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나는 동물들 미래 엽기 과학 3
실비아 브란제이 지음, 이충호 옮김, 잭 킬리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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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저분한 엽기과학 1권을 읽었던 아들 녀석은 이 책을 보자마자 환호성을 지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 책을 처음 본 큰 아이랑 서로 먼저 보겠다며 책을 가지고 한바탕 싸움이 벌어져 결국은 책이 많이 구겨졌다.ㅠㅠ;;

이 책은 첫 권보다 더 역겨운 내용들로 토한 것을 먹는 동물들, 점액을 내뿜는 동물들, 피를 먹는 동물들, 똥을 좋아하는 동물들로 나눠 이야기를 풀어간다.

날이 더워짐에 따라 한 마리씩 출현하는 파리가 이제는 보는 즉시 사살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올 여름 우리 집을 방문하는 파리는 그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겠다.ㅋㅋㅋ
파리가 더러운 것을 옮기는 것이야 누구나 알지만 그 것을 설명한 방식이 너무나  적나라하여 책을 읽으면서 정말로 우웩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엽기라는 말을 한마디라도 해야 직성이 풀릴 것만 같다.

그런데 이런 내 반응과는 달리 아이들은 우스워 죽는다. 깔깔깔 웃음소리까지 들리는 걸 보면 역시나 이것도 세대차이가 아닐까 싶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은 ‘엽기’라는 단어를 참 많이도 쓴다. 그만큼 아이들이 평범하거나 밋밋한 것을 밀어내고 조금은 감각적이고 극적인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이 책은 그러한 심리를 아주 많이 반영하여 기획된 책이란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뭐 그 내용이 과학적 사실에 충실하다면 약간의 재미를 위한 황당함은 충분히 커버가 된다.
이 책은 읽으면서 자꾸자꾸 옆사람에게 말을 시키게 된다.

어떤 개구리는 새끼를 배 속에 품고 있다가 토하면서 세상에 내 놓는다~
엄마엄마, 고양이는 자기 몸에서 생긴 털 뭉치를 뱉어 낸데~
또는 올빼미는 다른 동물의 털 뭉치를 뱉어 내는데 그걸 뭐라고 하는 줄 알아?
거머리가 수술용으로 쓰이기도 한데~~ 등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내용들이 정말 가득하다. 그러니 한 번 책을 손에 쥐면 끝까지 읽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한다. 아마 책을 평소에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 이런 책을 읽게 하면 반드시 흐뭇한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책들의 제목을 정하는 일은 굉장한 아이디어를 요한다.

그것은 판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이 책은 냄새나는 동물들이란 제목 아래에 동물에 관한 진짜로 엽기적인 이야기! 란 부제보다 실제 내용이 훨씬 더 엽기적인 책으로 자극적인 문구로 독자를 현혹시키기엔 오히려 제목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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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과학 개념사전 - 교과서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개념사전 시리즈
황신영 외 지음, 추연규 외 그림 / 아울북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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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이가 학교에서 암석이나 광물에 대한 단원을 배우면 그것과 관련된 책을 찾아 사주고, 화산에 대한 단원을 배우면 또 관련 책들을 사들이는 일은 아이의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들이라면 흔하디흔한 수고로움이며 그러한 일들이 지금까지는 당연한 일인 줄 알았다.

이 책 <초등 과학 개념사전>을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사주고도 뭔가 성에 차지 않으면 비슷한 책들을 여러 권 구입하는 것으로 교과관련 책들을 사주는데 망설이지 않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뻤다.

나도 할 만큼 하지 않았던가 싶은 마음과 이제 그만 좀 하자는 마음이 슬슬 고개를 내밀고 있었으니 어찌 반갑지 않을 쏘냐.ㅋㅋㅋ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을 아이가 흥미와 호기심을 가질 것이냐가 가장 중요했다.

책의 구성을 보면 엄마들이 좋아할 만한데 정작 아이가 안 보면 어쩌지 싶은 불안함이 슬몃 든다. 아무리 기획의도가 좋고 책을 담은 그릇이 크고 내용물이 질적으로 우수하더라도 아이가 보지 않으면 말짱 꽝이 아니던가?

책을 펴면 참고서 같은 느낌이 강한데 책을 몇 장 읽어보면 참고서와는 다른 애교 있는(?) 말투로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이 아이들에게 지루함을 덜어주고 딱딱하지 않아 생각보다 책장이 술술 넘겨진다.

