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래전,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다. 모 문화센터에서 문학 강좌를 수강하던 때였다. 나보다 몇 살 더 먹은 여자 수강생이 나를 자꾸 밟는다는 걸 느꼈다. 그의 악의를 느꼈다. 한번은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고 문화센터에 갔더니 여러 사람 앞에서 내가 봄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다며 나의 ‘센스 없음’을 지적했다. 봄에는 꼭 밝은 색상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한다. 자기 딸의 이름을 바꾼 다음부터 딸의 일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며 나에게 이름을 바꾸라고 그러면 팔자가 좋아진다는 말도 했는데, 그게 한두 번이면 웃고 넘어갈 일이지만 여러 번 반복되는 것에 짜증이 나서 내가 한마디 했다. “제 팔자가 어때서요? 저는 제 팔자에 만족해요.”라고. 그런데 그 다음에도 그 얘기를 계속했다. 이 외에도 여러 사람들과 얘기하는 자리에서 내가 말하면 꼬투리를 잡아 무안을 주었다.

 

 

어느 날 집에서 밥을 먹다가그 사람이 생각났고 곧바로 밥이 얹히고 말았다. 그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로 밥이 얹히자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전화 수화기를 들고 그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의 내 기억으로 말하면) 내가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저, 문화센터 그만둘까요? 제가 그만두길 바라시고 저를 괴롭히시는 거죠? 제가 그만두면 되겠습니까?”

 

 

야구로 말하면 공을 느린 변화구로 던지지 않고 빠른 직구로 던진 것이다. 내가 그렇게 던지고 나자 그의 대답이 참 궁금해졌는데 (지금의 내 기억으로 말하면)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

 

 

“아니에요. 오해세요. 제가 000 씨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앞으로는 안 그럴게요.”

 

 

의외였다. 앞으로는 안 그러겠다는 말이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는 말인 것 같아 내 기분이 풀렸다. 나를 좋아한다는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말한 사실만이 중요했다. 이렇게 되면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하게 되는 것이다.

 

 

그다음부터 나를 괴롭히는 일이 없었다. 다행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가 나를 괴롭히지 않는 대신 다른 수강생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어떤 이의 말에 따르면 그는 자기로 하여금 시샘이 나게 하는 사람만 괴롭히며 그렇게 괴롭힌 상대가 열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에겐 아마도 괴롭힐 누군가가 꼭 한 명은 있어야 했나 보다. 인간의 못된 구석에 눈살을 찌푸렸던 경험이었다.

 

 

 

 

 

 

2.
지난주에 깜짝 놀랄 일이 있었다. 친구가 보낸 한 통의 이메일에서 내가 그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한 가해자인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당시 내가 가해자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건 아닌데 지금에 와서 그때의 일을 생각하니 그동안 잊고 있던 것, 나의 못된 구석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를 나는 잊었고 그 친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해 내가 ‘무심코’가 아니라 ‘악의’로 말했을 것이다. 

 

 

가끔 착각한다. 내가 착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세상 사람들이 다 나와 같다면 좋은 세상이 될 거라고 착각한다. 나는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닌 줄 안다. 나는 늘 가해자 쪽이 아니라 피해자 쪽에만 서 있는 줄 안다. 그러다가 나의 못된 구석을 발견할 때면 내가 나를 잘못 보고 있구나,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런데 애석하게도 자기 자신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이라고 말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말을 상기해 본다.

 

 

 

 

 

 

3.
나의 못된 구석이 또 발동할 뻔했다. 며칠 전이다. 어느 서재에 들어갔다가 악성 댓글을 발견했다. ‘책을 많이 읽지도 않으면서 많이 읽는 척하지 마라. 기분 나쁘다.’ 대충 이런 뜻의 댓글이다.

 

 

순간, 확 눌러 버리고 싶었다. 그 악성 댓글을 쓴 사람의 서재에 들어가서 나도 악성 댓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충동만 느꼈다. 강하게 충동만 느끼고 실천하지는 못했다.

 

 

이렇게 쓰고 싶었다.

 

 

‘남이야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 말든 무슨 상관이십니까?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서 많이 읽은 척해서 기분 나빴나요? 그러면 그 서재에 들어가지 않으시면 되지요. 해결책이 있는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이곳 알라딘 서재는 어떤 곳인가? 다른 데에서 책 얘기를 하면 잘난 척한다고 오해받을 수 있지만 이곳에선 아무리 책 얘기를 많이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는 것, 이게 이곳의 장점이 아닌가? 왜냐하면 책 얘기를 하는 곳이니까. 난 그렇게 알고 있고 그런 점이 좋다. 그런데 책 읽는 척 좀 했다고 그게 뭐 그리 큰 죄라고 (나 같으면 상처 받았을) 그런 댓글을 받아야 하는가?

 

 

“왜 남의 일에 제가 흥분하냐고요?”

 

 

“흥분하게 되더라고요. 남에게 상처 주기 위한 댓글 같았거든요.”

 

 

그 악성 댓글을 받은 사람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4.
....................
“신부님! 은그릇이 없어졌어요. 어제 쓰고 나서 찬장에 분명히 넣어 뒀는데……. 그 사람도 사라졌어요. 그 사람이 훔쳐 간 게 분명해요!“
하녀가 야단스레 말했다. 그때 누가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고 보니 경찰 세 명이 장 발장을 붙들고 서 있었다.
“신부님, 이 사람이 하도 수상해서 붙잡아 배낭을 뒤져 보니.......”
경찰 한 사람이 신부에게 말을 하자, 신부가 경찰의 말을 잘랐다.
“당신이군요! 마침 잘 왔소. 왜 은촛대는 두고 가셨소? 내가 은그릇하고 같이 가져가라고 했잖소.”
신부가 둘러댔다. 장 발장은 말없이 신부를 바라보기만 했다.
“배낭에 들어 있는 은그릇이 신부님이 쓰시던 물건인 것 같아 끌고 왔는데…….”
경찰들은 신부의 말을 듣고 맥이 풀리는 것 같았다.
“당신들이 오해를 했군요. 그 은그릇은 내가 이 사람에게 준 것이오. 그러니 그만 돌아들 가십시오.”
경찰들은 못 믿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 
장 발장은 경찰들이 돌아가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에서.
....................

