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 년 전, 숲 속에 있는 아파트에 사는 친구네 집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숲이 보이는 아파트가 뭐가 좋단 말인가. 밤에 숲을 보면 적막할 텐데. 우리 집처럼 찻길이 가까이 있어서 움직이는 자동차를 볼 수 있는 게 좋지. 적막하지 않고 활력을 주잖아.’라고. 이 생각을 다른 친구에게 말하기도 했다. (찻길엔 밤 깊은 새벽에도 차가 다녀 적막하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찻길의 아파트에서 다른 곳의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보니 뒷산이 있는 집이었다. 부엌에서 숲이 보였다. 거실에서 부엌으로 갈 적마나 큰 창을 통해 푸른 숲이 큰 그림처럼 눈에 들어와 절로 감탄하게 된다. 와우 멋져라, 하고. 밤에 봐도 숲이 적막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안방에서 거실로 나오면 숲의 새들의 소리가 아침을 연다. 어떤 때엔 ‘뻐꾹’ 하고 새소리가 나기도 하고 매미 울음소리가 나기도 한다.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이 집은 나에게 어떤 집인가, 하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내 대답은 이렇게 되리라.

 

 

아무리 더워도 푸른 자연의 아름다움을 잊지 않게 만드는 집. 푸른 나무들이 내 눈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이 여름이 덥다는 사실보다 우위에 두고 푸름을 만끽하게 만드는 집.

 

 

우리 집이 숲 속의 집이라니까 한적한 시골을 연상케 하는데 사실 우리 집은 예전에 살던 역세권 번화가에서 많이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이사 온 이 집에서 버스를 타고 세 정거장만 가면 은행, 병원, 극장, 각종 가게 등이 줄지어 있는 역세권 번화가이다. 의외로 서울엔 산이 많고 이 집처럼 뒷산을 끼고 있는 아파트가 많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2.

며칠 전, 친구가 전화를 해서 우리 집에 오겠다고 하자 내가 이런 말을 했다.

 

 

“응 와서 봐. 깜짝 놀랄 거야. 숲 속에 있는 아파트야. 마치 설악산에 있는 별장 같아.”

 

 

전화를 끊고 나서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나, 이중인격자 같잖아. 한 입으로 두말하다니. 

 

 

몰랐다. 이 집에 살게 되면서 별장 같다고 감탄하는 며칠 동안, 내가 숲 속의 아파트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숲을 보면 적막하다는 이유로 싫어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또 생각나는 게 있다. 오래전에 내가 찻길에서 떨어진 아파트에 살 때가 있었는데 그때 산책하면서 찻길 가까이에 있는 아파트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던 것. '차 소리가 시끄럽지도 않나? 어떻게 이런 데서 살지?‘ 그리고 이 생각을 아마 누군가에게 말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막상 차 소리가 들리는 아파트에 살고 보니 불편한 줄 몰랐다. 창문을 닫으면 차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기껏해야 여름 석 달 정도만 문을 열고 살 뿐이었는데 창문을 열어 놔도 차 소리에 익숙해져서인지 시끄러운 줄 몰랐으니.

 

 

이 글의 핵심은 이렇다. 차 소리가 들리는 아파트가 싫었는데 내가 살아 보니까 좋아졌고, 숲이 보이는 아파트가 싫었는데 내가 살아 보니까 좋아졌다는 것.

 

 

결과적으로 나는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마다 진실했다. 내게 죄가 있다면 마음의 진실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내가 한 말을 잊어버리고 그것과 다르게 느낀 대로 말했다는 게 죄라면 죄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을 무조건 신뢰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인간이기에 한 입으로 두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시간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걸 어쩌란 말인가.

 

 

지인에게서 들었다. 두 딸 중 한 애가 행동이 굼뜬데 자기가 그런 편이라 혼내지 않고 넘어간다고 한다. 만약 자기가 행동이 굼뜬 편이 아니라면 그 애가 자기한테 많이 혼나면서 컸을 것이라고 한다.

 

 

(여러분도 그걸 아시는지요?) 인간은 어떤 사람에게서 자기와 닮은 점을 보면 그것이 나쁜 점이라고 해도 관대해진다는 것을. 왜냐하면 자기와 닮아서 이해하게 되니까요.

 

 

결론은 뭐냐고요?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을 나는 이해한다, 가 되겠습니다요. 왜냐고요? 내가 그런 적이 있으니까요. 나를 통해 인간의 어떤 점을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비유적으로 말해 ‘이중인격자’라고 한다. 마음속과 다르게 말하는 사람이 이에 해당하겠다. 그럼 나처럼 시간에 따라 또는 환경에 따라 다르게 말하는 사람도 이중인격자인가? 아마 이런 나를 관찰한 사람이 있다면 그렇다고 할 것 같다.

 

 

 

 

 

 

3.

왜 인간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가?

 

 

이에 대해 내 나름대로 해석해 봤다.

 

 

해석 1) 인간은 늘 변하기 때문.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내게 묻는 사람이 있다면,

 

 

“감정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늘 똑같은 감정이라면 그게 인간이니?”라고 대답하겠다.

