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 나의 해방일지와 미투 운동의 탄생
타라나 버크 지음, 김진원 옮김 / 디플롯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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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후에 쓰일 여성들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온갖 폭력과 부당한 것들로부터 자유를 꿈꾸는 모든 를 위한 책!

 






  나도 당했어Me, too.

  『해방의 저자인 타라나 버크는 미투 운동의 창시자이자 인권 운동가다. ‘#미투2017년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혐의를 고발하는 데 사용되면서 인종과 성별을 넘어 순식간에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돌이켜보면 이 미투운동의 촉발이야말로 전 세계의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일깨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비밀과 고통을, 수치와 걱정을, 분노와 공포를 홀로 감내하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 서로 공감을 나누는 데서 치유와 행동이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 선언으로부터 분명 변화는 시작되었다.

 




세상의 질서를 바꾸는 힘,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타라나는 뉴욕의 브롱크스 빈민가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3세대였다. 그녀는 블랙 파워 정신(미국 흑인해방운동 구호)과 아프리카 문학, 아프리카인으로서의 자부심이라는 문화적·정신적 토양 아래에서 길러졌지만, 흑인 소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폭력과 편견으로부터 예외일 수 없었노라 고백한다. 특히 일곱 살이 되던 해, 몇몇 이웃들 가운데 큰 오빠들이라 불리던 이들 중 한 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건은 그녀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성폭행, 성추행, 성적 학대라는 언어가 무엇인지 의미도, 맥락도 모를 만큼 어린 시절이었다. 자신을 피해자가 아닌 규칙을 어긴 범법자라고 여기며, 수치심과 고통을 홀로 감당해야 했던 아픔은 성장기 내내 그녀를 지배했다.

 



아무도 네 은밀한 부분에 손대게 해서는 절대 안 돼. 모두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은밀한 부분을 왜 지켜야만 하는지는 듣지 못했다. 그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일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 경험을 돌이켜보았을 때도 나는 성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못했다. 나 자신만 나무랐다. 내가 보기에 저들이 나를 학대한 게 아니었다. 내가 규칙을 어겼다. 내가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다. 바로 이런 생각 때문에 나를 생존자로 인식하지 못했다. 희생자로 인식하지 못했다. / 60p

 


그때 내가 묻고 싶었던 질문은 이것이었다. 너도 좋다고 말했어? 그 가여운 여자아이가 억지로 성관계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사람들이 내가 미끼를 물어 여자아이를 죽도록 팰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동안 붙잡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푹 가라앉았다. 수많은 흑인 여자아이가 걸려드는 함정이다. 고통에 빠진 척 연기가거나 고통을 견디는 척 연기하면서. / 99p

 


나이가 들어가면서 또래 여자 친구들과 생각을 주고받고, 또 내가 해나가는 활동 속에서 어린 흑인 여자아이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가지가 한데 얽힌 수치심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 수치심은 거의 언제나 내 삶 속의 한 나이든 흑인 여성으로 이어졌다. 그 여성은 되풀이해서 엄마였다가 이모였다가 매우 아끼는 누군가가 되었다. 대체로 이들 여성은 엄마가 나를 사랑하듯 어린 여자아이들을 사랑했다. 자신들이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엄마도 그랬으리라. / 221p

 







  ‘폭력에 둘러싸여 있는데 어떻게 폭력이 습관이 되지 않을 수 있느냐던 타라나의 고백처럼, 책은 인종주의가 한 개인을, 집단을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수치심을 떠안도록 길들이는 데 얼마나 유리하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느끼는 자기혐오야말로 진심을 다해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능력마저 앗아간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타라나는 평생 자신을 옭아매던 고통의 근원에 맞서기 위해, 자신과 똑같은 경험을 한 아이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성폭력과 그것에 침묵하는 사회 구조에 맞서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어 쓰기로 결심한다. “나도 당했어(Me, too).”

 



나는 21세기 지도자다.

나는 몸과 영혼과

무엇보다 마음을 단련해야 한다.

꼭 때를 놓치지 않고

나는 빛날 것이다.

너는 빛날 것이다.