 

 

배고픔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 가족을 위해 빵을 훔쳤고 또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그리하여 19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장 발장이 미리엘 신부를 만나 또 도둑질을 하여 벌어진 광경이다. 미리엘 신부는 은촛대를 잃어버린 자신의 마음보다 다시 감옥에 가게 될 장 발장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그를 감싸 준다. 장 발장은 신부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만약 신부가 장 발장을 배려해 주지 않았다면 장 발장은 다시 감옥에 가게 되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증오심이 생겨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지 모른다.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가 감옥에 가게 되는 일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까? 아니면 자신이 누군가에게 감화를 주어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까?

 

 

물론 언제나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용서하고 싶지 않을 만큼 분노할 때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상대를 용서할 수만 있다면, 그런 넉넉한 마음은 상대만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자신까지도 행복하게 해 주는 힘이 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다시 말해 타인에 대한 배려는 상대만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자신까지도 행복하게 해 주는 힘이 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어쩌면 용서나 배려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필요할 것이다. 용서나 배려는 우리로 하여금 마음 편안한 행복의 길로 이르게 할 테니까.

 

 

 

 

 

 

5.
용서와 배려는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리라.

 

 

....................
마음의 창

 

밤이 긴 겨울이라서 그런지 유독 어린 시절이 자주 떠오른다. 그 시절에도 겨울을 잘 나기 위해서는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방문에 창을 내는 것이었다. 방문에 창이라니. 별 건 아니다. 겨울에는 방문을 한 번 열었다 닫는 순간 거대한 손이 방안을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삽시간에 온기가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마당에서 개라도 짖으면 시골 사람들은 방문을 열지 않고는 못 배긴다. 손님이라도 찾아왔다면 어쩔 것인가. 방문도 열어보지 않는다며 무례를 탓해도 변명할 말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개가 짖을 때마다 방문을 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바로 창이었다. 앉았을 때 눈이 닿을 만한 높이의 문풍지를 조금 도려낸 뒤 거기에 투명한 비닐이나 유리를 대면 훌륭한 창이 완성되었다. (...) 그 창은 손바닥보다 작았지만 낯익은 것들의 감춰진 아름다움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할 만큼 컸다. 사실 창의 크기는 상관이 없었다. 아무리 작은 창일지라도 우리가 그 창에 눈을 가까이 대면 세상을 모두 볼 수가 있다. 마음에도 창이 있다면 그럴 것이다. 그 창을 통해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눈을 가까이 가져다 대야 한다.

 

- 손홍규, <다정한 편견>, 46~47쪽. 
....................

 

 

남의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있어야 남의 상처에 무심한 사람이 되지 않을 것 같다.

 

 

 

 

 

 

6.
우리가 만약 어떤 친구와 둘이 음식점에서 밥을 먹게 되었을 때 서로 상대보다 빨리 밥값을 내려고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이 돈이 많아서인가? 부자라서 과시하고 싶어서인가?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인 체하며 과시하고 싶어서인가? 돈 쓰기를 좋아해서인가? 모두 아니다. 다만 한 가지다. 그 친구가 1인분을 먹었는데 2인분의 밥값을 냄으로써 갖게 될 경제적 손실을 헤아려서다. 자신의 경제적 이득에 집중하지 않고 상대의 경제적 손실에 집중한 결과다. 타인을 배려함으로써 넉넉한 마음을 드러내게 된 결과다.

 

 

내가 가진 편견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편견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선 절약과 인색함을 구별해야겠다. 겨울에 난방 비용을 적게 하기 위해 보일러가 가동되는 시간을 줄인다든지 여름에 냉방 비용을 적게 하기 위해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은 ‘절약’에 속한다. 하지만 자신에겐 돈이 절약되는 일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남에게 경제적 손실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인색함’이 된다.

 

 

돈을 쓰는 데에 인색해서 구설수에 오르는 사람을 볼 때가 있다. 남에게 얻어먹기를 좋아하고 남에게 좀처럼 돈을 쓰지 않는 그런 사람이다. 나는 인간관계에서 돈을 쓰는 데에 인색한 사람은 마음을 쓰는 데에도 인색한 사람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 편견으로 사람을 볼 때가 많다. 왜냐하면 사람을 만날 때 자신의 이득이 아닌 타인의 손실을 먼저 헤아리게 되면 저절로 구두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앞으로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돈을 쓰는 데 인색하지만 마음은 넉넉한 사람을 보게 된다면 내 편견은 깨지리라.

 

 

결국 내 편견은 한 사람 안에 좋은 마음과 나쁜 마음이 공존할 수 없음을 말하는 게 되어 버렸다. 이런 글이 떠오른다.

 

 

....................
원망과 감사는 함께할 수 없어요. a라는 사람을 미워하면서 동시에 b라는 사람에게 감사할 수는 없어요. 한 사람에 대한 원한은 모두에 대한 원한이고,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은 모두에 대한 사랑이에요.

 

- 이성복, <무한화서>, 178쪽.
....................
 

 


위의 글로 에리히 프롬의 글이 생각났다.

 

 

....................
만약 내가 한 사람을 진실하게 사랑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세계를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당신을 통해서 세계를 사랑하며, 당신을 통해서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54쪽
....................

 

 

이상적인 인간은 그런 것인가? 한 사람을 사랑하면 모든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경지에 가게 되는 그런 사람인 것인가?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불완전한 존재여서 그렇지 못한 것인가? 불완전한 존재이다 보니 불완전한 사랑밖에 할 수 없는 것인가?

