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입니다 - 2005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대상 수상작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1
이혜란 글 그림 / 보림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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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줄 알았다

그래서 안심했을까?

나는 할머니랑 밥먹는게 싫었고

할머니 때문에 물렁물렁한 반찬만 나오는게 싫었다

이상한 약국냄새도 싫었다.

같은 방에서 자는 것도 싫었고

상태는 점점 심해져 내 물건을 만지는 것도 싫어졌었다.

 

나는 못될대로 못되어져있었다.

내가 싫다고 하면 다 되는줄 알았다

혼나도 울면 되는줄 알고 그래서 내가 다 인줄알았다.

그러나 어느 날 사라진 할머니

 

아빠의 눈물 눈물 내가 엄마를 부를 때보다 엄마를 보고 싶어할 때보다

더 절절하게 우는 아빠의 눈물

 

그리고 그날 내린 비

 

그래서 나는 내가 얼마나 못되었는지 알았다

너무 미안한 마음 지금 계셨다면 미안하다 말했을까?

지금 내가 엄마아빠한테 미안하다 말못하는것처럼

고맙다 말을 못하는 것처럼 못했겠지

그러나 정말 너무나 미안하고 속상하고 생각난다.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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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작은도서관 1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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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외삼촌 댁에 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아마 며칠 맡겨진 거였겠지 그때가 3살 4살이었을까?

내 기억에 나는 밥도 안 먹고 시골집 대문가에 쪼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큰 길가만 바라보았던 기억이 있다.

엄마를 기다렸던 거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한끼를 굶어도 죽을 것 같은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잤다.

책을 읽으며 큰 돌이와 영미에게 그 때의 그리움을 느꼈다.

그리움은 그런거다.

아무렇지 않아보여도 병이되는것.

아이들에게 그리움을 알려주는 동화를 쓴 이금이 선생님이 참 대단해 보인다.

이땅에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져 사는 가족들에게 눈물만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희망도 안겨주었다.

잘해주는 팥쥐엄마. 다시 만날 수 있는 가족.

그래서 우리는 따뜻하게 이책을 읽고 그 뒷이야기를 궁금히 여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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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과학 이야기 - 생각의 꼬리를 따라 배우는 꼬물꼬물 시리즈 1
손영운 지음, 권윤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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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 맛을 무역풍이 결정한다고?

아니 예로 부터 된장찌개는 손맛인데

무역풍과 손이 관련이 있나?

 해서 책 속의 목차들 들여다 보니 허 이거 점점 알쏭달쏭하다.

소가 방귀를 껴서 몰디브가 가라앉고

한류열풍은 배용준이 출연한 겨울연가 때문이 아니라 맨틀 때문이라는 둥

햄버거를 먹으면 사막이 늘어난다는 둥

점점 이해가 안 되는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것들의 연관은 이 책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다.

그런데 이책은 과학책이다.

그렇다면 엉투리 추측은 더더욱 아닐터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질문을 떡하니

던져 놓아 마치 물고기가 낚시바늘에 걸리듯 책을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책 속에 등장하는 꼬질이 꼬불이 꼬물꼬물 박사님 등의 캐릭터들이 너무나 귀엽고 아기자기 해서

 참 신경 많이 썼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캐릭터들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이야기를 친근하고 쉽게 만들어 준다.

한 목차를 끝낼 때마다 아 그랬군.

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의 가장 장점은 여러 가지 상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찾아보기가 나와있어 필요한 부분도 아주 빨리 다 시 찾아볼수 있다는 것,

그림과 사진의 조화, 많은 참고 도서의 나열로 인한 객관적인 느낌 등이다.

그러나 내게 있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따로 있다.

그것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친구나 어느 자리에 가면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를 던져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너희들 그거 아니? 소의 방귀때문에 몰디브가 가라 앉는데 된장찌개맛은 무역풍이 결정한데

등등의 질문을 던져 보면 백발백중? 아니 왜? 뭐라고? 말도 안돼. 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때 이책에서 얻은 상식으로 구구절절 유창하게 설명하면

또다시 공통된 반응 은 바로 '우와!'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 쓴 책이라 더 신뢰가 가고 책 속의 꼬리를 따라 차근차근 읽어보면

쉽게 알게 되는 과학 상식들은 아이들 뿐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정보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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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후 차차 갬 일공일삼 28
김선희 지음, 김종수 그림 / 비룡소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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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

외롭고 슬픈 생각에 잠겨 일기장가득 슬픈 말과 속상한 말을 주절거리다 보면 어느새 종이는 여러장 지나 있었지.

