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대학 동창인 친구가 불러내어 나간 자리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두 사람이 나와 있었다. 그 두 사람은 내 친구의 고교 동창이란다. 그 두 명 중 한 사람이 고등학생 시절에 글을 잘 쓰는 애로 유명했다고 한다. 친구가 내게 “니 블로그 얘한테 말해 줘. 얘가 글을 잘 쓰는 애거든.”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에 소설을 쓴 적이 있는데 그건 옛일일 뿐 지금은 전혀 글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직장에 다니느라 글 쓸 여유가 없을뿐더러 아예 글쓰기를 잊고 산다고 한다. 나는 그런 그에게 내 블로그의 주소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때 나는 왜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

 

 

아마 글을 써서 그의 삶에 득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고, 그가 지금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면 굳이 글을 써서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인 것 같다. 말하자면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버는 당신은 현재 가고 있는 길을 그냥 가시오. 괜히 실속 없는 글쓰기에 기웃거리지 말고.’하는 마음으로 내 블로그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나중에 깨달았다. ‘아, 나는 글쓰기를 실속 없이 에너지만 소모하는 일로 알고 있구나.’라고. ‘그리고 이건 내가 글쓰기의 재능을 타고나지 않았기 때문이야.’라고. 만약 내가 글쓰기 재능을 타고났다면 나는 벌써 책을 냈을 것이고, 어쩌면 성공했을 것이고, 꼭 성공을 거두지 못했더라도 어떤 보람이나 성취욕으로 만족했을 것이고, 그러면 글을 쓴 적이 있는 사람에게 글을 써 보라고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

 

 

글을 잘 쓴다는 그가 내 글쓰기에 대해 물었을 때 나는 이런 대답을 했다. “저는 직업이 따로 있고요, 글 쓰는 건 그냥 취미예요.” 이렇게 대답한 이유는, 상대가 재능이 없는 일을 오랫동안 붙들고 사는 나를 한심하게 볼까 봐 내가 먼저 나에 대한 방어를 한 것이리라.

 

 

요즘 생각하는 것인데, 나는 글 쓰는 걸 직업으로 갖고 있지 않음에 감사한다. 만약 글을 쓰는 걸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작가였다면 좋은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어쩔 뻔했을까. 작가가 되기보단 지금처럼 작가를 흠모하고 글 쓰는 취미를 즐기며 돈벌이 직업을 따로 갖고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테니스 선수보다 테니스를 취미로 가진 사람이 낫고 골프 선수보다 골프를 취미로 가진 사람이 나은 이유가 두 가지 있다. 그것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싫증이 나면 언제든지 부담 없이 그만둘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물론 취미보다 직업인 게 나은 이유도 있겠지만 여기선 생략함.)

 

 

테니스나 골프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공을 잘 칠 수 있을까, 연구한다고 한다. 나도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연구하곤 한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찜해 놓았다.

 

 

 

 

 

 

 

<내가 지키는 글쓰기 원칙> : 학교와 직장 등에서 당장의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 그중에서도 특히 언론인을 목표로 논술 시험 등을 준비하는 이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글쓰기 원칙을 담고 있다. (…) 한국일보 임철순 고문은 제목 짓기와 바른 우리말 사용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강조한다.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은 시각(insight) 제시의 중요성을 주요 이슈를 다룬 본인의 글을 통해 보여준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5000만의 글쓰기> : 저자는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를 정작 글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만, '글쓰기는 만견이 불여일작'이라는 말이다. 이 책에는 레토릭의 3요소(인성, 감성, 지성)를 활용하는 수사학적 글쓰기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글쓰기의 공중부양> : 베스트셀러 소설가 이외수가 전격적으로 공개하는 글쓰기 비법서. 2006년 출간되었던 <글쓰기의 공중부양>의 개정판이다. 실제적인 어휘·문장 연습과 함께 작가 특유의 위트와 유머를 가미한 사례들이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어 읽는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이 책들을 사 보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려 한다. 이런 자세를 갖는다는 것은 공부의 결과를 떠나서 그 자체로도 기분 좋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추신........................

 

시나 소설을 쓰는 작가보다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주제 파악을 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하는 논술 강사라는 직업에 만족한다.ㅋ)

 

 

나의 약점은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문학적 묘사를 잘하지 못한다. 그런데 칼럼엔 그런 게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쪽으로 마음이 쏠렸던 것 같다. 정치나 경제보다는 사회나 문화에 대한 글을 선호한다. 요즘도 신문에서 좋은 칼럼을 발견하면 가위로 오려서 여러 번 읽어 보는 습관이 있다. 일종의 취미 생활이다.

 

 

한 편의 칼럼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어떤 희망을 선사하는 것 같다. 그런 칼럼을 좋아한다.

 

 

그런 칼럼을 좋아하는 한, 나의 글쓰기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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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9 1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12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4-0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외수 <글쓰기의 공중부양>만 소장, 학생들과 수업할 때 도움이 됐어요.^^
<내가 지키는 글쓰기 원칙>은 고3 막내의 논술준비를 위해 좋을 책으로 찜해요.

페크pek0501 2013-04-12 09:23   좋아요 0 | URL
아, 순오기 님... 오랜만이에요. 반갑습니다.
이외수 님의 책을 보셨군요. 저는 서점에서 들춰 보곤, 내가 필요한 게 여기 있구나, 하면서 찜해 놓고 왔답니다.

