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탈무드 리더십의 유머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이시현 그림 / 세상모든책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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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는 수많은 세월 동안, 학식과 덕망을 갖춘 율법 학자들이 유대인의 일상생활 중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삻의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여 얻은 결론을 엮은 책이랍니다. 이렇게 많들어진 탈무드는 지혜를 단련시킬 뿐만 아니라 물고기를 요리하는 방법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유대 인 특유의 철학을 담고 있답니다.
(머리말 中)

세계 인구 중에 유대인은 전체의 0.3%도 되지 않지만,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20% 이상이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노벨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주름 잡고 있는 인물 중에 유대인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탈무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유대인 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는 거 같아요.
이솝 우화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필독서로 많이 읽히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탈무드가 아닌가 합니다. 물고기를 요리하는 방법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유대인의 철학은 아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기 때문이겠죠.
탈무드는 20권, 모두 1만 2천 페이지나 되는 책으로 유대 인들은 이 책을 늘 옆에 두고 생활의 지침서로 삼았다고 합니다. 

<<BEST 탈무드 리더십의 지혜>>는 초등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공주를 구한 삼형제]가 수록되어 있답니다. 이 책에서는 탈무드의 이야기 중 리더가 갖추어야 할 지혜와 용기, 우정과 배려 등의 내용을 수록하여 훌륭한 리더가 되기위한 길을 열어줍니다.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정서에 어울리는 만화 일러스트같은 삽화는 탈무드의 지혜와 그들의 리더십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 줄 듯 싶어요. 



미국의 훌륭한 지도자였던 아브라함 링컨은 직업을 잃고, 사업에 망하고, 입법부 선거에서 낙방하는 등 많은 실패를 했고, 세 아들과 부인의 죽음으로 힘겨운 상황에 처해있었지만, 그런 그를 이끌어주는 힘을 주고 강인함을 준 것은 바로 ’유머’였다고 합니다. 링컨과 함께 일한 이들을 놀라게 한 링컨의 능력은 전쟁기간 동안의 아침식사에도 잃지 않는 웃음이었다고 하는데요, 유머는 여러 방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전환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머는 웃음을 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치있게 모면할 수 있는 힘을 준답니다.
이런 이유로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에 ’유머’도 포함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기울어진 지구본을 보고 신성한 학교에서 쓸 부교재를 불량품으로 샀다고 호통을 치는 임금님의 신하, 친구에게 이자를 많이 받기 위해 하늘에서도 9자를 6자로 볼 수 있다며 한치의 잘못도 느끼지 못하는 구두쇠 상인, 지루한 전투에서 적과의 마차나 무기 등을 교환하며 휴가를 얻는 병사, 아들의 죽음에 절망에 빠지기 보다는 자신에게 잠시 맡겨두었던 예쁜 아들을 하늘나라에서 찾아갔다며 슬픔을 이겨내는 엄마 이야기 등등 61가지 이야기에는 리더가 갖추어야야 할 재치와 웃음을 통해서 긍정적인 사고를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위트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서 교훈을 전달합니다.
링컨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던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고, 훌륭한 지도자로서의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유머’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유머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아닌가 싶네요.

<<BEST 탈무드 리더십의 유머>>는 ’유머’를 통해서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유머 속에 담겨진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철학을 통해서 지혜롭고 긍정적인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사진출처: ’BEST 탈무드 리더십의 유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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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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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첫 번째 법문집 <일기일회>에 이어 법정 스님의 두 번째 법문집이며, 직접 법회에 참석해 들을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해 스님의 법문을 받아 적은 이 책에는 36편의 법문이 실려있다. 2010년 3월 11일 타계하신 법정스님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서적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중고서적에서 고가로 매매되는 기이현상을 낳기도 했다. 욕심을 갖지말라 하신 스님의 말씀에 반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만큼 스님의 말씀이 많은 이들에게 삶의 위로와 안식처가 되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One for All, All for One’ 영어문장은 법정 스님이 좋아하는 글귀로,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하고, 모두는 하나 사람을 위하는 삶이 되어야 하며 그것이 곧 진정한 깨달음이며 진리의 세계가 말씀하셨다. 



