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분 좋은 날 중 하나는 구매한 책을 택배 상자로 받는 날이다. 요즘은 배송이 빨라 책값을 송금하고 나면 이틀 안으로 책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알라딘 서재에 올라오는 글 중 책을 샀다는 내용으로 쓴 페이퍼를 흥미롭게 보는 편이다. 나 같은 분들을 위해 나도 그런 페이퍼를 올려 본다. 



서머싯 몸은 내가 열광적으로 좋아해서 그의 작품 대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민음사에서 새로 출간된 책이 세 권이 있어 샀다.




  

















<케이크와 맥주>는 소설 <테스>를 쓴 토머스 하디를 모델로 한 작품이라는 의혹을 받았던 작품이다. 서머싯 몸은 <케이크와 맥주>의 서문에서 하디의 생애에 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다고 씀으로써 이를 부인하고 있다.  



첫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

어떤 사람이 누군가의 집에 전화를 걸어 찾는 사람이 출타 중이라는 것을 알고는 중요한 용무인 양 들어오는 대로 전화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면 그 용무란 것은 전화를 받은 사람보다 전화한 사람에게 더 중요한 일이기 마련이다.

- 서머싯 몸, <케이크와 맥주>, 13쪽.

....................





새로 구매한 단편집이 다행히도 내가 가지고 있는 <서머셋 몸 작품집>과 겹치는 게 많지 않아 다행이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오랫동안 보관함에 있었는데 이제야 구매했다. 두께가 부담스러워 구매를 미뤘던 책인데, 이 책이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고 쓴 서평을 읽고 즉시 샀다. 이 책은 필독서라서 언젠가는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은 가장 재미있게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이고 유명한 여행 작가인 저자의 유머를 좋아해서 샀다.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여러 서평을 보고 꼭 읽어야 할 책 같아 샀다. 



김영미의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여러 리뷰와 페이퍼를 보고 나니 구매할 이유가 충분했다.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전쟁과 평화 연대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고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1, 2부의 목차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부 대물림되는 전쟁

1장 부모님에게 물려받는 증오 - 레바논

2장 탈레반과 빈곤, 그리고 사람들 - 아프가니스탄

3장 슬픈 고아 ‘이슬람 신학생’의 전쟁 - 파키스탄

ZOOM IN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2부 독립을 위한 전쟁

4장 용기가 만들어 낸 독립 - 동티모르

5장 괴물이 된 전사들 - 체첸

6장 살구꽃 땅의 전쟁 - 카슈미르

7장 셋방살이 민족의 눈물 - 쿠르드족

ZOOM IN 사랑한다는 이유의 명예살인





내가 알라딘 멤버십 등급이 ‘플래티넘’이라고 알려 주는 이메일을 오늘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그렇게 책을 많이 샀던가, 하는 놀라움.

 


내가 최근 3개월 간의 순수구매총액이 30만원 이상이어서 플래티넘(Platinum) 등급을 받았다고 하니, 올해는 연말까지 책 구매를 자제해야 할 것 같다. 

  


‘나, 왜 이러지? 마음이 허해서 책을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사실을 말하자면 ‘공부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어서 많이 알고 많이 느끼고 많이 깨닫고 싶다. 그리하여 더 나은 글을 쓰고 싶다. 또 다른 사실을 말하자면 그저 책이 좋아서 가지고 싶은 것이다. 많이 읽지 못하니 독서광은 못 되고 책광인 것이다. 나는 책광!!!




서머싯 몸의 소설에서 내가 좋아하는 글을 몇 개 옮기면 다음과 같다.



....................

고통을 겪으면 인품이 고결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행복이 때로 사람을 고결하게 만드는 수는 있으나 고통은 대체로 사람을 좀스럽게 만들고 앙심을 품게 만들 뿐이다.

- 서머싯 몸, <달과 6펜스>에서. 

....................


⇨ 행복 속에서 사는 이와 고통 속에서 사는 이의 차이를 생각하게 하는 글.

 




....................

자네가 말하는 그 착한 일들을 실천하는 이유도, 알고 보면 쾌락 때문이야.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은 그것이 자신에게 이롭기 때문이지. 그것이 남들에게도 이로우면 선한 일로 여겨지는 거야. 은혜를 베푸는 데 쾌락을 느끼는 사람은 자비를 베풀지. 사회에 봉사하는 데 쾌락을 느끼는 사람은 공중정신을 가지게 되고. 하지만 자네가 거지에게 동냥을 하면 그건 자네 자신의 쾌락을 위한 거야. 내가 위스키 소다를 또 한 잔 마시는 게 내 자신의 쾌락을 위한 것이나 같아. 난 자네보다는 솔직한 편이라 내 자신의 쾌락을 위해 나 자신을 칭찬하거나 자네의 감탄을 요구하지 않네.”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에서. 