막내가 고3이군요. 논술 공부를 위해서 칼럼을 많이 읽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고등학생들 가르칠 때 칼럼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 분석해 보는 수업을 했어요. 베껴쓰기도 시켜요. 내용은 읽어서 생각을 넓히고 형식은 글이 짧아서 공부하기 좋거든요. 글의 구성을 간단하게 배울 수 있어요. 칼럼만 모아 놓은 책이 많아요.(잘 아시겠지만...ㅋ)

좋은 하루 되세요.

수이 2013-04-10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처음 보는 책인데- 저도 한번 읽어보고싶어졌어요.
글을 잘 쓰시는 분들 보면 언제나 부러운 마음뿐이었거든요.

페크pek0501 2013-04-12 09:24   좋아요 0 | URL
앤 님, 안녕하세요?
저도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잘 쓴 글을 감탄하는 재미로 책을 읽지요.
그 경지에 가기까지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하고 헤아려 보면 저절로 존경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마립간 2013-04-1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도 그래요. 직업으로 수학을 하기보다 취미로 수학하기.

페크pek0501 2013-04-12 09:25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 수학을 취미로 하기... 멋진 일이에요. 문학을 공부하다 보면 문학작품이 얼마나 수학적인지를 알게 됩니다. 문학과 수학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지요.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13-04-1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이든 즐겁게 즐길 수 있을 때 진가가 발휘되는 거 같아요. 그런 의미로 읽히네요. 이외수의 공중부양, 오래전 반쯤 읽다 글쓰기 시작한 어느 분에게 드렸던 적이 있어요. 그분은 저보다 늦게 시작하셨지만 책도 내셨지요. 페크님의 글쓰기는 분명 페크님의 개성이 느껴져요^^

페크pek0501 2013-04-12 09:27   좋아요 0 | URL
예, 프레이야 님. 즐거운 게 최고지요.
글쓰기를 직업으로 갖게 되면 돈벌이라서 무거운 마음으로 쓰게 되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쓰는 저보다 즐겁지 않을 듯해요. 그래서 취미로 좋다는 것이지요.

개성이란 놈을 갖고 싶었는데, 그게 저에게 있단 말씀인가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네요. 개성을 갖고 싶었답니다.
그렇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1.

바바라 크루거는 현대 사회에선 소비함으로써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표현한다는 뜻에서 “나는 쇼핑한다. 따라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현대 사회는 ‘소비’가 중요한 삶의 방식이 되어 버렸다. 하루도 ‘소비’를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휴대전화 역시 마찬가지다.

 

 

내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는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할 때가 있다. 휴대전화가 수명이 다해 고장이 났거나 물에 빠져서 고장이 날 경우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전화번호 명단이나 중요해서 메모해 둔 어떤 정보들을 재생할 수 없게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휴대전화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아졌다. 만약 외국에서 살게 된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국내의 친구에게, “스마트폰끼리는 무료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으니까 너도 스마트폰으로 바꾸면 좋겠어.”라고 말해서, 또는 친구들이 “너만 카카오톡 사용자가 아니라서 불편하다. 너도 스마트폰으로 바꿔라.”라고 말해서,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이런 말을 들어 봤다.) 이렇게 주위의 압력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되었다면 그건 자의적 결정이기보단 타인에 기대에 보조를 맞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은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우리 결정의 대부분은 실제로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우리에게 암시되는 어떤 것이다. 결정을 내린 것이 자기 자신이라고 믿을 수는 있어도, 실제로 인간의 결정 행위는 인간이 두려운 고립감이나 생명, 자유, 안락함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위협에 내몰렸을 때 타인의 기대에 보조를 맞추는 것에 불과하다."(에리히 프롬 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장 보드리야르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소비의 사회기능과 조직 구조가 개인적 레벨을 훨씬 넘어서는 무의식적인 사회적 강제가 되어 개인에게 강요된다.”(장 보드리야르 저, <소비의 사회>에서.)

 

 

위르겐 하버마스는 소비가 결국 인간의 자기 소외를 가져온다고 하였지만 요즘은 무언가를 소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인간관계에서 소외되는 위험성이 생긴다는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상품이 필요해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의 고립을 막기 위해서라도 상품을 구입하여 ‘소비’하는 것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스마트폰, 컴퓨터, 내비게이션 등의 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인간의 뇌를 편하게 해 주는 대신에 ‘디지털 치매’라는 신조어를 등장하게 했다. ‘디지털 치매’란 디지털 기기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어 인지 기능을 상실하는 병이다. ‘디지털 치매’라는 병을 조심해야 할 만큼 지금의 세상은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만프레드 슈피처 저, <디지털 치매>는 디지털 치매가 야기할 문제를 요약해 제시한다. 머리를 쓰지 않고 디지털 기기에만 의존하면 바보가 된다는 것을 경고하는 책이다. “우리의 뇌는 주요한 측면에서 볼 때 마치 근육과 같이 기능한다.”고 한다. 근육이 사용하면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하듯이, 두뇌도 마찬가지로 사용하면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한다는 것.