 

 

....................
이기심과 자기애는 동일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의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을 너무 많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적게 사랑하고 있다. 사실상 그는 자기 자신을 혐오한다. (...)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배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사실 그는 자신의 진실한 자아를 돌보는 데 실패한 사실을 은폐하고 보상하기 위해 비성공적인 노력을 하고 있을 뿐이다. (...) 이기적 인간이 남을 사랑할 수 없으며, 또한 자기 자신도 사랑할 수 없음은 사실이다.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68쪽.
....................

 

 

이렇게 말해도 되지 않을까.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남에게 욕먹을 짓을 하지 않는다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에 남에게 욕먹고 있는 자신을 참을 수 없을 거라고.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이 되는 것인가.

 

 

 

 

 

 

 

 

 

 

 

 

 

 

 

 

 

 

 

 

 

 

 

 

7.
나는 나에게 바란다.
돈에 집착하지 않기를...
구두쇠가 되지 않기를...

 

 

....................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집과 돈과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당신이 이미 행복하다면
그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벵갈의 성자 라마크리슈나

 

- 달라이 라마 | 하워드 커틀러,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서.   
....................

 

 

 

 

 

 

 

 

 

 

 

 

 

 

 

 

 

 

 

 

 

 

 

8.

누구나 이기심, 자만심, 생각 얕음,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음 등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느껴지는 것들, 후회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도 후회하는 것들이 있다. 다음의 글을 읽으면 새 출발을 할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
이번 생은 틀렸어. 다음 생에는

잘 살아볼 거야. 이렇게 투덜대던 벗이여
다음 생은 벌써 시작되었다.

 

- 손홍규, <다정한 편견>, 표지에서.
....................

 

 

위의 글을 지금 새 출발을 하기에 늦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고 새 마음으로 하루를 열어야겠다. 물론 잘못을 저지르고 반성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고, 또 잘못을 저지르고 반성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며 살겠지만, 그래도 반성과 다짐이 전혀 없는 삶보다 그게 낫겠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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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3-3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에서는 이웃분들과 책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pek0501님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16-03-31 14:32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책 블로그는 그래서 좋은 거죠.

오늘 오후부터 미세먼지가 없다고 해서 모처럼 기분 좋은 날입니다.
좋은 하루 보냅시당...

hnine 2016-03-31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는 글이었어요.
마지막 손홍규님 인용글 `다음 생은 벌써 시작되었다`, 오늘 아침 제 마음을 깨우는 한문장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려요 ^^

페크pek0501 2016-03-31 14:33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가장 늦은 때가 사실 가장 빠른 때이죠.
무엇을 시작하든 바로 지금이 가장 빠른 때입니다.

반갑습니다.

후애(厚愛) 2016-04-01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 가득한 4월 되세요~^^

페크pek0501 2016-04-03 11:32   좋아요 0 | URL
오늘 땅이 젖었던데 비가 더 오면 좋겠어요.

님도 행복 가득한 4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6-04-0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16-04-03 11:33   좋아요 1 | URL
즐거운 봄날 산책을 즐기겠습니다. 봄이 짧으니 부지런떨어야 할 것 같아요.

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성에 2016-04-02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마음 깊은 끌림을 주는 글, 최고 !

페크pek0501 2016-04-03 11:35   좋아요 0 | URL
호평에 감사드려요.

우리 초면 아닌 것 맞지요?
오랜만에 방문하신 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미세먼지를 없애 줄 비가 더 오길 바라게 됩니다.

좋은 봄날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16-04-05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6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6-04-28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정말 깨달음을 수도 없이 받는 글이네요. 특히 이 구절.˝가끔 착각한다. 내가 착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세상 사람들이 다 나와 같다면 좋은 세상이 될 거라고 착각한다.˝ 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제게 있어 좋은 점을 딱 하나 고르라면, 계산을 잘한다, 입니다. 마음은 개미만한데 계산만 잘해요.... 그러니까 계산 안하면서 마음이 넉넉한, 과 완전히 반대지요.

페크pek0501 2016-04-28 18:29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 님은 계산을 잘하시는 걸로 봐서 학창시절 수학 과목을 잘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의대에 몸 담고 계시는 것이겠고요...

깨달음을 주는 책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깨달음을 주는 글을 쓰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긴 글쓰기가 쉽다면 매력이 없겠죠?

어려운 글쓰기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겠습니당~~~
고맙습니다.


마태우스 2016-04-28 23:06   좋아요 0 | URL
앗....계산이란 게 그 계산이 아니라 모임 있을 때 하는 그 계산인데....ㅜㅜ

페크pek0501 2016-04-29 00:16   좋아요 0 | URL
하하~~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 같은데염... 님이 타산적이다, 그런 뜻 아니었어요?
다만 제가 말한 건 유머였어요. 유머를 던졌는데... 하하~~~

 

 

 


..........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집과 돈과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당신이 이미 행복하다면
그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벵갈의 성자 라마크리슈나

 

- 달라이 라마 | 하워드 커틀러,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서. 
..........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높은 정신 세계를 헤아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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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03-28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이 문제지만요^^
편안한 한주 되세요. 꽃구경 가고 싶은 날씨입니다~~~

페크pek0501 2016-03-30 17:50   좋아요 0 | URL
세실 님, 잘 지내시죠?
잊지 않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반가워요...

저도 좋은 글을 읽을 적마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합니다만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게 문제지요.
그래도 이런 글을 읽는 게 읽지 않는 것보단 좋겠죠?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면 봄 산책만으로도 좋더라고요.

stella.K 2016-03-28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행복하라는 말인가요?
전 참 그렇게 하질 못하고 살아 온 것 같더라구요.
지금도 행복한데 꼭 지나놓고 후회하는 모르겠습니다.ㅠ

페크pek0501 2016-03-30 17:52   좋아요 0 | URL
지금 행복하라는 뜻도 되고
지금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뜻도 되고
행복과 돈은 별개다, 그러니 돈 돈 하지 마라, 이런 뜻도 될 것 같아요.
행복하다면 돈은 그리 필요치 않다는...

