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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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몇 해 전 히트 쳤던 가요의 가사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사랑스러워....’라고 시작되는 노래가 생각났다.^^

내 외모의 어떤 부분이 못생겨서 닮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더라도 그것이 내 아이의 일부라면 그때부터는 예뻐 보이고 사랑스럽게 여겨지는 걸 보면 부모에게 자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은 영원히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어차피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야, 오롯이 엄마와 아이만의 시간이므로 객관적일 필요도 없고 온갖 사랑스러운 표현을 몽땅 갖다 붙인다고 해서 누가 뭐랄 것도 없다.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곰이 봄 냄새를 사랑하듯이 너를 사랑해.’

‘아주 오랜 옛날, 이 세상이 공룡을 살포시 품어 주었던 것처럼 너를 사랑해.’

‘지구가 해님 둘레를 끝없이 빙빙 도는 것처럼 너를 사랑해‘ 와 같은 말, 평소에 아이에게 잘 안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으로 아이에게 사랑이 묻은 목소리로 엄마의 마음을 담아 읽어주면 굉장히 좋겠다.

부모가 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엔 언어나 문자가 역부족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어디 사랑하는 것이 이러한 표현뿐이겠냐 만은 예쁜 말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만큼은 예쁜 말들의 잔치를 벌여도 좋겠지^^

그리고 또렷하고 밝은 색감의 그림도 정말 예쁘다.
꼬불꼬불한 머리카락의 예쁜 아기 그림으로 스티커와 같은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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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 2014-12-0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의 같은 그림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어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푸른책들·보물창고의 새로운 소식이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proonibook
 
어린이 인생독본 - 방정환 선생님이 들려주는 처음어린이 4
방정환 지음, 최철민 그림, 노경실 도움말 / 처음주니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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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색동회를 만든 방정환을 그동안 우리가 소홀히 하였다는 것을 얼마 전 그에 대한 책을 읽고 알았다. 소신 있고 바른 가치관을 가진 마음 따뜻한 사람 방정환.

우리는 빠른 경제성장 속에서 인간성이나 가치관을 많이 잃고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착한 것보다는 약삭빠른 것을 은연중에 일러주고 있기도 하고 착하게 살면 손해라는 것을 아이들도 일찌감치 알아챈다.

이 책은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데도 좋을 그런 책이다. 특히나 앞부분을 읽으면서는 내가 초등학교때 교과서에 이런 글들이 실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책을 읽는 듯 옛 문체를 그대로 옮겨 지금과 다른 촌스럽고 투박한 듯한 글투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33개의 단편을 세 장으로 나눴는데 크게 두드러진 것은 사람에 대한 깊은 믿음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진하게 드러낸다. 좋은 가르침을 잔소리처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이야기 속에 잘 녹여냈다고나 할까?^^ 물론 여기에 실린 이야기가 다른 책에서나 아니면 들었거나 한 이야기로 겹치긴 하지만 이야기 말미마다 방정환 선생님의 말풍선과 같은 팁 박스에 담긴 소중한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마음에 양식이란 상투적인 말대로 마음을 살찌우는 좋은 말이다.

‘사랑은 가만히 앉아서 입으로만 주절주절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움직이고 수고를 해야 하는 노동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랑이 없는 동정이나 실천 없는 위로는 시끄러운 꽹과리 소리 같다고 하는 거지요’

이 말처럼 사랑은 단순히 ‘사랑해!’라는 입에 발린 말보다 몸을 움직이는 수고 없이는 그것이 진실되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인데, 순간 ‘맞다!’라며 무릎을 쳤다.
사람의 마음도 물건도 그래서 가짜가 판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장인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에게>에서는 개혁에 대한 것과 아이들을 봄과 새싹에 비유하여 희망의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당시 일제의 압박에서도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란 희망과 그 주체는 바로 어린이 임을 알았기에 또 어린이들에게도 인권이 있음을 주장한 글을 통해 어린이 사랑이 얼마나 많았던가를 잘 알 수 있다.

좀 더 오래 머물다 가셨으면 어린이 문학이 훨씬 더 다양하고 풍요로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

얘들아 방정환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들어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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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 우리 가슴 깊은 곳에 간직했던 이름 안중근
주경희 엮음, 권오현 그림, 한아름 / 처음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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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 이름 앞에 ‘영웅’이란 단어를 붙이는데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을 만치 그는 우리민족의 영웅임에 틀림없다. 책을 덮는 순간 나는 안중근에 홀릭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을 느낀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 기념을 앞두고 뮤지컬과 책이 앞 다투어 출간하고 있는가보다.
아이들도 안중근이란 인물은 익숙하다. 단지회, 이토 히로부미. 하얼빈 역 등으로 그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최재형) 위에 동화의 재미를 위한 가상 인물(설희, 링링, 왕웨이, 와다)이 적절히 가미되어 굉장히 흡입력이 강하게 읽혔다.