 

 

“그러나 사람의 맘은 고정적이 아닙디다. 유동적으로 환경을 따라서 늘 변합디다.”

- 최서해 저, ‘전아사’에서.

 

 

내가 찻길에 있는 집을 싫어하다가 찻길에 있는 집에 살게 되자 좋아지고 숲이 있는 집을 싫어하다가 숲이 있는 집에 살게 되자 좋아진 것은 인간의 감정(또는 생각)은 일관성을 유지하지 않고 늘 변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해석 2) 인간은 자기만족에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

 

 

자기 자신이나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스스로 흡족하게 여기는 것이 ‘자기만족’이다.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도 자기만족에 빠져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고 한다. 

 

 

필립이 보기에, 빈민 계급을 돕는 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도 같은 처지에 빠지면 괴로우리라 생각하고 그 상황을 개선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그 상황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전혀 괴롭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환기가 잘 되는 커다란 방 따위는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영양가 없는 음식을 먹고, 혈액순환이 나쁘기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탄다. 그래서 커다란 방에서 오히려 썰렁한 느낌을 받는다. 석탄도 되도록 아껴야 한다. 한 방에서 여럿이 자더라도 전혀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아니하며 오히려 그 편을 더 좋아한다.

- 서머싯 몸 저, <인간의 굴레에서 2>, 425~426쪽.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 간섭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는 것이다. 남편에게 일정한 일자리만 있으면 그것으로써 생활에 불만이 없을 뿐 아니라 거기에도 낙이 없지 않다. 잡담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고, 하루의 일을 끝낸 후 맥주라도 한 잔 들이켤 수 있다면 기분이 최고이다. 거리에 나가면 즐거운 위락 거리가 얼마든지 있고, 뭔가 읽고 싶으면 <레이널즈>지나 <세계의 뉴스>를 읽으면 된다.

- 서머싯 몸 저, <인간의 굴레에서 2>, 426쪽.

 

 

내가 찻길에 있는 집을 싫어하다가 찻길에 있는 집에 살게 되자 좋아지고 숲이 있는 집을 싫어하다가 숲이 있는 집에 살게 되자 좋아진 것은 인간은 자기만족에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해석 3) 인간은 ‘생각’과 ‘실제’가 다르기 때문.

 

 

어떤 이가 그의 생각과 반대가 되는 행동을 한다고 느낄 때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한다.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이상해.”

 

 

왜 인간은 자신의 생각(또는 철학이나 가치관)과 다른 행동을 할 때가 있을까?

 

 

평소의 생각으론 전쟁에 출정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이 뜻밖에도 전쟁에 출정하는 결정을 한 사람이 있다. 그의 ‘생각’과 ‘실제’는 달랐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을 이처럼 제 삶의 철학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일까. 평소의 헤이워드라면 야만인들이 서로를 살육할 때 한 걸음 비켜서서 미소를 띠고 지켜봐야 마땅하지 않는가. 사람이란 어떤 알 수 없는 힘의 손에 놀아나, 이리 하라면 이리 하고 저리 하라면 저리 하는 꼭두각시와 같다. 그러한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성을 동원하기도 한다. 정당화가 불가능하면 이성 따위는 무시하고 행동해 버리고 만다.

“사람이란 이상해요. 난 선배님이 기병을 지원해 전쟁에 나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거든요.”

- 서머싯 몸 저, <인간의 굴레에서 2>, 304~305쪽.

 

 

내가 찻길에 있는 집을 싫어하다가 찻길에 있는 집에 살게 되자 좋아지고 숲이 있는 집을 싫어하다가 숲이 있는 집에 살게 되자 좋아진 것은 (나의) ‘생각’과 ‘실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내가 한 입으로 두말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인간은 늘 변하기 때문.

2) 인간은 자기만족에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

3) 인간은 ‘생각’과 ‘실제’가 다르기 때문.

 

 

이 세 가지가 인간의 특성이기도 하겠다. 나는 나를 통해 인간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서머싯 몸 저, <인간의 굴레에서 1>, <인간의 굴레에서 2>

 

 

 

이 소설을 읽으며 인간에 대해 많이 배웠다. 내가 알기론 소설가는 인간에 대해 자신이 통찰한 무엇을 보여 주기 위해 소설을 쓰는 사람이다.

 

 

 

 

 

 

 

...........................................................

아무것도 아닌 일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느낀 것’을 쓰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좋아하는 나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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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4-07-17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이면서, "아으, 나는 한 입 갖고 두말하는 사람이 제일 싫더라!" 하면서 살아왔음을... 오늘에야 깨달..았다기보다는 인정을, 하고 갑니다. ㅎㅎㅎ

페크pek0501 2014-07-18 22:14   좋아요 0 | URL
호호~~ 저도 인정... 제가 그렇더라고요. 여름의 매력에 푹 빠지다가 여름이 싫다고 했다가 겨울이 오면 역시 겨울이 운치가 있어 좋지, 이런답니다. 진실의 얼굴이 많다는 게 문제죠.

