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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의 말씨앗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38
문선이 지음, 정지윤 그림 / 사계절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앞쪽의 글쓴이의 말을 읽으면서, 헉~ 했습니다. 왜 일까요?
그건 요즘 제가 다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문제였기 때문이죠.
중학교 1학년 입학한지 몇 달이나 되었다고 갑자기 바뀌어진 말투에 엄마인 제가 적응하기 힘들어 헉헉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생활이기 때문에 지금 네가 하는 그 말투가 습관화 될 수도 있고 그 잠깐의 기간에도 이렇게 거침없이 엄마에게 툭툭 내뱉듯이 하는 말이, 아무데서나 상대를 가리지 않고 때와 장소의 구분 없이 네 의도와 상관없이 말이 나갈 수 있음을 여러 번 이야기 합니다.
그래도 그것이 요즘 네 친구들이 쓰는 말이고 엄마와의 대화시간보다 친구들과의 대화시간이 길기에 엄마와 대화할 때만이라도 순화된 말을 쓸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래도 소용없지는 않은지 가끔 눈치를 보면서 말하는 것을 보면 이런 잔소리가 쭈욱 계속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거친 말은 예사고 욕도 서슴없이 하는 아이들을 보면 때론 무섭기도 합니다.
아직 그런 말을 못하는 걸 보면서 언제고 울 아이들도 배워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늘 긴장(?)합니다.^^
참, 말 이란 것이 우스워서 칼보다도 더 사람을 마음을 예리하게 후벼 팔 때도 있지요.
일상생활에서 넘어져서 혹은 다쳐서 나는 상처보다는 말에 의한 상처를 가장 많이 받으면서도 우리는 자신이 한 말에 책임 질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지요.
그런데 책의 주가 되는 내용이 말이 씨가 되어 강력한 힘을 가진다는 설정이 맘에 꼭 듭니다.
아무 생각없이 쓰는 ‘힘들어 죽겠어’, ‘미치겠어’ 하는 말들이 일상언어가 된지 이미 오래고 아주 가끔은 엄마나 아빠가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지요.
이 책의 주인공 마두처럼,
그럼 마두의 생각처럼 무조건 잘 놀아주는 아빠는 과연 좋기만 할까요?
물론 좋지 않아서 또 다른 아빠로 바꿉니다. 부자 아빠로, 뭐든 오냐 아빠로, 그렇지만 만족스럽지 못하고 원래의 아빠를 기억해 보려 하지요.
만약 원래의 마두 아빠와의 행복한 추억이나 기본적인 가족간의 사랑이 없었더라면 원래의 아빠는 찾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못했을 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지 정말로 아빠가 밉다거나 싫지는 않을 것 입니다.
마두는 아빠 텃밭에서 아빠를 찾아내고 다시 원래의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아빠도 마두도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요.
다시 다툴지라도…^^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와 목욕탕에 가서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장면을 보면서 미소 지을 수 있었고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자신의 언어 습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