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라자의 신나는 모험 - 최초로 달에간 생쥐 라자
위티 이히마에라 지음, 송순섭 옮김, 아스트리드 마티야세비치 그림 / 세용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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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황당한 이야기가 실제로 생존했던 생쥐 한 마리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된 동화는 실험실에서 전파탐지 목걸이를 달고 뉴질랜드의 한 무인도로 보내지고 이웃 섬으로 헤엄쳐 사람들을 놀라게 한 바가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처음 듣지만 전 세계 언론에 소개된 적도 있다고 하니 실로 놀랍다.

예전에 쥐를 주인공으로 한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쥐들도 연구를 위한 실험 대상이었다가 탈출하여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농사를 짓는 것은 물론이고 인간의 두되에 버금가는 비상한 두뇌를 가진 쥐들이 그들만의 문명을 만들어 가는 것에서 어쩌면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묘한 긴장을 하기도 했고, 쥐들이 무서운 존재로 다가왔다.

그 후 쥐가 등장하는 이 책을 읽으니 또다시 쥐가 두려운 존재로 각인될 것만 같다.

실제로 이 책의 주인공인 라자는 용감하며 호기심 많고 장난끼 많은 쥐로 이야기가 매우 유쾌하며 재미있는 이야기 임에도 그렇게 느껴지는 것까지야 막을 수 없는 일이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이 말이 자주 반복되고 있는데 소심하고 조심스러우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데 주저하는 기성세대라면 뭐든 도전하고 행동하는 라자는 신세대를 말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라자는 굉장한 말썽꾸러기로 자물쇠가 없는 하얀 상자를 보고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역시나 라자는 그것이 덫인줄도 모르고 들어가 잡혀 실험용 연구 대상이 된다. 그리고 무인도로 보내지고 라자는 그 섬에서 탈출을 감행할 뿐아니라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닌다.

이런 여행이 라자에게 딱 맞는 듯 보여지는 가운데, 호기심 쟁이 생쥐 라자의 모험심은 그것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그럼 라자는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

얼마 전 우리나라 사람이 우주인이 되어 지구 밖으로 날아갔다가 오는 일이 있었는데 책에서는 그 시기와 비슷하게 생쥐 한 마리가 인간들이 타고 간 우주선 안에 동승하는 최초의 우주 쥐가 탄생하여 깃발을 흔들며 싱글거리는 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의 삶에 안주 할 것인지,

라자처럼 더 큰 세계로의 도약을 할 것인지는 각자의 스타일이나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생쥐라자의 끝없는 모험이 멋진 것만은 사실이다.

지금은 달에 다녀왔지만 앞으로 화성이나 금성, 목성 등 언제 어디로 여행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여행이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 달란다.

그럼 2편을 살짝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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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예찬 - 신숙옥이 제안하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비결
신숙옥 지음, 서금석 옮김 / 푸른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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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런 정치가들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두들겨 맞더라도, 돼지가 되더라도,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나는 소리 높여 전하고 싶다.

책의 말미에 쓴 <나가는 글>에서 저자의 삶이 얼마나 고되었는지, 얼마나 부당한 차별을 받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연하지만 강경한 발버둥질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연하지 않으면 그 발버둥질은 그것으로 끝날 수 있으며 오래 지속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제대로 된 발버둥질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은 제대로 즐기면서 자신이 원하는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비결을 말하고자 한다.

아무 의미 없는 발버둥은 없다. 그 발버둥질을 하는 동안 약한 자들을 끌어당기는 자력에 의해 동지가 생기고 힘이 생겨 보이지 않지만 조금씩 반경을 넓히고 부당한 것에 대한 도전장을 들이미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사회적 약자=악인

이라는 이상한 등식을 성립하게 하는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 그것이 얼마나 웃긴 일인지, 우리는 소리 높여 부르짖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거나 혹은 도움을 요청하는 내미는 손을 요령 있게? 뿌리 친 적은 없는지를 먼저 내 자신에게 묻는다.;;

소수의 발버둥질을 하는 이들에게 앞으로 나는 침묵이나 무관심이 아닌 실천하는 행동으로 어떤 지지를 하게 될까도 책을 덮으며 생각하게 한다.

