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봉식, 똥파리와 친구야 쑥쑥문고 54
김리리 지음, 이상권 그림 / 우리교육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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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봉식, 똥파리와 친구야>는 적당히 코믹하고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어른들을 비웃어 주기도 하는 그런 책이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들어있고 엄마 아빠인 어른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숙제를 하기 전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요정 고양이 까미'를 보지 못하게 한 엄마가 잠깐 밖에 나가신 틈을 타 텔레비전을 본다. 그리고 텔레비전을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주문을 따라 외웠는데 거실에 놓인 쇼파가 된다.
쇼파가 되고 보니 엄마나 아빠가 늘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던 것을 어른들도 똑같이 하고 있는게 아닌가, 또 얄미운 형이 쇼파에 코를 판 후에 쇼파에 쓰윽 닦는 것까지 가족들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그것이 꿈이란다.^^
봉식이에게는 왕땅콩 갈비 게으름이 욕심쟁이란 별명이 붙었는데 그 소리가 듣기 싫어 누나와 형, 동생을 자세히 관찰하여 그들이 가진 부지런함, 똘똘한 날쌘돌이, 귀염둥이 훔쳐내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봉식이가 단순히 수식된 말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부지런해지고 날쌔거나 귀여운 행동을 실천하여 훔쳐 내기 때문에, 훔친다는 말에 숨겨진 나쁜 의도는 전혀 없다.ㅎㅎ
봉식이가 동생인 봉순이와 티격태격하다 밀었는데 하필이면 책상 모서리에 이마를 찧을게 뭐람...
엄마 아빠는 봉순이와 함께 병원으로 가고 혼자 남은 봉식은, 당장 꺼져 버리라는 아빠의 말씀에 속이 상해 옷장 속으로 들어가  자기가 없어져서 아빠가 애태울 것을 상상하는데 옷장으로 들어간 봉식이가 파리가 되어 펼치는 이야기가 판타지 형식으로 전개되어 무척이나 재미있다.
'봉식이가 준비한 최고의 선물'과 '봉식이네 가족 신문'은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힘든 때 일수록 가족 만큼 소중하고 힘이 되는 것이 없는데 겉으로야 다투고 있을지라도 이들 가족이 보여주는 모습은 샘날만큼 행복이 묻어난다.

초등 저학년이 책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할 책으로 적당하다. 글의 양도 그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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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쟁이 우리 할머니 - 초록도깨비
장수경 지음, 장선환 그림 / 도깨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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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왕따’란 단어가 생각납니다.
우리 사회는 노인들을 왕따로 내몰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가정에서도 천덕꾸러기로 괄시 받고 사회에서도 쓸모 없는 존재로 취급하여 나이 듦을 무척이나 안된 일이라고 여기는 생각이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 있지요. 그래서 젊은 것만이 좋은 것이며 나이가 드는 것을 두렵게 생각하기 까지 하니 뭔가 잘 못 되긴 한 거지요. 아이들의 왕따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외로운 노인들에 대한 배려는 어디에서고 찾아 보기 힘들 지경입니다.

주인공 영진이는 상할머니와 함께 방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상할머니는 똥을 싸서 책상 서랍이나 냉장고에 검은 봉지에 싸서 넣어두기도 하고 식구들의 신발을 감추거나 말도 안 되는 걸로 화를 내기도 하고 심하면 엄마의 머리채를 잡아 끌고 욕을 해댑니다. 그런 할머니를 아이에게 이해하라고 말한다는 것조차 어렵네요. 솔직히 어른인 나 조차도 감당하기 힘들고 피하고 싶은 일이므로.

영진은 친구로부터 할머니를 산책시켜 준다는 구실로 할머니를 공원에 두면 경찰들이 양로원에 데려다 줄 거라는 말을 듣게 된다. 아무리 상할머니가 싫더라도 그런 일을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자꾸만 할머니와 부딪치는 일이 반복되자 영진은 할머니를 진짜로 공원에 두고 온다. 천만다행으로 할머니를 찾게 되면서 영진은 할머니에게 미안한 마음과 할머니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할머니가 심술부리고 했던 일들이 치매 때문인 줄로만 알았는데 눈이 안 보이면 정신까지도 혼미 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수술을 시켜드린다. 그래서 할머니의 미팅도 주선하고…그러면서 지금까지 무겁게 흘러갔던 이야기가 활기를 띠면서 재미있어진다.
할머니들도 남자 친구한테 예쁘게 보이고 싶은 감정이 젊은 사람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할머니는 영진이 아빠의 화장품을 몰래 가져다 할아버지께 선물을 하고, 영진인 엄마의 향수를 몰래 훔쳐다가 할머니께 드리고…

하지만 할머니가 손녀인 영진의 고모에게 그악스럽게 퍼붓는 말들이 쉬이 넘겨버리기엔 넘 아프다.