그래도 돈이 주는 행복을 우린 포기할 수 없음이에요. 흐흐~~
 

 


우리는 왜 부자가 되고 싶은가?

 

 

세상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러셀 로버츠와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싶은 인간의 욕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
세상의 주목을 받는다는 생각에 그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하다. 부유함으로 얻을 수 있는 다른 어떤 이익보다, 바로 그런 기분을 느끼어 싶어 그는 부자가 되려고 한다.

 

스미스는 왜 사람들이 유명해지길 원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게 왜 관심을 갖는지 설명한다.

 

지위와 명성이 높은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의 재산으로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환희를 대리만족하고 싶어 한다. 결국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대중의 관심사가 된다.

 

- 러셀 로버츠,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147쪽.
....................

 

 

 

 

 


2016년 3월 13일

 

 

그러니까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 첫 번째는 
부자가 되어 누릴 수 있는 편리함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취미 활동이나 여행 등)을 맘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호화로운 저택을 갖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명품을 사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그 무엇보다 세상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싶기 때문이라는 거지?

 

 

“왜 돈을 버는가?”라는 물음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어서.”라고.

 

 

남들이 주목하고 우러러보는 것까지 바라지 않는다.
그저 몸 아플 때 돈 걱정 없이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수 있기 위해서,
두 애들 결혼시킬 때 결혼 비용이 모자라는 일이 없기 위해서,
돈 걱정 없이 노후를 편안히 보내기 위해서일 뿐이다. 

 

 

부자가 되어 남들이 주목하고 우러러보면 좋은 게 아니라 오히려 삶이 피곤해질 것 같다.
어느 좌석에 가나 “부자가 계산해라.”라고 할까 봐 싫은데...
티 나지 않는 부자이고 싶은데...
내가 부자의 맛을 알지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혹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도 세상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싶은 욕구 때문인가? 그런 욕구와 무관하다면 자기만족의 기쁨을 위해서려나?

 

 

며칠에 한 번씩 일기를 쓰곤 하는데 그 일기장을 식구들이 볼까 봐 꼭꼭 숨겨 둔다. 그런데도 일기를 쓰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인정받기 위한 일기가 아님을 말해 준다. 일기를 쓰고 나면 뭔가 덜어내는 작업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며 마음속이 후련해진다. 이를테면 걱정, 불안, 불만, 쓸쓸함, 후회, 아쉬움 같은 것들을 덜어낸 듯한.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일기와 같은 효과가 있는 건 확실하다.

 

 

 

 

 

 

 

2016년 3월 12일

 

 

벌써 겨울이 간 것 같아 섭섭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겨울이네. 봄엔 황사나 미세먼지가 있어 싫고 곧 더울 여름이 가까워져 싫다. 여름은 더워서 싫고, 가을은 여름에서 겨울로 가는 짧은 길목이라 불안정하여 겨울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겨울이 긴 것은 안정감을 준다. 추워서 창문을 열지 않아 실내에 먼지가 적어 청소를 하지 않는 날도 견딜 만한 것도 겨울의 장점이다.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는 점을 빼면 겨울은 흠잡을 데가 없는 것 같다. 한파로 고생한 적도 있지만 추운 날씨마저도 지금은 상쾌하게 생각된다. 책 읽기에도 글쓰기에도 겨울이 딱 좋다.

 

 

이 글을 쓰고 나니, 마치 지붕 새는 집에 살아서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생각 없는 사람’ 같다. 가난한 이들에겐 겨울이 지내기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므로.

 

 

 

 

 

 

 

2016년 3월 X일

 

 

친구가 승진을 했거나 친구가 바라던 대로 그의 자식이 어느 대학에 합격했거나 해서 기쁜 소식을 들을 때가 있다. 소식을 들었을 땐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으면서도 돌아서면 잊고 만다. 그 기쁜 일이 만약 나에게 일어난 일이었다면 잊기는커녕 몇 날 며칠을 기쁨에 찬 얼굴로 지냈으리라. 우리 대부분이 그렇지 않은가. 친구의 행복에 크게 기뻐하지 않는 건 시기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무관심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제일의 관심의 대상은 자기 자신과 가족이 아니겠는가. 자기의 승진 문제로 고민하는 일은 있어도 친구의 승진 문제로 고민하진 않는다. 자기 자식의 진학 문제로 고민하는 일은 있어도 친구 자식의 진학 문제로 고민하진 않는다. 그러니 친구가 승진을 하거나 친구의 자식이 대학에 합격을 했다는 소식에도 크게 기쁘지 않은 건 당연하다. 타자의 행복에 전적으로 동참하지 못하는 건 시기심 같은 ‘악의’ 때문이 아니라 단지 ‘관심 없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체 카톡방’에서 누군가가 우리 큰애의 취직에 대해 물어서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답장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 그중 한 사람이 큰애 취직했냐고 또 묻는다. 내 답장이 기억이 나질 않는 모양이다. ‘관심 없음’이렷다.

 

 

그 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2016년 3월 X일

 

 

매일 아침 청소하던 때가 있었다. 창문을 열고 이불을 털고 청소기를 돌렸다. 하루라도 청소를 하지 않으면 찜찜해서 외출로 바쁜 날에는 저녁에라도 청소를 했다. 꼭 그래야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매일 청소하지 않게 되었다. 이틀에 한 번 청소를 할 때가 많고 어떤 땐 삼일이 지나 청소를 한 적도 있다. 그런데 하나도 찜찜하지 않았다. 오히려 며칠에 한 번 청소하고 나면 매일 청소하는 것보다 더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 습관을 바꾸니 새로운 습관에 적응되어 자연스러워졌다. 앞으로 쭉 이렇게 살아야겠다.