 

 

 

 

하지만 우리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두뇌를 사용할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

친척이나 친구, 지인들의 전화번호가 휴대전화기에 저장되어 있다. 이들과의 약속 장소로 가는 길은 내비게이션이 알려준다. 공적, 사적 일정도 마찬가지로 휴대전화기나 PDA에 저장되어 있다. 뭔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 된다. 그러면 사진이나 편지, 메일, 책, 음악 등 원하는 정보가 뜬다. 스스로 생각하고, 저장하고, 고민하는 것은 ‘오류’처럼 보인다.

- 만프레드 슈피처 저, <디지털 치매>에서.

....................

 

 

이처럼 오류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저장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

누군가가 자신을 산 정상에 올려놔주는 것으로 등산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학생이 전문가의 생각을 묻는 것만으로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어느 분야도 마찬가지다). 지식의 본질을 자기 것으로 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의문을 제기하면서 파고들고, 퍼즐의 작은 조각들을 의미 있는 하나로 완성해 나가는 것,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접 해봐야만 한다. (…) 한마디로 요약해, 실상은 반드시 ‘꿰뚫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 만프레드 슈피처 저, <디지털 치매>에서.

....................

 

 

이 책에서 정리한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는 몇 가지 방법’ 중 일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

- 가장 효과적인 두뇌 조깅은 그냥 조깅이다.

- 가끔씩 일부러라도 음악을 들어라. 단 다른 일을 하면서 듣지 마라

- 아무런 이유 없이 웃더라도 웃음은 좋은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를 자극하게 된다.

- 친구 세 명과 함께하는 저녁은 페이스북에서 300명과 가상접촉을 하는 것보다 우리를 훨씬 행복하게 만든다.

- 아이들에게는 디지털 미디어 사용 시간을 제한하라. 이것만이 그나마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만프레드 슈피처 저, <디지털 치매>에서.

....................

 

 

 

 

3.

지하철을 타면 예전엔 책을 읽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띄었는데, 요즘엔 그런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디서든 친구와 함께 앉아 있으면서도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기 일쑤이다. 고등학생인 내 딸은 나와 얘기할 때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서 내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얘기하자고 말할 정도다. 우리, 스마트폰으로 뭔가 잃어버린 것들이 있지 않을까.

 

 

휴대전화가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어 버린 현실에서, 휴대전화가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세상의 변화에 적응해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세상으로 휩쓸려 가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김찬호 저, <휴대폰이 말하다>는 ‘시작하며(서문)’에서 이렇게 썼다.

 

 

 

 

 

....................

우리에게 휴대전화는 과연 무엇인가. 이 자그마한 물건이 불러일으키는 생활의 혁명과 마음의 신화는 무엇인가. 언제든 누구든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 속에서 우리의 자의식과 인간관계는 어떻게 변용되고 있는가. 몸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거의 무한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정보 환경은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빚어내고 있는가. 이 책은 그 물음을 가지고 출발한다.

- 김찬호 저, <휴대폰이 말하다>에서.

....................

 

 

 

 

이 책은 스마트폰이 상용하기 전인 2008년에 출간되어 스마트폰의 전 단계의 휴대전화(이땐 핸드폰이라는 말을 많이 썼다.)에 관한 책이지만 스마트폰에 관한 책으로 읽어도 무방한 책이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은 휴대전화 없이 산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나와 아내는 하루를 매우 조용하게 보냅니다. 이런 말 하면 놀라겠지만 나는 휴대전화가 없어요. 사람들은 항상 자기의 어젠다(agenda, 화제)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죠. 내가 휴대전화가 있다면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간에 전화를 받아야 합니다. 내가 왜 다른 사람의 어젠다에 휘둘려야 하죠? 때로는 교통 체증으로 심심해서 걸어온 전화도 받아야 합니다. 길을 걷다 보면 노천카페에서, 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쓸데없는 전화를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러다 보면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놓칠 수 있어요. 혼자 찬찬히 앉아 무언가를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나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 이메일을 확인합니다.

- 김찬호 저, <휴대폰이 말하다>에서.

....................

 

 

휴대전화 사용이 대중화하면서 그 단점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사람과의 만남의 횟수를 줄어들게 한다. 직접 만나지 않고도 휴대전화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없게 한다. 아무 때나 전화나 문자가 수신되는 휴대전화의 특성으로 인해 조용한 시간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 사람을 건성으로 대한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누군가를 만날 때 상대의 얘기에 집중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음은 휴대전화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다.

 

 

....................

휴대폰을 꺼놓을 때

 

주소록을 없애 주세요

사랑하는 친구의 번호쯤은 외울 수 있도록

카메라를 없애 주세요

사랑하는 아이의 얼굴을 두 눈에 담도록

문자 기능을 없애 주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긴 연애편지를 쓰도록

기술은 언제나 사람에게 지고 맙니다

사람을 향합니다

(어느 이동통신사 광고 문구)

 

- 김찬호 저, <휴대폰이 말하다>에서.

...................

 

 

 

 

4.

강준만 저자는 우리가 휴대전화에 애착을 갖는 건 이 세상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

사람들이 휴대전화에 미치는 건 스스로 미치고 싶어서가 아니다. ‘셀룰러 이코노미’라는 동력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자 ‘삶의 문법’의 가공할 위력 앞에서 홀로 저항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휴대전화가 울리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홀로 무인도에 남는 기분을 어찌 견뎌낼 수 있겠는가. (…) 휴대전화 덕분에 우리는 소통의 풍요를 만끽하게 되었는가 하는 질문도 우문임에 틀림없다. 휴대전화는 소통을 위한 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건 내가 이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판타지를 공급하는 나의 주인이다.

