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사랑한 파리 미술관 - 이소 작가와 떠나는 그림 산책
이소 지음 / 다독다독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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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의 문제가 심각하다.

표지 디자인인은 산뜻하고 감각적인데 명화를 소개하는 책이 이렇게 도판이 조악해서야!

다른 책들도 이런 경우가 많은 걸 보면 선명하게 좋은 도판을 싣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저자가 직업 화가라 그런지 관점이 신선한 경우가 종종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유명한 루브르나 오르세 외에도 들라크루아의 집이나 지베르니, 고흐의 집 같은 덜 알려진 곳들도 소개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화가가 사랑한" 이라고까지 하기에는 전문성이나 미적 관점이 많이 부족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파리의 여기저기를 소개한 점은 괜찮다.

참고 목록을 보니 많이 읽히는 대중서들이라 약간 한숨이 나왔다.

결국 전공자나 전문 에세이스트가 아닌 이상 일반인 저자들의 안내서는 기존 책들의 재탕일 수밖에 없는가.

이번 여행 때는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과 케 브랑리 미술관, 기메 박물관에 가 보고 싶은데 일정이 짧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상깊은 구절>

194p

"나는 늘 두 가지 생각 중 하나에 사로잡혀 있다. 하나는 물질적 어려움에 대한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색에 대한 탐구다"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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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손 안의 미술관 1
김영숙 지음 / 휴먼아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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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손 안의 박물관>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정말 손에 들어갈 만한 작은 사이즈 때문에 그런지 도판의 질이 너무 떨어져 감상에 문제가 있다.

여름 휴가 때 미술관 방문 전에 예습하는 기분으로 읽고 있는데 매우 아쉬운 시리즈다.



<오류>

샤를 6세가 죽은 뒤 왕비는 정치적 야욕 탓인지 자신의 딸과 결혼한 영국의 헨리 5세야말로 왕위 계승자라고 주장했고, 그를 위해 샤를 7세가 사생아라는 발언까지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왕위 계승을 둘러싼 영국 헨리 5세 측과 프랑스 샤를 7세 측의 전쟁이 시작되어 100여 년간 이어졌다. 이것이 백년전쟁이다.

-> 이런 갈등이 있었기는 하지만, 백년전쟁의 시작은 훨씬 윗대인 영국의 에드워드 3세와 프랑스의 필리프 6세의 왕위 계승 갈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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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 산책 - 보티첼리에서 마티스까지 두 미술관의 소장 명화로 보는 서양미술 이야기
김영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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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초기에 썼던 책이라 그런지 복잡하고 어려운 미학적 설명보다는 자신의 미적 감상에 더 치중해 읽기가 편했다.

학자가 아닌 이상 미학적 설명은 결국 어딘가에서 베낄 수 밖에 없는 일이라, 출처 표시를 정확하게 하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개인적인 감상 소회를 풀어쓰는 게 훨씬 개성적이고 의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도판이 어두워 명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의외로 저자 본인이 찍은 사진들은 아주 훌륭하다.

파리의 대표적인 미술관인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의 대표 소장 작품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방문 전에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85p

호화스러운 그림이나 조각들로 교회를 사치스럽게 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했던 신교와는 달리, 교황 파울루스 3세는 평신도들에게 더욱 신앙심을 고취하고 또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예술을 장려함으로써 바로크 예술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다.

 한편의 연극처럼 즉각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바로크 회화의 탄생에는 르네상스의 정적이고 고상한, 그리하여 범접하기 힘든 우아함의 힘보다는 격정의 힘으로 신앙심을 고취하겠다는 가톨릭 측의 반종교개혁 의지가 개입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오류>

164p

루이 14세가 죽은 뒤, 어린 아들 루이 15세가 왕위에 오르자

-> 루이 15세는 루이 14세의 아들이 아니라 증손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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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5
시모나 바르탈레나 지음, 임동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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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의 색감이 전체적으로 어두운데 19세기 회화들이 선명하고 밝은 색채를 지향해서 그런지 감상하기가 더 좋다.

근대 화가들 중 내가 제일 관심있는 사람이 바로 마네라 이번에 가면 자세히 보고 올 생각에 설렌다.

