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uperfrog > 부모되기의 어려움..
하지만 과연 그럴까. 무분별하게 사랑만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가하는 피해를 깨닫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가 과연 올바로 성장하는 것일까. 왜 그 아이의 부모는 아이에게 조용히 해야 한다는 걸 말해주지 않는 것일까. 결국 그렇게 자란 아이는 '유치원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들'을 깡그리 무시한 채, 목소리 크고 술마시면 노상방뇨를 하고 지나가는 아가씨를 흘낏거리는 파렴치한 아저씨가 돼버리는 것이다..
아이가 저지르는 잘못이, 아이에게는 아이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주지만 그 면죄부가 부모에게도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부모들은 깨닫지 못한다. 고스란히 자신의 앞으로 돌아오는 책임이라는 것을 모른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올바른 아이의 부모가 되기는 지난하다.
**********************************************************************************************
금붕어님이 철없는 아이와 싸가지없는 부모덕에 맘고생을 하셨다..
나는 어떤부모인가? 내가 남보다 도덕적이라서가 아니라 성격상 생겨먹은게..맘이 차가와서 그런지 우리아이들에게 엄청 엄격하다....재진이가 아주 어릴때부터 투정은 안들어주고..원칙으로 정해놓은것을 벗어나면 무자비하게 응징했다...그것은 은영이도 마찬가지지만 둘째라서 그런지 개김성이 강하고 고집이 쎄서 그나마 조금은 엄마의 자비심을 받고 컸다..불쌍한 재진이는 큰아이라서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너무 잡아서 키우긴 했다..그리고 아이들에게 사랑표현에 인색했다고 자책한다..왜그리 아이들에게 엄하게만 했는지..ㅠ.ㅠ
내가 생각한 부모란 아이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쳐야하고 아이 스스로 하게끔 만드는것이 당연했다..그런데..은영이 친구인 남자아이는 아직도 옷을 엄마가 입혀주고 양말을 신겨준다고 한다..나는 단추중에 똑딱단추등 은영이가 하기 힘들어 하는것 외에는 절대로 안해준다..당연히 자기혼자 옷입고 준비 다하면 엄마가 머리만 묶어준다..어릴때부터 옷을 안입혀주어서 아이들도 당연한줄 안다..재진이도 학교에서 동물가면 만들기를 숙제로 내주었다..혼자하라고 시켰다...처음부터 내가 만들어주면 자꾸해달라고 할것 같아서...재진이는 혼자서 미용실에가서 머리 자르고 온다..오천원 한장 쥐어주면..미용실에서도 단골이라 알아서 잘라준다..게으른 엄마가 내세우는 '느림보 학습법'이 나에겐 딱이다..엄마가 게을러야 아이가 클수 있다..아이가 스스로 하게끔 내버려두는것이 필요하다..부족하고 맘에 안들어도 아이를 믿어보자..
책임감있는 아이로 키우기..남에게 피해 안주는 아이로 키우기가 나의 목표라고 할수 있다..글쎄? 본인도 모자른 인간이 왜 아이들에게 이렇게 엄격할까...나는 오빠가 하나 있다..나보다 6살이 위인데..지금 올케와 6살 조카와 사는데..경제적 능력이 없다..아니 대충 벌어서 조금 먹고 살만하면 일저질러서 쪽박 찬다..게으르고 책임감 없고...평생 아이같은 사람이다..술,친구, 도박 다 좋아한다..말만 번지르하고 인물도 멀쩡하다..아니 어른들이 보면 잘 생겼다고한다..그런데 왜 이리 답답하게 사는지..그뿌리를 찾아가보면 우리 외가 쪽이 문제가 있다..친가 ,외가 다 8남매이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셨고..땅이 꽤 있어서 가난하진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그런데 다른점은 친가쪽은 8남매가 다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고 알콘달콩 산다는거고..외가쪽은 큰딸인 우리엄마와 돌아가신 작은딸인 이모가 잘 산다는것 외에는 둘째외삼춘부터 막내외삼춘까지중에서 두아들 뺀 4아들이 약간 한심하게 살다가 일찍 돌아가셨다..그런데 우리오빠가 외가쪽의 외삼춘들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나는 재진이를 어려서부터 외삼춘같지 않은 책임감 있는 사람 만들기로 키우고 있는것이다..아니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나에게 그런 잠재의식이 있었나보다..말도 처음 배울때부터 존댓말만 시켜서 지금도 주변에서 말 잘한다고 이쁘다고 한다..그러나 아이는 아이인건지 그래도 부산스럽고 부족해 보인다..내가 우리 아이들 잡는거 보면 옆에서 뭐라한다..아이가 다 그렇지..우리아들 기를 엄마가 다 죽인다..칭찬에 너무 인색하게 살아온것이다..오히려 지금은 오버도하고..일부러 칭찬하면서 키운다..
어제 보리밥먹으러 갔는데..일행중 한엄마가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5살,7살 아이를 유치원을 안보내고 있어서 데리고 왔다..그런데 아들놈이 자꾸 징징거리고 엄마에게 투정을 부린다..큰딸아이도 귀걸이가 없어졌다니..뭐가 어떻다고 계속 엄마에게 요구를 했다..아이들때문에 계속 왔다 갔다 제자리에 앉아 있지도 못했다.이엄마는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체할것 같다고 한다..같이 밥을 먹는 일행으로 나도 체할것 같았다..내가 한마디 했다.."내가 oo엄마라면 작은아들은 한번 혼내고 그래도 말안들으면 나가 있으라고 벌을 세운다. 큰딸아이는 지금은 식사중이니 식사 끝나면 귀걸이 찾아준다고 말하고 그냥 앉아서 밥을 먹는다. 내가 먼저 밥 다 먹고 다른 요구를 들어준다..아이들때문에 밥 못먹는것은 바보다"
엄마들도 여러 유형이 있어서 정답은 없다..예스맘들은 아이들의 요구에 끌려다니면서 지치고 힘들어한다..노맘은 엄마가 법이요 진리라 아이들의 요구보다 엄마의 명령이 먼저다..물론 두엄마의 혼합형이 좋은엄마겠지만...어제모임에서 다른한엄마와 내가 계모형이라서 우리들은 비슷하다..이엄마는 아이를 셋을 키우기에 왠만하면 아이들에게 참견을 안하고 혼자 하도록 하는것이 비슷하다..그리고 아이때문에 밥 못먹는다는것은 있을수 없다고한다..이것 또한 나와 비슷하다..물론 아이가 어리면 요구사항이 많고 엄마가 들어주어야하지만 5살 이상 정도면 아이도 알거 다 알게되는데 이때부터는 엄마가 어떻게 키우냐에 따라 아이의 행동이 달라진다..주변에 피해를 줄 정도라면 엄마 스스로도 자신의 육아를 뒤돌아 보아야 하겠다..
계모중에서도 최고계모과 (새엄마를 비하하는것은 아니다..)인 나는 아이들을 조금 풀어주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하는 솜사탕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래도 아직도 힘든것은 부모 노릇이다..나중에 우리 아이들은 나를 어떤 엄마로 추억할까?