우리는 빛날 것이다. / 136p

 



성폭력이 삶을 얼마나 일그러뜨리는지, 촘촘한 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이 치유와 변화에 얼마나 꼭 필요한지 이해의 폭을 넓히며 떠났다. 나는 항상 공동체를 언급하며 끝을 맺었다. 어떻게 공동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부터 이 운동 속에서 어떤 공동체를 세우려는지, 그런 공동체가 어째서 대규모 집단일 필요가 없는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아울렀다. 이따금 공동체는 겨우 두 명일 때도 있다고, 하지만 신뢰와 사랑, 공감과 연민이 존재하는 한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 318p

 







  『해방은 미투 운동의 출발점을 다룬 타라나 버크의 회고록이지만, 온갖 폭력과 부당한 것들로부터 자유를 꿈꾸는 모든 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타라나의 이야기는 결국 나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타라나가 그러했듯 폭력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나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때, 내가 가진 자원이 무엇인지 가늠함으로써 여성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나의 위치를 끊임없이 재정립할 수 있을 때, ‘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리라 믿는다. 이 책이 폭력과 차별로부터 해방되어 세상의 질서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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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24.3.4 - no.53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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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진지하게 응시하고 읽고 이해하는 행위 속에 문학이 있다!

다면적이고 유난스러운 우리들을 위한 격월간 문학 잡지 악스트!







  “난 우리 모두가 서로를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테스 건티의 소설 우주의 알(은행나무)에서 열여덟 살의 주인공 블랜딘은 이렇게 말한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가 서로 엮여 있음을 깨닫고, 잘디잔 목소리와 이야기까지 성실하게 귀 기울이기. 어쩌면 나는 문학을 쓰고, 읽는 행위야말로 세상을 좀 더 진지하게 응시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라 생각한다. 다면적이고 유난스러운 종을 성급하게 재단하지 않고, 좀 더 찬찬히 오래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문학이란 것이 있어서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Axt53빌런편을 읽으며 나는 오늘 어떠한 이야기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나는 또 누구의 목소리로 세상을 듣고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문학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기

 



  쭈뼛 솟은 보라색 머리카락과 동글동글한 몸집, 커다란 눈망울에 장난기 어린 표정까지. 지난 52호가 세련된 느낌이라면 이번 53호는 발랄하지만 왠지 모르게 기묘한 희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트롤 인형이 시선을 끈다. 우리에게 익숙한 장난감을 낯설게 제시하기, 왕선정과 양승욱의 합작품 <꾸덕꾸덕팡팡>빌런을 통해 정의의 양면성을 살펴보려는 이번 호의 취지를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이 히어로/빌런 서사에 열광하는 이유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읽어볼 수 있다. 히어로와 빌런이 탄생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어떤 계기를 맞아 현실을 각성하고, 스스로 자기만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존재로 태어난다는 점에서 동일한 이야기 구조가 발견된다. 다만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수호하느냐, 아니면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파괴하느냐 각자의 지향점에서 히어로와 빌런의 본질적인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명성이 됐든, 악명이 됐든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획득하고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로 살아간다는 점에서 히어로와 빌런은 모두 우리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 <자기만의 인형극> 왕선정과 양승욱의 커버 스토리 글 중에서 68p

 







  ‘빌런을 주제로 다양한 글을 만나볼 수 있어 즐거웠다. 수상한 본성을 지녔지만 어찌 되었든 계속 변화를 꿈꿔온 인간의 다면성에 주목하는 정세랑 작가의 인터뷰를 재미있게 읽었다. 셜록 홈즈 전집 1: 주홍색 연구를 읽고 오은 시인과 박서련 소설가, 전승민 문학평론가가 비대면으로 채팅을 나눈 ‘CHAT’ 코너도 눈길을 끌었다. 빌런을 단순히 히어로와 대적하는 존재로 읽기보다는, 작가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지향성을 형상화하는 소설의 주요 요소로 바라보는 관점이 흥미로웠다. 이 외에 빌런의 미학을 다룬 박참새 시인, 우리 세계의 수많은 빌런들을 감지하게 하는 소설가 김홍의 글 역시 재미있게 읽었다.

