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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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튼.」 약간 거슬린 기분이 된 내가 말을 이었다. 「네 생각엔 그녀가, 그녀 쪽에서도…….」

「아니, 나를 다시 만나면서 쥘리에트가 어쩔 줄 몰라 허둥대는 거 못 봤어? 우리가 방문해 있는 동안 줄곧 흥분해서 얼굴이 새빨개지고 쉬지 않고 떠들어 대는 걸 말이야……! 그렇지, 너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겠지. 당연해, 알리사에게만 온통 정신이 쏠려 있었으니까……. (후략)」

p.70



제롬이 알리사에게 약혼을 하자고 청했지만 알리사는 무슨 까닭인지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자며 약혼을 반대했다. 그 후 약속대로 제롬의 학교로 알리사로부터의 편지가 도착했는데, 거기에는 제롬에 비해 자신의 나이가 너무 많은 게 아닐까 두렵다는 것과 제롬이 다른 여자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 지금은 그렇게 보이지 않다가 나중에 자신이 제롬의 것이 된 뒤 혹시 자신이 그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너무 괴로울 것 같다는 알리사의 말이 적혀있었다.

이에 제롬은 군을 제대한 아벨과 함께 알리사를 만나러 퐁괴즈마르에 간다. 알리사는 여전히 차갑게 새침해 있었고, 쥘리에트는 쾌활한 태도로 그들을 맞이해 주었다.

그런데 쥘리에트와의 대화 도중 펠리시 고모가 그녀에게 어떤 포도밭 주인의 청혼을 알려왔다고 이야기해 주자 제롬은 그 청혼자에 대해 반감을 느낀다. 그리고 알리사와 약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친 후 학교로 돌아가는 열차에서 아벨이 쥘리에트에게 홀딱 반했다는 고백을 하자, 제롬은 온통 숨이 막히고 언짢은 기분을 느끼는데….


알리사는 대체 제롬과 쥘리에트 사이의 어떤 대화 때문에 약혼을 거부하는 것일까? 제롬은 자신의 마음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똑바로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알리사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왜 쥘리에트가 청혼 받은 것이나 아벨이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일까?

혹시 알리사가 사랑하는 자신의 어머니와 닮았기 때문에 그녀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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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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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이 쳐 있지만 두 개의 큰 촛대에 꽂힌 촛불이 환하게 불빛을 퍼뜨리고 있는 방 한가운데 외숙모가 긴 의자에 누워 있다. 그 발치에는 로베르와 쥘리에트. 그녀의 뒤에는 중위 군복 차림의 어떤 낯선 젊은이. 그 두 아이들이 거기에 있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망측한 일로 여겨지지만, 당시의 나의 순진한 생각으로는 오히려 그것이 안심이 되었다.

p.25



제롬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년 뒤의 부활절 방학을 어머니와 함께 르아브르에 있는 플랑티에 이모 댁에서 보내게 된다. 하루는 제롬이 외삼촌 댁에서 점심을 먹고 외삼촌을 따라 사무실까지 갔다가 이모 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머니와 이모가 같이 외출 중이어서 제롬은 혼자 시내를 돌아다니는 자유를 만끽했다. 그러다가 문득 좀 전에 헤어졌던 알리사가 보고 싶어 외삼촌 댁으로 달려갔다.

문을 열어준 하녀는 외숙모가 발작을 일으켰다며 제롬이 위층으로 가는 것을 말렸지만, 알리사의 방에 가기 위해 제롬은 하녀를 뿌리치고 올라갔다. 4층에 있는 알리사의 방으로 가기 위해 지나친 외숙모의 방에서 제롬은 외숙모가 낯선 사내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고, 알리사는 울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제롬이 본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제롬의 옷 속에 손을 넣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뤼실 뷔콜랭은 정상이 아니었다. 자신의 불륜의 현장에 어떻게 자신의 아이들을 세워놓을 수 있을까? 하녀와 자식들 모두 뤼실의 불륜을 알면서 왜 외삼촌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일까? 알리사는 아버지가 불쌍해서 말하지 않았다지만 실상 말해주지 않아 바보처럼 속는 것이 더 불쌍한 일인 것을 몰랐던 걸까?

