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백인들
마이클 무어 지음, 김현후 옮김 / 나무와숲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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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풍자와 기지로 가득찬 한편의 토크쇼를 보는 것 같다. 부시와 앨 고어간의 치열했던 지난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본인의 능력보다는 아버지 부시의 후광과 지원으로 대통령직을 훔쳐간 아들 부시에 대한 야유와 조롱으로 가득차 있다.

우리 입장에서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강탈한 오노의 기억과 단종 기종인 에프15를 팔아먹으려고 압력을 넣는 등등으로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못할 수밖에 없는데 미국의 주류 세력의 실체를 더 적나라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가 부시에 대한 비난과 조롱으로만 시종했다면 한 당파의 입장에서 그런다할 수 있겠지만 저자는 미국 사회에서 소외된 소수(흑인,여성 등)를 멍청한 백인놈들이 어떻게 소외시키고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한 당파의 입장이 아닌 인간적인 양심에 호소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지난 미 대선에서 랄프 네이더의 선거운동의 경험담과 관련해서는 현재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도 극우 보수세력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하나의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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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난담
김어준 김규항 공저 고경태 글 / 태명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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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은 'B급좌파'를 자처하는 사람이고 김어준은 인터넷 황색저널리즘의 선두 주자인 딴지일보의 '총수'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범상치 않으리라는 것은 이들의 이력에서도 간단히 드러나지만 이책에서 더욱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 같다.

아직까지도 우리의 비판문화는 남이 자기를 비판하면,특히나 자기와 동류의 범주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비판을 하면 비판을 당한 사람은 배신감에 몸서리를 치고 극히 감정적으로 응수하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혹자는 이를 우리 지식인들의 마음이 아직도 여린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고 했는데 본서의 난담 주자들과 같은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이 나라를 경제적 도탄에 빠뜨린 전 대통령의 충실한 심복의 강직한 주장(?)도 귀엽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고 보면 세상의 사물과 제 현상을 반드시 정해진 시각으로만 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귀엽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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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팔다 Mafalda 1
끼노 글.그림, 조일아 옮김 / 비앤비(B&B)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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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만화 작가들이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경우는 대개 어린이용인 경우가 많지만 짱구나 마팔다같이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지만 독자층은 어른인 만화들은 어린이들의 돌출행동으로 어른 사회를 풍자하거나 비꼬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마팔다도 그런 점에서 주인공인 마팔다와 그의 친구들이 어른들 흉내를 내거나 비판하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림의 선도 분명하고 우리와 정서적인 측면도 비슷한 부분이 많이 발견되어 낯선 남미만화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일반에 대한 정치 허무주의적인(정치인들은 백이면 백이 다 나쁜 놈들이라는 식)요소들이 종종 눈에 띄는 것은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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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양장)
이케다 가요코 구성, C. 더글러스 러미스 영역, 한성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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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접해야할 정보의 양도 많아진 세상이고 본인 스스로 그다지 머리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책은 후딱후딱 읽고 치우는 편이다. 책은 나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세상에 대한 분석을 할 수 있게 하고 먹고사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기준으로 살아왔다. 이책을 구입하고는 단 30분만에 다 읽었다. 처음에는 뭐 이런 책을 돈 주고 샀나하는 생각이 들었고(생각보다 책이 너무 얇았다),읽보니 나의 세계적 위상이 결코 낮지 않다는 안도감을 가졌다. 나같은 생각을 한 사람도 적지 않았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이책이 사람들에게 주려고 했던 메시지가 그것 뿐이라고보기는 어렵다.(메시지가 그서 뿐이라면 얼마나 허무할 것인가?) 환경,인간애,인류애,박애정신 등등 일텐데.. 너무 함축적으로 담다보니 나에게는 그런 고귀한 정신이 읽히거나 주입된 거 같지는 않다.실용주의적인 책읽기의 가벼움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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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처조카와 시골군수 - 정지환의 인물파일 1
정지환 지음 / 새움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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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저널리스트의 글은 학자들이 쓴 글보다 쉽고 빠르게 읽힌다.복잡한 이론이나 현학이 없이 육하원칙에 입각한 정확하고 사실적인 문체때문일 것이다. 책의 첫장을 열고나서 단 하루만에 마지막장에 다다랐다. 각 인물에 대한 흥미진진하고 신선한 분석이 속독을 하게 한 원인이리라.. 특히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이 이회창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회창은 비록 판사석의 말석에 앉아 있었다 하더라도 사법살인의 공범이라는 죄책을 면키는 어려울 것 이다. 판사로서 증거에 입각한 공정한 판결을 했더라면 엉뚱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도 않았을 것이며,지금과 같은 자기 책임을 방기하는 극우언론의 발호도 없지 않았을까?

조용수에 대한 사형판결은 한 개인의 생명을 빼앗은 것에 그치지 않고 그후에도 인혁당 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사법살인의 시발이 된 사건이며,자주언론의 싹을 짓밟는 단초가 된 사건이라 할것이다. 아름답고 멋드러진 인물들도 많이 소개되었지만 조용수사장에 대한 사법살인 부분만이 현재 한나라당의 거의 확정적 대통령 후보인 이회창과 겹쳐지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방조범이 정범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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