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형 조지는 변호사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살아왔다. 형보다 딱 한 살이 적은 동생 톰은 게으르고 도박을 즐기며 돈을 헤프게 쓰고 살아왔다. 톰은 형에게서 돈을 뜯어내곤 했다. 

 


한번은 톰이 사기를 쳤다면서 크런쇼라는 남자가 보복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 일로 하나뿐인 동생이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하자 조지는 합의를 보기 위해 곤욕을 치르고 500파운드를 써야 했다. 나중에 조지는 톰과 크런쇼가 수표를 받자마자 카지노와 유흥으로 유명한 도시로 함께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생의 사기극에 형이 속은 것이다.



형 조지는 ‘나’에게, 이제 사 년 뒤면 톰이 오십 줄이니 그때는 톰도 산다는 게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을 거라며 자기는 쉰 살이 되면 3만 파운드가 생긴다고 말한다. 이어서 덧붙인다. ”나는 지난 이십오 년 내내, 톰은 결국 시궁창을 뒹굴게 될 거라고 말해 왔네. 그때도 녀석이 좋다고 그럴지 두고 보면 알 거라고, 일을 하는 것과 농땡이를 부리는 것 중에 무엇이 승리할지 알게 될 거라고 말이야.“



이 얘기를 들은 ‘나’는 톰이 결국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됐구나 하며 최악의 사건을 예상한다. 그런데 조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는 ‘나’의 예상을 뒤엎어 버린다. ”몇 주 전에 그 녀석이 어머니뻘 되는 여자랑 약혼을 했네. 그런데 그 여자가 죽으면서 녀석에게 전 재산을 남겨 주었지 뭔가. 자그마치 50만 파운드와 요트 한 대, 런던의 집 한 채, 전원주택 한 채를.“ 이어서 조지는 주먹을 불끈 쥔 손으로 탁자를 쾅 내리치고 말한다. ”이건 불공평해. 정말이지, 이건 불공평해. 망할, 이건 불공평하다고.“ 이 말을 들은 ‘나’는 조지의 분노에 찬 얼굴을 보고는 그만 폭소가 터지고 만다. 여기까지가 서머싯 몸의 단편 소설 ‘개미와 베짱이’의 내용이다. 



이 소설은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와는 다르게 우리 인생에는 인과 법칙이 적용되지 않음을 희화적으로 보여 준다. 우리 삶에서 인과 법칙에 어긋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건 인생의 묘미라 할 만하다. 그 묘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형 조지는 불성실한 동생이 배우자 덕분에 부자가 되었다고 분하게 여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동일물도 달리 보인다. 형 조지가 각도를 바꿔서 보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으리라. ‘동생이 부자가 되었으니 형으로서 돌보지 않아도 되어 기쁘네. 동생이 부자니까 고급 음식점에서 내게 밥을 사 주는 날도 있을 거야.’라고. 



형 조지는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동생의 재산에 비해 자기 재산이 보잘것없이 여겨졌으리라.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남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여 기분이 좋았던 이가 자기 자동차보다 값비싼 차를 가진 친구를 보고 나면 차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 32평 아파트를 장만하여 기쁨을 느꼈던 이가 42평 아파트에 사는 친구의 집에 가 보고 나면 기쁨이 작아진다. 자신의 자동차나 집이 변한 것은 아니고 그대로다. 다만 본인의 소유물을 타인의 소유물과 비교하여 자기의 위치가 내려감을 느낄 뿐이다. 



친구가 부자인 게 싫다면 이런 상상을 해 보자. 친구가 어려운 사정에 처해 돈을 꿔 달라고 한다. 돈을 꿔 주자니 그의 어려운 형편으로 보아 돌려받지 못 할 것 같고, 꿔 주지 않자니 상대가 가엾기도 하고 자신이 인심을 잃을 것도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또 이런 상상도 해 보자. 사촌이 빚에 몰려 쫓겨 다니게 되어 며칠간 재워 달라고 한다. 이렇게 상상을 해 보면 주위 사람들이 부자인 게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질 것이다. 사촌이 땅을 샀다고 배가 아프지 않을 것이다. 


 

같은 곳이라도 카메라 각도를 달리하여 다양하게 사진을 찍다 보면 멋진 장면이 찍히는 각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같은 일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볼 수 있는 각도가 있다. 그 각도에서 보는 삶의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살기 어려운 요즘에는 더욱.





........................................

이 글은 제가 새해부터 ‘고정 필진’으로 기고하게 된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칼럼입니다.(새해 1월에 실릴 예정이었는데 앞당겨져서 오늘 실렸다고 합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풍경이 있는 에세이’라는 코너에 저를 포함한 6명의 필자가 6주일에 한 번씩 글을 기고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원문은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11230010005393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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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31 10: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칼럼니스트 페크님! 미모에 😍 멋진 필력에 😮 2022년 멋진 필력 오피니언 페크님을 위해 구독!👆 새해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ㅅ^

얄라알라 2021-12-31 16:07   좋아요 3 | URL
스캇님, 사진 확대해 보셨어요?^^ 저는 너무 작게 보여서 페이퍼 글만 읽었습니다. 페크님 미모는 [톡톡칼럼] 책 날개에서 확인^^

페크pek0501 2021-12-31 23:05   좋아요 2 | URL
오호!!! 구독씩이나요? 황송합니당~~
링크 주소를 클릭 한 번 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조회 수가 증가되니 제게 도움이 됩니다.
조회 수가 높은 필자가 되고 싶어용. 신문사 쪽에서 다 알거든요.

한 시간 뒤면 해가 바뀝니다. 내년에 답방 가겠습니다. ^^한 시간 뒤면 내년이에요.

페크pek0501 2021-12-31 23:06   좋아요 2 | URL
북사랑 님, 미모라니요... 저도 한 미모, 하고 싶긴 합니다만 그렇지 않다는... ㅋ

프레이야 2021-12-31 10: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새해 맞이하면서 다시 새겨둘 내용이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임인년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

페크pek0501 2021-12-31 23:08   좋아요 2 | URL
저도 새겨둘 내용입니다. 글로 썼으니 제가 안 잊겠지요.
프레이야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음으로 웃는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mini74 2021-12-31 1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 페크님 글 👍 다 같이 잘 살고 다 같이 행복한 임인년 되었음 좋겠어요 페크님 글처럼 배아프지말고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는 글로 더 대박나시길 *^^*

페크pek0501 2021-12-31 23:10   좋아요 1 | URL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 이런 말 있지 않나요? 다같이 행복해야죠. 혼자 행복하면 미안해지죠. 미니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 답방 가겠습니당~~

그레이스 2021-12-31 11: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글 잘 읽었어요
항상 정의롭고 진실되고 아름다운 글을 전하시는 2022년도 되시길 바래요~^