저자의 일련의 행보는 참으로 통쾌하기도 하고 또 그러한 소수의 악인들로 세상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음에 감사한다.

쿠르트 난민과 함께 투쟁했던 교사 아즈마의 용기 있는 행동, 스미토모 재판을 위한 투쟁을 자신의 아들에게 보여 줄 수 있었음을 서술한 것에서는 같은 어머니로 여자로 울컥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읽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는 책이라 하였는데,

내가 읽기에 불편하지 않았다면 나는 악인 일수도 열린 도리를 희구 하는 약자 일 수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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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 작가가 된 구니 버드 동화 보물창고 20
로이스 로리 글, 미디 토마스 그림, 이어진.이금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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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라고 하면 저절로 이솝우화가 생각날 만큼 이솝과 우화는 한 단어처럼 인식 된다.

그럼 우화가 뭘까? 하는 의문으로 사전을 찾아보거나 물어볼 필요가 없다.

책 속 등장인물들은 우화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각 이야기에서 어떤 교훈을 찾을 수 있는지 만이 아니라, 전체 아이들이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 누구나 똑같이 느끼고 부러워 할만한 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이네들의 자유로운 교육방법이다.

선생님 홀로 앞에서 무조건 적인 문제풀이나 설명을 하는 우리네 교육 방식과는 굉장한 차이를 보인다.

교장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놀이와 같은 수업에 동참하기 위해 단순히 무릎을 굽혀 키 높이를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생각의 높이를 맞추고 눈을 맞추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외적인 눈높이에만 치우쳐져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자유로움이 구니버드와 같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를 탄생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

이들은 안다.

친구들을 소외시키지 않는 법을 알고, 규칙을 정하고 교훈을 찾으면서 친구들의 의견을 존중 할 줄 알며, 배려나 이해는 이들의 밑바탕에 깔려있다.

스스로 우화를 만들어내고 발표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본다.

엉뚱함이 곧 상상력의 다른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 옷 안에 감춰진 상상력은 무시한 채 특이한 아동으로 찍혀 부모의 호출이 예상되어 씁쓸한 우리의 교육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그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책 속으로 들어가면 아이들은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어 정말이지 부럽고 또 부럽다.

보고서 식의 발표를 한다고 지적하지 않아도 스스로 고치려고 하며 함께 이야기를 완성시켜주려는 모습은 작은 감동까지 준다.

책을 읽으면 나도 아이들과 우화 만들기를 시도해 볼까 하는 발칙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속의 아이들처럼 기발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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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아랍 동화 일러스트 명작만화 3
로랑스 끌레망 지음, 박창호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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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목의 아프리카나 아랍 동화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젤 먼저 일었고, 책에도 힘의 논리가 적용되는 것인지, 아프리카를 비롯한 아랍의 동화를 많이 접해 보지 못했음을 새삼 느끼게 하였으며, 일부러라도 그런 책을 찾아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잠깐이지만 들게 했다.

세계 각국의 색깔과 느낌을 마음껏 드러낸 그림책들을 보면 좋겠지만 실제로 우리가 읽는 대부분의 그림책들은 몇몇 나라의 책들에 편중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독자들이 별다른 요구사항이 없었던 것인지 쉽게 그런 책들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아무튼 아프리카와 아랍의 동화가 궁금해 손은 빠르게 책장을 넘기게 했고, 첫 번째로 소개된 <맨 처음 말한 사람>의 일러스트는 아프리카의 느낌을 물씬 풍기게 했다.

