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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수탉 분투기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16
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션위엔위엔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6월
평점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생각나는 책이었고,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아동도서의 매력에 푹 빠진 계기가 되었었다. 그래서 황선미 작가의 작품을 모두 찾아 읽어보는 열성을 보였었는데 이 책을 읽자마자 젤 처음으로 한 일은 창신강의 작품이 국내에 번역되어 들어온 게 또 없나 해서 검색해 보는 일이었는데 아쉽게도 이 작품이 국내 첫 번역 작품 인가보다. 이 책 잘 팔려서 다음 작품도 푸른숲에서 나오길 기대한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수탉을 보면서 요놈 정말 발칙한 걸 하는 괘씸죄에 걸릴 만큼 인간 세상을 코믹한 듯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어 뜨끔하지만 거부감 없이 인간의 이기와 탐욕, 안일했던 내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
살아있는 생생한 문장력과 잠깐의 딴 짓을 허용하지 않아 몰입하여 읽을 수밖에 없게 한다. 코믹한 풍자와 감동의 속도 조절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어, 한 번 읽으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고약한(?ㅋㅋ) 책!
풍자 소설은 통쾌하고 가슴 후련한 묘한 끌림과 매력을 가지고 있어 그것이 비틀어내고 그 속에 담긴 뜻을 알아야 진짜 재미있다고 하는데, 독서력이 낮은 둘째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무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과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알까 하는 마음이 들지만 뭐 어떠랴.
일차적으로 책이 재미있다고 하니 나중에라도 또 찾아 읽을 거라 믿는다. 정말 재미있는 책은 엄마가 이 책 읽을래? 하고 묻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 읽을 테니깐^^
사육하는 닭들의 본분은 튼실한 알을 쑥쑥 낳고 건강한 닭으로 자라 고기를 내어 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것 외에 다른 것은 고민할 필요도 없고 뭔가 개선사항이 있어도 드러내놓고 요구하거나 자신들의 현재의 처지에 대해 부당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물론 이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생각일 수는 있다.
그렇지만 요 열혈 수탉 뿐만 아니라 가짜 양키란 별명을 한 이모는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시위로 자신이 늘 알을 낳던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알을 낳거나 심지어는 낳은 알을 깨는 행동까지 한다. 굉장히 악에 바친 극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작 주인은 그 까닭을 알지 못해 결국은 양키이모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만 욕심이란 것이 눈을 멀게 하여 그러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렇듯 <열혈 수탉 분투기>에는 우리 인간의 문제점을 수탉의 입을 빌어 꼬집어 내고 있는데 참으로 아프다.
"쟤는 이상하니까 내가 좀 갖고 놀아도 돼?“(19p)
욕심만 많을 뿐 책임감은 전혀 없는 도시 아이였다. 그런 아이는 쓰레기를 만드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일이 없었다.(124p)
등 곳곳에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렇다면 닭들의 허기진 배만 채워주면 될까?
고픈 배는 채울 수 있으나 마음은 채울 수 없다는 사실과 도전적이고 발칙하기 까지 한 수탉의 유쾌한 자아 찾기로 인해 나를 되돌아본다.
오늘, 내 마음에 자아 찾기란 이름표를 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