페크pek0501 2021-12-31 23:11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도 바라시는 일이 술술 ~~ 풀리는 2022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

coolcat329 2021-12-31 11: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페크님 사진 보려고 인터넷으로 찾아 읽었어요. 사진에서 지성미가 느껴집니다😁 불행은 늘 남과 비교하는데서 생기는거같아요. 늘 좋은 각도에서 보도록 하는 삶의 지혜👍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페크pek0501 2021-12-31 23:14   좋아요 3 | URL
329 님, 제 사진 보기 위해 찾으셨다니... 이렇게 황송할 수가... 하하~~
지성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용... ㅋ
남과 비교해서 행복해지기는 어렵겠지요. 자기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사람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요. 남과 비교할 시간에 자신에게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희망찬샘 2021-12-31 11: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입니다. 기운 받고 갑니다. ^^

페크pek0501 2021-12-31 23:15   좋아요 1 | URL
기운 받으셨다니 기쁩니다. 글을 좋아하는 우리들은 글로 기운을 받기도 위로를 받기도 하지요. 내년엔 더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어요.
희망찬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 2021-12-31 12:5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이네요. 역시 글 잘쓰시는 페크님~!! 인터넷 기사 조회수 늘리고 왔습니다. 경인일보 👍

마음의 각도를 바꾸는게 쉽지는 않지만 노력해보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1-12-31 23:17   좋아요 2 | URL
글 잘 쓰시는 분들은 새파랑 님을 비롯해 너무 많지요.
조회 수를 늘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음... 경기도에서 경인일보가 구독률이 가장 높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마음의 각도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 뵙겠습니당~~

오거서 2021-12-31 13: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좋은 내용이라서 좋아요 남깁니다 ^^
페크님 오피니언 정기 구독 신청은 어디서 해야 하나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21-12-31 23:19   좋아요 1 | URL
좋은 내용이라 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오늘밤 제야의 종소리, 를 듣고 자야겠지요?
정기 구독 신청이라...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제 글에 조회 수를 높여 주시는 걸로 충분히 감사합니다. 오거서 님, 내년에 답방 갈게요^^

잘잘라 2021-12-31 2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각도를 달리하라! 오늘 저에게 꼭 필요한 일침입니다! 페크 님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12-31 23:21   좋아요 2 | URL
잘잘라 님, 이 글 쓰면서 저도 저에게 할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남과 비교하고 자신이 작아 보이고 그럴 때가 있잖아요.
잘잘라 님은 이유 없이 괜히 좋아용... 경쾌함이 느껴져서인지...ㅋㅋ
내년에 님 서재에 반갑게 놀러 갈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12-31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31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1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2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1-01 0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과 자신을 견주지 않는 게 가장 좋은데 사람 마음이 그러지 못하기도 하네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그렇게 보기보다 자신이 가진 걸 잘 보는 게 좋겠습니다 남보다 작다고 해도 아주 없지는 않겠지요

페크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1-02 19:08   좋아요 0 | URL
남의 떡이 커 보일 때가 많죠.
비교하기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며 사는 게 행복의 비결일 수 있겠어요.
희선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러블리땡 2022-01-01 0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링크 들어가서 다시 읽었어요😀🙂😆 크 멋지신 페크님 연재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페크pek0501 2022-01-02 19:10   좋아요 0 | URL
러블리땡 님, 링크로 들어가셨다니 고맙습니다.
연재 응원, 감사하고요. 제가 잘할 수 있을지 저도 의문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서니데이 2022-01-01 1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고,
가정과 하시는 일에 좋은 일들 함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2-01-02 19:12   좋아요 1 | URL
올해가 임인년이라고 하더라고요.
한 해가 또 가고 새해가 또 왔네요.
올 한 해는 어떤 일이 생겨 기쁘고 어떤 일로 실망할지 궁금합니다.
초연하고 싶은데... 맘대로 안 된다는...
새해 복 많이 듬뿍 받으세요. ^^

베텔게우스 2022-01-02 0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경인일보 칼럼 연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2년 하루하루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페크pek0501 2022-01-02 19:13   좋아요 1 | URL
베텔게우스 님의 축하 인사를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건강이 최고지요. 베텔게우스 님도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듬뿍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
 

‘2021년 서재의 달인’ 선물.





1. 글을 잘 쓰는 법 :

내가 책을 구매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읽고 싶은 책이 생겼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았기 때문이다. 요즘은 후자에 중점을 두고 구매할 때가 많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다. 



글쓰기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나 같은 사람은 권력이나 명예 없이도 인정받음에 만족을 얻으면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다.

 

    

















....................

에세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적인 이야기가 담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꽤 많다. 필자의 이야기가 글의 중심이 될 때 영향력과 설득력이 커지는  것이다.(89쪽)


- 트리시 홀, <뉴욕타임스 편집장의 글을 잘 쓰는 법>에서. 

....................


⇨ 자신을 드러내는 글을 쓸 때 설득력이 있는 글이 되고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글이 된다. 




....................

사람들이 당신의 말을 들어주길 바란다면 먼저 당신부터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상대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변화에 거부감을 느끼는지 알지 못하면서 설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우리는 듣는 것을 어려워한다.(103쪽)


이 연습을 한 번 해보길 바란다.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충분히 알 것 같아서 대신 말이 튀어나오려고 할 때 꾹 참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직접 마무리지으려 하지 않는다. 대화가 늘어질 것 같다고? 대화가 조금 지루해질 것 같다고? 처음엔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이 어떤 말을 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상대방이 말을 마무리하게 둔다면 생각지도 못한 배움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105쪽)


- 트리시 홀, <뉴욕타임스 편집장의 글을 잘 쓰는 법>에서. 

....................


⇨ 국민의 말에 경청하는 정치인이 민심을 얻을 수 있듯, 자신이 말하기보다 남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독자들의 호응을 얻는 글을 쓸 수 있다. 남의 말을 들어 주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노력이 필요하다. 






2. 칼럼을 쓰는 지면을 받다 :

지난 12월 10일에 올린 글에, 내가 기고하고 싶었던 신문 지면이 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걸로 보아 내가 탈락한 모양이라고 썼다. 나를 탈락시킨 신문사에 복수하고 싶다고 생각했음도 썼다.



그런데 내가 탈락된 것으로 알았던 신문사의 담당자로부터 내가 ‘오피니언 필진’이 되었다는 연락이 12월 20일에 왔다. 새해부터 바뀌는 필진을 정하는 작업이 늦어진 모양이다. 그리하여 내가 지방 신문만 두 군데에 지면을 갖게 되었는데 늦게 연락을 해 온 신문에만 기고하기로 했다. 이 신문에는 현재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등이 칼럼을 기고하고 있어 이런 문인들 틈에 내가 끼이고 싶었다. 