사람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며, 서로 기대고 받쳐 주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관계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만족도 고마움도 느끼지 못하는 소비문화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의 건조함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속에 담겨진 법문 속에 녹아들어있다. 
’적은 것으로써 넉넉할 줄 알며, 적게 앓고 적게 걱정하라.’ (본문 20p)는 말씀처럼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고, 가지려하는 욕심에 자유롭지 못하며,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더 크고 더 높고 더 많은 것을 가질수록 우리는 행복한가를 스스로에게 자문해야한다는 스님의 말씀에 따라, 내 자신에게 되물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확답을 하지만, 그 욕심을 내려놓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삶의 질은 물질적 풍요에 있지 않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성스럽게도 쥐려고만 하고 있다. ’어지간히 해 두라.’라는 가르침은 삶에서 균형을 잃지 말라는 오래된 지혜라고 한다. 어지간히....조금 낮다고 해도 조금 모자란다고 해도, 행복은 나 자신에게 달려있음을 깨닫도록 스님은 이끌어주고 있다.

스님은 자연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라 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터전인 자연과 가까이 하지 않으면 인간성은 소멸되고, 감성이 사라져가기에 꽃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여유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라 권한다. 진정한 행복은 다음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므로, 지금 우리가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고 있음에 스님은 안타까워하신다. 미래의 행복을 설계하다보며 사람은 자연스럽게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을 갖게 된다. 영혼이 미처 따라올 수 없도록 급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가꾸어야 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드러내어 세상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거듭 말씀하신다. 

불교에서는 ’업’을 소중히 다루고 있다. 현재의 내 삶의 업은 부모 혹은 그 전 세대에서 물려받은 것이며, 지금 내 삶은 미래의 업이 된다고 한다. 이는 종교적 의미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전에, 현재의 삶을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듯 하다.
자식, 물질, 옷, 집 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아는 소리 전혀 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할 줄 아는 겸허한 마음을 가지며, 각자 삶의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하루에 한 가지라도 선한 마음으로 나누어 가진다면 하루라도 헛되이 살지 않는 잘 사는 날이 된다. 내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는 나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스님은 ’내 마음이 곧 부처’라고 말씀하셨다. 모든 일은 내가 마음 먹기에 달려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집착과 얽힘에서 벗어나는 ’출가 정신’처럼 그릇된 생활 습관과 잘못된 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을 지을 수 있는 진정한 삶을 비로소 깨닫는다.

부처님은 집작을 바다에서 소금물을 마시는 것에 비유합니다. 더 많이 마실수록 더 목이 마르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어떤 대상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히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기회를 가지고 그 집착을 충족시키든 결코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곧 괴로움으로 이어집니다. (본문 51p)

욕심에는 근심이 따르고, 불필요한 욕구는 고통을 가져오기에, 조금 내려놓으면 조금 평화로워지고 많은 내려놓으면 많이 평화로워진다고 한다. 크게 버리는 자만이 크게 얻을 수 있고, 전부를 버리지 않고서는 전체를 얻을 수 없기에 쓸데없는 집착과 비본질적인 자기를 벗어 버리고, 본질적인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님은 남을 도우며 살고,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겸손하라는 삶의 지혜를 역설하신다.

