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이가 된 스탠리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11
제프 브라운 글, 토미 웅게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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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이 정말 재미있는 동화책이지만, 그 속에 우리가 배워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갖추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나와 똑같은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부모, 형제 심지어 외모가 닮은 쌍둥이라고 할지라도 나와는 똑같지 않아요.
외모도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우리는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오해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이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납작이가 된 스탠리>>는 나와 다른 사람의 외모와 생각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마음을 가르쳐줍니다.

스탠리의 침대 위에는 커다란 게시판이 놓여 있습니다. 아서의 다급한 외침에 아이들 방에 오신 부모님은 스탠리 위로 떨어진 게시판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다행히도 스탠리는 다치지 않았지만, 빈대떡처럼 납작해졌습니다.
스탠리는 키 120센티미터였고, 가로폭이 30센티미터 그리고 두께는 1.2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았답니다.
납작이가 되었지만 스탠리는 슬프기보다는 즐거워보입니다.
방문이 닫혀 있어도 바닥과 문 사이의 틈으로 들락날락 할 수 있었고, 엄마가 아끼는 반지가 하수도에 빠졌지만 납작한 스탠리는 쇠창살 사이로 들어가 엄마의 아끼는 반지를 찾아줄 수 있었어요.
그 뿐만이 아니랍니다. 캘리포니아로 이사간 친구 제프리가 방학 동안 함께 지내자는 편지를 받은 스탠리는 비싼 교통비 대신에 항공 우편으로 독특한 여행을 할 수 있었어요.
아빠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두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스탠리가 납작해진 후에는 돌돌 말아 들고 다닐 수 있어서 아이들이 다치거나 잃어버릴 걱정을 하지 않아서 편해졌어요.
아서는 납작한 스탠리 형이 너무도 부러웠습니다. 스탠리는 동생을 위해서 직접 연이 되어주기도 했죠.

 

스탠리는 유명 미술관에서 그림이 도난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양치기 소녀로 변장해 미술관에서 도둑들을 기다리고 마침내 도둑들을 잡는게 크게 기여했습니다. 스탠리는 표창장을 받고 아주 유명해졌지만, 곧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비웃음, 조롱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일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다른 아이들이에요. 제가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이젠 다들 저를 싫어해요. 보시다시피 전 납작하잖아요."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쪽은 그 아이들이란다. 생김새 때문에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잘못이야.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종교나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을 좋다싫다하는 것은 정말 옳지 못하단다."
(본문 66p)

 

스탠리는 자신의 몸이 납작하게 되었지만, 슬퍼하지 않았고 오히려 납작한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착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납작한 스탠리를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비웃고 조롱했어요.
사람들은 스탠리의 착한 마음과 용감한 행동은 보지 못한 채, 그저 납작한 스탠리의 외모만을 가지고 평가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오류를 범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친구를 사귈 때 친구의 외모가 아니라, 친구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먼저 봐주세요. 친구가 가지고 있는 외모가 그 사람을 전부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납작이가 된 스탠리>>는 나와 다르다고 해서 좋고 싫음을 판단하는 잣대로 사용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상상력, 기발한 모험은 읽는내내 유쾌함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깊은 뜻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고 있답니다.

(사진출처: ’납작이가 돈 스탠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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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찰딱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정선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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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많은 작은 아이는 저만치부터 다다다다 달려와 아빠에게 찰딱 몸을 맡기며 안깁니다. 엄마에게는 하지 못하는 오로지 아빠에게만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튼튼하고 힘센 아빠에게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서 달려와 찰딱 안길 수 있습니다. 힘센 아빠만이 온 힘을 다한 자신을 믿고 내던질 수 있죠. 아이가 자라면서 아빠는 힘이 세지는 아이를 안을 때마다 뒤로 휘청하지만, 이 즐거움은 온전히 아빠와 아이만의 즐겁고 행복한 애정표현입니다.



아이들을 안아주면,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서 발달에도 좋습니다.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 역시 아이를 안고 있는 동안 사랑하는 마음이 더해지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아이를 꼬옥 안고 있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행복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아빠들은 예전과 달리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해주는 편입니다. 엄마의 전유물이고 여겨졌던 육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 아이들은 엄마에게 느끼지 못하는 든든함과 강인함 등을 느낄 수 있어요. 아빠에게 안겨 있으면 어떤 무서운 괴물이 와도 이길 수 있을 거 같은 든든함 말입니다.
아이들은 아빠와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꼬옥~ 안아주면 짧은 시간동안 아빠와 깊은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어요. 