이 책은 <영웅>이란 뮤지컬로 제작 된 대본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엮어진 작품이니 만큼 글의 구성은 탄탄하다. 이러한 점을 먼저 알고 읽을 때는 그리 탐탁치 않았는데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의 책을 읽으면서 뜨거워지는 가슴을 느낄 수 있었다.

뮤지컬과 같은 공연 작품인 만큼 안중근의 영웅적 발자취 뿐 아니라 ‘로멘스’란 것을 양념으로 가미하였다. 그래서 안중근과 중국여인 링링을, 이토와 궁녀였던 설희가 등장한다.

일본의 그릇된 정복욕은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아시아를 정복하겠다는 야망을 가졌다. 그중 이토는 이런 말로 그들의 마음을 내비쳤다. ‘조선은 사랑하는 여인과도 같네, 그것도 아주 매력적인. 철없던 내 젊음을 다 바친 첫사랑 계집 같은... 그래서 난 조선을 얻기 위해 내 청춘을 모두 바쳤고, 마침내 조선을 거의 손에 넣게 되었네. 그러니 지금 내가 어찌 사랑을 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결국 이토는 꽃 같이 어여뻤던 설희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평소 조센징은 그 누구도 믿지 말라던 자신의 신념을 어기고 안중근에게 살해된다. 설희는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는 것을 목격하고 마음속에 상처가 되어 훗날 제국익문사의 요원으로 고종 황제가 일본 동향을 살피기 위해 만든 국가 정보기관의 효시라 할 일에 가담한 것으로 설정되었다.

한편 안중근을 돕던 중국인 동료인 왕웨이의 여동생인 링링은 일본 형사 와다가 안중근을 향해 쏜 총을 대신하여 맞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가 가슴 아프다.

안중근의 업적이야 다른 책으로도 접했을 것이고, 안중근 하면 그의 어머니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안중근이 이토를 살해한 후 사형 선고를 받고 여순 형무소에 있을 당시 그의 어머니는 정근과 공근을 보낸다.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겠지만 항소를 하는 것은 일본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니 항소를 포기하고 조선의 남아답게 의롭게 죽는 게 어미에 대한 효도’란 것을 전하게 한다.

훌륭한 어머니 밑에서 이런 걸쭉한 영웅이 나오나 보다 싶다.

평소에도 올곧고 사사로운 정을 두지 않았던 조마리아 여사는 이전 국채보상금 모집 때도, 며느리들이 시집올 때 가져온 패물을 내놓도록 하는데 앞장섰고 망설이는 며느리가 있으면 “나라가 망하려고 하는데 무엇이 아깝겠느냐‘고 호통을 쳤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래서 아무나 영웅의 어머니가 되지 못하는가보다.^^

어쨌든 안중근과 뜻을 같이 했던 단지혈맹 동지들만 보더라도 젊은 청년들이 많았기에(안중근31세, 김기룡30세, 강순기40세, 정원주30세, 박봉석32세, 유치홍40세, 조응순25세, 황병길25세, 백규삼27세, 김백춘25세, 김천화26세, 강창두27세) 이들의 뜨거운 가슴이 책을 읽는 내내 내 가슴에 전이되었고 영웅 안중근이 내 가슴속으로 뜨겁게 뜨겁게 걸어온다.

책의 뒤쪽에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안중근의 연표라도 실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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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4
로리 할스 앤더슨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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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을 당시, 그동안 읽고 싶어 주문한 세 권의 책을 비롯하여 몇 권의 책이 쌓여있었다.
그러나 이 책 표지의 저 눈빛은 뭐고 뭘 말하라고 강하게 말하는 거지, 하고 뒤표지에 적혀 있는 글을 보다가 너무 놀라 흠칫 했다.
에 취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나를 성폭행했다.‘
반사적으로 조두순 사건이 생각났고, 어쩌면 좋아...라며 책을 열어 5줄이나 읽었을까. 바로 책을 덮었다.
조두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얼마나 살이 떨리던지, 더 읽어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생각해봐야 했다. 걸레질을 하고 나서 저만치 밀쳐둔 책을 쳐다보다가 결국 마음을 다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성폭력이 단순히 소설 속에서나 있을 법한 설정이 아니라 너무나 사실적이란 점에서 충격적이라 할만하다.
대부분의 번역소설이 우리와 문화가 다르다는 점에서 공감대의 폭이 줄어들었다면 이 책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말해 봐>는 성폭력을 당한 멜린다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성적이 떨어지는 등 학교생활 부적응자로 전락하고, 말하는데 대단히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가운데 미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위안 받으며 긍정적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가장 끔찍했던 순간은 레이첼에게 차인 앤디가 멜린다를 찾아와 했던 말과 다시 멜린다를 성폭행하려는 순간이었다.
“비명을 지르지도 못하잖아. 전에도 비명을 지르지 않았어. 넌 좋아했다고. 내가 너 말고 네 친구와 데이트를 해서 질투하는 거야. 네가 뭘 원하는지 알 것 같은데.”(283p)
아....이게 남자들의 함정이다. 미친새끼.

