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될 수 있을까? 마음을 살찌우는 좋은 그림책 9
후쿠다 이와오 글 그림, 양선하 옮김 / 사파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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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동물을 무서워하는 준호.
나도 강아지가 무서워 울 애들은 그럼 엄마로 인해 강아지 키우는 것은 아마도 영영 힘들지도 모른다.
그런 준호는 공원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게 된다.
모든 새끼들이 귀엽지만 새끼마저도 무서워하는 준호에게는 가까이 다가가 만져볼 수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조차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아기 고양이를 잡아먹을 것 같은 까마귀나 뱀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두근두근, 쿵쾅쿵쾅 심장이 떨리지만 가능한 힘껏 돌을 던져서 멀리 쫓거나 신발을 던져 위험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 떨리는 마음이, 쿵쾅거리는 심장의 두근거림이 내 귓가에도 크게 들려오고,
나 역시 준호와 함께 그 공원의 나무 뒤에서 몰래 고양이를 훔쳐보고 있는 듯 조마조마 하다.
초롱초롱 커다랗고 예쁜 눈으로 마주 보는 고양이와 친구 되기.
이제 시작~
둘은 분명 멋진 친구가 될 것 같은데, 나는 언제 친구가 될까?ㅠㅠ;;

역시 후쿠다 이와오의 책을 찾아보게 하는 강한 중독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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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
고혜정 지음 / 소명출판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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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종군 위안부.

그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때때로 우리들을 분노하게 하는 사건이지만 차마 마주 하고 읽을 용기를 내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흘리게 될 눈물마저 부끄럽고 사치스럽게 여겨질 것 같아.
작가의 프롤로그 부분부터가 쉬이 읽히지 않았다. 내용이 어려운 것도 아니면서 한 줄 한 줄을 읽어내는데 꽤 시간이 걸렸지만 중반이후로는 책을 덮지도 못하고, 제발 오빠가 아니기를 얼마나 바라며 읽었는지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아주 오래전에 본 티브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가 생각났고, 그때 드라마가 무진장 인기를 얻었음에도 이 책은 전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난 이 책이 출간되고 바로 읽었던 것 같은데 출판사의 인지가 낮아서 일까? 아니면 이 문제가 우리에게 너무 오랫동안 소외되었던지 아님 우리의 관심이 그 만큼 적어서 일까 하는 비판의식마저 든다.

궁극적으로 이 책이 고통스런 기억의 탈출을 시도하였고, 음지가 아닌 양지로 밀어내려는 의도였든  간에 우리는 그녀들의 피눈물을 기억해야만 한다.

작가는 미국 국가기록보존소의 공식 문서 속에 남아 있는 단 한 명 남은 생존자를 찾아가 일기뭉치를 건네받아 복화술사가 되기를 자처하여 오마당순이의 삶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다. 

일제 강점기 말 공장에 취직시켜준다거나 돈을 벌게 해 준다는 거짓으로 우리의 젊은 여자들을 데려가 사람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였고, 그것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전쟁 중이었다고는 하나 그 걸로 모든 걸 덮어버리기엔 그녀들의 가슴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핏빛이 너무나 선연하다.
결과적으로-이는 일본의 입장에서 본 것이 되겠지만- 그녀들은 자발적으로 나선 게 되었고 생지옥과 같은 그곳에서 버텨냈고 증언하고 있다.

또한 비교적 잘 알려진 가미가제 특공대 뿐만 아니라 잠수 어뢰를 동원하여 적함에 몸체를 충돌하는 인간 어뢰와 같은 병기까지 동원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일본의 잔인함을 확인했다. 오로지 천황의 방패막이로 특공대 착출을 하면서 희생된 목숨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는 있지만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무서움을 해소하기 위해 위안소로 찾아온 젊다고 보기에 어린 소년.
이는 소년병 말고도 그 두려움의 한 방법으로 위안부 여자의 음모를 뽑아 부적으로 만들려는 남자가 나온다. 죽고 싶지 않는 게 너 뿐이냐며 네가 살겠다고 내 거웃을 뽑아 부적을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 네 마음은 편하겠지만 뽑힌 당사자는 얼마나 비참하고 굴욕감을 느끼겠냐는 그녀의 마음속 외침은 비통하기만 한데 그 와중에도 이런 위안부이 다리를 벌리고 아랫도리가 짓물러졌다는 이야기에 남자들의 무엇이 서는 일이 있을까 하는 불쾌한 생각이 들면서 나쁜 놈들이란 말이 터져 나온다.
아니 더 심한 무엇이 나와야 옳겠지...