"심불반조 간경무익心不返照 看經無益, 책을 읽으면서 자기 마음속에 비춰 보지 않으면 그런 독서는 무익하다."
책에 읽히지 말고 책을 읽으라는 뜻입니다. 벌이 꽃에서 꿀을 모으듯이 책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활자로 나타나지 않는 여백까지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때, 기댈 곳이 없어서 갈팡질팡 헤맬 때일수록, 인간의 지혜가 담긴 책 속에서 삶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밖의 물결이 거세니까 안으로 탐구하는 길을 스스로 모색해야 합니다.
독서를 통해서 살아 있는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를 느껴야 합니다. 그 자체가 삶의 충만입니다. (본문 327p)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스님의 말씀처럼, 나는 오늘 이 책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비록 스님의 말씀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도량은 부족했지만, 집착과 행복에 대한 스님의 말씀은 인상적이었으며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스님의 말씀을 통해서 내려놓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을 통해서 삶의 길을 찾아보려고 애썼다. 살아가면서 욕심으로 근심을 갖게 되고, 욕구로 인해 고통을 느끼게 될 때 법정 스님의 말씀은 내려놓음으로해서 전체를 얻을 수 있는 지혜로움으로 나를 이끌어주리라 믿는다. 

내 일상 안에서, 내가 부딪히는 인간관계에 바로 도가 있고, 진리가 있고, 불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는 것입니다. (본문 134p)

그 마음을 채워주는 수많은 구절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욕심과 집착 대신 스님이 전해주시는 삶의 지혜로 채워보려 한다. 문득 삶에 대한 미련으로 지칠 때, 그리고 미움이 싹틀 때 내가 기준이 되며 그것이 모든 번뇌의 원인임을 깨닫고, 법정 스님의 한 말씀 한 말씀에 삶의 지혜를 발견하련다. 몸과 마음을 도구로 깨달음에 이르라는 부처님의 말씀으로 내 마음을 풀어내련다.

(사진출처: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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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밥, 서울 밥! - 개구쟁이 창작동화 1 꿈소담이 저학년 창작동화 17
남인숙 지음 / 꿈소담이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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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양이 있고 수양을 쌓은 사람일수록 겸손하고 남 앞에서 자기를 내세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네이버 국어사전 인용)
쌀 한톨이 생기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어린이들은 밥을 남기지 않고 잘 먹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많이 들어봤을 거예요. 볍씨가 자라서 쌀이 되기까지는 200여 일이 걸리고, 우리가 밥을 먹을 수 있기까지 농부 아저씨들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땀 흘리며 준비하십니다.
이 동화책에서는 늘 어른들이 말씀하셨던 그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벼가 자라 우리에게 쌀을 주는 것 이외에도 벼가 자라는 동안에도 우리에게 많은 일을 해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벼의 겸손함 뿐만 아니라, 벼가 자라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배려심과 강인함 그리고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는 너그러움을 배워야 할 거 같아요.
찬이는 벼와 친구가 되면서 벼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배워갑니다.

서울에 있는 큰 회사에서 과장님으로 있던 아빠는 고향 마을로 돌아가 벼농사를 짓고 싶다하셔서, 찬이네는 서울이 아닌 이 시골 마을에서 살게 되었어요. 찬이는 커다란 놀이 공원도 없고, 햄버거 가게나 피씨방도 읍내에나 나가야 있는 이 시골이 정말 싫습니다.
이 곳에서 친구를 만들면 영영 서울로 돌아갈 수 없을 거 같아서 찬이는 늘 심통을 부렸고, 혼자 외롭게 다녔어요.
학교에서 아빠의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자, 찬이는 더욱 기분이 나빴습니다. 수동이가 아빠가 치과 의사라고 잘난 척한 탓에 수동이가 밉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죠.

집에 와 보니 물 그릇에 담겨진 볍씨들이 이상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찬이는 깜짝 놀랐지만 엄마는 볍씨에 싹이 돋았다며 반가워하셨죠. 이제 묘판에 볍씨를 심을 수 있게 되었다며, 엄마는 찬이에게 표판에 ’모’를 심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었습니다. 엄마는 찬이가 벼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듯 싶어서 찬이가 기특해 보였어요.
학교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던 찬이는 학교가 끝나고 아무도 없는 집으로 가기 싫어 논으로 갔습니다. 아빠, 엄마는 논에 없었지만 모가 자란 모습을 보고 감탄을 했어요.