아, 그런데 메리포핀스 님. 왜 새 글을 올리지 않는 거죠? 제가 몇 번이나 들렀는데 말이죠. 뭐 저도 일상에 치여 자주 글을 올리진 못하지만요...
난, 님의 글을 기다리는 1인이어라^^

세실 2014-07-17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떄 그때 달라요~~~~
사랑도 변하고, 시대도 변하고...그리고 나도 변하는거죠^^
그저 성급하게 '싫다!'는 표현을 덜하면 될듯 하옵니다,
나두 페크님 집에 놀러 가고 싶어라~~

페크pek0501 2014-07-18 22:1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멋진 말, 기억할게요. 싫다는 말을 덜 하기!

우리 이 해 안에 보기로 했잖아욧. ㅋㅋ 서울에 오시면 연락 주시길...
우리 집에서 세 정거장만 가면 지하철역인데 거기서 지하철 타면 서울역까지
15분 안에 당도합니다. 이만 하면 기동력 있죠?

그런데 난 세실 님의 얼굴을 사진으로 봐서 대충? 아는데 님은 내 얼굴을 모른다는... ㅋ

노이에자이트 2014-07-19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던 대상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을 직접 경험하면서 깨가는 과정이라고 여기면 될 듯합니다.한 입으로 두 말 한다는 차원은 아닌 것 같습니다.오히려 새로운 깨달음이라고 해야 할 긍정적인 과정이죠.

페크pek0501 2014-07-20 18:51   좋아요 0 | URL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

제 생각엔... 님이 말씀하신 것이 제가 말한 3)번에 해당하는 것 같은데요...

3) 인간은 ‘생각’과 ‘실제’가 다르기 때문.

잘 모르던 대상에 대해 선입견(생각)을 먼저 갖고 그 다음에 직접 경험을 하게 되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새롭게 깨달은 사실(실제)을 알게 된다 - 고 봅니다.
그러니까 제가 한 입으로 두 말하게 된 이유는 선입견(생각)과 깨달음(실제)이 다르기 때문- 이 되겠습니다. 님과 같은 뜻의 얘기죠.

핵심은 누군가가 저의 이런 모습을 관찰했다면 "당신은 왜 한 입으로 두말하나?"하지 않겠느냐, 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저의 변명의 글이죠.
그래서 위의 글 1번에서 "이 생각을 다른 친구에게 말하기도 했다."라고 쓴 것이고,
2번에선 "그리고 이 생각을 아마 누군가에게 말한 적이 있을 것이다."라고 써 놓았죠. 이렇게 말한 나의 모습을 누군가가 봤다면 한 입으로 두말한 사람이 된다는 뜻에서요. 그렇게 된 저를 한번 분석해 봤답니다.

님처럼 그런 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시면 좋은데, 나의 -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아서 변명의 글처럼 써 봤어요.

선입견을 깨가는 과정, 좋은 표현 같네요.
저, 산책하러 나갑니다. 님도 해질 무렵의 시원함을 만끽하는 하루 되세요. ^^

마태우스 2014-09-18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현실만족형이라 늘 다좋다고해요 서울살땐 서울이좋고 천안사니 천안이좋네요 아내는 저더러 발전이없는스탈이라지만 그덕에 행복지수가높아요ㅅㅅ

페크pek0501 2014-09-21 21:03   좋아요 0 | URL
행복지수가 높은 게 최고, 라고 생각합니다.
복이라고 여기시길... ^^
 

 

 

알라딘 제공으로 알라딘과 함께한 나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 (로그인해서 보았다.)

 

 

 

 

지난 15년, 알라딘과 함께한 당신의 기록입니다.

 

 

당신은 알라딘과 함께한 4,375일의 기간 동안

566권 158,549 페이지의 책들을 만났습니다.

 

 

 

           

             당신이 만난 책들을 모두 쌓는다면 아파트 3.96층 만큼의 높이입니다.

 

 

 

           

             당신은 알라딘 회원 중 14,160번째로 많은 페이지의 책을 만났습니다.

 

 

 

내가 14,160번째로 책을 많이 봤다는 건가?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구매리스트를 보니깐 여태껏 내가 알라딘에서 414권을 샀다.

2002년 7월 1일이 책을 주문한 첫날이었다.

참고로 말하면 내가 서재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건 2009년 1월이다.

 

 

 

내가 처음으로 주문한 책은 무엇일까? 나도 궁금했는데 이런 책들이었다고 한다.

 

 

 

 

 

 

 

 

 

<한국소설묘사사전> 1~6권

 

 

 

(오잉? 내가 그땐 소설을 쓰려고 했나 봐. ㅋ)

 

 

 

 

 

 

 

 

 

<좋은 수필 읽기와 평설>  

<수필 창작과 읽기>

 

 

 

(오잉? 수필도 쓰려고 했나 봐. ㅋ)

 

 

 

다음은 내가 가장 자주 만난 작가들이라고 한다.

