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와 맥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4
서머싯 몸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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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인 토마스 하디를 모델로 썼다는 의혹을 받았던 소설이라 관심이 갔다. 예상하지 못한 충격과 반전으로 인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작가들의 세계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함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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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0-29 14: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들 뒷얘기 너무 좋은데, 누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읽으면서 제가 파악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요ㅎㅎ😁

페크pek0501 2021-10-29 15:12   좋아요 4 | URL
책 뒤에 실린 작품 해설에 다 나와 있답니다. 후훗 ~~

새파랑 2021-10-29 15: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마스 하디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 역시 케이크에는 소맥이죠 ^^ 저도 언젠가는 읽겠습니다~!!

잠자냥 2021-10-29 15:29   좋아요 5 | URL
새파랑 님~ 테스 읽기로 하지 않으셨어요? 이제 곧 알게 되시겠삼 ㅎㅎ

새파랑 2021-10-29 15:38   좋아요 3 | URL
앗 그걸 읽으면 알수 있나보군요~! 접수 하겠습니다 ㅋ

페크pek0501 2021-10-30 12:16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이 토마스 하디의 테스, 라는 소설을 읽으면 좋은 문장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시적인 표현을 만나기도 하죠. 저는 테스를 읽은 지 오래됐는데도 그 내용은 다 생각이 나요. 어떤 소설은 내용이 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데...

저는, 맥주에는 골뱅이 무침요. 삶은 소면이 있는...ㅋ 매워서 맥주를 홀짝 홀짝 마시는 거죠. ㅋㅋ

페크pek0501 2021-10-30 12:17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 반갑습니다. 댓글 보태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테스를 다시 읽고 싶네용^^

페넬로페 2021-10-29 16: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좋게 읽었어요^^
이 책 서문에는 서머싯 몸 본인이 전혀 토마스 하디를 겨냥해 쓴 게 아니라고 되어 있던데요. 그래서 저는 작가의 말을 믿어 버렸어요 ㅎㅎ

페크pek0501 2021-10-30 12:20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 님도 읽으셨군요.
저도 서문에서 그걸 읽고 진짜일까? 생각해 보았답니다.
모델로 했다고 하면 기분 나빠할지 몰라 선의의 거짓말을 했는지도 몰라요.
하디와 주인공, 두 사람의 공통점이 너무 많아서 저도 의심이 갔어요. ^^

mini74 2021-10-29 16: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고 있는 중인데 봐버렸습니다 토마스 하디라. ㅎㅎㅎ

페크pek0501 2021-10-30 12:20   좋아요 1 | URL
오히려 정보를 알고 읽는 게 더 흥미진진할 수 있어요. ㅎㅎㅎ

stella.K 2021-10-29 18: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유, 배 아파라. 모처에서 서평 이벤트 책으로 신청했는데 미끄덩이어서
의욕상실이었는데 서평 읽으니 더 아쉽네요.
마음 먹었을 때 읽어야 하는건데...

페크pek0501 2021-10-30 12:23   좋아요 2 | URL
아쉽게 되었군요. 하지만 뭐 재밌는 소설은 이 세상에 많으니까요, 실망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저는 작가가 나오는 소설이든 영화든 다 흥미를 느껴요.
조금 기다리시면 중고서점에 쏟아져 나올 거예요. 많이 팔린 책은 중고서점에도 많더군요. 많이 팔린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가 중고서점에 수백 권 나와서 깜놀 했어요.^^
 






자신의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상대의 태도가 든든한 힘이 

될 때가 있다.





















....................

그 순간 그녀에게 그 어떤 동정보다 효과적이고 그 어떤 연민보다 힘이 되어 준 것은 그녀의 불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에이브럼 신부의 태도였다.

“이런, 이런, 그거 참! 그게 다예요?” 그가 말했다. “나 원참! 난 무슨 심각한 문제라도 있는 줄 알았네요. 그 흠잡을 데 없다는 청년이 진짜 남자라면 아가씨의 집안 같은 건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자, 로즈 양, 내 말을 믿어요. 그 청년이 사랑하는 건 바로 아가씨 자신이에요. 그러니까 방금 전에 나한테 털어놓은 것처럼 그 청년한테도 솔직하게 털어놓아요. 내 장담하는데 그러면 아마 아가씨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긴 다음 그 때문에 오히려 아가씨를 더 사랑하게 될 거예요.˝

- 오 헨리, <오 헨리 단편선>, 210쪽.

....................