....................


⇨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은, 심지어 거지에게 동냥을 하는 것조차도 그건 자신의 쾌락을 위한 것이기에 칭찬이나 감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

“어쨌든 너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네가 그림 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 내가 반대를 했는데 역시 내 말이 옳았다는 것 말이다.”

“그 점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남의 충고에 따라 옳은 일을 하여 얻는 것보다 스스로 애쓰다 잘못한 실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요. 저는 제 하고 싶은 것을 해본 거예요. 그리고 이제 생활을 정돈해도 나쁠 것 없구요.”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에서.  

....................


⇨ 필립은 남의 말에 따라 현명한 삶을 살기보다 스스로 선택한 삶에서 교훈을 얻으면서 깨달아 가는 게 나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

우리가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중요하지 않아. 그리는 동안 우리는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에서.

....................


⇨ “페크가 글을 쓰고 난 다음에 책을 내든지 유명해지든지 그런 일은 중요하지 않아. 글을 쓰는 동안 페크는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 페크




 

....................

난 말야, 아주 행복하다네. 이것 봐. 내 시 교정지일세. 알아두게. 다른 사람들은 (이곳에서) 불편에 괴로워할지 몰라도 난 아랑곳하지 않네. 꿈을 가지고 살면서 시간과 공간의 지배자가 되기만 한다면, 생활 환경이 무슨 대수겠는가.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2>에서. 

.................... 


⇨ 꿈을 갖고 시간과 공간에 개의치 않고 살면 불행한 시간들을 견딜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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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7 15: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책장에 책이 어마어마하던데 아직도 많이 사시는군요~! 저도 최근 계속 플래티넘 이라는 😅
서머싯 몸 책은 3권 읽어봤는데 이번에 나온것도 읽어보고 싶어요. 케이크에 맥주는 안어울리지만 읽어보고 싶어요 ^^

페크pek0501 2021-10-08 11:22   좋아요 2 | URL
유독 7,8,9월에 많이 샀더라고요.
서머싯 몸의 소설은 위의 신간 세 권만 빼면 다 읽었어요. 다 좋았어요. 줄거리도 재밌지만 사색적인 문장이 많아요. 인간의 굴레에서, 를 강추합니다. 인생의 베일, 면도날도 좋았어요. 달과 6펜스는 두 번 읽었을 만큼 흥미진진.
저야 팬이라서 그렇지만 새파랑 님이 세 권 읽으셨다면 많이 읽으신 거죠. ^^

프레이야 2021-10-07 16: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모옴은 정말 인간내면을 들여다 보는 눈이 예리해요. 케이크와 맥주. 담아가요^^
마음이 허하면 책을 많이 사게 되는 측면도 있긴 하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1-10-08 11:24   좋아요 1 | URL
이게 누구십니까? 너무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나요?
과자와 맥주로 나온 출판사가 있는데 달과 6펜스와 묶여 있어서 구매하지 않았어요.
마음이 허할 때 쇼핑이 도움이 되긴 하죠. 코로나와 폭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책 구매로 해결했던 모양이에요. 반갑습니당~~

서니데이 2021-10-07 17:0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전년도 알라딘 서재의 달인이시면, 올해 2021년에는 구매와 상관없이 플래티넘 회원 혜택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주문을 많이 하면 구매액에 따라서 일정의 메일이 오는 모양이네요.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08 11:26   좋아요 2 | URL
아, 그런 거예요?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나의 계정을 보니 7,8,9월 3개월 동안 정말 책을 많이 샀더라고요. 금액이 30 이상인 것 같아요. 저는 보통 실버 등급이라고 나와요. 플래티넘 등급은 가끔 어쩌다 한 번이에요.
서니데이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1-10-07 18: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캐이크와 맥주 오늘 배송받았어요 ㅎㅎ 넘 신나요 *^^*책 샀다는 글을 읽어도 신이 나는 건 동질감? ㅎㅎ 페크님 책들이 보기좋아요 *^^즐독하시길 ~

페크pek0501 2021-10-08 11:27   좋아요 2 | URL
민음사 책이라 더 좋지 않나요? 저는 민음사 책 모양을 좋아해요.
동질감, 분명히 있죠.
mini74님도 즐독하세요. ^^

미미 2021-10-07 19: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몸을 제외하고 모두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라 반갑고 놀랐어요~♡♡ 발췌문들도 좋아요!!<인간의 굴레에서>꼭 읽어보고싶네요ㅎㅎ🤭