어두운 피부톤이며 두꺼운 입술과 아프리카의 독특한 가면, 기학학적인 패턴이 들어간 여러 가지 무늬. 가옥의 모습과 생활 용품들.

눈을 즐겁게 하는 이러한 일러스트는 19편이 모두 다르게 그려져 있어,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를 주며, 이야기가 주는 재미도 만만치가 않다.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했던 처음과 달리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이야기가 나올때는, ‘아~ 이 이야기가 아프리카의 혹은 아랍의 동화였구나’ 하고 고개를 크게 주억거리게 했으며, 이야기에 녹아있는 교훈이나 인간의 어리석음을 재미있게 비틀어내고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가 끝나면 <함께 생각해 보아요!>코너를 통해 이야기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우리 실생활에서 어떻게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를 아이들이 글로 풀어볼 수 있는 칸을 제공하고 있어,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생각을 열게 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여, 거창하게 논술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서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서 글쓰기를 유도해 보면 좋겠다.

내가 보지 못하는 내 모습은 어떤지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물어보고 자신도 몰랐던 내 모습에 대해 적어보게 한 100쪽의 제시문이 흥미로웠다.


아프리카나 아랍의 동화만을 묶은 동화라는 점도,
명작을 어설픈 만화가 아닌 멋진 일러스트로 완성 시켰다는 점도 정말 맘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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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시 - 글도 맛있는 요리사 박재은의 행복 조리법
박재은 지음 / 지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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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껏 맛난 밥을 먹고 나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온몸, 온 마음으로 밀려와 달콤한 졸음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조절하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원망으로 확 짜증이 올라오기도 한다.

참, 어이없지만 그렇게 상반된 음식에 대한 느낌은 비단 이뿐이 아니다.

간소한 상차림이지만 정성이 들어간 한 끼의 식사를 대접 받았을 때는 그 것이 어떤 비싼 한정식보다 귀하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감사로 남아있기도 하고, 불편한 이와의 식사는 맛을 느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과 위를 스트레스로 혹사시키기 까지 하니 참으로 우습다.

이 책을 쓴 박재은이라는 이는, 언젠가 어느 프로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을 가진 이로 가수 싸이의 누나로만 기억 속에 남아 있었는데, 책에 따로 그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더라면 전혀 알지 못했으리라.

그녀의 직업과 관련하여 음식의 이야기에 녹여 낸 글에는 우리네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녀의 무겁지 않은 철학까지도 담겨있다.

만약 래시피만을 소개했다면 내 손에서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녀가 눈도 입도 즐거운 맛난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스러우며 하나 이상할 게 없는데, 책도 입 못지않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것은 오롯이 그녀의 생각과 자신이 알고 있는 요리법을 비롯한 지식들을 과하게 양념하지 않으며, 사찰음식이 절제된 양념으로 재료의 고유한 맛을 살리듯 그녀만의 맛을 내고 있는데, 그녀가 소개한 이국풍의 소스나 와인을 비롯한 음식 이름이 줄줄이 나올 때면 화려하고 사치스런 느낌이 들 법도 한데 정작 그녀의 손끝으로 만들어낸 음식과 글들에서는 그 뒤에 소박하고 수수함이 엿보여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또 책에는 사람을 향한 정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그대로 음식에 대한 그녀의 애정으로 탈바꿈하여 나타나고 있어, 단순히 밥이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마음을 채우고 가슴을 채우는 것이기에 정성을 들여 가족의 끼니를 챙겨야 함을 느끼게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요즘 우리네 일상을 들여다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간편하게 외식으로 때우거나 인스턴트를 덥썩 잡아왔던 내 손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국민을 분노케 하는 여러 가지 음식과 관련한 장난질(?ㅡ.ㅡ)

절대적으로 안전해야 할 먹거리가 결코 안전하지 않음을, 그것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화가 난다.

'미친소 너나 먹어라'

(끝에 한 줄이라도 이 말을 써야 저녁먹은게 소화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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