대양을 항해하다 보면 폭풍이 몰아치는 일이 있듯이 한평생을 살다 보면 불행이 닥치는 일이 누구에게나 있다. 만약 불행에 빠졌을 때 ‘이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어’ 하고 생각을 바꾸어 희망을 갖는다면 어떠한 일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비결은 자기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은 게 문제다.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약 300편의 단편 소설을 쓴 오 헨리(O. Henry)는 불행한 일이 좋은 계기가 된 작가였다. 오 헨리는 은행에서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3년 3개월 동안 감옥 생활을 했는데 이때의 체험을 소재로 단편 소설을 써서 훌륭한 작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비평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오하이오 교도소에 아마추어 작가로 입소했다가, 3년 후에는 직업 작가인 ‘오 헨리’로 출소한 셈이었다. 삶에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위로를 준다. 







(210쪽) 그 순간 그녀에게 그 어떤 동정보다 효과적이고 그 어떤 연민보다 힘이 되어 준 것은 그녀의 불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에이브럼 신부의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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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10-22 16: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맘이 참 신비한 거 같아요~ 같은 경우 어떨 땐 공감을 못 받아서 화가 날 때도 있으니까요~^^

페크pek0501 2021-10-25 12:48   좋아요 2 | URL
맞아요. 가장 신비로운 게 인간의 마음 같아요.
제가 경험한 게 있지요. 심각한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오히려 도움이 안 됐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case by case 인 듯.
상대가 공감해 주길 바라는지 심각한 고민이 아니라고 말해 주길 바라는지 아는 게 중요한 거죠. 이게 어렵죠. ^^

새파랑 2021-10-22 16: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대한다면 진지하게 답변하든지 또는 대수롭지 않게 답변하든지 간에 상대에게 힘이될거 같아요 ^^

페크pek0501 2021-10-25 12:49   좋아요 3 | URL
좋은 생각입니다.
설령 당장은 힘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나중엔 생각하면 진심이 통할 거라고 봅니다. ^^

그레이스 2021-10-22 17: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마추어작가로 교도소에 입소했다가 직업작가로 출소한 이야기 어디선가 봤어요.^^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가도 삶의 전환점을 만든다는 생각입니다.^^

페크pek0501 2021-10-25 12:51   좋아요 3 | URL
오헨리가 감옥에서 단편 소설을 썼다는군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자는 지루한 시간을 지루하기 않게 보낼 수 있는 거죠.
삶의 전환점이 위기에서 생길 수도 있는 게 인생의 신비, 입니다.^^

mini74 2021-10-22 17: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참신하고 따뜻한 단편들 , 페크님 담쟁이? 사진하고 뭔가 어울립니다 *^^*

페크pek0501 2021-10-25 12:52   좋아요 3 | URL
저 사진은 실물보다 사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잘 찍어 두었죠.ㅋ

서니데이 2021-10-22 18: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심각한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상대의 태도가 든든한 힘이
될 때가 있다.˝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럴 때 있어요.
덜 심각해지고,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
담쟁이 덩굴이 아직 파란색이라서 예쁜 사진이네요.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25 12:54   좋아요 4 | URL
든든한 힘이 될 때가 있다, 로 쓴 이유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에요.
든든한 힘이 된다, 로 쓰면 매번 그렇다는 뜻이 되지요.

오늘은 월요일. 벌써 한 주가 시작되네요. 시간은 화살.
좋은 한 주 열어 가세요. ^^

희선 2021-10-23 00: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신은 아주 심각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그렇게 큰일이 아니다는 걸 다른 사람이 알게 해주면 좋을 듯합니다 심각한 일도 있겠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괜찮을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25 12:55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제 딴엔 심각했는데 그건 그냥 흔한 일이라고 누군가가 말해 주면 위로가 되는 것.
희선 님도 편안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

얄라알라 2021-10-29 0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몇월의 초록일까요?^^ 곧 11월을 앞두고 있으니 더욱 초록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내년에 다시 기대할 색이 있다는 게..

