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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동자 안의 지옥 -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캐서린 조 지음, 김수민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책이 출간되기 전 가제본으로 만나본 이야기다.
얼마나 힘들면 지옥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부제를 보니 제목이 이해가 되었다.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천천히 책장을 넘겨보자.
작가인 <캐서린 조>는 현재 영국에 살고 있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2세이다.
한국인임을 책의 시작부터 알리고 있다.
이야기 속에 한국의 문화에 대한 설명도 많이 담겨 있다.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이 어떤 모습인지 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였다.
조금은 잘 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말이다.
여성이고, 엄마인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느낌이다.
그녀가 경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다.
여성이 아니라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부제에서 보이듯이 모성과 광기
그 두 가지가 왜 같이 적혀 있는지는 하나하나 찾아가 보자.
이야기의 시작을 한국의 출산 후 풍습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 부분이 조금 거슬린다.
『아이를 낳은 산모는 아기와 함께 삼칠일(21일)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한국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상한 나라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 속의 주인공도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산모와 아기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은 산모를 위한 것이다.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몸이 망가져서 그것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집 안으로 들어와서 면역력이 약한 산모와 신생아를 아프게 할까봐 보호하는 조치인데...
그걸 산모를 억압하는 것처럼 그려지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왜 그녀에게 그런 문화가 생겼고, 미역국을 먹어서 철분을 보충해주는 지에 대한 설명을 안 해줬는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문화가 다른 곳에서 자랐다고 하지만 신생아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고
다시 여러 도시를 다닐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났다.
산모야 자신이 결정한 것이지만,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신생아가 그런 여행을 견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참 의아스러웠다.
출산 후에 쉬면서 육아를 시작해도 광기에 다다를 수 있는 경우가 무수하다.
하물며 고단한 여행을 하고 난다면
건강하던 사람도 병이 날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왜 주변에서 조금 더 이들을 말려주지 않았을까!
신생아를 위해서 누군가 용기를 내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출산과 육아는 엄청난 변화이다
막연히 힘들거야 를 넘어서는 일이다.
그 과정을 잘 이겨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엄마들이 그 과정을 힘들어 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그녀가 어떤 성장과정을 거치고 연예과정을 경험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출산과 육아라는 것은 더 큰 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산을 넘으면서 힘들어한다. 그리고 좌절도 한다.
그녀처럼 악마를 보기도 한다.
출산과 육아 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출산을 하고 오롯이 아이와 있는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정말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다.
그런 과정이 있을 것이라는 교육을 미국에서도 받지 않는다는 것에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와 미국 아니 전세계의 많은 미혼 남녀들에게 출산 후의 과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힘든 순간은 누구나 경험한다.
그 순간을 어떻게 넘길 수 있는냐하는 것이 문제인데...
그녀의 성장과정과 연예사를 보면서
한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 일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봤다.
자신의 마음을 단단하게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창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