민 없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사람은 겉으로 보는 게 다, 가 아닌 것 같아요.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자기 삶에 백 프로 만족할 사람은 없을 듯해요. 남들이 그렇게 볼 뿐이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바라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거죠.

오늘 너무 많이 걸었더니 고단하네요. 밤잠을 잘 잘 것 같아요.
고마운 서니데이 님. 굿~ 밤~

희선 2021-05-28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마다 말 못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겉만 보면 그 사람이 어떤지 모를 듯합니다 자기한테는 큰일이어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 별거 아닐 수도 있고... 아니 자기 일은 크게 보여도 다른 사람 일은 그렇게 크게 보이지 않겠습니다 남의 것보다 자신이 가진 걸 고맙게 여기는 게 좋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러지 않을 때도 있네요 자기 자신도 좀 떨어져서 보면 좋을 텐데 쉽지 않네요

오늘이 지나면 주말이네요 주말이 가면 오월 마지막 날이에요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5-28 13:03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그의 인생이 어떨 것 같다고 여기는 건 착각일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눈에 안 보이는 법.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마음이 편안해질 듯합니다.
희선 님도 오늘 좋은 봄날 보내세요. 지금 딱 봄 날씨네요.
 
아득한 바다, 한때 - 이자규 시집
이자규 지음 / 학이사(이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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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시를 잘 모른다. 모르지만 시의 매력은 알고 있어 시를 배우고 싶었다. 코로나19만 없었다면 주 1회로 시를 배우는 시 강좌를 수강하고 있었으리라. 그러나 세상은 내 뜻에 상관없이 아니 내 뜻과 반대로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이 시간을 견디며 살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끝은 있는 법이다, 하고 그 생각에 힘을 주며 버티기로 한다.

 

 

이 시집의 저자인 이자규 시인과 나는 2000년대 초반에 시를 배우는 강의실에서 처음 만났다. 내 기억에 따르면 그는 그때 시인으로 등단해서 수강생들의 축하를 받았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내가 선배님이라고 불렀다. 많은 후배 수강생들 중 유독 나를 예뻐해 주는 선배님이었다. 몇 년쯤 알고 지내다가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다. 다행히 이메일 주소는 남아 있어서 내가 작년에 내 책을 보내 줄 수 있었고, 이번엔 세 번째로 시집을 출간한 선배님이 내게 시집을 보내 왔다. <아득한 바다, 한때>라는 신간이다.

 

 

시집 제목을 보자마자 ‘참 선배님답구나.’ 생각했다. 저자는 평범함을 거부하고 독특함을 지향한다.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반가운 마음으로 시집을 열었다. 시가 참 어렵네, 하고 느끼며 뒤적이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시를 발견했다. 여러분도 감상하시라고 필사해 올린다.

 

 

 

....................
 유리벽 에세이
                                                     이자규

 


  내가 강을 말하면 그는 산을 말한다 그가 창문을 열면 나는
긴팔 옷을 걸쳤다

 

  침묵과 침묵은 서로 꼬리 흔들다
  소원해졌을 때 그가 색소폰을 불고 나면 나는 유행가를 들었다

 

  무인도와 협곡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 그는 나 내가 그여서 한 접시의 푸성귀와 생갈치에 뿌리는 양념소금처럼 등 돌리며 다시 스쳤다

 

  폰에 저장된 그의 관악기 부는 서양음악 두 귀를 막다가 폰 휴지통으로 보낸 뒤 아우성치는 한 여운을 읽고 있다

 

  끼니 없는 추억을 들으며 내가 냄비 소리 냈을 때 그는 이부자리를 깔았다

 

  유리벽의 안과 밖은 서로를 견디고 견뎌낸 온도 차이일 뿐 아무 일도 아닌 듯 그가 웃었을 때 나는 눈물이 났다

 

  못 위에 새를 보며 그는 오고 있다 하고 나는 가고 있다 했다(80~81쪽)
....................