아빠 품에 꼬옥 안겨 있는 고릴라 아빠와 고릴라 아기의 찰딱~!! 껌딱지처럼 안겨 있는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 보입니다. 이 그림책 <<아빠한테 찰딱>>은 아빠와 아이가 찰딱 안겨있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새침데기처럼 폴짝폴짝 뛰어 아빠에게 달려가 찰딱 안기는 토끼의 모습,
미소짓는 아빠 악어를 향해 헤엄쳐 안기는 아기 악어의 모습,
겅중겅중 귀엽게 달려가 아빠의 몸에 찰딱 붙어 흐뭇해하는 아기 기린,
멋진 나비가 된 아빠를 향해 곰질곰질 기어가 찰딱 안기는 애벌레,
우리 집 작은 아이처럼 다다다다 달려가 있는 힘껏 뛰어들어 찰딱 안기는 아기 고릴라,
살금살글 달려가 든든한 아빠의 다리에 매달리는 귀여운 아기 호랑이 모습,



모두모두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아빠에게 다가가는 아기들의 모습이 다 다르고, 안아주는 모습도 다 다르지만, 아빠와 아이의 모습은 모두모두 사랑스럽고 행복해 보입니다.
직장생활로 바빠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하지만, 안아주는 것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아빠를 향해 달려오는 아이를 두 팔 벌려 힘껏 안아주세요. 항상 사랑한다는 그 마음이 안아주는 순간 아이에게 전달되어 진답니다.
아이와 이 그림책을 읽으며, 아기 동물들이 달려오는 모습처럼 때로는 폴짝폴짝, 때로는 겅중겅중 그리고 때로는 살금살금 재미있게 안아주기를 해보세요. 아이들에게 행복한 마음을 가득 담아줄 수 있을 거예요.

안아주기에 서툰 아빠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빠들에게 권하고 싶은 예쁜 그림책입니다. 

(사진출처: ’아빠한테 찰딱’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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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한 조각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8
마리아투 카마라.수전 맥클리랜드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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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부터 2002년까지 있었던 시에라리온의 내전으로 인해 여자와 아이들은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혁명연합전선(RUF)의 무장반군은 마을과 농장을 파괴했으며 여자와 아이들 순천 명을 겁탈하고, 불구로 만들었으며 목숨을 빼앗아갔다. 오늘날 세계 최악의 빈곤 국가인 시에라리온이 전쟁 후유증으로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망고 한 조각>>은 시에라리온에서 전쟁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마리아투의 이야기를 실화로 담은 책이다. 그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보았던 마리아투의 이야기는 내가 얼마나 투정을 부리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세상의 끝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마리아투가 보여준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 깊이 새겨본다.

마리아투는 막보로에서 고모네 가족과 함께 살았고, 다정다감한 고모의 막내딸인 사촌 아담세이 언니와 오빠들과 지냈다. 열 네살의 마리아투는 고모부의 친구인 살리우의 두 번째 아내가 되길 강요받았지만, 마리아투의 생활은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반군이 코앞에 이르렀다는 소식에 마리아투네 가족은 숲 속에 숨어지내야 했고, 결국은 다른 마을인 마나마로 떠나야만 했다.
"야자유 꿈을 꾸면 날이 저물 무렵에 피를 쏟는단다." 라는 할머니의 말씀처럼 마리아투는 야자유 꿈을 꾼 날은 다치거나 무릎이 까지곤 했다. 아주 고약했던 야자유 꿈을 꾼 날, 고모부는 마리아투에게 언니와 오빠를 따라 막보로 창고에 가서 식량을 가져와야하는 심부름을 하게 되고, 마리아투 일행은 붉은색 수건을 두르고 양쪽 어깨에 총 몇 자루를 메고 있는 반군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살리우와 마을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마리아투는 차라리 죽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려야 할 정도로 눈앞에서 겪는 일들이 끔찍했다.