“이년아, 넌 내 손녀딸년 맞냐? 젊은 너는 남자 친구 있어도 되고, 난 늙었으니까 안 된다는 게 말이나 되냐?....
넌 니 어미랑 나랑 어쩌다 일 년에 한 번 니 집 가면 반갑기는 했냐? ‘할머니는 언제 집에 가요?’ 하고 인사말처럼 묻는 니 새끼들에 비하면 우리 영진이가 백 배 천 배는 낫다, 이년아! 영진이는 용돈 받으면 반으로 뚝 떼서 내 주머니에 찔러 주고, ‘상할머니, 사탕 사 먹어. 할아버지한테 얻어 먹지만 말고 커피도 사주.’ 그랬다, 이년아! 근데 넌 말이라도 언제 한번 따뜻하게 했냐? 안 보여서 그런 것도 모르고 오락가락 한다고 구박만 했지? 늙으면 느끼지도 못하는 돌멩인 줄 아냐? 너도 늙어 봐, 이년아! 마음까지 늙은 줄 알아?”

시어머님께서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 같아 치매에 관한 동화인줄 알고 빼어 들었다가 된통 꾸지람을 들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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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 김미경이 전하는 가족 성공학
김미경 지음 / 명진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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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경제'를 빼놓지 않고 얘기를 한다.
이렇게까지 힘든 경제위기를 맞선적이 없기에 더 많이 좌절하고 힘들어하는가보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이보다 더한 경제 위기를 잘 극복하셨다. 아니 어쩌면 그분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가 경제 위기였을런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몸소 체득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경제난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계신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그렇게 자신의 어머니의 삶을 통해 위기를 버텨내는 지혜와 힘을 찾아 냈다.
양장점을 하다가 위기가 오자 자존심이나 프라이드를 버리고 양품점으로 방향전환을 해서 어떻게든 버텨냈다는 것이다.
아마 지금의 위기를 잘 버텨내는 기업이나 가정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 틀림없다.
어머니는 힘든 상황에서 자신에게 '네 몫을 다해달라'는 말로 역할 분담을 시켰는데 가족 전체가 겪고 이같은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고 아이의 역할을 얘기해 주어야 아이가 제대로 클 수 있다고 말한다. 과잉보호 속에서 자란 화초보다는 비바람을 맞고 자란 풀과 나무들의 생명력이 질긴 것처럼 고생하고 배우는 것이 경험이 되어 아이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훌륭하고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저자의 이같은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것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것을 경험해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그와 같은 자산을 물려주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는 또다른 유산으로 남겨질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언제나 꽃길을 걸을 수는 없다. 몇 번의 위기를 맞으며 사는게 우리네 인생일진데 부모가 위기의 넘고 일어서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위기 돌파력이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부모가 해결 못한 위기는 자식들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지독했는가에 따라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부모가 하는 대로 똑같이 따라 한다니 참으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누구나가 힘든 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이젠 어쩔 수 없어"라는 말을 그 말을 꿀꺽 삼켜 버려야만 해결 능력이 생긴다. 특히나 부모는 희망의 전도사가 되어 흥 DNA를 물려 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에게 흥 DNA를 물려 줄지, 망 DNA를 물려줄지는 부모의 이런 생각에서 비롯된다.
또 부모는 비전 디자인과 비전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이같은 말은 가까운 분께 들은 적이 있다. 그이는 자신의 소망을 담아 이름을 앞에 수식어처럼 붙여 부른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나도 따라 해야지 했는데 몇 번 하다가 말았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정말 위기에 닥친 사람들에게는 반발심을 갖게 되는데 위기 자체가 기회일 수는 없지만 위기 때만 오는 기회는 따로 있다고 한다.
5분, 10분의 짧은 인스턴트 생각으로는 질 높은 변화를 얻을 수 없단다, 위기의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성찰의 기회로 만들어 왜 그 길까지 오게 되었는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하므로 그런 패턴을 변화하여 200분, 300분짜리 성찰 패턴으로 변화 시켜 이번의 위기가 다음의 위기를 넘어가기 위한 연습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나태한 생각으로 살았는지 뜨끔했다.
현재의 불황이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그려보기가 어려운 시점에서도 별거 아닌 푼돈으로 비빌 언덕을 만들라는 충고, 경제가 어려울 때는 귀찮은 일에도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평생 굶지 않을 능력을 키우라는 것 등 생활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어 마음에 와 닿는다. 이처럼 직설적이며 가벼운 화법이 공감대를 넓히는 저자의 강력한 힘을 느끼게 된다.
허투루 쓴 천 원, 이천 원을 일년간 모으면 기분 좋은 두둑한 용돈이 되듯 자신감이나 상실감과 같은 생각까지도 '누적'된다는 것을 떠올려 보라, 내게 무엇을 누적시켜가야 할지는 바로 답이 나온다.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것 역시 경험으로 누적되어 수십 년간 차곡차곡 쌓인 누적계수가 내 운수가 되고 팔자가 된다니, 불황에 호황을 누리는 곳인 점집을 굳이 찾지 않아도 될 듯하다.

