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능이 끝나면 많은 학생들이 알바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댄다.
코로나 이후 알바자리를 구하는건 하늘의 별따기라지만 배달 증가로 인해 배달 알바는 일자리가 많은것 같다.
그중 배민커넥트인 도보 방식 배달은 매우 유혹적이었다. 나도 광고를 보고 괜찮겠네,라고 생각 했으니까. 운동도 하고 돈도 벌고.
정말 그럴까? 이 책의 저자들이 직접 발로 뛴 취재기는 녹녹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쉽게 버는 돈은 결단코 없다!ㅋㅋ
취재를 하며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을 시작하자마자 '신호를 위반하는 법'을 노하우라고 알려주는 경우도 있고 이 조차도 없이 투입되기도 한다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의 몸집은 거대해져 가는데 라이더들을 비롯한 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 받을 수 있는게 거의 없다( 5인 이하 사업장의 다른 직종 근로자도 마찬가지) 배달앱을 사용함으로써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편리(?)가 너무나 많으니까. 그렇다고 자영업자들이 배달앱으로 업청난 수익을 창출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물론 매츨이 크게 느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그러나 자영업자들이 배달앱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엄청 크다는 사실.부담스런 수수료로 탈퇴하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19년도 한국고용정보 집계에 의하면 배달산업이 연간 100~105조 규모이고 플랫폼 경제 종사자는 최대 54만이라한다.
이제 이들에 대한 보호법이 강화되어야 한다.
미성년자인 민준이가 일한지 4일만에 사망한 사건은 참 안타까웠다. 친구 진우가 느꼈을 화와 슬픔도. 친구의 목숨을 앗아갔는데 업주에게 내려진 건 고작 벌금 30만원이었으니.그래서 이젠 아무도 믿지 못하겠다는 진우의 말은 뼈아프게 들린다.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므로.
배달플랫폼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렵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곧 라이더들을 타이트하게 압박한다는 말과 같다. 일례로 쿠팡 물류 센터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단 물량 처리 개수'라는 값을 도입해 UPS가 낮은 노동자에게 주의를 주거나 관리자 바로 앞에 있는 라인에서 일하게 하는 이른바 노동자들 사이에서 공개 처형이라 부르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한다.(=>이 부분에 대해 딸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사람들이 여유가 없으니 공개처형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하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이런건 진짜 하면 안된다고.
그러나 일부 사람들이 공개처형을 당연시 생각할수도 있다는게 놀랍긴하다.)
"기술과 자본이 필요치 않은 노동일수록 육체적으로 고되다"
고되더라도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뉴스에서 배달원들의 사고를 더 이상 보지 않기를 바란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마존 노동자들이 다른 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보다 심각한 부상을 당하는 비율이 두배나 높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생산성 압박에 기인한다.
플랫폼 기업의 영업 적자는 늘어만 가는데, 부는 늘어나 부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공유 경제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 책에서는 <불만 시대의 자본주의>란 책에서 인용한 것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 자본주의는 누군가가 독점력과 지대 추구를 통한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부의 추출'을 근간으로 한다. 이런 '부의 추출'이 당연시되면서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이로 인한 빈부 격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인 나는 배달비가 아깝긴 하지만 이제 이를 거스를 수 없는 변화하는 시대에 무조건 배달은 노를 고집 할 순없잖은가.
이제 배달 플랫폼은 음식 소비의 보조적 수단을 넘어 일종의 문화가 됐다고 하니.
가까운 예로 자가격리를 경험하고 나니 배달이 얼마나 고맙고 편한지를 절실히 느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