페크pek0501 2021-10-29 13:15   좋아요 0 | URL
초록이 시들어가기 시작할 무렵에 찍은 사진 같은데 아마 작년 10월인 듯해요.
여름의 장점은 초록빛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폭염에 시달리다 보니
여름의 장점을 생각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소중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어저께 친정어머니의 약을 타러 병원에 갔다. 병원 안 복도에서 누군가가 밀고 가는 침대에 환자복을 입은 채 누워 있는 노인을 보게 됐다. 힘없이 누워 있는 노인은 쭈글쭈글 주름진 얼굴에 비쩍 말라 초라하고 쓸쓸해 보였다. 이를 보자 돌아가시기 직전의 친정아버지 모습이 떠올랐고 이어서 여든 살을 넘긴 친정어머니가 누워 있는 침대를 끌고 가는 내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러졌다. 훗날 그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은 나일 터였다. 자연사로 죽는다면 언젠가는 그렇게 될 날이 올 것이니.








병원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니 하늘은 눈부시게 쾌청하였고, 꽃밭에는 노랑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소독약 냄새 나는 병원에서 머지않아 죽음이 찾아올 것을 예견하고 있는 노인 환자들. 맑은 하늘 아래 가을 풍경 속에서 자유롭게 활보하는 젊은이들. 병원 문 하나를 통과하자 음지와 양지는 그렇게 극명하게 대비되었다. 오늘 누군가는 결혼식장에서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고, 누군가는 장례식장에서 울었으리라. 이것이 인생이렷다. 



그래도 슬픔에 빠져 있는 이를 위해 그 곁에서 슬픔을 나누려고 애쓰는 이가 반드시 있다는 걸 믿는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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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10-22 00: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오늘따라 저에게 와닿는 말입니다~
페크님, 편안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22 00:27   좋아요 5 | URL
앗, 깜짝 놀랍니다. 이 야심한 시각에 주무시지 않으시는 붕붕툐툐 님!!!
무지하게 반갑습니당~~ 편안하게 주무시옵소서...

오거서 2021-10-22 0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감이 크네요. 그렇고 말고요, 우리는 혼자가 아닐 뿐더러 곁을 지키는 이들은 다정한 분이지요. 편안한 밤을 맞으시길!

페크pek0501 2021-10-22 00:32   좋아요 4 | URL
이 한밤중에 글을 올려 보니 재미있군요. 다들 잠들고 안 주무시는 분들과만 속닥속닥 얘기를 주고받는 기분이 드니까 말이죠.
편안한 밤이 되시길...

서니데이 2021-10-22 0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마지막 문단 좋아요.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나게 해주셔서.
페크님 좋은밤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22 00:38   좋아요 3 | URL
감솨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

그레이스 2021-10-22 0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다리기만 하는 시간 속에서도 예기치 않았던 기쁨이 있기를!

페크pek0501 2021-10-22 13:09   좋아요 1 | URL
예기치 않았던 기쁨이 생기기도 하는 게 우리 삶이지요. 인생은 예측 불허.
고맙습니다. ^^

프레이야 2021-10-22 02: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건강 좋아지시길 빌어요 페크 님.
노오란 소국무리가 방긋방긋 웃는 것 같아요
함께 있네요 모두.

페크pek0501 2021-10-22 13:11   좋아요 2 | URL
제가 하는 기도 중 하나가 어머니의 건강이에요. 저에게 의지하며 사시지만,
저 역시 어머니에게 의지하며 살지요.
소국인가요? 너무 예쁘게 피어 있어서 사진을 찍었어요. 고맙습니다. ^^

hnine 2021-10-22 05: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내 슬픔을 함께 해줄 사람이 필요한 것 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주고 싶은데, 제 좁은 심성으로 가끔 떠올릴뿐이니 참 염치없지요.
어쩌다 병원에 다녀오는 날은 생각이 많아져요.

페크pek0501 2021-10-22 13:14   좋아요 1 | URL
저 역시 말로는 베푸는 삶이 좋은 삶이다, 그러면서 내 인생을 사는 데에만 바쁜 것 같아 염치 없어요.ㅋ
그래도 그런 생각을 갖고 사는 삶이 그렇지 않은 삶보다 좋은 삶인 건 확실해요.
또 조금은 실천하며 살 거라고 믿어요.

좋은 가을날입니다. 행복하게 보내세요.^^

새파랑 2021-10-22 08: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면 병원이라는 곳도 이중적인 면이 있는것 같아요. 생명이 태어나기도 하지만 사라지기도 하고.
슬플때 힘이 되는 사람이 진정한 내사람이란 생각이 드네요~!