 

 

조병무

조앤 K. 롤링

알랭 드 보통

헤르만 헤세

위기철

마스다 미리

황선미

강준만

복거일

반덕진

무라카미 하루키

공지영

이은성

서머셋 모옴

요네하라 마리

조지 오웰

토마스 만

박지원

이태준

오 헨리

 

 

 

다음은 내가 가장 자주 만난 분야의 책들이라고 한다.

 

 

한국소설

책읽기/글쓰기

동화/명작/고전

영미소설

 

 

...........................................

 

 

 

내가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하기 시작한 건 12년이 넘었고,

알라딘 서재에 글을 쓰기 시작한 건 5년이 넘었다.

 

 

 

지금 이 시각(낮 12시)의 기록도 다음과 같이 옮겨 놓는다.

 

 

 

서재지수 : 39400점

마이리뷰: 23편

마이리스트: 0편

마이페이퍼: 249편 TOP3

즐겨찾기등록: 124명

오늘 18, 총 75444 방문

 

 

 

으음... 즐찾이 124명이나 되었구나.

총 방문자 수는 3만명이 되더니, 5만명이 되더니, 이젠 7만명이 넘었구나.

언젠가 10만명이 되겠지. (큰 욕심이 없는 페크는 이것에 만족한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글 열심히 쓰겠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알라딘.

 

 

알라딘의 1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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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7-2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멘트가 압권이네요.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알라딘!'
정말 맞는 말 같아요.ㅋㅋ

페크pek0501 2014-07-22 11:5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제가 첫 주문으로 그런 책들을 구입했다고 해서 놀랐어요.
제가 가장 자주 만난 작가들과 자주 만난 책들이라는 것도요.
기록이란 이렇게 중요한 거네요.
반가운 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마태우스 2014-09-18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이 125라뇨 즐찾이 글의가치에비해 너무적은 알라디너 1위신듯 한편한편이 예술인데 다들 예술시러하나봐요

페크pek0501 2014-09-21 21:02   좋아요 0 | URL
하하하~~~ 마태우스 님이 알라딘에서 저에 대해 가장 과대평가 하시는 알라디너 1위이신 듯...
제가 기대이하라서 쬐송(죄송)합니다.
저는 글을 적게 올린 것에 비해 즐찾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여러분은 가장 매력적인 계절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는지요?)

 

 

내가 느끼기에 가장 매력적인 계절은 여름이다. 왜냐하면 열기를 뿜어내던 낮이 자취를 감추고 해질 무렵의 시간이 되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때 무엇에 홀리듯 내 마음이 사로잡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세상 빛깔을 보며 산책을 하면 좋으리라. 나는 더위 때문에 여름을 싫어하지만 이런 시간만큼은 그 어느 계절보다 매력적임을 안다. 오늘 나는 둥근 테이블이 있는 의자에 앉아 해질 무렵의 창밖 풍경을 보았다. 곡선으로 꺾어진 길을 음미하였다. 길에 있는 푸른 나무들을 음미하였다. 푸른 나무들을 오가는 새들의 소리를 음미하였다. 새들의 소리가 있는 해질 무렵의 시간을 음미하였다. 이 시간이 2014년 7월 10일임을 음미하였다. 나쁜 남자는 싫지만 매력적인 데가 있듯이, 더운 여름은 싫지만 매력적인 데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

해질 무렵에 내가 본 세상의 표정을 글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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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7-1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남자가 인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무조건 잘 해 주는 남자는 매력이 없데요. 후후후
전 나쁜 남자 스타일은 되지가 못 해요. 무조건 잘 해 줘야 되지 않나란 생각을 하죠.
제가 좋아하는 계절이라? 전 사계절을 딱히 싫어하는 계절도 너무 좋아하는 계절도 없는 것 같아요. 그 때 그 때 적응하기 때문이죠. 후후후 나란 남자 멋진 남자.
하지만 저 역시 여름의 저녁은 무척 좋아해요. 낮의 더위가 사라지고 해 떨어진 저녁은 마음의 여유를 준다고 할까요?
도서관에 있다가 밤 11쯤 나가는 데, 그 때 바람과 하늘이 무척이나 좋아요 ㅋ
전철역은 덥지만 말이죠.

페크pek0501 2014-07-11 14:13   좋아요 0 | URL
저는 착한 남자가 좋던데... 나쁜 남자에게 끌려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님은 착한 남자일 듯... ㅋ

님도 여름의 저녁을 좋아하시는군요. 길가 파라솔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 여름의 낭만을 즐길 수 있죠. 딱 한 번 그렇게 해 봤네요.
요즘은 주로 그런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대신하죠.

저도 도서관에서 나왔을 때의 여름 밤을 기억합니다. 도서관에서 스트레스 만땅이었다가 밖에 나오니 뜻밖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보내겠지요. 경이로웠죠. 날씨에 반할 때가 있는데 바로 그런 때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은 여름, 그러나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할 때가 있는 계절도 여름, 입니다. ^^

마립간 2014-07-1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름을 (상대적으로)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봄, 가을, 겨울 계절에 부담때문입니다. 봄은 졸업과 신학기, 가을은 스산함, 겨울은 연말연시 때문에,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느끼게 하고 저의 우울증을 자극합니다.