 



  “종종 이런 일이 있거든요. 책 밖을 빠져나가서 진짜가 되는 일이. 세계는 의외로 막이 얇으니까.” 수록작인 이희주의 <0302> 속 문장이 예사롭게 읽히지 않는 이유는, 때로는 현실 속 빌런들이 소설을 막 뚫고 나온 캐릭터보다도 과감하고 강력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검증되지 않은 단편적인 정보로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고, 좌표를 찍고, 나는 정의롭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우리 시대에 빌런은 어쩌면 내부 곳곳에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정의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위압적인 방식으로 정의를 밀어붙이는 대신 자기모순과 윤리 의식을 먼저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 지적하는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의 글은 우리를 깊이 숙고하게 한다.

 



아주 실용적인 목표를 위해 회복이 있는 소설을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와 같이 뉴스를 소화하지 못하는 분들과 이야기로 된 일종의 코팅제를 나눠 가지려고요. 미약하기 그지없는 코팅제지만요. 신념도 신념이지만 생존에 방점이 있지요. / 소설가 정세랑의 인터뷰 글 중에서 16p

 


세상의 변화를 거부하고 순응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다.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때로 커다란 망치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겐 벽돌을 깨부수는 그 소리가 고통이고 신경을 긁는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언제나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진보해왔다. ‘(저들이) 미워해도 (우리에게) 좋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그래서 빌런은 미워해도 좋은 사람이다. 이 문장은 너무 많은 방식으로 다르게 읽힌다. 어쩌면 실패한 문장이고, 좋은 제목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정확한 것이 더 진실될 때가 있다. / <미워해도 좋은 사람> 김홍의 글 58p

 


몇 달 전, 세월호 생존 학생, 천안함 생존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등을 연구해온 사회역학자 김승섭 교수를 인터뷰이로 만났을 때 인상 깊게 들은 말이 있다. “가장 큰 폭력은 자신이 절대적으로 정의롭다 믿는 사람들에 의해 행해지는 것 같아요. 욕망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오히려 조율도 되고 타협도 되는데, 본인의 모든 게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신념이기 때문에 자신이 틀릴 수 있단 생각을 안 하죠. 나 역시 의도와 무관하게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 <나는 정의롭다는 착각> 정시우의 글 중에서 63p

 







  이번 호에서도 다양한 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붕어빵에 슈크림을 넣듯 신체에 영혼을 주입하는 휴먼슈트가 활성화될 미래를 담은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조시현), ‘사거리의 미소년이라는 말랑말랑한 도시 전설의 이야기 <0302>(이희주)가 인상적이다. 전세 사기 피해자 관련 소설 <지금은 아닌>(김영은)과 자발적 은둔자를 주인공으로 한 <매점 지하 대피자들>(전예진)은 시류를 반영한 주제라 더 관심 있게 읽었다.

 



진실을 추구하는 일이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종종 사실과 진실을 혼동한다. 그러나 진실은 사실처럼 고정된 정보값이 아니다. 사실이 문자와 숫자, 통계 속에 있다면 진실은 인간 사이에 있다. 각자의 욕망과 오해, 감정으로 뒤범벅된 삶 속에 있다.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팩트가 아니라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정과 대화는 이 과정의 다른 말이다. 사실이 전선을 구축하고 옳고 그름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면 진실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더하기 위한 것이다. / 정지돈 소설가의 글 중에서 88p

 


제빵을 시작한 것도 그해 봄. 마디가 슈크림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타인의 흔적은 늘 그런 식으로 몸으로 들어와 함께 빚어지는 것이다. 돌아보면 인생이 다 복선이더라니까. 몸에 심는 거지, 미래를. 그렇게 말했던 게 친척 중 누군가였는지 상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거라면, 내 삶은 마디를 만나기 위한 복선이었을 것이다. 너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빚어온 몸이라면, 나는 어떤 몸으로 죽게 될까. /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 조시현의 작품 중에서 119p

 



  착한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지만 여전히 착한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매력적인 빌런보다는 그저 그래도 썩 괜찮은 사람이라면 좋겠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픈가, Axt53호를 읽고 당신도 응답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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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내복야코 맞춤법 절대 안 틀리는 책 1
오차(이영아) 그림, 박종은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빨간내복야코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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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유익함 모두 얻을 수 있는 초등 어휘력 학습 만화!

