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의 글은 평론이라기보다는 사유에 기운다. 그의 관점이 닿는 영화, 책들은 사유의 질료가 된다.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그게 뭔지 나도 모르겠기에 갑갑증이 욱받치면 그의 책을 편다. 그럼 시원해진다. 생각할 게 많아지면서 머리가 무거워져야하는데 그 반대다. 생각말고 사유할 수있음에 느꺼워진다. 독자를 격려하고 독려하는 힘. 신형철에겐 그게 있다. 본서는 그 최신간이다. 그의 사유와 나 사이의 거리가 가장 지척으로 느껴지는.
담백한 시. 그러나 너무 내려놓은 산문. 긴장을 풀었다고해서 깊이까지 내려놓을 것까지야...긴장하지 않았고, 편안하게 읽고 있으나 끝까지 꼼꼼히 읽을 자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