바라던 일이 이루어져서 막상 고정 필자가 되고 보니 겁이 난다. 글이 안 써지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으로 걱정이 되어서다. 오피니언 지면 중 내가 맡은 코너에 나 말고도 몇 사람이 더 있어서 돌아가며 칼럼을 쓰니 괜찮을 거라며 나를 안심시켰다. 그래도 내 마음은 설렘 반, 걱정 반이다. 


  

‘지방 신문’ 하면 영남일보가 떠오른다. 오래전 고 마광수 교수가 영남일보의 ‘수요칼럼’이란 코너에 연재한 적이 있다. 매주 수요일에 게재되는 그의 칼럼은 주로 문학 작품에 관한 이야기여서 그 당시 내가 열독하는 것 중 하나였다. 문학 작품에 대한 그의 탁월한 안목을 존경했다. 






3. 코로나와 함께한 해를 또 보내다 :

시간은 의식하면 천천히 기어가는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돌아보면 저멀리 가 버렸음을 확인하곤 한다. 며칠만 지나면 2022년이다.



2020년과 2021년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해로 기억되리라. 장기간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며 살았으니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의 접촉이 적어지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인터넷의 발달이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이들과 댓글로 소통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을 감사한다. 책을 사고 책을 읽으며 코로나19를 잊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도 감사한다. 2022년 새해에는 코로나19에 대해 웃으며 옛말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제 서재에

새해에도 변함없이 찾아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방문자들이 계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페크pek0501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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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8 1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2022년에 멋진 오피니언 필력으로 독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2021년 연말 가족과 행복하고 평안한 시간 보내세요 ^ㅅ^

페크pek0501 2021-12-28 12:11   좋아요 4 | URL
훈훈한 감동까지 안 바랍니다. 잘리지나(짤리지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에도 따끈한 정보와 지식, 음악과 글로 알찬 한 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파엘 2021-12-28 1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노력하시면서 원하는 바를 하나씩 성취해가시는 모습이 멋지네요 ㅎㅎ 진실하고 좋은 글이 나오기를 기원하며, 원하던 필진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1-12-28 12:14   좋아요 4 | URL
라파엘 님, 반갑습니다.
저도 멋졌으면 좋겠습니다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가 못합니다.
일단 원하던 곳의 필진이 된 것의 축하는 잘 받겠습니다. 변동이 생기면 또 알리겠습니다.
라파엘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미미 2021-12-28 12:5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결이 조금 다른 얘기지만 ‘경청‘에 관한 부분을 읽으면서 독서도 어떤 면에서 ‘경청‘의 방식을 띄고 있다고 느껴요. 내 생각이 끼어들면 잘 읽어지지 않으니까요. 항상 생각꺼리를 던져주시는 페크님 내년에도 늘 건강하시길, 좋은 글 많이많이 나눠주시길 부탁드려요~^^♡

페크pek0501 2021-12-28 12:57   좋아요 3 | URL
결이 다른 얘기가 아니고 좋은 말씀입니다. 독서도 경청하는 자세로 집중해 읽어야겠군요.
이래서 댓글 창구가 필요한 것 같아요. 댓글 소통으로 혼자서 일방통행을 하게 되는 걸 막아 주거든요. ^^

새파랑 2021-12-28 1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2년부터 즐거운 소식들이네요. 복수가 뒤집힌 감사가 되었네요~! 멋진 칼럼 기대하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1-12-28 13:47   좋아요 3 | URL
으음... 저를 뽑은 분에게 누를 끼치면 안 되니까, 일단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잘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남은 날들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stella.K 2021-12-29 15: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해벽두부터 좋은 일입니다. 특히 유수의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칼럼을 쓰시다니!!
저도 멋진 칼럼 기대하겠습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페크pek0501 2021-12-29 12:30   좋아요 2 | URL
글을 정말 잘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폼나게 살아보는 건데... ㅋㅋ
스텔라 님도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를 잘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stella.K 2021-12-29 15:06   좋아요 2 | URL
아참, 알고 계시나 모르겠는데, 음악평론가겸 기자인 문학수님이
전에 그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나라에 알만한 작가들에게 컬럼을 부탁하고 받아보면
엉망으로 보내 준 글들이 많다고.
그중 박완서 작가만큼은 글을 깨끗이 정서해서 보내줬다고.
언니도 그러시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먹고 들어가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기죽지 마시고 언니가 쓰고 싶은 글 마음껏 쓰세요.
응원합니다. 홧팅!!

2021-12-29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9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30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1-12-28 16: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홍 잘 되었어요 페크님
바라시는 대로 잘 될 조짐이 벌써부터 보입니다. 칼럼 나중에 기대할게요.
경청에 대한 저 인용문 너무나 와닿네요.

페크pek0501 2021-12-29 12:32   좋아요 2 | URL
기대 많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걷던 사람이 갑자기 뛸 수는 없잖아요. ㅋㅋ
경청에 대한 글은 꼭 기억해 둬야 할 것 같아 뽑아 올렸어요.
남은 날들 이 해를 잘 마무리하시고 복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초란공 2021-12-28 17: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페크님 마지막 달에 기분 좋은 소식이 찾아왔네요~ 축하드립니다! 멋진 칼럼 만들어 가시길요!

페크pek0501 2021-12-29 12:33   좋아요 0 | URL
예, 그렇게 됐어요. 이거 하나 따느라고 노심초사를 했답니다. 뭐 하나 이루려면 이렇게 힘이 듭니다, 저는. ㅋㅋ
멋진 칼럼을 쓸 수 있었으면 바라는 바입니다.
초란공 님도 좋은 소식이 가득한 새해를 맞게 되시길 바랍니다. ^^

mini74 2021-12-28 17: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올 한 해 페크님 글 통해 많이 배우고갑니다 *^^* 페크님께 저도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1-12-29 12:35   좋아요 2 | URL
저 역시 미니 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감사한 마음입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서재 활동을 열심히 하는 우리가 되어요. ^^

페넬로페 2021-12-28 19: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복수를 할 필요가 없어진 거네요 ㅎㅎ
내년에도 페크님의 큰 활약 기대하며 행운을 빌어요^^

페크pek0501 2021-12-29 12:37   좋아요 3 | URL
ㅋㅋㅋ 정말 그땐 복수를 하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만천하에 공개했잖아요. ㅋㅋ

페넬로페 님도 멋진 서재 활동과 행운이 있는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오거서 2021-12-28 1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이 새해에는 바빠질 예정이라고 알려주시니까 드는 생각인데 페크님이 걱정하시는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 혹시 벌어지지 않을까요, 방문자가 끊이지 않는데 페크님을 뵙지 못하는… ㅎㅎㅎ 그렇게 되더라도 페크님이 2022년에 바쁘게 지내시기를 빌어요!