페크pek0501 2021-10-22 13:15   좋아요 2 | URL
맞네요. 생명이 태어나기도 하네요. 저는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환자복을 입은 이들을 먼저 보게 되어 볼 일이 끝나면 빨리 나가고 싶더라고요. 병원엔 우울감이 공기처럼 떠도는 것 같거든요.
누군가 슬플 때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저도 되고 싶네요. ^^

mini74 2021-10-22 0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마가 노인이 되면서 노인이 되어 겪는 불편과 아픔을 보면서, 그제서야 어르신분들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아이고 추우신데 왜 저렇게 입으셨나. 할머니 모자 다시 씌워 드릴게요. 오지랖만 늘어갑니다 ~ 페크님 마음 참 따뜻합니다. 어머님 쾌차하시길 ~

페크pek0501 2021-10-22 13:17   좋아요 1 | URL
저 역시 엄마의 노화를 지켜보면서 노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게 되더라고요.
그건 바람직한 오지랖입니다. ㅋ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요...

초딩 2021-10-22 08: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꽃이 예뻐요~
병원에서 누워서 이동하시는 분들
대부분 눈을 꼭 감고 입을 굳게 다물고 계셨어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뵐 때 마다

페크pek0501 2021-10-22 13:19   좋아요 2 | URL
그렇네요. 침묵과 쓸쓸함이 느껴져요. 저의 아버지도 그러셨어요.
초딩 님은 관찰력이 뛰어난 분이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초딩 2021-10-22 08: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불금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22 13:20   좋아요 2 | URL
오늘이 불금인가요? 저는 내일 지방에 갈 일이 있답니다. 가을 풍경을 실컷 봐 둬야겠어요. 오랜만에 하는 먼 외출이네요.
초딩 님도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

stella.K 2021-10-22 15: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에서 어디 아프신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방 가시는군요. 저도 조만간 갈지도...
잘 다녀오세요.^^

페크pek0501 2021-10-25 12:58   좋아요 1 | URL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 병원에 가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지방 가면서 휴게소에 들렀는데 사람들이 슬슬 여행을 시작하는 것 같았어요. 제법 사람이 많았어요. 날씨가 좋은 계절이니 만큼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스텔라 님도 잘 다녀오세요. ^^

희선 2021-10-23 0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병원에서는 아픈 사람이 더 잘 보이죠 거기에서 나오면 아주 다르기도 하네요 병원에 간다 해도 나아진다고 여기면 좋을 텐데,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0-25 12:59   좋아요 0 | URL
병원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너무 다른 두 세계를 느꼈던 거죠.
병원은 되도록 안 갔으면 좋겠어요. 의료진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어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장희창의 고전 다시 읽기
장희창 지음 / 호밀밭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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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심사는 칼럼이다. 어떻게 하면 칼럼을 능숙하게 쓸 수 있는지를 알고 싶다. 때로 리뷰도 잘 쓰고 싶다. 어떻게 하면 리뷰를 능숙하게 쓸 수 있을까 생각하곤 한다. 우연히 이 책이 눈에 띄어 반가웠다. 이 책은 부산일보에 저자가 매주 게재했던 서평들을 묶은 거라고 한다.

 


서평과 리뷰의 차이는 무엇일까? 국어사전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서평이란 책의 내용에 대한 평이다. 리뷰(review)란 전체를 대강 살펴보거나 중요한 내용이나 줄거리를 대강 추려 내는 것. 북 리뷰(book review)는 새로 나온 책을 소개하거나 책 내용에 대하여 평가하여 논하는 글을 말함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리뷰집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이 책에 담긴 리뷰 중에서 공자의 사상이 담긴 <논어>에 대한 리뷰를 좋은 모범으로 골랐다. 이를 소개함으로써 고전 작품의 리뷰를 잘 쓰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고전 작품의 리뷰를 잘 쓰는 방법



1. 작품에서 좋은 글귀를 뽑아 시작하고 그 글귀에 대한 느낌이나 해석을 쓴다. 


(152쪽) 언제 펼쳐도 넉넉하게 우리를 받아주는 책, <논어>의 첫 구절.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으니 이 또한 군자가 아닌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고군분투, 인간의 도리를 다하고 천명을 기다리는 자의 담담한 마음가짐이다. 





2. 공자가 ‘실천’을 중시했던 점을 쓴다.  


(153쪽) <논어>는 지행합일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첫 구절에 곧이어, 행실이 반듯하면 배움이 없어도 배운 자라는 말을 비롯한 이후 문장들도 실천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당대의 은둔주의자들이 공자의 수모를 무릅쓴 현실 참여 의지를 비관하자, 공자는 답한다. 천하에 도가 있다면 내가 왜 바꾸는 일에 참여하겠는가.





