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개 아버지 하지홍
허은순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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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몇년 전 동물원에 갔다가 우리 안에 개 한마리를 본 적이 있다.

아니 동물원에 웬 개?

표지판에는 삽살개라고 적혀있었다. 아 멸종위기라고 해서 동물원에 있나보다 하면서도

동물원에 개가 있다는게 참 낯설었다.

털이 길고 표정이 귀엽고 혓바닥을 길게 내밀고 있는것이 흔히 보던 발바리종류의 개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몸집이 크고 그에 따라 발도 엄청 커서 우와 크다 라는생각이.

하지만 우리나라 토종견이라고 붙여놓은 것에 비해 참 볼품없었다.

털은 너무 더러워서 대걸래를 보는듯했다.

귀해서 동물원에 온거라면 귀한 대접을 받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해 보였다.

저렇게 동물원에 지내다가 얼마 안가 또 다시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겠구나 싶었다.

천연기념물 하면 그냥 원래부터 그런건지 알았다.

물론 자세히 생각해보면 그걸 정한 때가 있었을 거고 정한 사람이 있었을텐데

그냥 남대문은 원래 국보 1호야 라는생각이 들듯 천연기념물은 그냥 천연기념물

삽살개 아버지 하지홍을 읽으며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삽살개는 보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구나 싶었다.

그 개 좀 키우며 연구하는것이 뭐 그리 어렵냐 싶겠지만

개를 4~5마리 정도 키워본 나는 안다.

개는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개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료도 사들여야 하고 똥도 치우야 한다. 털갈이 시기에는 미리 털을 빗겨 주기도 해야 한다.

4~5마리도 힘에 겨웠는데 30여마리도 넘는 삽살개를 모으면서 그것도 자신이 연구하던 것을 거두고 서 기꺼이 고생의 길을 간 하지홍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다.

삽살개를 연구하며 키우게 된 에피소드같은 이야기는 읽으면서 삽살개에 대한 소중함을 더 심어주었다.

마치 선물을 연상시키는 노란색 고급스런 책표지와 두꺼운 종이질. 사진과 그림의 혼돈이 일게 하는그림. 하지홍선생님이 삽살개를 지켜오듯 정성스런 마음이 책 곳곳에 배여있었다.

안타까운 점은 삽살개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조금 부족한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삽살개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이책은 권장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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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내 동생
빌리 슈에즈만 지음, 김서정 옮김, 민은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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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끔 드는 생각이다.

내가 죽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슬퍼할까?

멀리 소식이 안 닿은 사람이 나를 궁금하여 내가 이제 세상에 살지 않음을 알게 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나를 위해 온 사람들이 고스톱을 칠까?

나때문에 얼마나 많은 술이 목으로 넘어갈까?

죽음 하면 드는 생각은 슬프고 어둡고 우울하다.

선입견일지도 모른다.

죽음은 그렇게 슬픈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죽음에 대해 담담하면서도 아름다운 생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가족들이 자신을 잘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이 없어도 가족들이 자신을 잊고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맘.,

그게 정말 사랑일 거다.

그렇다면 나는 가족을 정말 사랑하지 않았나 보다.

가끔의 생각에도 나는 내기 만약 죽으면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미안해 하길 바랬다.

피해의식이 있었나?

그리 그런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내게 더 손을 내밀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마음아파하길 바랬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음에 생각하다가 나 스스로 눈물이 났을 거다.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음을 책 속의 주인공 벤자민에게 배웠다.

어린나이에 벤자민은 심장의 이상으로 죽었고 죽은 뒤에도 자신의 죽은 몸과 가족 주위를 떠돌아 다닌다.

그리고 자신 처럼 죽은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며

세상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잊을 수록 옅어지고 투명해져 드디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도 알게 된다.

마음 편히 영원히 사라지는 것.

가족들이 더이상 자신때문에 슬퍼하지 않고

그들의 사람을 당당하고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 벤자민을 포함한 죽은 이들의 바람이었다.

내가 죽으면 얼마나 슬퍼할까?

얼마나 후회할까를 바랄 것이 아니라

내일 당장 죽음을 맞게 되더라도

억울하거나 슬프지 않게 오늘 하루를 후회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고 픈 맘을 갖게 해 주고 진정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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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1-23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가 생기니까 내가 죽으면 저것들은 누가 안아주고 예뻐해주고 사랑해줄까 하는 생각부터 들던데요.

하늘바람 2006-01-2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겠죠. 아무래도.

치유 2006-05-1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바람님은 이 책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셨군요..전 질질 눈물만 짰는데..ㅠ,.ㅠ
두어시간이면 충분하게 읽을수 있으며 다시 한번 가족을 죽음을 생각하게 해 주는 책..바람님 고마워요..
 