페크pek0501 2021-12-29 12:38   좋아요 2 | URL
오호!!! 방문자는 끊이지 않는데 저는 없는 서재라... 그럴 일은 없사옵니다. ㅋㅋ
덜 바쁘고 서재 활동을 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오거서 님도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복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12-28 2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년에는 두 지면에 글을 쓰실 예정이시군요. 바쁘시겠어요. 그래도 좋은 소식이네요. 페크님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좋은밤되세요.^^

페크pek0501 2021-12-29 12:39   좋아요 3 | URL
두 지면에 글을 쓸 뻔했지요. 그런데 하나만 택했어요. 제 능력을 아니까요. 유능하지 못하답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복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희선 2021-12-28 2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라시던 곳에서 늦게 연락이 왔군요 페크 님 축하합니다 바라던 곳에 글을 쓰게 됐으니 즐겁게 쓰시면 되겠네요 코로나19 두해나 이어지다니, 언제 끝날지 모르겠네요 끝나기는 하겠지요 2021년 사흘 남았습니다

페크 님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2-29 12:41   좋아요 2 | URL
예. 가능한 한 빨리 연락 주겠다고 해 놓고서 연락이 없어 탈락된 걸로 알고 다른 곳에 기고하기로 맘을 정했었지요. 늦게 온 연락이 의외였어요. 반전이지요.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복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12-30 21: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일 비슷한 것 같던 날들이 빠르게 지나고, 올해가 이틀 남았습니다.
다시 어제부터 날씨가 차가워지네요.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세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2-31 10:38   좋아요 1 | URL
매일 비슷한 날들이라서 더 빨리 시간이 가는 걸로 느껴지나 봅니다.
정말 요즘 겨울답게 추워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1. 단상

 

여든 넷인 친정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사람이 늙어 가는 것에 대해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없었으리라. 우리 집 가까이에 사는 어머니를 자주 보면서 나는 관찰자가 되어 인간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늙어 가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 글에서 전하고 싶은 건 노인이 되어 겪는 마음의 변화에 관한 것이다.

 


내가 연로하신 어머니에게서 가장 주목한 건 자식과 함께 있는 시간을 꽤 좋아한다는 점이다. 가령 어머니가 집 부근에서 지인들과 노는 시간 동안 내가 어머니의 빈집에 다녀가면 아쉬워하신다. 식탁에 반찬을 놓고 왔더니 왜 당신에게 전화하지 않았느냐고 물으신다. 지인들과 즐겁게 노는 엄마를 뭐 하러 호출하느냐고 내가 말하면, “그래도 딸과 있는 게 더 낫지.”라고 답하신다. 난 아직 자식과 있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있는 시간이 더 즐거운 걸 보면 늙지 않았나 보다. 



그다음으로 주목한 건 매일 전화 통화를 해도 내게 할 얘기가 무궁무진하게 많고 말하는 걸 즐긴다는 점이다. 지인들이 전화를 해서 통화를 길게 하면 성가신지 어머니가 지인들에게 “전화를 할 땐 용건만 간단히 하자.”라고 말했다고 해서 내가 웃었다. 내겐 용건만 간단히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한 시간이나 통화를 했으니 그만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하면, “벌써 그렇게 시간이 됐어?” 하고 의아해하며 더 통화하고 싶으신 눈치다. 나보다 어머니가 얘기를 더 많이 하는 데도 그렇다.



내가 어릴 때 어머니의 관심을 끌기 위해 했던 행동, 중학생 때 옷 사 달라고 했다가 어머니에게 혼났던 일, 고등학생 때 평소 무심해 보이던 어머니가 다정하게 대해 주면 내가 좋아했던 일 등을 떠올리니 지금의 연로한 어머니가 젊은 시절의 어머니와 대조된다.



나의 어머니만 그런 걸까? 늙으신 어머니는 자식을 짝사랑하는 사람 같다.






2. 탈무드















....................

걱정해야 할 사람



그는 전부터 친구에게 많은 돈을 빌렸었다. 마침내 친구의 빚 독촉이 시작되었다. 내일 아침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갚아야만 했다. 그런데 그의 주머니에는 한 푼도 없었다. 

그는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침대에서 뒤척거리다가 방 안을 서성거리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아내가 물었다. 

“여보, 대체 왜 그러세요? 무슨 근심이 있으세요?”

“내일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데, 한 푼도 없으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소.”

“당신도 참 딱하시구려. 그렇다면 오늘밤 정작 잠을 못 이루고 서성거려야 할 사람은 그 친구잖아요.”


- 이동민 옮김, <탈무드>, 43쪽.

....................


⇨ 걱정이 있고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이 아닐 때는 고정 관념을 깨 보는 게 걱정에서 벗어나는 한 방법이겠다. 



 



3. 도스토옙스키


















....................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겁니다. 자신을 속이고 자신의 거짓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이나 주변에 있는 진실을 감지하지 못하며, 반드시 자신이나 타인을 존경하지 않게 됩니다. 아무도 존경하지 않으며 사랑을 멈추게 되면 마음을 달래고 위안을 찾기 위해 애정이 결핍된 상태에서 욕망과 색정에 몰두하여 자신들의 결점이기도 한 야수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 모두가 타인들과 자신에게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는 데서 비롯되지요. (……) 자, 일어나 자리에 앉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 또한 거짓 몸짓입니다…….」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제1부 제2권


  노수도사 조시마가 방탕하고 탐욕스러운 호색한 표도르에게 하는 말. 수도원에서 광대짓을 하여 거기 모인 모든 사람을 모욕하고 더 나아가 모든 성스러운 것을 모욕하는 표도르의 핵심을 꿰뚫어 보고 있다. 거짓말은 궁극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모욕이다. 스스로를 모욕하는 사람이 과연 무엇을 존경할 수 있겠는가. 


- 석영중,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42쪽.

....................