깔깔 웃으면서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어려운 맞춤법도 쉬워진다!





 



  “? 빨간내복야코다!” 아이가 먼저 알고 반기는 빨간내복야코! 소위 병맛같은 중독성 높은 노래와 유쾌한 개그로 어린이 구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유튜브 채널이다. 그런 빨간내복야코가 등장하니 재미는 당연하고,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맞춤법까지 알려주는 유익한 책이니 아이도, 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맞춤법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자주 착각하기 마련이라서, 가족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맞춤법 강박증 야코와 맞춤법 파괴범 사동이가 알려주는 초등 필수 맞춤법

 



   『빨간내복야코 맞춤법 절대 안 틀리는 책은 초등 교과를 비롯해 일상에서 꼭 알아야 할 초등 필수 맞춤법을 알려주는 초등학습만화책이다. 맞춤법 강박 야코와 맞춤법 파괴자 사동이가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맞춤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가르치다 vs 가리키다’ / ‘vs ’ / ‘너머 vs 넘어’ / ‘-vs 과 같이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을 비롯해 반드시 vs 반듯이’ / ‘껍질 vs 껍데기’ / ‘-장이 vs 쟁이처럼 잘못 쓰면 뜻이 달라지는 맞춤법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맞춤법을 지루할 틈 없이 배울 수 있다.



는 비슷하게 생긴 만큼 헷갈려서 틀리기 쉬운 맞춤법이야. 그렇지만 딱 하나만 기억하면 돼. 바로, ‘되어가 줄어든 말이라는 거야. ‘로 써야 할지 로 써야 할지 헷갈릴 때는, 그 말을 되어로 바꾸어 봐.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으면 , 바꿀 수 있으면 로 쓰면 돼.

돼면 되면

됄 겁니다. 될 겁니다.

. . / 11p

 


‘-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 반면, ‘-든지의 준말인 ‘-은 여러 대상 가운데 무언가를 선택할 때 쓰이지. 이 점에 유의해서 사동이의 잘못된 표현을 고쳐 보자.

어릴 적에 읽든 어릴 적에 읽던

어떤 책이던 어떤 책이든

어떤 과일이던 어떤 과일이든 / 15p

 







  “엄마, 금일이랑 익일이 무슨 뜻이야?” 언젠가 아이가 금일(오늘)과 익일(내일)의 뜻을 물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궁금증이 쉽게 해결된다. 뿐만 아니라 사흘(3)과 나흘(4)처럼 헷갈리기 쉬운 날짜 세는 법도 배울 수 있다. ‘바치다’ ‘받치다’ ‘받히다’ ‘밭치다처럼 발음은 비슷하지만 제각각 다른 뜻을 지닌 맞춤법을 비롯해, 베개나 찌개처럼 쉬운 듯 어려운 일상의 주요 어휘들도 저절로 익힐 수 있다. 여기에 페이지 곳곳에 어휘력을 높일 수 있는 쪽지 시험과 야코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틀린 노랫말을 고쳐 써보는 등의 재미있는 독서 활동을 통해 맞춤법과 친해지는 즐거움도 채울 수 있다.

 



로서선생님으로서’, ‘친구로서, 사람의 지위나 자격을 나타낼 때 쓰여. 반면 로써밀가루로써’, ‘대화로써, 어떤 물건의 재료나 수단, 방법을 나타낼 때 쓰이지. ‘로서로써는 쓰임새가 전혀 다르니, 유의하도록 하자. / 21p

 


사동이처럼 좇다쫓다는 사전에 적힌 풀이를 보고도 헷갈릴 수 있어.

