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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 선생님이 들려주는 처음 만나는 세계 문명 ㅣ 세상과 통하는 지식학교 3
이희수 지음, 심수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세계가 지구촌이란 말을 실감하고 사는 세상.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여행할
기회도 많아지고 아동도서에도 그와 관련된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다음에 어느 나라를 가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품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아무래도 다른 곳보다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유적지엔 당시를 살았던 이들의 지혜와 기술이 담겨 있어 옛 사람들이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기도 한다. 그리고 역사란 그 어떤 분야보다 상상이란 것이 가장 많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라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짐작해 본다거나 나름대로 상상해보면 무지 재미있다.
하지만 그것도 뭔가를 알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 제대로 된 이해 없이는 상상의 폭이 좁아지기 마련.
얼마전에 '이집트문명전 파라오와 미라 '을 보고 온터라 이 책에는 이집트에 대한 역사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저자는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을 방문하여 그 유명한 투타아멘의 황금마스크의 뒷모습을 보고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나도 그곳에가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아주 작은 것이나 뒷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진다.^^
세계의 문명 발상지를 살펴보면 큰 강을 끼고 발생하였다는 것을 가장 먼저 배우게 된다.
이 책의 구성 역시 그러한 방식을 따랐다. 문명 발상에 따라 지중해 문명인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막연히 지중해에 어떤 나라가 있지???하는 것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머리에 지도가 그려져 정말 맘에 쏙 든다.
책의 두께에 비해 훨씬 술술 읽히는데 큼직한 사진이 많아 읽기에 지루하지 않게 세계 문명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한 권에 그 많은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너무 단편적으로 풀어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가령 유럽 여행을 하다보면 성당을 많이 보게 되는데 나중에는 그게그거 같다고들 한다. 물론 가이드야 성당에 얽힌 이야기를 해 주겠지만 여행은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그 순간에 머리에 눈에 담지 않으면 안된다는 압박이 더 그럴지도. ㅎㅎ그렇다면 책은 언제든 덮었다가 다시 볼 수 있으니, 여행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그렇게라도 달래봐야지. 세고비아 중심의 마요르 광장 왼편에 있다는 대성당 박물관에 엔리케 2세의 어린 아들 페드로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유모의 팔에서 떨어져 목숨을 읽었고 유모도 그 뒤 성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슬픈 이야기.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다른 사진의 성당보다 음침하게 보인다. 세르비아의 유명한 성으로는
만화영화 백설공주가 살았던 성의 모델인 알카사르 성,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세르비아는 예쁜 성이 먼저 떠오르는 나라로 머리에 박힐 것 같다.
책에는 많은 사진을 싣고 있고 때에 따라 사진을 두 페이지에 걸쳐 큼지막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사진으로 봐야 할 책이기 때문에!
예전에 아들녀석이 불교의 발상지가 인도인데 왜 인도사람들의 대부분이 힌두교를 믿느냐고 했다. 그때 응....하고 대답에 뜸 들였었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나와있어 책을 읽다가 아들녀석을 불러, 네가 옛날에 궁금해 했던 내용이 나왔으니 읽어보라고 했다.
ㅋㅋ쬐끔만 생각해 보면 명쾌하게 대답해 줄 수 있는 내용인데 왜 이렇게 머리가 안돌아가는지...ㅠㅠ
인도 힌두교의 신분제도인 엄격한 카스트 때문에 '누구나 신분의 구별 없이 마음을 닦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석가모니 불교를 받아들이지 못했음을 연결하는게 어렵지 않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불교가 중국이나 아이아의 다른 지역으로 전해져 동양의 문화와 정신의 큰 영향을 끼쳤다.
책의 사이사이 팁을 주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한 치의 양보없이 알찬 정보를 전달한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같이 나라 이름 뒤에 붙는 '스탄'이라 말은 '땅'이란 뜻으로 민족 이름 뒤에 붙여 그 민족의 영토라는 것을 표시한다고 하는데 이 내용 다른 책에서도 봤던 것임에도 얼른 생각나지 않았는데 비슷한 테마의 책을 읽으면서 중복되는 내용은 확실히 익힐 수 있겠다.
책의 뒤쪽에는 책 속의 사진을 따로 일반 엽서보다 큰 크기의 사진이 따로 들어있기도 했다. 내용도 알차고 재미도 있고....떠나고 싶은 마음 간신히 누르고 있는데 이 책이 나를 자꾸 떠나라고 등 떠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