제가 비교적 좋아하는 여름의 약점은 더위가 아니고 벌레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드니 벌레의 약점보다^^ 여름에도 시간의 흐름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네요.

페크pek0501 2014-07-11 14:21   좋아요 0 | URL
우울증 성향이 있는 사람에겐 여름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연인과의 이별도, 사별도 아마 여름에 당할 때가 덜 슬프지 않을까 싶어요.
가을과 겨울은 그 계절 자체만으로도 쓸쓸함을 느끼게 하잖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늦여름인데 - 8월 말 한 주와 9월 초 한 주- 이때 날씨가 참 맘에 들뿐 아니라 또 한 해가 이렇게 가는 구나, 하는 시간을 흐름을 느끼게 되어 이상한 맘 - 사춘기 소녀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답니다. 매력적이죠. 해질 무렵에 느꼈던 것과 비슷해요. 하루가 갔구나, 하는 기분...

여름이 가고 나면 마치 한 해가 다 저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푸른 나무들이 제 눈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덥다는 사실보다 우위에 두고 만끽하려고 합니다.
더위 때문에 푸른 자연의 아름다움을 덜 느끼지 않도록 의식하고 삽니다.
우리 여름을 즐기자고요. ^^
 

 

 

1. ‘이 개는 물지 않아요.’라고 말하지 않기 :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큰 개가 달려들어 깜짝 놀라며 무서워한 적이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튀어 나온 개였다. 끈으로 묶여 있지 않아 무서워하는 내게 개 주인이 말했다. “이 개는 물지 않아요.”

 

 

내가 M. L의 집에 들어서자 그 집 개가 내게로 달려나와 짖어댄다. 내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자 M. L이 말한다. “뭘 그렇게 겁을 내?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걸 자네도 잘 알잖아.” 내 대답 : “나야 알지. 하지만 개도 그걸 알까?”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32쪽.

 

 

"이 개는 물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개 주인을 보면 답답하다. 내가 무서움을 느끼고 있는데 ‘개가 물지 않음’이 중요할까?

 

 

예를 들어 본다. 내가 숲 속을 지나가야만 하는데 밤이라서 무서움에 떨고 있다. 그럴 때 누군가가 말해 준다. “이 숲 속에선 귀신이 나오지 않아요.”라고. 이 말을 들었다고 해서 내가 무섭지 않을까?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나는 무서울 것이다. 여기서 귀신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무서워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물지 않는 개’라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무서워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사람을 한 번도 물지 않던 개도 물 수 있다는 걸 티브이 뉴스를 통해 알고 있다. 어느 동네에서 누군가가 개에 물려서 병원에 실려 갔는데 개 주인이 말하기를, 여태껏 한 번도 사람을 문 적이 없는 개라는 것이다. 나도 어릴 때 개에 물려 본 경험이 있다. 그 개는 친구네 개였는데 나를 물기 전까지 한 번도 사람을 물어 본 적이 없는 개였다.

 

 

개 주인들은 알까?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의 마음을.

 

 

(그런데 개를 끈으로 묶어 다니면 개가 불편하려나?)

 

 

 

 

 

 

 

2. 보이는 대로 보지 않기 : 며칠 전, 비가 곱게 내렸다. 비 오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그 풍경 속에서 나무들이 비에 흠뻑 젖어 갈증을 풀고 푸름을 빛내는 듯했다. 그러나 나무의 마음을 내가 어찌 알랴. 비의 첫 모금만 좋았을 뿐, 계속 비에 젖는 건 싫었을지도 모를 일.

 

 

나무들이 서로를 미워하며 저마다 공간과 빛을 독차지하려고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숲 속에 들어가면 강제수용소 같은 증오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 집 정원의 모습이 달라진다. 어떤 나무들은 사라지고 어떤 나무들은 엄청난 크기로 자란다.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18~19쪽.

 

 

우리 집에서 창밖으로 숲을 볼 수 있다. 내 눈엔 숲 속의 나무들이 이웃 나무들과 다정하게 모여 있는 것만 같은데, 이웃 나무들과 소곤소곤 정다운 얘기라도 나누고 있는 것만 같은데 그게 아니란 말이네. 내가 보는 숲과 다르다는 게 놀랍다. 나무들도 경쟁하다니.

 

 

"이해라는 것은 세계를 보이는 대로 보지 않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라는 수전 손택의 말이 떠오른다. 이 말에 따르면 우리가 숲을 보이는 대로 보지 않을 때 숲에 대한 이해가 비로소 시작되겠다.

 

 

인간은 뭐든 보이는 대로만 보는 게 문제다. 자기 맘대로 해석하는 게 문제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오해가 생기고 싸움이 생기기도 한다.

