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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공부 10회로 승부하기 - 읽기만 해도 언어영역 1등급
강영길 지음 / 한권의책 / 2012년 7월
평점 :
수능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딸은 수리 영역은 진즉부터 포기. 언어영역 만큼은 1등급을 사수해야 할 판인데 이게 그리 만만하지 않다. 세상에 만만한게 있을쏘냐만 나름 책을 많이 읽었기에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고등학교에가면 빛을 발한다는 말만 찰떡같이 믿었다. 딸애의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지만 본인 스스로도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만큼도 힘들거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기는하다.
그만큼 독서는 언어영역 뿐 아니라 다른 과목까지 두루두루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읽기만 해도 언어영역 1등급'이란 문구는 매우 유혹적이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이런 책을 읽어보지 않았더랬다. 그러나 수능을 코앞에 둔 학부모인지라 크게 흔들릴 것은 없지만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운가부다.^^
얼마전 <경찰대 선배의 수능 전략노트>란 책도 읽은 걸 보면.
그 책보다야 전문가적인 냄새는 많이 난다. 교육 특구라할 강남에서 수년간 소수정예 학원을 운영하며 언어영역을 가르쳐온 경험과 학원의 장삿속과 헛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과연 언어영역을 단 3주간에 잡을 수 있기는 할까. 그렇다면 수능을 위해 꾸준히 공부를 해 온 많은 수의 학생들을 헛수고로 만드는 일인데 하는 반발심도 누르지 못하겠고 그러한 비법을 모두 공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뒤에 감춰진 것이 더 많지 않냐고 묻고 싶다.
물론 모두 공개한다고 해도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거나 공부도 필요하지만 전략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언어영역에 있어 시간 안배는 매우 중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시간의 부족함을 토로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자라는 시간을 어떻게 극복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문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는 것, 속독 보다는 정독에 그 해답이 있다는 것. 빠르게 읽는 것만 강조하다보니 제대로 읽지 않아 다시 읽어야 한다면 시간이 모자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국어 실력은 곧 독해 능력이다"라는 것을 강조한 저자는 당장 문제집만 풀어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한다. 백번 지당한 말씀!
현 정부가 EBS 교재를 팔아먹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재밌는 것은 교육방송 교재로 공부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지만 그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다른 책에도 다 나온다는 것이다. 일리있다. 교육방송과 판을 짜는 교육당국에 휘둘릴 것 없다는 말에 공감하지만 문제는 다른 문제집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것을~~
같은 맥락으로 논술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에 대한 부분이다. 마치 논술을 하지 않으면 대학에 탈락할 것처럼 선전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상업적인 목적에서 나온 과장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러한 말들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인데 막상 수능을 앞두게 되면 뭐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어쩐단말인가.
그래도 최후의 찍기 비법은 알려줘야 할 것 같다. 찍기는 운이다 싶었는데 찍기도 확률을 높일 수 있단다.
울 딸은 기도고 뭐고 필요없다고 한다. 붙으면 자기가 열심히 해서 공부한 것이고, 떨어지면 공부를 안해서지 하느님이 무슨 상관이냐는 주의.
그런 딸아이한테 찍기 비법을 얘기했더니 그건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란다. 수능 출제시의 룰이랄까? -.-;; 평소 이런 얕은 수를 무쟈게 싫어했던 딸애는 이런 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엄마만 몰랐던 거다. 하긴 고3인데.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그 부분을 옮겨보면,
'대학입시는 답의 숫자가 일정하다. 국어 문항이 전체 50개면 1번부터 5번의 숫자가 각각 열 개 정도씩 답으로 나오도록 정해져 있다. 따라서 피치 못하게 찍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작성한 답의 숫자가 적은 번호에 일괄적으로 찍으면 맞을 확률이 높다. 학생의 점수가 평균 80점을 넘을 경우 찍기도 80퍼센트의 적중을 할 것이고 50점이라면 50퍼센트의 적중을 한다. 따라서 이러나저러나 확률은 높다.'(193쪽 시험 직전 비상수단 중에서)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쓴 책인데 굳이 소설 형식을 취했을까 싶지만
어쨌거나 아쉬운데대로 여름 방학을 이용해 읽어두면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