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승주나무 > 나만의 국어사전을 만들어 보아요(06.3.7업뎃)

고 김소진 소설가는 요절한 작가였지만, 지금도 '언어사용'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군대 시절부터 가지고 다녔다고 하는 허름한 노트는 다름아닌 '국어사전'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때부터 보았던 단어들을 스스로 정리해서 사전을 만든 것인데, 그것이 자신에게는 가장 보석이었다고 하였으니, 그 정성이 소설에 반영되지 않았을까.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데에 또 같은 말이 나온다. 이외수 선생이 뭐가 모자라서 논술 마당에 뛰어든 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서 샀다. 그도 역시 자신만의 국어사전을 만드는 것을 권한다.

그래서 블로그에 국어사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중에 양이 되면 항목별로 나눌라고^^

우리 한 번 '나만의 국어사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늘하늘하다「부」

「1」조금 힘없이 늘어져 가볍게 자꾸 흔들리는 모양. ¶흰 장다리꽃이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린다.§「2」물체가 꽤 무르거나 단단하지 못하여 자꾸 뭉크러지거나 흔들리는 모양.

「3」어디에 매인 데 없이 멋대로 한가하게 놀고 지내는 모양.

「4」『북』김, 연기, 아지랑이 따위가 조금씩 자꾸 피어오르는 모양.

「5」『북』어떤 기색이 조금씩 차츰 나타나는 모양. ¶호룡 령감의 가슴에는 남모르는 욕심이 하늘하늘 불타올랐다.≪선대≫§
「참」 흐늘흐늘.


너부데데-하다 「형」

얼굴이 둥그스름하고 너부죽하다. ¶얼굴이 너부데데하다.§ 「준」{넙데데하다. }
「참」나부대대하다.
※ '넓데데하다'는 잘못된 표현임

 
데데-하다 「형」

변변하지 못하여 보잘것없다. ¶데데한 물건/데데한 선물/데데한 사람/무능해서인지 그는 데데한 짓을 한다./어쩌면 남자 양반이 저렇게 데데할까.≪이문희, 흑맥≫§

 
구지레-하다 「형」

구저분하고 더럽다. ¶구지레한 옷차림/변명을 구지레하게 늘어놓다/대포나 포탄 등 짐을 지우고 오거나 보초를 세우는 등 구지레한 허드렛일만 시켰다.≪송기숙, 녹두 장군≫ §

 
큼큼「부」

「1」목소리를 고르게 가다듬으려고 기침하듯이 자꾸 내는 소리. ¶큼큼 헛기침으로 목을 다듬고 나서 방아 타령 한 대목을 뽑기 시작하였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

「2」냄새를 맡으려고 코로 숨을 들이쉬는 소리. 또는 그 모양.

 
큼큼-거리다 「동」

「1」목소리를 고르게 가다듬으려고 기침하듯이 자꾸 소리를 내다. ≒큼큼대다〔1〕. ¶고향 생각에 목이 메는지 한동안 큼큼거리던 그는 잠시 후에야 다시 말을 이었다. §

「2」냄새를 맡으려고 코로 자꾸 숨을 쉬다. ≒큼큼대다

 
드잡이「명」

「1」서로 머리나 멱살을 움켜잡고 싸우는 짓. ¶드잡이 싸움/차고 지르고 드잡이를 쳐서 코가 터지고 갓양태가 떨어진 이 비장과 배 비장은….≪박종화, 임진왜란≫/방 안에서는 사뭇 드잡이를 놓는지 요란하다. 그 드잡이 속에서 금순이의 뭐라고인지 포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캑캑 소리만 나는 것이 아마 뭘로 입을 틀어막은 눈치다.≪이무영, 농민≫§
「2」빚을 못 갚은 사람의 가마나 솥 따위를 떼어 가거나 세간을 가져가는 일.
  드잡이-하다

뒤룩-뒤룩01[--뛰-]「부」
크고 둥그런 눈알이 힘 있게 자꾸 움직이는 모양. ¶그는 눈동자를 뒤룩뒤룩 굴리며 열변을 토한다.
「참」 뛰룩뛰룩01. ;되록되록01.