 

 

화장을 할 때 속눈썹에 마스카라를 칠하는데 이것도 습관이 되고 나니 마스카라를 사용하지 않으면 화장하다가 도중에 그만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화장을 지우는 세수를 할 때 클렌징 폼을 사용하는데 이것도 습관이 되고 나니 그것이 없어 세숫비누로만 세수를 하고 나면 화장이 깔끔하게 지워지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예전엔 마스카라를 사용하지 않아도, 클렌징 폼을 사용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이젠 달라졌다.  
 


한 번 습관이 되고 나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가 힘들다. 습관이 나를 지배한다. 그래서 위대한 건 습관인가 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면 그것도 습관 때문이고 매일 독서를 한다면 그것도 습관 때문이리라. 어떤 습관을 버리고 어떤 습관을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겠다. 습관이 삶의 질을 좌우하기에.

 

 

습관이 무서운 이유다.

 

 

(내가 가진 여러 습관 중에 좋은 습관은 무엇인지, 나쁜 습관은 무엇인지 점검해 봐야겠어.)

 

 

 

 

 

 

 

2016년 3월 X일

 

 

우리 식구들이 내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밥 줘.”이다.

 

 

“여보, 밥 줘.”

 

 

“엄마, 밥 줘.”

 

 

너희 세 사람은 좋겠다. 언제든지 밥 달라고 말할 사람이 있어서.

 

 

나도 그런 사람을 갖고 싶다. 언제든지 배고프면 “밥 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내 어머니는, 내가 “밥 줘.”라고 말할 수 없는 연세가 되셨다. 올해 79살이시다.

 

 

전화로 어머니와 통화할 때 아침이면 “아침 드셨어요?”라고, 저녁이면 “저녁 드셨어요?”라고 여쭙기부터 한다.

 

 

나도 한때 “엄마, 밥 줘.”라고 말할 때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낸다. 곧이어 생각해 낸다. 우리 딸들도 언젠가 나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라는 것을.

 

 

남자들은 좋겠어. 결혼 전엔 어머니에게, 결혼 후엔 아내에게 “밥 줘.”라고 말할 수 있어서.

 

 

그 대신 남자들은 평생 돈을 벌어 와야 대접을 받을 수 있으니 그 신세도 아주 편한 것만은 아닌 듯.

 

 

그래서 기꺼이 밥 차려 주기로 했다. 남편에게도, 딸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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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3-15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겨울이 싫지 말입니다.
황사와 먼지만 빼면 봄과 가을이 좋고 여름은 그나마 추위 보단 더위가 나서
견딜만 하고. 이만하면 우리나라도 살만한데 말입니다.ㅠ

요즘은 부자가 더 결혼을 못하고, 불안에 떨며 산다더군요.
역시 돈이 나를 자켜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밥 차려 주는 사람이 제일 고마운 거죠.
저 어렸을 땐 엄마가 밥 차려 주셨는데 지금은 제가 차려 드립니다.
누군가 차려 주는 밥상 먹어 본지가 언젠지 모르겠습니다.
거 유료 양로원은 밥 차릴 신경 쓸 필요가 없는가 본데
빨리 늙어서 그런데라도 들어갈까 보아요.ㅋㅋ

페크pek0501 2016-03-16 15:41   좋아요 1 | URL
스텔라 님은 추위보단 더위가 낫군요?
저도 그랬는데 변하더라고요.

유료 양로원을 거론하시기엔 젊은 것 아닙니까? ㅋ

아무리 시설이 좋다고 해도 그런 곳엔 고독이 묻어 날 것 같아요.
고독을 잘 이겨 낼 수 있다면 괜찮겠지요.
늙어서도 책만 있다면 고독쯤은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때도 그럴 수 있을까요?
의문입니다.

서니데이 2016-03-1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도, 겨울이 지나가는 것이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시간이 너무 금방 지나가는 것이 싫어서 그런 것 같아요.
pek0501님,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6-03-16 15:43   좋아요 1 | URL
저도 싫어요. 시간이 금방 가고 계절이 바뀌는 게 말이에요.

시간은 쉬질 않으니 망설임이 없으니 흐르기만 하니...
요즘은 시간을 꼭 잡아두고 싶어져요. 시간에 바퀴가 달린 것 같다니까요... ㅋ

서니데이 2016-03-1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날이 따뜻한데, 많이 흐려서 꼭 비가 올 것 같은 날이었어요.
pek0501님,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오늘도 제 서재에서 퀴즈 준비합니다.^^

페크pek0501 2016-03-18 11:51   좋아요 1 | URL

오늘은 비가 왔으면 하고 바라게 되네요. 미세먼지가 있는 것 같아서요.
겨울은 완전히 물러난 듯해요.

그래도 좋은 하루가 되어야겠지요...^^

순오기 2016-03-20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하는 일 중에도 다른 사람에게 주목받고 싶어서 하는 게 분명 있을 거에요.
그게 꼭 나쁘다고 생각은 안하지만...때때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때도 있더군요.ㅠ

`밥 줘` 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라 생각돼요~ ^^

페크pek0501 2016-03-23 12:28   좋아요 1 | URL
순오기 님,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반갑습니다.

님의 댓글을 읽는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답니다. 님이 쓰신 마지막 한 줄.
밥 줘, 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의 행복을 제가 놓쳤군요. 그 소중함을 몰랐군요.
님께 한 수 배웁니다. 그래서 제가 알라딘을 좋아합니다. 저를 공부시켜주거든요. ㅋ

사실,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우리에게 없다면 세상은 이렇게 발전하지도 않았고
사는 재미도 덜하겠지요. 님의 말씀처럼 꼭 나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꼭 부자가 되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여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애덤 스미스의 말이 정곡을 찌르는 통찰을 보여 준 것 같아 밑줄을 긋게 되더군요. 저는 이런 책을 좋아합니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 나를 관찰하게 만드는 책. 그래서 내가 몰랐던 점을 깨닫게 해 주는 책.
인간에 대한 통찰을 보여 주는 책은 다 흥미롭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16-03-21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16-03-23 12:2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제 서재가 썰렁할 뻔했어요. 고맙습니다

님도 좋은 시간 많이 가지시기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16-03-23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춥지 않은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였어요.
pek0501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16-03-27 19:40   좋아요 1 | URL

내일부터 따뜻한 봄날이 시작될 듯해요.