좇다는 목표나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할 때 써. 목표나 이상, 행복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바라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따르고 규칙이나 관습을 지켜 그대로 할 때 좇다를 써야 해. 사동이가 말한 것처럼 사람이나 동물이 실제로 자신을 따라올 때는 쫓다를 써야 하고 말이야. / 79p

 


너비넓이의 뜻은 엄연히 달라. ‘너비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퍼진 길이를 말하고, ‘넓이평면에서 차지하는 공간의 크기를 말해. 그러니까 문제 속 화단의 너비는 가로의 길이인 6미터가 정답이야. / 87p

 







  애써 권하지 않아도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어휘책이라 마음에 쏙 들었다. QR코드를 찍어 아이와 함께 야코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깔깔깔 한참 웃기도 했다. 어른인 나조차도 헷갈리던 어휘들을 정리해볼 수 있어 유익했다. 초등학생인 자녀의 맞춤법과 어휘력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재미와 유익함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초등학습만화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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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
구완회 지음, 권동현 그림 / 머핀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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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날개를 달아주고 세계사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워주는 어린이 교양서!

세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여행하듯 누비다보면 어느 새 차곡차곡 쌓이는 역사 상식!







  어떤 지역이나 국가를 대표하는 건축물, 조각 같은 조형물을 가리켜 랜드마크라 부른다. 서울의 경복궁, 이집트의 피라미드,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등 랜드마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해서, 이를 보기 위해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무엇보다 랜드마크는 한 국가의 정체성과 이미지로 연결되기도 하는데,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역사와 문화, 예술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랜드마크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는 전 세계 랜드마크 20곳을 따라가며 역사와 문화, 예술을 익힐 수 있는 어린이 인문 교양서다. 세계 여행을 하듯 각 랜드마크의 유래와 특징, 그 속에 얽힌 일화를 쭉 살펴보다 보면, 어느 새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세계사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풍부한 실사와 일러스트, 어린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설명, 생각에 날개를 달아주고 역사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성을 통해 교과 학습과 역사 상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이 책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역사와 문화, 예술을 담은 세계의 랜드마크

 



  서울의 랜드마크 하면 떠오르는 경복궁을 시작으로 중국의 만리장성, 인도의 타지마할, 파리의 개선문,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칠레 이스터섬의 모이아 석상,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유명 랜드마크를 여행하듯 누벼볼 수 있다. 특히 각각의 랜드마크에 얽힌 다양한 일화들이 무척 흥미롭다. 한 눈에 보아도 화려하고 멋진 러시아의 성 바실리 대성당은 러시아의 전성기를 이끈 이반 4세에 의해 지어졌는데, 성 바실리 대성당을 완성한 후 이렇게 아름다운 성당을 다시는 짓지 못하게 설계자를 장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일화를 통해서 우리는 그가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성정을 지닌 황제였는지 엿볼 수 있다.

 



  한편, 가우디의 죽음에 얽힌 일화 역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천재 건축가인 가우디의 도시로 알려질 만큼 도시 곳곳에서 그의 위대한 건축물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어느 날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에 매진하느라 차림새가 허름한 채로 다니다 전차에 치이는 사고를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노숙자로 착각한 의사가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3일 만에 그만 사망하고 말았다. 천재 건축가의 명성과 달리 허망한 죽음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가 남긴 독창적인 건축물은 지금도 도시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으니, 스페인을 간다면 꼭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고 오시길 추천드린다.

 



거대한 성벽과 해자를 두른 전쟁 요새_

오사카 성은 적의 공격을 대비해 두꺼운 성벽을 두르고, 성벽 곳곳에 적의 동채를 살피는 망루를 지었어요. 그리고 성벽을 따라 넓은 연못도 팠지요. 이런 연못을 해자라고 하는데, 오사카 성의 해자는 폭이 무려 75미터에 달해요. 또한 오사카 성에는 입구가 여러 개 있는데, 대표적인 문이 사쿠라몬오테몬이에요. 오테몬을 둘러싼 다몬 망루, 센간 망루는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 25p

 


아들의 반란으로 갇힌 샤자한_

타지마할을 완성하고 몇 년 뒤 샤자한은 병이 들었어요. 게다가 타지마할을 짓는 데 막대한 세금을 써 민심도 잃은 상황이었지요. 그러자 셋째 아들인 아우랑제브가 반란을 일으켜 아버지를 타지마할 근처의 아그라 요새에 가둔 뒤 스스로 황제가 되었지요. 샤자한은 8년 동안 요새에 갇힌 채 매일 타지마할을 바라보다가 숨을 거두었어요. 샤자한은 그제야 아내 곁에 묻힐 수 있었지요. / 38p