뒤룩-뒤룩02[--뛰-]「부」
군살이 처지도록 살이 몹시 쪄서 뚱뚱한 모양.
「참」 뛰룩뛰룩02. ;되록되록02.

※ '디룩디룩'은 틀린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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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승주나무 > 한 신문사의 맞춤법 실태(05. 7. 19 ~06.2.22)

한 신문사의 기사를 6월부터 매일같이 스크랩을 하면서 함께 모니터링도 해왔습니다.

텍스트만큼은 꼼꼼히 보자는 게 저의 지론이어서 맞춤법이나 오탈자에는 민감한 편입니다.

이 내용을 싣는 이유는 특정한 신문사를 폄훼할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1. 신문기사와 같은 전문적인 글쓰기도 빈번하게 잘못 쓰는 용례가 많은 만큼 자신의 맞춤법 실태에 대해 '위안'을 삼기를 바라는 점과, 2. 가장 영향력이 많은 매체인 신문이 매일같이 독자에게 틀린 어법을 전수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견제'입니다.

제 개인의 차원에서는 여러 신문을 모니터할 수 없기 때문에 평소 기획력 있는 기사를 써서 언론의 의제 생산 기능을 비교적 성실히 수행한다고 판단되는 신문사의 기사를 '제물'로 삼은 것이니, 혹시라도 관계자가 있다면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경향신문 오탈자 보고서'에 들어갈 자료들(06.2.22 업뎃)


신문의 맞춤법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 '원', '박사' 등의 단위명사는 앞 단어와 띄어 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띄어 쓰지 않고, '못'이나 '안' 같은 부정을 나타내는 부사도 적용하지 않아 않는 등, 대체로 띄어쓰기 관련한 맞춤법은 거의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항간에는 맞춤법 제2항인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는 총칙에 대해 신문사는 '문장의 각 단어는 붙여씀을 원칙으로 한다'고 왜곡하는 이른바 '신문맞춤법'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띄어쓰기나 맞춤법은 내용을 전달함에 있어서 의미를 분명하게 해주기 때문에, 이에 소홀할 경우 글의 논리를 상당히 잃어버릴 수 있으며, 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신문사의 경우, '틀린 글쓰기'를 조장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그 사태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신문사들의 오탈자 실태도 위험 수위이다. 본 보고서는 수 개월간 경향신문의 인터넷판과 종이 신문 중 문제가 될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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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보고서의 대략적인 내용이며, 자료가 20개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공식적으로 문제화할 예정입니다. 혹시라도 경향신문의 교열 관계자나 기타 관계자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신문 기사 작성과 교열에 더욱 신중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독자센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의 글을 올렸으나 몇 달이 넘도록 한 마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심히 언짢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도의 논리를 통해 정당한 의제설정의 기관인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지켜나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그간 발견된 사례의 모음으로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으며, 띄어쓰기의 경우는 양도 워낙 방대할 뿐만 아니라, 사사건건 문제삼는 모양도 좋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런 문제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띄어쓰기 위반사례'에 대해서 세세히 분류하여 항간에 떠도는 '신문맞춤법'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낭설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판명하게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


05. 7. 19 6면 기획 '다시쓰는 독립운동열전'


유이하게 → 유일하게


 


'05. 8. 26 22면 스포츠


호투를 펼쳐쳤지만 → 호투를 펼쳤지만


 


'05.9.9 11면 : 이색 스크린여행 '떠나봅시다'


에니메이션 → 애니메이션


(다음 단락에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옳게 씀)


 


인터넷판 9월 20일 > 경제 > 금융ㆍ재테크


'절세 미인' 올해 안에 잡으세요 (누군가의 장난으로 보임)


신문면에는 '節稅 상품'(일반 신문, 9.21, 21면)라고 표기됨.