그리고 첫 장부터 차례대로 읽으라면 부담스러워 할 게 뻔하니 보고 싶은 부분부터 볼 수 있는 자유를 주어 아이가 스스로 책을 밀어내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아무래도 학과와 직접적인 관련이 큰 책이라 엄마의 욕심이 아이에게 드러나면 큰일이기에.

앞으로의 과학은 어떻게 얼마나 더 발전을 가져올지 예측하기가 어려울 만큼 그 발전 속도가 눈부시기 때문에 그럴수록 한 단계 한 단계 기초를 다져야 할 과목이다.

요즘 엄마들이 창의력을 중요시 하는데, 기초가 없이는 창의력도 활용하는 능력도 기대할 수 없다.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가 보면, 크게 생명, 지구, 물질, 에너지로 나뉘고 하위 소제목을 보면 초등 과학에서 배우는 모든 단원을 포함하고 있고, 사전이라고 해서 보편적인 내용만 담은 것이 아니라 본문에서 부족한 심화가 되어야 할 정보를 실어 한 번 더 개념을 잡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눈에 쏙쏙 들어오는 일러스트와 개념을 다지는 퀴즈를 스물 네 고개라 하여 시험문제라는 생각을 희석시키게 했고, 본문의 내용에 소개되는 새로운 용어는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듯 따로 표시를 해 두고 옆에 해설을 달아 바로바로 확인 할 수 있게 하였는데 이것도 다른 책과 차별화하여 본문의 활자 크기와 같게 하였다는 점이 돋보였다. 괜히 글씨가 작으면 아이들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내 아이 뿐 아니라 아이들이 책을 고르는 기준의 한 가지가 활자의 크기를 본다는 점이다. 출판사에서는 이를 놓치지 않고 잘 잡아낸 듯 보인다.

이렇게 작은 부분에도 정성을 쏟아 만든 흔적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히려는 욕심만 접는다면 아이의 책상에서 가장 손이 잘 닿는 부분에 꽂아 수시로 볼 수 있게 한다면 초등 과학은 이 책 한권으로 확실히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만땅인 신개념 학습사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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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바위 보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23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지음, 김영진 옮김, 크빈트 부흐홀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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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무렵의 섬마을은 관광객들이 떠나고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데 라킨의 집 앞에 아기와 함께 편지가 발견된다. 편지엔 아기의 이름이 소피라는 것, 반드시 아기를 찾으러 돌아올 것이며 자신은 소피를 무척 사랑한다는 짤막한 글이 적혀있었다.

이들 가족에게는 뭔가 알 수 없는 공기의 무게가 느껴지는데 이 일이 어쩌면 생활에 자극이 될 만한 활력으로 작용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그런 가운데 아빠는 소피를 절대 사랑하면 안 될 존재로 못 박아 두지만 실제로 아빠가 가장먼저 소피에게 가위 바위 보를 가르치고 춤을 가르치는 등 온 가족과 섬마을 사람들의 사랑 속에 소피는 무럭무럭 자라게 된다. 그럴수록 이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아픈 상처를 마주해야 하는 고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라킨은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없이 떠난 남동생에 대한 기억이 더욱 또렷해지지만 가족 중 누구도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소피는 이들 가족의 일부로 활력과 행복을 주는데, 늘 불안하게 생각해 왔던 일이 생긴다.

소피를 데리러 온 엄마가 그간의 사정을 얘기를 듣고 소피와 이별을 하게 된다.

드디어 소피를 보낸 날 그동안 침묵으로 입 밖에 꺼내지 않았던 라킨의 동생 이야기를 하게되고 그 아기에게 윌리엄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아기의 정식 장례식을 치름으로서 우회하여 간 과거로 돌아가 모든 것을 말로서 털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말의 힘을 강조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일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고통과 마주하기 두려워 멀리멀리 돌아가다가 끝내는 그 고통이 너무 커져 더 많이 힘들어하는 경험. 말로 표현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고, 그것이 정말 큰 아픔이었다고 하더라도 덜 아플 수도 있을 것을 지나고 나서야 알게된다.

라킨의 가족은 말의 힘을 경험하고 그것을 통해 치유할 수 있었기에 10년이 지나 다시 소피를 만났을 때, 아프지 않고 기쁘게 소피와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 이 책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 책과 같은 방식의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이란 책에서 인상적이고 독특한 방식의 그림-점묘법을 그렸던 작가로 뭔가 아련한 기억 속으로 끌어당기는 듯 한 묘한 매력이 있는 그림이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표지에만 색이 입혀져 그 맛이 약간 덜 느껴졌지만 내용과 아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책을 다 읽고 그림만 따로 훑어보기까지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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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선더볼트!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7
고정욱 글, 오정택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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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더볼트는 훌륭한 경주마로 언제나 빨리 달리는 것을 훈련 받아왔다.