페크pek0501 2021-10-08 11:29   좋아요 2 | URL
인간의 굴레에서를 읽어 보시면 왜 제가 광팬인지 아실 거예요. 밑줄이 쫙쫙 쳐져 있답니다. 한번 더 읽을 책의 목록에 넣을 만해요. ㅋㅋ

얄라알라 2021-10-08 0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주문한 책 오늘 받아보고 기분 아주 쒸웅~~ 제러드 다이아몬드 책 오랫동안 페크님 보관함에서 세상 나오고 싶어했다가 드디어 오늘 페크님 댁에 초대받았군요^^

페크pek0501 2021-10-08 11:31   좋아요 2 | URL
책 받는 날이 우리에겐 계 타는 날이죠. ㅋ
총균쇠를 꼭 완독할 꼬예요. 당장은 아니고 여러 책을 함께 읽으니 야금야금 읽겠습니다.
북사랑 님, 저 이달부터 발레 다녀요. 흐훗^^

han22598 2021-10-08 04: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몸 책은 몇년 째 책장에만 고이 모셔놓고 있었는데,..페크님이 올려주신 문장들 보니...당장 읽어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왔어요 ㅎㅎ 감사해요.

페크pek0501 2021-10-08 11:32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서머싯 몸의 소설은 금방 읽게 되는,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랍니다.
밑줄을 그을 만한 문장이 많아요. 저도 댓글에 감사해요.

coolcat329 2021-10-08 07: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케이크와 맥주 찜해뒀어요~ 기분좋은 페크님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페크pek0501 2021-10-08 11:33   좋아요 2 | URL
그동안 서머싯 몸의 소설을 읽어 봤던 사람으로서 그 작품 역시 수작일 걸로 짐작합니다. 기분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10-08 1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10 12:15   좋아요 1 | URL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꾸우벅^^

희선 2021-10-09 0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시고 받아서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힘든 일을 겪고 나아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힘들어서 더 안 좋아지는 사람도 있겠지요 아주 힘든 일은 살면서 겪지 않는 게 더 좋을 듯해요 책이 있으면 읽겠지요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10 12:16   좋아요 1 | URL
맞아요. 힘든 날들을 떠올리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야, 하고 힘을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든 날의 노예가 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이도 있어요.

희선 님도 좋은 휴일 보내세요. ^^

얄라알라 2021-10-09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han님처럼, 페크님 페이퍼 읽다가 저희집 서가에 아주 박제가 되어가는 책을 떠올리고는 ˝고인 모시고 있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ㅋㅋ그 책은 바로 <총, 균, 쇠> 제목만 알고 있어요. 책만 사놓고^^;;;;

페크pek0501 2021-10-10 12:18   좋아요 0 | URL
총균쇠는 아직 독서 시작 안 했어요. 케이크와 맥주는 어제 하루 백 쪽 이상 읽어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읽히는 문장을 쓰는 서머싯 몸입니다.
저도 사 놓고 못 읽는 책이 많다는...ㅋㅋ

서니데이 2021-10-10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를 부르는 숲의 빌 브라이언은 책을 읽으면 자료조사를 상당히 많이 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책이 재미있어서 모르고 지나가기도 하고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0-11 15:12   좋아요 1 | URL
저자의 성실성이 독자가 즐거운 독서를 하게 만들지요. 본받을 점이에요.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한 주가 시작되면 금방 주말이 오는 것 같아요.

즐거운 한 주 여시기 바랍니다. ^*^
 


신혼 시절 자상한 배우자와 사는 이가 부러웠다. 예를 들면 퇴근길에 아내를 위해 여성 잡지를 사 온다거나, 아내의 긴 머리를 좋아해서 머리를 자르지 못하게 하는 남편을 둔 친구가 배우자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 같아 부러웠다. 왜냐하면 내 남편은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애할 때는 온갖 자상함을 발휘하더니 결혼하고 나자 내가 잡아 놓은 물고기처럼 여겨졌는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결론은 남편이 결혼한 뒤 변한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결혼 전에 보여 준 모습이 남편의 변화한 모습이고, 결혼 후 보여 준 모습이 남편의 참모습이겠다. 섭섭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사람을 잘못 봤으니 내 탓을 할 수밖에.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며 살다 보니 나의 시각이 달라졌다. 머리 모양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하는 배우자라니. 거기에 맞춰 산다면 내가 마음고생이 심할 듯싶다. 자상함이 지나치면 잔소리가 많다고 하니 자상한 옆지기보다 나를 자유롭게 살게 하는 내 옆지기가 오히려 편해서 좋다고 생각하게 됐다.