 


크리스트교와 이슬람의 전통이 모두 살아 있는 공간_

1,500년 전 동로마 제국이 크리스트교 성당으로 지었으나, 오스만 제국이 차지하면서 오랫동안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었어요. 이때 첨탑이 세워지고 크리스트교 그림들이 석회에 가려지긴 했지만, 다행히 허물어지지 않았지요. 덕분에 크리스트교 건축 기술과 이슬람 문화를 모두 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되었답니다. / 41p

 







  랜드마크는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때로 그 속에는 어두운 역사가 존재하기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진시황 때 만들어진 만리장성이다. 여기에 맹강녀라는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어느 날 맹강녀가 만리장성 건축에 동원된 남편이 꿈에 나오자 남편을 찾아 공사 현장을 찾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죽어 성벽에 묻힌 뒤였다. 이에 맹강녀가 슬피 울자 성벽이 무너지면서 남편의 시신이 나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만리장성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지 엿볼 수 있다. 만리장성은 인류사에서 가장 거대한 유적이지만 건축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강요되었으니, 훌륭한 문화유산의 조건이란 무엇일지 이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집트학을 탄생시킨 나폴레옹의 침공_

나폴레옹은 1789년에 영국의 인도 지배를 약화시키기 위해 두 나라를 잇는 길목인 이집트를 공격했어요. 그런데 프랑스군과 이집트군이 맞붙은 전투지에서 저 멀리 기자 피라미드가 보였어요. 나폴레옹은 병사들에게 전진하라. 4천 년의 역사가 우리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해요. 나폴레옹은 훗날 이 전투를 피라미드 전투라고 불렀어요. 평소 고대 문명에 관심이 많았던 나폴레옹은 이집트 원정 때 100여 명의 학자들을 데려가 3년 동안 고대 유물들을 샅샅이 조사했어요. 그 결과 이집트를 연구하는 학문인 이집트학이 탄생했답니다. / 122p

 








  ‘러시아하면 전쟁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던 아들이 화려한 색감의 성 바실리 대성당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사카 성의 아름다움에 반해 일본으로 여행가면 꼭 이곳을 가보자고 약속하기도 했다. 세계사 책이라 초등 3학년에겐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던 것과 달리, 장엄한 건축미에 반해 눈을 뗄 줄 모르고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우리 아이의 첫 세계사 책을 고민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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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
마틴 푸크너 지음, 허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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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 역사서라니, 반갑다!

문화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인류의 역사!

 





  여기, 문화에 관한 아주 지적이며 수준 높은 통찰이 담긴 책이 있다. 하버드대 영문학과 비교문학 교수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을 쌓은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홈볼트상을 수상한 마틴 푸크너의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들어가기에 앞서 이 책은 문화에 관한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한다. 하나는 전통 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문화를 민족 고유의 자산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문화를 소유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하는 관점이다. 문화를 한 공동체의 자산으로 여기기보다는, 시간과 장소라는 제약을 뛰어넘어 서로 다른 문화들이 만나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끼쳐왔다고 여기는 시각이다.

 



문화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문화는 접촉을 통해 결합되어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치고, 깨진 전통을 조각조각 이어 붙여서 

혁신을 이끌어낸다. / 11p

 



  이 책은 문화를 소유할 수 있다는 주장을 경계하며 인간이 시대와 대륙을 초월하여 각기 다른 문화를 어떻게 빌려오고, 또 기존 문화와 혼합하여 마침내 문명을 성장시켰는지를 살펴본다. 쇼베동굴 같은 곳에 아주 오래전 인간이 남겨둔 흔적부터 이집트의 피라미드, 그리스의 극장, 불교와 기독교 사원, 샤를마뉴의 궁정 도서관, 파리의 살롱, K-POP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뒤흔든 결정적인 장면을 통해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하는지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의미를 만들려는 인류의 열망과, 그들이 운명을 빚어내는 방식까지 치열하게 고민한 이 책은 그래서 무척 특별하다.