- 강준만 저,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573쪽.

....................

 

 

저자는 다른 책에서 우리의 삶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

일부 학자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형태가 통합된 ‘나노 기술nano technology'의 도래를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나노 기술이 출현하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인간의 두뇌가 바로 아날로그 ’기술‘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디지털 기술만으론 파악할 수 없는 다른 큰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 일상적 삶에서 사고방식의 디지털화도 경계할 일이다. 우리의 삶엔 이거냐 저거냐 하는 식의 양자택일식 답이 존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세상이 아무리 단절적인 디지털 혁명으로 들끓어도 우리의 삶은 연속적인 아날로그라는 데에도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다.

- 강준만 저, <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 560쪽~561쪽.

....................

 

 

아직 나는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았다. 언젠가 나도 지금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당장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새 상품의 소비가 빨라지고 있는 속도에 대한 내 나름의 저항일 수 있겠다. 유행에 꼭 따라가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일 수도 있겠다. 또 어쩌면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일지 모르는데, 스마트폰을 작은 컴퓨터로 생각하여 들고 다니면서까지 컴퓨터를 사용해서 눈의 피로가 쌓이게 하고 싶지 않다는 고집일 수 있겠다.

 

 

하지만 나 역시 매일 휴대전화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책들의 메시지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이런 글을 써 봤다. 우리가 옛 휴대전화를 사용하든 새 휴대전화인 스마트폰을 사용하든, 휴대전화에 의존하며 사는 삶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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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3-04-0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기도 멀리, 놋북도 멀리, 아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요;;;;;;
그래도 노상 확인하고 들여다보던 페북이랑 트위터 스맛폰에서 어플 삭제하니까 마음이 화라락 편해지던걸요. 이참에 노상 들여다보는 알라딘 어플도 확 삭제할까 싶은 생각도 ^^;;;;

페크pek0501 2013-04-08 15:27   좋아요 0 | URL

어려운 일을 실천하셨네요.
어머, 그런데 알라딘 어플 삭제는 안 되지요. 책 이야기보다 더 매력적인 이야기가 어디에 있다고요.
우리는 트위터, 페이스북, 알라딘 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할 것 같아요. 셋 다 기웃거릴 수는 있지만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뿐이라는 거죠. 할 일은 많고 인생은 짧으니까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빙카 2013-06-0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할수 없는세게 그레서 노아의 홍수가 필요 했을 까요??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홀로 꼬물 휴대폰을 가지고 견뎌보기가 ㅎ 친구가 하나도없습니다 그나마있는 친구들이 너무너무 저를한심 해 합니다 그들도떠날겁니다
그럼 나도 떠나고싶을 까요 ? 아니면 굴복 하고스마트폰을 사게될까요 ? 삐삐라는 호출기는 이제사라졌을까요? 참을 성이없어진 십대들
데이트 할때도 폰만 들여다본다는 이시대젋은이들
전자파에 두통에 시달려도 스마트폰 버리지못하게 된 세상 은 어떤 모습으로 병들어갈지 근심 합니다 ㅠㅠ
 

 

 

 

지금 내 기분이 좋아진 것은 어느 님의 댓글 덕분이다. 무심코 서재에 들어왔다가 ‘똑똑 처음 인사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그 님의 댓글을 보자마자 기분이 좋아지면서 오늘 글 한 편을 올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좋았쓰~, 오늘 글 한 편 올리겠쓰.~’

 

 

누군가가 내 서재에 관심을 조금이라도 표명하면 새 글을 올리는 성의를 보이고 싶어서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많다. (내가 좀 바보 같나? 으음~ 바보 같다...)

 

 

‘똑똑 처음 인사드립니다.^^’, 아주 좋은 표현인 것 같다. 나도 누군가의 서재에 처음으로 댓글을 쓰고 싶을 때 이렇게 써야지. ㅋㅋ

 

 

오늘 나는 누군가가 내 서재에 댓글을 남기기만 해도 따뜻한 미소를 받은 느낌이 든다는 것을 알았다. 고마운 선물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마야 안젤루의 말이 생각난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말

 

그날 나는 누군가에게 미소 짓기만 해도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 지지 의사표기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고마운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마야 안젤루)

 

- 서동식 저, <나를 위한 하루 선물>, 25쪽.

 

 

 

이 글을 책에서 처음 읽고 나서 ‘뻔한 말을 하고 있구나.’라고 여겼다. 그런데 뻔한 말이라고 여겨져도 읽기를 잘했다. 이 책을 사고 나서 ‘참 불필요한 책을 샀네.’라고 여겼다. 그런데 불필요한 책이라고 여겨져도 사기를 잘했다.

