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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뷰티 - 어느 말의 자서전
애너 슈얼 지음, 홍연미 옮김, 찰스 키핑 그림 / 파랑새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동물을 굉장히 좋아한지는 않지만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싫어하는 쪽에 더 가깝겠지만 가끔씩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수술을 시켜서라도 강아지를 키우려고 애쓰는 것을 보면, 정말로 좋아하는게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한다.
사람에게 말을 하지 못해서 그렇지 그것이 그 동물들에게는 얼마나 몹쓸 짓인지 어떻게든 전달해주고 싶어 할 것 같다.
정말 그랬다. 이 책이 “어느 말의 자서전”이란 타이틀을 달았듯, 말의 목소리를 빌어 자신들이 학대받으면서 입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지만 사람들이 사랑으로 대할 때는 행복에 겨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도 보여준다.
생명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생명이 있다면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상관없이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행복할 권리를 누군가가 빼앗아서는 안 될 일이다.
“그건 사람들이 오로지 자기 일에만 마음 쓸 뿐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들을 위해 나서거나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을 봐도 번거롭다는 핑계로 지적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야. 나는 내 눈앞에서 사악한 일이 벌어지는 걸 보면 반드시 내 할 일을 한다네. 자기 말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 알게 되어 고마워한 말이 한둘이 아니야.“
이는 꼭 동물들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사람사이에서도 나보다 약하거나 힘없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폭행이나 학대는 종종 가슴을 아프게 했고 애처로운 마음이 들게 했다. 그런데 어떤 이유를 대지 못하게 입막음을 하고 부끄럽게 한다.
“내 철칙은 이걸세 얼마든지 그만두게 할 수 있는 잔인한 짓이나 잘못을 보고서도 그냥 지나쳐 버린다면 우리 자신이 그 짓에 공범자가 된다는 것이지.“
책은 말이 겪는 괴로움과 고통을 이야기 하면서 말에 대한 이해를 돕게 하는 많은 정보를 준다. 말이 어떤 먹이를 좋아하고 지쳤을 때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말에게 불편을 주었던 여러 가지 기구들-제지 고삐, 채찍, 재갈, 차안대, 껑거리끈 등이 어떻게 학대의 용구로 쓰였는지를 쉽고 정확하게 알게 하였고 말에 대한 자서전적인 스토리가 무척 흥미로웠으며 찰스 키핑의 일러스트는 다른 그램책에서 보아왔던 느낌과는 다른 생동감이 느껴졌고 이야기와 기막히게 어울렸다.
동물 사랑이 결국 인간 사랑이란 말에 절대 공감하는 바로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