⇨ 거짓말을 하는 게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고 여긴다면 착각일 뿐,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가 되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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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3 16: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메리 미리 크리스마스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건강하게 보내세요 ^ㅅ^

페크pek0501 2021-12-23 16:03   좋아요 3 | URL
와우!!! 감사합니다. 복 한 바구니 받은 기분이네용^^

페넬로페 2021-12-23 16: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년에 딸아이랑 대화 많이 할 수 있도록 추억 쌓기 자주 하고 있어요~~
페크님!
메리 크리스마스^^

페크pek0501 2021-12-24 12:07   좋아요 4 | URL
좋은 생각이시네요. 젊은 날의 우리 엄마는 저와 얘기를 잘 나누는 엄마가 아니었어요.
중풍에 걸리신 외할머니를 모시고 살아서 힘들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엄마와 친해진 건 제가 결혼하면서 따로 산 뒤부터인 것 같아요. 제가 친정에 놀러가면 막 반기셨죠. 이미 외할머니는 돌아가신 후였죠.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blanca 2021-12-23 1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어머니 모습 귀여우세요. 탈무드 얘기 발상의 전환 참 좋네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2-24 12:08   좋아요 1 | URL
블랑카 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우리 엄마가 귀여우신 데가 있답니다. 웃기고 재밌는 부분도 있어요.
어려움에 처할 땐 발상의 전화!!!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

stella.K 2021-12-23 16: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니가 누구를 닮으셨나 했더니 어머니를 많이 닮으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인자하시고 살가우신 분 같습니다.^^
저희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늘 붙어 있어서일까?
그~~다지 살갑지는 않죠.
근데 저한테만 그런답니다. 언니는 그렇지가 않지요.ㅎㅎ
그러고 보니 오늘쯤부터 크리스마스 인사를 해도 좋겠군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십시오.^^

페크pek0501 2021-12-24 12:13   좋아요 4 | URL
우리 엄마는 살가우신 분 아니세요. ㅋ그러니깐 제가 관심을 끄는 행동도 하고 다정하게 대하면 좋아하고 그랬죠. (위에 ‘평소 무심해 보이는‘을 추가했어요. 저의 실수임.ㅋ)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을 왕자님, 공주님 대하듯 하잖아요. 옛날 엄마들은 안 그랬어요. 일단 집안일이 많았어요. 세탁기 없이 손빨래 하랴 부모 모시고 대식구들 챙겨 먹이랴 바빠서 그랬는제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안 썼어요. 저는 애들 기분 좋게 해 주려고 서점에 데려가 책 고르라며 사 주고 그랬는데 엄마는 제 기분을 위해 뭔가 해 주신 게 없는 것 같아요. 삶이 고단하셨는지... ㅋㅋ

붙어 살면 그럴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저도 엄마랑 막상 살면 부딪는 일 많을 것 같아요. ㅋㅋ 스텔라 님도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

Kletos 2021-12-23 19:2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옛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난 일이더라구요 적당히 판만 깔아드리면 이야기보따리가 한없이 흘러나오는것 같습니다 ㅎㅎ 따뜻한 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2-24 12:15   좋아요 3 | URL
그렇죠? 이야기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와요. 지인들과 있었던 일을 전부 저에게 말해요. 말하는 게 행복하다는 듯이 말이죠.

Kletos 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잘잘라 2021-12-23 22: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어머니 이야기 좋아요^^
페크님 즐겁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2-24 12:16   좋아요 3 | URL
후후~~ 그냥 써 본 건데 감사합니다.
미세먼지 대신 눈이 살짝 와 주면 좋겠습니다. 즐겁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2-23 22: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추임새만 넣고 있는 저를 발견할때가 가끔 있죠 ㅎㅎ

오거서 2021-12-23 23:06   좋아요 5 | URL
어머니 목소리를 오래 듣고 싶어서 그러지요?

페크pek0501 2021-12-24 12:18   좋아요 4 | URL
그레이스 님, 딱 맞는 말씀 하십니다. 안성맞춤입니당~~~ 추임새도 넣어 주고 적당히 웃어 주기도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한 시간 이상 되면 저는 끊고 싶어용. 거의 매일이거든요.
그런데 그 어머니 모습이 훗날 저의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1-12-24 12:20   좋아요 4 | URL
오거서 님 때문에 소리 내어 웃었답니다. 그거 유머 맞지요? 괜히 다 아시면서 유머로 던지신 말씀이신거죠?
저는 언제쯤 이렇게 재밌는 댓글을 쓸 수 있을까요. 오거서 님의 댓글을 베스트 댓글로 선정하겠습니다. 저를 빵터지게 만드셨기 때문. 고맙습니다. ^^

오거서 2021-12-24 13:2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께서 인정해주시니 기쁩니다. ^^

페크pek0501 2021-12-24 13:23   좋아요 2 | URL
딴청 피우는 댓글로 잠시나마 즐거웠답니다. 오거서 님께 감사드립니다.^^

mini74 2021-12-24 11: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매번 언니옷들 물려입어서 ㅠㅠ 새 옷 좀 입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더니 밤새 언니옷 깨끗이 빨아서 다림질해서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막 화냈는데 그 맘은 어땠을까 싶어요. 저희 엄마도 매번 오래 있다 가라 그러세요 ~~ 거울 보니 제 얼굴이 아니라 엄마얼굴이 있네요.

페크pek0501 2021-12-24 12:23   좋아요 4 | URL
오! 좋은 어머님을 두셨습니다. 다림질이면 꽤 정성이 드는 일이죠.
헤어질 땐 언제나 아쉬워하는 엄마를 두고 와야 해서 모레 또 올게요, 한답니다.

맞아요. 저는 아빠를 닮아서 엄마와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을 보니 딱 저의 얼굴이더라고요. 그래서 친엄마가 확실하구나, 그랬었죠.
미니 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2-24 23: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은 어머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계시군요.
어머님이 친구나 지인보다 더 가깝게 생각하고 좋아하신다는 것이 일상적인 일들 사이에서 느껴집니다. 좋은 친구, 화목한 가족, 다 있으면 좋지만, 유지하려면 그만큼 많이 노력해야한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네요.
페크님,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좋은 밤 되세요.
메리크리스마스.^^

페크pek0501 2021-12-25 13:20   좋아요 4 | URL
예. 어릴 때 많이 못 받은 사랑을 지금 받나 봐요. 자랄 땐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어요. 어머니에게 혼나면 아버지가 보상?을 해 주셨죠.
딸은 어른이 되면 친구처럼 되나 봐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

희선 2021-12-25 01: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어머님은 다른 사람보다 페크 님과 이야기하고 전화하실 때 가장 좋으신가 봅니다 가장 편하게 생각하실 듯도 하네요 페크 님이 어머님 말씀을 잘 듣고 함께 이야기도 잘하셔서 그런가 봅니다 어머님 건강하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페크 님 성탄절 마음은 따듯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2-25 13:22   좋아요 1 | URL
글쎄, 저라면 안 그럴 것 같은데 친구보단 자식인가 봐요.
어머니에게 바라는 건 오직 하나. 건강하게 사시는 거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희선 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12-25 2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날씨는 오늘 더 추운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

페크pek0501 2021-12-28 11:51   좋아요 3 | URL
예, 잘 보냈어요. 허리가 아파 누워서 보냈지만 그런대로 괜찮게 보냈어요. 지금은 다 나았어요.
패딩을 입을 만한 것 보면 겨울답게 추운 것 같아요.
이 해의 남은 남들 동안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좋은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늘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21-12-26 15: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엄마랑 울엄마랑 두 살 차이네요. 울엄마가 연하에요. 에고 늙어가는 걸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를요.

