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의 숨어 있는 방 창비아동문고 228
황선미 지음, 김윤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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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의 책을 기다려온 독자라면, 또 그것이 환타지라는 장르라 하니 더더욱 궁금증을 일으켰었던 책이다.

신간이 나올때마다 빨리 구입해보지 않으면 불안 할(?)만큼 그의 작품은 늘 기대를 가지게 한다.

<나온의 숨어 있는 방>역시 독특한 소재와 구성, 치밀한 플롯으로 단숨에 독자를 매료시킨다.

그것이 작가의 힘이겠지만....

환타지를 좋아하는 딸아이가 좋아할 만한 내용으로 나온은 평범한 집에서 자란다. 조금 다르다면 천식을 앓고 있고 엄마의 지나친 간섭과 사랑으로 아이의 옷을 입는것에서 부터 모든것을 엄마의 취향에 맞추어 키운다.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 였는지는 마지막 부분에 나타나면서 화해를 하게되고 모든 비밀이 밝혀지기도 한다.

나온은 엄마가 팔려던 넝쿨집에서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은 또 다른 ''나-라온''을 만나게 된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안개속에서 헤매이듯 그 비밀에 하나씩 다가가는 방식이 추리소설을 읽는 듯 했다.


쌍둥이는 서로 다른 공간 속에서도 다른 이를 조정할 만한 힘을 가질수도 있을것같은 신비감과 함께 나온이 현실로 올 수 있었던 이유를, 강우가 매번 깨진 전구를 갈아끼우며 불을 켜두는 이유를 가족애를 통해 풀어가는 느낌이었다. 그와 더불어 사춘기 아이들의 성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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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동화 긴 생각 - 두 번째 이야기, 생각이 깊어지는 이야기 짧은 동화 긴 생각 2
이규경 글.그림 / 효리원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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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얼마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동시구나...라고만 생각했다.

그것이 동시라면 글 속에 너무나 교훈적인 것만을 요구하며 그것만을 의식해서 쓰지 않았나 하는 거부감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으나 그 짧은 글을 읽으면서 자꾸만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내게 있던 깔끔하지 못한 마음에 비질을 하는듯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했다.

마음속에 들러붙은 때도 벗기고 휑하니 적막한 가슴에 따뜻한 모닥불을 피워놓아 사람들을 불러모아 놓는 힘을 가지게 한다.

메세지가 있는 글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실로 대단했다.

학교 다녀오는 아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보여줄수 있었고, 나 자신에게도 용기를 가지게 했다.

책상앞에 붙여두고 싶은 글귀도 많고 밑줄 그어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말들도 참 많았다. 그 어떤 철학책보다 많은 깨달음을 준다.

그렇기에 너무너무 아쉽다. 그것을 다 기억할 수 없음에...

하루에 한가지씩 책 속의 내용을 기억하고 살면 우리의 하루하루가 더 반짝반짝 빛나는 행복한 나날을 보낼수 있을거란 믿음이 생긴다.



*남이 욕하기 전에



나쁜 생각 들 때마다

내 머리 한 번씩 쥐어박아요.

나쁜 말 나올 때마다

내 입 한 번씩 쥐어박아요.

나쁜 생각 나쁜 말이

더 나오지 않게

내가 나를 벌하세요.

남이 나를 욕하기 전에

내가 나를 나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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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마카카 눈높이 어린이 문고 82
박상재 지음, 한수진 그림 / 대교출판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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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마카카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의 라야산 기슭의 밀림에서 온 원숭이다.

마카카는 그토록 가고 싶었던 한국를 가게되었지만 자신이 바라던 한국의 멋있는 산이 아니라 갇혀 살아야 하는 동물원이었다.

철장안에 갇혀 살다가 어느날 술에 취한 청년이 불이 붙어 있는 담배를 철장안에 던져서 이포에게 불이 붙어 뜨거워 하는 이포의 몸에 붙은 불을 꺼 주려다가 마카카가 죽게 된다.

중간에 마카카가 죽어서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하면서 아쉬워 했는데 다행이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하느님이 마카카가 죽었어도 인간세상에 내려갈수 있도록 해줘서 사람들의 나쁜 마음도 선한 마음으로 변화시키게 한다.

자기를 해치려하는 사람에게도 침착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남을 설득해서 생각까지 바뀌게 만드는 마카카가 어느면에서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보다 나은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카카의 그런 성격을 닮고 싶다.^^                            (장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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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별 푸른도서관 16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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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역사소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이유에서였건 우리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역사소설을 일부러 읽지 않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역사도 간신히 그 맥을 아는 정도인데 허구의 소설을 읽으면 그나마 아는 지식마저 헷갈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얇은 생각에서 였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만큼 우리의 역사를 잘 모른다는 반증이기도 하나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으려는 마음이었을지도 모르지...