굿 밤 되시길... ^^
 

 


좋은 책을 갖고 있으면 좋은 점 이런 거지. 누군가가 아끼는 책이라고 말한 책을 내가 갖고 있을 때 바로 들춰 볼 수 있어 그 책에 대한 궁금증을 빨리 해소할 수 있다는 거지. 이럴 때 기분이 좋다. 경향신문(2월 5일자)에서 어느 출판사 대표가 “지난해 내 인생 최고의 책이었다. 이번 설 연휴 때 또 읽으려고 한다. 이성복 시인의 인생과 시를 정리한 글로, 나에겐 ‘삶의 경전’과도 같았다.”라는 말로 <무한화서>를 꼽은 것을 보고 이 책을 바로 들춰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얘기다.

 

 

 

 

 

 

 

 

 

 

 

 

 

 

 

 

 

 

 

 

 

이성복 저, <무한화서>에서 내가 밑줄을 그어 놓은 글을 몇 개 옮기고 내 생각을 달아 봤다.

 

 

 

 

 

손님이 나가자마자 문을 쾅 닫아버리면 예禮가 아니지요. 친구 차에서 내리자마자 문 닫고 가버리면 예가 아니지요. 하지만 떠나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는 그 짧은 순간은 인간의 시간이에요. 우리는 본래 자기중심적이지만, 조금이라도 덜 박절迫切해지려고 입술을 깨무는 것, 아름다움은 그런 것 아닐까 해요.(155쪽)

손님이 나가자마자 문을 쾅 닫아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워야만 아는 건 아니다. 상대에 대해 각별한 마음이 있다면 또는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이 있다면 상대가 가자마자 곧바로 문을 쾅 닫지 않게 된다. 저절로 그렇게 된다.

 

 

 

 

 

삶과 글은 일치해요. 바르게 써야 바르게 살 수 있어요. 평생 할 일은 이 공부밖에 없어요. (...) 젠체 안 하고 남 무시 안 하려면 계속 공부해야 해요. 늘 문제되는 것은 재주와 능력이 아니라, 태도와 방향이에요.(167쪽)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작가 지망생들에게 중요한 게 재주와 능력만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으리라. 언제나 중요한 것은 ‘올바름’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아는 것은 참 적어요. 뭘 좀 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아는 것 가지고 폼 잡지 말고, 모르는 걸 불편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모른다고 하면 더 밑으로 떨어질 데가 없잖아요. 몰라서 삼가면 나도 남도 덜 다쳐요. 한 편의 시는 ‘오직 모를 뿐!’이라는 경고예요.(168쪽)

글에서 끝맺음을 하려는데 결론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모를 때 가장 안전한 장치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것임을 언제부턴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말로 끝맺을 때가 많았다. ‘~인 게 아닐까’, ‘~인 것 같다’, ‘어쩌면 ~일지 모른다’ 등. 이런 말로 끝맺으면 확신하지 않음을 나타내어 안심이 되었다.

 

 

 

 

 

시로 인해 우리는 하나가 여럿이라는 것과, 하나가 여럿을 가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또한 인생에는 선과 악이 아니라, 성숙과 미성숙이 있을 뿐이라는 것도 알게 되지요. 그것이 바로 ‘성숙’이에요.(171쪽)

못된 짓으로 자신을 화나게 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가 악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미성숙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보라. 그러면 화가 조금 풀린다. 아무리 악하게 여겨지는 친구라도 그 마음 안에는 선과 악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뛰어난 문학 작품일수록 선한 사람 속의 ‘악’을 그리고 악한 사람 속의 ‘선’을 그려서 인간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게 다 이유가 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약점을 옮기고 다니면 내가 약하다는 증거예요. 그 사람의 비밀을 지켜줘야 그 사람을 싫어할 자격이 있어요.(178쪽)

앞으로 누군가가 싫어지면 그를 싫어할 자격을 얻기 위해서라도 그의 약점을 옮기고 다니는 짓은 하지 말아야겠군. 치사한 짓을 하지 말아야겠군.

 

 

 

여기서 끝내자니 섭섭해서 쓰는 것..........................................................

 

 

 

 

 

잡담 1.

 

 

커피가 골다공증을 유발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커피를 끊어야 하나,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제 티브이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커피를 하루 한두 잔 마시는 건 오히려 뼈 건강에 이롭다고 한다.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골다공증 위험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이다. 연구팀은 커피에 들어 있는 일부 성분이 뼈 건강을 유지해 줘 골밀도가 높게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고 한다.

 

 

내 추정은 이렇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마시는 사람이 골다공증 위험이 적은 것은 그 사람의 성격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 커피가 몸에 해롭다고 해도 대범하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스트레스에도 잘 견뎌서 건강하다는 것. 반대로 커피가 몸에 해롭다고 마시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소심한 성격은 스트레스에도 취약해 덜 건강하다는 것. 또 커피를 즐길 만큼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건강할 수밖에 없다는 것. 어디까지나 내 마음대로 해 본 추정이다.

 

 

어쨌든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몸의 건강을 위해 커피를 끊었다면 억울할 뻔했다. (그러나 커피를 하루 세 잔 이상 마시면 몸에 해롭다고 하니 하루 한두 잔만 마실 것.)    

 

 

 

 

 


잡담 2.

