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밖나가는 순간 깜짝 놀랐다. 얼굴에 와 닿는 공기의 감촉에서 봄기운이 느껴져서다. 아니 며칠 전까지만 해도 추웠는데 내 허락도 없이 이렇게 봄이 와 버리다니.

 

 

밖에만 봄기운이 있는 게 아니다. 요즘 집에서도 느낀 게 있다.

 

 

겨울엔 난방을 켜지 않으면 차가워서 양말을 신고 실내화까지 신어야 했던 거실 바닥이었다. 그런데 난방을 켜지 않았는데도 아침에 맨발로 나간 거실 바닥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 봄이구나.

 

 

세수를 할 때 따뜻한 물로 씻고 맨 나중에 찬물로 헹구는 습관이 있다. 겨울엔 그 찬물이 꽤 차갑게 느껴져서 불편했는데 이젠 시원하게 느껴졌다. 아, 봄이구나.

 

 

머리를 감고 나서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지 않아도 춥지 않았다. 아, 봄이구나.

 

 

밤에 잠을 자다가 더운 것 같아 침대에 깔려 있는 전기장판의 스위치를 껐다. 아, 봄이구나.

 

 

현관문도 잠그고 여러 창문도 닫아 놓은 집인데 봄은 어디서 들어왔을까.

 

 

초대하지 않았는데 몰래 온 손님이었다, 봄은.

 

 

 

 

- 이런 봄날엔 책을 읽고 있으면 아깝다.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아깝다. 밖에 나가 봄을 만나야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된다. 따듯한 봄 햇살과 따듯한 봄바람을 맞으며 봄 세상을 만끽해야 한다. 봄은 짧아서 놓칠 수 있으므로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 살다 보면 누군가로 인해 화가 나서 분노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두 가지 태도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하나는 참고 분노를 삭이는 태도이고, 또 하나는 참지 않고 그 상대방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태도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마음이 시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분노를 삭이면 화병이라는 마음의 병이 생길 수 있고, 분노를 터뜨리면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정이 떨어지거나 자신을 나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여겨져 그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니까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스트레스가 따른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쪽의 태도가 스트레스가 적은지를 판단해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을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화병에 치중할 것인가, 이미지 관리에 치중할 것인가.’ 화병에 치중하면 분노를 터뜨리게 되고, 이미지 관리에 치중하면 분노를 삭이게 된다.

 

 

화를 다스리기 위해 마음의 균형을 잘 잡으려면 우선 ‘시간을 보내 놓기’가 필요한 것 같다. 시간의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 며칠 보내고 나면 화가 많이 풀리기도 하고, 화나게 만든 일에 대해 새롭게 해석하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중요한 게 하나 있는데, 시간을 보내 놓고 뒤늦게 화를 내면 상대는 그동안 참은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뒤늦게 화를 낸다는 것은 경솔하게 화를 내지 않은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화를 분석한 책이 있다. 세네카 저, <화에 대하여>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읽으면 화를 다스리는 데에 도움이 될 책이다.

 

 

 

 

 

-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가 과제로 제출하는 단편 소설을 써서 교수님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시로 여러 공모전에서 상을 휩쓸더니 이젠 소설에까지 능력을 뻗치고 있다. 자랑스러운 친구다. 그 친구가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읽었다며 깊은 사유의 글이 많은 소설이니 꼭 읽으라고 한다. 별로 야하지 않다는 말을 덧붙인다. 나는 이 책을 사 놓은 지 오래되었는데 읽지 않았다. 난 왜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구입할 땐 분명히 읽을 생각으로 구입했는데. 외설과 예술의 경계를 알고 싶어서 구입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읽어야지.

 

 

 

 

 

-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이런 대사가 있다고 한다.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나도 당신을 원하고 당신과 함께 있고 싶고 당신의 일부분이 되고 싶어요.”

 

 

시골 주부 프란체스카에게 사진작가 로버트가 고백한 말이다. 나는 이 작품을 오래전에 소설로 읽었는데, 이 대사를 신문에서 보고 이렇게 고쳐야 맞다고 생각했다.

 

 

“확실하다고 느껴지는 이 우주에서 이런 애매한 감정은 여러 번 오는 거요. 지금은 나도 당신을 원하고 당신과 함께 있고 싶고 당신의 일부분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 이 감정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른다오.”

 

 

만약 사랑이란 감정이 애매하지 않고 확실한 감정이라면 이별하는 연인들과 이혼하는 부부들이 왜 많겠는가. 이런 생각을 해 봤다.

 

 

 

 

 

-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말을 읽자마자 내 가슴에 콱 박혀 버렸다.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대처가 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은 얘기라고 한다. 이 말에 동의할 만큼 내가 경험해서 알아낸 것들이 이 말에 녹아 있어서 감탄했다. 생각이 말이 된 적이 있고, 말이 행동이 된 적이 있고, 행동이 습관이 된 적이 있고, 습관이 성격이 된 적이 있다. 그리고 성격이 운명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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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4-19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가치관에 의한 패러디 ; 확실하다고 착각되는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단 한번뿐이며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착각되는 이런 감정은 여러 번 오는 거요. 지금은 나도 당신을 원하고 당신과 함께 있고 싶고 당신의 일부분이 되고 싶소. 하지만 이 감정은 확신을 가장한 애매한 감정이라서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른다오.

착각을 하지 않았다면 연애나 결혼을 시작하지 않았겠죠.

