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그림 친구들 작은 곰자리 7
크리스 투가스 지음, 박수현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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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이란 말이 아니더라도 어수선하고 경쾌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노란 바탕에 하얀 이가 드러나도록 크게 입을 벌려 활짝 웃는 아이와 그 주위로 온갖 미술도구들이

마치 조잘조잘 소리를 내고 있는 듯하다.

표지를 열고 들어가면 발바닥, 손바닥이 찍혀 있는 것이 심상치 않다.^^ 크게 숨 한 번 고르고 읽어야 하지 않을까?ㅋㅋ 엄마의 눈으로 보면 난장판이나 다름없을 모습이고 청소할 대상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 특히나 깔끔한 엄마라면 꺅~ 한바탕 소리라도 지를지도.

그래서였는지 그림이는 빼꼼히 열린 방문 앞에 서서, “내 잘못이 아니에요!” “내 친구들이 저희 마음대로 그린 거란 말이에요!”라며 미리부터 자기 항변을 한다. 아마도 엄마의 꾸중을 예상했기 때문이 아닐까?

도화지의 그림 잔치에 초대된 친구들은 기분이 정말 좋다. 자고로 잔치엔 시끌벅적 야단법석 복닥거리는 게 최고 아닌가. 그래야 잔치의 흥겨움과 즐거움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그릴 수 있으니깐.

B와 H연필이 먼저 나서서 잔치의 분위기를 잡으려 엉덩이를 마구 돌리고,

뒤를 이어 크레용과 매직펜들이 가세를 하는데, 너무 들떴는지 노란 매직펜이 설사를 한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ㅋㅋ 아마 아이들 여기서 한마디 거들고 나설게 분명하다.

이번에 파스텔이 등장하여 부드럽고 고운 색으로 잘 어우러지는데 갑자기 까만 잉크가 나타나 또렷한 흔적이 남긴다.

그뿐인가 가위, 테이프, 풀이 나타나 우스운 말과 정신없는 행동으로 혼이 나갈 지경이다.

어, 그림그리기에 흥을 돋울 물감친구는 왜 이렇게 늦게 나타난 거야.

자~ 이제 물감이 본격적인 잔치에 뛰어들었으니 이제 잔치는 절정을 이룬다.

둥근붓, 납작붓의 화려하고 강렬한 헤어스타일이 서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신나게 색칠 놀이를 한다. 좍좍~ 이에 질세라 언제 나타났는지 팔레트 칼이 물감을 마구 뒤섞고 스프레이까지 덩달아 신이난다.

신난다. 신난다. 보는 것만.ㅎㅎ

그림이는 너무 바빠 청소는 엄두도 못 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바빠도 다시 잔치를 벌일 시간은 있단다.^^*




아이들에게 그림은 욕구의 분출이 될 수 있으나 어른들은 그것을 마치 규격화된 도화지에 꼼꼼히 바탕까지 색칠해야 하고 지나친 간섭을 하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창의력을 마구 죽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가끔이라도 마음껏 신나는 그림 잔치의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은 어떨지.

아마 이 책을 보면 아이들이 먼저, 도화지의 잔치에 초대 받기를 간절히 원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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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맞춰 걷는 건 싫어! 미래그림책 90
장 프랑수아 뒤몽 지음, 이경혜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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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홈페이지에 지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한 줄 소개에 따라 책을 읽자마자,

www.miraei.com 이 주소를 찾아 들어가니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음악이 경쾌하고 신나는 것은 물론이고 덤으로 지타가 그려진 초벌 일러스트도 함께 볼 수 있다는 기쁨까지 맛보았다.^^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에 맞춰 행진하는 오리들을 보고 교련시간에도 그렇게 똑같이 줄맞춰 행진하는 것을 연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뭐든 줄맞추고 일정한 틀에 넣기 좋아했던 그래서 창의력이란 것이 고개 들지 못하게 하는, 그래야만 최고이며 완벽한 것이라는 기존의 어른들의 사고에 ‘왜?’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여럿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소수의 의견이 무시되어도 좋을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민주주의에 의해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주고 힘을 가진 일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끌려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지금은? 이런 생각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나, 왜 이렇게 불만이 많은 거얌^^ 그림책 한 권에 이렇게나 많은 부여를 하니....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표지의 그림을 보자, 회색빛 오리들이 모두 한쪽 방향을 향해 걷는데 유독 하얀 오리 한 마리만 반대 방향을 향해 걷는다. 색깔도 이들 무리에서 절대적으로 눈에 띄고 방향까지 다르다고 하면 이 하얀 오리 지타는 왕따라도 당한 극도의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에 발맞춰 걸어가는데