20년 전 배낭여행 갔을 때 오르세 미술관이 하필 쉬는 날이라 루브르와 베르사유만 봤었다.

오르세 미술관은 프랑스 미술이 가장 만개했던 19세기 그림들이 전시된 만큼 기대가 크고 루브르 박물관처럼 아주 넓지는 않을 것 같아 감상하기 용이할 듯 하다.

전통적인 회화가 주제를 정해 내용을 사실대로 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19세기 인상주의부터는 외부가 아닌 내면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그래서 장인이 아닌 예술의 경지에 오른 것 같다.

주문자의 의도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역점을 뒀기 때문에 화가들은 예술가의 지위를 갖게 됐다.

고갱이나 고흐, 뭉크 등의 강렬한 색채감을 보면 왜 그들이 표현주의 화가인지 너무나 이해된다.

르누아르의 여인들도 아름답지만 인상주의의 대표 작가라 할 모네의 인물들이 야외의 강렬한 빛과 더불어 강렬하게 다가오고 또 마네의 초상화가 주는 강한 평면성과 색감에 마음이 흔들린다.



<인상깊은 구절>

77p

카유보의 사실주의에는 쿠르베, 도미에, 혹은 밀레의 작품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인 관심이 배제되어 있었다. 이 같은 정치적 참여의 부재와, 윤리적 관심의 부재는 인상주의 예술의 특징으로, 인상주의 예술이 회화 이외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었다.

105p

드가는 여성의 신체에 나타나는 관능미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다소 불쾌해 보이기까지 하는 포즈에 집중하면서, 마치 열쇠구멍을 통해 들여다보듯 정확하고 분석적인 시각으로 대상을 묘사했다. 

116p

고흐는 자신의 직관에 따라 색채를 선택하고 배합했다. 고흐는 이에 대해 따로 공부한 적이 없었지만 오직 자신의 직관만으로도 놀랍도록 자연스럽고 완벽한 색채의 표현을 구사할 수 있었다.

146p

마티스는 "회화란 화가의 내면적인 비전을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라고 생각했고, 더 이상 객관적인 현실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는 외부의 세계가 아닌 개인적인 감정, 정확히 말해 '내면적인 비전'에서부터 출발했다. 바야흐로 표현주의가 인상주의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장식적이고 조화로운 곡선은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실제 자연과는 달리 타는듯한 붉은 색채는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감정을 고양시키는 도구로써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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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6
알레산드라 프레골렌트 지음, 임동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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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도판이 어둡다.

오르세 편에서는 색감 표현이 잘 됐는데 루브르 그림들은 어두운 색조가 많아서인지 도판이 너무 어둡게 보여 아쉽다.

이를테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같은 그림이 선명하게 다가오질 않는다.

그렇지만 상세하게 확대하여 인물들의 표정을 잘 보여줘 과연 대가구나 하는 감탄이 든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대기의 느낌을 잘 잡아냈다면 고전주의 화가들은 사물의 질감 표현을 감탄할 만큼 잘 한다.

라파엘로가 표현한 모피의 질감이 마치 손에 잡힐 것 같다.

루브르는 미술관이 아닌 박물관인 만큼 고대 중동의 유물이나 조각들도 같이 실려 있다.

그래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것 같다.

마리 드 메디치의 일생 연작은 안 실려 있어 아쉽다.

대학교 때 처음 갔을 때는 이런 작품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가 루벤스의 대작들인 만큼 이번에는 꼭 보고 올 생각이다.



<인상깊은 구절>

81p

카라바조가 17세기 종교회화의 위대한 혁신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가 처음으로 성스러운 주제 안에 (보다 비천한 이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속적인 일상생활의 모습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는 동시에 산타 마리아 델리 스칼라의 가톨릭 수도사들이 이 작품에 대해 반발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실주의적으로 묘사된 성모의 모습에서 성직자와 수도사들은 퉁퉁 부어오른 다리를 드러내놓은 젊은 여인의 시체가 던져주는 불온한 인문주의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따라서 그림은 루벤스의 중개를 통해 곤차가에게 팔렸다.


<오류>

120p

프라고나르는 17세기 자체이며, 17세기 회화의 정수이다.

-> 프라고나르는 1732년생으로 18세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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