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볼 때면 줄거리를 쫓아가느라 대사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가 없다. 저것 뜻깊은 말인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놓치기 일쑤다. 누구나 경험했으리라.

 

 

 

 

 

 

 

 

 

 

 

 

 

 

 


 김태현,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이 책은 여러 영화 속에 있는 수많은 명대사를 한 권의 책에 담은 것이다. 자신이 인정할 만한 명대사를 찾는 재미로 읽을 수 있다. 영어로도 표기되어 있어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이 읽는다면 일석이조가 될 듯하다.(영어 이외의 외국어로 표기된 부분도 있다.)

 

 

책을 낸 경험이 많은 지인으로부터 들은 말이 있다. 팔릴 책은 가만히 있어도 팔리고, 팔리지 않을 책은 어떤 노력을 해도 팔리지 않는다고.

 

 

이 책은 가만히 있어도 많이 팔릴 책 같다. 검색해 보고 나면 영화를 좋아하는 이는 물론 영화에 관심 없던 사람도 구매하고 싶을 테니까. 

 

 


....................
내가 원하는 건 전부 이뤘어요. 그걸 빼앗기도록 보고만 있지 말아줘요.(29쪽)

 

- 김태현,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에서.
....................

 

→ 원하는 걸 이루기가 쉽지 않지만 그것을 지키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권력과 명예를 가진 자가 성추행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을 수도 있으니.(페크의 생각)  

 

 


....................
사람들은 열정만 있으면 권투를 할 수 있다지만, 프랭키 말로는 열정 운운하는 놈들이 제일 먼저 포기한다고 했다.(29쪽)

 

- 김태현,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에서.
....................

 

→ 내세울 게 열정밖에 없다면 문제다. 무엇을 하든 열정만 갖고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열정 이외에 노력, 인내, 체력, 지구력 등이 필요하다.(페크의 생각)

 

 

 

(29쪽) 내가 원하는 건 전부 이뤘어요. 그걸 빼앗기도록 보고만 있지 말아줘요.
I got what I needed. I got it all. Don‘t let ‘em keep taking it away from me.

(29쪽) 사람들은 열정만 있으면 권투를 할 수 있다지만, 프랭키 말로는 열정 운운하는 놈들이 제일 먼저 포기한다고 했다.

(50쪽) 예술가들은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사용하지만, 정치인들은 진실을 덮기 위해서 거짓말을 사용합니다.
Artists use lies to tell the truth, while Politicians use them to cover the truth up.

(50쪽) 사람들이 자신의 정부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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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7-13 18: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 속 명언 좋네요~ 영화 내용을 알면 더 좋을 거 같아요~ 본 영화가 미천하여 이 책 읽으면 영화도 보고 싶어질 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1-07-14 11:39   좋아요 0 | URL
영화 내용도 있답니다. 영화마다 줄거리를 요약해 놓아서 끌리는 내용의 영화는 찾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 책 사이즈가 보통 책보다 약간 작은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저도 좋더라고요.

새파랑 2021-07-13 18: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영화속 명언 하나도 어떤 영화인지 모르겠네요 ㅜㅜ

페크pek0501 2021-07-14 11:40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요. 안 본 영화가 많아서겠지만 본 영화도 아마 기억 못 할 거예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만족감을 준답니다.

페넬로페 2021-07-13 18: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속 명대사는 언제 들어도 좋아요~~
그 좋은 말들을 명배우들이 실감나게 연기해주니 더 행복해요^^

페크pek0501 2021-07-14 11:41   좋아요 1 | URL
영화광들이 많은 이유죠. 저도 영화랑 좀 친해 보려고 합니다.
이 책을 산 김에 끌리는 줄거리가 있으면 찾아보려고 합니다. 책만큼 유익할 듯해요.

thkang1001 2021-07-13 19: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뿐만 아니라 소설 등의 명대사도 좋은 작품이 많이 있는데, 저는 특히 사운드 오브 뮤직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7-14 00:18   좋아요 3 | URL
제 최애 영홥니다!🙆

페크pek0501 2021-07-14 11:43   좋아요 0 | URL
저도 사운드 오브 뮤직, 기억납니다. 영화관에서 봤던 기억이... 재밌게 봤던 것 같아요. 다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티브이로 영화를 찾아보는 시스템이 잘 돼 있으니 다시 봐야겠군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07-14 11:43   좋아요 0 | URL
아, 붕붕툐툐 님도 애정하시는군요. ^^

희선 2021-07-14 0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기 담긴 말을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떠올려 보기도 하겠습니다 영어도 공부할 수 있다면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도 좋아하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07-14 11:45   좋아요 2 | URL
일본 영화 등을 제외하면 거의 영어로 나와 있어서 영어 공부가 될 것 같아요.
영어 문장이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 같아요. 덥지만 좋은 날 보내십시오.^^

