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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 유산 이야기 ㅣ 샘터 솔방울 인물
한상남 지음, 김동성 그림, 최완수 감수 / 샘터사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과 짐승을 가장 두드러지게 구분해 주는 것이 바로 문화라는 것이야. 그런 의미에서 한 나라의 문화재란 그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주체성과 정신적 가치가 깃든 일종의 유산이지. 즉 우리 문화재는 우리 민족의 정신이 함축된 유산이란 말일세."
위창 오세창의 이 말씀을 들은 형필은 자신이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간송이 우리 문화재들을 모을 때 마다 격려해 주었던 오세창 선생은 간송에게 감식안을 가지게 했으며 감정을 해 주며 간송의 스승이 되었다.
우리의 문화재를 모으기 쉽지 않았던 그 당시를 떠올리면 그가 얼마나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얼마나 많은 돈을 들였을지를 짐작케 한다.
이 책은 간송선생이 평생에 걸쳐 우리 문화재를 모았던 이야기와 사진들로 구성된 책으로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물론 앞으로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보호해야 할 우리의 자세도 함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돌 하나도 일본인들에게 넘길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일본인에게는 절대 미술관 개방조차 하지 않았던 그분의 확고한 의지 등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송은 문화재를 구입할 때 값을 깎지 않을 뿐더러 주인이 그 가치을 몰라 값을 낮게 불러도 그것의 서너배를 지불할 만큼 그의 문화재를 보는 안목이나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그의 사람됨도 함께 알 수 있다.
우리의 보물인 훈민정음의 원본이나 단원 신윤복의 미인도, 정선의 진경산수화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술품들의 많은 부분이 그분이 지켜낸 것이라 한다. 또한 보화각이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을 직접 짓기도 했으며 민족정신이 담겨있는 보성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을때 학교를 인수하여 우리 민족의 문화를 계승할 인재를 캐워야겠다는 확고한 신념 또한 가지고 있었다.
현재 간송 미술관은 봄, 가을 두 번 일반인에게 오픈을 하고 있다.
간송문화재는 간송만의 것이 아니라는 일부의 우려와 비판이 있기는 하나 그분이 지켜내기 위한 그의 노력이나 애정까지도 깍아 내리지는 말아야할것이다.
올 봄에 미술관을 찾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있는 미술품들을 직접 보기위해 한꺼번에 몰려 줄이 너무 길어 발길을 되돌려 왔다.
올 가을엔 꼭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가지고 그가 지켜낸 많은 국보급 보물들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