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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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모든 사례가 마치 나를 이야기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왜 제동이 걸리는걸까' 바로 이 책의 주제가 지금 내가 느끼는 좌절감이기 때문에 한 줄 한 줄 놓칠 수가 없었다.

작가 자신도 몇 년전 '문제는 무기력이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그 후 몇 년동안 심한 무기력에

빠졌었다고 고백한다. 가장 빛나는 불꽃이 사그라들면 어둠이 더욱 짙어지는 법이라 그랬을까.

누구든 자신이 겪은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기 마련이다.

 

 

왜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무기력해있는 것일까. 두렵기 때문이 아닐까.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뭔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생각을 거부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저항력'이란 꼭 해야할 일을 미루고, 회피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말한다. 그리고 저항력에 대항하여 싸우기보다는 온갖 핑계거리를 만들이 '저항력'을 변호하고 만다. 물론 시대의 어려움도 한 몫한다. 지금 이 시대는 많은 사람들을 무기력하게하고 저항하게 한다.

 

 

모든 일을 신나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어거지로 해야하는 일, 의무감으로 해야하는 일들 이라면 저항력은 당연히 극심해진다. 나역시도 요즘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곤 한다.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우울증이 심해졌다.  술도 먹는다. 멀쩡한 정신으로 무기력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음의 저항이 정말 몸으로 나타난다. 어깨 결림, 두통, 비만, 우울증....그리고 모든 것이 회색처럼 보인다.

 

 

세계 3차 대전보다 더 두려운 것이 바로 내적 전쟁이다. '전쟁의 최대 희생자는 바로 나 자신'이란 말에 마음이 울컥해진다.

피를 흘리지도 않고 겉으로는 멀쩡해보이지만 스스로 고통을 껴안고 어둠과 싸우는 내 자신이 너무도 가엽게 느껴진다.

오랫동안 초를 나누듯이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루어 놓은 것도 없고 사람들도 모두 내곁을 떠난 느낌이다.

 

 

내 스스로 '희생양'이 되어 어둠의 제단에 바쳐진 이 느낌을 지우기 위해 '희생양 벗어나기 연습'을 해야만 하는데 자신이 별로 없다. 정말 콕 집어서 내 경우를 예를 든 것만 같다.

'왜 나쁜 일은 나에게 생기는가', '지금의 고통을 견딜 대안이 없다'..

저자의 말처럼 나쁜 일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다. 나만 겪는 일은 아닐 것이다.

고통을 견디다고만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란 말에 눈이 번쩍 떠진다.

사실 어둠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면서도 그냥 잠겨 있으려고만 할 뿐 손을 뻗어 나무가지를 잡으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벗어날 수 있을까. 다시 늪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그냥 주저 앉아서 바람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은 소극적인 생각인걸까.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정상에 올라갔다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무기력은 너무도 큰 위협이다. 하루 하루 시간만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저절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내 소심함이 너무도 부끄럽다.

이런 문제를 겪었다는 저자의 경험담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고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그래도 살다간 흔적은 남겨야 하지 않느냐는 간곡한 말이 마음을 찌른다.

더 이상 사냥을 하지 못하고 사슴의 놀림이나 받는 사자가 되지는 말자.

지금 이 시대를 어렵게 견디는 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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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 :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 - 성룡 자서전
성룡.주묵 지음, 허유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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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전히 이 남자를 보면 마음이 설렌다. 오래전 내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일때 영화에서 자주 마주치던

배우여서뿐만이 아니라 내가 지금도 잊지못하는 첫사랑의 남자와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다.

그 남자 별명이 바로 '성룡'이었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어서 더 아름다웠을지도 모른다.

남자란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멋있을수 있구나 싶은 남자가 바로 성룡이다.

여기저기 부상당한 상처가 남아있고 예전만큼 날쎄게 액션을 구사하지 못한다고 해도 참 멋진 배우다.

 

 

아직 '자서전'을 쓰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 싶었는데 이제 환갑을 넘어선 나이에 이르렀다고 한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전혀 나이들었음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 책에 실린 오래전 사진들을 보니 역시 세월이 흐르긴 흘렀다. 그래도 여전히 그는 '청춘'이다. 그리고 영원한 우리들의 형님 '따거'이다.

한국을 좋아하고 제법 한국말도 잘하는것으로 아는데 다만 반말이라 더욱 웃음을 자아내는 사람이다.