황군의 사기 진작과 병력 소모 방지를 빙자하여, 전시 기간 동안 병사들을 전쟁터에 내보내 싸움을 시키려면 무기와 군마와 군량 말고도 ‘여자’라는 또 하나의 병기가 필요했던 그들 일본. 그리고 철저하게 계획 하에 위안소 건물을 지었고 주기적으로 아랫도리를 점검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나듯 그녀들은 섹스 특공대로 전쟁의 지도를 그렸겠지. 예나 지금이나 모의 전쟁이나 전쟁에 대한 그림을 기가 막히게 그리고 있으니! 섹스 특공대. 그 표현이 기막히다.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어떤 나라는 그렇게 위안부로 전락하였었고 나는 여행으로는 그 나라를 갈 엄두를 전혀 내지 못한다. 그곳에서 죽어간 분들도 많고 자살한 분들도 많기에...

가슴에 굳은살이 박혀 고통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좋으련만 날마다 새롭게 고개 드는 기억들이 남은 생마저도 고통스러워 할 분들.


그녀들이 아리랑을 소리 내어 부를 때는 눈을 부릅뜨고 울지 않으려 했고 한숨소리가 새어나갈까 이를 꼭 깨물었다.

책을 읽는 도중 딸아이에게 종군위안부에 대해 물었다.

아느냐고. 전혀 모르는 눈치다. 간단히 설명을 해 주었는데 눈만 꿈뻑.

어찌할까 지금 읽혀야 할까 좀 더 기다렸다가 읽혀야 할까가 고민이다....

(아마 내 그랬던 것처럼 알든 모르든 읽히겠지. 그리고 나중에 생각나면 본인이 찾아서 읽을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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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과학 생물 1 미리 끝내는 중학교 교과서
한재필 지음, 주경훈 그림 / 어진교육(키큰도토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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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교과서에 예를 들어 나온 것까지 똑같다는 놀라움
그럼, 이쯤 되면 교과서로 공부하지 뭐 이런 책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교과서를 누가 재미있다고 여러 번 볼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시험 때야 하는 수 없이 시험공부 하기 위해서라지만, 교과서와 만화를 비교 할 때 어떤 것이 더 이해하기가 쉬울까는 책을 구매하는 최종 소비자의 판단만이 남아있다.
선생님이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간다고.
또 만화에 익숙한 세대이기에 굳이 만화는 절대로 안돼! 식의 편견을 버려야 함을 이 책을 통해 절실함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초등 학습만화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초등 학습만화는 정보가 20%라면 기타 재미를 위한 것이 80% 쯤?
이 책은 완전 개인 과외라 할 만큼 철저히 교과서 위주의 설명과 많은 부분의 실험을 카툰으로 보여주었고, 중간중간 정보페이지는 노트필기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완벽 그 자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교과서만으로 공부했다고 하는데 이 책이면 교과서보다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이번 기말 과학 점수가 기대 해도 되겠지.^^

이번 기말 시험범위가 식물의 구조와 기능(중2)에 대한 부분인데 시험전날이나마 정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보면서 아이는 진즉 책을 보여주지 왜 이제야...하는 조금은 원망의 말투를 뱉어낸다.

그러게...^^

그리고 내 눈이 왕방울 만하게 눈에 띈 한 가지!
유기물의 구성 원소를 탄소(C), 수소( H), 산소(O), 질소(N)라고 하는데...
이것을 쉽게 외울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CHON(촌)티를 날려 버려라!” 간단하다구~ 그럼, 더 복잡한 거,
생장 필수 10 원소는 어떻게 외워볼까?
촌(CHON)티 나는 황인철(S, P, Fe)이 성격이 마구(Mg) 칼칼(K, CA)하다!라고 암기하면 되겠지.ㅎㅎ

요거요거 다른 과목으로도 시리즈도 몽땅 나와서 2학기에도 도움 받았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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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
이원규 지음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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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안개에 가려져 있을 것만 같은 그곳 지리산, 소박하게 살고자 욕심 없는 삶을 살고자 지리산에서 글을 쓰는 이원규 시인이 들려주는 지리산 편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기다리는 기다림으로 살며시 고개 드는 길가에 납작 업디어 있는 작고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처럼 조용조용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에 향기가 있고 힘이 느껴집니다.