페크pek0501 2013-04-20 15:15   좋아요 0 | URL
오오... 마립간 님 아니었으면 무플일 뻔했잖아요. 이렇게 감사할 수가...요.

님의 패러디, 완벽하네요. 제가 쓴 '확실하다고 느껴지는 이 우주에서'라는 말은
우리가 그렇게 느낄 뿐 확실하지 않다는 뜻이어요.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오늘 비가 오는 토요일, 신선하게 느껴지는 날이네요. 이런 날은 운동을 해야 할까요, 생략해야 할까요. 이런 날은 배 부르게 먹고 낮잠을 자고 싶어지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벗바리 2013-04-2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의 "새로운 무의식"을 장바구니에 담아놓았었는데,
오늘 그동안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책들을 주문해볼까 싶어 다시 살펴보았어요.
새로운 무의식이 무슨 책이었는지 기억이 희미해서 클릭하여 소개를 읽어보다가
pek0501님의 글을 보게 되었고, 여기, 님의 방까지 들어오게 되었네요.

님의 글은-결국은 생각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고 공감도 잘 되네요.
그리고 그 끝맛은 깔끔하여 마치 정갈한 한식 같아요.
비싸고 부담스러운 한식이란 느낌 말고,
다시 와서 먹고 싶은 한식이란 느낌요.
요즘은 그다지 여유 없이 살고 있어서(오늘은 쪼금 여유있어서 책보러 알라딘에 왔지만)
식사 시간에 햇볕을 받으며 벚꽃을 쳐다본 잠깐의 시간 동안에도 위안을 받는다 생각했는데,
오래간만에 글 속에서도 그런 따사로운 '느낌'을 받았네요.
님 덕분에요^^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한 글자 남기고 갑니다.

페크pek0501 2013-04-26 14:41   좋아요 0 | URL
새 손님이 오셨군요.
정갈한 한식 같은 글이라... 과찬이십니다.^^

요즘 제 글쓰기에 대해서 스스로 하는 '쪽팔림'의 행위라고 생각하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쓰는 것은 글쓰기를 빼고 나면 삶이 아주 시시해져 버리는 것
같아서예요. 더 좋은 취미를 찾기 전엔 멈출 수 없을 것 같군요.

어쨌든 고무적인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님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
(참고로, 새로운 무의식이란 책은 읽을 만합니다.ㅋ)

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5-14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확실하고 애매한 감정을 책을 읽고나니 이해할수가 있을것 같네요
프란체스카와 사랑에서 확실함을 찿고 그녀를 지켜주기위해 애매함을 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책을 읽는 동안 느꼈던 감정들을 돌이켜보니 그녀의 감정을 느꼈던 기억의 편린들이 언제였을까 생각 하면서 오래전 추억을 떠올리는 좋은 기분이 들었던것 같네요

페크pek0501 2017-05-17 18:54   좋아요 1 | URL
이제야 답글을 씁니다. 미안합니다.
제가 4년 전에 쓴 글이군요. 오래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책으로 읽었죠. 그 뒤에 영화로도 본 것 같아요. 그때만 해도 남편을 배신한 아내의 사랑을 아름다운 걸로 감상하기 어려웠어요. 지금 읽는다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인간의 감정이란 게 또 생각이란 게 시간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거라서요.
˝이 감정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른다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아침에혹은저녁에 님,
좋은 저녁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5-17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안 하기는요 별 말씀을
좋은 저녁 감사합니다
 

 

 

 

1.

나에게 글쓰기에 대한 책을 몇 권 뽑아 달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권한 것 중 하나가 배상복 저, <문장기술>이란 책이다. 내가 예전에 공부했던 책이고, 또 학생들에게 문장을 고치는 요령에 대해 수업할 때 사용하던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뽑아 정리를 해 보았다.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나를 위함이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을 위함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구판이라서 이 책에서 뽑았고, 현재 개정증보판이 나와 있음을 밝힌다.)

 

 

 

 

군더더기 없애기

 

 

글에서 군더더기란 없어도 되는 쓸데없는 표현을 말한다. 뱀을 다 그리고 나서 있지도 않은 발을 덧붙여 그려 넣는 것을 뜻하는 사족(蛇足)과 같은 것이다. ‘~이다’를 ‘~라 하지 않을 수 없다’로 하거나 ‘~하는 과정을 통해’라고 하는 등 아무 의미 없이 글을 늘어지게 함으로써 볼품없이 만들고 긴장감을 떨어뜨린다.(20쪽)

 

 

군더더기가 있느냐 없느냐는 글 쓰는 능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좋은 문장일수록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특징이 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간결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21쪽)

 

 

 

 

모의고사를 통해 나타난 약점을 파악해 보강하는 과정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다시 공부하면 성적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다. - 고칠 문장.

 

모의고사에서 나타난 약점을 파악해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면 성적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다. - 고친 문장.

 

- <문장기술>, 22쪽~23쪽.

 

 

 

 

 

수식어 절제하기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아주’ ‘상당히’ ‘많은’ 등 수식어를 마구 덧붙이는 경향이 있으나 수식어가 많으면 문장이 늘어지고 읽기가 불편해진다. 수식어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글이 어설퍼 보기기도 한다. 문맥이나 글의 전체적 내용으로 자신의 의도를 전달해야지 수식어를 많이 붙인다고 의미가 뚜렷해지는 것은 아니다.(26~27쪽)

 

 

꼭 필요한 수식어만 남기고 나머지는 빼야 깔끔하고 부드러운 문장이 된다. 여러 개의 수식어가 한꺼번에 나열되거나 긴 수식어가 올 때는 따로 떼어 내 별도의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27쪽)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그의 연인이 세상의 다른 어느 누구보다 멋있어 보이고 그가 하는 행동 ‧ 말 등 모든 것이 정말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 고칠 문장.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그의 연인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멋있어 보이고 그가 하는 행동 ‧ 말 등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 고친 문장.

