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 앤 새디 vol.1 - 마린블루스 정철연의 미치도록 재미난 생활툰 마조 앤 새디 1
정철연 지음 / 예담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으로 유쾌한 마조군과 새디양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이다.

'30초마다 1번씩 빵빵 터질 수밖에 없는 웃음 중독'이라는 광고문구는 틀렸다.

30초라니...10초간격이거든.

 

 

마조군 그러니까 정철연작가는 당당하게 '주부만화가'라고 자신의 직업을 밝히고 있다.

물론 '주부'는 이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숭고한 직업이다.

남자가 밥짓고 빨래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던 옛시대도 아니고 요즘 아침 주부 프로그램에는

당당하게 '주부'로서 가정을 이끄는 남자들이 나와 해도 해도 빛도 안나는 살림살이 이야기를

하느라 수다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세상이니 새삼스러울 것 까지도 없는'주부'이야기가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것일까.

결혼후 주부가 되기 전까지는 멋진 전원주택을 꿈꾸고 모르는 길을 가더라도 남에게 길은

죽어도 물어보지 않았던 남자가 청소하기 힘들고 난방비 많이 나오는 전원주택에 콧방귀를

뀌고 아주머니 붙잡고 장조림 레시피를 나누면서 수다를 떠는 모습에 박장대소하게 된다.

네맛도 내맛도 안나는 요리에 슬쩍 조미료를 넣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나 일주일은 거뜬히

버틸 수 있는 곰국을 끓여놓고 느긋해하는 모습은 바로 내 모습이 아닌가.

 

 

얼핏 요즘 자유분망하고 실리적인 젊은 부부상을 보는 것 같아 상큼하기도 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지나도 끓이고 무치고 삶고 지지고 볶는 우리 삶의 모습은 어쩌지 못하는 것 같아

미소가 절로 나온다. 마조씨 분리수거 쌓아 놓지 말고 바로 바로 없애시오.

일주일에 한번 꼴랑 그거 하나 도와주는 남편에게 내가 늘 하는 잔소리라오.

이러다가 마조씨...아이마저 그대가 낳는 것은 아닐지 몹시 궁금해진다오.

그리고 다음편...웃음 만발, 공감 백배의 리얼스토리 계속 기대하겠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으로 말해줘
버네사 디펜보 지음, 이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나를 알리기위해 지금의 내 상태를 감정을 알리기위해 우리는 소통이란걸 한다.

말로 문자로 편지로 눈으로 심지어 온몸으로 나를 알린다.

하지만 이렇게 또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꽃.

물론 꽃에는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 깃들어 있는 꽃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듯 강렬하게 꽃으로 소통하는 한 소녀가 있었다니 정말 이 세상 어디에선가 내가

모르는 또다른 언어로 간절하게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또 한번 알게된다.

아주 오래전 이 책에서는 빅토리아 시대부터라고 하지만 더 오래전부터 인간들은 주변에 있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여 또다른 언어로 사용했던 모양이다.

언어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또다른 언어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태어나면서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 소녀 빅토리아는 거칠고 폭력적인 성격 때문에 여러 차례

입양을 거절당하고 보육원을 전전한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손을 내민 독신녀 엘리자베스는

꽃과 포도밭을 벗 삼아 고독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그 자신도 부모로부터 소외당하고 언니로

부터 배신당했던 상처를 지니고 있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도 알 수 없고 왜 버림받았는지 평생을 고통속에 갇혀 살아야 하는 고아소녀의

아픔이 절절하게 그려졌다.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상처를 곱씹으며 비참하게 숨어살아야 하는 아픔이

그녀 자신과 주변사람들까지 고통에 이르게 하는지 그녀 자신은 잘 알지 못했었다.

마지막으로 손을 내민 엘리자베스만은 자신을 구원해주리라 믿었지만 진짜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자신을 버릴것이라가 짐작한 고아소녀 빅토이라는 커다란 죄를 짓게 된다.

 

햇살은 눈부시고 바닷물은 파랗게 빛나는 아름다운 도시 샌프란시스코이지만 창문도 없는 파란방속에

갇혀 스스로를 가둔 채 어두운 삶을 살던 빅토리아는 자신이 가장 행복하게 하는 일을 발견한다.

바로 꽃과 소통하는 일.

엘리자베스가 가르쳐준 꽃의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면서 그녀는 꽃말사전을 만들어 간다.

역시 외롭게 살아가던 청년 그랜트를 만나 사랑을 느끼지만 그의 아이를 임신한 채 그의 곁을 떠나고 만다.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가족이란 울타리에 살아본적이 없기 때문에?

아님 다시 버려질까봐?

늘 도망치는 빅토리아가 너무나 안타까웠다.

한 번 불에 데인 상처때문에 멀리서 불빛만 봐도 도망가고 싶어지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누구를 사랑하는

방법도 같이 사는 방법도 배우지 못한 채 19년을 살아온 그녀의 철저한 고독이 더 이상 그녀를 어둠속으로

밀어 넣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비록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빅토리아는 햇살 가득한 세상으로 이제 나오려 한다.