뤼실의 불륜이 나중에 알리사와 제롬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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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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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딸을 말씀하시는지에 따라 다르겠지요.」

「돌아가신 아처 씨의 딸 말이야. 그리고 내 가엾은 여동생의 딸 말이지.」

「아.」 이사벨이 천천히 말했다. 「부인께서는 정신 나간 리디아 이모이신 모양이군요.」

p.67



터치트 부인은 금융계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남편과는 관계없이 자신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것을 살피러 미국에 갔고, 그 기회를 이용해서 사이가 좋지 않은 제부 아처 씨가 죽은 후의 조카딸들의 상황을 살펴보러 올버니의 저택에 들렀다. 마침 올버니 저택의 처분을 처리하기로 한 릴리언과 그녀의 남편 에드먼드 러들로가 잠시 외출한 상황이었고, 집에 홀로 있던 이사벨은 서재에서 책을 선택해 사무실이라고 불리는 곳에 가져가서 책을 읽고 있었다.

갑작스런 낯선 여인의 방문을 받은 이사벨은 그녀가 집을 보러 온 부인인 줄 알았지만, 이내 자신의 이모 터치트 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모를 무시하는 생각을 갖고 자란 이사벨은 첫 대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모에게 정신 나갔다는 표현을 쓰며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한다. 그러나 터치트 부인은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고 신중하게 대응하며 이사벨에 대해서나 그녀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데….


이사벨이라는 캐릭터가 약간 이상한 것 같다. 물론 자신이 여성으로 존중을 받아야 되는 것은 맞지만 어른인 터치트 씨가 자신에게 인사하러 오기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나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말에 "네, 물론 저는 사랑스럽죠."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이 여자 뭐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더군다나 처음 보는 자신의 이모에게 '정신 나간 리디아 이모'라고 면전에 대고 말하다니…. 아무리 조카라지만 저런 생각 없는 여자를 터치트 부인은 왜 데리고 온 걸까? 이사벨 완전 비호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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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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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조카딸이라네. 터치트 부인이 그녀를 영국으로 데려오고 있지.」

그러자 젊은 터치트 씨가 설명했다. 「알다시피 어머니는 미국에서 겨울을 나셨어. 이제 돌아오실 예정이네. 조카딸을 발견하셨는데 함께 오자고 초청하셨다고 써 보내셨네.」

p.45




화창한 여름날 오후 한중간, 영국 시골 저택의 잔디밭에서 노인 한 명과 젊은 남성 두 명이 다과회를 즐기고 있었다. 그 저택은 에드워드 6세 시절 지어졌으며 위대한 엘리자베스 여왕이 하룻밤 묵었을 정도로 이름과 역사가 있었다. 크롬웰 전쟁 당시 손상되었으나 왕정복고 시절 복구되고 확장된 후 18세기 개축되면서 꼴사납게 손상되었다. 그러나 20년 전 미국인 은행가의 손에 넘어가 신중한 관리를 받으며 지금은 저택의 진정한 심미적 열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 저택의 주인 터치트 씨는 아들 랠프와 아들의 친구 워버턴 경과 다과를 즐기며 이야기하던 도중 터치트 부인이 미국에서 조카딸을 데리고 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랠프의 친구 워버턴 경은 전형적인 영국 귀족답고 터치트 씨의 조카딸 이사벨이 등장하기 전에 그녀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다. 과연 그와 터치트 씨의 조카딸 이사벨과의 사이가 어떻게 발전해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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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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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실 뷔콜랭 외숙모님, 나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원망하고 싶지 않으며 당신이 그토록 몹쓸 짓을 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아니, 적어도 노여움 없이 당신에 대하여 이야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19



제롬은 어린 시절 매년 여름이면 어머니와 미스 애시버턴과 함께 뷔콜랭 외삼촌 댁에 갔다. 외삼촌 댁은 아버지가 의사로 일했던 르아브르 근방의 퐁괴즈마르에 있었고, 다른 여느 집들과 똑같이 평범한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외삼촌 댁에는 외삼촌 부부 외에 제롬보다 두 살 위의 외사촌 알리사와 한 살 아래의 쥘리에트, 가장 어린 로베르가 있었다. 외숙모인 뤼실 뷔콜랭은 아름다웠지만 제롬의 어머니는 그녀의 행실 때문에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겼고, 제롬 역시 외숙모 곁에 가면 야릇한 거북함과 두려움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그녀를 경계했다.


대체 뤼실 뷔콜랭은 어떤 몹쓸 짓을 했기에 제롬이 그녀에 대한 원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그녀가 다 자란 제롬의 옷 속에 손을 넣는 행위 등을 보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여자 같아 보이진 않는다.

제롬이 자신의 외숙모에 대한 노여움을 억누르고 써 내려갈 이야기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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