"어서 빨리 절 죽게 해 주세요. 어서 끝나게 해 주세요. 만약 우리 가족이 반군에게 잡혔다면 그들도 빨리 죽게 해주세요. 제발 반군이 내 몸만은 토막 내지 않도록 해주세요." (본문 35p)

반군들은 대통령에게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납치한 사람들의 양손을 잘랐고, 마리아투 역시 그들에 의해 양손이 잘려나갔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칼날에 묻은 피를 쓱 닦아 내며 서로 하이파이브하며 웃는 그들을 보며 의식을 잃어가면서 마리아투는 생각했다. ’대통령이 뭐 하는 사람이지?’ (본문 41p)

의식을 찾은 마리아투는 살기 위해 걸었고, 배고팠던 마리아투는 반군에 의해 총을 맞은 장모님을 위해 도울 사람을 찾던 남자에게 망고를 건네 받고, 정보군과 병원이 있는 포토 로코로 안내를 받게 되게 된다. 무섭고 지쳤지만 마리아투는 남은 힘을 다해 포토 로코로 가게 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가족과도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설상가상 마리아투는 임신 사실을 알게되고, 성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던 마리아투는 죽은 살리우에게 성폭행을 당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포토 로코에는 마리아투처럼 손이 잘린 아이들이 많았고, 마을을 떠나 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많았다.
임신과 손이 없다는 절망에 마리아투는 자살을 결심하지만, 마리아투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살아갈 힘을 얻는다.
마리아투와 언니, 오빠는 거리에서 구걸을 하여 받은 돈으로 간신히 살아가지만, 마리아투의 아이 압둘은 결국 죽게 된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마리아투의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면서, 마리아투는 도움의 손길을 얻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에서 새 삶을 찾게 된다.

순간 내가 할 일을 깨달았다. 나에게 손은 없지만, 목소리가 남아 있다. 캐나다에 아무리 좋은 집이 있다고 해도 내 고향은 시에라리온이다. 고향에 대해서 나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것은 내가 나 자신을 희생자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뜻깊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도록 도와준 시에라리온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었다. (본문 219p)

마리아투는 유니세프 특사가 되어 시레라리온 내전의 참상을 알리고, 전쟁으로 고통받은 어린이들을 위해 자신에게 남아있는 목소리로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마리아투가 아니었다면, 시레라리온이 겪고 있는 아픔을 온전히 알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살아있다면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절망적이었던 마리아투는 절망 속에서 건네받은 망고 한 조각을 통해서 희망의 빛을 보았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좌절을 느끼게 되지만, 그 절망 옆에는 희망이라는 또다른 이름이 찾아오고 있음을 망각하곤 한다.
큰 좌절 속에서 망고 한 조각이라는 작디 작아 보이는 희망을 안고 용기를 얻어  결국 새 삶을 찾은 마리아투는 시레라이온 내전으로 인한 전쟁의 참상과 약자들이 겪은 고통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이름과 좌절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에라이온에는 우리가 전해주는 희망이라는 망고 한 조각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전쟁은 소박하게 살고 있던 그들의 삶을 짓밟았다. 그들의 좌절 속에 우리의 관심은 큰 희망이 되어 줄 것이다. 우리가 그 희망에 불씨를 타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마리아투는 말하고 있다.

"내 이야기는 꼭 나에 관한 것만은 아니에요." "나를 도와주었던 모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에요. 내 이야기는 많은 다른 소녀들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전쟁으로 상처받은 소녀들, 그리고 다시 희망으로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본문 2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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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며 우리나라 여행 종이접기 + 만들기 9
유호선 지음, 이승석 그림 / 아이즐북스 / 2010년 10월
절판