3. 공자에 대해 알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므로 안회를 높이 평가한 이유를 쓴다.


(153~154쪽) 공자가 많은 제자 중에서 안회를 가장 높이 평가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려주면 실천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 자는 안회라고 하며 공자는 그를 자신의 친구로 부르기까지 한다. 그 애제자가 먼저 죽자 공자는 하늘이 나를 버리신다며 애통해했다. 

안회는 한 통의 대나무 밥과 한 바가지의 물만으로 누추한 골목에 살면서도 근심하지 않은 인간이다. 공자는 말한다. “나라에 도가 있는데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부유하고 귀한 것 또한 부끄러운 일이다.” 이론과 실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고통스러운 괴리, 그 앞에서의 당당한 처신을 명쾌하게 보여주는 발언이다. 





4. <논어>와 관련 있는, 당시의 시대 상황을 쓴다. 


(154쪽) 공자가 생존했던 시기는 철학자 야스퍼스의 말을 빌리자면 ‘축(軸)의 시대’였다. 비슷한 시기에 공자, 붓다, 예레미야, 맹자, 에우리피데스, 플라톤 등 사유의 천재들이 한꺼번에 나타나 약육강식 정복전쟁의 시대, 폭력과 두려움과 삶의 공허에 직면했던 당대인들에게 공감과 자비의 정신을 설파했던 것이다. 공감과 자비는 <논어>의 핵심 메시지이다.





5. 뜻깊은 글귀를 뽑아 쓰고 자신의 해석을 덧붙여 놓는다.  

(154쪽) 공자 왈. “뜻 있는 선비와 인(仁)한 사람은 삶에 연연하여 인을 손상하지 않으며, 제 몸을 희생해서라도 인을 이룬다.” 나는 이 구절을 이렇게 풀이한다. “배우고 익히기만 하면 노예가 되고, 배우고 실천하면 세상을 바꾸는 주인이 된다.”





6. 현실과 연결하여 쓴다.


(155쪽) 지원금을 미끼로 현재 난폭하게 진행되고 있는 대학 구조 조정은 이 시대의 인문학을 빈사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대학들은 지원금 확보를 위해 인문대와 예술대의 유서 깊은 학과들을 경쟁하듯 폐과시키고 있다. 대학의 주체들은 주인의식도 없이 각자도생의 길을 갈 뿐이다. 더 가난하게 더 꿋꿋하게 버틸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무한경쟁의 불길 한가운데서 연대를 논하는 인문정신의 소멸은 기정사실이 되고 만다. 





7. 깊은 여운을 주는 글로 끝맺는다.


(155쪽) 더 의로운 세상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시인 공자는 이렇게 토로하기도 했다. “그리워하지 않는 것일 테지. 무엇이 멀리 있단 말인가?” 아름답고 진솔한 문장은 거대한 건축물보다 더 강력하고 더 오래 간다.



여기까지 한 편의 리뷰를 소개하여 저자의 강점을 보여 줬다. 물론 이 방법으로 써야만 좋은 리뷰가 되는 것은 아니고 다른 방법도 있음을 밝혀 둔다. 



이 책에는 <논어> 외에 <돈키호테>, <감시와 처벌>, <목민심서>, <열하일기> 등등 38편의 유명한 작품에 대한 리뷰가 담겨 있다. 이 책을 보고 나서 읽고 싶은 작품이 많아졌다. 작품을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가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 책이 리뷰를 잘 쓰고 싶은 이들에게 리뷰의 모범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거라고 믿는다.








.......................

덧붙임)


틀린 건 아니지만 밑줄을 친 부분이 문맥상 적절하지 못한 것 같아 내가 다음과 같이 고쳐 봤다.  


원문 : (153쪽) 첫 구절에 곧이어, 행실이 반듯하면 배움이 없어도 배운 자라는 말을 비롯한 이후 문장들도 실천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당대의 은둔주의자들이 공자의 수모를 무릅쓴 현실 참여 의지를 비관하자, 공자는 답한다. 


→ 고친 글 : 첫 구절에 곧이어, 행실이 반듯하면 배움이 없어도 배운 자라는 말을 비롯해 이후 문장들도 실천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당대의 은둔주의자들이 공자가 수모를 무릅쓴 현실 참여 의지를 비관하자, 공자는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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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10-17 13: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서평에 가깝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뚜렷한 목적의 읽기와 쓰기 좋네요 :-)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17 14:06   좋아요 6 | URL
제가 알라딘에서는 리뷰라고 하니 거기에 맞춘 건지 모르겠네요. ㅋㅋ
국어사전에 따르면 서평이란 책의 내용에 대한 평을 말함이고, 평이란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것인데 이 책은 그런 평이 주를 이루지 않고 책을 저자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글로 읽혀서 리뷰집으로 봤어요.
초딩 님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요...