 

- <문장기술>, 27쪽.

 

 

 

 

 

단어 중복 피하기

 

 

글쓰기 훈련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사람의 글일수록 단어의 중복이 눈에 많이 띈다. “~어떤 경우에는 ~한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한다”는 식으로 같은 단어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문장을 볼품없이 만든다. 요령을 부려 “어떤 경우에는 ~한 예가 있으며 이때는 ~한다”로 적당히 바꾸면 부드러운 문장이 된다.(37쪽)

 

 

이처럼 반복되는 단어를 의미상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다른 낱말로 바꾸어 주거나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생략하면 어느 정도 중복을 피할 수 있다. 무심코 글을 쓰다 보면 같은 단어가 겹쳐 나오기 쉬우므로 다 쓰고 난 다음에는 불필요하게 중복된 것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37쪽)

 

 

 

 

아직은 고객이 많지 않지만 문의가 많아지고 찾아오는 손님도 많아지고 있어 전망이 밝다. - 고칠 문장.

 

아직은 고객이 많지 않지만 문의가 늘어나고 찾아오는 손님도 증가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 고친 문장.

 

- <문장기술>, 39쪽.

 

 

 

 

 

 

 

 

 

 

이 책은 재미를 추구하시는 분은 사 보지 마시길... 뭔가 공부가 되는 책을 읽고 싶은 분만 사 보시길... 글을 문법에 맞게 쓰고 싶은 욕구가 강한 분은 꼭 사 보시길...

 

 

         

 

          <개정증보판>                        <구판>

 

 

 

 

저자의 다른 책들도 있다. 배상복 저자는 신뢰할 만한 저자라서 다음의 책들도 함께 넣는다.

 

 

 

 

 

 

 

 

 

 

 

 

 

 

 

2.

한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넌, 글을 아주 쉽게 쓰는 것 같아. 너의 장점이야.”

 

 

내 글을 보면 내가 아주 쉽게 쓰는 것처럼 보이나 보다. 내 대답은 이랬다.

 

 

“그건 니가 잘못 안 거야. 나, 글 되게 어렵게 써. 얼마나 고치는데. 그래서 글 한 편 쓰고 나면 탈진해.”

 

 

나도 내가 글을 쉽게 쓰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렇지 않다. 쉽게 쓰는 능력이 내겐 없다.

 

 

지난 4월 9일에 올린 단상(58)의 글은 간단한 글이다. 글이 길지 않고 구성도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이 글을 완성하기까지 고치고 또 고쳤다. 비교적 짧은 이 글을 완성하기까지 내가 무엇을 어떻게 고쳤는지를 보여 준다면, 비교적 긴 글은 말할 것도 없겠다.

 

 

그러면 내가 고친 부분이 있는 문장들을 공개한다. (괄호 안의 것이 고친 것을 뜻함.)

 

 

1) 얼마 전에 대학 동창인 친구가 불러내어 나간 자리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두 사람이 나와 있었다.

 

 

- ‘그’가 부자연스러웠다. ‘그’는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어서 첫 문장에 ‘그’를 넣는 것은 틀렸다고 본다. 그래서 ‘그’를 뺐다.

 

 

 

2) 그 두 명 중 한 사람이 고등학생 시절에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애로) 유명했다고 한다.

 

 

- 고등학생 시절이므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잘 쓰는 애’가 맞다. 그리고 친구가 한 말을 떠올려 보니 ‘글을 잘 쓰는 애’라고 했던 게 기억나서 ‘사람으로’를 ‘애로’로 고쳤다.

 

 

 

3) 친구가 내게 “네(니) 블로그 얘한테 말해 줘. 얘가 글을 잘 쓰는 애거든.”이라고 말했다.

 

 

- 처음엔 ‘네’라고 썼는데, 친구가 한 말을 현장감이 느껴지게 그대로 쓰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네’를 ‘니’로 고쳤다.

 

 

 

4) 얼마 전에 대학 동창인 친구가 불러내어 나간 자리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두 사람이 나와 있었다. (…) 지금은 직장에 다니느라 글 쓸 여유가 없을뿐더러 아예 글쓰기를 잊고 산다고 한다. 나는 그런 그에게 내 블로그의 주소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때 나는 왜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

 

 

- 밑줄을 친 부분을 둘째 문단의 첫 문장으로 썼다가 그것보다는 첫 문단의 마지막 문장으로 쓰는 게 낫다 싶어서 위처럼 위치를 옮겼다. 그 이유는 독자로 하여금 생각해 보게 하기 위해선 문단을 띄우는 게 좋을 것 같아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바로 나오지 않게 여백을 두고 싶었던 것이다.

 

 

 

5) 괜히 실속 없는 글쓰기에 기웃거리지 말고.’하는 생각으로(마음으로) 내 블로그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나중에 생각했다.(깨달았다.) ‘아, 나는 글쓰기를 실속 없이 에너지만 소모하는 일로 알고 있구나.’라고.

