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얼굴을 보면 흐뭇해지는 스포츠 선수가 있다.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도 예쁜, 바로 국민 여동생 김연아 선수이다. 사실 나는 피겨 스케이팅 종목은 그닥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김연아 선수를 알면서부터 피겨 스케이팅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탄탄히 다져진 길이 물론 더 쉽고 편하겠지. 하지만 없는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만큼 보람되지는 않을 거야." (본문 43p) 힘들어하는 김연아 선수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이 말씀처럼, 김연아 선수는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 종목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준 길을 만들어 낸 것이다. 피겨 스케이팅 대회가 있는 날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서 각종 언론매체에 집중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김연아 선수가 만들어 낸 ’길’이 아닌가 싶다.
2010 밴쿠퍼 동계 올림픽 경기가 있던 날, 김연아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환희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연아 선수가 지금껏 느껴왔을 고통과 언론의 뭇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픔을 감수하며 노력했던 지난 연습에 대한 보상의 결과에 대한 기쁨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종종 방송이나 언론매체에서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보게 된다. 노래하는 모습, 오락 프로그램에서 웃고 즐기는 모습 등 연아의 일거수일투족은 뉴스거리가 되었고, 그녀의 귀걸이부터 패션까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김연아 브랜드가 잇슈가 되면서, 기업들은 너도나도 김연아 선수를 CF에 등장시키는 파란을 낳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의 CF 활동으로 사람들의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그녀는 보란듯이 경기마다 좋은 성과를 내주었다.
그동안 묵묵히 눈물과 땀을 흘려가며 노력해왔기 때문에, 그 결과는 너무도 당연한 것은 아닌가 싶다.
피겨 스케이팅은 쇼트 프로그램 2분 50초와 자유 프로그램 4분 10초..총 7분의 경기를 펼치게 되고, 선수들은 이 7분을 위해서 1년을 준비한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이 7분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눈물을 흘렸던 김연아 선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어야 했던 일, 중도에 포기하고 싶었던 일, 다시 일어서서 힘을 냈던 김연아 선수의 모습이 솔직담백하게 쓰여져있다. ’피겨의 여왕’이라는 칭호에 어울리는 거만함이나 자만감은 찾아볼 수 없는, 그래서 ’국민 여동생’이라는 칭호가 더욱 어울리는 소녀 김연아가 보여주는 눈물과 좌절 그리고 희망과 꿈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만 다섯 살 때, 엄마 아빠 언니와 함게 과천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놀이를 위한 스케이트를 타게 된 김연아 선수는 그해 여름 피겨 스케이팅 특강 프로그램에서 스케이트를 배우면서 피겨 스케이팅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나에게 스케이트화는 손오공이 타고 다녔던 마법의 구름 ’근두운’처럼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마법의 신발이었다. (본문 21p)
초등학교 1학년 때, 가족과 함께 관람하게 된 아이스쇼 <알라딘>을 보게 되면서 김연아 선수는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아주 작은 희망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 작은 희망에 ’스케이터’가 되기위한 ’꿈’이라는 커다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한발 한발 스케이터가 되기 위한 꿈을 꾸기 위해 눈물과 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연아 선수는 좌절 앞에서 꿈을 포기하기도 했으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한번 더 도전해보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다시 일어섰다.
중요한 것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아니라,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느냐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한번 더 도전해보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본문 34p)
김연아 선수는 훈련을 하다 부딪치는 한계에서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곤 하지만,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이 끓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그 1분을 참아내고 자신이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도록 또 한발을 내밀었다.
늘 열심히 해도 마지막 1도의 한계를 버터지 못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그것은 물이 끓느냐 끓지 않느냐 하는 아주 큰 차이다. 열심히 노력해놓고 마지막 순간에 포기해 모든 것을 제로로 만들어 버리기는 싫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 건, 마지막 1분 그 한계의 순간이 아닐까. (본문 40p)
김연아 선수가 행복과 좌절 그리고 또다른 목표를 갖게 한 국제대회 경기에 대한 과정과 눈물을 보면서, 그녀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길’에 대한 아름다움,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부담감과 부상으로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을 때의 아픔, 그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연습을 통해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고 피겨의 여왕의 되기까지의 그 과정은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한다.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라고 한다. 기적을 바라기만 하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은 신이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으키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시즌에서 내가 거둔 성적은 부상과 싸우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내 의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나를 기특하게 여긴 신께서 보내주신 선물이 아닐까. (본문 135p)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힘들었던 시기마다 위로와 힘이 되어준 글귀를 되새기며 김연아 선수는 슬픔 때 좌절하지 않고 기쁠 때 오만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아니라, 학생으로서 소녀로서의 삶을 살고 싶었던 연아 선수의 다른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김연아 선수가 있었기에, 그녀가 만든 새로운 ’길’을 따라 또다른 김연아가 되기 위한 꿈을 꾸는 꼬꼬마 피겨 스케이터들이 탄생한 것은 아닐까?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단순하게 김연아 선수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게 좌절을 이겨내는 법, 자신을 이겨내는 법과 희망이라는 이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련을 견뎌낼 줄 알아야 진정한 성취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꽃봉오리를 튀우려면 제 살을 찢는 아픔 견뎌내야 하는 것처럼. 그런 과정 없이 모든 걸 단번에 이룰 수는 없다. (본문 133p)
후회와 미련을 두는 것은 정말 ’미련한’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 뒤를 돌아보고 자책할 시간에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는 게 중요했다. 남들은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데 내가 왜 늦게 출발했을까 자책하는 건 소용없는 일이니까. (본문 152p)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피겨 스케이터를 꿈꾸는 아이들 그리고 ’꿈’을 꾸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다. 그녀는 우리에게 노력이 주는 아름다운 결말을 통해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만들어 주었다. 그녀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길’이 꿈을 갖은 모든 이들에게 탄탄한 길이 되어줄 것이다.
(사진출처: ’김연아의 7분 드라마’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