 

 

이렇게 인용해서 써먹을 줄이야. 이렇게 사유할 기회를 얻을 줄이야. 이렇게 깊은 의미를 느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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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4-05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ㅎㅎ 좋은기분은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 오더라구요. 페크님도 그분도 좋은기분 서로 나누셨으니 저까지 덩달아 기분 좋아져요. 여긴 잔뜩 흐려요. 내일 강풍과 폭우가 올 거라는데 벌써부터 어째 분위기가 심상지 않아요.^^

페크pek0501 2013-04-07 09:15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도 덩달아 기분 좋다니, 저는 더욱 좋아집니다.
어제 비 오더니 오늘 날씨는 햇살 가득할 것 같아요. 맑아요, 서울은요.^^

수이 2013-04-05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첫 인사라는 건 한없이 반갑기만 한 거였어요.
공감하기만 맨날 누르고 말았는데 이제부터라도 인사도 제대로 하고 별말 아니어도 소소한 안부라도 묻고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분 좋은 글이에요.

페크pek0501 2013-04-07 09:17   좋아요 0 | URL
첫 인사, 첫 만남, 첫 인연... 모두 설레고 즐거운 것이지요.
공감하기만 누르시지 말고 '잘 보고 갑니다'라는 간단한 댓글이라도 남겨 주시면
받는 사람은 기분이 참 좋답니다.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실 2013-04-0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프레이야님이랑 팜므느와르님이 페크님 좋은 분이라고 알려주셨거든요^^
좋은 분을 알게 되서 기뻐요^^

페크pek0501 2013-04-07 09:18   좋아요 0 | URL
저도 님을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그런데 제가 좋은 분이라고 알려 주셨군요.
으음~~ 제가 좀 착한 척을 했나 봐요. ㅋ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저, <새로운 무의식>을 다 읽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이어서 꼼꼼히 읽었다. 기억해 두고 싶은 글엔 밑줄을 그었고 내 느낌이나 생각을 적어 놓았다. 우리의 자기 인식은 얼마나 정확할까? 이 책을 읽고 ‘나는 나를 모른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 <새로운 무의식>의 리뷰를 쓰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시작하게 되질 않는다.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 보니 리뷰를 쓰는 게 부담스러워 그런 것 같다. 한 권의 책 전체를 관통하여 써야 하기에 리뷰를 쓰는 건 어렵다. 그래서 그동안 리뷰보단 비교적 쉽게 느껴지는 페이퍼 형식의 글을 쓰게 되었나 보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 이거 언제 없어지려나. 어깨에 힘 좀 빼자, 대충 써도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아닌데, 내가 뭐 작가처럼 잘 써야 하나...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웃었다. 히히~~. ‘작가는 아니되 작가처럼 쓰기’가 내가 지향하는 태도라는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것도 과대망상이라고 해야 하나.

 

 

 

- 그러나 나의 과대망상은 심각하진 않다. 신영복 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다시 읽으며 저자의 깊은 사유에 감탄하며 기죽었으니까. 이 정도로 글을 잘 쓰려면 얼마나 공부를 해야 할까.

 

 

 

- 그저께 친구 모임에 나갈 때는 지하철을 탔는데, 집에 올 땐 택시를 탔다. 택시요금이 5,860원이 나왔다. 택시 기사에게 만원을 내면서 “그냥 6,000원 받으세요.”라고 말해서 4,000원을 거스름돈으로 받고 내렸다. 140원을 덜 받은 것, 내가 잘한 일일까. 나처럼 푼돈을 챙겨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상상해 보니, 잘한 일이 아닌 것 같다. 만약 어떤 사람이 십 원짜리도 다 챙겨 받으려 하면 택시 기사가 불쾌하다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남들은 몇 십 원 정도는 챙기지 않던데 손님은 유별나시네요.” 그러면 잘못한 것이 없는 사람(손님)이 욕을 먹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결국 나는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떤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개인의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해 볼 일이다.

 

 

 

- 한 친구가 말했다. 내가 여전히 스타일이 아줌마 같지 않다고. (살이 찌지 않아 그런가 보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내 눈이 탁해졌고 내 피부가 까칠해졌다고 한다. 내가 20대였을 땐 맑은 눈과 좋은 피부가 돋보이는 애였다고 한다. 나한테 그런 강점이 있었나. 그런 강점을 이제야 말해 주다니, 진작 말해 주지... 나이가 들어 눈이 탁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고, 피부라도 윤기가 흐르게 해야겠다 싶어서 매일 밤 우유로 세수를 하고 씻어 내기로 했다. 나 아직 여자가 맞는가 보다. 옷 사거나 멋 내는 걸 귀찮아해서 이젠 여자가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우유로 세수하는 것, 며칠이나 가려나.

 

 

 

- 봄이다. 푸짐하게 퍼져 있는 봄 햇살이 눈부신 세상을 만들어 내는 봄이다. 요즘 따뜻한 햇살을 가득 등에 받으며 걷곤 하는데, 워낙 추웠던 겨울을 보내서 그런지 봄 햇살이 ‘하늘이 주시는 선물’ 같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실컷 누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또 봄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므로, 머지않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므로 봄 햇살을 많이 받아서 비타민 D를 보충해야지. 

 

 

 

- 오늘 내 머릿속에서 빙빙 도는 글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그것들을 옮긴다.

 

 

.............................

옮깁니다.