남편이 자상함을 발휘하는 데는 따로 있다는 걸 훗날 알게 되었다. 퇴근길에 찬거리나 과일을 사 온다든지 음식 쓰레기 버리는 일을 도맡아 하는 것. 이런 점이 맘에 들기 시작했고 눈여겨보게 됐다. 물론 예전엔 이런 점에 주목하지 않았고 그저 장보기가 취미인가 보다, 바깥바람을 쐬러 쓰레기를 버리나 보다 했다. 과거엔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 가령 여성 잡지를 사오지 않는 것 따위에만 주목했다는 얘기다. 즉 때에 따라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본 것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같은 사람에 대해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게 된다는 것을.



이를 잘 나타낸 이야기가 김원중의 <한비자, 관계의 기술>이란 책에 나온다. 옛날 ‘미자하’는 위(衛)나라 왕에게 총애를 받았다. 위나라의 법에 왕의 수레를 몰래 타는 사람은 발이 잘리는 형벌이 있었다. 미자하의 어머니가 병들었을 때 미자하는 왕의 수레를 타고 나갔다. 왕은 이 일을 듣고 “효자로구나, 어머니를 위하느라 발이 잘리는 벌도 잊었구나!”라고 그를 칭찬했다. 다른 날 미자하는 왕과 함께 정원에서 노닐다가 복숭아를 따 먹게 되었는데, 맛이 아주 달자 반쪽을 왕에게 주었다. 왕은 “나를 사랑하는구나, 맛이 좋으니 과인을 잊지 않고 맛보게 하는구나”라고 말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미자하의 미모가 쇠하고 왕의 사랑도 식게 됐을 때 한번은 미자하가 왕에게 죄를 지었다. 그러자 왕은 “이놈은 옛날에 과인의 수레를 몰래 훔쳐 타기도 하고, 또 자기가 먹던 복숭아를 과인에게 먹으라고 내밀기도 하였다”라고 말했다.



미자하의 행동은 변함이 없었으나 왕은 전과 다른 시각으로 미자하를 보게 된 것이다.





........................................

제가 칼럼니스트로 쓴 글입니다.

이 글은 경기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렸습니다.

원문은 ⇨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3205







.....이 글과 관련한 책.....


















김원중의 <한비자, 관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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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10-07 0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글이 경기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렸군요 축하합니다 사람을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겠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보면 뭐든 좋게 보이지만, 안 좋은 마음으로 보면 별거 아닌 것도 안 좋게 보이기도 하죠 늘 좋은 마음으로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08 11:37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합니다.
긍정적으로 볼 때와 부정적으로 볼 때가 정말 다른 것 같아요.
희선 님도 좋은 하루를 매일 보내시길 바랄게요. ^^

그레이스 2021-10-07 0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부터 쓰레기 버려주고, 시장 봐다 주는 남편 부러워할듯요 . ㅎㅎ
사기열전 노자한비열전의 미자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1-10-08 11:39   좋아요 1 | URL
하하~~~ 제가 딸에게 그런 말을 했답니다. 머리 모양에 간섭하는 사람보다 쓰레기 버려 주는 사람이 남편감으로 좋다고요.
그레이스 님의 닉네임이 멋지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감이 좋아요.
고맙습니다. ^^

그레이스 2021-10-08 17:55   좋아요 1 | URL
닉네임 칭찬까지,,, 감사합니다~♡
원어민 영어공부 시간에 영어 이름 지으라고 해서 만든 거예요
제 이름 안에 이 뜻이 두번이나 반복되서...^^

페크pek0501 2021-10-10 12:27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제가 사기열전에서 옮겨 적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어요. 제가 갖고 있는 사기열전은 김원중 옮김. 이라고 돼 있어요. 김원중 저자가 거기서 빼어 자기 저작에 넣은 거죠. ㅋ

닉네임 좋아요. 닉네임에 깊은 뜻까지 있는 거군요.
원어민 영어 공부까지 하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1.
여러분이 만약 미혼자로 맞선을 보게 된다면 상대자의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겠는가? 상대자의 외모, 재력, 학력, 성격, 매력, 분위기 등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게 많겠지만 딱 한 가지만 택하라면 무엇을 택하겠는가?

 

 

지금의 나라면 상대자의 ‘생각’을 가장 중요히 여기겠다. 상대자가 인종 차별주의자라든지 남성 우월주의자라면 아무리 결혼에 유리한 조건을 다 갖추었어도 호감을 갖기 어려울 것 같다.

 

 

젊은 날의 나는 맞선을 볼 때면 상대의 외모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결국 내 눈에 미남으로 보이는 사람과 결혼했는데 남편은 인종 차별주의자도 남성 우월주의자도 아니다. 새삼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2.
행복이란 게 특별한 게 아니라는 걸 절실히 깨닫게 해 준 건 코로나19다. 평범한 일상 속에 행복이 있었는데 다만 그걸 알지 못했을 뿐이라는 걸 코로나19가 일깨워 주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던 날들이, 감염병을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그 평범한 날들이 그립다. 나만 느끼는 게 아니리라.

