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아저씨네 빵집 내 친구는 그림책
시라이 미카코 글, 와타나베 아키오 그림, 남경희 옮김 / 한림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도, 빵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그 냄새까지 싫어하는 경우를 나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만큼 냄새는 사람을 유혹하는 힘은 굉장히 크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 '맛있는 빵집'이란 간판을 걸고 고릴라 아저씨가 언덕위에 조그마한 빵집을 차렸다.
인상 좋게 생겼다는 내 생각과는 달리 암탉과 양, 너구리는 아무리 미소를 머금고 상냥한 목소리로 손님을 맞아도 아저씨의 겉모습만을 보고 도망가 버린다. 아저씨는 고민 끝에 자신의 몸을 숨기고 손가락 인형을 진열장 위에 올리고 손님을 맞는다.
아기 토끼들이 빵을 사러 왔을 때, 심술궂은 여우란 녀석이 나타나 순서도 지키지 않고 막무가내로 자기부터 빵을 사겠다며 손가락 인형을 때린다. 그러자 진열장 뒤에 숨어있던 고릴라 아저씨가 나타나 소리치자 여우는 허둥지둥 도망가기 바빴지요.
ㅠㅠ 오늘도 빵 파는 것은 틀렸다고 생각한 아저씨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데 어느새 나타난 아기 토끼들이 빵을 달라는 주문을 한다.
그후 아기 토끼들은 친구들과 매일 빵을 사러오고, 고릴라 아저씨네 '맛있는 빵 집'은 맛있고 친절한 빵가게로 소문이나서 빵을 사려면 긴 줄을 서서 빵을 사는 수고를 해야 한다.

전체적인 노란색의 톤이 따뜻하고 환한 느낌과 함께 빵 냄새와 멋지게 어울리는 책이다.
표지의 <고릴라 아저씨네 빵집>이라 쓰인 글씨체가 동글동글 한 것이 아저씨의 둥글둥글한 속 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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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소년 과학자 되다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3
전신애 지음, 이진우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언젠가 소설 자산어보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고나서 아이들에게도 읽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어린이 대상의 도서가 고전시리즈로 나와서 아이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 <물고기 소년 과학자되다>는 몇 개월째 책꽂이에 꽂혀있었어도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냥 물고기에 통달한 인물책인가보다...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정약전에 관한 것이었다면 냉큼 읽었을 텐데 말이다. 제목에서 정약전이란 이름을 내세웠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이처럼 정약전은 그동안 동생 정약용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가 남긴 업적은 실로 대단한데 '현산어보'라 불리는 그 책의 원본이 남아있지 않아서 일까? 그도 아님 정약용의 업적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해서 일까?
암튼 정약용이나 정약전이나 대표적인 실학자로 서학인 천주교 박해로 인해 정조이후 멀리 유배를 당한다.
그중 정약전의 유배지는 죽음을 떠올릴 만큼 두려운 곳인 흑산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런 희망도 없이 마냥 자신의 삶을 비관적으로 살았던데 비해 정약전 특유의 친화력으로 섬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며 존경을 받는다.
아는 것보다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고 당시에도 새로운 학문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것을 실제로 적용하는 사람은 드물었다고 한다.
안타까운 것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어보를 탄생시켰음에도 그것이 어느 집의 벽지로 발라져 원본이 전해지지 않아 원래의 어보의 모습을 알 수 없다는 점이 두고두고 애통하다. 필사본을 만든 정약용의 슬픔이 어떠했는지는 감히 짐작이 간다.

'나라의 살림 밑천은 백성입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생업에 종사하다 다치고 죽어 가는데도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아직도 이전투구만을 일삼고 있을 조정 대신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해졌던 것이지요. 상어는 배가 고프거나 자극을 느낄 때만 난폭해지지만 나라의 할 일 없는 관료들은 배가 부를 만큼 불렀는데도 당파 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있으니 진짜 폭군은 상어가 아니라 조정 대신들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것이 약전이 상어를 제대로 연구하고자 한 이유로 들고 있다.
요 대목에서 퍼뜩 든 생각이, 지금은?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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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과나무 - 단숨에 읽는 10분 동화
남미영 지음 / 세상모든책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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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표지때문에 딱히 시선을 끌지 못하는 책은 독자로서 안타까울 때가 참 많다.
얼마전에도 이슬람 여성을 다룬 책을 읽고 주위에 추천하여 책을 구입하게 하였는데
책은 정말 좋은데 표지가 왜이래? 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 책도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할 책이다.
울 딸이 말하길,
책은 표지와 제목이 정말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의 눈에도 그런게 보이는데 출판사에서는
그런점을 놓쳤을까?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식욕을 자극하는데,
이왕이면 예쁜 그릇에 담아주면 좋겠다.