 

 

- 처음엔 ‘생각으로’와 ‘생각했다’로 썼는데, ‘생각’이란 낱말이 중복 사용되어 거슬렸다. 그래서 ‘생각으로’를 ‘마음으로’로 고쳤고, ‘생각했다’를 ‘깨달았다’로 고쳤다. 고치고 보니 더 적합한 것 같았다. ‘생각’이란 말이 다른 문단에서도 나오므로 이렇게 고치는 게 좋을 것 같다.

 

 

 

6) 작가가 되기보단 지금처럼 작가를 흠모하 글 쓰는 취미를 즐기 돈벌이 직업을 따로 갖고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 이번엔 고친 문장만 옮겼다. 문장을 이처럼 열거할 땐 고 - 며 - 다 의 순서로 쓰는 게 좋다.

 

 

 

7) 테니스 선수보다 테니스를 취미로 가진 사람이 낫고 골프 선수보다 골프를 취미로 가진 사람이 나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이유가 두 가지 있다.)

 

 

- ‘두 가지 이유가 있다.’보다 ‘이유가 두 가지 있다.’가 더 나은 것 같아 고쳤다.

 

 

 

8) 그것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만 두고 싶을 땐(싫증이 나면) 언제든지 부담 없이 그만둘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만 두고 싶을 땐’보다 ‘싫증이 나면’이 더 구체적이라서 좋은 것 같아 고쳤다.

 

 

 

9) 이런 자세를 갖는다는 것은 공부의 결과를 떠나서 그 자체로도 기분 좋고 의미 있는 일이다.(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의미 있는 일이다’를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로 고쳤다. 의미 있는 일이라고 단정하기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을 쓰는 듯한 표현이 더 알맞다고 보기 때문이다.

 

 

 

10) 요즘도 신문에서 좋은 칼럼을 발견하면 가위로 오려서 여러 번 읽어 보는 버릇(습관)이 있다.

 

 

- ‘버릇’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일 때가 있어 거슬려서 ‘버릇’을 ‘습관’으로 고쳤다.

 

 

 

 

 

이상이 ‘단상(58) 글쓰기는 직업보다 취미로 좋아’에서 내가 고친 것들이다. 남들은 글을 어떻게 고쳐서 완성하는지 궁금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많은 이들이 초고를 고치고 또 고치는 작업을 함으로써 한 편의 글을 완성할 것이다. 나도 그렇다. 한 번에 짠~하고 쉽게 써서 완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마지막으로 나를 포함하여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글에 대해 혹독한 비평가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글에서 장점을 찾기보다 결점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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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4-15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언냐, 저 책 보니 넘흐 반갑네요.
저도 요즘 모 고등학교 글쓰기 특강 나가는 중인데 저 책 일부를 교재로 삼고 있거든요.
글쓰기 기법 교재들이 엇비슷한데 하나만 집중 파고 들어도 기본은 먹고 들어가요.
근데 사람들은 잘 쓰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저런 교재를 안 파고 들어요.
제가 볼 땐 글 쓸 욕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씩 본인에게 맞는 교재를 탐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속시원한 글쓰기 - 오도엽 것도 아해들한테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어요.

저는 그래요. 제가 스스로 글쓰기에 좌절하는 건 제 글 자체라기 보다
언제나 잘쓴 사람들이 주변(알라딘 포함)에 넘쳐나기 때문이랍니다.
비교우위의 잘 된 글들이 저를 절망의 나락으로 끌어당깁니다. 그걸 극복하려면 역시 피나는 연습 밖에 없겠지요. 언니는 분명 제가 부러워하는 잘 쓰는 부류면서
그런 고민을 하니 더 존경스럽지 뭡니까!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앞서가는 페크님과 뒤따르는 저를 위해~~

페크pek0501 2013-04-15 17:33   좋아요 0 | URL
아, 누가 앞서간다고 그러세요??? 고무적인 댓글이에요, 감사하게도...
저도 님을 위해 파이팅을 외칩니다. 순전히 님을 위해서!!!!!
정말 주변에 글 잘 쓰는 분들이 넘쳐나서 기죽어요. 공감합니다. ^^

아, 피나는 연습... 또 연습.... 또 연습... 또 연습... 또 연습... 할꼬예요.
연습만이 제가 살 길 같아요. ^^ 물론 연습도 즐겨야지요.

테레사 2013-04-1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펙님,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저 역시 항상 문장을 잘 쓰고 싶고,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인데, 늘 절망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 책,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글잘쓰는, 문장력 좋은 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많이 도와 주세요.

페크pek0501 2013-04-19 14:57   좋아요 0 | URL
아, 오렌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우리 초면이 아니지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그런데 도와 달라니요. 저도 힘이 없답니다. ㅋㅋ
글 쓰는 취미가 특기가 된다면 정말 좋겠죠?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자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좋은 봄날을 보내세요. ^()^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마 전에 대학 동창인 친구가 불러내어 나간 자리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두 사람이 나와 있었다. 그 두 사람은 내 친구의 고교 동창이란다. 그 두 명 중 한 사람이 고등학생 시절에 글을 잘 쓰는 애로 유명했다고 한다. 친구가 내게 “니 블로그 얘한테 말해 줘. 얘가 글을 잘 쓰는 애거든.”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에 소설을 쓴 적이 있는데 그건 옛일일 뿐 지금은 전혀 글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직장에 다니느라 글 쓸 여유가 없을뿐더러 아예 글쓰기를 잊고 산다고 한다. 나는 그런 그에게 내 블로그의 주소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때 나는 왜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

 

 

