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펼쳐보고는 많은 분량의 벽화가 그려진 삽화를 보고 고구려에 그렇게 벽화가 많은 모양이지? 내가 아는건 수렵도 밖에 없는데…하며 옳다구나 이 책을 아이와 읽어보면 참 좋겠구나 싶었다. 얼마전 백제의 무덤인 무령왕릉을 다녀왔기에 이 책을 보면서 고구려 사람들은 무덤 속 벽화에 무엇을 그렸고 그 내용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와 벽화 그림을 눈 익힘 하기에 좋겠구나 생각되었다. 비록 고구려는 아닐지라도 무덤 속에 벽화를 그려 넣음으로써 그들이 바랐던 이상세계나 생각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책 속에 담긴 내용이 알알이 여문 석류처럼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여겨짐은 물론이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벽화에 숨겨진 비밀을 몰래 들여다 보는듯 신화와 같은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107기나 확인될 때까지 우리는 지금껏 역사의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새삼 역사 교육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보게 되는 것만 같아 씁쓸했다. 하지만!!! 이 책이 그나마 그 아쉬움을 달래준다고 한다면~~^^ 그만큼 이 책에서는 많은 자료를 담아냈다고 보면 된다. 언제부터 벽화가 그려졌는지? 어떻게 그려졌고 벽화가 그려진 무덤 속 방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고 벽화속에 그려진 그림으로 그시대의 생활 풍속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 등은 역사적으로도 많은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 또한 불교를 수용하게 되면서 고구려의 불교문화와 사상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등도 알게 한다. 신성시 되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와 같은 상상의 동물의 이야기나 이름도 낯선 숫돌 신, 수레바퀴의 신, 대장장이 신과 같은 이야기는 아이들이 즐겨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보다 더 많은 상상을 가미하여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스치기도 했다. 앞으로 고구려를 떠올릴 때 이 책에서 본 수많은 고분벽화가 머릿속에 떠올려 질것만 같다. 아마도 이 책을 가지고 아이들과 박물관에 가서 고분벽화를 보게 되면 벽화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주절주절 떠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된다.^^
한 때는 강아지 갖는 것이 소원인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엄마가 강아지는 절대 안된다는 것을 아는지 별 말이 없다가도, 강아지가 아니면 털 없는 이구아나는 어때? 혹은 새는 어때? 심지어는 애완용 뱀까지 이야기를 합니다. 아직도 포기가 안 된 탓일까요? 그래서 강아지가 나오는 그림책을 보면, 아이들 눈치를 보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엄마 우리도 강아지 키우면 안돼?” 라고 말 할까봐. 혼자만 읽고 몰래 감춰둘까요?^^ ㅋㅋ 카툰 형식의 구성이 맘에 꼭 드는 책으로, 주인공 벤은 아빠와 함께 애완동물 가게에 갑니다. 그곳엔 작고 귀여운 애완 동물들이 많아 아이의 눈을 현혹시킬 만 합니다. 그러나 벤은 그 많은 유혹들을 뿌리치고 여러가지 경우를 생각하고 고민하여 누구의 도움도 없이 개를 산다고 결정을 합니다. 그리고 둘러보니 피식 웃음이 나는 개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벤은 그 개에게 ‘애기’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키우게 되지요. 그럼 벤과 애기의 일상은 어떤지 살짝 볼까요? 벤은 애기와 똑같이 흉내냅니다. 코를 킁킁거리며 온 집안을 돌아다니기도 하며 두 손 두발을 위로 쳐들고 들어 눕기도 하지요. 그것뿐일까요? 애기가 화장실로 들어가네요. 그리고 변기의 물을 핥짝입니다. 그런데도 강아지의 행동을 따라 할 수 있을까요. 그때부터 벤은 애기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꼭 사이좋은 형제같습니다. 밤에 애기를 데리고 자는 벤은 애기가 무서워 잠에서 못 드는 개를 세심하게 보살펴 줍니다. 혼자서 크는 벤은 애기가 진짜 동생같이 여겨지나 봅니다. 아이들은 동물이 예쁠 때만 귀여워 해주고 귀찮을 때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아이에게 책임감이나 생명의 귀함을 함께 깨달을 수 있다면 키우다 버려지는 유기견 같은 동물들이 생기지 않겠죠. 저는 책 속의 강아지보다 강아지를 돌보는 벤이 훨씬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언제부터인가 경제교육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그에 대한 책이 다량 출판되었지만 그 내용이 한정적이었다. 그러던 차에 눈에 띈 <경제신문과 함께 읽는 청소년 경제 사전> 이란 책은, 이 한 권이면 경제 교육 끝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물론 한 권으로 경제 교육을 대신하겠다는 내 생각은 비껴나갔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올바른 소비교육에 대한 것은 부모나 기타 다른 경로를 통한 교육이 된다면 이 책은 사전으로서의 구실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생각된다. 크게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재화와 노동, 자본, 유통, 부가가치나 세금 등에 대한 용어설명에서부터 가계,기업, 정부로 이루어진 경제의 삼 주체에 대해서나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비롯하여 화페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또 우리집 경제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다. 자칫 뜬 구름 잡기 식의 경제 이론이 아닌 우리집과 연결시켜 생각한다면 좀 더 쉽게 이해가 간다. 경제라 하면 기업과 경영이 빠지면 경제 공부라 할 수 없겠지^^ 그것에서 확장시켜 국가와 경제, 세계와 경제, 변화하는 경제와 사회 등 큰 목차를 중심으로 우리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한 여러 경제 용어나 국제기구 등의 약자도 풀이 해 놓고 있어 이제는 경제를 이야기 할 때 나도 끼어 함께 논할수 있겠다.ㅋㅋ 경제 관념 없는 내게도 이 책을 읽은 후엔 나도 경제 신문을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잠깐이나마 들었다.