미미 2021-10-17 14: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책을 읽고 싶고 구매도 해 두었는데 해당 작품을 먼저 읽어야한다는 강박이 좀 있어서 무시하고 그냥 읽다가도 어딘가에서 한계에 부딪힘 덮어두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강박을 버리고 읽으면 흥미로운 길잡이가 될 수도 있겠구나 페크님 글 읽고 느꼈어요~♡ (아름답고 진솔한 문장은...더 강력하고 오래간다)이 부분은 페크님의 생각인가요?멋짐👍

페크pek0501 2021-10-17 14:24   좋아요 5 | URL
저도 이런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다 사 봐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몇 권만 샀어요. ㅋㅋ
작품을 다 읽을 수 없으니 이런 리뷰집으로 대신하자는 생각도 있어요. 또 리뷰를 쓰는 방법만이라도 배워 두자, 하면서 반복 독서도 합니다.

제가 그런 멋진 문장을 쓸 수 있겠사옵니까? 네모 상자 안의 글은 다 저자의 글입니다.

갑자기 추워졌어요. 좋은 가을날을 만끽하며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1-10-17 14: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서평인거 같아요 ㅋ 개인적으로는 독후감이라 생각하지만~!
리뷰 잘 쓰는법 1번은 제가 주롲쓰는 방법(?)인것 같아요 😅 글 잘 쓰는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1-10-17 14:27   좋아요 5 | URL
서평이나 리뷰나 독후감이나 다 비슷한 것 같아요.
1번부터 시작하는 것, 멋지십니다!!!
글 잘 쓰기가 어려워서 우리가 글쓰기를 놓치 못하고 사나 봅니다. 쉬우면 시시해서 그만 둘지 몰라요.
좋은 날입니다. 일요일 잘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0-17 14: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의 로쟈님이 쓰시는 글은 서평이 많고,
알라딘 서재의 카테고리에는 리뷰가 있고,
페크님이 쓰시는 글은 칼럼이고
프레이야님의 첫번째책은 수필이고
또 이전에 유레카님의 책은 사진에세이였던 것 같습니다.
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정의하는 것은 다른데
실제로 해보면 뭐 하나 쉬운게 없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0-17 14:54   좋아요 4 | URL
서니데이 님이 잘 정리해 주셨네요.
수필과 칼럼과 서평을 통틀어 에세이라 하지요.

좋은 일요일을 보내고 계시겠지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여름에서 겨울로 온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며 살아야겠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0-19 1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후엔 조금 덜 차가웠는데, 해가 지니 다시 차가워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22 00:19   좋아요 1 | URL
반가운 서니데이 님, 밤엔 쌀쌀한 요즘입니다. 난방을 켜고 이불을 덮고 잡니다.
여름이 마침내 물러난거죠.
감기 조심,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한 가을을 보내세요.^^
 





1. 

미혼 시절에 잡지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밖에 나가 무엇을 취재하거나 누구를 만나 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썼다. 내가 활동적인 사람이라 취재하러 다니길 좋아한다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다. 출근하면 나가기가 귀찮았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기사만 쓰는 날이 있는데 이런 날이 즐거웠다. 이때 정확히 알았다. 내가 비활동적이라는 것과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그 시절에 작가에게서 원고를 받아 잡지에 싣기도 했는데 나처럼 취재나 인터뷰를 하지 않고 원고를 쓰는 작가들이 부러웠다. 나는 언제쯤 책상에서만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다.



드디어 내가 책상에서만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모 일간지에 실리는 글도,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취재나 인터뷰 없이 쓰는 글이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만족스러울까? 



필력이 부족함을 알기에 만족할 수 없다. 만족할 수 없음을 다행이라 여긴다. 만족하는 인생이란 내게 김빠진 사이다 같아서다. 그건 더 이상 바라는 게 없어 뚜렷한 목표 없이 산다는 걸 의미하므로. 그건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삶이므로.  



목표가 있는 자에게는 시간이 아깝고 소중하다. 노력과 시간이 쌓여야만 목표에 닿을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 때 생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 

서머싯 몸의 소설 <케이크와 맥주>를 반 이상 읽었다. 등장인물로 작가가 나오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선 흥미롭게 읽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밑줄을 많이 그었는데 그중 몇 개 뽑아 옮긴다.




