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치의 도토리는 어디로 갔을까?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7
갈현옥 그림, 이미숙 글 / 마루벌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수채화의 맛을 잘 살려 연필선이 잘 드러나 가볍고 경쾌하게 보인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때도 목소리의 톤이 높게 올라가며 기분좋게 읽어내려간다.
길동에 있는 자그마한 숲에서 만나는 새와 다람쥐, 나무 등을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관찰하는 습관도 가질수 있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덤으로 가지게된다.
그럼 길동에 있다는 일자산에 한 번 가볼까요?
우리나라 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중에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종류를 많이 보게됩니다.
그러나 열매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생김새가 조금씩 다른것을 확인 할 수 있답니다.
떡갈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 상수리 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 신갈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 졸참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 등.
그냥 지나다닐때는 그냥 '어, 도토리다' 라고만 말할뿐 무엇이 다른지 알 수도 없었고, 별로 관심도 가지지 못했는데 책을 읽고는 다음에 산에 가면 도토리를 주워 생긴모습을 관찰하고픈 마음이 들었답니다.
숲에서 도토리를 먹고 사는 동물중에 어치와 다람쥐, 청솔모들이 계절에 따라 다르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도토리를 입 안 가득 물고 와 땅 속에 묻거나 나무에 숨겨 겨울에 먹을것이 없을때 찾아먹는 모습, 또 자신이
저장한 것은 아니지만 몰래 훔쳐먹는 동물등의 모습이 재미납니다.
그중 볼주머니 가득 먹이를 물고 있는 도토리의 모습은 너무나 귀엽습니다.
먹는것에 욕심많은 울 아들같기도 하구요....
가끔 맛난 음식을 먹다가 하나가 남으면 홀랑 자신의 입 속에 넣어 아껴먹느라 빨리 씹지도 못하고 물고만 있는것이 다람쥐의 모습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
어치, 참새, 까치는 우리나라에서 흔한 텃새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치가 어떻게 우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몰랐다는 것이 참....
책에 어치에 대한 정보를 실었더라면 더 좋치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예쁜 그림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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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불빛 (양장)
셸 실버스타인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쉘 실버스타인 이라 하면 누구든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떠올릴 만큼 대단히 오랫동안 읽혀왔던
스테디셀러로 많이 알려진 작품을 썼음에도 그 외의 다른 작품은 읽어본적이 없을뿐더러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유명세에 밀려서인지 비교적 덜 알려졌다.
조금은 과장되고 비틀어진 모습을 한 일러스트가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를 안겨주고있다.
자유로운 사고와 상상력에서 우화가 가진 풍자와 재치를 엿볼수있다.
그 속에 담긴 세상를 조롱하거나 풍자하는 뜻, 철학적 사고를 아이들이 과연 제대로 받아들일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든다.
말장난 같은 작가의 말놀이에 '으흐흐흐' 웃는 아이를 보면 작가가 가진 저력이,  힘이
바로 이것이구나 싶다.
비록 짧은 글을 담아 놓았지만 그 그릇은 큼지막하다. 그렇기에 단숨에 읽히는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르게 읽어야 하지 않을까?
읽고  또 읽고 생각하는 시간차를 두고 다음 글들을 읽어내려가야만 제대로 읽었다 할 수 있을것같다.
책을 읽기전에 앞,뒤의 머릿말이나 작가 혹은 옮긴이의 말, 책날개에 적힌 지은이 소개를 꼼꼼히
살펴보는 편인데 쉘 실버스타인은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 뿐 아니라 사진가, 작곡가로도 왕성하게 활동
했다하니 그 다재다능한 예술적 기질은 가히 천재적이라 할만하지 않은가?

벌이 엉덩이에 남긴 메세지며, 거꾸로 빌에서 보여지는 내용들에서 아이는 뒤집어지듯 웃어제낀다.
"그렇게 재미있냐?" 하는 물음에 돌아온 대답은 "그럼 엄마는 재미없어?" 였다.~
화려한 책들 사이에 하얗게 빛나는 책등이 유난히 반짝거린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을 보면서 드는 이 뿌듯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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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2008-01-10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잼나다

황지영 2008-01-1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넘재밌엄요

이방울 2008-01-1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다락방에불빛이란책있어욤~~

황지영 2008-01-1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잘썼당~~~~~~~~**
 
새 시대를 꿈꾸며 황종희의 명이대방록 Easy 고전 11
김덕균 지음, 이예휘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삼성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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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치차오는 루소의 사회계약론에 영향을 받아 서구의 근대화가 이루어진것처럼 중국에서도
명이대방록의 영향으로 빨리 근대화가 되기를 간절하게 바래 황종희를 '중국의 루소'라 평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황종희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다가 청나라 말기의 혁명적 지식인에 의해 명이대방록의 가치를 알아봅니다.
너무 앞서갔기에 개혁적인 내용을 담은 명이대방록은 금서로 지정되기도 하였답니다.
그럴만도 하지요. 서슬퍼런 전제 왕권을 비판했으니...
아무나 할 수 없는 독설과 행동을 한다는것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임과 동시에 올곧은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했지요.

