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이 밤11시~12시에 귀가를 합니다.
회사가 바쁜건지..집에 오기 싫은건지..^^
어제도 10시정도에 전화가 오더군요..재진이가 전화 받더니..
"엄마. 아빠가 전화 바꾸래요"
에이 귀찮아..그냥 오지 뭐하러 전화 바꾸라고하냐?
"왜??" "응, 나 지금 간다구.." "알았어..빨리 와"
일하고 있던 저는 전화를 바꿔서 온다고 말하는 남편이 귀찮았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을 재우고 11시가 다되가도 남편이 안옵니다..
30분이면 올텐데...뭐야???
11시에 현관문 여는소리..그리고 남편이 뭔가를 들고 오네요..
하트모양의 금속장식에 들어있는 장미꽃들.....
"이거 뭐야? 오늘이 무슨 날이야? " 물었죠..
그리고는 케잌까지 들고 들어오는 남편...
그때까지 저는 깜깜하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잖아"
엥.................................................................뭐야?
기념일이라면 첫데이트날까지 챙겨서 기념식을하는 내가........결혼기념일을 까먹다니....
이래서 우리남편은 갑자기 대단한 남편이 되버렸습니다..
저는.....형편없는 아내가 됐죠...
"자기가 잊었다고 생각 안하고...하두 늦게오니까..이해해 주는지 알았지..
어쩐지 늦는다고 아무말도 안하더라.."
밤 11시에 둘이서 케잌 자르기도 뻘쭘해서...
아침에 아이들하고 같이 케잌자르기로했습니다..
이렇게 결혼 8주년이 지나갔답니다..
우리남편..저에게 꾸사리 먹은 이유는...
"결혼 7주년을 어쩌구 저쩌구..."쓴 카드때문입니다..
1996년 3월 17일에 결혼했으면 2004년이 8주년이죠?
7주년이라고 우기던 남편 손가락 꼽아가며..."97..98.99.2000.01.02.03,04.."하더니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이젠 2년만 있으면 10주년인데...
결혼10년안에 이혼 안하고 잘살고 있으면 성공한거죠?
내년에는 달력에 동그라미를 해두어야겠네요...
ㅋㅋ
남편 제가 뭐하나 쳐다봅니다...뭐라하기전에...빨리 옆에가서 놀아주어야겠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