겨울호랑이 2021-07-14 1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만히 있어도 팔릴 책은 팔린다는 말은 책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페크님 글 속에서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만난다는 영화<접속>의 대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페크pek0501 2021-07-17 23:20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만날 사람은 무엇이 갈라 놓아도 결국 만난다는 말을 믿어요.
접속의 대사. 기억력이 훌륭하십니다.^^

서니데이 2021-07-14 2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그렇고, 여러 회차의 드라마도 각 회차마다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요. 그 때는 그 영화에서 중요하게 보였는데, 시간 지나면서 잊어버린 것들 많겠지요. 이 책에서 전에 본 영화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페크님, 더운 하루,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7-17 23:22   좋아요 1 | URL
이미 본 영화가 있는데도 저는 좋은 대사를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이런 책이 있나 봅니다.
서니데이 님도 시원하고 좋은 밤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07-18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바깥을 보면 하늘이 파랗고 예쁘지만 햇볕이 너무 뜨겁습니다.
정말 더운 날이예요.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일요일 오후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7-18 14:14   좋아요 1 | URL
정말 덥네요. 여름다운 여름이에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를 생각하며 잘 버텨야겠어요. 더워서 밤에 걸었더니 밤 또한 덥더라고요. 마스크 때문에 더 더워요.
서니데이 님도 시원하고 좋은 일요일을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1-07-20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저는 배우들 비주얼에 혹해서 대사도 안 들려요. 가끔은 대사 들을 생각도 안할 떄가 있으니^^;;;줄거리와 대사를 다 따라가시는 페크님과 격이 다릅니다 ㅋ

2021-07-22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3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3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강 검진을 받을 때마다 긴장하곤 한다.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검사를 받을 때면 혹시 ‘암’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올까 봐 마음이 편치 않아서다. 몇 년 전인가 건강 검진의 결과를 우편물로 받았는데 정밀 검사가 필요하니 재검사를 하라는 게 하나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졸이며 대학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괜찮다는 진단을 받고 나서야 안심했다.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에 평소엔 동의하지만 내게 큰 불행이 닥쳐올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상황에서는 이 말이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이번 건강 검진에서도 재검사가 하나 걸려서 걱정을 하고 있다. 다행히 급한 건 아니라고 하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나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살다 보면 좋지 못한 여러 일들이 일어나서 근심을 갖게 한다. 내가 근심을 갖지 않게 되는 날은 언제일까? 죽는 날이겠지. 그러니 근심은 살아 있음의 증거겠다. 늘 꽃길만 걸을 수 없음이 인생이렷다. 

 

 

내게 위로가 되는 책을 골랐다. 법륜 스님의 <인생 수업>이다. 책값이 비싸지 않아 ‘큰활자본’(판매가 13,500원) 책으로 구매했다. 글자가 커서 좋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편안히 가지려 한다.  

 

 

 

 

 

 

 

 

 

 

 

 

 

 

 

 (큰활자본)


...................
이혼했다, 결혼했다, 결혼을 못했다, 시험에 떨어졌다, 시험에 붙었다, 그 어떤 일이든 그건 단지 그것일 뿐이에요. 그 일에 내가 슬픔과 기쁨, 초라함, 당당함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 뿐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어리석은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거예요.(43쪽)

 
- 법륜, <인생 수업>에서.   
...................

 

 

 

 

(42쪽) 한 40대 여성은 결혼을 못해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고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결혼을 하면 당당하고, 결혼을 하지 못하면 초라한 걸까요? 제가 60이 넘었는데도 결혼을 안 했다고 그걸 초라하게 여기거나 고민하지 않잖아요. 저보다도 젊은데 왜 자신을 초라하게 느낄까요. 바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패배자로 보기 때문입니다.

(42쪽) 만약에 제가 ‘60이 되도록 결혼도 한 번 못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생 낙오자가 되는 거고, 나는 60이 될 때까지 결혼 안 하고 버텼다‘ 이러면 승리자가 됩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은 다 했는데, 나는 마흔이 넘도록 안 하고 버텼다‘고 생각하면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거예요.

(43쪽) 이혼했다, 결혼했다, 결혼을 못했다, 시험에 떨어졌다, 시험에 붙었다, 그 어떤 일이든 그건 단지 그것일 뿐이에요. 그 일에 내가 슬픔과 기쁨, 초라함, 당당함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 뿐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어리석은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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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1-07-13 16: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불안한 마음 이해되어요.
그래도 마음 편히 가지시고 좋은 결과 나오기를 기다려봐요.