종이접기는 어린이들이 즐거워하는 놀이 중의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이에는 부록으로 종이로 만들 수 있는 작은 종이접기가 들어있습니다. 파이보다는 만들기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자르고 붙힐 필요없는 종이접기를 아주 좋아했어요.
접고 키우다보면 멋진 완성품이 탄생을 하죠. 설명서를 보면서 작은 손가락을 움직이며 완성해가는 동안, 소근육도 발달하고 집중력도 향상될 뿐만 아니라, 완성하고 나면 아이들 스스로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껴 아주 좋은 활동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드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알려줌으로써 넓은 꿈을 꾸고,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아야 다른 나라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종이접기+만들기 시리즈를 <<이야기하며 우리나라 여행>>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와 만들기가 있는 구성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옛날 아주 멋 엣날,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 깨비깨비는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고 온종일 장난만 치며 돌아다녔습니다.
깨비깨비는 대포를 쏘며 훈련하는 병사들을 골려주었고, 궁궐에 들어가 임금님의 술을 오줌으로 바꾸어버렸어요.
그뿐만 아니라, 병사들의 말을 돼지로 바꾸고, 쫓아오는 병사들을 따돌리기 위해 돌하르방과 농악대로 변신해서 숨기도 했죠.
임금님의 근심에 착한 것과 악한 것을 판단하여 나쁜 이들을 혼내 주는 신령한 동물인 해치가 깨비깨비를 쫓아냈어요.

깨비깨비가 장난을 치고, 돌아다닌 곳은 바로 오래전 우리나라입니다. 궁궐이 있고, 임금님이 있고, 그리고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재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깨비깨비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들은 우리나라의 모습을 알아가게 됩니다.

<<이야기하며 우리나라 여행>>에서는 깨비깨비를 통해서 알게 된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어요.
그림을 통해서 보았던 문화재를 직접 만들어 입체감있는 문화재를 완성하게 되면, 우리나라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답니다.

이 책에서는 첨성대, 무용총 수렵도, 대사습놀이, 경복궁 경회루, 돌하르방, 거북선, 금동대향로, 석가탑과 다보탑, 화성,장수왕릉, 월정사 팔가구층석탑, 해인사 장경판전, 법주사 팔상전 총 13종의 문화재를 만들 수 있는 모형이 준비되어 있어요.
우리가 만들고 있는 문화재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되새기며 만든다면 금상첨화겠죠?

아이들 혼자서도 만들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데다, 문화재의 위치와 특성을 알려주고 있어 문화재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만드는 동안 창의성과 두뇌 활동이 향상되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이 시리즈에는 자동차, 비행기, 세계 여행, 우리 집 만들기 등 다양한 내용을 가진 만들기가 있어요. 만드는 동안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두뇌활동도 향상되는 유익함이 있어 참 마음에 드네요.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완성하고 나면, 아이와 함께 다른 시리즈도 만들어봐야겠어요.

(사진출처: ’이야기하며 우리나라 여행’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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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인연 - 최인호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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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는 말이 있다.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수많은 인연을 만나게 되게 되는데, 첫 인연은 바로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아빠와 엄마였다. 그 후 형제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면서 관계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지면서 삶은 더 즐거워지고, 더 행복해지고 더 살만해진다. 인연이 없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건조하고 무의미했을까? 사회는 혼자만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기에 ’인연’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숨통일지도 모른다.

불과 몇 년전만해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소설(특히 로맨스 소설)이었는데, 나이가 한살 두살 들어가면서 에세이라는 장르가 더 끌리고 좋아진다. 소설에는 작가의 상상력이 주를 이루지만, 에세이는 작가의 진심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인 듯 싶다. 나와 닮은 모습에 공감을 느끼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작가를 통해서 배우게 된다. 소설 최인호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최인호를 만나게 되면서 이는 비록 옷깃이 스치지 않았지만 소중한 또 하나의 인연이 맺어진 것은 아닌가 싶다.
에세이는 그렇게 새로운 인연을 맺게되는 장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닌, 작가를 만나게 되는 에세이는 비록 작가가 나를 알지 못할지라도, 나는 작가의 마음을 엿보면서 그를 알게 되고, 그와 공감하고 그에게 배우고 그를 통해 생각함으로써 나와 소통할 수 있는 또하나의 인연이 된 셈이다. 이것이 바로 에세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닐까. 