"우린 모가 아니야. 이만큼 자랐으니 이젠 ’벼’라고 불러야지." (본문 29p)

아무도 없는 논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바로 벼들의 목소리였고, 찬이는 벼들과 친구가 되었어요. 물론 허수아비 아저씨하고도 친구가 되었지요. 찬이는 친구 벼들을 위해서 피를 뽑아주었고, 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친구가 없는 찬이는 늘 외로웠지만, 벼 친구들이 생기면서 명랑해졌고 이제는 반 친구들하고도 아주 친해졌어요.
논에 사는 여러 가지 생물들을 관찰하고 오라는 자연 숙제 때문에 찬이는 친구들을 찬이네 논으로 초대했고, 찬이는 친구들에게 논에 사는 생물들을 설명해주었어요. 

"논에 있는 물에는 여러 가지 영양분이 있어서 그걸 먹고 사는 작은 벌레들이랑 물고기들이 굉장히 많대. 또 그 벌레들을 먹고 사는 동물들도 얼마나 많은데." (본문 51p)



찬이는 벼들이 구정물을 마시고도 쑥쑥 자라고, 오히려 물을 깨끗하게 해 주는 고마운 곡식이라며 벼 친구들을 자랑스럽게 소개했어요. 찬이는 잘난 척 하는 수동이가 미웠지만, 친구들한테 다정하게 대해 달라는 벼 친구들의 속삭이는 소리에 논두렁에 빠져 엉망이 된 수동이에게 자신의 옷을 빌려주었습니다.
찬이는 매일매일 넓은 논에서 그만큼 넓은 마음을 배우고 있었던 거예요.



가뭄에는 양수기로 물을 끌어 올려 벼들에게 물을 주기도 하지만, 비가 많이 올대는 양수기로 물을 퍼올리기도 합니다. 장마가 끝나 도열병에 걸린 벼들을 위해 기도를 올린 찬이 덕분에 벼들은 도열병에서 이겨냈습니다.

"썩은 잎을 아까워 하지 않고 버리는 거, 이게 우리가 병을 이겨 내는 방법이야." (본문 89p)

욕심이 없는 벼들은 지혜롭게 이겨내주었습니다. 그 후 도열병을 이겨냈지만, 태풍으로 벼들은 모두 쓰러졌어요. 하지만 누워 있는 벼들을 한 아름씩 들고 묶어 준 덕분에 벼들은 머리를 들고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힘을 합치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벼 친구들을 보여주었어요. 

<<시골 밥, 서울 밥>>은 벼 농사를 위해서 농부 아저씨들이 1년 동안 힘들게 노력하고 계신다는 걸 보여주어 쌀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으며, 벼가 쌀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힘을 합치며 친구들과 사이좋게 사는 벼의 넓은 마음을 보여줍니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그리고 지혜로운 벼처럼 우리 어린이들도 겸손한 마음, 지혜로운 생각으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내는 용기를 갖게 되길 바랍니다. 이 동화책을 읽고 나니, 쌀 한 톨에 담긴 농부 아저씨들의 많은 땀과 노력이 보이는 듯 하네요. 밥 먹기 싫어하고, 밥 투정하는 어린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동화책입니다. 

(사진출처: ’시골 밥, 서울 밥!’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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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마을 봄이네 집 작은도서관 3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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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마을] 시리즈가 완결된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서운한 마음이 드는 책입니다. 그동안 큰돌이와 영미네 집을 통해서 두 아이들과도 담뿍 정이 들었고, 엄마의 가출로 가족의 해체가 된 상황에서 등장한 팥쥐 엄마 덕분에 새로운 가족이 예쁘게 탄생하는 과정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밤티마을 봄이네 집>>은 사랑으로 만들어진 가족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탄생에 대한 기쁨과 이제 더이상 밤티마을 아이들의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 없다는 서운함이 공존하는 책입니다.
콩쥐팥쥐에 등장하는 못된 새엄마였던 팥쥐엄마는 팥쥐만 예뻐하고 콩쥐를 괴롭혀 나중에는 벌을 받게 됩니다. 마음 착한 콩쥐는 복을 받게 되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죠. 
[밤티마을]에는 억척스럽고 순수한 착하디 착한 팥쥐 엄마가 등장합니다. 팥쥐 엄마를 미워했던 영미가 ’새엄마’가 아닌 ’엄마’로 부를 정도로 팥쥐 엄마는 엄마없는 빈자리를 꽉 채워주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밤티마을 영미네 집>>에서 팥쥐 엄마의 임신 소식으로 행복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밤티마을 봄이네 집>>이라는 제목만 봐도, 큰돌이와 영미의 새로운 동생 이야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죠.
슬프고 어려운 일만 있었지만, 이 가족은 팥쥐 엄마의 사랑으로 그 고비를 잘 넘겨왔습니다. 이번에는 봄이의 탄생과 함께 좋은 일만 있었으면...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됩니다.