페크pek0501 2021-07-14 11:29   좋아요 1 | URL
이 기분 어떤지 아시죠?
건강에 관한 한 마음 비우기가 안 되네요.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07-13 17: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연잎 사진이, 문장 사이의 불안감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아요^^ 페크님 우리 건강해요^^ ˝하자˝ 청유형 문장으로 해결될 이야기는 아니지만,^^

페크pek0501 2021-07-14 11:30   좋아요 1 | URL
북사랑 님, 우리 건강합시다. 건강을 위해 무용도 하고 말이죠.^^

coolcat329 2021-07-13 20: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갑상선에 작은 뭔가가 있다고 6개월후 초음파로 다시 보자는데 정말이지 병원은 가도 안가도 걱정입니다. 페크님 그래도 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은 큰 문제 없으니 맘편히 가지시길요 ~^^

페크pek0501 2021-07-14 11:32   좋아요 1 | URL
병원만은 안 가고 싶죠. 정말 안 가도 걱정이죠. 안심하고 있다가 뒤통수 맞을까 봐
마음 편히 갖지도 못하고요.
맞아요. 대부분 큰 문제는 없어요. 건강 관리에 더 힘써야겠어요. cat 님도 건강하세요.

서니데이 2021-07-13 2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건강검진 재검사 하시는군요. 그래도 크게 문제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을거예요.
결과 보고 걱정 많으시겠지만, 재검시는 좋은 결과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1-07-14 11:33   좋아요 2 | URL
재검사를 천천히 해도 된다는 걸 보면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인간이란 1퍼센트 확률의 불행이라도 본인 몫이라고 하면 긴장되죠.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1-07-13 2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사히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진심으로!

페크pek0501 2021-07-14 11:3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진심으로!

희선 2021-07-14 0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도 다른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살아 있기에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 거겠지요 그런 건 죽으면 하려고 해도 못하겠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걸 아주 일찍부터 걱정하면 없는 병도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지 않아야 할 텐데... 페크 님 더위 조심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7-14 11:35   좋아요 2 | URL
살아 있는 한 걱정은 안 없어지죠. 하나가 해결되고 나면 또 다른 걱정이 생기지요. 그게 인간의 삶입니다.
되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해야죠.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
희선 님도 더위 조심하세요 무척 덥습니다. ^^

얄라알라 2021-07-14 1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무용보다는 요새 BTS 춤 배우고 싶어졌어요^^ 페크님도 BTS 좋아하시면 같이?~~

페크pek0501 2021-07-14 11:56   좋아요 1 | URL
호호~~ 당연히 좋아하죠. 백신 맞으면 바로 무용 등록할 생각이에요.
BTS 춤도 가르쳐 달라고 해야겠어요. ㅋㅋ

그레이스 2021-07-14 14:11   좋아요 2 | URL
신곡 PTD가 제일 쉬운듯요 ㅎㅎ

페크pek0501 2021-07-17 22:50   좋아요 1 | URL
오!!! 그레이스 님도 무용에 관심있음에 반갑습니당~~

그레이스 2021-07-17 22:55   좋아요 2 | URL
보는것만요^^
딸들 때문에 BTS와 몇몇 아이돌 안무를 즐겨보게 되서...
나름 최애도 있구요^^

페크pek0501 2021-07-17 23:26   좋아요 2 | URL
저도 보는 것 좋아합니다. 유튜므에서 일부러 찾아 보는 걸요.
춤 잘 추는 사람들이 너무 멋져 보여요.그렇게 잘 추기까지 노력한 것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고요. ^^

얄라알라 2021-07-14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동감이예요. 다른 곡 안무에 비해 훨씬 접근가능해보이는 움직임. ^^ PTD 넘 좋아서 매일 듣네요.

페크pek0501 2021-07-17 22:52   좋아요 2 | URL
이 세상에 음악과 춤이 없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덜 행복하거나 더 불행할 겁니다. ^^

파이버 2021-09-05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페크님 이 글을 읽고 지금 이 책을 보고 있는데 정말 마음이 편해지네요:-)
페크님 늘 건강하시고 평안한 가을저녁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06 12:32   좋아요 1 | URL
저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줘서 이 책을 좋아합니다.
당연한 말임에도 새롭게 느끼며 읽고 있어요. 쭉~ 읽는 것보다 가끔 들춰 보는 책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행복한 가을 되세요.^*^
 


내가 뭘 잘하는지 알게 되었는데, 하고 싶은 건 따로 있어서 한때 고민한 적이 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내가 잘한다고 여긴 것도 착각일 수 있겠다 싶다.