 



문화사가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문화가 그 잠재력을 모두 실현하려면 종종 오류와 몰이해, 파괴가 뒤따른다 해도 과거와 그리고 서로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문화, 서로의 문화와 절연한다는 것은 문화를 살아 있게 하는 산소를 제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26p








  저자의 안내에 따라 저장, 상실, 복원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면서 문화사를 들여다보면 복잡해보였던 문화사가 명쾌해진다. 동굴은 어떻게 인간의 기억 장치이자 의미를 만드는 장소로 사용되었는가? 아소카는 어떻게 석주와 바위에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새겨 넣을 생각을 했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문화의 저장과 전파를 위해 인류가 다음과 같은 수단을 활용해 지식을 저장하고 다음 세대로 넘겨주려 했음을 엿보게 한다.

 



  한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화재로 불타서 수많은 그리스 문헌이 파괴되었고, 기독교 수도사들이 기독교 이전 시대의 문헌은 필사를 거부하는 바람에 수많은 작품이 사라짐으로써 문화는 상실과 파괴라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필사를 통해 지식을 보존하고 재생산하려 했던 움직임, 현장법사나 번역가와 같은 문화 매개자들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가 접목됨으로써 문화는 끊임없이 진보를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인문학이라는 학문은 새롭게 복원된 과거를 되살리고자 하는 욕망에서 탄생했고, 실제로 그렇게 한 적도 여러 번 있다. 중국 학자 한유(768~824)는 유교의 좋은 본보기를 잃었다는 생각에 불교를 거부하고 유교 고전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그를 비롯한 학자들에게 옛 문헌을 되살린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비평과 해석, 교육을 확립한다는 뜻이었다. 근동에서는 철학자 이븐 시나(980~1037)가 그리스 철학을 포함한 이슬람 이전 시대의 문헌을 번역하고 해석하는 운동에 참여하여 이슬람 환경에서 다양한 지식 형태를 새롭게 종합했다. / 21p

 


현재 우리가 번역을 통해 다른 문화권의 문학을 일상적으로 즐기고 있다면 우리는 인류 역사에서 로마인들이 처음으로 했던 일을 하는 것이다. 번역은 로마인들의 놀라운 문화적 접목 실험의 일부였다. 그리스 문화에서 로마 문화로 자연스럽게 발전했다는 잘못된 생각이 퍼진 것은 이 실험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문화적 접목이 잘 통했던 것이다.

접목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연극, 서사시, 조각, 회화 같은 문화재는 보통 그것을 만들어내는 문화와 함께 발전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한다. 식자율이 높아지자 구전 이야기 모음집이 등장했고, 구전 서사시는 텍스트로 변모해 후대 문학이 초기 텍스트를 참조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이를 구식으로, 이전 시대의 산물로 여기게 만들었다. / 116p

 







  저자는 문화culture’라는 말이 농업agriculture’에서 비롯된 이유는 과거의 문화는 새로운 문화가 자라나는 터전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과 먼 조상을 연결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문화를 계속해서 가꾸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만 정체성과 이해관계의 충돌, 상반된 신념,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유의미한 가치를 찾고 갈등을 벗어날 방법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상들이 만들어준 귀중한 문화를 잘 간직하되, 문화적 다양성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이 우리 세대가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문화란 본래 어디서 나왔는지보다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메시지 역시 기억해야겠다.

 



우리는 문화를 평가할 때 독창성을, 언제 어디서 처음 발명되었는지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원조라는 주장은 종종 우월성과 소유라는 미심쩍은 주장을 뒷받침할 때 사용된다. 그런 주장은 편리하게도 모든 것이 어딘가에서 왔음을, 발굴되고 차용되고 옮겨지고 구매되고 도난당하고 기록되고 복사되고 종종 오해받는다는 사실을 잊는다. 무언가가 본래 어디서 나왔는지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이다. 문화는 거대한 재활용 프로젝트이며, 우리는 다음에 사용될 때를 기다리며 그 유적을 보존하는 매개자에 불과하다. 문화에 소유자는 없다. 우리는 다만 다음 세대에 문화를 물려줄 뿐이다. / 168p

 



  전 지구적 문화 유산으로서의 를 감각케하는 경이로운 책이다. 문화사에 관한 방대한 인사이트와 지적유희를 맛볼 수 있는 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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