하필 어린이날이 봄이의 음력생일과 겹치다니...영미는 봄이에게만 관심있는 사람들과 어린이날에 겨우 머리핀밖에 못 받은 게 심통이 납니다. 더군다나 여름처럼 더운 봄날, 이웃에 봄이의 생일떡 심부름이 하자니 심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심부름 길에 우체부 아저씨에게 봄이 앞으로 온 커다란 선물까지 받게 되었으니 영미는 더욱 화가 납니다.
팥쥐 엄마는 큰돌이와 영미에게 내년 어린이날엔 꼭 놀이공원에 놀러가자며 미안해하지만, 영미는 엄마가 봄이 때문에 가려고 하는 거 같아 야속하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영미가 어렸을 때는 관심도 없었던 아빠가 봄이 일이라면 자다가두 벌떡 일어나는 것도 화가 납니다.



이제 봄이 젖을 떼어 엄마는 봄이를 할아버지에게 맡기고 부지런히 돈을 벌어 아이들 컴퓨터도 사주고, 큰돌이 중학교 가기 전에 집도 새로 짓겠다고 하네요. 
일요일 다른 식구들은 밭에 고추모를 심으러 가고, 영미는 봄이를 돌보게 되었어요. 엄마한테 가고 싶다고 칭얼대는 봄이를 업고 갇영미는 미끄러지는 순간 봄이가 다칠까 봐 앞으로 몸을 숙이는 바람에 얼굴을 두렁에 처박고 말았지만, 식구들은 우는 봄이만 챙길 뿐입니다.

’엄마가 의붓엄마면 아버지두 의붓아버지가 된다는 말두 있는데 어떨가 모르겠네.’ (본문44p)영미는 동네 아줌마들이 주고받던 이야기들이 자꾸만 생각나 속이 상합니다. 그런데 결국 봄이 앞으로 온 선물 때문에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하지만 봄이는 가족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어요. 큰돌 오빠는 봄이가 태어나서 팥쥐 엄마가 어디로 가 버릴 걱정이 없어서 행복하다 말합니다. 팥쥐 엄마는 봄이를 키우면서 영미가 애기 때는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했고, 아빠는 큰돌이와 영미를 키울 때 못 해 준 게 늘 맘에 걸려 그 몫까지 봄이한테 하는거라고 합니다. 영미는 봄이 때문에 속상했던 마음이 조금 풀리는 거 같아요.



아이들 컴퓨터 사주려던 팥쥐 엄마의 억척에도 불구하고 야속하게도 비는 고추 농사를 망쳐 놓았습니다. 팥쥐 엄마가 슬퍼하자 말 못하는 할아버지는 조용히 쓰러진 고추나무들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렇게 가족들은 어려운 일에 힘을 합쳐 어려운 고비를 넘겼어요. 
<<밤티마을 봄이네 집>>은 봄이를 질투하는 영미가 봄이를 사랑하게 된 과정 뿐만 아니라, 말 못하고 가족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하는 할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 그리고 힘든 상황에서 가족이 힘을 모아 서로를 다독이며 일어서는 모습을 담았어요.