페크pek0501 2021-12-28 11:54   좋아요 3 | URL
프레이야 님, 모친께서 우리 어머니 연세와 비슷하시다니 반갑네요.
그렇군요. 가까이 지켜보며 사는 것도 복이라는 걸 깜빡 잊었어요.ㅋㅋ
저도 나중엔 딸 집 부근에서 살아야겠어요. 그래야 저도 보살핌을 받지요.
부모에겐 딸이 최고랍니다. 병원 갈 일 있을 때 모시고 가고 정기적으로 약을 타러 갈 일 있으면 타 오죠. 우리어머니는 언제 병원에 예약돼 있는 줄도 모르세요. 제가 다 관리한답니다. 반가웠고요, 고맙습니다.^^
 




1.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오래전에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지하생활자의 수기(지하로부터의 수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이번엔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을 선택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에서 뽑은 글 뒤에 석영중 저자가 해설을 붙인 책이다. 인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석영중,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39쪽) 심하게 상처를 입은 것은 그의 자존심이었고, 그는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병이 난 것이었다. 

                                                           『죄와 벌』, 에필로그 제2장


  누구에게나 있는, 누구나 만족시키려고 기를 쓰는 자존심이라는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가장 추악하고 부도덕한 일도 하게 만드는 본성이다. 라스콜니코프는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도끼를 휘둘렀고 도끼를 휘두른 후에도 자존심이 충족되지 않아 병에 걸렸다. 사실 사람은 자존심 때문에 살인도 저지른다. 자존심의 폭발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불안에서 촉발된다. 말끝마다 자존심 운운하는 사람은 내적으로 심하게 불안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물론 자존심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 사람은 자존심 때문에 살인도 저지른다는 것. 상대방이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폭행한 사건이 실제로 신문이나 뉴스에 보도되곤 한다. 




(60쪽) 나는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상가를 따라 유수포프 정원 옆에 있는 메샨스키와 사도바야 거리를 따라서 정처 없이 거닐었다. 나는 땅거미가 질 무렵 이 거리들을 따라 걷는 것을 특히 좋아했다. 사람들이 점점 더 불어날 때였고 모든 종류의 날품팔이 공장 노동자들이 증오에 가까운 걱정스러운 표정들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것은 바로 이 싸구려 소란과, 뻔뻔스러운 단조로움이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 제2부 제8장


  스스로 울타리를 쳐놓은 지하 방에 틀어박힌 <지하 생활자>가 혼잡한 거리를 좋아하는 것은 익명성 때문이다. 혼잡 속에서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타인을 구경한다. 그의 초라한 내면은 싸구려 소란에 그대로 투사된다. 붐비는 거리는 심리적으로 홀로 거주하는 지하와 동일한 공간이다. 


⇨ 주인공은 혼자 있는 지하방이나 혼잡한 거리를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곳으로 여긴다. 






2.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영화 속 명대사를 한데 모아 놓은 책이다.
















김태현,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1) 

당신은 항상 내 곁에 있으면서 나를 웃게 만들려고 해요.(72쪽), 첨밀밀(1996)


⇨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를 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어찌 보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화를 낼 일이 많다. 사랑하기에 관심이 많고 사랑하기에 기대치가 높고 사랑하기에 원망이 깊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상대를 웃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한다. 




2) 

사람들 눈에 띄게 하면 할수록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져.(121쪽), 쓰리 빌보드(2017)


⇨ 자기 병을 고치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게 좋다. 그래야 치료법을 알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3) 

증오로는 아무것도 해결 못 해. 침착함과 생각이 해결하지.(122쪽), 쓰리 빌보드(2017)


⇨ 누군가를 증오하고 있는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비이성적 판단을 하기 쉽다.


 


4) 

기억은, 기록이 아닌 해석이다.(136쪽), 메멘토(2000)


⇨ 인간의 기억은 왜곡되기 일쑤이기에 정확한 기록이라고 볼 수 없다.  


 


5)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죠.(136쪽), 메멘토(2000)


⇨ 이솝 우화에 ‘여우와 신 포도’라는 이야기가 있다. 여우는 높이 달려 있는 포도를 먹고 싶어서 펄쩍 뛰었으나 포도가 여우의 발에 닿지 않았다. 여러 차례 있는 힘을 다해 뛰어 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여우는 결국 포도를 따 먹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면서 여우가 말했다.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맛이 없을 거야.”라고. 자기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속이는 것이다. 여기서 ‘인지 부조화 이론’을 떠올리게 된다. 


‘인지 부조화 이론’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태도와 행동 등이 서로 모순되어 양립될 수 없다고 느끼는 불균형 상태가 되었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자신의 인지를 변화시켜 조화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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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2-18 16: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쓰리 빌보드> 영화 흥미롭게 보고 리뷰도 썼는데 저런 명언들이 있었다니 신기해요! 좋아서 캡쳐했어요~^^*♡

페크pek0501 2021-12-18 16:43   좋아요 4 | URL
영화를 보셨다니 저보다 훌륭하신 겁니다. 저는 티브이로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게 딸애가 해 줬는데도 잘 안 보게 되어요. 그냥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 채널을 틀어 방영되는 게 볼 만하면 봐요.
서울은 현재 눈이 오고 있어요. 세상이 하얗네요.
미리 기분을 내어서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미미 님께 외쳐 봅니다. ^^

미미 2021-12-18 16:51   좋아요 4 | URL
페크님도요!! 메리크리스마스~🥰

페크pek0501 2021-12-18 16:57   좋아요 6 | URL
올해 알라딘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신 미미 님과 새파랑 님과 미니 님께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글도 자주 올리시지만 어느 서재에 가나 세 분들의 댓글을 볼 수 있어서 감동입니다. 저를 비롯해 알라디너들을 외롭지 않게 해 주신 3인방으로 임명합니다.
누구 맘대로?
제 맘대로입니다. ㅋㅋ^^ 감사해요.^^*♡

프레이야 2021-12-19 13:35   좋아요 2 | URL
페크 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Scott 님도 포함!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1-12-19 13:47   좋아요 1 | URL
아, 제가 스콧 님을 뺐군요. 하하~~ 죄쏭합니다.