위선에 대한 묘사 :

(26~27쪽) 앨로이 키어의 가장 탁월한 특징은 진실함이었다. 무려 이십오 년간 사기를 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위선만큼 성취하기 어렵고 진이 빠지는 악덕도 없다. 위선은 한시도 늦추지 않는 경계심과 영혼을 초월하는 극기가 필요하다. 불륜이나 폭음과 달리 짬짬이 훈련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작업이다. 또한 이기적인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미소에 대한 묘사 :

(82쪽)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녀의 태도에는 상대가 경계심을 풀고 마음을 놓게 만드는 솔직함이 있었다. 그녀는 생기가 넘치는 어린아이처럼 열정적으로 재잘거렸고, 반짝거리는 눈에는 언제나 황홀한 미소가 어른거렸다. 나는 왠지 그 미소가 좋았다. 조금은 능청스러운 미소라고나 할까. 능청스럽다는 말에서 불쾌한 측면을 뺄 수 있다면 말이다. 능청스럽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순수한 미소였다. 어쩐지 짓궂은 미소였다. 말썽을 피우는 줄 알면서도 재미난 장난을 치고 싶어 하는 아이, 큰 말썽이 날 리 없다는 걸 알고 금세 들키지 않으면 스스로 그것을 털어놓는 아이의 미소였다. 물론 그때 나는 그녀의 미소에서 편안함을 느꼈을 뿐이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 :

(141~142쪽) 아름다움은 황홀감이고 배고픔만큼이나 단순하다. 이러쿵저러쿵 떠들 만한 거리가 아닌 것이다. 장미 향기와 같아서 한번 냄새를 맡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것이 예술 비평이 지루한 이유다. 아름다움과 무관한, 즉 예술과 무관한 내용이라면 모르겠지만. (중략) 아름다움은 막다른 골목이고, 한번 도달하면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산봉우리다. 그것이 우리가 티치아노보다 엘 그레코에, 라신의 완전한 대작보다 셰익스피어의 불완전한 업적에 도취하는 이유다. 아름다움에 대한 글들이 너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나도 조금 끼적여 보았다. 아름다움은 심미적 본능을 만족시킨다. 하지만 대체 누가 만족하기를 원하는가? 배부른 것이 진수성찬 못지않게 좋다는 말은 어리석은 자에게나 해당된다. 아름다움은 지루하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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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0-11 15: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처음 한 두 번은 취재가 재밌을 수도 있지만
매번 그래야 한다면 부담스러울 것 같긴해요.
사전에 자료도 많이 모아둬야할 것도 같고.
근데 공부는 참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적성에 맞으면 일하는 보람도 있을 것 같고.
전 약간의 낮가림이 있어서...

<케이크와 맥주> 저도 함 읽어봐야할 텐데..요.ㅠ


페크pek0501 2021-10-13 12:33   좋아요 1 | URL
오랫동안 매일 출근하는 분들, 존경스럽죠. 같은 일의 반복이라 싫증도 날 만한데 말이죠. 다시 일한다면 역시 잡지사에서 일하고 싶지만 매일 출근이라는 건 여전히 싫네요. ㅋㅋ 자유기고가로 일한 적 있는데, 이건 괜찮답니다. 매일 출근이 아니라서요.

서머싯 몸의 작품은 다 좋아하지만 그중 또 한번 읽는다면 인간의 굴레에서, 가 될 것 같아요.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

mini74 2021-10-11 17: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위선에 대한 묘사가 저도 넘 맘에 들어요 *^^*

페크pek0501 2021-10-13 12:34   좋아요 1 | URL
저도 그거 맘에 들어요. 탁월한 문장이에요.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는 시로 읽혀요.
˝아름다움은 막다른 골목이고, 한번 도달하면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산봉우리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

라로 2021-10-11 18: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케이크와 맥주는 보관함에 담은 지 오래되었는데요, 대신 달과 육펜스를 읽고 있어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페크님도 몸의 책을 읽고 계셔서 반가운 것만 아니라 오랜만이라 반가운 마음에 인사 남깁니다.^^

