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의 강 힘찬문고 37
김동영 지음, 원혜영 그림 / 우리교육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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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을 가 본적은 없지만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을 떠올리게 된다.
전쟁이 끝난지 오래되었건만 그 아픈 흔적은 우리나라 곳곳에 피비린내를 풍겨왔던 흔적을 몰래 감추고 아름다움만을 겉으로 드러내고 있으나, 속에 감추어진 우리 역사의 실체를 동화로나마 만나게 될때마다 아이들을 불러모아 내가 아는 얕은 지식을 풀어내게 된다.

욕쟁이 할머니의 등장과 함께 아이들의 구수하고도 재미난 사투리로 인한 재미로 '빨치산' 이라는 사건의 무거움을 전반부에는 전혀 느낄수가 없다.
그러나 여우굴 탐험을 갔던 아이들은 빨치산의 흔적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동굴속에 남아있는 많은 해골들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그곳에서 일어났던 치열했던 전쟁의 흔적을 짐작하게한다.
아직 빨치산에 대해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역사를 재미있게 다가갈수 있게 한다.
역사를 되돌릴수는 없지만 은어는 자신이 살던 곳으로 되돌아 온다.
그것은 화해의 메세지를 우회적으로 말해주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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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세진이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4
박수현 지음, 김재홍 그림 / 베틀북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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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보다 텔레비전으로 먼저 접했던 이 이야기는 실제의 이야기를 동화로 엮어냈다.
두 다리가 없고, 두 개의 손가락을 가진 세진이는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다.
장애를 가졌기 때문일까? 친부모로부터 버림받았던 세진이는 자원봉사자는 가슴에 집을 짓게 되면서 입양이 되고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도 당당하고 강하게 세진이를 키워낸다.
의족을 한 아이에게 걷기 연습을 시킬때는 일부러 넘어뜨릴만큼 엄마는 험한 세상을 혼자 살아갈수 있도록 혹독하게 훈련을 시킨다. 혼자 걷다 다른 사람과 부딪치거나 떠밀릴 경우를 생각해서였다.
혼자서도 살 수 있으려면 지금 걷기 연습을 하는것 보다 계단을 오르는 것 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연습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엄마는 안다.
세상속에 던져져서도 엄마가 없어도 혼자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게 보이지만 세진은 가족의 사랑과 정성으로 못하는게 없다. 자전거를 타고 산에도 오르고, 피아노도 치는등 ...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부족한 만큼 더 큰 사랑을 필요로 한다.
그 사랑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진이를 만든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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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영어 초등학교 1 - 영어, 넌 누구니?, 영어의 역사와 문화 행복한 초등학교
지소철 지음, 이경국 그림 / 휴먼어린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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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초등학생 사이에서 좋아하지 않는 과목이라는 사실은 다소 의외였다.
우리가 처음 학교에서 영어를 배울 당시엔 알파벳을 외우고 바로 단어를 외우거나 문법을 학습하는등 영어공부를 정말 재미없게 시작하였다. 그러나 내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과목이 영어였다. 그때와는 많이 다른 방식으로 재미있는 노래와 챈트, 게임등으로 배우는데도 불구하고 싫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한 반에 '영어 싫어!' 를 외치는 아이들이 1/3을 넘는다고 하니 다소 의외였다.
하지만 <행복한 영어 초등학교>를 받아 보고는 이것이 환타지 동화인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펼쳐본 책의 삽화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듯 했다.
어쩜 내가 모르는 영화의 장면들을 책에 실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하면 그 설명이 충분히 전해질까?
표지의 그림도 환타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공룡을 등장 시킴으로해서 흥미를 자극했다.