 

 

잠을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는 영화가 있나 보다. 어느 서재에서 그런 영화의 리뷰를 읽고 내가 댓글을 쓴 적이 있다. 댓글을 쓰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미래엔 그런 시대가 올지 모른다. 지금의 ‘보톡스 시술법’보다 더 간편하게 눈을 크게 만들었다가 작게 만들고, 코도 높게 만들었다가 낮게 만들고 하는 게 가능한 시대가 올지 모른다. 개인용 주사 하나로 말이다. 나는 미래에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어떤 시대라도 오는 게 가능하다고 보는 쪽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그런 시대를 대비해서 예측해 보는 영화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처음부터 비행기가 날아다닐 거라고 생각했겠는가. 누가 처음부터 먼 거리에서도 얼굴을 보고 통화를 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 예측이나 했겠는가. 누가 처음부터 내비게이션이 길을 찾아 주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염색약도, 보톡스 시술법도 인간이 발명해 낸 것인바, 앞으로 어떤 발명이 탄생할지 모르는 일이다. 지금은 얼굴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시대가 ‘괴물 시대’처럼 생각되지만 막상 그런 시대가 되고 나면 당연한 것처럼 생각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 없이 예전엔 어떻게 살았지, 하면서 의아해 할지 모른다. 지금 우리가 예전엔 스마트폰 없이 어떻게 살았지, 하면서 의아해 하는 것처럼. 그래서 조지 오웰의 <1984년>이 미래를 예언한 소설이 되었듯이, 이 영화가 미래를 예언한 영화로 평가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해 봤다.

 

 

 

 

 


잡담 3.

 

 

이것도 어느 서재에서 댓글을 쓰다가 생각한 것.

 

 

누구나 노력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책들이 많다. 노골적으로 글쓰기를 부추기는 책도 있다. 나는 독서는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글쓰기는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 국민이 글을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글을 잘 써서 책을 내는 일에만 몰두한다면 오히려 큰일이라고 본다. 정치는 누가 하나? 기업은 누가 키우나? 국가 대표선수는 누가 하나? 가수는 누가 하나? 노래 잘 부르는 가수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기술이 뛰어난 운동선수나 발레리나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점, 그리고 각기 다른 재능을 타고나기 때문에 이 세상이 잘 굴러 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본다. 글쓰기가 유익한 일임엔 틀림없지만 모든 국민이 글을 잘 쓸 필요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 국민이 글을 다 잘 써서 다른 능력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글만 쓰려고 할까 봐 걱정이다. 이것이 과장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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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2-2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한화서 한 번 읽어 봐야겠네요.
왠만한 인생론 보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커피는 저도 굉장히 오래 전부터 마셨던 것 같아요.
지금도 좋아해서 하루에 2, 3잔은 마시죠.
그맘도 좀 줄었어요. 3잔 마시는 날은 얼마 안 되요.ㅎ

그 영화 한 번 보세요. 나름 괜찮았어요.^^

페크pek0501 2016-02-24 15:08   좋아요 0 | URL
잘 지내나요?

무한화서와 같은 아포리즘 형식의 책을 좋아해요. 니체의 아포리즘을 생각나게 해 줍니다. 깊은 고뇌와 사색을 해 본 자만이 쓸 수 있는 글인 듯해요.

커피가 수면을 방해하는 죄가 있는데도 못 끊는 이유가 너무 사랑해서죠.

영화, 님처럼 많이 봐야 할 텐데... 왜 저는 그럴 여유가 없는 건지...
노력해 보겠습니다.

첫 댓글에 감사합니다.

후애(厚愛) 2016-02-24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조심하시고 편안한 오후 되세요.^^

페크pek0501 2016-02-26 15:03   좋아요 0 | URL
후애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6-02-24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력해서 잘한다는 것도 다른 사람 또는 여러 기준이 있으니까 상대적인 것 같아요.
하지 않는 것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들어요.
pek0501님 좋은 저녁 되세요.^^

페크pek0501 2016-02-26 15:05   좋아요 1 | URL
어떤 노력이든 결과가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서니데이 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

cyrus 2016-02-24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날 때마다 또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버리기도, 팔 수가 없어요. ^^;;

커피는 애매한 식품이예요. 커피를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하던데, 너무 많이 마시면 뼈나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리는 뉴스도 있어요. 일주일에 적당히 마실 수 있는 커피가 몇 잔인지 사람들마다 의견이 달라요.

페크pek0501 2016-02-26 15:07   좋아요 1 | URL
책이 많아서 이사할 적마다 힘들다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집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불필요한 책은 없애면서 책을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요...

커피는 장단점이 있으니 그럴 거예요. 저는 한두 잔 마시는 걸로 정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16-03-0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오늘도 제 서재에서 퀴즈 준비합니다. ^^

페크pek0501 2016-03-07 18:43   좋아요 1 | URL
헤헤~~ 다녀왔지요...

서니데이 2016-03-08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도 퀴즈 준비합니다. ^^

페크pek0501 2016-03-11 10:04   좋아요 1 | URL
예, 감사합니다.
오늘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님 덕분에... ^^
님도 좋은 하루 되시길...

후애(厚愛) 2016-03-1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안하고 행복한 불금 되세요.^^
점심 맛있게 드시구요~

페크pek0501 2016-03-11 11:43   좋아요 1 | URL
호호~~~
후애 님 덕분에 오늘 점심은 맛있겠는걸요.
고맙습니다. ^^
님도 행복한 불금 되세요.
(저는 요일 중에 불금과 토욜이 제일 좋아요...)

yamoo 2016-03-1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갖고 있으면 언급하신 그런 장점이 있지요! 전, 누가 비트겐슈타인이나 베르그손 또는 스피노자에 대해 말하면 금방 들춰보기 위해 책을 갖추고 있습니다. 없는 책은 바로 사지요..ㅎ

커피는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위장에 좋지 않고, 밤에 잠을 설치게 하지요. 하지만 그 외에 심장과 당뇨병에 좋고 골다공증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하루 2-3잔은 건강에 좋다는 군요~ 전 위산과다로 위가 아프지만 않으면 매일 2잔 정도 마십니다~ 아메리카노로요..ㅎ

그 자기 책 내라는 사람....그거 교보에서 읽고 걍 던져버렸죠. 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얘기라고 판단했습니다. 누구나 글을 잘 쓸 필요 없다는 페크님의 의견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페크pek0501 2016-03-14 13:47   좋아요 0 | URL
그렇죠? 동감하신다니 안심되네요.ㅋ

(저는 야무 님만큼 책을 많이 갖고 있지 않지만), 책이 많으니 그런 좋은 점이 있더라고요.