진실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연약한 발자욱을 떼기 시작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녀의 삶에 가로놓여있던 엉컹퀴(꽃말:인간에 대한 불신,염세)를 과감히 버리고 안개꽃(꽃말:영원한 사랑)과

나팔수선화(꽃말:새로운 시작)와 산사나무(꽃말: 희망)잎사귀를 꽂아 그녀에게 선사하고 싶다.

이제 더이상 고독하지 않기를..어둠을 벽을 뚫고 환한 세상으로 당당히 걸어나오기를 바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 제16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황현진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내 가슴속에 웅크리고 있는 상처의 값은 얼마일까.

죽을 만큼 아프지 않으면 정말 괜찮은 것일까.

용화공고 삼학년 태만생군. 한강로 101-9번지에서 이태원으로 지금은 강릉의 어디쯤 헤매고 있겠네.

뭔가 다 알고 있는 척해도 넌 역시 너무 청순했어.

여자하고 잠을 잤다고 다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니?

세상은 여자의 자궁속보다 더 심오한 뭔가가 있다니까.

 

도대체 이 작가는 왜 어린시절 내가 떠돌던 곳들을 들쑤셔서 나의 아픈 기억을 건드리는 것일까.

한강로의 그 음습하고 차가운 바람과 이태원 골목을 감돌던 낯선 바람의 냄새를 진정 알고 있는 것 같다.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지 않고 돌아가고 싶어도 여전히 빚장걸린 그곳들의 그림자를 어떻게 이렇게 잘

짚어냈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그랬다. 한강의 바람과 재개발의 뒤안길에서 여전히 과거의 찌꺼기들을

간직한 그곳이라면 외로운 소년 태만생이가 태어나기에 아주 그만한 곳이 없었겠다.

 

건설 경기가 바닥을 쳐서 여전히 가난을 떨치지 못하는 미장이 아버지와 잠꾸러기 엄마가 왜 미국행을

택해야 했는지는 의문스럽다. 여전히 드림 오브 아메리카가 있다고 정녕 믿고 있었다고?

그래도 강릉의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고는 정말 믿고 싶지 않다. 차라리 드림 오브 아메리카를

믿어주고 싶다. 그래야 어른 흉내놀이에 빠져있는 태만생군이 덜 외롭지 않겠는가.

 

아버지의 음주로 하여 호적에 남자로 올리는 바람에 자칫 남자의 운명을 살뻔한 이력때문인지

눈매도 가름한 이 작가 조금 수상하다.

왕성한 호르몬의 공격에 휘둘리는 소년의 육체와의 전쟁을 이렇게 리얼하게 표현해낼 수 있다니

이제는 갱년기에 접어든 쭈그러진 아줌마의 몸도 괜히 움찔거린다.

혹시 미미형님처럼 불편한 몸뚱아리에 손좀 댄거 아니요?

분명 제 몸이 겪어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라는 것은 남자 독자들이라면 금방 알터이다.

어른과 아이의 중간쯤에 서있는 소년들이 시덥지 않은 어른들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참으로

부끄럽기만 하다. 짝퉁이 진짜가 되고 진짜는 쓰레기통에서나 찾아야 하는 시대에 태어났음을

원망해라. 혹시 만생군이 부모님을 따라 어메리카로 향했더라면 덜 외로웠을까.

 

분명 이태원 짝퉁 골목에서 태만생이나 태주가 은근한 몸짓으로 허깨비세상을 향해 유혹의 눈짓을

보낼것만 같아서 더 슬퍼진다. 가끔 소설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혼동스럽기만 하다.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 남았다는 그것처럼 그래도 개떡같은 세상에 만생이가 외치는 한마디는

눈물겹게 희망스럽다.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 세상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시오의 하늘 1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다큐멘터리 만화 요시오의 하늘 1
air dive 지음, 이지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의 목숨을 구하는 일을 하는 사람만큼 숭고한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원치않는 일을 하거나 남을 해치는

일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못했듯 내맘에 꼭드는 아이를 맞춤해서

낳을 수는 없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낳고 싶은 부모는 분명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간절히 원했던 아이가 이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그충격은 어마어마하다.

요시오는 바로 이런 뇌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을 구하는 의사이다.

병원에서도 후미진 곳에 자리잡은 뇌외과!

하지만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은 빛을 발견한다.

 

 

전후 가난했던 일본의 삿뽀로에서 태어난 요시오는 곤충을 사랑하고 마음이 맑았던 아이였다.

바로 위의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아마 그가 의사가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요시오(義男)이라는 이름답게 의로운 삶을 살게 된 그의 실화이다.

사랑스러운 둘째 아들이 뇌수종으로 사경을 헤매게 된 타카시는 어렵사리 요시오를 만나게 된다.