 

 

 

 

 

 

 

3. 마음을 안다고 확신하지 않기 : 오늘은 늦잠을 자도 되는 휴일인데 새벽에 눈이 떠졌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아니다. 정확히 말해서 이사를 하느라 서재에 소홀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방문자 수가 많아서 내가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쓴다. 아니다. 그래서가 아니다. 방문자 수를 보니깐 새 글이 없어 허탕치고 돌아간 분들의 수인 것만 같아서 이 글을 쓴다. 아니다. 단순히 서재 관리 차원에서 이 글을 쓰는 건지도. 결과적으로 다 맞는 얘기다. 여러 이유가 있겠다. 인간이 하는 행동의 이유가 어찌 하나뿐이겠는가.

 

 

오늘 휴일이 아니었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새벽에 눈이 떠지지 않았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방문자 수가 많지 않았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내가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허탕치고 돌아간 분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서재를 관리할 생각이 없었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그러므로 다 맞는 얘기라는 것이다.

 

 

지금 또 하나 생각났다. 이사로 인한 집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게 하기 싫어서 글을 쓰는 것. 이렇게 말하는 게 가장 진실에 가까운지 모르겠다. 말하자면 집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거리로 글쓰기를 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 일이다. 진짜 이유는 그러니까 가장 큰 이유는 내일 밝혀질지도 모른다. 혹은 그 이유가 며칠 뒤인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불현듯 뇌리를 스칠지도 모른다. 내 경험에 따르면 어떤 일의 진실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밝혀질 때가 많다.

 

 

진실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진실만을 말하며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남의 마음의 진실을 헤아려 아는 게 가능할까?

 

 

 

 

 

 

 

4. 같다고 생각하지 않기 : 최근에 바보짓을 했다. 이 얘기를 글로 쓰면 멍청한 페크가 될 것 같아서 쓰지 않기로 한다. 친구에겐 전화로 말해 버렸다. “난, 왜 이렇게 바보 같니?”라고 말하면서. 그랬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 “그래도 바보짓을 해 놓고 바보짓을 한 것도 모르는 것보단 바보짓을 했다는 걸 아는 게 낫잖아. 그건 바보가 아니라는 거지.”

 

 

바보짓을 해 놓고 그게 바보짓이었다고 (똑똑히) 아는 바보가 여기에 있다. 바로 ‘나’다.

 

 

우리 마을 정육점 주인 : “투르니에 씨, 나처럼 진짜 당신을 잘 아는 처지라면 당신이 쓴 책 같은 것은 안 읽어도 되는 거죠, 안 그래요?”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187쪽.

 

 

(아니죠. 읽어야 하죠. 당신이 만난 손님 투르니에와 작가 투르니에는 다르니까요.)

 

 

여러분이 알고 있는 페크와 나는 많이 다르다. 왜냐하면 이 서재에선 적어도 내가 한 바보짓에 대해선 쓰지 않으므로. 그래서 여러분은 내가 얼마나 바보짓을 하며 사는 사람인지 모르므로.

 

 

여러분이 페크에 대해 매긴 점수에서 30점쯤을 빼면 내 점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페크에 대해 30점을 매긴 사람은 30점을 빼고 나면 빵점이 되려나. ㅋ)

 

 

 

 

 

 

 

5. 때론 현명하지 않기 : 내가 현명하지 않아서 좋다고 느끼기도 한다. 

 

 

인용 :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보일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도움은 된다.”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94쪽.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보일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도움은 된다. - 페크

 

 

내가 바보이기 때문에 1992년부터 갖게 된 글쓰기 취미를 지금까지 갖고 산다. 다시 말해 내가 바보이기 때문에 별 소득이 없는 글쓰기에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였다. 그 결과 오늘날 서재 주인 페크로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론 기꺼이 바보가 되리라.

 

 

앞으로도.

 

 

 

 

 

 

 

 

 

 

 

 

글감이 많은 책이다.

그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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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7-06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충분히 인간적이신 페크님이 좋아요~~~
저도 울 딸은 개가 무서워 오돌오돌 떨고 있는데 '이 개는 물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젤 싫어요. 제발 개를 풀어 놓지 맙시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강아지 자체를 무서워하더라구요^^)
바보 같은 짓이 뭘까? 문득 궁금하지만 참아야겠죠?
창문 밖으로 숲이 보이는 멋진 곳에 사시는 페크님이 부러워요~~~

페크pek0501 2014-07-07 11:19   좋아요 0 | URL
아휴~ 감사~
사람을 물지 않아요, 라는 말은 자기중심적인 말이죠. 무서워하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했다면 혹시 개에 물린 적이 있어서 무서워하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바보짓... ㅋㅋㅋ 세실 님을 언제 만나게 되면 제 바보짓을 말해 주겠습니다. 뭐, 제 친한 친구들은 다 아는 걸요...

부엌에 넓은 창이 있어서 얕은 산의 숲을 크게 볼 수 있어요. 거실에서 부엌으로 갈 일이 많은데, 그럴 때 저절로 그 숲이 그림처럼 들어오니 멋져요. 서울에 이런 아파트가 있다는 게 신기한데 사실 서울엔 의외로 산이 많답니다. 거실 쪽 창도 넓은데 아파트 마당이 보이고 푸른 나무들의 동산이 보입니다. 완전히 이 아파트에 반해 버렸어요.