"태풍 덕분에 우리 가족이 얼마나 고맙구 소중한 줄 새삼스럽게 깨달았네요. 고추 농사 망쳤어두 이젠 속 안 아파요. 아버님이랑, 애들 아버지랑 애들이 있는데 그깟 한 해 농사 망친 게 무슨 대수라구요." (본문 124p)

주위에 있는 것을 모두 소중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특별한 요술쟁이 팥쥐 엄마는 가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있어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마음이 바로 그 요술의 힘이죠. 큰돌이는 고추 농사 실패로 컴퓨터를 못 갖게 될 줄 알았는데, 요술쟁이 팥쥐 엄마는 아이들에게 고추 판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보태서 컴퓨터를 사 주었어요. 그 컴퓨터 속에 ’밤티 마을 봄이네 집’으로 새로운 집이 생겨났죠. 가족들을 이해하는 팥쥐 엄마의 마음이 가족들에게도 전해져 아이들은 팥쥐 엄마를 위한 멋진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족이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큰돌이네 집보다 영미네 집보다 더 포근하고 행복한 집이 바로 봄이네 집이니까요. (본문 129p)



시리즈를 거쳐가면서 밤티마을 가족은 더욱 사랑스러워지고 행복해집니다. 봄이네 집에서는 그동안 조연으로만 보여졌던 할아버지를 두각시키면서 가족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습니다. 밤티마을 시리즈가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이들 가족이 더욱 행복해져가는 과정을 보면서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과 행복함을 느꼈었어요. 비록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밤티마을 시리즈가 준 감동과 따뜻함은 오랫동안 기억되리라 생각됩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한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동화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대같아요.

(사진출처: ’밤티마을 봄이네 집’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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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내 소중한 친구
클라우스 바움가르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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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 시리즈>는 우리집 두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저자 클라우스 바움가르트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 작가이며 삽화가인데, 토비는 독일에서 유명한 캐릭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클라우스 바움가르트는 이 토비 시리즈로 ’오스트리아 아동 문학상’과 ’황금상’을 받았어요. 
우리나라에 ’아기공룡 둘리’가 있다면 독일에는 ’아기공룡 토비’가 있는 셈이죠.

 

어느 날 안나의 집에 오게 된 아기공룡 토비는 이제 안나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 토비가 따분한 얼굴로 식탁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니 안나는 걱정이 되었어요. 
안나는 따분한 토비를 즐겁게 해 줄 좋은 생각이 떠올랐고, 곧 친구 루이제에게서 새장을 빌려 왔어요. 토비가 새와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말이죠. 하지만 새가 앉은 막대에 올라간 토비는 어지러워서 잔뜩 겁에 질리고 말았네요.
안나는 이번에는 막스에게서 생쥐를 빌려왔지만, 구멍 속으로 들어간 생쥐를 따라 토비도 머리를 넣었다가 그만 꺼내지 못하고 바동거리게 되었죠.
그 후에도 안나는 친구 요한나에게서 햄스터를 빌려왔고, 고모의 금붕어를 빌려 왔지만, 그 누구도 토비와 친구가 될 수 없었어요.

’안나가 이번에는 어떤 동물을 빌려 온 거지?’

순간 새로운 친구들로 인해 지친 토비는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거든요.



진정한 친구는 다른 사람에게서 빌려 올 수 없다는 것을 토비는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본문 中)

<<토비, 내 소중한 친구>>는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안나와 토비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시무룩한 토비를 위해서 친구들을 빌려 온 안나가 얼마나 토비를 사랑하고 좋아하는지 알겠죠? 하지만 진정한 친구는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시무룩하고 지쳤던 토비는 금새 행복해졌습니다.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친구 안나가 있기 때문이죠.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먼저 슬플 때 위로와 힘이 되어주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해주는 친구가 되어보세요. 자신이 슬프고 기쁠 때 함께 해주는 좋은 친구들이 생겨날 거랍니다.

(사진출처: ’토비, 내 소중한 친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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