마치 감기를 말하는 것처럼 덤덤하게 병세를 말하는 요시오이지만 수술실에 들어설 때

그는 간절히 기도를 한다. '신이시여 제게 이 생명을 구할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생명과 희망을 얻었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싶다고 이야기 했을 때 '좋지 않을까요'라고 흔쾌히

허락했다는 요시오는 그의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또다른 사랑이 잉태되기를 바랬을 것이다.

 

 

유명한 의사이기 보다는 사랑을 나누는 전도사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온 그의 이야기가

너무나 감동스럽게 전해졌다. 어린 아들이, 형이, 손주가 뇌장애를 앓고 있다면 그 가족들이

겪을 고통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다섯 살 짜리 어린 형이 이제 막 한달이 된 동생이

뇌수종 수술을 위해 수술실로 향하자 예쁜 단풍잎을 힘내라며 어린 동생을 향해 뿌려주던

장면에서는 눈물이 솟구쳤다. 그렇다. 가족은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는 그런 존재이다.

우리는 때때로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불행에 절망하지만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염원에

감동받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의 생명을 관장하는 의사의 책임은 얼마나 막중했을 것인가.

앞으로 그가 만난 많은 사람들의 희망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싶다.

의사도 사업이 되어버린 시대에 히포크라테스선서의 순수를 간직하고 있는 의로운 의사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뜨거운 감동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앞으로 만날 요시오의 과거와

미래가 너무나 궁금한 이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특별한 도둑
매튜 딕스 지음, 노은정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에서 이렇게 멋진 도둑이 있다면 내 집 현관문을 느슨하게 열어놓고 싶다.

세제며 수건, 약간의 식품따위가 없어지는 것이 무슨 대수이랴.

무지막지한 성범죄자에게 목숨을 잃을뻔했던 소피의 말처럼 그는 내 인생의 수호자가 되어주지 않겠는가.

 

만 18세면 독립을 해야하는 미국사회에서 아직은 삶이 버겁기만 한 청년이 가난에 못이겨 제 집을 털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물론 자신이 자란 집에 갔을 때는 단지 조금 도움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변기를 뚫을 세제를 한 통 들고 나오다가 의붓아버지에게 들킨뒤 그에게 내뱉은 의붓아버지의 한마디는

그를 '아주 특별한 도둑'의 길로 들어서게 한 계기가 되었다.

'네가 도둑이 될까봐 걱정하게 될줄은 몰랐다....너는 그럴 주제도 못되지만...'

그는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엄마를 찾아갔다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세재한통만 들고 나온 것 뿐이었다.

독립적인 삶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의 삶을 위해 일찌감치 사회로 준비되지 않은 아이들을 내모는 미국사회의 모순점도

문제였다. 더구나 경찰이었던 친아버지도 그를 돌보지 않았을 뿐아니라 그 후 수십년동안 그를 찾지 않았다.

물론 그들은 서로가 사랑했다. 단지 그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뿐이다.

 

마틴은 그렇게 도둑이 되었다. 그것도 얼치기 도둑이 아닌 철두철미한 프로 도둑이 되었다.

그의 준비성은 바늘 하나가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고 그저 한탕주의 막도둑이 아닌 고객리스트를 만들어

단골관리를 할만큼 철저한 CEO정신을 가진 멋쟁이였다.

도대체 작가가 도둑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는다면 느끼지 못했을 세세한 곳까지 파악하고 있어 전직이 의심스러웠다.

적어도 한번쯤 도둑이 되어볼까 생각은 해보지 않았을까.

 

그런 그가 단골들에게 문제가 생기자 해결사로 나서게 된다. 이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인가.

도둑은 도둑일뿐 오바하지 말자!

그러나 그의 가슴속에 흐르는 따뜻함은 그제서야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완벽하게 숨어있던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위험을 무릅쓰고 단골들을 위험에서 구해내고 심지어 친절을 베풀기도 한다.

그 와중에 만난 로라와 사랑에 빠진 마틴은 이제 자부심을 느꼈던 자신의 직업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사건을 만나게 된다.

생전처음 사랑을 느낀 여인은 과연 이 '아주 특별한 도둑' 마틴을 용서하고 안아줄 것인가.

 

첫 몇십 페이지는 참으로 지루한 느낌이었다. 도대체 이렇게 철두철미한 도둑의 이야기를 왜 이렇게 길게 나열해야만 하지?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부터 도저히 이 도둑의 활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무심코 던졌던 한마디가 평생 상처가 되어 도둑이 되어야만 했던 이야기며 나름대로 고객을 관리하는 그의 처신법.

그리고 결국 그의 본성에 굴복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숨이 차도록 그를 쫓아아만 했다.

마지막 장에 마틴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고백을 하기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장면에서는 간절히 해피엔딩을 기원했다.

이렇게 멋진 도둑이라면 얼마든지 용서하고 사랑을 받아줄 것이라는 걸 나는 믿고 싶었다.

마틴 당신 정말 '아주 특별한 도둑'이야. 혹시 단골이 필요하다면 우리집 주소를 알려줄 수도 있어. 연락해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