뭘해도 밉지 않고 유쾌하다. 그의 영화에서도 그렇고 인터뷰도 그렇고 그냥 만나면 반가운 사람이다.

그런 그의 지나온 시간들을 읽다보니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자가용비행기도 있을만큼 돈도 많은데 '나눔'을 실천하는 삶이라 더욱 대단한 사람이라 느껴진다.

일단 한 가지에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와인이나 찻잔을 보는데로 모으는 취미도 별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집착을 버리고 지구촌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슈퍼맨같은 멋쟁이기도 하다.

흔히 '개천에서 용이 나면' 욕심을 버리기 어렵다. 가난한 시절을 기억하고 나누는 사람도 있지만 손에 움켜진 것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런 점에서 성룡은 '주는 기쁨'을 아는 사람이다.

 

본토에서 홍콩에 정착한 가난한 부모님과 힘든 어린시절을 보내고 정규교육은 받지 못하고 희극학교에서 10년을 보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지금도 글을 쓰거나 읽는 것에 열등감을 느낀다는 솔직한 고백에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누구나 공부를 잘 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가 남들처럼 교육을 제대로 받고 성장했다면 배우 성룡은 탄생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환영받는 배우 성룡이 없었다면 지구촌 사람들이 얼마나 심심한 삶을 살았을것인가.

사실 나는 홍콩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에 헐리우드에서 그의 등장을 반기지 않았던 것처럼 홍콩영화는 다소 억지스럽고 과장이 심하다는 편견이 있다. 성룡의 초기 영화도 그랬었다. 하지만 그가 할리우드에 진출하면서 그의 영화는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액션은 거짓이 없다. 말 그래도 리얼 그 자체이다. 대역없이 지붕에서 뛰어내리고 자동차밑에 들어가고 목숨을 담보로 하는 그의 액션에서 홍콩영화의 가벼움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권선징악의 마무리도 좋고 특히 영화가 끝나고 올라가는 NG장면들이 더 기대되는 영화가 바로 성룡의 영화이다.

 

그가 가난과 열악한 환경을 이기고 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은 결코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었다.

지금 그가 누리는 모든 행복은 그의 노력이었고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치기어린 연애놀음이나 방황까지 솔직하게 밝히는 진정성에 똑 감탄하게 된다.

 

 

스스로 엄청난 잘못이라고 고백했던 혼외자 문제는 조금 아쉽기도 했다. 사랑했다고 믿었던 아내와 이혼하기 위해 구실을 찾았고 그런 와중에 다른 여자와 혼외자를 낳았다니...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성룡은 참 여복이 많은 사람이다 싶다.

스타 남편과 사는 아내의 아픔을 짐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남편을 용서하고 가정을 지키는 아내를 가졌다니..

 

 

그의 주변에는 늘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그가 넉넉한 품을 지녔기 때문이리라.

부러울 것 없을 것같은 재벌회장님도 골프와 자식은 마음대로 안된다고 했던가. 심심치않게 들리는 성룡의 아들 방조명의 스캔들도 안타깝다. 그 역시도 자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가보다.

그럼에도 그는 영웅이다. 자신의 삶을 열정으로 채우고 그 댓가를 이웃들과 나누는 삶.

그리고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그가 너무도 아름답기에.

먼저 떠난 장국영이 우리에게 주었던 충격을 기억한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보다 먼저 떠난 스타들 때문에 마음을 앓곤 한다.

내가 사랑하는 성룡이란 배우가 오랫동안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사랑해 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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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통찰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미래, 그리고 남겨진 난제들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4
앨런 구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명현 감수,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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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어디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 서울의 한 구석에서 바라본 하늘은 딱 서울크기만큼이다.  가끔 희미한 별이 보이기도 하지만 때로 우리가 우주안에 속한 존재라는 것을 잊게 되곤 한다.

우주의 크기는 자로 잴수도 없고 어떻게 생겼는지 과학적으로 완전한 입증도 어렵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우주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계속되어졌고 어느부분에서는 신비한 비밀이 밝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주의 비밀을 완전하게 밝혀내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존 브록만의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의 '우주의 통찰'은 '우주'에 관한 주제를 연구한

과학자들의 집합서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최초의 우주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분열 혹은 진화되어 왔을까. 누구든 한번쯤 가져본 의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석학 21인의 연구를 집합해놓은 이 책은 비과학자인 일반인들에게도 한번쯤 읽어볼만한 인문서가 되겠다.