 


05. 10. 28 2면 : 종합 <기제메모>


화제 → 화재(火災)


 


05.11.5 국제 8면 : 美행정부 '냉가슴' 2題


닉슨 대토령 → 닉슨 대통령(인터넷판도 오탈자 그대로 올라감)


 


05.11.6 사회 9면 : 10년만에 귀국 로버트 김


운명(殞命)을 달리했다 → 유명(幽冥)을 달리했다


운명(殞命)은 죽음을 이르며, 유명(幽冥)은 '이승과 저승'을 말하므로, '이승과 저승을 달리했다'는 '유명을 달리했다'를 써야 한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미국이 주고받는 협상을 할 것도 주문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사찰을 받으면 미국도 안했다.
→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사찰을 받으면 미국도 이에 합당하는 안전보장과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편집의 오류로 보이는 이 글쓰기는 행간의 한 문장이 통째로 누락되면서 큰 따옴표의 완결도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문맥 자체도 모호하게 되어 버린 사례이다.

'05. 12.9 종합 4면 : DJ 노벨상수상 5주년 기념식 특강


민누노총 → 민주노총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512091156421&code=940401
'05.12.9, 교육입시
민주노총 "한나라당이 사학비리 몸통"

교토의정서에 반대해온 미국은 8일 대표단을 철수했고
대표단에서 철수했고(교토의정서 대표단이 여러 나라인 경우)
대표단을 철수시켰고(교토의정서 협약에 미국 대표단을 파견시킨 경우)
☞ 모호한 문장은 이해를 어렵게 한다.

'05.12.12 국제11면 "2012년 이후도 온실가스 규제"


자기식구 감사기 → 자기식구 감싸기
※ 타이틀 제목도 노회찬 "주식회사 검찰 고객은 3부류'라고 하여 큰따옴표, 작은따옴표를 혼동함.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512142215391&code=910402
'05.12.14, 국회ㆍ정당
노회찬 "주식회사 검찰 고객은 3부류'

형평성을 높이다 → 형평성을 갖추다, 얻다
☞ 형평성은 '형평을 이루는 성질'이라는 뜻이므로, 그 자체의 높낮이를 설명할 수 없다. 마치 '쉽고 어렵다'는 뜻의 '난이도'를 높인다는 경우와 비슷하다.
'05.12.23 종합 4면, '탈루' 자영업자 422명 고강도 세무조사 '칼날'

반대를 하던가 했어야 한다
반대를 하든가 했어야 한다
☞ 선택을 의미할 때는 '든'을, 과거의 행위를 의미할 때는 '던'을 쓰는데, 반대로 쓰였다.
'05.12.27 1면 타이틀 기사 '입법조율? 黨 따로 靑 따로'

디지털TV 수요가 폭발적으로 주문량의 50%도 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 폭발적으로 늘어 주문량의 50%도 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 중간에 '늘어'와 같은 술어를 누락시켰다.
'06.1.2 경제14면, 'LCD 생산 '분초를 다툰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대변인은 3일 새해 첫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 달러의 위조, 마약거래, 무기 기술의 확산 등은 우리의 우려 대상임을 매우 분명히해왔다"면서 "이는 우리나라의 이익을 보호하고 북한의 불법행위들과 싸우는 문제"라고 말했다.
→ 우리 나라의 이익을 보호하고
☞ '우리나라'를 붙이는 것은 한글맞춤법 4절 49항에 따른 것으로, 위와 같이 붙여 쓰면 그것은 '미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되기 때문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이 경우는 일반 명사로 보아 '우리(의) 나라'로 써야 한다.
'06.1.5 종합2면, '美, 對北 금융제재 해제 거부'


'대연합'의 축이 되겠다는 밝힌 바 있다→ 축이 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중간에 단어를 누락한 경우이다. 단어뿐만 아니라 줄이나, 단락 자체를 누락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06.2.4 종합5면, '표심잡기' 노선ㆍ정책대결 불붙었다