아마 글을 써서 그의 삶에 득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고, 그가 지금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면 굳이 글을 써서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인 것 같다. 말하자면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버는 당신은 현재 가고 있는 길을 그냥 가시오. 괜히 실속 없는 글쓰기에 기웃거리지 말고.’하는 마음으로 내 블로그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나중에 깨달았다. ‘아, 나는 글쓰기를 실속 없이 에너지만 소모하는 일로 알고 있구나.’라고. ‘그리고 이건 내가 글쓰기의 재능을 타고나지 않았기 때문이야.’라고. 만약 내가 글쓰기 재능을 타고났다면 나는 벌써 책을 냈을 것이고, 어쩌면 성공했을 것이고, 꼭 성공을 거두지 못했더라도 어떤 보람이나 성취욕으로 만족했을 것이고, 그러면 글을 쓴 적이 있는 사람에게 글을 써 보라고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

 

 

글을 잘 쓴다는 그가 내 글쓰기에 대해 물었을 때 나는 이런 대답을 했다. “저는 직업이 따로 있고요, 글 쓰는 건 그냥 취미예요.” 이렇게 대답한 이유는, 상대가 재능이 없는 일을 오랫동안 붙들고 사는 나를 한심하게 볼까 봐 내가 먼저 나에 대한 방어를 한 것이리라.

 

 

요즘 생각하는 것인데, 나는 글 쓰는 걸 직업으로 갖고 있지 않음에 감사한다. 만약 글을 쓰는 걸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작가였다면 좋은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어쩔 뻔했을까. 작가가 되기보단 지금처럼 작가를 흠모하고 글 쓰는 취미를 즐기며 돈벌이 직업을 따로 갖고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테니스 선수보다 테니스를 취미로 가진 사람이 낫고 골프 선수보다 골프를 취미로 가진 사람이 나은 이유가 두 가지 있다. 그것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싫증이 나면 언제든지 부담 없이 그만둘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물론 취미보다 직업인 게 나은 이유도 있겠지만 여기선 생략함.)

 

 

테니스나 골프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공을 잘 칠 수 있을까, 연구한다고 한다. 나도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연구하곤 한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찜해 놓았다.

 

 

 

 

 

 

 

<내가 지키는 글쓰기 원칙> : 학교와 직장 등에서 당장의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 그중에서도 특히 언론인을 목표로 논술 시험 등을 준비하는 이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글쓰기 원칙을 담고 있다. (…) 한국일보 임철순 고문은 제목 짓기와 바른 우리말 사용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강조한다.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은 시각(insight) 제시의 중요성을 주요 이슈를 다룬 본인의 글을 통해 보여준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5000만의 글쓰기> : 저자는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를 정작 글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만, '글쓰기는 만견이 불여일작'이라는 말이다. 이 책에는 레토릭의 3요소(인성, 감성, 지성)를 활용하는 수사학적 글쓰기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글쓰기의 공중부양> : 베스트셀러 소설가 이외수가 전격적으로 공개하는 글쓰기 비법서. 2006년 출간되었던 <글쓰기의 공중부양>의 개정판이다. 실제적인 어휘·문장 연습과 함께 작가 특유의 위트와 유머를 가미한 사례들이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어 읽는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알라딘, 책소개)에서.

 

 

 

 

 

이 책들을 사 보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려 한다. 이런 자세를 갖는다는 것은 공부의 결과를 떠나서 그 자체로도 기분 좋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추신........................

 

시나 소설을 쓰는 작가보다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주제 파악을 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하는 논술 강사라는 직업에 만족한다.ㅋ)

 

 

나의 약점은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문학적 묘사를 잘하지 못한다. 그런데 칼럼엔 그런 게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쪽으로 마음이 쏠렸던 것 같다. 정치나 경제보다는 사회나 문화에 대한 글을 선호한다. 요즘도 신문에서 좋은 칼럼을 발견하면 가위로 오려서 여러 번 읽어 보는 습관이 있다. 일종의 취미 생활이다.

 

 

한 편의 칼럼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어떤 희망을 선사하는 것 같다. 그런 칼럼을 좋아한다.

 

 

그런 칼럼을 좋아하는 한, 나의 글쓰기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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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9 1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12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4-0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외수 <글쓰기의 공중부양>만 소장, 학생들과 수업할 때 도움이 됐어요.^^
<내가 지키는 글쓰기 원칙>은 고3 막내의 논술준비를 위해 좋을 책으로 찜해요.

페크pek0501 2013-04-12 09:23   좋아요 0 | URL
아, 순오기 님... 오랜만이에요. 반갑습니다.
이외수 님의 책을 보셨군요. 저는 서점에서 들춰 보곤, 내가 필요한 게 여기 있구나, 하면서 찜해 놓고 왔답니다.

막내가 고3이군요. 논술 공부를 위해서 칼럼을 많이 읽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고등학생들 가르칠 때 칼럼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 분석해 보는 수업을 했어요. 베껴쓰기도 시켜요. 내용은 읽어서 생각을 넓히고 형식은 글이 짧아서 공부하기 좋거든요. 글의 구성을 간단하게 배울 수 있어요. 칼럼만 모아 놓은 책이 많아요.(잘 아시겠지만...ㅋ)

좋은 하루 되세요.

수이 2013-04-10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처음 보는 책인데- 저도 한번 읽어보고싶어졌어요.
글을 잘 쓰시는 분들 보면 언제나 부러운 마음뿐이었거든요.