둘째 애는 학교가 멀어졌다고 투덜댔지만 이젠 좋아하는 눈치예요. 그래봤자 학교까지 버스 타고 세 정거장만 가면 된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4-07-0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도 개와 비슷할 때가 있죠.평소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사람이 끔찍한 살인자인 경우...주변 반응은 다 그렇죠.저렇게 얌전한 사람이...전에 사람을 한 번도 안 때렸는데...

사람 무는 개는 의외로 작은 개가 많아요.하긴 큰 개가 사람을 자주 물어뜯으면 큰 일이겠죠.

페크pek0501 2014-07-07 11:20   좋아요 0 | URL
누구나 자기가 키우는 개는 무섭지 않고 예쁘겠죠. 저도 작은 개는 예쁩니다만
큰 개가 달려오면 무서워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최소한 남에게 스트레스는 주지 말아야겠지요.

그래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라는 말이 있는 거겠죠. ^^

노이에자이트 2014-07-07 16:27   좋아요 0 | URL
그건 스트레스보다는 그냥 무서움,공포겠네요.

저는 투견이나 군견을 잘 다루는 편입니다.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저의 그런 기술을 부러워하더군요.

개를 무서워한다면 개가 내게 무슨 해코지를 할지 열길 물 속보다 알기 어렵겠죠.사람과 똑같이...

페크pek0501 2014-07-08 11:52   좋아요 0 | URL
아, 님이 그런 기술이 있군요. 저도 부러운 걸요.
어떤 걸 표현하고 싶어서 개가 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저를 물었던 개도 어쩌면 저와 친해지고 싶어서 물었을 수도 있어요.
개는 말을 못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그 개가 큰 편이라 무서웠답니다.

어쨌든 개를 키우는 분들은 개를 무서워하는 분들을 잘 헤아렸으면 좋겠어요.

stella.K 2014-07-06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는 저에겐 130이어요.ㅎㅎ
오래 전 미셀 투르니에 단편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언제고 이 사람의 책을 읽어보리라
마음 먹었는데 여태 못 읽고 있어요.ㅠ
언니는 참 책을 알뜰하게 읽으세요. ^^

페크pek0501 2014-07-07 11:21   좋아요 0 | URL
어머낫! 130점이나요? ㅋㅋ 고마워요.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해요. 그 대신 책 잡았다 하면 끝장을 내죠. 다독 아닌 정독을 해요. 책을 읽을 땐 씹어 먹으려고 해요. 책값이 아까워서라도...



2014-07-07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8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8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0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4-07-0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늘상 바보짓을 하고 사는 바부탱이라 끄덕끄덕 ㅎㅎ
페크님이랑 동족인가 봐요.
저는 50점 빼고 봐주세요^^

페크pek0501 2014-07-08 11:41   좋아요 0 | URL
님도 그런 생각을 하셨군요. 50점이나요?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군요. 동족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갈수록 바보가 되는 느낌입니다. 하하~~

마녀고양이 2014-07-07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요즘 제 자동적 사고에 대해서 생각 중이예요.
많이 힘든 부분들이 있어서요. 어떤 상황이 생길 때 사실이 아님에도 경험적으로 생겨나는 생각들, 어릴 때부터 형성된 생각들을 자동적 사고라고 한답니다. 그것들은 지독히도 저를 괴롭히네요.

페크pek0501 2014-07-08 11:48   좋아요 0 | URL
자동적 사고...
마고 님은 생각이 많으셔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제가 이 나이가 되어 내린 결론은...
생각이 많을 필요가 없다는 것, 예민해서 좋은 것보단 나쁜 게 더 많다는 것, 입니다.
대충 살기, 이게 저의 바람이 되었답니다. 그저 하루하루 즐겁게 행복하게 그리고 남에게 좋은 일도 하면서 그렇게 보내면 되는 것 같아요.
잡념을 없애기 위해선 많이 움직이기, 가 좋아요. 어제 친구가 왔었는데 월수금은 탁구를 치러 다닌다고 해요. 그랬더니 잠을 푹 자서 좋더랍니다. 정신도 분산되어 덜 고민하게 된다고 해요. 저의 경우엔 하루 한 시간 걷기를 하는데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걸으면서 두뇌 속 스트레스가 빠져 나가는 걸 느끼거든요.
생각이 많은 건 좋은 건데 몸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요.

지혜롭게 대처하시길 믿어요. 또 봐요...
 

 

 

6월에 읽은 글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해 소개한다.

 

 

 

 

나는 어떤 학교의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매일 큼지막한 공책에다가 글을 몇 줄씩 쓰십시오. 각자의 정신상태를 나타내는 내면의 일기가 아니라, 그 반대로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 같은 외적인 세계 쪽으로 눈을 돌린 일기를 써보세요. 그러면 날이 갈수록 여러분은 글을 더 잘, 더 쉽게 쓸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아주 풍성한 기록의 수확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눈과 귀는 매일 매일 알아 깨우친 갖가지 형태의 비정형의 잡동사니 속에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골라내어서 거두어들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사진작가가 하나의 사진이 될 수 있는 장면을 포착하여 사각의 틀 속에 분리시켜 넣게 되듯이 말입니다.”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125쪽.