마지못해 벌이는 억지 춘향이식 기부가 갖는 한계이다.
→ 억지 춘양식
☞ 춘양목(春陽木)은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과 소천면 일대의 높은 산 지대에서 자라는 질 좋은 소나무의 이름으로, 온갖 사대부 집안에서 세를 과시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춘양목을 있다고 하는 세태에서 유래했다. 심지어 경북에서 훨씬 떨어진 황해도 같은 곳에서도 '춘양목'이라고 우기는 사대부들이 많았다고 한다. 때문에 '억지 춘양'이라고 해야 한다.
'06.2.14. 30면, <경향의 눈>,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없다
 

아이로니컬
→ 아이러니컬
☞ '아이러니(irony)'는 '모순', '역설', '이율배반'이라는 뜻으로, 외래어 표기상 '아이러니'로 써야 한다.  

'06.2.20. 국제 11면, '日 극우와 대립각 세운 보수논객(와타나베 요미우리 회장)'


이로써 2003년 반짝했던 언론 자유 분위기는 ... 언론 통제의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 이로서
☞ '이로써'는 도구격 조사로서, '이를 가지고, 이것을 통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위의 경우는 자격격조사인 '-로서'를 써야 한다. 이것을 가지고 어쩌자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어떻게 되었다는 현상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이로써'는 '동사형' 문장을 예견하지만, '이로서'는 '상태'를 의미하는 형용사형 문장을 예견한다는 사실이다.

'06.2.21. 국제 14면, '中 언론에 다시 '재갈' 지식인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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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6-02-24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는 ㅈ 일간지에도 오자가 정말 많습니다. 오자가 나올 때마다 불편하지요. 그래서 교열 아르바이트나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답니다.

하늘바람 2006-02-24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그래요. 아무래도 신문은 교정기간이 짧아서 그럴거예요
 
 전출처 : 숨은아이 > 너스레

능청스럽게 수다를 떠는 걸 "너스레를 떤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너스레에는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이나 짓(표준국어대사전) 외에,
흙구덩이나 그릇의 아가리 또는 바닥에 이리저리 걸쳐놓아서 
그 위에 놓는 물건이 빠지거나 바닥에 닿지 않게 하는 막대기
(표준국어대사전,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라는 뜻도 있다.

원래 구덩이나 그릇의 아가리에 걸쳐놓는 막대기인 너스레를 “떠는” 것이
어떻게 수다스럽게 떠벌린다는 의미가 되었을까?
모르긴 하지만, 이 설명을 읽으니
넉살 좋은 장꾼 한 사람이
장바닥에 그릇들을 한가득 벌려놓고 차곡차곡 쌓으면서,
가끔 손에 든 너스레를 떨어 가며
이웃 장꾼들이며 길 가는 손님들과 우스갯소리 섞어
대거리하는 풍경이 삼삼하게 떠오른다.

(위에 “넉살”이라고 쓰고 보니, 너스레와 어감이 비슷하다.
“넉살”을 좀 헐렁하게 발음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렇게 쓰이게 되었을까?)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를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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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펜하우어의 문장노트

 

 

- 쓰기 위해 쓰는 것은 자신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 글쓰기의 3가지 유형


(생각하지 않고 글쓰는 유형/쓰기 위해 생각하는 유형/쓰기 전에 모든 사색을 끝내는 유형)

 

- 남의 글을 표절하는 행위는 일종의 강탈이며 범죄행위이다.

 

- 제목은 간결하고 함축적인 것이 좋다.

 

- 참신한 소재와 형식은 글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한다.

 

- 대화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화제가 아니라 대화를 이끌어가는 형식적인 능력이다.

 

- 풍자는 대수처럼 일정치 않은 가치에 대한 조작이다.

 

- 인간의 존엄인 생명까지 풍자의 손길이 미쳐서는 안 된다.

 

- 위대한 작가는 오직 자신의 길만을 걷는다.

 

- 익명과 가명의 글쓰기는 진실을 은폐하는 것과 같다.

 

- 잘못된 인용과 멋대로 고치는 문장은 위조화폐와도 같다.