 

 

 

 

3.
나를 한 번만 봤을 뿐인데 두 번째 만나서 아는 척을 하는 이를 보면 그 기억력에 놀라곤 한다. 또 요즘은 마스크를 써서 내 눈과 머리만 보일 터인데 나를 알아보는 이를 볼 때도 놀라곤 한다. 이런 이들은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반대로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해 불편을 겪곤 한다. 상대방은 나를 알아보는데 나는 상대방을 어디서 본 건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시를 외우거나 영어 단어를 외우는 건 잘하는 편이다. 그런데 왜 사람 얼굴은 기억하기 힘든 것일까. 나는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정해진 장소에 자동차를 잘 주차하려면 ‘공간 지각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한다. 사람마다 능력이 제각각인 게 흥미롭다.

 

 

 

 

....................

오늘 어떤 글을 뽑을까 생각하다가 다음 두 권의 책에서 뽑았다.  

 

 

 

 

 

 

 

 

 

 

 

 

 

 


 (큰활자본)
 
....................
실연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힘들어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일로 해서 사람 보는 안목이 생기고 연애 심리도 이해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일어나버렸는데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무조건 잘될 거다’ 하는 낙관이 아니라, ‘일어나버린 일은 항상 잘된 일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보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어느 상황에서든 배울 수 있고, 그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지혜로운 조언도 해줄 수 있게 됩니다.
- 법륜, <인생 수업>, 65~66쪽.
....................

 

⇨ 성공한 일보다 실패한 일에서 배우는 게 많다는 사실이 실패자에게는 위로가 된다. 그리고 시련을 겪어 봐야 훗날 자식이 어떤 시련을 겪을 때 부모로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만약 당신이 시를 쓰고 싶다면, 고기는 고기가 아니고 의자는 의자가 아니며 물은 물이 아니어야 합니다. 대단한 능력이 필요한 일은 아닙니다. 대상을 보이는 대로 보지 말고, 그 너머에 닿으려 해보시기 바랍니다.
- 박연준, <쓰는 기분>, 105쪽.
....................

 

⇨ 실패는 실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패함으로써 성숙해지고 겸허해지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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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0-02 18: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 생각하지 못했는데, ‘생각‘ 좋은 조건 이네요. 배우자만 그런 게 아니라 어쩌면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2. 얼마전까지는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 멀어져서 잘 모르겠습니다.
3. 기억력 좋은 분들은 부럽습니다. 저는 주차위치는 잘 기억하지만 사람 얼굴과 영단어와 시는 잘 외우지 못합니다. 그런 걸 보면 기억력도 분야가 있는 것 같아요.
페크님, 주말입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03 10:27   좋아요 1 | URL
1.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어요. 특히 아이들을 키울 때 교육관이 서로 달라 싸움이 나기도 한대요. 우리 부부는 그런 건 없어서 편했어요. 생각하는 방향이 같았거든요. 지인도 생각이 통해야 편히 만나게 될 듯해요.
2. 저는 백신 접종에 희망을 갖게 되니 기분이 좀 나은 것 같아요.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3. 코로나19가 있기 전에 우리집에 와서 수리를 한 적이 있던 아파트 관리실 기사 님이 마스크를 낀 저를 알아보고 아는 척을 해서 깜짝 놀랐어요. 또 미용실에 한 번만 갔다오면 저는 미용사가 기억나지 않는데 상대방은 길에서 보고 제가 언제쯤 왔는지까지 알더라고요. 이럴 때 기막혀요. ㅋㅋ 사람의 능력은 제각각...

기분 좋은 휴일 보내세요. ^*^

새파랑 2021-10-02 18: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행복이란 특별한게 아니라는 말에 공감이 됩니다. 그런데 항상 특별한걸 찾는 나 자신에 반성을 ㅎㅎ 실패에서 배우는게 많다는 말은 언제나 위로가 되네요 😆

페크pek0501 2021-10-03 10:30   좋아요 1 | URL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평범 속에 행복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을 것 같아요.
저 역시 특별한 것에 욕심을 내지요.
실패를 해야만 왜 잘못되었을까, 하고 궁리하게 된대요. 모든 일에 성공하면 자만심에 빠질 뿐 궁리할 필요가 없는 거죠.
기분 좋은 휴일 보내세요. ^*^

stella.K 2021-10-02 19: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게요 3번 같은 경우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 외모의 평준화가 이루어져서
좀 비슷비슷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실제로는 잘 모르는 사람일 가능성도 있어요.
나는 분명히 이 사람을 모르는데 막 아는 체하면 정말 모른다는 말을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아는 척하게 되요. 안 그러면 저쪽이 무안해 할 거 아닙니까?
뭐 어차피 우린 단군의 자손인데요 뭐.ㅎㅎ

글구 결혼은 의기투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이거 안 되면 힘들죠.