작가 최인호는 자신을 인연에 대해서 서툴게 배우고 서툴게 익숙해지는 사람이라 말한다. 사람과의 인연, 풍경과의 인연, 사물이나 시간과의 인연과 마주하고 상대하는 일은 서툴고 어리숙했던 그는 헤어지거나 이별하기를 싫어하는 성격탓에 오래된 옷, 오래된 물건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그와 다를 바 없는데, 내 손때가 묻은 물건이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리는 것에 대한 미련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것이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는 또 다른 표현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늙어가면 추억의 속도도 부푼다는 말처럼 손때 묻은 그 물건에 담겨진 추억과의 헤어짐에 익숙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모과 나무에 대한 인연, 배우 안성기와 배창호 감독과의 인연, 자신이 쓴 글을 소중히 여기던 독자와의 인연, 버려진 화분과의 인연 그리고 돌아가신 황순원 작가와의 인연 등 많은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물건과의 인연에 대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그 인연에게서 느꼈던 또 하나의 행복, 즐거움과 새로움을 추억하고 있다. 저자가 그러하듯, 개개인에 있어 가장 큰 인연은 바로 부모님, 배우자 그리고 자식일게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형과 누나 그리고 아내와의 추억을 함께 들여다보며, 나는 문득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내 가족과의 소중한 인연에 대해 무심하지 않았던가를 생각하게 된다.
더불어 지금까지 나와 함께했던 수많은 인연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았던 적이 있었던가? 나를 현재에 있기에 수많은 인연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소중함에 잠시 내 삶을 되돌아 잊었던 인연을 기억을 더듬어 되짚어 본다.



우리는 흔히 ’빽’이라고 말하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인연을 원하곤 한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든든한 ’빽’을 통해서 성패의 좌우가 결정되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왜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없을까?......라는 자조적인 푸념에는 지금까지 만나왔던 인연에 대한 소중함은 간과하고 있다는 내포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우리는 이미 우리 인생의 인연들을 숱하게 만나왔는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그 사람이 우리 생에 정말 중요한 인연이란 걸 모르고 지나쳐왔을 뿐." 이라고.

생에 크고 작은 인연이라 따로 없다. 우리가 얼마나 크고 작게 느끼는가에 모든 인연은 그 무게와 질감, 부피와 색채가 변할 것이다. 운명이 그러하듯 인연 또한 우리들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 (본문 52p)

저자는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는 용기라고 말한다. 나는 다른 누군가의 소중한 인연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혹 누군가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인연을 기다리며 나와의 인연은 아주 작은 인연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에게 소중한 인연이 되는 것! 그것은 바로 내가 그 누군가에게 나를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사랑할 때 시작된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완두콩 꽃과 딸기 꽃은 수수해서 눈에 띄지는 않으나 때가 지나 꽃의 영광이 시들고 나면 우리에게 그 열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 열매를 맺는 꽃들은 그 어떤 꽃이든 겸손하고 수수하다. 아아, 저 완두콩을 닮을 수만 있다면. 내가, 네가, 우리 집 가족들이, 내 이웃들이, 모든 사람들이 장미를 닮으려 하지 아니하고 하찮은 완두콩 꽃을 닮을 수 있다면. (본문 312p)

좋은 인연이란 바로 완두콩 꽃과 같은 것은 아닐지 싶다. 내가 원하는 화려한 ’빽’을 지닌 인연이 아니였을지라도, 내가 만난 인연들은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내 삶을 지탱해주었고, 나도 모르게 내 인생에 전환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 인연들은 장미처럼 화려하지 않았으나, 완두콩과 딸기처럼 내 삶을 이끌어주었던 소중한 인연이었던 것이다.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화려한 장미는 되어주지는 못하지만, 완두콩 콩처럼 그들의 삶에 좋은 추억을 줄 수 있는 인연이 되고자 한다. 저자 최인호는 <<인연>>을 통해서 다른 이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용기를 내게 주었다.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이란 말인가. 



지금 세상의 어디에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지금 까닭 없이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울고 있다.
지금 세상의 어디에선가 누군가 웃고 있다.
지금 까닭 없이 웃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웃고 있다.
지금 세상의 어디에선가 누군가 걷고 있다.
지금 정처 없이 걷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향해 오고 있다.
지금 세상의 어디에선가 누군가 주고 있다.
지금 까닭 없이 죽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본문 324p)

우리는 홀로 살아가고 있지만 정녕 혼자가 아니라고 릴케는 ’엄숙한 시간’이란 시를 통해서 노래하고 있다. 이 책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 시를 통해서 나는 나를 위해서 울고 웃어줄 내 소중한 인연들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나도 기꺼이 그들을 위해서 울고 웃어주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 용기를 배웠노라고....말하고 싶다.

(사진출처: ’최인호의 인연’ 본문과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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