 

- 문체는 정신의 표정이고 인격의 개성이다.

 

- 작가의 고유한 문체는 소박한 정신과 순수한 신념으로 구축되는 건축물과 같다.

 

- 허황된 글쓰기는 조잡한 연극과 같다.

 

- 장황한 단어들의 나열은 독자의 눈을 어지럽게 한다.

 

- 엉터리 글쓰기에도 문법, 논리, 수사라는 3가지 기본 형태를 필요로 한다.

 

-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글쓰기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 소박한 기풍과 정직한 글쓰기야말로 글쓴이에 대한 가장 훌륭한 찬사이다.

 

- 읽기 쉽고 정확한 문체를 위해서는 주장하고 싶은 사상을 소유해야 한다.

 

- 자연스럽지 못하고 모호한 표현,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는 문장, 군더더기가 많은 글쓰기처럼 나쁜 것은 없다.

 

- 간결한 문체와 적확한 표현은 좋은 글쓰기의 첫걸음이다.

 

- 무분별한 외래어의 남용은 글쓴이의 정신적 빈곤을 감추기 위함이다.

 

- 문체는 머릿속의 사상을 명료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 쓸데없는 사족은 문체와 문장의 명료함을 흐리게 한다.

 

-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쓰려고 애쓰지 말라. 문체의 핵심과 중요한 부분을 언급하라.

 

- 그릇된 언어 선택은 지성을 마비시키고 고유한 개념을 잃게 한다.

 

- 간결하고 우아한 문체는 풍요로운 사상에서 태어난다.

 

- 적절한 비유는 작가의 능력을 발휘하는 가장 완벽한 기회이다.

 

- 어떤 사물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유가 필수적이다.

 

- 적절한 비유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지성이다. (아리스토텔레스)

 

- 상반되는 성질의 사물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이 철학적 목적이라면, 그 같은 공통점을 발견하는 눈은 바로 비유이다.

 

- 언어는 일종의 예술이므로 객관적인 규칙으로 다루어야 한다.

 

- 지성은 ‘예리함’이며, 예리한 감각은 예술과 문학에서 살아있는 감정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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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2-1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황된 글쓰기는 조잡한 연극과 같다. 음...! 가져갑니다.^^
 

1. 맞춤법의 한계


오늘날에는 점점 문어적 언어보다, 구어적 언어가 발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맞춤법은 이런 구어적 언어를 만족시키기에는 점점 작아지는 것 같은데요.. 

'바라다'의 명사형 '바람'과 '바래다'의 명사형 '바램'이 자꾸 혼용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어적으로 보았을 때, '바래요', '그러길 바래' 같은 표현은 '바라요', '그러길 바라'와 같이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지 않지요 . 뉘앙스라는 것은 현대와 같은 감각적인 시대에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인데, 맞춤법을 맞추려고 '바라요'라고 쓰면 이상하지 않을까요. 맞춤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천정(天井)이라는 말은 윤동주 시인의 시집에서도 나와 있는 단어지만, 이제는 천장(天場)이라는 말로 순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천정부지(天井不知)는 아직도 쓰이고 있죠.

2. 오역의 발견


꼭 맞춤법을 지켜야 건전한 언어생활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서는 의심이 생깁니다. 안냐세여, 방가 등의 표현은 어느 정도 현대를 반영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맞춤법이라면 어느 정도 보수성은 갖춰야겠기에, 사전에 등재되기는 힘들겠죠.


제가 재미있게 보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이 오역을 제대로 활용한 코너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개콘'의 '다중이'입니다. 다중이는 제일 처음에 자기를 소개할 때 '다중이인니다'라고 합니다. '입니다'가 아니지요. 적당히 비틀어서 캐릭터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라이벌 프로그램 '웃찾사'에 '4가지 합창단'도 이런 게 하나 있습니다. 가운데 좀 통통하게 생긴 개그우먼 있잖습니다. '난 맨~날배고빠' 하는 애. 귀여운 이미지와 유아적 이미지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어휘를 제대로 골랐습니다. '아, 나 동그랑땡 먹고치따' 먹고싶다가 아닌 것이지요. 이런 오역들은 즐거운 오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맞춤법에 뒤안길에 널려 있는 말들이지요.