 

 


나 개인의 감상을 써서 독자로 하여금 이 시집에 대한 어떤 선입견을 갖게 하고 싶지 않아 시를 그대로 옮기는 걸로 리뷰를 대신하고자 한다.

 

 

새롭고 독창적인 시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이 시집을 추천한다.

 

 

다음 시도 소개하고 싶어서 밑줄긋기 박스에 넣는다.

 


(77쪽) 아름다운 최후를 위해 살았다
푸른 의지로 열렬히 나부꼈다
단풍으로 뜨거웠던 노후가 생의 절정이라서
흙에 들어야 할 노래가 흙의 색깔로 천천히
바람이 분다
나무의 사지가 비틀릴수록 그의 내생은 깊어서
가느다란 잎맥이 마지막 입맞춤을 불렀다
가끔 폭설과 함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도 새겨졌다

미명을 사르던 가지 끝
지난 해 보낸 제 분신들을 알고 있는
인지의 나무

땅에 닿는 순간까지 푸르렀던 의미
모든 것은 기억의 뼈대로 키가 큰다
낙엽의 주검은
불굴의 그늘이 될 귀환이므로
겨울새 하나 둘 가지에 열리기 시작했다(‘낙엽’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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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5-23 15: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5-23 15:10   좋아요 7 | URL
아휴~~ 첫 댓글 님, 고마우셔라...

점심은 맛있게 드셨나요?
저는 입맛은 없고 커피만 당기네요. ㅋ
시 강의를 수강하고 싶었는데 무용도 계속 배우고 싶은데 코로나가 안 끝나네요.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우리입니다. 힘을 내서 버텨야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1-05-23 16: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에부터 시를 별로 읽지 얺은 듯 해요.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시를 분석하는 공부에 질려서 그런듯도 해요.
이제부터 조금씩 시를 읽고 싶어요^^
이 책은 페크님과 같이 시를 배운 동기의 시집이라 더 반가우실것 같네요**

페크pek0501 2021-05-23 18:04   좋아요 3 | URL
저도 자주 시를 읽자, 하고 계획을 세우곤 한답니다.
해석을 하는 것도 의미있겠지만 저는 시인의 표현법을 배우길 좋아합니다.
위의 시에서 예를 들면˝ 아우성치는 한 여운을 읽고 있다˝라는 문장이 재밌잖아요.
유치환 시인이 쓴 깃발이란 시에 나오는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이란 표현과 비슷한 것 같지만 또 다른 느낌을 주지요. 여운이 강하게 느껴질 때 아우성치듯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석을 잘할 자신은 없으나 시인의 독창적인 표현법을 배우려고 이 시집을 정독하기로 했답니다. 이 시집을 읽으면 두뇌를 많이 쓰게 되는 이점이 있을 듯해요.

그레이스 2021-05-23 16: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왜 눈물이 났는지 알 것 같아요.ㅠ
함께 있는 사람때문에 외롭다는 게 전달이 되네요.
그 웃음때문에 더... 그래서 화가 나요.

페크pek0501 2021-05-23 18:06   좋아요 4 | URL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네요. 시 해석의 다의성. 이게 또 시의 매력이죠.
시는 제멋대로 상상하고 유추할 수 있어 우리의 사고력을 확장시키게 만들 것 같아요.
올 여름엔 시를 사랑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레이스 2021-05-23 18:14   좋아요 4 | URL
저는 그 웃음이 끝까지 이해못한 웃음으로 느껴졌는데 제가 너무 나갔나보네요 ㅎㅎ

페크pek0501 2021-05-23 18:23   좋아요 3 | URL
너무 나가기도 하는 게 또 시의 매력아니겠습니까.(솔직히 저는 시를 잘 몰라서 이 시집의 저자와 만나 물어보고 배우고 싶더라고요. ˝이 문장은 무얼 말하는 거죠? 뭘 말하고 싶어서 이 시를 쓰셨나요?˝ 이렇게 질문하면서요.
그런데 만나려면 저자가 저의 집에서 왕복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곳에 사시니 아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걸 믿어요.