커피는 어차피 장단점이 있으니 마시고 싶은 사람은 마시며 살라고 말하고 싶어요.

좋은 하루 보냅시다.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16-03-12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오늘도 퀴즈 준비합니다.^^

페크pek0501 2016-03-14 13:48   좋아요 1 | URL
월요일입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즐겁게 한 주를 시작하시기를요...

고맙습니다. ^^

 


 


1.

 

 

 

 

 

어젯밤 방 안에 들어온 벌레를 살려주려고, 쓰레받기에 쓸어 담고 창을 열어 던져주었어요. 그 틈에 나방 한 마리가 들어와 휘젓고 다니기에, 빗자루로 때려잡아 바깥에 내버렸어요. 지금까지 제가 한 좋은 일은 늘 그런 식이었어요.
- 이성복, <무한화서>에서. 
   

 

 

 

 

 

 

 

 

 

 


            

2.

 

 

 

 

자동차나 기차로 이동 중에 통화를 하다가 중간에 끊기기라도 하면 사람들은 전화가 잘 안 된다며 마구 짜증을 낸다. 왜 그런 일로 그렇게 짜증을 낼까? 어찌 보면 휴대폰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내 휴대폰이 작동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경이로울 수 있는 것 아닐까?
- 러셀 로버츠,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에서.

 

 

 

 

 

 

 

 

 

 

 

3.

 

어느 날 소냐는 자신에게 천성적으로 없는 파토스를 가볍게 실어서 꿈꾸듯 말했다.
“우리가 이기고 전쟁이 끝나면 즐거운 삶이 시작되겠지?”
그러면 남편은 건조하고 따끔하게 말했다.
“그런 꿈을 왜 꿔? 우리는 이미 행복하게 살고 있잖아. 그리고 이기든 지든 문젠 말이지...... 사람 잡아먹는 놈들이 누굴 이기든 말든 그냥 우리는 항상 지기로 하자.” 그는 이상한 표현으로 어둡게 말을 끝냈다. “내가 우리 선생한테서 배운 건 말이야. 녹색이건 파란색이건, 파르물라리우스이건 스쿠타리우스이건 그 어느 편도 들지 말라는 거야.”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소네치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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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2-14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인간이 하는 좋은 일이란 그런 것 같아요.ㅋㅋ

페크pek0501 2016-02-14 20:59   좋아요 1 | URL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제가 한 일에 대해서 그렇게 느낄 때가 많았기에 공감이 갔답니다.

서니데이 2016-02-14 1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금 전에 밖에 나갔다왔는데, 바람이 차갑게 부는 날이예요.
pek0501님, 따뜻하고 좋은 주말 되세요.^^

페크pek0501 2016-02-14 21:00   좋아요 2 | URL
어젠 어찌나 덥던지 겉옷을 벗고 싶었는데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춥다고 하니 단단히 껴입고 나가야겠어요.

고맙습니다.

hnine 2016-02-14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하는 좋은 일이라는게 늘 그런 식이라는 걸 최소한 깨달았다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요. 보통은 그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걸요. 저도 눈이 번쩍 뜨이는 글귀이네요.
저에게도 모두 좋은 글을 읽고 갑니다 덕분에요.

페크pek0501 2016-02-14 21:01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저도 눈이 번쩍 뜨이는 글귀였어요.
밑줄을 긋는 것만으로 부족해 이렇게 글을 올렸답니다. 확실하게 기억하게 될 듯해요.

고맙습니다.

[그장소] 2016-02-14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 님 좋은 밤 되세요 ㅡ (서니데이님 버전!^^)

페크pek0501 2016-02-14 21:01   좋아요 1 | URL
님도 굿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꾸우벅^^

아무개 2016-02-15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인간이 하는 일이라는게....

페크pek0501 2016-02-17 12: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오랜만이군요. 반갑습니다.

예. 인간이 하는 일이 그런 식이라고 봐요.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한 일이 시간이 지나고 보면 어리석은 일일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 인간은 똑똑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요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같은 일도 시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고 말이지요. 그러니 확신은 금물인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cyrus 2016-02-15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벌레를 발견하면, 가만히 놔둘겁니다. 그런데 요즘에 나오는 책에 책벌레를 만나는 것이 힘들어요. 인간 책벌레는 엄청 많기만 하고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16-02-17 12:04   좋아요 0 | URL
예전엔 말이에요. 제가 친정에 있는 오래된 전집(세로줄로 읽는) 중 하나를 빼와서
읽노라면 간혹 책벌레가 기어다니는 걸 발견할 수 있었죠. 벌레는 일단 오래된 책에
있을 것 같아요.

인간 책벌레는 으음... 행복한 존재죠.

반가웠어요. 또 봐요.

2016-02-16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7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6-02-18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 님 좋은 꿈 꾸세요~ - (서니데이 님 버전 2)

페크pek0501 2016-02-19 11:33   좋아요 0 | URL
ㅋㅋ
이 시간은 밤이 아니니 좋은 꿈 꾸시라고 할 수 없고
좋은 하루 보내시라고 말씀드려요...

야무 님, 따뜻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님 버전 3)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