 

 

자신이 잘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아는 자, 그리고 잘하는 걸 즐기며 사는 자. 이런 자의 인생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만약 뭔가를 잘하지 못하지만 배우면서 즐기며 사는 자가 있다면 이런 자의 인생도 나쁘지 않다. 즐기며 산다는 건 몸이 건강하지 못하다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것이 인생의 발목을 붙잡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 해석은 몸이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었다는 것. 두 번째 해석은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그걸로 인해 즐김에 방해를 받지 않고 산다는 것. 두 번째 해석의 예를 들면 이러하다. 당뇨병 같은 지병을 달고 살면서도 취미 생활을 하면서 살거나, 집을 마련하지 못해 비록 전셋집에 살면서도 취미 생활을 하면서 사는 것. 취미란 즐기기 위한 것이니 어느 경우든 취미가 있다면 좋은 인생이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몰두할 무엇이 있는 건 좋은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은 시작되었다. 올여름도 더울 것이다. 폭염으로 가장 견디기 힘든 달이 이달 7월일 것이다. 8월만 되어도 낫다. 오는 8월 7일이 입추이고 8월 10일이 말복이니 말이다. 앞으로 7월 한 달을 덜 지루하게 보내려면 몰두할 무엇이 필요하다. 난 독서에 몰두하려고 한다. 시간이 나는 대로 책을 읽으면 어느새 폭염은 지나가리라.

 

 

 

 


1.
53년간 쓴 어머니의 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책 제목은 <어머니의 불>이다. 이 책은 어머니의 일기를 옮겨 놓고 글 사이사이에 저자가 부연 설명을 덧붙여 놓은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
사정없이 내리는 눈을 아침부터 다 맞고 다닌 탓인가 집에 들어오니 몸은 피로하고 오슬오슬 추워진다. 애들은 밥도 안 해놓고 쌈질만 하고 있어 한바탕 욕을 하였다. 애들이야 무슨 죄가 있을까만 내 화풀이를 할 곳은 애들뿐이다. 저녁 먹고 자리에 누우니 몸은 천 조각이 된 양 싶다. 성모여 받으소서.(29쪽)

 

엄마는 공장 일을 하는 한편 한강로에 있던 태평양화학에 가서 코티 분을 구입해 화장품 장사를 했다. 이른바 투잡이다.(29쪽)


- 민혜, <어머니의 불>에서.
....................

 

 

저자의 어머니가 쓴 글은 검정색 글자로, 저자가 쓴 글은 빨간색 글자로 구분해 놓아 읽기 편하다.

 

 

이 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다음 글이 책 뒤표지에 있다.

 

 

“슬픔과 고통을 가슴속에 담은 채 긴 세월을 보내야 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오늘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 칼럼니스트 피은경” - 책 뒤표지에서.

 

 

 

 


2.
어떤 걸로 구매해야 할지 다음 세 가지 중에서 고민했다.

 

 

1) 철학과 굴뚝청소부 – 판매가 16,200원
2) 철학과 굴뚝청소부 (큰글자책) - 판매가 31,350원
3) 철학과 굴뚝청소부 (오디오북) – 판매가 22, 500원(무삭제, 11시간 27분)

 

 

고민하다가 가장 저렴한 1)번으로 구매했다. 나중에 내용을 반복해 듣고 싶다면 오디오북을 구매하면 될 듯하다. 내용이 알찬 책이라 맘에 든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읽고 나면 뿌듯했다. 

 

 

 

 

 

 

 

 

 

 

 

 

 

 

 


 이진경, <철학과 굴뚝청소부>

 

 

 

 


3.
오래된 책이라 종이가 누렇게 변색되고 벌레가 있을 것 같아 톨스토이의 단편집을 버리고 새로 두 권을 구매했다.

 

 

 

 

 

 

 

 

 

 

 

 

 

 

 

 

 


<톨스토이 단편선>은 차례를 보니 반 이상이 읽은 것이라서 <톨스토이 단편선 2>부터 봤는데 ‘세 가지 물음’이란 단편을 읽고 깜짝 놀랐다. 요즘 들어 본 적이 있는 말이 톨스토이의 글에서 나온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옛날에 쓴 글이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 아니 지금 회자되고 있는 것이 그 옛날에 씌어졌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

 

 

당신에게 중요한 순간은?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이 세 가지의 물음에 대한 톨스토이의 답은 다음과 같다.

 

....................
그러자 은사가 말했다. “ (중략) 그러니 기억하시오.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을 말이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인 이유는 우리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오. 또한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오. 그 누구도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오. 이는 인간이 이 세상에 온 유일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오.”(66쪽)


- 톨스토이, <톨스토이 단편선 2>에서.   
....................

