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새벽에도 토해서 내 옷을 다 버리게 했는데 지난 밤에도 분수처럼 토해서 옷이며 이부자리를 다 버렸다.
그런데 하정훈의 삐뽀삐뽀 소아과 119책을 보니 분수처럼 뿜으면 응급실로 가라는 말에 가슴이 덜컥한다.
혹시 장폐색이 아닐까?
혹시 탈수될가 무서워 얼른 보리차를 데워먹였다. 소변을 많이 보는 것을 보니 탈수는 아닌 듯하다.
토한 것이 노란색이어도 응급실 가라고 책에 되어 있었는데 모유라서 노란색 아니었을까?
처음으로 내가 의사였음 아니 간호사이기라도 했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19로 전화해서 가장 가까운 응급실이 어딘지를 묻고는 여차하면 119차를 부를 판이었는데 다행히 더이상 토하지는 않고 대신 자꾸 먹으려고 만 한다.
먹으면 잠이 들만도 한데 먹다가 잠이 든것을 깨워서 트림을 시킨다. 혹시 토할까 겁이 나서 많이 먹이는 것도 두렵다.
크려고 많이 먹으려 하나 싶다가도 토하는 걸 생각하면 고개를 젖게 된다.
밤새 태은이는 슬링에만 안겨서 잠이 들었다 내려서 눕혀 놓으면 깨고 울어서 밤새 슬링에 있는 것도 모자라 일요일 아침 내내 슬링에 있어야만 눈을 감는다.
눈만 감은 것인지 다시 내려놓으면 깰 것이 뻔하다.
아침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나 아빠는 혼자서 밥을 챙겨 먹고 엄마는 바나나 한개로 허기를 달래었다.
태은아 제발 건강하렴 아프지 말고 건강하렴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