새파랑 2021-12-18 16: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죄와벌, 지하로부터의 수기 완전 좋아하는데 이렇게 페크님이 문장이랑 감상도 써주니까 너무 좋네요 ^^

페크pek0501 2021-12-18 16:47   좋아요 6 | URL
제가 저 책의 리뷰를 올릴 때 명대사에 대한 나의 코멘트는 나중에 페이퍼로 올리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답니다. 앞으로도 올리겠습니다.
죄와 벌은 단숨에 그 두꺼운 책을 읽었답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도 읽었는데 책이 누렇게 변색되어 새 책으로 장만까지 했답니다. 재독하려고요. 재독은 아직이지만...ㅋ 갖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책이에요. 책 속 주인공의 바보 같은 모습이 어찌나 저의 분신 같은지 애정을 느끼며 읽었답니다. ^^

stella.K 2021-12-18 21: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진속 감은 까치밥인가 본데 아직 안 먹었나 봐요.ㅎ

사람이 자존심 때문에 싸우게 된다면 우린 자존감에 대해 제대로된
인식과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교육 받지 못해서이겠네요.
큰일 났습니다.ㅠ
그래서 사랑하는 상대일수록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게 또 사람인지라
참 사람은 이래저래 문제적 존재인 것 같습니다. 흐흑~

페크pek0501 2021-12-19 10:37   좋아요 5 | URL
굿모닝! 스텔라 님.
감이 높이 달려 있어 아무래도 까치밥이 될 것 같아요. 사람이 따기엔 높아요.
며칠 전 찍은 사진인데 가지가 앙상한 나무에 달려 있는 감은 운치가 있어 보여요.
자존심 문제는 어려운 것 같아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그렇다고 가까이 있으면 긴장감이 없고... 어려운 남녀관계올시다. 그래서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이 해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좋은 휴일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12-18 22:5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책에 나오는 문장이나 영화의 명대사를 적시적소에 인용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올려주신 영화 속 명대사는 역시나 좋아요~~
내년에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몇 개 읽자고 계획하고 있는데 석영중 번역자의 작품을 많이 만날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1-12-19 10:41   좋아요 6 | URL
페넬로페 님, 저도 인용하려고 하면 그 문장을 어느 책에서 봤는지가 생각이 나질 않아 포기할 때가 있죠. 어디다 적어 놓으면 좋을 텐데 번거로워서요.
명대사 ~ 이 책이 있어 대사를 음미할 기회를 주네요. 영화를 보다 보면 줄거리 쫓아가느라 대사를 음미할 시간이 없죠. 그래서 이 책을 잘 산 거 같아요.
석영중 교수가 도스토의 전문가니까 아무래도 번역도 좋겠지요.
내년에 도스토 선생의 작품을 만나신다니 저도 기대가 되네요.
좋은 휴일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mini74 2021-12-19 12: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명대사에 감상평까지 써주시니 참 좋아요. 첨밀밀 쓰리빌보드 메멘토 참 좋아하는 영화에요. 페크님 글로 만나니 더 반갑네요.

페크pek0501 2021-12-19 12:56   좋아요 5 | URL
오! 감사해요. 앞으로도 그럼 짧게나마 감상평을 함께 올리겠습니다. 영화 명대사를 뽑은 것 다 올려야 제가 심리학자들이 명언도 올릴 텐데요. 심리학자들의 명언도 좋답니다. 김태현. 같은 저자의 책이랍니다. 두 권을 사 놓고 뿌듯해 했어요. 배움만큼 즐거운 게 없는 것 같아요. ^^

서니데이 2021-12-19 14: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제 눈이 많이 내렸는데, 사진 속의 감은 남아있다면 많이 얼었겠어요.
날씨가 추워지고 나서야 겨울이 된 것을 알고
눈이 녹으면 봄이 온 것을 아는 것처럼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2-20 10:50   좋아요 2 | URL
감이 정말 얼었겠네요. 까치들이 먹어야 할 텐데 말이죠.
서니데이 님도 시간의 빠름을 잘 아시네요. 저는 어찌나 빠른지 날짜에 대한 감각이 없을 정도예요.
즐거운 한 주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1-12-19 18: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지부조화
여기서도 나오는군요 ^^

페크pek0501 2021-12-20 10:54   좋아요 1 | URL
인지부조화, 어디서도 나왔나 보군요.
오랜만에 써 먹었어요.ㅋ 인간이 자기 스스로 속인다고 하면 무슨 뜻인지 금방 전달이 안 되는데 인지부조화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때로는 자신을 속이기도 해야 살기가 편한 것 같아요.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1-12-20 12:04   좋아요 2 | URL
이 우화와 인지부조화 적용 그대로 다른 책에서 봤어요 ㅎㅎ

페크pek0501 2021-12-20 12:14   좋아요 1 | URL
저는 인터넷에서 봤어요. 인지 부조화 이론은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온 걸 그대로 옮겼고요. 인지부조화와 여우 이야기, 그 둘을 연결해 쓴 글들이 많았어요. 좋은 예시인가 봐요. 신문방송학을 공부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게 인지부조화예요. 그래서 오랜만에 써 먹었다고 한 거예요.ㅋㅋ^^

얄라알라 2021-12-19 22: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 드나들다보면, 석영중 교수님 존함이 자주 등장하네요^^:; 러시아문학 깊이 아시는 플친님들 사이에서 유명하신 분이신가봐요^^

페크pek0501 2021-12-20 10:56   좋아요 0 | URL
도스토 책이 많이 나와서일 거예요. 번역도 하고 도스토에 대한 책도 쓰고,
또 제가 보는 신문에는 도스토에 대한 긴 글을 기고하셨더라고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

희선 2021-12-20 0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을 보면 소설 보기가 조금 낫겠습니다 아직 한권도 못 봤는데... 언제쯤 한권이라도 볼지... 막 보고 싶다 생각하지도 않는군요

페크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2-20 10:58   좋아요 2 | URL
희선 님은 늦게 주무시는가 봅니다. 새벽 한 시면 저는 꿈나라에 가 있어요.
오래전에 책을 읽은 건 생각나는 구절이 없답니다. 그렇다고 그 책들을 다시 읽게 되진 않고 이럴 때 명장면을 추려 담은 책이 좋더라고요.
월요일이네요. 희선 님도 한 주 즐겁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서곡 2023-12-21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쩌다가 재작년 페이퍼에 댓글을 ㅋㅋ 곧 크리스마스네요! 추운데 따뜻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3-12-25 16:59   좋아요 1 | URL
하핫~~~
서곡 님도요.^^
 

좋은 정보인 것 같아 알려 드립니다.




1. 국제신문에서 시민기자를 모집


온·오프라인 시민기자를 모집합니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유일하게 네이버와 카카오 콘텐츠 제휴(CP)사로 선정된 국제신문은 ‘독자 제일주의(First)’를 구현하기 위해 시민기자를 모집합니다. 현직 기자가 제대로 다루지 못한 분야의 관심사를 시민의 눈높이에서 발굴해 온·오프라인 신문을 통해 공유할 계획입니다. 해당 분야에 관심 있고 전문성을 갖춘 독자 여러분의 도전을 기다립니다.