책을 덮고 나서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친다.
무서운 세상이고 우리나라는 지금 조두순 사건으로 흉흉하다.
이 책의 번역자도 밝혔듯 딸은 어떻게 키울 것이며 또 아들의 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좋을 지와 같은 생각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공통된 생각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 사건에 대해 분노하는 이유는 범죄자의 인권을 운운하는 것도 그렇고 한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하여 큰 상처를 남겼음에도 그 짓을 한 놈에게 내려진 법원의 형량은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가벼운 형량 때문이다. 아이는 평생을 감옥에 갇힌 것보다 더 괴로운 삶을 살고 때때로(실제로는 매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죽음을 생각 할 만큼 힘들어 할지도 모르는데!(가정법이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지 않은가.)
법원이 내린 판결을 보면 피해자가 겪는 고통이 왜 훨씬 더 커야 할까?

268p에서 멜린다가 짐승인 앤디에게서 레이첼을 떼어놓기 위해, 자신이 앤디로부터 성폭행 당했음을 알리는 장면이 나온다. '너 정말 괜찮니?????????'. 레이첼이 아니더라도 괜찮냐고 밖에 물을 수 없어서 미안함에 눈물이 흐른다. 어떻게 괜찮을 수 있을까. 괜찮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지...

‘나는 살아남았다. 나는 여기 있다. 혼란스럽고 엉망이지만, 어쨌든 여기 있다. 이제 어떻게 내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영혼의 전기톱이나 도끼가 있어서 내 기억이나 공포를 잘라 낼 수 있을까?’(275p)

성폭력은 육체에 대한 폭력도 참을 수 없는 고통이지만, 머릿속까지 성폭력을 당하는 악질적이고 비인간적인 범죄란 것을 알아야 한다.

미안하다. 힘과 용기를 내서 지켜주지 못하는 이 사회가. 부당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우리 어른들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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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라고 말해 봐 그림책 도서관 46
시빌레 리크호프 글, 소피 쉬미트 그림,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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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잘 나눠주고 손도 큰 편인데 유난히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을 하는 게 정말 어렵다. 그래서 부탁 같은 것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면 또 고맙다고 해야 하니까. 이렇게 써놓고 보니 참 고약한 성격이 됐네. ㅎㅎ

그런데 이상하게도 닮지 말았으면 하는 것은 꼭 닮는다. 울 애들 역시 감정 표현이 서툴다. 난 못하면서 애들한테는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표현을 즉시 하라고 당부한다. 이것도 타이밍이 필요한데 한참 후에 하면 소용없을 때가 있다. 

다람쥐 루키는 추운 겨울이 오면 맛나게 먹으려고 남겨둔 통통한 열매가 실수로 나무 아래서 단잠을 자고 있는 멧돼지 로미오의 코 위에 떨어졌다. 어떻게 어떻게....하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다. 혹여라도 멧돼지의 복수는 없을지, 설사 누가 그랬는지 로미오가 모른다고 해도 다른 숲속 친구들이 이를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로미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찾아낼 거라 생각하니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루키의 상상과 비약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만약에 열매에 코를 맞아 다친 로미오가 냄새를 맡지 못하면 먹이를 찾지 못해 눈 위에서 얼어 죽을지도 몰라....하고 생각하니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을 가거나 피해야 할 것 같아 토끼를 찾아가 숨겨달라고 부탁한다.

ㅋㅋ소심하기도 하지, 쓸데없이 미리 걱정하는 게 꼭 내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토끼는 토끼에게 모든 게 잘 될 거라며 루키에게 주문을 가르쳐주고 함께 로미오한테 간다.
루키는 이해되지 않는다. 그런 바보 같은 한 마디가 무서운 로미오한테 통할까 하고.
그 주문이 뭘까요~~~~?

“미...미아....안해!”
“괜찮아!”
그랬다. 미안하단 한 마디면 그간의 걱정이 모두 해결 될 것을, 괜히 미리 걱정했네, 휴~
이제부터라도,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라는 말, 언제든지 툭 튀어나올 수 있게 연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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