그랬던 선더볼트가 은퇴식을 마치고 가게 된 곳은 횃불 승마장으로 재활 승마를 하는 곳으로 그간 1초의 속도에도 승패가 갈리는 것에 익숙했던 선더볼트는 천천히 달릴 것을 요구받자 혼란스러워 한다.

갑자기 승마장 주인이 바뀌고 상업적으로 바꾸려는 새 주인 아들 조나단과 재활 승마를 지키기 위한 사람들 사이에 시합을 벌여 이기면 재활승마를 할 수 있기에 발당 장애아들 중에 가장 실력이 뛰어난 호성과 선더볼트가 시합에 나가게 되고 조나단이 나뭇가지에 걸려 말에서 떨어지게 된다. 호성이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지만 말에서 떨어진 조나단이 걱정되어 되돌아간다.

욕심 많은 주인은 선더볼트의 월등한 실력을 알자 시합에 질 것을 우려하여 전날 사료에 약을 타는 비겁한 행동을 하였지만 보통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로 여겼던 호성은 조나단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말을 돌려 간호를 하는 것으로 이들의 행동을 선과 악의 구도로 뚜렷하게 구분지어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을 쓴 고정욱 작가는 장애와 관련된 작품을 많이 써왔고, 그의 작품 속에서도 동물이 등장하는 경우를 보아왔고 그 일례로 안내견은 장애인들의 가까운 친구로 알려져 있다.

장애인들이 그릇되고 편견에 뭉쳐진 사람들보다는 이들 동물들과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사실이 새삼 와 닿는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말을 탈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책 속의 주인공인 호성이가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모습도 놀라웠다.




장애를 다룬 많은 책들을 읽으면 눈물샘을 자극하는 등의 감동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고 일정부분은 그것을 즐기고 선호하는 아들 녀석이 고정욱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기대를 부순다.^^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과 호성이가 앞으로도 경마를 계속하여 큰 대회에 출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긴다.

그리고 무조건 빨리 달리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때론 천천히 달려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무조건 빨리 달리라고 다그치는 채찍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손 바닥을 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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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는 기름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나요? 미래 환경 그림책 2
유다정 지음, 박재현 외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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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보이는 바닷가의 모습은 온통 기름을 뒤집어쓴 채로 한쪽에 작은 아이가 쭈그려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한 눈에도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연상시켰으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그때의 그 끔찍함이 다시 생각난다.
어둠과 같은 내 기억과는 달리 표지엔 노란 옷을 입고 모자와 장갑, 목도리까지 두른 채 바위에 홀로 앉아 있는 작은 아이의 모습은 뭔가 새로이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암시하는 듯 극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바다가 하루아침에 기름으로 검게 변하고 모든 생물을 죽게 했다.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표현해 낸 삽화가 어찌나 생생하던지...
암흑과도 같은 바다에 더 이상의 희망은 없어 보였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마을사람들이 그랬고 연지의 할머니가 그랬고, 연지의 눈물에서도 절망 외에 다른 것은 감지되지 않았다.
표지와 비슷한 삽화가 책속에 다시 나오고 한 장을 더 넘기고 나서야 연지의 노란 옷이 희망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을 둔한 나는 그제야 알아챘다.;;
하얀 방제복을 입고 바위에 붙어서 혹은 모래사장에 엎디어 있는 모습은 감동과 함께 분노가 새삼 치밀어 올랐다.

모난 성격이 아님에도 삽화에 그려진 유조선에 **중공업이란 글자를 큼지막하게 써놓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고, 그 회사가 엄청난 흑자를 냈다는 기사가 떠올라 화가 났다.
그들은 사고 후, 어떤 책임 있는 행동을 했으며 어떻게 사과를 했는지 따지고 싶었다. 

가끔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책들을 살펴보면, 책에도 유행이 있어 그 시류에 한 몫 챙기려는 출판사들의 얄팍한 상술이 뻔히 보이는 책들은 가급적 피하는 편이며, 굳이 그런 책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책도 많고 그런 책들 중에서도 시간이 옥석을 가려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은 환경과 관련된 책이니 만큼 예외로 해도 좋겠다.
아니 이런 책은 더 빨리 나왔어야 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자꾸자꾸 상기시켜 환경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더불어 태안의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하기에....사실 나도 잊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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