우선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급팽창이론'이다. 구스가 주창한 '급팽창이론'은 138억년 전 한 점에 불과하던 우주가 폭발했다는 '빅뱅이론'의 한계를 넘어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과정과 원리를 설명한 이론이다.

 

 

또한 모든 입자가 끈이나 고리로 이루어졌다는 끈이론도 아주 흥미로운 학설이다. 앞서 주장된 우주를 이루는 최소의 단위가 점이 아닌 끈으로 이루어졌다는 이론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수한 끈들이 고차원적 우주로 연결이 되어 있다는 설이다.

또한 스텐퍼드 이론물리학자 안드레이 린데는 '다중우주'의 개념을 설명한다.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우주를 넘어서 수많은 다른 우주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나는 이런 물리적 개념의 우주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다중우주'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거대한 우주에서 한톨의 먼지만도 못한 존재이지만 이 거대한 우주가

더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잠시 머물다가는 이 지구라는 별이 아주 적게만 느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공간은 흔히 3차원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3차원이 넘어선 고차원이 존재한다는 말은 다소 이해하기가 힘들다. 보이고 느껴지는 이 공간외에 다른 차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소재로 인류가 만들어놓은 작품은 너무도 많다.

때로는 영적인 어떤 존재나 차원의 공간을 비집고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머신같은 것도 등장한다. 하지만 살아생전 이 이론을 확인할 길은 없어보인다.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우주의 신비를 밝히기 위한 석학들의 노력은 참으로 놀랍다. 하지만 138억년이라는 현재의 우주나이만큼 시간이 더 지나면 증명이 될 수 있을까.  바닷가 시골마을에 가보면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의 등장에 놀라게 된다.

우리 머리 위에 저렇게 수많은 별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아웅다웅 살아가기 바쁘기만 했다.

우리 눈에 닿기 까지 수억년의 시간을 지나 도달한 빛도 있고 이미 사라진 별들도 무수하다고 한다.

과연 우주의 비밀을 얼만큼 알아낼 수 있을까. 하지만 수많은 가정과 학설을 만들고 연구하는 석학들에 의해 언젠가 그 비밀은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  잠시 지구를 떠나 우주공간을 떠돌아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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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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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고 비가 내리고 싹이 튼다는 우수도 지났습니다. 이제 개구리가 놀라 깨어난다는 경칩을

눈앞에 두었으니 그야말로 봄이 지척입니다. 샘터의 3월호는 그래서인지 '물오름달'이라고 되어있네요.

모든 생명은 물이 올라야 싹이 트지요. 눈에 아직 보이지는 않지만 여기저기 생명이 꿈틀거리고 있을겁니다.

 

 

엊그제 서울에서는 엄청난 눈이 왔습니다. 봄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듯 겨울이 막판 버티기를 하고 있지만 어느새 우리 마음에 봄은 이미 와 있지 않나요?

 

 

예전 우리 조상들은 아이들을 참 많이도 두었습니다. 하긴 피임이 뭔지도 모를 시대이니 그저 생기는데로 낳았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많은 자식을 낳아도 다 키우지 못하고 가슴에 묻는 자식도 많았습니다. 영아 사망율이 높았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들려주는 '옛사람의 마음'에서는 유하 홍세태의 이야기는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신분의 사슬에서 벗어나 역관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가 슬하의 8남 2녀를 모두 잃고 눈물의 제문을 썼습니다. 하나 둘도 아니고 열명의 자식을 잃다니 얼마나 애통했을까요. 문득 앞서 세상을 떠난 내 형제들이 떠오르네요.

 

 

이제 슬슬 건강식품이 눈에 보이는 나이가 되고보니 '노화를 늦추려면'이라는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끼를 거르는게 안좋다고 하네요. 세끼 다 챙겨먹고 30분 이상 운동하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을 인정하고 긍정하라는 겁니다. 하긴 부정한다고 나이들걸 무를수도 없고 건강하게 나이들기만을 바라야겠죠.

 

잘 나가다가 갑자기 일본으로 떠난 김정운교수와 자폐아 아들을 둔 네버엔딩 스토리의 김태원씨도 반가웠습니다.

'법륜스님의 마음공부'에는 귀농을 후회한다는 분의 하소연이 올려져 있습니다.

저도 6년 전 섬으로 내려와 섬살이를 하고 있지만 새로운 곳에 대한 도전은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얼핏 시골사람들이 인정많고 순할 것이란 기대는 잠시 접어두고 텃세며 하지 않았던 노동에 대한 압박감도 각오해야 합니다.