페크pek0501 2013-04-12 09:24   좋아요 0 | URL
앤 님, 안녕하세요?
저도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잘 쓴 글을 감탄하는 재미로 책을 읽지요.
그 경지에 가기까지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하고 헤아려 보면 저절로 존경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마립간 2013-04-1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도 그래요. 직업으로 수학을 하기보다 취미로 수학하기.

페크pek0501 2013-04-12 09:25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 수학을 취미로 하기... 멋진 일이에요. 문학을 공부하다 보면 문학작품이 얼마나 수학적인지를 알게 됩니다. 문학과 수학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지요.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13-04-1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이든 즐겁게 즐길 수 있을 때 진가가 발휘되는 거 같아요. 그런 의미로 읽히네요. 이외수의 공중부양, 오래전 반쯤 읽다 글쓰기 시작한 어느 분에게 드렸던 적이 있어요. 그분은 저보다 늦게 시작하셨지만 책도 내셨지요. 페크님의 글쓰기는 분명 페크님의 개성이 느껴져요^^

페크pek0501 2013-04-12 09:27   좋아요 0 | URL
예, 프레이야 님. 즐거운 게 최고지요.
글쓰기를 직업으로 갖게 되면 돈벌이라서 무거운 마음으로 쓰게 되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쓰는 저보다 즐겁지 않을 듯해요. 그래서 취미로 좋다는 것이지요.

개성이란 놈을 갖고 싶었는데, 그게 저에게 있단 말씀인가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네요. 개성을 갖고 싶었답니다.
그렇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1.

바바라 크루거는 현대 사회에선 소비함으로써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표현한다는 뜻에서 “나는 쇼핑한다. 따라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현대 사회는 ‘소비’가 중요한 삶의 방식이 되어 버렸다. 하루도 ‘소비’를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휴대전화 역시 마찬가지다.

 

 

내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는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할 때가 있다. 휴대전화가 수명이 다해 고장이 났거나 물에 빠져서 고장이 날 경우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전화번호 명단이나 중요해서 메모해 둔 어떤 정보들을 재생할 수 없게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휴대전화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아졌다. 만약 외국에서 살게 된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국내의 친구에게, “스마트폰끼리는 무료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으니까 너도 스마트폰으로 바꾸면 좋겠어.”라고 말해서, 또는 친구들이 “너만 카카오톡 사용자가 아니라서 불편하다. 너도 스마트폰으로 바꿔라.”라고 말해서,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이런 말을 들어 봤다.) 이렇게 주위의 압력으로 인해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되었다면 그건 자의적 결정이기보단 타인에 기대에 보조를 맞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은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우리 결정의 대부분은 실제로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우리에게 암시되는 어떤 것이다. 결정을 내린 것이 자기 자신이라고 믿을 수는 있어도, 실제로 인간의 결정 행위는 인간이 두려운 고립감이나 생명, 자유, 안락함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위협에 내몰렸을 때 타인의 기대에 보조를 맞추는 것에 불과하다."(에리히 프롬 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장 보드리야르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소비의 사회기능과 조직 구조가 개인적 레벨을 훨씬 넘어서는 무의식적인 사회적 강제가 되어 개인에게 강요된다.”(장 보드리야르 저, <소비의 사회>에서.)

 

 

위르겐 하버마스는 소비가 결국 인간의 자기 소외를 가져온다고 하였지만 요즘은 무언가를 소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인간관계에서 소외되는 위험성이 생긴다는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상품이 필요해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의 고립을 막기 위해서라도 상품을 구입하여 ‘소비’하는 것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스마트폰, 컴퓨터, 내비게이션 등의 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인간의 뇌를 편하게 해 주는 대신에 ‘디지털 치매’라는 신조어를 등장하게 했다. ‘디지털 치매’란 디지털 기기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어 인지 기능을 상실하는 병이다. ‘디지털 치매’라는 병을 조심해야 할 만큼 지금의 세상은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만프레드 슈피처 저, <디지털 치매>는 디지털 치매가 야기할 문제를 요약해 제시한다. 머리를 쓰지 않고 디지털 기기에만 의존하면 바보가 된다는 것을 경고하는 책이다. “우리의 뇌는 주요한 측면에서 볼 때 마치 근육과 같이 기능한다.”고 한다. 근육이 사용하면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하듯이, 두뇌도 마찬가지로 사용하면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한다는 것.

 

 

 

 

하지만 우리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두뇌를 사용할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

친척이나 친구, 지인들의 전화번호가 휴대전화기에 저장되어 있다. 이들과의 약속 장소로 가는 길은 내비게이션이 알려준다. 공적, 사적 일정도 마찬가지로 휴대전화기나 PDA에 저장되어 있다. 뭔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 된다. 그러면 사진이나 편지, 메일, 책, 음악 등 원하는 정보가 뜬다. 스스로 생각하고, 저장하고, 고민하는 것은 ‘오류’처럼 보인다.

- 만프레드 슈피처 저, <디지털 치매>에서.

....................

 

 

이처럼 오류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저장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

누군가가 자신을 산 정상에 올려놔주는 것으로 등산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학생이 전문가의 생각을 묻는 것만으로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어느 분야도 마찬가지다). 지식의 본질을 자기 것으로 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의문을 제기하면서 파고들고, 퍼즐의 작은 조각들을 의미 있는 하나로 완성해 나가는 것,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접 해봐야만 한다. (…) 한마디로 요약해, 실상은 반드시 ‘꿰뚫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 만프레드 슈피처 저, <디지털 치매>에서.