 

 

 

 

요가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계속 이렇게 말해왔다. “몸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마음을 가라앉히세요.” 오늘날의 사회 신경과학은 그 처방을 지지한다. 심지어 몇몇 연구는 그보다 더 나아가, 우리가 적극적으로 행복한 사람의 육체적 상태를 취하면 실제로 행복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으라는 것이다. 나의 막내아들 니콜라이는 이 사실을 본능적으로 이해한다. 언젠가 농구를 하다가 희한한 사고로 손이 부러졌을 때, 아들은 갑자기 울음을 멈추더니 웃기 시작했다. 통증이 올 때 크게 웃으면 한결 낫다는 것이었다. 아들이 재발견한 오래된 지혜, “그런 척하다 보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격언은 오늘날 과학 연구의 진지한 주제이다.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저, <새로운 무의식>, 255쪽~256쪽.

 

 

 

 

“그런 척하다 보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고요? 작가인 척하고 글을 쓰다 보면 실제로 작가처럼 글을 잘 쓰는 날이 오겠군요.

 

 

 

 

자신이 예수라고 믿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지만, 자신이 NBA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거나, (스티브) 잡스처럼 자기 회사에서 쫓겨난 수모를 딛고서 언젠가 돌아갈 수 있다고 믿거나, 자신이 훌륭한 과학자나 작가나 배우나 가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좋을지도 모른다. 믿음이 완벽하게 현실이 되지는 않더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은 인생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긍정적인 힘이다.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저, <새로운 무의식>, 294쪽.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미래를 내다보면서 점을 이어나갈 수는 없다. 나중에 뒤를 돌아보면서 이을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점들이 미래에 어떻게든 이어져 있다고 믿어야만 한다.” 자신의 앞길에서 점들이 이어져 있다고 믿으면, 설령 남들이 가는 길에서 벗어나는 결과가 되더라도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마음을 따를 수 있다.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저, <새로운 무의식>, 294쪽.

 

 

 

 

 

 

심리적 문헌에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착각‘이 -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 이득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가 수두룩하다.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저, <새로운 무의식>, 295쪽.

 

 

 

 

이만하면 긍정적인 착각을 좀 해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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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3-29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 언니님,
글이 안 돼요, 글이...
그런 척하다 보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 는 신념이 부족해서일까요?
저 마감시켜야 할 숙제가 있는데, 글이 안 돼서 퍼질러 앉아 만개한 벚꽃 보면서 울고 있습니다. 남들에겐 아무렇지도 않을 원고지 백 매가 제겐 힘겨운 노동일 뿐입니다.
봄날은 이렇게 오고 가는데ㅠ
제게도 긍정적 착각을 분양해주시어요.^*

페크pek0501 2013-03-30 13:27   좋아요 0 | URL
팜 님, 너무 엄살이 심한 것 같은데요.
글발 좋으신 님 때문에 제가 기죽었던 고백을 꼭 해야 합니까?ㅋㅋ
원고지 백 매라면 누구에게도 아무렇지도 않을 원고는 아니죠.
요즘 원고지를 사용하지 않으니 그 양이 얼마나 되는지 감이 잡히질 않네요.
원고지는 학생들과 수업할 때만 잠깐 사용한답니다. 원고지 작성법을 가르치는 시간이 있거든요.
제가 올린 페이퍼로 긍정적 착각을 분양받으시길 바랍니다. 하하~~

세실 2013-04-0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똑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도 가끔 택시타면 종이돈만 받게 되는데 이런 생각을 할수도 있겠군요.
우유 세수 오늘부터 해봐야 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3-04-05 16:47   좋아요 0 | URL
아, 세실 님 반갑습니다.
많이 본 닉네임이고요, 저도 님의 서재에 몇 번 들어간 적이 있어요.
프레이야 님과 팜 님과 친하신 분으로 알고 있어요.
이렇게 댓글을 남겨 주시니 매우 영광입니다.

택시 글에 공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5백원 이상은 받아요.ㅋㅋ

우유 세수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또 매일 에센스와 영양크림을 듬뿍 바르고 자니까
이젠 얼굴에서 윤기가 자르르~~ 흘러요.
초면에 자랑질이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

세실 2013-04-06 11:10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저도 팁 하나 알려드릴게요.
스킨을 바르고....나이*2 만큼 두드려 주라고 합니다. (많이 두드리라는 의미겠죠?)
스킨이 잘 스며들어야 화장이 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크림 바를땐 검지와 중지로 눈가, 입가를 편뒤 주름을 메운다는 느낌으로 발라주라고 합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13-04-07 09:24   좋아요 0 | URL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이 두드려야 합니까? 제 나이가 좀 많은데... 거기다 두 배라니...ㅋㅋ
제가 신문에서 본 건데요, 아이크림이 없을 땐 그냥 영양크림을 눈가에 듬뿍 발라 주면 아이크림을 바른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아이크림을 안 쓰고 영양크림으로 대신한답니다. 주름은 없는 편이라서 고 정도로 ...ㅋ
예쁘게 피부를 가꾸는 일도 쉽지 않군요. 그래도 해야겠지요? 미운 건 싫으니까.
반가웠습니다. ^^
 

 

 

 

1. 내가 은행에 대해 무지하구나

 

 

어머니와 함께 어느 은행에 간 적이 있다. 어머니가 들어 놓은 예금이 만기가 되어 다른 금융 상품으로 계약을 하러 간 것이다. 어머니가 내게 같이 가 달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어머니보다 젊은 내가 따라가면 더 현명한 계약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은행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다.