페크pek0501 2021-10-03 10:34   좋아요 1 | URL
확실히 저는 얼굴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져요. 학교에서 일할 때 학생들의 얼굴이 다 비슷해 보였는데, 학생 하나하나 이름을 다 외우는 선생님이 있더라고요. 그때 인간의 능력 차이를 느끼죠.
스텔라 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ㅋㅋ 우린 단군의 자손...

의기투합. 중요하죠. 그런데 막상 남녀가 만날 땐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기분 좋은 휴일 보내세요. ^*^


mini74 2021-10-02 2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생수업 큰활자본아 있군요! 울 엄마 사드려야겠어요. 좋아하시겠다. 고맙습니다 ~~
맞아요 생각! 그리고 생각이 비슷해야 같이 웃을 수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자금 페크님은 은근히 남편분 잘생김을 자랑하시는 !!! ㅎㅎㅎ 성공을 축하드리옵니다 *^^*

페크pek0501 2021-10-03 10:40   좋아요 1 | URL
예, 이 책 좋아요. 글자가 큰데 책값은 저렴해요. 다른 큰활자본 책은 거의 비싸거든요. 더클래식 출판사에서도 큰글자의 고전이 나옵니다. 저는 낮엔 괜찮은데 밤에 책을 보면 글자가 작다는 걸 느껴요. 그래서 밤에 보려고 큰글자 책을 따로 몇 권 구매했어요. 나중에 더 나이 들어서 보기도 좋을 듯싶고요.

아, 웃겨라. 하하하~~~ 미남 남편의 자랑질... 용서하세요. 그런데 결혼식장에서 신부보다 더 잘생긴 신랑, 이란 소리 들었답니다. 그런데 나이 드니 얼굴이 평범해지더군요. ㅋㅋ
기분 좋은 휴일 보내세요. ^*^

희선 2021-10-04 0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어난 일은 늘 잘된 일이다,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군요 잘못한 일에서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네요 그런 거 생각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있을 때가 더 많은 듯합니다 페크 님 남편분 잘생기고 생각도 좋게 하시는군요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04 13:48   좋아요 1 | URL
하하~~ 자랑질이 되었나요?

희선 님도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산책하기 좋답니다.^*^
 

 

 

 


 

1.
살면서 실수를 하나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통해 뭔가를 배우는 사람이다.

 

 

 

2.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나면 속시원하고 승리감을 느낀다. 그러나 상대는 화내는 모습을 보고는 정떨어질 수 있다.

 

 

 

3.
우리는 숨어 있는 진실을 보지 않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리하여 늙어 죽을 때까지 모르는 진실이 많다.

 

 

 

4.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바라는 결과에 집착하는 것보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을 즐길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

 

 

 

5.
마음속에 품은 생각은 언젠가는 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선한 생각을 가지면 좋은 삶을 살게 되고, 악한 생각을 가지면 나쁜 삶을 살게 된다.

 

 

 

 


....................
다음의 책을 읽고 나도 단상 다섯 개를 위에 써 보았다.

 

 

 

 

 

 

 

 

 

 

 

 

 

 

.....................
우리는 항상 우리의 파트너가 가진 단점들에 대해 감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그런 단점이 없었다면 파트너는 우리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과 결혼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We should always be grateful for the faults in our partner because if they didn‘t have those faults from the start, they would have married someone much better than us.
- 아잔 브람, <하루 1분 마음챙김>, 22쪽.
.....................

 

 

 

 

붕붕툐툐 님이 책 속의 글을 많이 올려 주셔서 <하루 1분 마음챙김>을

알게 됐다. 크기는 작지만 좋은 글귀가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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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9-24 16: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페크님. 코스모스는 참새처럼, 요즘 세상 보기 너무 어려워진 생명인데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마음챙김 문장만큼이나 설렘을 줍니다. ^^

페크pek0501 2021-09-24 16:25   좋아요 4 | URL
저도 코스모스를 오랜만에 보고 좋았어요. 이 사진은 그저께 손위 시누이가 보내 온 사진이에요. 시어머님과 시누이 형님이 함께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 왔는데 제가 편집하여 사람을 뺐어요. 하하~~

붕붕툐툐 2021-09-24 23:51   좋아요 4 | URL
하하!! 사람 뺀 거 너무 웃겨요!ㅎㅎㅎㅎ
코스모스는 넘 아름답고요~~

페크pek0501 2021-09-25 12:53   좋아요 2 | URL
우하하~~ 우리 시댁 식구들이 보면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아마 이해하실 듯합니다. ㅋㅋ

새파랑 2021-09-24 17: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책 크기가 귀엽네요 ^^ 사진도 시원합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해도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ㅜㅜ 그래도 선하게 살기로 노력중입니다~!!