....................

 

 

이 책에서 정리한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는 몇 가지 방법’ 중 일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

- 가장 효과적인 두뇌 조깅은 그냥 조깅이다.

- 가끔씩 일부러라도 음악을 들어라. 단 다른 일을 하면서 듣지 마라

- 아무런 이유 없이 웃더라도 웃음은 좋은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를 자극하게 된다.

- 친구 세 명과 함께하는 저녁은 페이스북에서 300명과 가상접촉을 하는 것보다 우리를 훨씬 행복하게 만든다.

- 아이들에게는 디지털 미디어 사용 시간을 제한하라. 이것만이 그나마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만프레드 슈피처 저, <디지털 치매>에서.

....................

 

 

 

 

3.

지하철을 타면 예전엔 책을 읽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띄었는데, 요즘엔 그런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디서든 친구와 함께 앉아 있으면서도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기 일쑤이다. 고등학생인 내 딸은 나와 얘기할 때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서 내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얘기하자고 말할 정도다. 우리, 스마트폰으로 뭔가 잃어버린 것들이 있지 않을까.

 

 

휴대전화가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어 버린 현실에서, 휴대전화가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세상의 변화에 적응해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세상으로 휩쓸려 가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김찬호 저, <휴대폰이 말하다>는 ‘시작하며(서문)’에서 이렇게 썼다.

 

 

 

 

 

....................

우리에게 휴대전화는 과연 무엇인가. 이 자그마한 물건이 불러일으키는 생활의 혁명과 마음의 신화는 무엇인가. 언제든 누구든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 속에서 우리의 자의식과 인간관계는 어떻게 변용되고 있는가. 몸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거의 무한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정보 환경은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빚어내고 있는가. 이 책은 그 물음을 가지고 출발한다.

- 김찬호 저, <휴대폰이 말하다>에서.

....................

 

 

 

 

이 책은 스마트폰이 상용하기 전인 2008년에 출간되어 스마트폰의 전 단계의 휴대전화(이땐 핸드폰이라는 말을 많이 썼다.)에 관한 책이지만 스마트폰에 관한 책으로 읽어도 무방한 책이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은 휴대전화 없이 산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나와 아내는 하루를 매우 조용하게 보냅니다. 이런 말 하면 놀라겠지만 나는 휴대전화가 없어요. 사람들은 항상 자기의 어젠다(agenda, 화제)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죠. 내가 휴대전화가 있다면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간에 전화를 받아야 합니다. 내가 왜 다른 사람의 어젠다에 휘둘려야 하죠? 때로는 교통 체증으로 심심해서 걸어온 전화도 받아야 합니다. 길을 걷다 보면 노천카페에서, 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쓸데없는 전화를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러다 보면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놓칠 수 있어요. 혼자 찬찬히 앉아 무언가를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나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 이메일을 확인합니다.

- 김찬호 저, <휴대폰이 말하다>에서.

....................

 

 

휴대전화 사용이 대중화하면서 그 단점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사람과의 만남의 횟수를 줄어들게 한다. 직접 만나지 않고도 휴대전화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없게 한다. 아무 때나 전화나 문자가 수신되는 휴대전화의 특성으로 인해 조용한 시간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 사람을 건성으로 대한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누군가를 만날 때 상대의 얘기에 집중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음은 휴대전화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다.

 

 

....................

휴대폰을 꺼놓을 때

 

주소록을 없애 주세요

사랑하는 친구의 번호쯤은 외울 수 있도록

카메라를 없애 주세요

사랑하는 아이의 얼굴을 두 눈에 담도록

문자 기능을 없애 주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긴 연애편지를 쓰도록

기술은 언제나 사람에게 지고 맙니다

사람을 향합니다

(어느 이동통신사 광고 문구)

 

- 김찬호 저, <휴대폰이 말하다>에서.

...................

 

 

 

 

4.

강준만 저자는 우리가 휴대전화에 애착을 갖는 건 이 세상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

사람들이 휴대전화에 미치는 건 스스로 미치고 싶어서가 아니다. ‘셀룰러 이코노미’라는 동력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자 ‘삶의 문법’의 가공할 위력 앞에서 홀로 저항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휴대전화가 울리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홀로 무인도에 남는 기분을 어찌 견뎌낼 수 있겠는가. (…) 휴대전화 덕분에 우리는 소통의 풍요를 만끽하게 되었는가 하는 질문도 우문임에 틀림없다. 휴대전화는 소통을 위한 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건 내가 이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판타지를 공급하는 나의 주인이다.

- 강준만 저,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573쪽.

....................

 

 

저자는 다른 책에서 우리의 삶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

일부 학자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형태가 통합된 ‘나노 기술nano technology'의 도래를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나노 기술이 출현하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인간의 두뇌가 바로 아날로그 ’기술‘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디지털 기술만으론 파악할 수 없는 다른 큰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 일상적 삶에서 사고방식의 디지털화도 경계할 일이다. 우리의 삶엔 이거냐 저거냐 하는 식의 양자택일식 답이 존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세상이 아무리 단절적인 디지털 혁명으로 들끓어도 우리의 삶은 연속적인 아날로그라는 데에도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다.

- 강준만 저, <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 560쪽~561쪽.

....................