 

 

30대 후반(또는 4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팀장이라고 하면서 인사를 하며 자기의 방으로 우리를 안내하였다. 그리고 새로 계약하면 좋을 금융 상품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는데 꽤 똑똑하게 말을 잘했다. 그 많은 상품에 대해 어떻게 외워서 그렇게 잘 말할 수가 있는지 감탄스러웠다. 그 사람이 가진 ‘직업적 유능함’이란 무기가 화려한 빛을 뿜어내어서 나를 기죽게 만들었다. 키가 작은 편이고 약간 뚱뚱한 체격으로 미인은 아니지만 그녀는 내 눈에 무척 멋있어 보였다. 각 금융 상품 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나는 잘 몰라서 어머니에게 어떤 조언도 해 줄 수가 없었다. 펀드상품이나 신탁상품을 비롯하여 내가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것들도 많아서 뭐가 뭔지 잘 몰랐다. 거치식펀드와 적립식펀드의 차이, CMA통장의 장점 등 그 팀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 내가 이렇게 무지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결국 어머니는 그 팀장이 권하는 금융 상품으로 계약을 했고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머니에게 아무런 조언을 하지 못하고 공연히 발품만 팔았을 뿐이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직업적 유능함이란 게 그렇게 멋있는 것이구나, 자기 방도 따로 있고 멋지네.’하고 생각하면서 나 자신의 초라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논술에 대해선 논술 강사인 나보다 모를 거야, 논술은 내가 전문이잖아.’하고 생각해 보았는데, 그래도 초라함에 대한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글을 떠올리고 나선 위로가 되었다.

 

 

내게 위로가 된 글은 버나드 쇼(1856~1950)의 글이다.

 

 

 

우리 중 최고라는 사람도 99퍼센트는 군중에 속하고 1퍼센트만 적임자에 속한다. 그래서 자기가 아는 몇 가지가 다인 줄 알고 자기가 모르는 수많은 것들은 받아들일 여유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자만’이라는 천박한 질병에 시달린다. 나는 몇 가지는 매우 잘한다. 하지만 그 밖의 분야에서 구제불능의 얼간이나 다름없는 내 모습을 보며 나의 자부심은 산산조각나고 만다. 결국 군중의 권리를 옹호하는 것은 나 자신의 권리를 옹호하는 셈이다.

- G. 버나드 쇼 저, <쇼에게 세상을 묻다>, 51쪽~52쪽.

 

 

 

교육에 대한 언급에선 겸손한 자세를 배운다.

 

 

 

교육은 유년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나는 올해로 미수(米壽, 88세)에 접어들었지만, 내가 가진 미약한 능력으로도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 G. 버나드 쇼 저, <쇼에게 세상을 묻다>, 315쪽.

 

 

 

세계적인 비평가이자 사상가이자 극작가인 버나드 쇼도 88세에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데 나는 얼마나 배워야 할 게 많을 것인가. 내가 은행에 대해 무지한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그것에서 초라함을 느꼈다면 이것이야말로 나의 자만이 아닐까. 내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착각한 것이므로 나의 자만이 아닐까.

 

 

나의 무지를 깨닫기도 하고 나의 자만을 깨닫기도 하였다.

 

 

 

 

 

 

 

**********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버나드 쇼의 지적인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이 책은 ‘모르면 당하는 정치적인 모든 것'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세상일에 대해 분석적으로 설명하고, 우리 인간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명쾌하게 해석해 준다.

 

 

 

 

 

(끝)

 

(이 페이퍼는 여기서 끝날 뻔했다. 그러나...)

 

 

 

 

 

 

2. 내가 내 감정에 대해 무지하구나

 

 

그러나 며칠 뒤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팀장이 멋있어 보였던 건, 또 내가 초라함을 느꼈던 건 그녀의 ‘직업적 유능함’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다. 그녀는 뽀얀 피부의 얼굴에 분홍색의 볼터치가 돋보이는 화장을 해서 화사한 얼굴이었고, 투피스 정장의 옷차림이었는데, 그런 모습에서 보기 좋게 부티가 흘렀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한 것인지 몰랐다. (그녀에 비해 나는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이었고 정장의 옷차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날 나를 기죽게 만든 건 그녀의 화장한 얼굴과 정장의 옷차림이었나, 만약 화장기 없는 얼굴에 정장이 아닌 옷차림이었어도 그녀가 멋있어 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저, <새로운 무의식>에 따르면 작화증(作話症)이라는 용어는 보통 꾸며낸 말로 기억의 빈틈을 메우면서 그것을 사실로 믿는 상태를 뜻하는데, 인간은 누구나 감정에 대한 지식의 빈틈을 작화하듯이 메우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자신에게나 친구들에게 “왜 그 차를 타니?”, “왜 그 남자를 좋아하니?”, “왜 그 농담에 웃었니?”와 같은 질문들을 던지며 스스로 그 답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모를 때가 많다. 누군가 이유를 대보라고 하면, 일종의 자기 성찰과도 같은 숙고를 통해서 진실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의 감정을 아무리 잘 안다고 믿더라도, 실은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를뿐더러 그 무의식적 기원이 무엇인지도 모를 때가 많다. 우리는 대신에 그럴싸한 설명을 지어내고, 아예 틀렸거나 일부만 옳은 그 설명을 믿어버린다.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저, <새로운 무의식>, 259쪽~260쪽.