루소보다 앞서서 계몽주의를 부르짖었으나 루소만큼 알려지지 않은 그의 사상속으로 들어가보는데에 이 책은 가이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ㅋㅋㅋ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황종희란 인물도 명희대방록이란 책도 너무나 낯설었습니다.
내가 학교때 스쳐라도 들어 본적이 있기는 할까 싶을만큼 아는것이 없었습니다.
명이대방록은 한마디로 망한 명나라를 되찾거나 동경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권에서 시행되기를 바라는 정치.경제, 교육, 군사 방면으로 나눠 서술한 책입니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현재 우리의 현실에 처한 문제들이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게 되면서 그 해결책이 여기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정치나 경제, 교육등을 이끌고 있는 이들이 한 번쯤 읽어봄직 합니다.. 꼭 맞는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공감되어지는 부분이 많기때문에 분명 도움은 받을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천하가 주인이고 군주는 손님이다!" 이 말은 정치일선에 있는 사람들이 꼭 마음에 새겨야 할 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전을 쉽게 다가가는 일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더군요.
일단 고전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이 가볍지 않은것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너무 깊이 있고 난해한 내용을 딱딱하게 풀어낸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앞서게 됩니다.
논술에 대한 대비로 책을 골라보지만 이 책을 아이가 읽을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그러나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 <easy고전> 몇 권을 읽혀 본 바에 의하면 아이가 재미있어한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아이의 입맛과 눈높이 맞추었다는것을 알 수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떼어 쓸 수 있는 논술 워크북은 책의 내용만을 다룬것이 아니라 시사적인 내용이 지문으로 주어져 본문의 책과 연결시킨것은 역시나 논술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완전히 내용을 파악했다고 보기엔 어렵지만 그래도 고전과 친해지기는 대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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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안녕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도종환 지음, 황종욱 그림 / 나무생각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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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림.
화려한 색채.
절제된듯 깔끔한 문체.
표지의 색깔이 화려해서 눈에 확 띄기도 했지만 지은이의 이름이 무척이나 친숙합니다.
시인이 쓴 동화는 어떨까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한창 이름을 날릴때(?) 접시꽃 당신이란 시집을 접해보지 않은 이가 드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시인의 감수성에 빠졌었지요.
동화로 접한 시인의 동화는 무척이나 따뜻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산골에 귀한 손님이 찾아와 나무들은 사람들의 모든 행동과 말에
귀기울입니다. 그러다가 한 남자 아이에게 가지를 꺽인 자두나무는 무척이나 우울합니다.
몸만 아픈것이 아니라 마음은 더 아프답니다.
나무는 생각합니다. 죄지은 일도 없고 벌 받을 만한 일을 한 적도 없는데 너무나 억울하다고....
그 어떤 위로로도 쓰린 마음을 추스리지 못하고 의욕도 식욕도 잃어버리고 점점 말도 잃어버려
몸이 점점 약해져만 갑니다.
그때 겨울 준비를 하러 나온 주인 아저씨가 허리가 꺽인 자두나무를 끈으로 묶어 세워줍니다.

그래도 절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자두나무에게 별의 정령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말해줍니다.
"몸 다친 곳은 시간이 지나면 나을 거야. 지금은 보기 흉해도 다시 새살이 돋아날 거야.
그렇지만 마음은 네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낫지 않아.
그래서 너를 도와주려고 온 거야."
별의 정령은 그렇게 자신이 어린잎이 됩니다.

생명은 어떤 이유가 되었든 모두가 소중하고 귀한것을....
오늘 듣게 된 모 연예인의 자살소식을 듣고,
또 지금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 속의 한 구절이 있어 옮겨봅니다.

"그래, 문제는 네가 아직 그런 몸으로도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걸 믿는 거야.
아무도 너를 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너만 너를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네가 살 수 있는 날은 아직도 많이 남았어.
넌 아직 자두도 한 번 열어보지 못했잖아.
그 자두가 얼마나 붉고 빛깔이 고운지 너는 상상할 수도 없을 거야.
하느님은 네게 주실 과일을 정말 많이 갖고 계셔."

작가는 엄마가 이 책을 읽어주기를 권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답니다. 저 역시 꼭! 읽어주길 권합니다.
책을 읽고 꼭 안아주며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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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그 해 여름 사계절 아동문고 56
김정희 지음, 강전희 그림 / 사계절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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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꽁꽁 싸매어 두면 그 상처가 아물수 있을까요?
사람들의 입을 막아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전쟁 당시의 미군학살은 그렇게 살아남은 자에 의해서 밝혀져
책으로도 TV로도 방영되어 알려졌습니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미국이 우리나라를 도와준 나라이며,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이기에 미국이란 나라를 동경하기까지 하더군요.
참으로 씁쓸합니다.
미국은 지금도 전쟁을 일으켜 군수물자를 팔아 먹는 나라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알까요?
고학년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단번에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아파서....딱 중간쯤 읽다가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읽어내려갔답니다.

주인공 은실이처럼 그때 노근리 쌍굴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언젠가 세상에 알려야 했습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죽은 사람을 위로하는 길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쉽지 않았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나 미국에서 철저히 비밀에 부쳤기때문입니다.
왜?
왜, 우리나라는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요?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참으로 실망스러울뿐입니다.
노근리 사건뿐 아니라, 효순이 미순이 사건도, 김선일 사건에서도 우리나라의 힘 없음이 안타까울뿐입니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겪었던 한국전쟁을, 그 아픔을 정확히 알려야 겠지요.
너무나 생생하게 표현되어 아이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이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아이에게
읽히는 이유는 우리의 역사를 누구보다 청소년들이 잘 알아야 일본이나 중국이 멋대로 역사왜곡을 하지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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