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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야 어디 있냐? - 산에서 나는 산나물 ㅣ 어린이 산살림 2
도토리 엮음, 장순일 그림 / 보리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고사리를 먹어만 봤지 어떤 나물도 캐거나 뜯어본 적이 없어서 봄이면 누군가 쑥 뜯으러 가자 할 때도 선뜻 따라가 지지 않았다.
책에는 재미나고 예쁜 표현이- 올라가며 아듬다듬, 내려오며 요콤조콤처럼 많이 쓰지 않는 말의 재미로 인해 산으로 올라가는 발걸음이 더욱 가볍게 느껴진다.
옛날에는 시집 온 새색시가 나물 이름 서른 가지를 모르면 굶어 죽는단다.
이걸 우째….내가 아는 나물의 이름을 쭈욱~ 나열해 본다.
제일 쉬운 것부터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 고비, 취, 참나물, 비름나물 또또 뭐가 있을까?
쉽지가 않다.
엥, 그럼 난 굶어 죽게 되는 건가?^^ㅍㅎㅎㅎ
할머니와 산나물 하러간 꽃님이는 어느 곳에 고사리가 많은지 알게 되고,
특별한 찬이 없어도 밥과 나물과 된장이면 맛난 건강 웰빙 밥상이 되는 산에서 먹는 점심, 나물 캐는 것보다 쌈 싸먹는 것에 관심이 쏠린 나는 쓰윽 내 입가에 흐른 침을 닦아내며 꽃님이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할머니와 함께 나물 뜯는 꽃님의 표정이 밝고 환하다.
망태 가득, 이고 지고 온 여러 나물을 볕에 말리는 할머니의 손길이 분주하지만 꽃님은 친구들인지 동생인지 마당 한 켠에 뜯어온 색색의 꽃으로 소꿉놀이라도 할 모양이다.
그런데 나물을 하러 갈 때 망태기 둘러메고, 행주치마 둘러 입고 간다고 할 때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물을 말리기 위해 깔아놓은 것을 보니 할머니가 사용한 행주치마를 풀어 그 위에 나물을 널어놓고 계시다.
할머닌 그 나물을 또 자식들 나눠 주시겠지. 나도 그 나물 받고 싶따~~~
책의 뒤쪽엔 맛있는 산나물에 대한 정보가 그림과 함께 자세히 실려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곰취, 고추나무 순을 비롯하여 식물도감이나 책에서 들었던 꿩의 다리가 먹을 수 있는 나물이란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우산나물, 잔대, 밀나물, 회잎나물, 어수리 등과 같은 익숙하지 않은 여러 나물에 대해 알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가지고 나물을 뜯으러 간나면 난 아무것도 뜯지 못하리라.
비슷비슷한 색과 모양을 구분하지 못해 먹지 못하는 나물까지 뜯어 오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언제 나도 나물 뜯는 체험이라도 해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