하나 둘, 탁 하나 둘, 탁 하나 둘 탁,

‘탁’하고 소리를 내는 것이 마치 질서를 깨는 것이라고 여기는 듯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무리의 대장인 이고르는 눈살을 찌푸리며 대열에 낄 자격이 없으며 우리가 먼저 내려간 다음에 내려오라는 말과 함께 멍청이라며 화를 낸다. 발맞춰 행진하는 것을 뿌듯하게 여기는 이고르에게 무리의 어떤 다른 오리도 지타에게 따듯한 눈길을 보내거나 동조해 주지 않는다. 혹여나 불통이 자신에게라도 튈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쩜 그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군중 심리라는 게 묘해서 수적으로 열세인 것을 알면서 그쪽으로 줄을 서게 되지 않으니까.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마지막에 다른 동물들이 모두 지타의 뒤를 어마어마한 동물들의 행렬을 이루고 이고르의 뒤에는 아무도 뒤따르는 동물이 없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아이들은 그리고 젊음을 가진 이들은 끊임없이 기존의 것에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해야 한다.

그래야 조화로움과 다양성이 공존하게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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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꼬맹이 그림책 1
제랄딘느 콜레 지음, 박정연 옮김, 아르노 부탱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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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란 제목을 보고 아이들과 동시에 ‘소영이!’ 를 외쳤다.^^

울 예쁜 조카는 자주 코를 후비고 어느 땐가 그 코딱지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착한 후,

너랑 안 놀아~~하며 놀렸던 적이 있어서 우리 셋의 반응이 똑같이 나왔던 거다.

코딱지란 제목에서 굉장히 재미날 것이란 것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어린이 책에서 ‘똥’이란 소재의 그림책은 재미를 확실히 보장하고 있는데 그것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소재가 바로 ‘코딱지’인데 더럽지만 어쨌든 내 몸에서 나온 것에 대한 뭔가 심리적인 것도 작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별별 생각을 다 한다.

이런 책은 가볍게 깔깔거리며 웃으면 되는데.

표지를 먼저 보고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잠깐 생각을 한 후 초록색 동그란 코딱지가 입 근처에 머물고 있어 예상했던 바임에도 정말 웃겼다.

코를 파서 똥글똥글 뭉친 코딱지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코딱지를 새의 먹이로 줄까? 아님 이불 밑에 살짝? 어항 속의 물고기에게?^^ 그러다 탁자 밑에 붙여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ㅋㅋㅋ그곳은 아빠가 코딱지를 붙이는 곳이란다.

푸하하~ 크게 웃어 줘야 한다.

잘 보면 탁자 밑에 코딱지가 여러 개 붙어 있어 아이들은 헐~ 하는 반응.

아이는 안다. 엄마가 휴지에 싸서 버리라고 했던 것을.

그럼 재미가 없잖아....그치^^ 그럼 독자도 맥 빠지지.

옳지. 꿀꺽 삼켜 버리는 거야! 그 순간 아이들은 환하게 웃으면서도

우웩~~

그러나 뱃속으로 들어간 코딱지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아이는 코를 후비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다른 쪽 콧구멍을 파 볼까! 하며 책이 끝난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

이 책 빨리 조카 보여주고 싶어 안달이 났다.

어떤 반응을 보일까? 빨리 조카 만나러 가고 싶다. 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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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귀 토끼 미래그림책 89
에르나 쿠익 지음, 김라합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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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아이나 어른 모두 좋아하는 동물로 귀가 길기 때문에 쉽게 그리곤 한다.