 

 

‘세 가지 물음’이란 단편은 1903년작이니 톨스토이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컴퓨터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던 시대에 살면서 그런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니.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는 문장을 여러 책에서 본 것 같은데 톨스토이를 언급한 걸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나만 보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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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07 12: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몰입할 수 없는 여건에 잠시 들어갔다 나오면 더욱 인생을 즐기고 몰입꺼리를 찾는 것도 같아요. (제가 그랬음ㅋㅋ)톨스토이나 조지오웰이 요즘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지 생각만해도 재밌네요.ㅋㅋㅋ

페크pek0501 2021-07-07 12:25   좋아요 5 | URL
저는 출근하는 날에 일찍 잠이 깨져서 책을 읽다가 출근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독서는 꿀맛이었어요. 시간의 여유가 없으면 더 몰입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천재 작가들이 요즘 살았다면 더 명작을 남겼을 것도 같은데, 반대로 폰 게임에 빠져서 책을 쓰지 않을 수도 있어요.ㅋ 열악한 환경에서 명작은 탄생하는 것. 왜냐하면 그것밖에 할 게 없어서가 아닐까요. 절박할 때 더 열심히 살게 되잖아요.
잘 모르겠습니다. 히히~~

붕붕툐툐 2021-07-07 14: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53년 동안 일기를 썼다니 대단한 분이네요!!
전 살면서 한 번도 뭘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을 배우며 감사하며 살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출근하기가 너무 싫은 건 어쩔 수 없는 직장인의 숙명?ㅎㅎ
페크님이 잘 하신다고 생각한 거 궁금해요~ 아마도 글쓰기?ㅎㅎ

페크pek0501 2021-07-08 10:55   좋아요 3 | URL
그렇죠. 대단한 거죠.
잘하는 게 글쓰기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글쓰기는 그저 좋아하는 거죠.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일치하는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

겨울호랑이 2021-07-07 14:0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행복할 것 같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 자신이 누군가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인지 그 사람을 만나는 순간 알고, 그 사람도 자신을 같은 정도로 사랑한다면 그 또한 다른 종류의 분명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페크pek0501 2021-07-08 10:59   좋아요 5 | URL
한쪽이 다가가려고 하면 다른 한쪽은 딴 생각을 하고 있기 일쑤.
서로 같은 마음일 가능성이 적죠. 같은 마음일 때 결혼도 되는 거겠죠.
친구 사이도 그렇답니다. 마음의 일치를 보기란 쉽지 않아요.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할 듯합니다.
나는 춤을 추고 싶은데 그는 잠을 자려 한다, 대충~ 이런 문구가 생각나네요. ㅋ

페넬로페 2021-07-07 14: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잘 할수 있는것과 없는 것이 너무 확실해서 잘 할 수 있는것만 하고 사는것도 행복해요^^
올려주신 책 잘 읽어보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1-07-08 11:00   좋아요 3 | URL
확실하다는 느낌, 그거 좋은 겁니다.
예. 검색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새파랑 2021-07-07 14: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즐기면서 살 수 있다는건 정말 축복인거 같아요. 요즘은 책읽는게 가장 즐거운 일 같아요 ^^ 톨스토이는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저도 <세가지 물음> 읽고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페크pek0501 2021-07-08 11:02   좋아요 3 | URL
고전 작가들은 모두 천재였던 것 같아요. 펜을 종이에 눌러 쓰면서 어떻게 그토록 많은 저작을 남길 수 있는 건지. 그만큼 쓰는 속도가 빨랐다는 거겠지요. 게다가 명작이라 할 작품을 썼잖아요.^^

바람돌이 2021-07-07 14: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장 잘하는걸 가장 좋아하고 그걸로 밥까지 벌어먹고 산다면 좋을 것 같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가장 좋아하는 일이 밥벌이의 수단이 되는 순간 가장 좋아하기 힘들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두고, 두번째로 잘하고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는게 좋을거같다는 생각은 노는게 제일 좋은 뽀로로 아니고 바람돌이 생각입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1-07-08 11:04   좋아요 1 | URL
아, 그런 것 같네요. 좋아하는 건 그저 좋아하는 걸로 끝나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가수를 보면서 즐기며 돈을 벌어서 좋겠다, 했는데 가수도 노래를 부르기 싫은 날도 있겠습니다. ㅋ

예. 뽀로로 아니고 바람돌이 님의 생각. 알겠습니다. ㅋㅋ

stella.K 2021-07-07 15: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혹시 알고 계신지 모르겠는데 이번 주 <인간극장> 함 보세요.
전 이 프로 안 본지 꽤 되는데 이번 주건 우연히 낚여서 보고 있는데
좋더라구요. 92세된 어르신이 늦게 그림을 배우며 느긋한 노년의 일상을
보여주는데 뭉클해요. 나도 늙으면 저러면 좋겠다 싶어요.

저는 얼마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쓰고 있는데 익스프로러 종료됐잖아요.
거기에 음성 지원이 되서 페이퍼 글을 읽지 않고 듣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부자연스러운 점이 있긴 한데 대체로 편하더군요.
이러다 오디오북도 사랑할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은 종이책으로 읽을만 하지 않나 싶어요.
큰 글자는 가격이 넘 비싸고.
뭔 말이냐구요? 그냥 책 잘 사셨다고요.ㅋ

페크pek0501 2021-07-08 11:09   좋아요 2 | URL
제가 본 건 백 살 넘은 할머니가 혼자 살면서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고 텃밭을 가꾸고 즐겁게 사시는 모습이었어요. 저렇게 늙으면 좋겠다, 싶었죠.