책의 요정 부키와 재미가 ENGLISH ADVENTURE를 여행하면서 알파벳으로된 암호를 찾아내는 과정이 영어의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그렇기에 어쩔수없이 세계사를 이야기 하는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읽는 동안 세계사 퀴즈를 내는 등 재미있게 책을 읽어나갈수 있었다. 그런 배경지식을 앎으로 해서 영어가 친숙하게 다가갈것같다.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오랜 시간을 영어와 함께 해야 할 아이들에게 영어의 역사를 알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같다.  이런 책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이런 시도가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영어를 학문이 아닌 재미로 다가가야 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영어 공부 하기가 아닌 영어랑 놀기가 되어야 오랜 기간을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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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는 휠체어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20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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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입고 신발을 신는데 걸리는 시간은 아주 잠깐의 시간이면 족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마르기트는 7시에 일어나 9시가 되어야 가능합니다.
그런 아들에게 엄마는 일 리터짜리 우유와 사과 여섯개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킵니다.
거리로 나선 마르기트는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함께 어울려 놀고 싶습니다.
놀이터에서 뚱땡이라 놀림을 받는 아이를 보며 의아해하지만 엄마의 심부름을 하기위해 놀이터를 지나쳐갑니다.
마트에 가는길. 자꾸만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됩니다. 처음보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인사하는게 처음엔 기분좋았으나 계속해서 자신을 바라보는 눈길에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한 여자애가 묻습니다.
"너 이상한거 타고 있다. 그게 뭐야?"
마르기트는 '휠체어야' 하고 대답하려 했으나 그 아이의 엄마는 그런걸 묻는다며 꾸짖습니다.
신호등 앞의 턱이 높아 당황스러워 할때 놀이터에서 놀림을 받았던 뚱뚱한 아이(지기)가 도와줍니다. 길을 가는데 벤치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쯧쯧, 어린 아이가 불쌍하구나!" 하고 말합니다.
"제가 왜 불쌍해요? 저도 다른 아이들이랑 똑같아요" 라고 말하지만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생각이 바뀌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이제 마트앞에 다 왔습니다. 그러나 마르기트는 계단 앞에서 화가 납니다.
유모차를 밀고 가는 사람을 보고 옆의 비탈길을 이용하여 마트에 들어갑니다. 
사과를 고른후 우유를 집으려는데, 자신은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점원은 우유를 집어줍니다.
장애가 있다고해서 특별한것은 아닌데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이 책의 작가인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역시 장애가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지, 도움을 받아야 할 때는 당당하게 부탁할것과 쓸데없는 동정을 거부해야 할때 어떻게 할것인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과 비장애인이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우리가 불쌍하게 쳐다보거나 필요없는 과잉친절을 그네들은 고맙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담스럽고 불편해 합니다.
우리가 장애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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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가랑가랑 가랑파 가랑가랑 사계절 저학년문고 37
정완영 지음, 임종길 그림 / 사계절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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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만을 써오신 할아버지가 쓰신 시는 과연 어떨지  궁금해 들춰보았다.
<동시조집> 그동안 읽어오던 시집과는 다를지도, 그래서 어렵거나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다.
어~ 다를게 없네... 하고 조금은 안심이 되어 다시 차분히 읽어내려갔다.

예쁜 말로 치장하지 않았지만 깊은 맛을 느낄수 있었고 푸근함이 느껴졌다.

문득 어쩌면 시를 쓰기 때문에 그 감성을 유지할수 있었고, 그래서 오~랫동안 는 글을 쓸수 있었던게 아닌가 짐작하게 되었다.

시들을 읽다보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할머니 집에도 가고, 빨간 고추잠자리 되어 파란 하늘도 함께 날 수 있기도 하다. 그뿐이랴 바람이 되어 나무의 잎도 흔들어 보고 바람의 파도도 탈 수 있고 마음껏 내 머릿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재미나다.

가끔씩 아이들의 동시집에서 보기엔 낯선 단어가 나와(과목) 조금은 생경스런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현대시와는 분명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삽화의 그림은 또 얼마나 예쁜지....
책을 든 손은 가벼웠지만 가슴 뿌듯한 묵직함은 그 어떤때보다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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