귀만 길~게 그리면 누가 봐도 토끼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일까?

표지에 그려진 토끼의 귀가 유난히 길게 그려졌다. 과장되게 그리지 않았어도 금방 알아봤을 텐데 왜 그럴까? 하는 의문과 토끼의 귀가 빨갛던가?? 하고 순간적이나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토끼는 눈이 빨간데~

작가 소개를 보니 네덜란드의 작가다.

토끼. 네덜란드를 떠올리면 딕 브루너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네덜란드에서 딕 부르너를 제치고 토끼를 소재로 글과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본이 고양이란 동물을 좋아하는 것처럼 나라마다 좋아하는 동물이 다르기도 하고 같은 동물이지만 좋고 나쁜 것이 달라지는 것은 문화나 국민성 등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니 네덜란드인들이 토끼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토끼 바스티안은 상상력이 넘치고 심심한 것을 참지 못하는 것 같다.

신문을 뒤적거리다가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 그 위에 귀를 빨갛게 칠했더니 예쁘고 재미있어 빨간색 뿐 아니라 색색깔로 칠하다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쓱쓱 빨간 천을 오리고 빙글빙글 꿰매서 귀 모자를 만든다.

오~~기발한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자신과 같은 예쁜 귀 모자를 만들어 선물하면서 기쁨 바이러스를 전파시킨다.

긴 겨울 방학 바스티안은 심심할 틈이 없겠다. 이 귀 토끼 모자가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 낼 테니깐^^

 

강렬하고 따뜻한 색감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작가는 네덜란드에서 촉망받는 작가란다.

대담하고 강한 선과 시원스레 그린 그림이 꽤나 인상적이다.

토끼야 나한테도 모자 하나 주라~ 그리고 나하고도 놀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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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은 황사를 싫어해 미래 환경 그림책 4
고정욱 글, 박재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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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환경 그림책’의 시리즈가 솔직히 글이 월등히 짜임새가 있다거나 재미가 있는 편이 아님에도 마음에 드는 것은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콕 짚어 주고 있으며 그림으로서 주제를 전달하는 것이 명확하고 환경에 대한 접근이 의도적이긴 해도 색다른 시도로 보여진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져 바다 속으로 가라않는 것을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를 통해 환경 파괴로 인해 나라 전체가 물에 가라앉을 수  있다는 굉장한 이슈를 던져주었고, ‘인어는 기름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나요?’에서는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그림책에서 다뤄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그램책이지만 아이들도 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하였고, 나라 전체가 이 문제로 가슴 아파했던 일이니만큼 아이들에게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내용으로 기획의도가 빛나는 책이다.

그때 나는 그림에 그려진 배에 그 회사의 로고나 회사명까지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얼마 전 배상 금액에 대한 문제를 놓고 뉴스에 다시 한 번 이 문제가 거론되었을 때 이 그램책이 또 생각났다.

‘엄마가 미안해’는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마구잡이로 퍼낸 포구의 모랫바닥이 낮아져 살 곳을 잃고 불어난 물에 쇠갈매기의 새끼들이 물에 휩쓸려가는 것을 감동적으로 이야기 했다.  이어 네 번째로 만난 ‘링링은 황사를 싫어해’에서는 해마다 봄이면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고 천식이나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황사를 다뤘다.

황사는 유아들에게도 한 번쯤 이야기 했을 것으로 중국의 고비 사막에서 시작 되었고 모래 먼지 속에서는 우리 몸에 유해한 중금속이 들었다느니 하는 설명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내용은 우리가 생각하는 선에서 크게 비껴나가지 않는다.

황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가축의 수를 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가축이 풀을 너무 많이 먹어 목초지가 줄고 있기 때문으로 고기와 축산물 소비를 줄여 사막화를 막자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 수 있겠다.

요즘에 발행된 책들에서는 하나같이 이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소의 방귀까지도 환경에 영향을 준다고 하니 문제가 크긴 한가보다.

 

미래 환경 그림책, 다음엔 어떤 주제를 다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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