소설도 그렇지만 시도 읽을 때마다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읽을 때와 3년 뒤에 읽을 때 다를 듯합니다. 어쨌든 시인들의 표현법은 흥미롭습니다. 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겐 더욱.

댓글, 감사합니다.

cyrus 2021-05-23 17: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시를 안 읽은지 오래됐어요. 야근 잔업이 많은 일을 하다 보니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요. 아무래도 당분간은 가벼운 분량의 책, 시집이나 그림책을 읽어야 할 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21-05-23 18:07   좋아요 4 | URL
저도 시 공부를 많이 하고 싶어요. 그러면 더욱 시 읽기가 흥미로워질 것 같습니다.
그림책도 좋지요. 요즘은 어른이 읽을 동화책, 그림책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글자가 적어서 오히려 상상력을 발전시킬 수 있을 듯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5-24 0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시인 등단을 기대합니다! 시 너무 좋은데 잘 안 읽히는 게 함정. 그래도 좋아요. 이자규님의 시도 좋네요~~

페크pek0501 2021-05-24 10:25   좋아요 3 | URL
ㅋㅋ 저는 시인 등단을 원치 않아요. 심리학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심리학자가 되길 바라는 게 아니듯이요. 시를 잘 모르지만 흥미로워서 배우고 싶을 뿐입니다. 글쓰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현재 칼럼니스트로 글을 잘 쓰는 것만 목표입니다.
저도 시가 안 읽히는 게 함정. 이 시집 참 괜찮습니다. 참신해요.
붕붕툐툐 님, 반가웠습니당~~~

겨울호랑이 2021-05-24 11: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두번 째 시에서 흙으로 돌아갈 때 흙 색깔로 간다는 구절이 인상적이네요. 어쩌면 우리 삶이란 자신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페크pek0501 2021-05-24 13:04   좋아요 3 | URL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자기 생을 혼자 꾸려 간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다른 이들과의 상호 작용에 의해 삶이 구성됩니다.
모든 경험과 기억의 뼈대가 삶을 만들어 간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희선 2021-05-25 02: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시를 배우는 강의실에서 만나고 소식이 닿아 페크 님은 책을 보내드리고 받으셨군요 그런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르면 거의 잊어버리지만... 잊지 않아도 갑자기 연락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끔 시를 보기는 하지만 그렇게 깊이 보지는 못하는군요 그래도 그걸 보면 괜찮기도 합니다 시는 한번보다는 두 번이나 여러 번 보는 게 좋을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1-05-25 22:05   좋아요 3 | URL
이메일이 있어서 연락이 가능했어요. 한때 이메일을 주고받던 시대가 있었어요.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그땐 참 신기하게 여겼는데...
핸드폰이 생기면서 이젠 폰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는 시대가 되었어요.
그래도 이메일의 편리한 점은 상대가 바쁘게 볼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급하지 않은 안부 인사는 이메일을 이용해요.
시집을 자주 들춰 보는 한 해로 기록되길 바라며 시집을 찾아 쌓아 두었어요.

희선 님. 굿 ~ 밤~

scott 2021-05-27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소개해주신 시집 급한 마음에 검색했는데 이지규로 ㅎㅎ이자규님이셨네요. 반복해서 읽을때마다 여러 상념들이 떠오르는 시, 좋은 시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05-27 22:54   좋아요 2 | URL
옙. 제가 구매한 책 중에서 소개할 책이 많은데 앞으로 천천히 올려 보겠습니다.
필사해서 밑줄긋기 박스에 넣고 싶은 것도 많답니다.
저 역시 스콧 님이 올려 주신 음악과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시는 전혀 상관 없는 낱말들을 연결해 생각할 수 있는 점이 유익하고 재밌는 것 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