만약 지금의 불황이 10년이 간다면, 앞으로 이같은 불황이 다시 찾아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모든 원죄를 경제 위기에 뒤집어씌우고 손쉽게 빠져나갈 구멍를 찾는다면 그런 사람 대부분이 경기가 좋아져도 불황으로 살 것이란다.
현실에 적응해서 살아가려면 두려워도 맞설 줄 아는 뱃심, 더러워도 참을 줄 아는 인내심, 힘들어도 견뎌 낼 수 있는 체력 등 어마어마한 육체적.정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인생을 쉽게 살려고 하면,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한다.

결국 위기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가족이며 가족이 힘을 합하면 이런 경제 불황쯤이야~ 하며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힘을 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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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파랑새 그림책 77
제르다 뮐러 지음,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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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머리 소녀는 숲에서 꽃다발을 만들 꽃을 꺾다가 길을 잃고 만다.
그러다가 이상하게 생긴 집 한 채가 보여 빼꼼히 열고 들어가는데 지붕위에 곰의 모형이 얹혀져 있다.
또 집안에는 세 개의 의자 등받이가 곰돌이 모양을하고 있고 우산의 손잡이 부분도 곰 얼굴 모양으로 귀엽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읽어주었던 판형이 큰 책에서 보았던 이야기의 구조랑 너무너무 비슷하다.
이 의자는 너무 커...이 의자는 너무 작아...이 의자가 딱 맞네...이 침대는 너무 커...이 침대는 너무 작아..이 침대가 딱 맞네...로 기억되는데 이 책에서는 큰 의자, 중간 의자, 작은 의자 등으로 표현되며 작은 의자에 앉아 "이 의자는 나한테 꼭 맞네!"라며 금발 머리 소녀가 앉거나 수프를 먹거나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드는 식이다.
집안의 풍경을 보면 의자도 세 개, 벽에 걸린 옷도 세 개, 슬리퍼도 세 개, 저금 통도 세 개로 단란한 분위기를 그림에서 많이 표현되고 있다.
소녀가 잠든 사이 이 집의 주인인 곰돌이 가족이 들어오자마자 누군가 자기 의자에 앉았음을 알고 불쾌해 한다.
그 뿐인가 스프도 먹고, 점점 화난 표정이 드러나는데 소녀가 누워있는 침대에서 금발 머리 소녀는 잠에서 깨어 창문으로 후다닥 뛰쳐 나간다. 다행스럽게도 화가 났지만 곰돌이 가족은 소녀를 뒤쫓지 않는다.
맘씨 좋은 곰 가족은, 요 호기심쟁이야~ 라며 '아무도 없으면 들어오지 말고 너희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며 잘 타이르고 아기 곰은 "얘, 수프 한 그릇 더 먹고 싶지 않니?"라는 말까지 한다.
휴~ 다행이다.
마음 좋은 곰돌이 가족과 예쁜 삽화의 그림책, 곰은 언제나 푸근한 동물로 그려져 아이들 그림책의 단골 손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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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나불 말주머니 파랑새 사과문고 66
김소연 지음, 이형진 그림 / 파랑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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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실린 이야기들은 바로 어릴 적 도깨비한테 얻은 이야기들이야!'라는 눙을 치는 작가의 입담이 여간아니다.
재미는 물론 옛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권선징악 구도를 보여주고 있는데, 사회 전반적으로 깔린 도덕불감증에 이런 옛이야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 같다.
나쁜 일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 다는 말이 그대로 이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전작 <꽃신>을 통해 인상적이고 앞으로 대성할 이야기 꾼이란 느낌을 받았었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자신의 입담을 맘껏 발휘하였다.
친근한 입말로 듣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어쩜 그렇게 재미나던지, 책 한 권을 후딱 읽어버렸다.
그중에 '나불나불 말주머니'는 다들 말주머니라도 꿰차고 있었던 것인지 요즘 애들보면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하는지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쏟아내는 말 중에서 영양가 있는 말들은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게 했다.
부풀려지거나 거짓을 말하는 것이 과연 말을 잘한다고 볼 수 있을까?
나무꾼은 약과 세 개의 값으로 도깨비로부터 받은 말주머니로 말을 잘하게 되었으나 지나친 욕심으로 화를 당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통해 '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 마지막 이야기인 '엄마 때려라! 아빠 때려라!'는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가르치고 다스려야 한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하지만 요즘 울 애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아이들에게 바른 것만 강조하고 엄하게 다루었나 싶어 남편과 이야기를 나눴었다.
정도를 지킨다는 거, 그것도 내 자식을 상대로 하는 것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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