단숨이 읽는 짧은 글이지만 생각은 길~게 하라고 무언의 가르침을 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황희 정승의 일화나 각국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각각의 이야기가 끝나면 아이의 생각을 물어 사고력과 논리에 도움이 될
내용이 가득하다.
입구가 작은 병에 들어있는 땅콩을 양껏 쥐고 손이 빠지지 않는 아이에게 엄마는
"자, 착한 내 아이야, 욕심을 내지 말아요."
"두 번, 세 번 나누어서 꺼내 보렴. 그렇게 하면 손을 꺼내는 일은 어렵지 않단다."
라며 다정히 말해주는 엄마를 통해 우리가 욕심을 부려서 꺼내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를
되돌아 보게 보게 한다.
이처럼 깨달음을 주고, 지혜로움을 주는 이야기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이제 알토란 같은 사과를 하나씩 아이들에게 들려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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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에게 처음어린이 2
이오덕 지음 / 처음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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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향기, 나무 숲의 향이 나는 혹은 방금 버스가 지나가고 난 후 먼지 폴폴 날리는 신작로에 서 있는 것 같은 수수함이 느껴지는 시들이 예쁜 그림과 함께 책 속에 앉아 있는 듯 하다.
이오덕 시인은 빈말로 재주를 부리고 기교를 부려 쓴 시를 역겨워 하셨고,
화장술로 겉 껍데기만 요란하게 다듬고 꾸미는 걸 싫어하셨다.
그런의도라면 시에도 진정성이 느껴져야 하고 정직하고 사실성을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인의 생전에 발표했던 시집 가운데 42편을 골라 그림과 함께 다시 엮은 시집이다.

포플러란 시의 일부를 옮겨보면,
살이 찌면 무엇 하게/불룩한 뱃속은 썩어/박쥐들의 집 아닌가?/오래 살아 무엇하게,//
아무래도 생각 부족이야./센 바람이 오면 순식간에/넘어질 걸 짐작 못 하는/바보 아닌가?

뭔가 찌리릿 했던 싯구절로 일반적인 동시집에서의 예쁜 단어를 조합하고 늘어놓은 시와는 다른 느낌이 분명히 있다.
이오덕 님의 다른 시집을 읽어보고 싶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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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달콤한 봄 꿀! 파랑새 그림책 75
마리 왑스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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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꿀벌들은 벌통에서 여왕벌을 중심으로 다닥다닥 붙어 몸을 따뜻하게 한데요.
졸졸졸, 살랑살랑 봄이 오면 꿀벌들도 봄을 즐기려나봐요, 마당에 하얗게 빨아 놓은 빨래에 몸을 비비고 밖으로 높이 날아 올라 꿀을 찾아 나선데요.
꿀벌은 자기들끼리 신호를 보내 어디에 꿀이 많은지 알려준다고 하지요. 그걸 그림으로 잘 보여 주고 있어요.
옅은 수채화 채색의 밑그림 아래로 보이는 연필선이 봄처럼 가볍게 느껴져, 마치 두꺼운 겨울 옷을 벗어 버린 느낌이 들어 유화라면 가벼움을 표현하는데 아무래도 어려워 보이는데 연필선이 보이는 그림이 참 좋아요.
벌통 밖에는 봄 꽃들이 만발한 가운데 향기를 짙게 뿜어 내겠지요.
여왕벌의 할 일은 알을 낳는 거라 스스로 먹이를 구하지 않고 일벌들이 만들어 주는 로열젤리를 먹지요.
여왕벌은 낳은 알이 애벌레가 되고 일벌은 꿀과 꽃가루를 섞어 애벌레한테 먹인데요.

사람들은 달콤한 벌꿀을 좋아하고 귀히 여깁니다. 그럼 얼굴에 망을 쓰고 꿀을 채취하는 과정을 볼까요.
벌이 물면 어떡할까 겁나죠, 그런데 벌치는 아저씨 옆에 주전자처럼 생긴 물건에서 연기를 피우고 있어 벌을 진정시키고 있어요. 그럼 벌에 쏘이지 않겠지요.
이런 방법이 있군요~~
벌통의 꿀을 기계에 넣어 불순물을 걸러내어 꿀차도 만들고 사탕이나 과자도 만들지만,
꿀벌이 만들어 낸 밀랍으로 사람들은 양초나 왁스를 만들지요. 그럼 그 밀납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여왕벌이 알을 낳는 벌집이 바로 밀랍이랍니다.
이렇게 쉽게 이야기와 예쁜 그림으로 설명해 주면 꿀벌이 어떻게 꿀을 만들어 냈는지 오래 기억하겠지요.
그림책인지 과학책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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