페크pek0501 2021-10-13 12:38   좋아요 1 | URL
반가운 라로 님, 우린 시간이 안 맞을 터이니 지금쯤 주무시는 한밤중일지 모르겠네요.
폴 고갱을 모델로 한 달과 6펜스는 두 번 읽었어요. 읽은 내용이 생각 안 나서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읽었답니다. 반전이 뛰어난 작품이었죠. 인간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저도 라로 님의 댓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이미지가 산뜻한 색상으로 바뀌었네요.
여튼 서머싯 몸을 좋아하시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

새파랑 2021-10-11 19: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장에 겹치는 책이 그래도 다섯권 있군요~! 페크님 필력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페크pek0501 2021-10-13 12:40   좋아요 2 | URL
5권이나 되다니 굉장한 거죠. 저는 다른 분들의 페이퍼에 올라온 책과 많이 겹치는 일이 드물어서 제가 읽은 책이 보이면 자신 있게, 그건 제가 읽었습니다, 라고 댓글을 남깁니다. ㅋㅋ
필력. 일간지의 칼럼을 살펴보는 편인데 참 잘 쓰시는 분들이 어찌나 많은지 기죽습니다. 기죽으려고 일부러 읽고 저절로 겸손해지네요. ㅋㅋ
화창한 가을날입니다.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0-11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것이 좋아하는 일이 되는 건 어려운 일 같아요.
요즘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일로 하는 건 너무 힘들겠지,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오늘은 대체휴일이었는데,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갑자기 기온이 낮아져서 차가운 날이었어요.
건강 조심하시고,
페크님,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13 12:42   좋아요 2 | URL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일치되면 좋겠어요. 저는 따로국밥인 것 같아요.
연휴를 지나고 나니 갑자기 추워져서 어제는 전기장판을 켜고 잤을 정도예요.
따뜻해서인지 잠을 맛있게 잘 잤어요.
화장한 가을날만큼 화창한 마음으로 지내기길 바랍니다. ^^

바람돌이 2021-10-11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생활은 너무 좋은거 같아요. 항상 페크님 글은 진심이 느껴져서 마음에 와닿아요. 그러므로 필력이 모자란다는 말은 패스합니다. ^^

페크pek0501 2021-10-13 12:52   좋아요 1 | URL
아, 바람돌이 님. 반갑습니다. 저의 진심이 느껴지신다니 기분 좋습니다. 되도록 솔직한 글을 쓰고 싶은데 그게 지나쳐서 옛 글- 북플에 뜨는 글-을 볼 때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내가 저런 글을 쓰다니, 하고요. 과장해서 말하면 얼굴이 화끈거려요. ㅋㅋ
그러다가, 누가 내게 그리 큰 관심이 있겠어, 하면서 스스로 괜찮다고 토닥거립니다.
패스하신 부분은 고맙게 접수합니당~~~
행복한 가을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희선 2021-10-12 0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래도 그때 일이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제는 페크 님이 바라는 대로 할 수 있어서 잘됐습니다 늘 공부하면서 하시는군요 멋집니다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13 12:50   좋아요 1 | URL
인터뷰를 하다 보면 대답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럴 때 답답하죠.
말을 잘하는 사람을 인터뷰할 땐 신이 나죠. 기사 쓰기도 수월해지고요.

현재의 저는 바라는 대로 비슷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더 잘 쓰고 싶은 희망사항이 있는 지금이 좋습니다. 대체로 자기 삶에 칠팔십 프로의 만족을 느낀다면 괜찮은 삶 같아요.
백 퍼센트의 만족이라면 김빠지죠. 더 이상 희망 사항이 없는 삶 같아서 말이죠.

저도 제가 이 나이까지 공부하며 살 줄 몰랐습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늘 고맙습니다.^^

초딩 2021-10-14 1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목표가 있는 삶은 시간이 소중하다! 너무 멋집니다!!!!!
완전 멋져요 ^^

그레이스 2021-10-14 19:23   좋아요 2 | URL
저도 같은 부분에서...!

페크pek0501 2021-10-16 12:02   좋아요 1 | URL
초딩 님,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페크pek0501 2021-10-16 12:02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1-10-16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서울은 이번에 10월 한파특보가 2004년 이후 17년 만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0-17 14:57   좋아요 1 | URL
한파특보 때문에 난방을 켜야 할 것 같았어요. 오늘 새벽엔요.
밤에도 춥더라고요. 며칠 전만 해도 반팔 상의를 입었는데 곧 겨울 코트를 입어야 할 것 같아요. 변덕스런 날씨네요. 올 것이 온 것이지만요...
아직 겨울은 아니니 이 가을을 만끽하자고요.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