저도 부자연스러운 점, 발견하며 들었던 것 있어요. 인터넷 신문 기사 읽어 주는 것이었던 듯해요. 오디오북은 성우가 또렷하게 읽어 주니 그런 점은 없어요. 다만 저는 미리 들어 보기를 하고 오디오북을 구매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목소리가 있어서요. 귀에 쏙 들어오게 하는 성우들이 있어요. 오디오북은 폰에 저장해 놓고 아무 때나 들으니 좋아요. 반복해 들을 수 있는 건 장점. 아마 스텔라 님도 오디오북 한 번 들으면 애용하실 걸요.
저 역시 뭐니뭐니 해도 좋이책이 1위죠. 그래서 오디오북으로 들어서 좋았던 건 꼭 종이책을 사 놓고 다시 본다는...^^

희선 2021-07-07 23: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이 아시는 분(선배님이었는지)이 어머니와 함께 책을 내셨군요 페크 님은 그 책 뒤에 글도 쓰시다니 멋집니다 축하합니다 어머님이 쉰세해 동안이나 일기를 쓰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어머님 세상을 떠나셨군요 민혜 님은 이 책 보고 어머니를 기억하고 그리워하시겠습니다

다른 거 안 하고 앉아서 책을 보면 그렇게 덥지 않지요 자신이 좋아하고 즐겁게 하는 게 있다면 사는 게 괜찮겠습니다 페크 님 건강 잘 챙기시고 좋아하고 잘하시는 거 즐겁게 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7-08 11:13   좋아요 3 | URL
아, 예리하시네요. 제가 책 표지에 들어갈 추천사를 쓰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었죠. 여러 명이 썼답니다.
예. 얼마 전 세상을 떠나셨답니다. 이 책을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여름을 언젠부턴가 싫어하게 됐는데 그래도 아이스크림을 먹고 샤워할 때의 상쾌함은 이 계절에만 있는 거라서 책을 보며 이 계절을 즐기기로 하겠습니다. ^^

얄라알라 2021-07-08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로 있는 하고 싶은 일이 혹시, 발레?^^

2021-07-09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편혜영, <어쩌면 스무번>

 

 

표제작 ‘어쩌면 스무번’의 주인공은 치매 증상이 있는 장인을 모시고 아내와 함께 산골로 이사를 한다. 무성한 숲이 있고 인적 드문 비포장도로가 있어 치안이 걱정되는 곳이다.

 

 

보안 회사 로고가 붙은 소형차를 타고 남자와 여자가 찾아온다. 남자는 부부에게 지난해 동네에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는 얘기를 한다. 강도가 침입해서 온몸에 피가 묻어 있는 시신이 삼 주 만에 발견된 사건이었다.

 

 

....................
“우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오 분 안에 출동해서 칼을 든 놈을 때려잡았을 겁니다. 놓쳐도 걱정할 게 없어요. 요새 CCTV는 엄청난 화질을 자랑하니까요. 죽고 나서 후회하면 뭐합니까.”(31쪽)
- 편혜영, <어쩌면 스무번>에서.
....................

 

 

부부는 치매로 일곱 살 아이가 된 장인을 보살펴야 하는 집 안의 문제와, 생명을 위협하는 강도를 조심해야 하는 집 밖의 문제를 안고 살아야 한다. 그러니 그들 부부의 세상살이는 만만하지 않다. 

 

 

....................
약을 충분히 먹였는데도 간혹 장인이 일찍 깨어날 때도 있었다. 잠이 깨면 장인은 암막 커튼이 쳐진 불 꺼진 밤의 어둠에 놀라 괴성을 지르며 울었다. 여러 번 가르쳤지만 불 켜는 법을 기억해내지 못했다. 하도 문을 두드려 주먹이 까지고 몸을 때려 멍이 들었다. 장인은 갈수록 사나워졌다. 수월하게 달래기 힘들었다. 할 수 없이 아내는 장인보다 더 사납게 굴었다. 아파트에서는 옆집을 의식해 참았는데 여기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27쪽)
- 편혜영, <어쩌면 스무번>에서.
....................

 

 

그들 부부의 삶은 운이 나쁘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수 시대로 인해 치매를 앓는 부모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고,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세상은 각박해져서 범죄가 날로 늘어나는 세상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현대인들이 불안을 느끼며 사는 모습을 잘 포착하여 사실적으로 그린 것 같다. 소설 속에서 부부가 처한 현실은 누구에게는 과거였고, 누구에게는 현재진행형이고, 누구에게는 미래가 될 것이다.