 

 

아직 나는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았다. 언젠가 나도 지금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당장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새 상품의 소비가 빨라지고 있는 속도에 대한 내 나름의 저항일 수 있겠다. 유행에 꼭 따라가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일 수도 있겠다. 또 어쩌면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일지 모르는데, 스마트폰을 작은 컴퓨터로 생각하여 들고 다니면서까지 컴퓨터를 사용해서 눈의 피로가 쌓이게 하고 싶지 않다는 고집일 수 있겠다.

 

 

하지만 나 역시 매일 휴대전화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책들의 메시지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이런 글을 써 봤다. 우리가 옛 휴대전화를 사용하든 새 휴대전화인 스마트폰을 사용하든, 휴대전화에 의존하며 사는 삶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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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3-04-0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기도 멀리, 놋북도 멀리, 아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요;;;;;;
그래도 노상 확인하고 들여다보던 페북이랑 트위터 스맛폰에서 어플 삭제하니까 마음이 화라락 편해지던걸요. 이참에 노상 들여다보는 알라딘 어플도 확 삭제할까 싶은 생각도 ^^;;;;

페크pek0501 2013-04-08 15:27   좋아요 0 | URL

어려운 일을 실천하셨네요.
어머, 그런데 알라딘 어플 삭제는 안 되지요. 책 이야기보다 더 매력적인 이야기가 어디에 있다고요.
우리는 트위터, 페이스북, 알라딘 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할 것 같아요. 셋 다 기웃거릴 수는 있지만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뿐이라는 거죠. 할 일은 많고 인생은 짧으니까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빙카 2013-06-0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할수 없는세게 그레서 노아의 홍수가 필요 했을 까요??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홀로 꼬물 휴대폰을 가지고 견뎌보기가 ㅎ 친구가 하나도없습니다 그나마있는 친구들이 너무너무 저를한심 해 합니다 그들도떠날겁니다
그럼 나도 떠나고싶을 까요 ? 아니면 굴복 하고스마트폰을 사게될까요 ? 삐삐라는 호출기는 이제사라졌을까요? 참을 성이없어진 십대들
데이트 할때도 폰만 들여다본다는 이시대젋은이들
전자파에 두통에 시달려도 스마트폰 버리지못하게 된 세상 은 어떤 모습으로 병들어갈지 근심 합니다 ㅠㅠ
 

 

 

 

지금 내 기분이 좋아진 것은 어느 님의 댓글 덕분이다. 무심코 서재에 들어왔다가 ‘똑똑 처음 인사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그 님의 댓글을 보자마자 기분이 좋아지면서 오늘 글 한 편을 올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좋았쓰~, 오늘 글 한 편 올리겠쓰.~’

 

 

누군가가 내 서재에 관심을 조금이라도 표명하면 새 글을 올리는 성의를 보이고 싶어서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많다. (내가 좀 바보 같나? 으음~ 바보 같다...)

 

 

‘똑똑 처음 인사드립니다.^^’, 아주 좋은 표현인 것 같다. 나도 누군가의 서재에 처음으로 댓글을 쓰고 싶을 때 이렇게 써야지. ㅋㅋ

 

 

오늘 나는 누군가가 내 서재에 댓글을 남기기만 해도 따뜻한 미소를 받은 느낌이 든다는 것을 알았다. 고마운 선물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마야 안젤루의 말이 생각난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말

 

그날 나는 누군가에게 미소 짓기만 해도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 지지 의사표기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고마운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마야 안젤루)

 

- 서동식 저, <나를 위한 하루 선물>, 25쪽.

 

 

 

이 글을 책에서 처음 읽고 나서 ‘뻔한 말을 하고 있구나.’라고 여겼다. 그런데 뻔한 말이라고 여겨져도 읽기를 잘했다. 이 책을 사고 나서 ‘참 불필요한 책을 샀네.’라고 여겼다. 그런데 불필요한 책이라고 여겨져도 사기를 잘했다.

 

 

이렇게 인용해서 써먹을 줄이야. 이렇게 사유할 기회를 얻을 줄이야. 이렇게 깊은 의미를 느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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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4-05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ㅎㅎ 좋은기분은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 오더라구요. 페크님도 그분도 좋은기분 서로 나누셨으니 저까지 덩달아 기분 좋아져요. 여긴 잔뜩 흐려요. 내일 강풍과 폭우가 올 거라는데 벌써부터 어째 분위기가 심상지 않아요.^^

페크pek0501 2013-04-07 09:15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도 덩달아 기분 좋다니, 저는 더욱 좋아집니다.
어제 비 오더니 오늘 날씨는 햇살 가득할 것 같아요. 맑아요, 서울은요.^^

수이 2013-04-05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첫 인사라는 건 한없이 반갑기만 한 거였어요.
공감하기만 맨날 누르고 말았는데 이제부터라도 인사도 제대로 하고 별말 아니어도 소소한 안부라도 묻고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분 좋은 글이에요.

페크pek0501 2013-04-07 09:17   좋아요 0 | URL
첫 인사, 첫 만남, 첫 인연... 모두 설레고 즐거운 것이지요.
공감하기만 누르시지 말고 '잘 보고 갑니다'라는 간단한 댓글이라도 남겨 주시면
받는 사람은 기분이 참 좋답니다.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실 2013-04-0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프레이야님이랑 팜므느와르님이 페크님 좋은 분이라고 알려주셨거든요^^
좋은 분을 알게 되서 기뻐요^^

페크pek0501 2013-04-07 09:18   좋아요 0 | URL
저도 님을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그런데 제가 좋은 분이라고 알려 주셨군요.
으음~~ 제가 좀 착한 척을 했나 봐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