무조건 앞만 향해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톡 쏘는 탄산음료와 같은 짜릿한 맛은 아니지만 밍밍한듯 질리지 않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생수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샘물 앞이, 약수터 앞이 가던 길 잠깐 쉬어가고 땀을 식혀갈 수 있는 곳이라면 우리의 삶에 쉼표와 같은 편안함을 주는 책이라 부르고 싶네요.

시인이라는 직업적 특성 때문인지 글 곳곳에는 시와 멋진 사진이 실려 쉬어가기 정말 좋지요^^




괴잉 섭취의 비만, 정보 홍수의 비만, 속도의 비만, 천민 자본주의식 욕망의 비만, 비인간화의 비만을 반성하며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누구인가 되물어 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지요.

특히나 <입은 하나요 귀는 둘입니다>편에서는 책 읽기를 멈추어야만 했습니다.

요즘 내 혼란한 머리를 많이 정돈해 주는 이야기로, 말하기를 즐겨하지 않고 주로 듣는 편이었다지만 실제로 얼마나 제대로 들었는지를, 또 입 밖으로 탈출한 내 말들이 어떻게 살아 꿈틀 거리면서 다른 이들을 공격하지나 않았을까를 생각하니 입을 떼기가 얼마나 조심스럽던지...

예의상 들어주기라는 말,

그냥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주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남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두 눈을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한 시도 다른 생각으로 빠지지 않으며 공감해 주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동안 달변가가 아니라면 뭐 그까짓 들어주는 것쯤이야 무어 그리 어려운 일이냐는 생각이 슬그머니 꼬리를 감춘다.ㅋㅋ

지리산의 공기를 직접 들이 마실 수는 없지만 간접적이나마 그 기운을 받은 것 같아 내면의 힘이 불끈^^
언젠가 한 번 지리산 등반을 해야지 하던 차,

시인은 왠만하면 오지말란다.ㅠㅠ;; 그래 더 참아보자, 지금보다 더 휴식이 필요할 때 나는 지리산으로 시인을 찾아 가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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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무 양철북 청소년문학 13
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 양철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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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멕시코에서 굶어 죽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국경선을 넘기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힘든 상황을 단적으로 말하고 있는데,

미국과 맞닿아 있는 멕시코는 경제적인 것만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불법 노동자인 라티노들은 미국인, 흑인들조차도 꺼리는 힘겨운 일을 해내고 있으며 미국은 이들의 저임금으로 토마토 농장과 같은 부분을 유지할 뿐 아나라 멕시코 역시도 이들의 수입으로 일정부분의 외화를 벌어들여 수입원으로 의지한다.

그렇기에 미국으로 향한 불법 이민자들의 수는 늘고 미국은 이들을 막기 위해 점점 국경선 부근의 감시를 늘리거나 새 이민법을 제정하기에 이르게 된다.

분노한 사람들은 시위를 하고 미국산 불매운동을 벌이는데,

이는 <멕시코인이 없어진 날>이란 영화의 설정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며,

미국 전체 이민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멕시코 이민자들은 대선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 만큼 그 수가 많아 무시하기가 힘들다.

이런 기본적인 상황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청소년들이 흥미 있게 술술 읽힐 책이나 결코 가볍고 만만하게 읽을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뭐 양철북에서 나오는 책들이 시시껄렁하고 재미만을 추구 한 책과는 거리가 있기에, 작가나 제목을 보지 않고도 그냥 양철북 책이라면 무조건적인 신뢰가 간다.

이 책을 쓴 저자의 다른 책인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나 인종에 대해 다뤘기에 이 책이 전혀 생소하거나 낯설지는 않다.


이 책은 가족을 찾아 미국 국경을 넘는 멕시코 소년의 이야기의 부제가 많은 부분의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러한 일이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지 않다는 데에 있다.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불법 취업을 하며 우리나라 곳곳에서 우리가 기피하는 힘든 일들을 하고 있는데 이들도 루카의 가족이 느끼는 불안을 안고 산다는데 있다.

이민자들의 마당에 심겨진 나무를 오죽하면 눈물나무라 부르며, 빗물이 필요치 않을 만큼, 아니 그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흘린 눈물만으로도 충분히 자란다고 생각할까?

루카는 가족을 찾아 미국에 갔지만 엄마와 이모의 추방되는 사건으로 자발적으로 조국인 멕시코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고 있는데 이러한 일들이 당분간은 해피앤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데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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