페크pek0501 2021-09-25 12:54   좋아요 3 | URL
저렇게 작은 책인 줄 몰랐기에 책 보고서 놀랐어요.
결과를 중요시하되 과정을 즐길 수 있으면 설령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잘 보낸 시간이 될 듯합니다. 선하게 살기, 는 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

mini74 2021-09-24 18: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이 갖고다니면서 보기 좋은 크기네요. 딱 비교해주시니 보기좋아요 ㅎㅎ 전 남편에게 당신 마누라는 단점이 없는게 단점이야라고 세뇌시키고 있는데ㅠㅠㅠ 찔립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1-09-25 12:56   좋아요 2 | URL
갖고 다니기 편한 책이에요. 작고 가벼워서요.
단점이 없는 게 단점이라는 말씀, 재밌습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세뇌시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더라고요. ^*^

미미 2021-09-24 18: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씀들이네요~♡♡
요즘 툐툐님 글이 안올라와 궁금했는데 이 책보니 반갑고요.
1번은 특히 실수투성이 저에게 희망적인 메시지예요ㅎㅎ😊

붕붕툐툐 2021-09-24 23:53   좋아요 4 | URL
헤헷~ 미미님, 감사해용~😍🙆

페크pek0501 2021-09-25 12:57   좋아요 2 | URL
미미 님, 저 책은 역쉬~~ 툐툐 님이 생활 글과 함께 올려 주셔야 제 맛이죠.
잘못을 저지를 수 있으나 반성할 줄 모르는 게 문제이기도 해요. ^*^

페크pek0501 2021-09-25 12:58   좋아요 2 | URL
헤헷~ 저도 미미 님과 툐툐 님에게 감사를...^^

붕붕툐툐 2021-09-24 2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만 보고 제가 쓴 글인가 했어용~ㅎㅎ
저는 3번이 가장 찔리네요~ 정말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며 살더라구요.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 싶은데 말이죠~

페크pek0501 2021-09-25 13:00   좋아요 3 | URL
그러셨어요? 워낙 많이 올려 주신 책이니까요. ㅋㅋ
3번은 누구나 그럴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할 줄 아는 태도를 갖는 것, 일 듯합니다.
기억 역시 제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더라고요. 인간은 신비로운 존재인 듯...
^*^

희선 2021-09-25 03: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 좋은 말이네요 좋은 생각을 하는 게 자신한테 더 도움이 되겠지요 어떤 일을 할 때 결과보다 그걸 하는 시간을 즐기면 더 좋겠습니다 그게 쉽지 않겠지만...

페크 님 오늘 날씨 좋다고 합니다 주말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9-25 13:02   좋아요 3 | URL
생각은 언젠가는 밖으로 표출된다는 점에서 아무리 마음속에 있더라도 안전하지 못한 것 같아요.
오늘 날씨 또한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 한 시간가량 걸을 예정입니다.
즐겁고 편안한 주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21-09-25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것 같긴 한데, 배우는 게 없으면 다음에도 같은 부분에서 비슷한 실수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출문제나 반복적인 문제풀이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시험 말고도 그런 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9-26 13:07   좋아요 2 | URL
비슷한 실수를 반복해 하는 수가 있지요. 인간이니까요.
반복적인 문제 풀이가 좋은 방법 같습니다. 실수한 것도 반복해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일요일. 일요일의 평화로운 낮 시간을 좋아합니다. 산책할 때 더욱 그래요.
어제는 딸과 함께 한 시간 이상을 걸었어요. 흐려서 가을 날씨 같았어요. 이제 반팔 옷은 옷장에 넣어야 할 듯요.
좋은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21-09-26 1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제보다는 날씨가 좋았는데, 오후에 산책 다녀오셨는지 모르겠네요.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이제 점점 가을이 되어갑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28 12:04   좋아요 1 | URL
요즘 산책에 재미들었어요. 오후에 날씨가 선선해서요.
선풍기도 들여 놔야 할 때가 온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편한한 가을날 보내세요. ^*^

2021-09-30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2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30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2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석 연휴가 어제로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곤 했는데, 명절 연휴가 끝나고 나면 할 일을 끝낸 것 같아 마음이 시원해진다. 차례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추석 때는 차례상에 올리기 위해 잡채를 추가해 만들어 시간이 많이 들었다. 이왕 일을 하려면 열심히 하고 싶었다.