납치된 공주
카렌 두베 지음, 안성찬 옮김 / 들녘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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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상은 넓고 가본 곳보다 안 가본 곳이 더 많으니 만난 사람보다 아직 만나야 할 사람들이 더 많으니 책 속 북쪽 나라에는 난쟁이가 살고 아름다운 공주 리스바나와 그녀를 사랑하는 디에고 왕자가 살고 있을 지 모른다.

나는 마음이 약해서 디에고 왕자의 열렬한  구애에 금세 마음이 돌아섰을 테고

한번찍어 휙 넘어간 내게 왕자는 금세 마음을 돌렸을거다.

그럼 이야기는 이리 길게 오래가지 않아 끝났을 거다.

모름지기 여자는 리스바나 공주처럼 명예와 자존심을 지킬 줄 알아야 진정 소중한 사랑을 얻을 수 있꼬 그 사랑이 더욱 빛이 난다는 것을 느꼈다.

리스바나 공주 내게 그꿋꿋한 자존심을 한 수 가르쳐 주시죠.

물론 덕분에 사랑을 잃을 뻔 했지만 진정 아름답고 여우같은 여자는 그렇지 않을리라.

음 곰같은 나는 배워야지.

너무 엉뚱한 느낌을 느낀 것일까?

오랫만에 재미있는 옛이야기 한 편 읽은 기분이다.

새로운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과 어릴 적읽은 전래동화를 읽는 기분이 동시에 들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책도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와 무게였다.

꽤 두꺼운 편인데도 전혀 두껍게 느끼지 않은건 아마도 책의 가벼운 무게와 술술넘어가는 옛이야기같은 마력이 아닐까 싶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랜델이라는 용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리디 어린 용이 용의 경연 대회에서 승리했을까?

불을 뿜으며 잘 살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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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마리 개구리 형제의 이사
키무라 켄 지음, 무라카미 야스나리 그림, 안미연 옮김 / 더큰(몬테소리CM)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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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은 연못에 개구리가 알을 낳았다.

999개

999개의 알은 곧 999마리의 올챙이가 되었고

곧 999마리의 개구리가  되었다.

바글바글

작은 연못은 바글바글

서로 밀지마를 외치고

학교때 타고 다니던 콩나물 시루의 버스같은 연못이 되었다.

그림을 보면서 옛날 학교 때 타고 다니던 콩나물 시루 버스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

드디어 결심한 이사

넓은 곳으로

폴짝폴짝 폴짝 폴짝

개구리 이사

아빠 개구리따라 엄마 개구리 따라 줄줄이 줄줄이

애들아 세상은 위험하단다.

하지만 세상을 경험해야 위험을 알지.

그래서라도 이사는 꼭 필요하겠네.

뱀이란 동물이 있단다.

어떻게 생겼어요?

길지? 얼만큼 ?  이만큼 길어요?

낑낑 끙끙 대며 아기 개구리가 들어보인것은 배불러 잠이 든 뱀의 꼬리.

우하하 이 장면이 난 참 재미있어서 한참 웃었다.

솔개가 빙빙 맛있는 개구리들이다

휙 움겨잡은 건 아빠 개구리

아빠개구리를 엄마개구리가 잡고 아기개구리들이 아 안돼요 안돼하며 줄줄이 줄줄이

맛있는  개구리들이 줄줄이 프랑크 소시지처럼 매달려오자 솔개는 신이 났다.

하지만 몰랐지?

아기 개구리가 999마리나 되는 걸?

솔개는 너무 무거워 그만 툭 아빠 개구리를 놓아 버렸다.

팔랑팔랑

팔랑팔랑

혹 데이빗 위스너의 이상한 화요일에 나온 개구리도 이래저래 이런저런 사정에 의해 날아다닌 건 아니었을까?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이상한 화요일이야? 한건 아니었을까?

내 맘대로 상상에 씨익웃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개구리들이 따에 떨어져 다치면 어떻게 해?

첨벙 첨벙

그곳은 아주 커다란 연못

부딪치지도 않고 넓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이 멋진 연못으로 오기 위한 999마리 개구리의 위험 천만한 이사가

나는 너무 재미있고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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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권윤덕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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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재질이 한지로 되어 있어 참으로 고급스런 느낌이 이 책은 글과 그림이 개성있으면서도 아름다웠다.

고양이는 왜 나만 따라 할까?

신문지 속에도 들어가 보고 옷장 속에도 들어가 보고

고양이는 왜 나만 따라할까?

새침떼기 고양이는 내가 좋아서

나만 졸졸 따라다니며 따라하는 따라쟁이

그런 고양이를 따라해보는 것은 너무 재미난 일이다.

높은 데 올라가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훤히 다 보이고

고양이처럼 자세를 낮추어 기어다니며 아래를 내려다 보면 근사하겠지.

밖으로 나가 고양이 처럼 몸을 부풀리면 나를 무서워 할 거야.

고양이의 특성과 아이의 특성을 잘 살려 놓은 이 그림 책은 읽으면서 나도 그림속 고양이를 따라 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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