 

 

영업을 하기 위해 집을 방문한 사람들의 뛰어난 상술, 그 상술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부부의 마음,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모시는 대가로 형제에게 매월 말일에 받게 된 돈. 타자와의 관계에서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부연 설명)

결혼을 하고 나면 배우자의 부모를 포함해 부모가 네 명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 네 명 중에서 치매 환자가 나올 수 있다. 장수하는 노인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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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6-30 0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사람이 오래 살아서 치매를 앓기도 하는군요 부모는 자식이 어릴 때 잘 돌봐주는데 자식은 부모를 그렇게 돌보지 못하네요 그건 어쩔 수 없지 싶기도 합니다 부모자식은 내리사랑이니... 이런 문제로 힘든 사람도 많겠습니다 그런 건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도움을 주기는 할지...


희선

페크pek0501 2021-06-30 12:55   좋아요 1 | URL
국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아요. 치매 환자가 생기면 가족의 힘으로는 한게가 있어요. 친정어머니를 보살피고 사는 입장이라 이 소설이 유독 꽂히더라고요.
몸 건강만큼 중요한 게 정신 건강.

조금 전, 서울엔 소나기가 퍼부었답니다. 좋은날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1-06-30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매가 다른 질병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환자와 주변인의 관계 변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른 질병이 ‘지금‘을 어렵게 만든다면, 치매는 지금 뿐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해 온 지나온 삶과 기억을 파괴한다는 점이 치명적이지 않나 싶네요...

페크pek0501 2021-06-30 12:59   좋아요 1 | URL
친정어머니를 보살피며 살다 보니 치매만은 안 걸렸으면 하는 마음이 되더라고요.
딸도 못 알아보는 어머니를 제가 어떻게 감당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지병도 많으셔서 병원에서 검사 결과 나올 때마다 떨려요. 입원하라고 할까 봐요.
입원한 전력이 있거든요.
세상살이가 녹록치 않음.

걱정이 많을수록 좋은날 보내야 하겠지요.
 


 

 

 

 

 

 

 

 

 

 

 

 

 

 

 


.................... 
어떤 일이 일어나도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슬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건이라 해도 갑작스럽게 모습이 바뀔 정도로 사물은 변하기 쉬우며, 또 우리에게 이롭거나 불리한 것이라는 판단은 그릇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에게 참으로 최선이라고 판명된 것에 대해 불평을 한다든지 최대의 괴로움이 되는 원천에 대해 환호성을 지르는 일이 나중에 한 번은 있다.(202쪽)
- A. 쇼펜하우어 저, <쇼펜하우어 인생론>에서.
.................... 

 

 


→ 언젠가는 형세가 바뀌기 마련이니 좋은 일이 생겼다고 기뻐하지 말고 나쁜 일이 생겼다고 슬퍼하지 말라는 것.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보겠다. 한 여성이 교제하던 남자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 남자는 그녀를 냉정하게 뿌리치고 떠났다. 그녀는 마음의 평안을 잃고 괴로웠으니 이별은 불행한 일이었다. 그런데 3개월 뒤에 튼튼한 직장을 가지고 있고 마음씨도 착한 남자를 알게 되어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1년 연애 끝에 둘은 결혼하게 되었다.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예전에 사귀던 남자보다 더 믿음이 가는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내심으로 기뻐했다. 결국 예전의 이별은 나쁜 일이 아니었고 좋은 일이었다. 이처럼 전화위복이 되는 일은 우리 인생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반대로 이런 사례가 있을 수 있다. 재벌가의 며느리가 될 모 연예인은 주위의 부러움을 사며 결혼식을 올렸으나 결혼한 지 4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되었고 자녀 양육권 문제로 소송을 준비해야 했다. 행복한 일이 될 줄 알았던 결혼은 불행을 초래하였다. 

 

 

양지는 음지가 되고 음지는 양지가 되는 게 인생이라는 것을 우리는 살면서 이미 경험하지 않았던가.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들었던 일이 나중에 생각해 보면 실은 나쁜 일이었고, 자신을 기분 나쁘게 만들었던 일이 나중에 생각해 보면 실은 좋은 일이었던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행복할 때 불행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불행할 때 행복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러니 낙관도 비관도 불필요한 것이다.

 

 

그저 매 순간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게 ‘지혜’라고 생각한다. 건강함에 감사하고, 굶주리지 않음에 감사하고, 집에 화재가 나면 인명 피해가 없음에 감사하고,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걸을 수 없다면 두 팔이 건강함에 감사하고. 아무리 마음의 지옥에 빠진 사람이라도 최소한 감사할 것이 한 가지는 있는 법이니까.