 

 

추석 다음날이었던 어제는 가족과 함께 외식을 했다. 차례 음식을 만드느라 수고했으니 소풍을 나가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실외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골랐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지되었던, 일 년 만에 하는 외식이었다. 야외 식당에서 한강을 보며 고기를 구워 먹으니 꿀맛이었다.

 

 

비가 오고 난 뒤에 맑게 갠 하늘을 보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아침에 오던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어서 우리가 점심 먹을 때는 공기가 매우 맑았고 한강 위의 하늘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구름이 조금씩 움직이며 시시각각 모양이 달라졌고 그에 따라 진기한 풍경이 펼쳐졌다. 우리 가족은 구름이 있는 가을 하늘을 보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이 멋진 풍경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어 두었다.

 

 

 

 

 

 

 

 

 

 

 

 

 

 

 

 

 

 

 

 

점심을 먹을 때 벗었던 마스크를 쓰고 귀가하면서 아름다운 가을을 잘 만나고 왔다고 생각했다. 

 

 

 

 

 

 

 

 

 

 

 

 

 

 

....................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당신은 밖에 나가서 우산을 편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구질구질하게 또 비가 오는군!” 이런 말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비도, 구름도, 바람도 결코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어째서 “비 한번 시원스럽게 내리는군.”하고 말하지 못하는가.
-알랭, 「날마다 행복해지는 225가지 이야기」 中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104쪽. 
....................

 

⇨ 나의 생각 : 날씨 하나로 인해 기분이 상쾌해지는 건 권할 일이지만, 날씨 하나로 인해 불평을 늘어놓는 건 삼갈 일이다. 불평은 행복과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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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23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홀가분해요 ㅎㅎ 사진이 좋아요. 시원시원하고 자유롭고 *^^*

페크pek0501 2021-09-23 16:47   좋아요 1 | URL
명절이 지날 때마다 부담스런 숙제 하나 끝낸 기분입니다.
명절 음식이 냉장고에 가득해서 당분간 반찬 걱정 없는 건 덤입니다.
시원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만끽하자고요. ㅋㅋ *^^*

새파랑 2021-09-23 17: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명절 고생에 대한 멋진 보상이었네요. 풍경도 멋있어요 ^^

페크pek0501 2021-09-24 15:12   좋아요 1 | URL
그런 보상이 없으면 재미없지요. 보상을 자신에게 해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자기 자신에게 소홀하기 없기, 입니다. 자신이 행복해야 가족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

stella.K 2021-09-23 1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며칠 하늘이 심상치 않더군요. 맑다가도 금방 흐리고 비가 올 건가 했더니
지나가는 구름이더군요. 스릴 있어 좋더군요.ㅋ
저희는 일요일 날 전쟁을 치른 듯 했어요.
언니가 설거지 하다 컵도 깨 먹고. 제가 늘상 쓰던 두꺼운 유리잔이인데.
울언니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ㅋㅋ

페크pek0501 2021-09-24 15:13   좋아요 1 | URL
구름에 대한 외면일기를 써 보았어요. 풍경 스케치를 멋지게 쓰고 싶었는데
이것도 쓰던 사람이나 잘 쓸 수 있나 봅니다.
명절은 전쟁 비슷하게 치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정신 없어 했답니다. 뭘 깨진 않았지만요. ㅋㅋ ^*^

서니데이 2021-09-23 2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하늘이 파랗고 예쁜 시기인데, 연휴엔 비도 오고 구름도 많아서 보름달 보기 좋진 않았어요.
오랜만에 한강 보는 것 같은데, 하늘도 파랗고, 강도 참 예쁜 날에 사진 찍으셨네요.
페크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편안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24 15:15   좋아요 1 | URL
보름달은 생각 못했어요. 너무 바빴어요.
사진 찍기 좋은 날이었답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그대로 괜찮게 찍히는 것 같았어요. 사진 기술이 따로 필요 없는 날이었음.
연휴 즐~겁~ 게 보냈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희선 2021-09-24 0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례 음식하시느라 고생하셨겠습니다 명절이 지나가서 시원하시겠네요 다음날엔 식구들과 바깥에서 밥을 드셨군요 한강을 바라보며 먹다니 그 시간 좋았겠습니다 한강 구름 예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09-24 15:16   좋아요 1 | URL
일하는 동안보다 일하기 전, 그러니까 명절이 다가올 때가 더 싫은 것 같아요.ㅋㅋ
막상 일할 땐 괜찮았어요.
시원합니다.
오랜만의 외식이었어요.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1-09-24 0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예술입니다.

페크pek0501 2021-09-24 15:17   좋아요 1 | URL
호호~~ 고맙습니다. 사진 기술이 전혀 필요 없었던, 명장면을 연출한 하늘이었어요. 나오기 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