꼭 맞춤법에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글맞춤법을 이야기하며, 그 한계에 대해서도 소개를 할까 합니다. 이렇게 맞춤법의 한계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우리의 언어생활을 좀 더 유연하게 살펴보자는 의미에서입니다.


한 가지 사물에는 반드시 한 가지 언어가 존재한다는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에 따르면 그 한 가지가 반드시 한글맞춤법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겠지요. 지금까지 몸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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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6-02-1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여기서 제 글을 보니 반갑군요. 빠뜨리신 게 있어요.
위의 의문을 정리해서 국립국어원에 문의한 결과 답변이 나왔습니다.

위의 의문점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답변입니다.

1. 기본형 ‘바라다’의 어간 ‘바라-’에 해체 종결 어미 ‘-아’가 결합한 ‘바라’가 ‘바램’으로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구어에서도 ‘바라요’, ‘그러길 바라’로 쓰실 것을 권합니다.

2. ‘천정(天井)’은 ‘천장(天障)’의 잘못된 표기이며 순화의 대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 따위가 한없이 오르기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천정부지(天井不知)’는 ‘하늘 높은 줄 모름’으로 순화되었습니다.

3. '살사리꽃'이 코스모스의 우리말인지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 검토하여 그 사실이 맞는 경우에는 앞으로 개정될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살사리꽃'을 코스모스의 우리말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사전에 살사리꽃은 코스모스의 비표준어로 올라 있으므로 표준어인 코스모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늘바람 2006-02-12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승주 나무님 너무 감사해요. 승주나무님 살사리꽃에 대한 유래는 없나요? 마침 코스모스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긴 했는데

하늘바람 2006-02-1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에서는 살사리꽃이 코스모스를 가리키는 북한말이라네요

진주 2006-02-1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코스모스란 낱말에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살사리꽃이란 말이 어색하게 보이지만 꽃의 생김새를 생각해보면 쉽게 연상되는 말이지요. 꽃대가 약해서 하늘 하늘, 살랑 살랑 움직이는 모습을 살린 의태어입니다.
남한이 영어를 아무 거름망 없이 쉽게 수용한 것에 비해 북한이 보인 반미적인 모습은 언어영역까지 예외는 아니어서 때론 지나치게 억지스런 어휘들도 많지만 덕분에 고유의 우리말을 더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라일락을 수수꽃다리(물론 이건 남한에서도 남아 있는 말이지만 어지간한 사전에는 올라와 있지도 않군요. 표준말이 아닌가 보죠). 남의 나라 언어에 노예가 되어버린 우리말의 현주소로는 과연 얼음보숭이(북한말)라는 말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수수꽃다리, 얼음보숭이...정말 되새길 수록 예쁘고 정감어린 말이라고 느껴집니다.

< 현재 사전에 살사리꽃은 코스모스의 비표준어로 올라 있으므로 표준어인 코스모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표현이 참 거시기합니다 ㅡ.ㅡ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표준말>에 대한 정의도 마음에 안 들고, 표준말이 아니라고 무조건 무시하고 격하시키는 풍조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표준어에 들어가지 않는 말 중에 '사투리'는 우리말의 보고와 같아서 아주 중요한 영역인데 표준어에 밀려 자꾸만 사라져 가고 있지요. 방언론에 대한 연구도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하늘바람 2006-02-12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도움되는 말 감사합니다

승주나무 2006-02-1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국립국어원이라도, 어휘 선택은 잘 안 되는 영역인가 보네요.
진주님의 해설을 들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내공이 만만치 않으신 분^^

진주 2006-02-1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 아..아닙니다. 별 말씀을...^^;

하늘바람 2006-02-12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진주님 내공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요 두분 모두 제게도 전수해 주셔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