▶지원 분야 : ①시니어 (50세 이상) ②MZ(15~40세) ③반려동물(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수의사 등 관련 업계 종사자) ④외국인(부울경 거주 외국인)


▶신청 방법 : 12월 18일까지 메일(citizen@kookje.co.kr) 보내기


-메일 내용 : 이름 / 지원 분야 / 휴대전화 번호 / 전·현직 직업 포함한 간단한 자기 소개 /샘플 원고 1개 이상


※합격자 12월 21일 자 안내사고(社告) 게재 및 개별문자 통보


▶시민기자 특전 : 기사 작성·사진 촬영 등 기자 교육, 오프라인 신문 게재 시 소정의 고료 지급


※시민기자 교육 : 12월 27일(월)·28일(화) 오후 7시~밤 9시20분 국제신문 5층 회의실


▶문의 : (051)500-5080







2. 경북일보에서 시민기자를 모집

 

‘좋은 아침 좋은 신문’ 경북일보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소식을 지역민들이 직접 취재해 지면과 웹페이지에 담아내는 ‘경북일보 시민기자’를 모집합니다.


경북일보 시민기자제도는 시민저널리즘 확립을 통한 언론에 대한 신뢰 회복과 시민의 공공활동 참여로 지역사회 활력을 불어넣고. 현장을 직접 발로 뛴 지역밀착형 기사를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경북일보 시민기자’는 학력·나이·성별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동네방네 이야기·시민사회단체 소식·핫 플레이스·미담·소소한 생활일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이웃 삶의 모습을 스스로 발굴·취재해 사진·영상 첨부 등 자유로운 형식의 기사를 제한 없이 작성할 수 있습니다. 시민기자들의 기사는 검증 절차를 거친 후 기명으로 보도됩니다.


시민기자에게는 기자증 발급, 경북일보 주최 행사에 우선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활동실적이 우수한 기자에게는 인센티브도 부여할 방침이다.


멀티미디어 환경에 맞는 새로운 뉴스 콘텐츠 제작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경북일보 시민기자’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합니다.


△ 모집 대상: 경북·대구지역민

△ 모집 기간: 2021년 12월 10일(금)~17일(금)

△ 지원방법 : kb@kyongbuk.com

△ 제출 서류: 이력서(사진 부착), 자기소개서(1차 서류심사 후 합격자 개별 통보)

△ 활동 기간: 2022년 1월 1일~12월 31일 (1년간)

△ 문의 전화: (054)289-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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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2-13 15: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 전 안되겠네요.
뭐 어차피 경북 대구에 살아도 어려울 것 같지만.ㅠ

페크pek0501 2021-12-13 16:02   좋아요 3 | URL
국제신문은 부산 지역에 살지 않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떤 신문은 전국을 상대로 시민기자를 뽑기도 하거든요.
궁금한 분들은 직접 문의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국제신문 정도면 상위권의 지방신문이에요. 탐나는 신문이죠. ㅋㅋ
모집 공고를 오늘 우연히 발견한 건데 제가 보니깐 소설가 시민기자도 있고
시인 시민기자도 있더라고요. 자기 이름을 알리는 데엔 괜찮을 듯해요.
일단 인터넷에 뜨니까요.
참고로 서울에서도 시민기자를 모집한 적이 있답니다. ^^

2021-12-13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1-12-13 19:29   좋아요 1 | URL
응원합니다!!!
(답글은 공개 댓글로 쓸게요.ㅋ)
저도 어느 일간지의 시민기자 해 봤는데 수입도 있고 신문에 글이 나니 기분 괜찮았어요. 또 좋은 글을 쓰면 다른 데서 원고 청탁이 들어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알라딘에 경남, 경북에 사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좋은 정보라고 생각했어요.
우선 신문에 글이 실리고 나면 그 실린 글을 이곳 알라딘에 올리면 되는 거죠. 출처를 밝히고요.

도전의식을 항상 가지고 산다는 것,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당~~

얄라알라 2021-12-14 16: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기회들이 많이 열려 있나봅니다^^ 응원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1-12-16 12:10   좋아요 2 | URL
예. 요즘은 글 쓰는 이들에게 기회가 많아요.
저는 몸살이 났네요. 위 내시경 검사 뒤 후유증 같아요. 며칠 푹 쉬어야 할 듯해요.
북사랑 님도 건강 관리 잘하시고 좋은 하루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2021-12-16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16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쎄인트saint 2021-12-16 1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1-12-18 16:24   좋아요 0 | URL
오호!!! 감사합니다.
저도 쎄인트 님께 서재의 달인,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얄라알라 2021-12-16 17: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몇 번째입니까?^^;; 축하드립니다. 페크님 서재 아침 저녁 들어왔네요

페크pek0501 2021-12-18 16:25   좋아요 0 | URL
하루에 두 번이나 들어오시다니 영광입니다.
저도 북사랑 님께 서재의 달인,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21-12-16 17: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2-18 16:26   좋아요 2 | URL
오, 감사합니다. 그런데 북플마니아는 뭔지 모르겠다는...ㅋ
저도 서재의 달인,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새파랑 2021-12-16 18: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 잘쓰시는 페크님 달인 당선 축하드립니다 ^^ 앞으로도 멋진 글 보여주세요~!!

페크pek0501 2021-12-18 16:27   좋아요 2 | URL
글 잘 쓰신다고 말씀하시면 제가 황송해지죠. 듣기 좋은 말씀입니다만.. 푸후후~~
저도 새파랑 님께 서재의 달인,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mini74 2021-12-16 1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항상 좋은 글 감사해요. 달인되심을 축하드립니다 ~

페크pek0501 2021-12-18 16:27   좋아요 1 | URL
미니 님께도 축하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12-16 1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축하드려요
글쓰기 정보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12-18 16:28   좋아요 1 | URL
저 요즘 축하 받을 일이 많네요. 몸은 몸살기가 있는데...
그레이스 님께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러블리땡 2021-12-17 0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2-18 16:29   좋아요 1 | URL
러블리땡 께도 서재의 달인,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저녁 보내세요...

희선 2021-12-17 0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서재 달인 축하합니다 2021년 두주쯤 남았네요 여전히 코로나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십이월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2-18 16:30   좋아요 1 | URL
희선 님께도 축하드립니다.
오늘 서울은 눈이 왔어요. 펑펑 쏟아지는 걸 봤고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어요.
눈만큼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파이버 2021-12-17 1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울경 중 한 곳이 제 고향인데 괜히 반갑네요 ㅎㅎ
페크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1-12-18 16:31   좋아요 4 | URL
파이버 님. 부울경 쪽이 고향이시군요. 저도 괜히 반갑네요.
파이버 님께도 서재의 달인,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1-12-18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18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1-12-19 2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미처 축하를 못 드렸는데 먼저 와주셔서, 달려왔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1-12-20 10:47   좋아요 4 | URL
독서괭 님, 매너가 으뜸이십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