 

 

 

 

이런 오류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이것은 어쩌다 우연히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고,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현상이며, 모두가 공유하는 사회적, 감정적, 문화적 정보의 저장고를 기반으로 삼아서 벌어지는 활동이라고 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설명할 때 머릿속에 저장된 문화적 규범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뒤져서 가장 그럴싸한 설명을 골라낸다는 것이다.

 

 

이것을 ‘채용’으로 예를 들면 이렇다.

 

 

 

만약 당신이 사람을 채용해보았다면, 내가 왜 저 사람을 옳은 선택으로 여길까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을 것이다. 물론 언제나 정당한 대답이 있었으리라.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아도 그런가? 여전히 그때 생각했던 그 이유로 그 사람을 골랐다고 믿는가? 어쩌면 당신의 추론은 거꾸로였을지도 모른다. 상대에게서 받은 느낌으로 먼저 선호를 형성한 다음에, 무의식적으로 사회적 규범을 끌어들여서 그 감정을 설명한 것이다.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저, <새로운 무의식>, 261쪽.

 

 

 

이 책에서 재밌는 실험이 하나 소개된다. 바위투성이 땅으로부터 70미터 위에서 흔들거리는 나무판 다리에 있는 남자들을 각각 한 여성과 인터뷰를 하게 했다. 그 남자들은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이 아래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위험성 때문에 많이 긴장하게 될 것이다. 이때 그들은 빠른 맥박 등 아드레날린의 효과를 느끼게 되는데, 이런 자신의 신체 반응이 나무판 다리 때문임을 자각했을 텐데도, 그것을 성적 공감대에 의한 반응으로 착각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실험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는 이유가 위험한 나무판 다리 때문이 아니라 그 매력적인 여성 때문인 것으로 착각한다는 결과가 나오는 실험이다.

 

 

이것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당신이 친구나 동료와의 갈등 때문에 신체적으로 교란된 상태라고 하자. 어깨와 목이 딱딱하고, 머리가 아프고, 맥박이 빨라진다. 그 상태를 유지한 채로 그 감각을 야기한 갈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과 대화할 때, 당신은 그 감정이 눈앞의 사람에 대한 것이라고 착각할지도 모른다.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저, <새로운 무의식>, 255쪽.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잘 안다고 믿는다. 누군가가 어떤 것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설명해 보라고 하면, 자신의 생각을 머릿속에서 잘 정리하여 설명한다. 하지만 그런 설명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종종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만 할 것 같다. 이 책이 그걸 증명하고 있으므로.

 

 

다시 생각해 본다. 그날 은행의 그 팀장이 내 눈에 멋있어 보였던 이유는 뭐였을까. 각 금융 상품을 막힘없이 설명하는 그녀의 직업적 유능함 때문인가, 자기의 방을 따로 가질 수 있는 그녀의 사회적 위치 때문인가, 화사한 얼굴 때문인가, 정장 옷차림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가. 나는 모르겠다.

 

 

<새로운 무의식>에 따르면, 인간에겐 ‘감정적 착각’이란 게 종종 일어난다. 그러니 자신의 어떤 감정에 대한 확신은 금물이다.

 

 

이 글의 마지막은 다음의 글로 마무리한다.

 

 

 

마음에는 이성이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블레즈 파스칼)

-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저, <새로운 무의식>, 19쪽.

 

 

 

 

 

 

 

 

**********

‘무의식’이라고 하면 프로이트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이트 당대에는 무의식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다. 오늘날엔 fMRI가 등장함으로써 뇌에서 벌어지는 일을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새로운 연구 결과들을 엮은 것이 <새로운 무의식>이란 책이다. 무의식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심리학에 관심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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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3-2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적 착각. 스스로 깨치셨군요. 단기적 판단 수단에서 장기적 판단 수단으로 (본능)-감정-이성이 있고, 그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페크pek0501 2013-03-26 13:53   좋아요 0 | URL
책을 읽어서 좋은 점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책에서 읽은 내용을 현실에 대입해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뭐 그래서 제가 더 똑똑해지는 건 같지 않고(오히려 책을 읽을수록 비현실적인 바보가 되어가는 걸 느껴요.) 그저 마음의 위로를 받게 되는 경우는 많은 것 같아요.
독서가 삶을 특별히 이롭게 하는 건 없고 다만 정신 건강엔 좋은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요.

두 번째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프레이야 2013-03-26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좋은 책 두 권 담아갑니다.
인간이란 참 이해불가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이해가능한 동물 같다는
생각이 불쑥 드네요. 새삼, 단순하게 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일상에서 진지한 생각을 건져 조근조근 들려주시니 참 좋습니다.
느긋한 봄날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3-03-26 13:55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단순하게 살고 싶은 1인이에요.
또 일상에서 진지한 생각을 건지고 싶은 1인이에요.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의 삶이라는 것...쯤은 알게 된 나이에 있네요.
오늘 햇살이 푸짐한 날이네요. 창문 열고 이불을 털고 청소를 잽싸게 하고
(청소하는 시간이 아까워요.ㅋㅋ) 봄날의 푸짐한 햇살을 받으러 밖에 나가야겠어요. 많이 걸어야겠어요. 뭐 살 것도 있고요.

세 번째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종이달 2022-05-20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2-05-24 12:5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