오늘은 다른 날과 뭔가 다르게 모두 바삐 움직입니다. 그러나 부머는 왜 그런지 알지 못합니다. 목줄을 입에 물고 산책 나가기를 기다려도 일을 멈추고 봐 주는 사람조차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부머는 혼자 놀기위해 평소에 가지고 놀던 낡은 연두색 공을 찾았어요. 그러나 침대 밑에도 소파 밑에도 아무리 샅샅이 뒤져 보아도 눈에 띄질 않네요. 초인종소리가 나고 낯선 사람들이 커다란 상자를 들여와 집에 있는 물건을 몽땅 상자에 넣고 밖으로 옮겨 집안은 텅 비고 부머만 남았네요. 하얀 종이에 달랑 부머만 엎드려 있는 모습이 너무 애처롭기만 합니다. 아무도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 낯선 사람들이 들어와 집안의 물건을 밖으로 빼내니 얼마나 당황스럽고 서러울까요? 이윽고 부머도 집 밖으로 끌려 나옵니다. 그러나 무슨 이유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짐과 함께 트럭 뒤편에 않아 있는데 자꾸만 짐들이 자신의 몸을 눌러 밖을 내다 보기도 힘이 듭니다. 이제 어딘가에 도착인가 봅니다. 그러나 이곳 역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낯선 나무와 집, 이상한 꽃들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뿐 이곳이 어딘지 짐작 조차 할 수 없네요. 그러다 뒷마당엘 가니 눈에 번쩍 띌 만큼 부머의 맘에 꼭 듭니다. 신나게 파헤칠 구멍, 뒤꽁무니를 쫓을 청설모도 있고 그것보다 더 반가운건 새로 사귈 친구가 철망 너머로 이웃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느새 집안은 전에 있던 살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속에 부머가 쓰던 밥그릇이며 푹신한 잠자리, 그렇게 찾았던 연두색 공도 보이네요. 부머는 이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마 새로운 집에 정들며 새로운 친구도 사귀며 행복해 질것입니다. 아마 부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집에 이사를 가면 전에 살던 집도 그립고, 친구도 보고 싶어 다시 이사가자고 졸라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낯선 환경을 좋아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거예요. 그것도 사전에 아무 말 없이 이사를 가게 되면 그 불안함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더 클테지요. 부머가 아무도 없는 텅빈 공간에 놓여, 불안하고 외로운 심정을 개인 부머만을 작게 그려놓고 배경을 하얗게 둔 것은 그러한 이유겠지요. 하얗게 남겨져 있는 빈 공간이 부머의 마음을 잘 나타낸 듯 합니다. 부머야 이제 새집에서 행복하니?
용감해 지고 싶은 케빈은 배트맨 팬티를 입고 스파이더맨 티셔츠와 주머니에 말굽 장식이 있는 청바지를 입어도 하나도 용감한 것 같지가 않습니다. 케빈은 왜 그렇게 느낄까요? 놀이터를 가면서 케빈은 놀이터에 새미가 있으면 절대 미끄럼은 타지 않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어!, 왜그럴까요? 그것은 다름아닌 새미 때문이에요. 새미는 심술쟁이 인가봐요. “난 놀이터의 왕이다! 넌 여기서 놀면 안 돼”라며 으름장을 놓거든요. 겁이 난 케빈은 집으로 돌아와 아빠에게 놀이터에서의 일을 이야기 합니다. 캐빈 아빠의 반응이 흥미롭네요. 아마 나 같으면 넌 왜 맞대응을 하지 않냐고 아이에게 나무라며 혼자 씩씩 거렸을테니까요. 그렇다고 그 아이와 싸울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새미의 아빠는 “넌 어떻게 할건데? 그냥 가만히 있을 거니?” 라며 묻고는 아이의 대답에 “그럼, 그렇게 하렴.” 하는 말뿐입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케빈은 새미에게 구덩이를 파서 묻어 버린다는 둥, 집에 못질을 하여 가둔다는 등의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아빠는 한결 같은 반응을 하지요. 케빈에게 윽박지르거나 화를 내는 대신 스스로 해결방법과 용기를 찾는 법을 터득하게 합니다. 심리학에서 이럴 때 부모가 흥분하거나 화를 내면 아이는 점점 더 위축되고 오히려 부모에게 반감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 책은 ‘릴리스 레이놀즈 네일러’란 임상심리 학자였던 작가가 아이들이 그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양육자인 부모의 역할 모델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부모란 모름지기 어떻게 해야된다가 아니라 얼마만큼 기다려주고 얼마만큼 개입해야 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