 

 


(202쪽) 어떤 일이 일어나도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슬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건이라 해도 갑작스럽게 모습이 바뀔 정도로 사물은 변하기 쉬우며, 또 우리에게 이롭거나 불리한 것이라는 판단은 그릇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에게 참으로 최선이라고 판명된 것에 대해 불평을 한다든지 최대의 괴로움이 되는 원천에 대해 환호성을 지르는 일이 나중에 한 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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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6-24 13: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늘 가슴에 새길 내용이네요. 저는 특히 두 발로 걸을 때 감사함이 터져나옵니다. 이렇게 걸을 수 있는게 나중에 늙어 걷지 못하게 됐을 때 얼마나 그리울까하고요. 지금 감사하지 못한걸 그 때가서 후회하지않으려고요.

페크pek0501 2021-06-24 13:49   좋아요 5 | URL
저와 똑같네요. 저는 걸을 때 두 다리의 튼튼함에 감사하곤 합니다.
친정어머니가 잘 걸으셨는데 늙으시니 요즘 빨리 걷지 못하고 느리게 걸으세요. 맘대로 안 된다고 하시니 제 앞날을 보는 것 같더라고요.
보행의 자유를 마음껏 누린다는 것에 저절로 감사하게 됩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미미 2021-06-24 14: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뭔가 안좋은 일 생기면 ‘이건 큰 그림으로 나중에 보면 또 달리보일거야‘라 생각하곤 해요. 한 번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객관화가 쉽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어떤건 그러지 못하는데 페크님 글을 보며 또 다시 다잡게 되네요😊

페크pek0501 2021-06-24 14:46   좋아요 5 | URL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새삼 느꼈고 다시 기억해 놓기로 했답니다.
미미 님의 ‘큰 그림으로 나중에 보면 또 달리 보일거야‘,라는 말도 기억해 놓겠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06-24 15:32   좋아요 4 | URL
큰 그림으로 나중에 다시 본다
참 좋네요
저도 마음에 새길께요^^

페크pek0501 2021-06-25 11:15   좋아요 3 | URL
큰 그림, 큰 틀에서 보면 나쁜 일도 별일 아닌 일이 될 수 있겠어요.

페넬로페 2021-06-24 15: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항상 지금 현재 감사하고 살아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것 같아요. 모든게 다 내 맘에 달렸는데, 성인군자가 되려면 아주 멀었어요 ㅎㅎ

페크pek0501 2021-06-25 11:14   좋아요 3 | URL
누구나 성인군자가 되는 건 어려워요. 그런데 현실이 내 맘대로 안 될 때 그저 긍정하고 감사하는 일밖에 달리 할 게 없더라고요. 안 그러면 불평, 불만만 많아지니까요. 그러면 불행한 삶이 되잖아요.
감사할 것을 찾아보면 그나마 겸손해져서 행복 쪽으로 한 걸음 들여 놓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좋은날 보내세요.

stella.K 2021-06-24 20: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캬~! 역시 언니는 긍정러이십니다. 싸랑합니다!!!

페크pek0501 2021-06-25 11:16   좋아요 3 | URL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우선 불만이 쌓이지 않는 것 같아요. 우선 중요한 건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기, 잖아요. ㅋㅋ 싸랑받겠사요. ㅋㅋ

서니데이 2021-06-26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것들이 때로는 좋은데, 때로는 좋지 않은, 그러니까 늘 좋은 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은 것들이 늘 있고, 더 많다고 생각하고 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가끔은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날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보려고요.
페크님,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여름 느낌이 많이 들어요.
더운날씨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6-28 13:13   좋아요 2 | URL
예. 뭐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자기 맘을 편하기 위해서라도요.

오늘은 아까 비가 잠깐 내렸어요. 별로 덥지 않을 날 같아서 걷기 운동을 해야겠어요. 며칠 전 신문 보니깐 일주일에 3~4회로 45분씩만 걸어도 건강에 좋은 점이 많다는군요. 비교적 올 여름은 견디기 어렵지 않을 듯해요. 곧 장마로 한 달은 덜 더울 거고 그러면 8월이 된답니다. 8월이 되면 입추와 말복이 있지요.좋은날 보내세요.

희선 2021-06-29 0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좋은 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텐데,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는 잘 모르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거기에만 빠지지 않아야 할 텐데, 이렇게 생각해도 막상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다른 건 생각 못하겠지요 언제쯤 괜찮아질지... 시간이 가면 바뀔 수도 있다는 건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페크 님 유월 이틀 남았습니다 한해 반이 다 가려고 하는군요 지금도 나중에 생각하면 좋은 점도 있었지 할지도 모르겠네요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6-29 10:56   좋아요 0 | URL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저는 생각을 분산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죠. 산책이나 청소를 하는 게 좋은 방법 같아요.

맞아요. 결국 언젠가는 지나가리라, 하는 생각이 위안을 주죠.
한 해의 반이 다 간다는 말씀에, 벌써 그렇게 됐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속절없이 시간만 가는 것 같아요. 시간을 아껴야겠어요. 좋은날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