 

 

 

 

외면일기를 쓰면 글을 잘 쓴다고? 대단한 걸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드네.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아낸 것 같아서. 이걸 이제야 알다니 내가 한심하군.

 

 

내 생각에 내면일기를 쓰면 에세이를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 외면일기를 쓰면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로 소설을 보면 외면일기의 글이 많다. 

 

 

그런데 난 일기를 쓰면 외면일기가 아닌 내면일기를 쓰게 된다. 앞으로 저자처럼 외면일기도 쓰기로 한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다. 나는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사랑한다.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재미를 안다. 나처럼 이런 재미를 아는 자는 이런 재미가 빠져 있는 삶을 산다면 삶이 싱거워지리라.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여행을 하는 동안의 여정과 그때그때 있었던 일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사건들, 날씨, 철따라 변하는 우리 집 정원의 모습,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 운명의 모진 타격, 흐뭇한 충격 따위를 노트에 적어두는 습관이 있었다. '일기'라고 부를 수도 있을 이것은 '내면의 일기'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것에 '외면일기'라는 이름을 만들어 붙여보기로 한다.

 

- 미셸 투르니에 저, <외면일기>, 뒤표지에서.

 

 

 

 

이 글이 뒤표지에 있는 것으로 보아 중요한 글인 모양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외면일기를 썼다는 것, 기억해 두기로 한다.

 

 

(방문자 여러분은 어쩌면 앞으로 나의 외면일기를 읽게 될 것이다. 건방을 떨어 봄.)

 

 

 

 

 

 

 

 

 

 

 

 

 

 

 

 

 

 

 

 

 

 

 

 

 

 

덧붙임 1).................................

‘외면 일기’라고 띄어 써야 맞지만 역자의 표기에 따라 ‘외면일기’라고 붙여 썼다. ‘내면일기’도 마찬가지.

 

 

 

덧붙임 2).................................

6일 전에 이사해서 바빴다. 집 정리를 다 하지 못해서 앞으로도 바쁠 것 같다.

글을 늦게 올린 점,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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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7-02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에 읽은 책인데 역시나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이럴때마다 도대체 책은 읽어 뭐하나 싶습니다... ㅠ..ㅠ

이사하셨군요. 큰일 치루셨네요!

페크pek0501 2014-07-05 08:44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책을 읽었어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저도 남이 인용한 글을 보고 '어, 이런 글이 있었나?' 하고 책을 펼쳐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도대체 책은 읽어 뭐하나? 그저 즐거움을 얻을 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사실이 중요하죠.

예, 이사했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세실 2014-07-0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면일기.......글쓰기의 중요한 방법이군요^^ 하긴 글쓰기의 기본은 사진이나 장면을 본뒤 자세하게 쓰는거라고 하더군요.
고3 중요한 시기에 이사도 하시는구나... 전 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걸까요?

페크pek0501 2014-07-05 09:47   좋아요 0 | URL
자세하게 쓰면 거의 성공적인 글이 되는 것 같아요.
세실 님이 정상이에요. 저는 고3엄마같지 않답니다.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4-07-0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묘사를 하려고 들 때 가장 곤란한 것은 사물의 명칭입니다.우리가 흔히 보는 도구나 그 도구의 부품에 대해서도 그 구체적인 명칭을 모르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저도 글 쓰다가 꽉 막힐 때가 많아요.그런 명칭을 일일이 다 확인하려면 역시 분류사전이 있는 게 좋겠죠.저는 기계나 도구 해부도 같은 책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페크pek0501 2014-07-05 09:51   좋아요 0 | URL
저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글쓰기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낱말의 뜻을 정확히 알기 위해 인터넷으로 확인하는 게 참 편리해요. 그런데 인터넷 확인이 되지 않는 것도 있어서(제가 사물의 이름을 잘 모를 경우) 곤란할 때가 저도 있어요. 누구나 경험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정확히 아는 것에 대해서만 글을 쓰니 아무래도 제약이 따른다고 봐야죠. ^^

루쉰P 2014-07-0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요 ㅋ 주위를 관찰하고 쓸려고 하면 저걸 뭐라고 부르나 하고 저도 인터넷을 뒤져요 ㅎ
근데 문제는 제가 본 것과 인터넷이 같은 단어를 가르켜주면 좋은데 그러지를 못할 때 ㅋ 노자님처럼 숨이 막히죠 ㅎ
외면을 보고 그걸 쓴다는 거 그건 참 힘들어요
으휴

페크pek0501 2014-07-05 09:52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내면일기를 쓰는 것보다 외면일기를 쓰는 게 더 어려울 것 같군요.
한번 써 봐야겠어요. 얼마나 어려울지...

루쉰 님, 이제 긴 휴식은 끝나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