편지를 써도 자그마한 글씨인데 쓸 말이 너무 많았다.

주인공 미소처럼 엄마 아빠가 이혼 하지도 않았는데 난 그렇게 슬프고 속상하고 고민많고 미래가 두려웠다.

늘 내가 누군지 생각했고 어디서 왔으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궁금해 했다.

친구를 만나며 친구의 우정에 온 맘을 다 바치고 친구를 위해서 라면 뭐든 아깝지 않았다.

책 속 현주처럼 세련되지 못했고(하긴 당시 내친구 현주는 세련되었었는데)

 상희처럼 순박하지도 못했고 지영이처럼 세력을 가지며 못되지도 못했고 딱 미소같았다.

그냥 모든 서툴고 말을 해도 맘과 달리 튀어 나왔다.

그러나 변명하지 않았고 표현하지 못했다. 죽음에 대해 생각했고 죽음을 두려워 했고

죄를 안지어도 불안하기도 했다,

산이 좋아서 간게 아니라 산이 있어서 갔고

개구리를 무서워 했고 나뭇잎을 신기해 했다.

그 모든 이야기가 마치 어릴 적 일기장을 만난듯 이 책속에 있었다.

똑같이 글을 잘써도 글을 비판하며 읽게 쓰는 작가가 있는 한편

주인공과 내가 동일시 되게 쓰는 작가가 있다

드라마를 너무 즐겨봐서인가?

이 한편의 동화로 판단하는것은 많은 무리가 있겠지만 이 작가가 그렇다.

가끔 이미 어른이 된 나는 다 아는 뻔한 교훈적인 혹 진부한 이야기가 나올땐

작가 역시 어른이라 어쩔 수 없구나 하지만

그래도 패인곳에 물을 채우고 쓰라린 곳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

 

이 책이 나온지 꽤 되었는데 이제야 찾아 읽은 내가 참으로 아쉽다.

주인공이 여자여서 그런지 초등학교를 다니는 조카에게 꼭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린드그랜의 삐삐롱스타킹처럼,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처럼 간직하고픈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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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 마틴 루터 킹 자서전
클레이본 카슨 엮음, 이순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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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아있었다면 지금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바뀌긴 바뀌었을까요?

힘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픈 순간에 어느 쇼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새벽이 오기전이 가장 어둡다. 그 말을 듣고 용길 낸다고 그 출연자가 말하더군요.

그때 나는 많이 두렵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았고 손을 뻗어도 잡히는게 없었습니다.

아픔은 너무도 개인적인 것이라 그게 무엇이었는지 얼마나 아팠는지는 말해봐야 소용없겠지요.

그러나 나는 그말을 믿고 마음을 잡으려 애썼습니다.

당신의 글을 읽으며 나는 당신의 의지와 당신의 두려움을 함께 느꼈습니다.

그래요. 내가 아무리 두려운들 백인들의 무차별 공격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를 위험에 처한 당시보다

두려웠을까?

그 두려움을 알면서 한발한발 앞으로 가서 자신의 생각을 그렇게 멋지게 그렇게 아름답게 표현 할 수 있었던 당신께 나는 머리를 조아립니다.

나는 책을 만들고 싶었고 휼륭한 사람들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소개하려 했던 사람들은 과연 두려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그들은 당당했을까?

그래서나는 잠시 생각을 멈추고 당신의 버밍햄 교도소에서보낸 편지를 읽어봅니다.

왜 기다릴 수 없는가?

 100년도 넘는 시간을 기다려 왔는데 언제까지 더 기다려야 하는가

나는 말이 통하지 않는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고 그들을 바꾸느니 포기하는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그래서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 놓았더군요

나는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제대로 참아낸 것도 없는듯합니다.

그리고 내 두려움에 당당하지도 그리고 떳떳하지도 못했습니다.

당신이 살아있었다면 당신은 또 어떤 두려움을 이기고 이 세상을 어떻게 바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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