작가의 최근작들이(마지막 왕자, 아 호동왕자, 화랑 바도루) 모두 역사와 관련된 동화가 많아 역사물을 쓰는 특별한 이유가 궁금했으나 역사를 좋아하는 작가 개인적인 취향과 현대인들보다 고대 사람들의 맑고 순수한 심성과 극적인 상황으로의 이야기 전개도 그렇거니와 한 인물이 어떤 운명적인 사건에 맞닥뜨렸을 때, 그 영혼에 일어나는 화학작용과 그 작용이 그 영혼에 어떤 성숙이나 퇴락을 가져다 주는지에 대한 문제를 탐구해 보고싶다고 했다. (동화읽는 가족 특집 좌담에 실린글임을 밝힌다.)

그런 작가의 이유가 그 어떤 책보다 더 많이 드러났다고 생각된다.

주인공 새부를 통한 탐구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만을 해 볼 뿐이다...

 마의태자의 이야기 속에서 글의 소재를 찾은 작가는 작가의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만들어낸 이 이야기가 스케일이 큰 작품은 아니지만 독자를 작품속으로 빠지게 하는 힘이 분명이 있었다.

주인공 새부는 정해져 있는 운명처럼 다른 꿈을 가져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제국을 꿈꾸며 가슴 아픈 그리움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인다.

새부가 그렇게 자신의 삶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한 인물로는 자신을 모두 버리고 새부만을 위해 살며 자신을 키워주신 아버지, 다복이,초이와 아린등의 인물과 새부를 강하게 단련시켰던 또 다른 인물들이 사건을 전개해가면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진다.

 비록 '신라'를 다시 세우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의 삶은 초원-완안부에서 다시 그 꿈을 펼쳐 나갈수 있을 것같다.

 작가는 이 책이 역사동화이며 청소년 성장 소설이이라는 것을 책의 말미에 밝히고 있다.

새부가 삶의 기쁨이나 영광뿐 아니라 고통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되기까지의 눈물겨움과 자신의 삶에 닥쳐 오는 모든 일을 선선히 껴안으며 살아있다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게 되는 과정은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깨달길 바랄뿐이다.

 <초원의 별>은 인물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폭넓은 상상력을 하게 해 줄수 있는 역사소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역시, 새부와 함께 역사를 함께 꿈꿀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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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행진곡 나의 학급문고 9
전방하 지음, 이소현 그림 / 재미마주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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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하 선생님을 모시고 6시간 가량 강의를 들은적이 있었다.

작은 체구의 푸근한 인상과 순수함을 그때도 느낄 수 있었는데 처녀작인 <흥부네 밥>이나 이번 <젓가락 행진곡>에서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소박하고 서민적이며 순수한 그 분의 재미난 입담과 얼굴이 떠올랐다.

작가를 알고나면 이런 현상이 가끔씩 있다.ㅎㅎㅎ

젓가락 행진곡이라...

피아노를 배운적은 없지만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가 익숙한 리듬의 곡이 입으로 흥얼거리게한다.

 

현정이가 사는 동네에는 공중변소가 있어 그곳을 지나다닐때마다 나는 지린내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지만 그것보다는 옆집 지하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승준이 때문에 더 마음이 찌푸려진다.

시험이며 방학과제나 만들기등을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잘하는 승준이와 자신을 매번 비교하는 엄마로 인해 승준이가 밉기만 하다.

그런데 현정이도 딱하나 승준이보다 잘 하는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피아노이다.

어느날 승준이 엄마가 하루에 10분씩이라도 피아노를 치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하자 평소에 무엇이든 다 잘 빌려주는 엄마가 그 부탁을 거절하자 안도의 숨을 쉬게된다.

그러나 악착같은 승준이와 승준엄마는 종이로 만든 피아노를 가지고 그것이 찢어질만큼 열심히 연습을 한다.

한편 젓가락 행진곡에 재미를 붙인 현정인 그 곡을 치고 싶은데 함께 치는 곡이라 연습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승준이를 불러 함께 치게된다.

 

피아노 앞에 나란이 앉아 피아노를 치는 뒷모습의 아이들로 화해하는 모습이 미소를 머금게 한다.

책의 뒤쪽에는 악보가 나와 있어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쳐달라하니, 그 소리가 더 가볍고 신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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