깨끗한 아파트에서 벌레가 뭔지 모르고 살았다면 온갖 살아있는 벌레들과의 싸움도 예상해야겠지요.

후포리의 사위 남재현박사님의 살빼기 비법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성공률이 겨우 5%미만이라니 힘든 도전이라는 증거겠지요. 그래도 눈 질끈 감고 도전해보렵니다.

이미 지나긴 했지만 설에 볼만한 영화추천작도 있습니다. 늦었지만 골라봐야겠습니다.

어제 내린 눈이 사르를 녹는 오후입니다.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겨울이라는 녀석도 곧 꽁무니를 뺄 수밖에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샘터와 함께 오는 봄을 만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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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 민들레 국수집 주인장 서영남 에세이
서영남 지음, 이강훈 사진 / 샘터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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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즐거운 분들도 있고 힘든 분들도 있으시겠지요.

어제같은 오늘, 바로 이 하루가 기적같다고 여기는 분이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오래전 수사의 길을 걷다가 환속하여 예쁜 여인과 결혼을 하고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세속의 즐거움을 아주 특별하게 나누는 분이시지요.

'인간극장'이라는 TV프로에서 한 번쯤 본 분들도 계실거고 '민들레국수집'이라는 말도 들은 분이

있으실겁니다. 바로 이 '민들레국수집'을 처음 열었던 서영남씨입니다.

 

 

누군가는 고결한 성직자가 세속에 환속한 것을 안타까이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몸소 나눔을 실천하는 이 분은 수도원의 담장안에 가두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하나님이 슬쩍 데리고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을 대신해서 사랑을 실천하는 제자로 쓰시는 거라고.

정말 너무나 적은 돈으로 국수집을 차렸습니다. 필리핀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민들레집이 여러곳이 생긴 지금까지 쌀걱정이 떠날 날이 없었다고 합니다. 당장 쌀독이 비어서 걱정을 하고 있으면 누군가가 나타나서 소리없이 채워주고 가더라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란 말을 하실때는 초긍정의 이분..정말 하나님이 어찌 안쓸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저도 길을 걷다가 냄새나고 누추한 노숙자를 숱하게 마주칩니다. 단 한번도 그들에게 돈이나 음식을 나누어 준적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살았길래 저렇게 길에서 자신을 방치하고 살게 되었을까...물론 열심히 살다가 피치못하게 길에서 잠을 자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시골 어디선가는 지금도 일손이 부족해 난리라는데 저 한몸 밥이야 어찌 벌지 못할까 싶어 혀를 찬적이 여러번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들이 게으르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밥 한술을 얻어 먹으러 오는 사람들을 VIP라고 모시는 이 할아버지의 일갈을 들으니 다소 부끄러움이 느껴집니다.

남에게 조그만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과시하고 생색을 내거나 없는 사람들을 업수이 여기고 군림하는 사람들을 폭력이라고 야단을 치십니다. 정의가 없는 사회복지는 폭력이다...참 공감가는 말씀이십니다.

 

사업을 위해 기부를 하는 사람도 있고 생색을 내기위해 하는 사람도 있고 동정으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나눔이든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저부터 나눔은 하지도 않으면서 비판은 하늘을 찌릅니다. 그리고 역에서 술먹고 시비를 붙는 노숙자들을 보면서 경멸을 보냅니다.

그들이 어떤 시간을 지나 길잠을 자야했는지는 알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세상 어느 분들은 이런 분들을 아무 물음없이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노숙자뿐인가요. 죄를 짓고 교도소에 들어간 죄인들을 끝없이 사랑합니다.

도무지 저같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제가 만약 하나님이었다면 세상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테러에 모든 비극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고 이제는 정말 종말이라는 벌을 내려야 하는게 아닌가 고민하지 않을까.

아무리 '사랑' 그 자체인 신이라도 말이죠. 하지만 여기 이 무작정 아무 이유없이 밥을 짓고 국을 끓여 '드세요'라고 외치는 이 할아버지와 민들레 가족같은 분들이 있어 망설이는 것이 아닌지.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정말 살기 힘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누구에겐가 오늘 하루는 간절히 살고 싶었던 하루였을지도 모릅니다. 이 할아버지 말씀처럼 하루 하루가 기적이라고 여기겠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저도 힘좀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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